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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제면소, 전복 삼계칼국수 확대 판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CJ푸드빌이운영하는 별미국수 전문점 제일제면소가 삼복을 맞이해 ‘전복 삼계 칼국수’를 확대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현재 여의도 IFC몰점과 제일제당센터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전복 삼계 칼국수’를 초복인 이날부터 말복인 내달 15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스퀘어점, 올림픽공원점, 서울역사점에서 한정 판매한다.‘전복삼계 칼국수’는 진하게 우려낸 삼계탕 육수에 쫄깃쫄깃한 칼국수를 넣고 아삭아삭한 파채와 부드러운 닭고기를 올렸다. 몸보신에 좋은 프리미엄 재료도 넣었다. 사포닌이 풍부한 새싹삼과 비타민과 미네랄로 가득한 전복 한 마리가 여름 더위에 지친 기운을 북돋아준다.배달의 민족, 배민라이더스, 요기요, 푸드플라이, 쿠팡이츠 등 배달 앱과 네이버 N스마트주문을 통해 주문 가능하다. 매장에서 먹는 맛 그대로 집, 사무실 등 어디서든지 복 맞이 ‘전복 삼계 칼국수’를 즐길 수 있다. 배달 여부는 매장마다 상이하며 자세한 내용은 제일제면소 홈페이지와 배달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제일제면소는 지난달 여름나기 별미 3종 신메뉴를 선보였다. 이냉치열 ‘제일 물냉면’, ‘제일 물비빔냉면’과 이열치열 ‘삼계칼국수’다.제일제면소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 출시한 ‘전복 삼계 칼국수’가 반응이 좋아 삼복 철에 한정해 선보인다”며 “유난히 더울 것이라고 예상되는 올해 여름, 제일제면소와 함께 더위를 극복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초복 앞둔 유통가, ‘보양식’ 열전
- (사진=마켓컬리)[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오는 16일 초복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보양식’ 열전을 벌이고 있다. 무더운 여름을 건강히 날 수 있도록 삼계탕과 훈제오리, 장어, 민어, 전복 등 원기회복에 좋은 메뉴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성인남녀 10명 중 9명 이상이 무더위에 대비해 보양식을 먹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가 지난 7일 전국 20~60대 남녀 500명에게 보양식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여름을 대비해 보양식을 먹겠다고 답한 사람은 95%에 달했다.가장 좋아하는 보양식 순위로는 삼계탕·백숙 등 닭을 이용한 요리가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 순위로는 한우(31.4%), 장어(14.8%)가 뒤를 이었다. 보양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유통가에서도 여러 형태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주요 편의점들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간편식 형태로 보양식을 내놓고 있다. 먼저 GS25는 보양식 인기 재료인 오리와 닭을 도시락, 찜닭, 조리면, 샐러드 등의 형태로 구성한 ‘든든한’ 시리즈를 출시했다. 말복까지만 한정 판매할 ‘오리덕에 든든한 도시락’은 훈제 오리를 메인 재료로 사용했다. 버섯 부추구이를 바닥에 깔고 훈제오리와 단호박구이 2개를 토핑했다.닭을 활용한 ‘계(鷄)든든한 매콤 찜닭’·‘계(鷄)든든한 초계국수’·‘계(鷄)든든한 곤약샐러드’도 있다. 특히 계든든한 매콤 찜닭은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을 겨냥,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한 찜닭을 1인분 요리로 만들었다. 닭고기를 중심으로 당면, 떡, 야채를 충분히 사용해 안주나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다.CU는 오리를 활용한 보양식을 판매 중이다. ‘덕분애(愛) 정식 도시락’은 기름기를 빼 부드럽고 담백한 훈제오리와 특제 고추장 소스에 재운 매콤한 오리주물럭을 하나로 구성했다. ‘오리덕분이삼’ 삼각김밥은 잘게 썬 오리고기를 알싸한 홀그레인머스타드 소스와 함께 버무려 데리야키 볶음밥 속을 채웠다. 해당 상품은 약 20종의 도시락 상품 중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명에는 최근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는 ‘덕분에 챌린지’와 오리의 영어 발음 덕(Duck)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덕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담았다.CU는 향후에도 시원한 열무가 들어간 별미 비빔밥, 시원하고 간편하게 즐기는 초계국수, 냉모밀 등 다양한 시즌 상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국내산 오리고기를 메인으로 영양과 맛 모두 잡은 원기회복 ‘오리정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밖에 삼계탕 2종과 수박 2종, 옛날 치킨 한마리 등도 보양식으로 준비했다.이마트24는 ‘훈제오리&주꾸미볶음 도시락’과 ‘초계샌드위치’를 새롭게 선보인다. 훈제오리&주꾸미볶음 도시락은 훈제오리와 매콤한 주꾸미볶음, 무쌈, 버섯볶음 등 4가지 반찬으로 구성돼 있다. 초계샌드위치는 겨자소스와 새콤달콤한 맛을 살린 닭가슴살샐러드와 양상추, 오이를 넣어 상큼한 맛을 더한 샌드위치다.편의점뿐만이 아니다. 이마트는 ‘영계백숙 팩’과 ‘활전복’, ‘손질 토종 자포니카 민물장어’, ‘손질 자연산 바닷장어’ 등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15일까지 ‘보양식 대전’을 열고 ‘동물복지 닭볶음탕’, ‘동물복지 닭백숙’부터 제철 과일까지 여러 보양식을 내놓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 보양식의 대표 생선인 민어를 한 마리 통째로 즐길 수 있는 ‘민어 통세트’를 본점과 강남점 수산 코너에서 예약 판매로 선보인다.이렇듯 유통업체들이 여름철 보양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복날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GS25가 지난해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냉장 간편식 중 삼계탕, 추어탕, 사골곰탕 등 보양식 관련 상품 판매의 32.2%가 삼복 시즌(초복 전 10일~말복 이후 10일)에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무더위가 예고됨에 따라 보양식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몸에 좋은 다양한 상품으로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CU, 복날 시즌 앞두고 '시원한 여름 새참 시리즈' 출시
