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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경에 둘러싸여 청정 바닷속 감상하기
  • [여행] 절경에 둘러싸여 청정 바닷속 감상하기
  •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히는 강원 삼척 장호항. 맑은 초록빛 바닷물이 특별한 이곳에서 꼭 체험해야 할 것이 청정 바닷속을 감상하는 스노클링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7번 국도. 강원도 북단 고성에서 속초·양양·강릉·삼척 해변을 잇는 자동차길이다. 길이만 총 240㎞에 달한다. 7번 국도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유명세를 치렀다. 하지만 그것도 다 옛말이다. 지금의 7번 국도는 여타 국도와 별반 다를 게 없다. 1989년부터 시작한 4차선 직선화 공사 때문이다. 포구를 돌아가던 길이 직선으로 곧게 펴지면서 여유도 함께 사라졌다. 시간을 얻는 대신 낭만을 버린 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옛 7번 국도 구간을 조금이나마 남겨뒀다는 게다. 포구를 구불구불 돌아가는 곡선의 길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허전함이 남는다. 그래도 느릿느릿 가다 우연히 만날 아름다움에 가슴 두근거림은 기대해도 좋다. 강원 삼척으로 향한 이유다. ◇해안길 따라 이어진 보석 같은 바다 삼척 옛 7번 국도의 낭만을 느끼려면 동해시와 이웃한 증산해변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 애국가의 해돋이 장면으로 유명한 추암의 촛대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작은 고개를 넘으면 바다와 이