- 여름 새참 시리즈. (사진=BGF리테일)[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CU가 본격적인 복날 시즌을 맞아 시원한 간식과 간편한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냉모밀, 초계국수, 별미비빔밥 등 다양한 여름 새참 시리즈를 14일 출시한다.뜨거운 날씨에 지친 바쁜 현대인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잃어버린 입맛을 북돋아 줄 대표적인 여름 메뉴들을 쉽고 간편하게 맛 볼 수 있도록 관련 상품들을 예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냉모밀(3800원)은 탱글한 메밀면과 진하고 깔끔한 육수를 파, 무즙, 생와사비와 함께 구성해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초계국수(3800원)는 담백한 닭 육수와 새콤한 동치미 국물의 초계육수에 소면과 닭고기를 말아먹는 여름 보양식이다.차갑게 즐기는 여름 메뉴인 만큼 시원함을 더욱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당 제품 구매 시 델라페 얼음컵을 무료로 증정한다.별미비빔밥(4000원)은 아삭한 열무김치를 메인으로 하절기 제철 원재료를 담은 건강 비빔밥이다. 삼겹김치볶음, 깻잎순나물, 시금치된장무침, 애호박볶음, 고명지단에 강된장 소스를 비벼 먹으면 시골 비빔밥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실제로 지난달 말 편의점 업계 최초로 출시된 일품콩국시와 김치말이국수는 이미 CU의 조리면 카테고리 내 매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최고 인기 상품에 올랐다. 여름 상품의 판매량이 늘며 CU의 조리면 전체 매출도 덩달아 전년 대비 121.4%로 크게 상승했다.이외에도 CU는 코로나19와 무더위 극복을 위해 오리고기로 만든 덕분애(愛) 정식과 오리파워업 덮밥을 보양식으로 선보였으며 국내산 바다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운 통양념장어구이도 1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 보양식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정재현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최근 30도가 웃도는 여름 날씨에 시원한 메뉴를 찾는 수요가 부쩍 늘어나 올해는 조리면을 중심으로 여름 한정 제품의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며 “계절에 따라 변하는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시즌별 선호도가 높은 음식들을 상품화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CU는 초복(7월15일~17일), 중복(7월25일~27일), 말복(8월14일~16일)기간에 맞춰 하림 삼계탕 3종(닭가슴살 삼계탕, 반마리 삼계탕, 즉석 삼계탕), 훈제오리슬라이스, 양념장어구이를 대상으로 1+1 행사를 진행한다. 또 7월 한 달간 CJ ‘비비고 닭백숙죽’, 오뚜기 ‘영양닭죽’, 동원 ‘양반영양닭죽’, 삼양 ‘삼계탕면컵’ 등 보양식 4종을 하나카드로 결제할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냉면의 계절 여름,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중 고민된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여름철이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주 찾는 별미 음식이 있다. 바로 냉면이다. 냉면의 시원한 면발을 넘기다 보면 무더위로 쌓인 스트레스가 절로 해소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냉면을 먹기 전 매번 우리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는 짜장면과 짬뽕처럼 많은 이들의 이견이 갈리는 논쟁거리 가운데 하나다.그렇다면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냉면은 어떤 음식일까. 체질에 맞는 냉면을 즐긴다면 더욱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냉면의 대표주자 ‘평양냉면’과 비빔냉면의 대명사 ‘함흥냉면’ 중 내 몸에 맞는 냉면은 어느 쪽인지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평양냉면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를 섞은 국물에 편육, 오이 등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 특유의 심심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면 재료로 메밀을 쓰기 때문에 면발이 부드러워 아이들이나 턱관절이 약한 어르신들이 즐기기도 좋다.평양냉면의 주 재료인 메밀은 성질이 서늘해 여름철 체내에 불필요하게 쌓인 열기를 내리는데 도움을 주며 노폐물 배출에 뛰어나 변비와 같은 소화불량에도 좋다. 실제로 메밀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함유돼 소화흡수와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다. 아미노산과 섬유소가 풍부하고 칼슘, 칼륨, 인, 철분, 나트륨 등 무기질 함량도 높다.평양냉면 육수에 들어가는 동치미 국물도 성질이 차가운 채소인 무를 절여 만드는 만큼 평소 몸에 열이 많아 여름나기가 힘든 이들에게 알맞다. 시원한 육수를 마심으로써 체온을 낮추고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반면 함흥냉면은 어떨까. 평양냉면이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 반대로 함흥냉면은 그 성질이 따뜻하다. 함흥냉면은 감자 혹은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쫄깃한 면에 매콤새콤한 양념장과 명태, 가자미 등 생선회 고명을 올려 비벼먹는 음식이다. 강렬하고 매운 맛에 젊은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함흥냉면의 맛을 내는 양념장의 기본은 고추장과 고춧가루다. 고추는 맵고 성질이 따뜻해 몸 속 찬 기운을 몰아내고 피로회복을 돕는 대표적인 식재료다. 고추에는 사과의 40배, 귤의 2배가 넘는 비타민C가 들어 있어 신진대사 및 항산화 작용을 촉진한다. 이외에 양념장에 첨가되는 마늘, 생강, 양파 등도 많은 열을 품고 있어 원기를 더해준다.명태, 가자미 등 회 고명도 양기를 보충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명태는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가자미는 기력을 북돋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철 몸살로 인한 체력저하나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 완화에도 알맞다.결론적으로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쉽게 타는 이들은 서늘한 기운의 평양냉면을, 평소 추위를 많이 타 손발이 차거나 여름철 지나친 양기 소모로 기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함흥냉면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내 몸에 맞는 음식이라도 과할 경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메밀면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소화를 방해해 어지러움, 두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다량의 고추도 식도, 위, 장 등에 자극을 가해 점막을 손상시킬 염려가 있다.강만호 원장은 “냉면은 뜨겁게 가열해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되지 않은 경우 각종 세균에 오염되기 쉽다”며 “냉면을 통해 효과적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질과 함께 위생도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팔도의 '실험'…공유주방 활용 비대면 매장 '팔도밥상' 개장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식음료(F&B) 마케팅 전문기업 제스트앤과 협업해 ‘팔도밥상’을 개장했다고 10일 밝혔다. 팔도 시그니처 메밀비빔면 (사진=팔도)팔도밥상은 배달전문식당 콘셉트의 비대면 팝업매장다. 팔도밥상은 공유주방 브랜드 ‘고스트키친 강남점’에 입점해 있으며, 배달지역은 서울 강남 일부지역에 한정한다.판매 요리는 모두 자사 소스 제품인 ‘팔도비빔장’을 활용해 만들었다.팔도는 이번 팝업매장을 통해 팔도비빔장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팔도밥상의 인기메뉴를 간편식 상품으로 연계할 방침이다.팔도밥상의 대표 메뉴는 ‘팔도 시그니처 메밀비빔면’과 ‘팔도 시그니처 산채비빔밥’이다.팔도 시그니처 메밀비빔면은 팔도비빔면 액상스프를 기반으로 만든 팔도비빔장에 메밀면과 반숙란, 소고기, 배추튀김 등으로 맛을 낸 여름별미 메뉴다. 팔도 시그니처 산채비빔밥은 슈퍼푸드로 유명한 귀리밥에 팔도비빔장과 곤드레, 배추찜 등 총 7가지의 재료를 더한 정통 비빔밥이다.주문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을 통해 가능하다. 팔도밥상은 7월 한달간 신규 개장을 기념해 요리를 주문한 모든 고객분들께 ‘팔도비빔장(시그니처, 매운맛소스, 버터간장소스 중 1개)’을 증정한다.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팔도밥상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들이 ‘팔도비빔장’ 고유의 맛과 즐거움을 경험하길 기대한다”며, “전국 각지의 요리를 후속 메뉴로 확대 개발해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와 즐거움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강경록의 주말여행] '그때 그 시절' 폐교에서 놀다
- 홍천아트캠프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이들이 점점 줄고 학교도 사라지고 있다. 지역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폐교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텅 빈 운동장과 칠이 벗겨진 조각상, 비스듬히 누운 축구 골대, 길을 잃고 멍하니 서 있는 사람 같은 교사(校舍)를 볼 때마다 안쓰럽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예술가의 작업장, 박물관, 미술관 등 폐교가 다양하게 재활용된다는 점이다. 폐교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운동장에 슬쩍 발을 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동심 가득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 때문인지 모른다.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에서 축구와 술래잡기를 하고, 선생님 풍금 소리에 맞춰 노래하던 그 시절 말이다.폐교를 리모델링한 홍천아트캠프◇중년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호기심홍천아트캠프에 가면 40~50대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반짝인다. 서울에서 홍천을 지나 인제 방향 국도44호선을 달리면 철정검문소가 나온다. 여기서 현리·내촌 방면으로 가는 지방도451호선을 따라가다 지르매재를 넘으면 화상대리 동화마을. 이곳에 홍천아트캠프가 있다.홍천아트캠프는 폐교된 내촌초등학교 대봉분교를 리모델링해 2012년 10월에 문 열었으며, 지금은 동화마을영농법인이 운영한다. 한때 아이들의 움직임과 고함으로 북적였을 학교는 적요하기만 하다. 흙 대신 자갈이 촘촘하게 깔린 마당에 눈부신 햇살이 내려앉는다. 깊은숨을 쉬니 맑고 차가운 공기가 가슴 속으로 물밀 듯 들어찬다.현재 홍천아트캠프는 숙박·수련 시설로 운영된다. 동창회나 동문회, 기업 워크숍 장소 등으로 인기 있고, 가족 단위 여행객도 알음알음 찾아온다. 이름 덕분에 음악·미술 동호회를 비롯해 예술인이 연주회와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옛 학교 모습의 복도교실은 방과 강당으로 사용한다. 방은 모두 세 칸으로, 최대 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내무반처럼 꾸민 방은 양쪽으로 침상이 늘어섰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침상에 앉아보고, 어른들은 군대 시절을 떠올리기도 한다. 기다란 복도는 요즘 아이들이 보기 어려운 구조다. 나무판자가 깔린 바닥은 걸을 때마다 삐걱거린다. 40대 이상이라면 나무 바닥에 왁스를 칠하고 걸레질한 기억이 나리라. 신발장도 옛 모습 그대로 벽에 붙어 있다. 강당과 부엌, 샤워실 등을 갖춰 사용하기 편하다.운동장 한쪽에 카페가 있다. 차를 마시거나, TV로 운동 경기를 보며 맥주 한 잔 즐기기 좋은 곳이다. 원하는 경우 마을에 미리 주문하면 홍천아트캠프 내 식당에서 닭백숙과 산채정식 등을 맛볼 수 있다. 물론 바비큐 시설을 이용해 여행지의 분위기와 맛을 즐겨도 된다.홍천아트캠프 운동장 주변의 커다란 은행나무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 없이 지붕만 새로 올렸다는 것이 홍천아트캠프 최경화 대표의 설명이다. 운동장 주변에는 커다란 은행나무와 밤나무가 학교의 그때 그 시절을 증명하듯 서 있다. 가을이면 동네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밤을 주우러 오기도 한단다. 노란 은행잎이 비처럼 날리면 영화 속 한 장면 같다고. 이런 풍경 때문일까, 홍천아트캠프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길만 걸어요’의 촬영 무대가 되기도 했다.여름이면 홍천아트캠프 건넛마을 앞을 흐르는 내촌천이 천렵과 낚시를 하러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다슬기와 메기, 장어, 쏘가리가 많이 잡힌다. 냇가에서 얄팍한 돌을 주워 물수제비를 뜨며 놀기만 해도 한두 시간이 후다닥 지나간다.홍천아트캠프 카페◇숲길도 걷고, 맛있는 것도 먹고홍천 여행 다음 코스는 수타사산소길이다. 공작산생태숲교육관에서 시작해 수타사와 공작산생태숲, 귕소(출렁다리), 용담을 거쳐 공작산생태숲교육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체 길이 3.8km로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산소길 초입에 있는 수타사는 708년(성덕왕 7) 창건했다. 당시 우적산 일월사라 했다가, 1569년(선조 2)에 지금의 자리로 옮기며 공작산 수타사로 불렀다. ‘월인석보’ 권17~18(보물 745-5호)이 수타사를 대표하는 유물. 월인석보는 한글로 지은 최초의 불경이다. 당우는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흥회루와 봉황문이 앞에 있다.산소길은 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수타사를 지나면 바로 공작산생태숲이다. 수타사에서 경작하던 논이 있던 자리를 공원처럼 가꿨다. 생태숲을 지나서 만나는 숲길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어깨가 닿을 정도로 폭이 좁다. 층층나무, 귀룽나무, 물푸레나무, 말채나무, 졸참나무 등이 빼곡하다. 숲길을 따라 40분쯤 걷다 보면 귕소에 닿는다. 귕소는 통나무를 파서 만든 여물통처럼 생겼다고 붙은 이름으로, ‘귕’은 여물통을 일컫는 강원도 사투리다. 귕소에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출렁다리가 반환점이다. 출렁다리를 건너 수타사 방면으로 다시 내려간다.홍천중앙시장의 홍총떡홍천의 향토 음식은 홍총떡이다. 본래 이름은 홍천메밀총떡인데, 얇게 부친 메밀 반죽에 김치나 무청 시래기, 제철 나물로 만든 소를 올려 둥글게 만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고, 막걸리 안주로도 좋다. 홍천중앙시장에 홍총떡과 메밀전 등을 파는 상점이 모여 있다.화로구이도 맛있다.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삼겹살을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는다. 같은 양념에 버무린 더덕구이도 일품이다. 중앙고속도로 홍천 IC 인근에 홍천화로구이촌이 있다. 메밀가루로 뽑아 만든 막국수도 별미. 다가오는 여름에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이 더위를 잊게 해줄 것이다.◇여행메모△여행코스= 홍천화로구이촌→홍천아트캠프→수타사산소길△먹을곳= 양지말길 양지말화로구이는 고추장화로구이, 상오안길 장원막국수와 와동로 홍천강막국수는 막구수, 설악로의 늘푸름홍천한우프라자는 한우구이가 맛있다.홍천의 별미 막국수
- [그땐 그랬지]‘선 넘지 마’… 비빔면 절대강자 팔도의 경고
- 팔도비빔면(사진=팔도)[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한낮 온도가 30도를 오가는 등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유통·식품 업계에서도 여름 시즌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기 여념이 없다.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후발주자들의 이야기다. 절대 강자는 요란스러운 모습 대신 자신의 주포를 준비하며 여름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비빔면의 강자 팔도의 이야기다.팔도 비빔면은 1984년 출시된 이후 여름 비빔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팔도의 효자 상품이다. 독특하며 새콤달콤한 비빔소스, 적당히 가는 면발, 개당 600~8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지 3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여름 농심, 오뚜기 등 경쟁사들이 비빔면 시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팔도 비빔면의 아성은 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64%… 절대 강자 ‘팔도비빔면’팔도 비빔면은 여름 별미로 꼽히던 비빔국수를 봉지 라면으로 재현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팔도와 분사 전이었던 당시 한국야쿠르트 직원들은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돌아다니며 소스 맛을 비교했고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발효와 미생물공학을 접목해 지금의 비빔면 소스를 완성 시켰다.당시로서는 면을 끓인 뒤 헹궈 비벼 먹는다는 개념이 생소해 비빔면을 그대로 끓여 먹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비빔면 조리법을 각인시키기 위해 별도로 CM송을 만들기까지 했다. 지금도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라는 가사로 유명한 팔도 비빔면 CM송의 탄생 비화다.팔도비빔면 용기면(사진=팔도)출시 당시에는 계절 제품으로 여름에만 한정적으로 판매했지만, 이후 라면 시장에서 팔도 비빔면의 입지가 굳건해 지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는 사계절 내내 판매하기 시작했다. 팔도비빔면은 지난해까지 약 14억 개가 판매되며 6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약 64%에 달한다.비빔면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춰 변주를 줬다. 2003년 3월 늘어나는 용기면 수요에 맞춰 팔도비빔면 용기면을 출시했다. 2014년엔 찰감자전분을 넣어 쫄면 면발과 같은 식감을 구현한 ‘팔도 쫄비빔면’을 내놨고 2017년엔 ‘팔도 초계비빔면’을 선보였다. 괄도 네넴띤(사진=팔도)트렌드도 능숙하게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팔도는 지난해 2월에 출시된 35주년 한정판으로 ‘괄도 네넴띤’을 출시했다. 팔도 비빔면의 야민정음(단어의 자음과 모음을 비슷한 다른 자음, 모음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이용한 이 상품은 첫 물량인 1만5000개가 23시간만에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콜라보하여 비비크림을 사면 주는 한정판 라면 ‘팔도 BB면’을 내놓기도 했다.한 개론 부족하고 두 개는 많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십분 반영해 2016년 양을 20% 늘린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했다. 올해도 지난달 말부터 컴백 한정판이라는 콘셉트로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비빔 소스만을 따로 내달라는 고객의 요청을 수용해 2017년 9월부터 ‘팔도 비빔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칼빔면 광고(사진=농심 공식 유튜브)◇ 농심, 오뚜기의 CF 저격과 맞받아친 팔도올해는 경쟁사들도 칼을 갈았다. 농심, 오뚜기 등은 팔도의 독주를 막기 위해 다채로운 제품들을 출시하며 이슈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팔도비빔면을 저격하는 듯한 공격적인 CF들로 선전포고를 마친 상태다.농심은 ‘칼빔면’을 주포로 삼았다. 칼빔면은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 소스를 더해 기존 비빔면과 식감에서 차별화를 뒀다. CF 모델로 기용한 모델 정혁은 광고에서 비빔면은 다 거기서 거기다?’, ‘비빔면은 얇은 면으로 비빈다?’라고 질문하며 팔도비빔면을 겨낭했다.오뚜기는 타마린드 양념소스로 맛을 낸 ‘진비빔면’을 내세웠다. 타마린드란 인도,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방 음식에 새콤한 향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되는 콩과의 열매다. 진비빔면 광고 이미지(사진=오뚜기)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백종원 더본 대표를 CF 모델로 영입해 “비빔면이 거기서 거기인 거 같죠? 그럼 드시던 거 드셔야죠”라는 도발성 대사를 던지도록 했다.이에 팔도는 드라마 ‘스토브 리그’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는 여배우 박은빈을 영입해 응수했다. 박은빈은 팔도비빔면 CF에서 “비빔면을 가지고 고민을 하는 건 선을 넘은 거지”라는 대사를 날린다. 팔도 관계자는 “극중에서 불의를 못 참는 ‘사이다 발언’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박은빈과 이번 CF 캐치 프라이즈가 맞아 모델로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 CJ제일제당, 제철 한정 '오이김치' 출시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CJ제일제당은 제철 한정으로 별미김치 신제품 ‘비비고 오이김치’를 출시하고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사진=CJ제일제당)비비고 오이김치는 오이가 가장 맛있는 5~6월에만 운영하는 계절 한정 제품이다. 오이의 말캉한 씨 부분은 제거하고 100% 국내산 천일염으로 절여 무르지 않고 아삭한 것이 특징이다. 상큼한 봄 부추와 새콤달콤한 국내산 매실당으로 맛을 내 제철 오이의 시원한 맛과 상큼한 향을 더욱 살렸다. 비빔국수, 물 냉면 등 다양한 메뉴들과 잘 어울려 여름철 입맛 돋우는 별미 반찬으로도 제격이다.2800억원대 규모의 포장김치 시장은 크게 포기 배추김치, 썰은 배추김치, 그리고 배추 외 원물로 만든 기타 별미김치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가정 내 포장김치 침투율(1년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가구 수의 비중) 증가와 소비자 취향 세분화에 따라, 최근 배추 외 열무, 파 등 다양한 재료와 맛의 별미김치를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이에 CJ제일제당은 2016년 비비고 김치 출시와 함께 총각김치, 깍두기, 백김치를 출시하며 김치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해 왔다. 이후 매해 열무김치, 파김치, 깻잎김치, 갓김치, 보쌈김치 등 다양한 별미김치들을 내놓으며 시장 변화를 주도했다. 해당 제품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며 CJ제일제당 김치 매출 확대를 견인하는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특히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김치 중 하나인 비비고 총각김치는 차별화된 맛 품질로 소비자 호평 속에 입소문을 타면서 인지도와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고품질 원재료와 CJ만의 발효기술, 포장기술을 접목한 R&D 기술력 덕분이다. 이 외에도 비비고만의 별미 액젓으로 깊은 감칠맛을 낸 파김치, 직화솥에 볶아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김치볶음, 고기와 찰떡궁합인 보쌈김치도 인기를 끌고 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간편성, 경제성, 합리성 등으로 포장김치 소비층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재료와 맛의 별미김치 카테고리의 고(高)성장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며 “비비고 오이김치와 같이 계절별 선호도가 높은 별미김치 신제품들을 지속 출시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기타 별미김치 카테고리 성장 견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더위 찾아온다"…여름 준비 돌입한 편의점
- GS25에서 여름철을 맞아 출시한 수박 관련 아이스크림 상품.(사진=GS25)[이데일리 함지현 기자]급작스러운 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주요 편의점들이 여름맞이에 나서고 있다. 수박과 망고 등 여름 과일을 활용한 PB(자체상품)를 내놓는가 하면 얼음 컵 등도 강화면서 본격적인 여름 준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은 여름 과일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BGF리테일 CU는 올여름 대표 과일로 ‘망고’를 앞세웠다. CU의 대표 디저트 상품 중 하나인 과일 오믈렛은 이번 여름 시즌 동안 망고 콘셉트로 출시한다. 망고오믈렛은 부드럽고 촉촉한 오믈렛 빵 사이에 달콤한 생크림, 상큼한 망고 리플 잼을 가득 채우고 큼직한 망고 과육을 넣었다.스테디셀러인 스크류바의 망고 맛도 출시한다. 여름철에는 달콤한 맛보다 새콤달콤한 맛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는데 맞춰 상큼한 오렌지와 파인애플을 활용한 상품을 내놓는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망고 롤케이크’도 만나볼 수 있다. 롤 빵에 애플 망고 크림을 채우고 망고 잼과 망고 과육까지 더한 제품이다. CU의 망고 활용 제품들은 오는 14일 출시 예정이다.GS25는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 ‘수박’을 주제로 아이스크림 5종을 선보였다. 먼저 여름철 판매 베스트 상품 수박바의 속과 껍질 부분을 5 대 5로 구성한 ‘반반수박바’다. 위쪽 빨간색은 수박 맛, 아래쪽 초록색은 딸기 맛을 느낄 수 있다. 튜브류 아이스크림의 대표 상품 쮸쮸바에 수박을 넣은 ‘쮸쮸바수박’도 있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셔벗 타입으로 시원하고 청량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얼음알갱이에 수박 맛을 첨가한 ‘폴라포수박’, 얼음타입 빙과 ‘쿨샷수박’, ‘왕수박바’ 등도 준비했다.이마트24도 하절기 인기 상품인 아임이수박에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상큼하고 달콤한 수박 향의 과일 아이스티 상품으로 파우치에 들어 있는 음료를 얼음컵에 부어 먹는 여름철 대표 상품 중 하나다. 이마트24는 이 밖에 총 40여 종의 파우치 음료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세븐일레븐은 여름철 별미를 구성했다. ‘열무 비빔국수’는 아삭하고 시원한 열무김치와 매콤달콤한 비빔소스가 어우러진 면 요리로 하절기 한정으로 판매한다. ‘초밥이랑 유부랑’은 장어, 새우, 한치, 문어, 유부초밥으로 구성한 모둠 초밥 도시락이다. 이밖에 하절기 맞이 차갑게 먹는 삼각 초밥김밥인 ‘새우마요초밥삼각’·‘날치알크라미삼각초밥’도 있다.CU 과일맛 얼음컵 3종(사진=BGF리테일)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얼음 컵도 다양한 형태로 준비했다. CU는 이달부터 청포도, 수박, 칼라만시 맛 얼음이 담긴 과일 컵 얼음 3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각각 청포도, 수박, 칼라만시 과즙을 함유한 얼음이 담겨 있어 취향에 따라 소주, 사이다, 탄산수 등을 부으면 어디서나 간편하게 나만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지난달에는 구(球)형 얼음인 ‘아미볼65’도 선보였다. 아이스 볼은 일반 얼음보다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녹기 때문에 위스키, 하이볼 등 진하게 마시는 술을 차갑게 즐기고 싶을 때 주로 사용한다. 최근 홈술이 보편화되면서 위스키, 칵테일, 하이볼 등 고급 양주를 집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맞춰 간편하게 곁들일 수 있는 양주 전용 얼음까지 출시한 것이다. 이 밖에도 CU는 돌얼음, 각얼음 등 다양한 규격과 종류의 얼음 2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5월 한달간 음료 7종 또는 캔맥주 3캔을 구매하거나, 원두아이스커피 4종을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얼음컵을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한다.업계 관계자는 “주요 국가의 기상청이 예상했듯 올여름은 5월부터 고온 현상이 일어나는 등 사상 최고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무더운 여름을 보다 시원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색다른 상품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여행] 어깨 맞대고 걷는 골목길서 ‘천년 도시’의 향수를 느끼다
- 전남 나주 목서원 앞 마당 그늘에서 한여름 더위를 피하고 있는 관광객과 강아지들[나주=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나주의 다른 이름은 ‘소경’(小京)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나오는 표현으로 ‘작은 서울’이라는 뜻이다. 나주가 딱 그렇게 생겼다. 금성산을 뒤로 두른 채 영산강이 앞에 흐르고 있다. 또 나주천이 시내를 관통하고 남산이 있다. 서울로 빗대면 한강과 청계천, 그리고 남산이다. 도시로서의 역사도 천 년을 헤아린다. 후삼국 때 왕건이 나주를 차지하면서 호남의 맹주 견훤이 쇠퇴했고, 왕건은 고려를 세운 뒤 ‘나주’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내렸다. 전라도(全羅道)라는 이름 또한 나주에서 비롯됐다. 목이 들어섰던 호남의 두 고을 전주와 나주를 합친 말이 ‘전라도’다. 화려했던 호남 최고의 도시, 나주의 흔적을 찾아 나주읍성을 따라 걸었다. 동학농민혁명을 막아낸 공로로 해남 군수에 제수된 정석진의 제당으로 지어진 ‘난파정’. 정석진의 아들 정우진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1915년에 지은 건물이다.◇난초향 가득한 언덕에 자리한 그림같은 한옥난파정 툇마루에 앉아 있으면 한여름 더위도 금새 식는다나주의 진산, 금성산. 450m 낮은 산이지만, 낮다고 얕봐선 곤란하다. 고려 때 전국 7대 명산으로 꼽혔고, 조선 때에도 11대 명산으로 꼽힌 산이다. 까닭이 있다. 금성산은 이른바 기가 가장 센 산이다. 전국의 영산중에서 신당을 5개나 둔 산은 금성산이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나주는 예부터 무당이 많고 또 용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지금도 나주 시내에는 수백 년 묵었다는 신당나무가 곳곳에 서 있고, 당집도 유독 눈에 자주 띈다.이 금성산 끄트머리에 ‘난파정’(蘭坡亭)이 자리하고 있다. 난파는 ‘난이 가득 피어있는 가파른 언덕’을 의미한다. 동학농민혁명을 막아낸 공로로 해남군수에 제수된 정석진의 호다. 난파정은 본래 제당으로 지어졌다. 정석진은 1894년 동학농민군으로부터 나주읍성을 지켜낸 공로로 해남 군수로 제수받은 인물이다. 이듬해 단발령에 반발해 지역 향리들과 을미의병을 일으켰다가 전라우수영에서 참수당했다. 난파정은 정석진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아들인 정우진이 1915년에 지은 건물이다.난파정 툇마루에 앉아 한여름 열기를 피하고 있는 관광객난파정 아래에는 난파고택이 있다. 정석진의 아들인 정우진이 살았던 집터다. 그의 손자인 정덕중이 1939년에 어머니를 위해 다시 집을 지으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었다. 전남 유일한 건축가였던 박영만이 설계하고, 대목장인 김영창이 시공했다. 난파고택은 건축학적 가치도 크다. 구들장 난방을 하는 한옥을 기반으로, 지붕과 창문은 일본식, 왼쪽 사랑채의 삼각창과 육각창은 서양식을 접목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다.목서원 앞 마당 그늘에서 한여름 더위를 피하고 있는 관광객과 강아지들해방 이후 버려지다시피 한 난파정과 난파고택을 전주 출신의 사업가 남우진 씨가 사들여 숙박·공연·전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난파정과 난파고택은 숙박공간으로 쌀창고는 카페로 개조했다. 단순히 개조를 넘어 고택과 정원, 창고까지 옛 건축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한 노력이 곳곳에 보인다. 목서원이라는 이름은 난파고택 마당의 금목서와 은목서 나무 이름에서 따왔다. 카페로 변신한 쌀창고는 ‘39-17 마중’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1939년의 정서를 2017년이 마중 나가 되살렸다는 의미다. 목서원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가득하다. 옛 나주의 한 가운데에 홀연히 떨어진 듯하다. 시간이 현재와 과거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기분이다.버려지다시피한 난파정과 난파고택을 사들여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남우진 대표임진왜란으로 소실한 성균관 대성전을 다시 지을 때 본보기로 삼았다는 나주향교 대성전◇어깨가 닿을 만큼 좁은 골목길을 걷다목서원에서 나와 나주목 관아의 객사인 금성관까지 이르는 길은 나주읍성 걷기 길인 ‘나주고샅길’이다. 고샅은 시골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원래는 ‘연애고샅길’이었다. 두 명이 나란히 걸으면 어깨가 닿을 만큼 좁아 남녀가 이 고샅에 들어서면 연애를 한다고 해 생긴 이름이다.목서원 담장 너머가 나주향교다. 나주는 호남의 유교를 대표하는 도시였다. 그 증거가 나주향교다. 규모나 격식을 따졌을 때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향교였다. 임진왜란으로 소실한 성균관 대성전을 다시 지을 때 나주향교의 대성전을 본보기로 삼았을 정도다. 나주향교는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강학당인 명륜당과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인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은 옛모습 그대로다. 다만, 유생들의 숙소인 동재와 서재은 최근 복원했다. 대성전 앞 은행나무와 명륜당 비자나무는 500년 기품을 은은하게 풍긴다. 여기에 유생들이 공부하던 장소인 사마재(司馬齋)까지 더하면 일대가 고즈넉한 한옥 마을과 다름없다. 향교 입구에는 여러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그중에 성종3년(1472년) 문과에 급제한 박성건의 ’금성별곡‘을 새긴 비는 나주의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금성별곡은 그의 제자 10명이 한꺼번에 소과에 합격한 기쁨을 노래한 경기체가다.갓끈을 고쳐맨다는 뜻의 외삼문인 ‘정수루’나주향교에서 내려오면 외삼문인 망하루(望華樓)와 정수루(正綏樓)다. 객사나 동헌 앞 누대는 공공행사를 치르거나 국가 정책을 선포하는 용도였다. 보통 작은 고을에는 1개, 큰 고을에는 2개를 세웠다. 나주가 그만큼 큰 마을이었다는 것이다. 망화루는 ‘서울을 바라본다’, 정수루는 ‘갓끈을 단정하게 고쳐맨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임금을 대신해 고을을 다스리는 수령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되새기는 이름이다. 정수루에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나주목사의 내아(안채)인 금학헌이 자리하고 있다. ’비파(琴)와 학(鶴)‘ 역시 관리의 청렴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1980년대 후반까지 실제 나주군수가 숙소로 사용했다. 지금은 고택 민박으로 활용하고 있다.나주관아의 객사인 ‘금성관’◇나주읍성의 중심 ‘금성관’나주읍성의 중심은 금성관(錦城館)이다. 왕이 사용하는 지방궁궐이자 객사였다. 전국에서 가장 컸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한양을 향해 예(망궐례)를 올렸다. 경복궁처럼 금성관에 가려면 삼문을 거쳐야 한다. 중삼문과 외삼문을 갖춰 궁궐 같은 짜임새다. 내삼문은 현재 터만 남았다. 복원한 외삼문에서 금성관으로 한 걸음씩 옮기면 흡사 경복궁 근정전으로 들어서는 느낌을 받는다. ‘작은 한양’이라는 자부심이 괜한 허세가 아니다. 이유인 목사(1487~1489년 재임)가 지은 금성관은 중수와 개수를 거쳐 1976년 전면 해체 복원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복원한 문화재는 당시의 기술 수준과 예술적 안목을 반영한다. 금성관 바로 앞에 서면 언뜻 사찰의 대웅전과 흡사해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래도 뒤뜰의 두 그루 은행나무의 자태는 여전하고, 최근엔 객사 동편에 연못자리를 복원해 격식을 갖춰가고 있다.1807년 7월 설립한 구 금남금융조합 건물. 해방 이후 나신면사무소와 나주읍사무소로 이용했다.나주읍성의 동문 동점문 밖에는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돌기둥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석장(石檣)’ 혹은 ‘동문 밖 석당간’으로 부르는데, 나주읍성을 쌓은 후 오래도록 번성하라는 보완 장치로 보고 있다. 나주의 지형이 선박과 비슷해 돛대로 세웠다는 설도 있다. 순풍에 돛을 단 듯 나주가 번성하길 바라는 뜻은 같다. ‘동국여지승람’에 석장과 목장이 쌍을 이루고 있었다는 기록에 따라 최근 동문 바로 옆에 목당간도 복원해 놓았다.금성관 뒤편은 사창(司倉)거리다. 줄다리기 줄을 꼬는 데 사용한 커다란 느티나무 뒤로 담장을 마주한 좁은 골목이 이어진다. 이곳에는 약 500년 전부터 정부의 양곡 창고가 있었다. 읍성 한가운데 폐허로 남아 있는 ‘나주정미소’는 최근까지도 정부 양곡창고로 쓰였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세운 나주정미소는 건물 하나가 아니라 블록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다. 속살이 드러나는 기와지붕 관리사무소와 일제강점기에 지은 여러 채의 창고 건물이 재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나주 빛가람전망대에서 바라본 나주 시내◇여행팁= 목서원에서는 ‘오랜 길목에서 마주친 특별한 시간, 별안간 나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프로그램 중 하나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2016년 전국 10개 권역(총 39개 지지자체)을 선정해 각 권역의 관광콘텐츠 확충 등을 지원하고 있다. 목서원에서는 ‘숙박+체험+투어+공연’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한옥이 주는 아름다움 외에도 나주고샅투어(나주 옛길)나 청년들이 소개하는 나주향토음식 별미식탁과 공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나주 출신의 청년 셰프가 만들어주는 나주 별미음식과 청년 연주자가 들려주는 음악은 그들의 정성과 애정을 담고 있어 더욱 맛있고 감동적이다. 당일 여행 시 공연과 체험, 식사비는 3만 5000원이다. 숙박비는 별도다.
- 다가오는 광복절, 한국 고유한 맛 뽐내는 식음료는?
- (사진=드롭탑)[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오는 15일 광복절이 다가오면서 식음료 업계에서도 한국 전통 매력을 담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전문점과 가정간편식 시장은 전통 그대로의 맛을 담은 제품은 물론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친숙한 전통 메뉴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한국식 메뉴가 가지는 건강한 이미지 역시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먼저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카페 드롭탑은 미숫가루를 활용한 곡물음료 3종을 내놨다. 새로운 곡물음료는 ‘찰떡 미숫가루 드롭치노’, ‘새싹보리 미숫가루 라떼’, ‘귀리 미숫가루 라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 전통 주전부리인 미숫가루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요즘 화제가 되는 뉴트로 감성은 물론 친숙하면서도 뛰어난 맛을 느낄 수 있다.‘찰떡 미숫가루 드롭치노’는 달콤시원한 미숫가루 안에 쫀득한 인절미가 들어 있어 씹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블렌디드 음료이다. ‘새싹보리 미숫가루 라떼’는 최근 건강 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새싹보리를 더하여 향긋한 풍미와 미숫가루의 고소함이 조화를 이뤘다. ‘귀리 미숫가루 라떼’는 귀리와 함께 보리, 현미 등 19곡의 건강한 곡물이 들어가 있어 건강한 고소함이 특징이다. 곡물음료 3종은 볶음현미와 아몬드 토핑이 진한 크림치즈와 잘 어우러진 ‘소복소복 티라미스 케이크’와 함께 하면 뉴트로 감성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다.(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는 한국 전통차인 쌍화차를 재해석한 ‘별다방 아이스 티’를 출시했다. 별다방 아이스 티는 쌍화차를 웨스턴 스타일의 아이스티로 재해석한 메뉴로 스타벅스가 한국 오픈 2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제품이다. 또한 계피, 생강, 대추, 당귀 등 10여 종의 한약재가 들어간 음료에 대추, 잣 토핑이 올라가 건강함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익숙한 수정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고객들이 스타벅스의 애칭으로 불러왔던 ‘별다방’이라는 친근한 한글 이름에 전통차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쌍화차를 조합에 한국적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사진=푸르밀)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은 진하고 고소한 미숫가루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를 선보이고 있다.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는 몸에 좋은 다양한 곡물에 국내산 꿀과 신선한 우유를 황금비율로 배합해 자연스럽고 뛰어난 맛이 특징이다. 미숫가루를 우유에 탈 필요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시리얼 등과 함께 즐기면 더욱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패키지는 미숫가루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베이지 색의 복고풍 디자인이 특징이며, 제품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도 함께 삽입했다.(사진=동원F&B)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동원F&B는 ‘수산 간편요리 KIT’를 출시해 수산물을 활용한 한식 요리를 HMR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제품은 ’골뱅이비빔’, ‘꼬막간장비빔’, ‘꼬막매콤비빔’ 총 3종으로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즐기는 프리미엄 수산 HMR 밀키트 제품이다. 또한 동원 F&B는 상온 HMR 제조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맛 품질 확보에 주력하면서 맛있고 신선하게 한국식 수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사진=CJ제일제당)CJ제일제당이 출시한 간편식 면 제품 중에서도 한식 메뉴가 주목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면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콩국수 제품인 ‘고소한 콩국수’를 통해 HMR로 즐길 수 있는 한식 면 메뉴의 입지를 넓혔다. CJ제일제당은 콩과 땅콩 등 견과류를 통째로 갈아 넣으며 콩국수 본연의 맛을 살렸다. 콩국수는 오랜 기간 우리나라에서 전통 한국음식으로 더운 여름 무더위에 건강에 좋은 콩을 사용해 맛과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여름철 별미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 [폭염탈출③] 싸늘한 동굴 속에선 와인도 천천히 익어간다
- 머루에 대한 정보가 있는 안내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도 와인 생산국이다. 야생 포도인 머루와 오미자, 오디 등을 이용해 특별한 와인을 만든다. 무주 농가에서 국내 머루 생산량의 약 60%를 재배하고, 머루 농가와 머루와인 업체가 협력해 맛깔스러운 와인을 빚는다. 머루와인은 적상산 중턱(450m)에 자리한 무주머루와인동굴에서 만난다. 더위를 피하고 머루와인도 맛볼 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머루와인과 사과와인 6종을 무료로 시음하는데, 조금씩 다른 맛이 오묘하다. 동굴에 오래 있으면 몸이 으슬으슬하다. 이때 머루와인 족욕을 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무주 남쪽을 지키는 적상산. 오른쪽으로 첩첩 산이 펼쳐진다.◇한국 100대 명산이 품은 동굴통영대전고속도로를 타고 금산을 지나면 앞쪽으로 웅장한 산이 나타난다. 무주가 가까웠다는 걸 알리는 적상산이다. 무주의 수호산인 적상산은 사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험악하게 보인다. 붉은색 바위 지대가 마치 산이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다고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한국 100대 명산에 든다. 적상산 중턱에 무주머루와인동굴이 자리한다.무주 시내에 들어와 적상산 품에 난 도로를 따라 10분쯤 구불구불 오르면 무주머루와인동굴 주차장에 닿는다. 여기에 동굴이 생긴 건 무주양수발전소를 만들면서 터널을 뚫었기 때문이다. 작업용 터널이 2007년에 무주머루와인동굴로 새롭게 태어났다. 동굴 길이가 총 579m인데 그중 290m를 사용하고 있다. 무주머루와인동굴 입장료는 2000원(시음장 무료 이용·음료 1잔 포함, 와인 족욕 별도),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이다(월요일·명절 당일 휴관, 성수기는 월요일 정상 운영).적상산 중턱에 자리한 무주머루와인동굴동굴 입구에 입을 크게 벌리고 선 머루 장승 부부의 표정이 해학적이다. 장승 뒤에 도깨비처럼 생긴 머루 정령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데, 여기가 동굴 입구다. 동굴에 들어서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바람은 차가워지고 슬슬 땀이 식는다. 동굴 안 평균온도는 13~14℃. 여름철 밖의 기온이 대개 30℃가 넘으니 무려 15℃ 이상 낮은 셈이다.동굴에서는 먼저 머루에 관한 안내문을 만난다. 야생 포도인 머루는 포도보다 맛과 향이 진해 와인을 빚기에 적합하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홋카이도(北海道)산 와인도 머루로 만든다고 한다. 무주는 국내 최대 머루 산지로, 머루 농가 110여 가구와 5개 머루와인 업체가 손잡고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벽에 붙은 안내문을 읽어보면 ‘왜 머루로 와인을 만들까?’라는 궁금증이 가시고, ‘맛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입맛을 다시게 된다.동화 속 세상처럼 알록달록 꾸민 무주머루와인동굴 내부◇폭염에도 몸이 으슬으슬이후는 동화 속 세상처럼 아기자기하다. 머루 줄기와 열매를 색색의 조명으로 치장한 포토 존이 나오고, 그리스신화 주인공이 와인을 따르는 재미난 트릭 아트, 화려한 빛 터널 등이 이어진다. 와인 병 모양 조형물에는 “우리는 흔히 와인 하면 외국산 수입 와인만을 떠올립니다. 그들에 비해 땅도 작고, 인구도 적지만 그들과 어깨를 견주어 우리의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길 때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Made in Korea가 되지 않을까요? 이제부터 무주머루와인이 만들어갑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 와인을 만드는 당당함이 느껴져서 좋다. 와인 선진국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이런 동굴이 있었다면 와인 명소가 됐을 것이다.이윽고 시음장에 도착하자 직원이 반기며 시음을 권한다. 현재 시판되는 머루와인은 덕유양조의 ‘무주구천동머루와인(MEORUWINE)’, 무주군산림조합의 ‘루시올뱅(LUCIOLE VIN)’, 샤또무주의 ‘샤또무주(CHATEAU MUJU)’, 산들벗의 ‘마지끄무주(MAGIQUE MUJU)’, 칠연양조의 ‘붉은진주(RED PEARL)’ 등이다. 반딧불사과와인영농법인의 사과와인 ‘애플린(Apple lean)’도 있다.시음장에서는 5가지 머루와인과 사과와인을 맛볼 수 있다. 먼저 직원이 권한 루시올뱅을 마셨다. 첫맛은 신맛이 강하고 뒷맛이 살짝 달콤했다. 무주구천동머루와인은 신맛과 단맛이 조화로웠다. 사또무주는 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나머지 와인도 제각각 맛이 달랐다. 전체적으로 와인 맛이 생각보다 훌륭했다. 괜찮은 머루와인이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시음장 직원에게 “어느 와인이 가장 반응이 좋은가요?” 하고 물어보니, 입맛이 각양각색이라 특정 와인이 몰표를 받진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시음장에서 맛을 비교해보고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고른다. 여기서 구입하면 할인 혜택도 있다.시음장 옆에 족욕장이 보인다. 동굴에 오래 있으면 몸이 으슬으슬하게 마련이다. 이런 때 족욕이 제격. 뜨거운 물에 머루와인을 넣자 좋은 향기가 솔솔 올라온다. 발을 담그니 몸이 스르르 풀리면서 조금씩 따뜻해진다. 여독이 한 방에 풀리는 기분이다(이용료 3000원).덕유산의 장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안렴대◇전망대, 안국사, 무주문화원 등 볼거리도 가득머루와인 족욕까지 마쳤다면 동굴에서 나와 적상산의 명소를 둘러보자. 동굴 앞에서 산정으로 이어진 도로는 한동안 갈지자를 그리고, 적상터널을 통과하면 느닷없이 호수가 나타난다. 무주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인 적상호다. 무주양수발전소는 상부 저수지에서 산 아래 하부 저수지로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한다.적상호 북쪽 끝자락에 적상산전망대가 있다. 거대한 굴뚝처럼 생긴 전망대는 무주양수발전소의 발전설비인 조압수조다. 발전기가 갑자기 멈췄을 때 수로 압력이 급상승하는 걸 완화해주는 설비라고 한다. 건물 3~4층 높이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시야가 넓게 열린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면서 무주의 산하를 감상할 수 있다. 북쪽으로 산이 첩첩 둘러싸인 가운데 무주 시내가 자리 잡았고, 남쪽으로는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이 보인다.안렴대로 가는 숲길이 호젓하다.적상산전망대가 무주양수발전소 덕분에 생긴 인공 전망대라면, 적상산 8부 능선에 자리한 안렴대는 천혜의 전망대다. 안국사주차장에 도착하면 ‘안렴대 500m’ 안내판이 있다. 호젓한 숲길을 따라 10분쯤 가면 마당바위 같은 너른 바위 지대인 안렴대가 나타난다. 바위 아래는 천길만길 벼랑이다. 《한국지명총람》에 따르면, 고려 말 거란이 침입했을 때 삼도 안렴사가 이곳 바위 아래 굴에 숨어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한다. 안렴대의 자랑은 장쾌한 조망이다. 남쪽으로 향적봉에서 남덕유산까지 이어지는 덕유산 주 능선이 장쾌하고, 맑은 날에는 서쪽으로 진안 마이산이 보인다.안렴대에서 되돌아오면 안국사 경내로 들어선다. 안국사는 1277년(고려 충렬왕 3) 월인이 창건했다는 설과 조선 태조 때 무학대사가 적상산성을 쌓고 절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는 승병이 주둔했다고 한다. 1995년 적상산에 무주양수발전소가 생기자, 안국사가 자리한 지역이 수몰 지구로 편입되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천불전에 들어서니 제각각 다르고 또 비슷한 부처의 미소가 재미있다.적상산에서 내려와 무주 시내의 무주문화원으로 간다. 건물 3층에 김환태문학관과 최북미술관이 있다. 김환태문학관에 들어서자 나비 무리 그림 가운데 이어령 평론가가 쓴 ‘김환태의 문학 정신’이란 글이 있다. 나비 그림은 김환태가 쓴 글의 유명한 구절 “나는 상징의 화원에 노는 한 마리 나비이고자 한다”에서 따온 것이다. 김환태는 일제강점기에 순수문학의 이론 체계를 정립한 무주 출신 문학평론가다. 1943년 귀향해서 이듬해 세상을 뜰 때까지 무주에 살았다. 최북미술관은 무주 출신 화가 최북을 기리는 미술관이다. ‘조어도’ ‘풍설야귀인도’ 등 대표작을 관람하고, 조선 후기 회화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무주가 낳은 문화 예술인과 만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안국사 천불전. 부처의 미소가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여행메모△여행코스= 무주머루와인동굴→적상산전망대→안렴대→안국사→적상산사고→김환태문학관&최북미술관→무주반디랜드→태권도원△가는길= 통영대전고속도로 무주 IC→무주로→싸리재터널→괴목로→산성로→무주머루와인동굴△먹을곳= 매운탕·어죽은 단천로의 금강식당과 내도로의 섬마을, 산채정식은 구천동로의 별미가든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적상산사고, 무주반디랜드, 태권도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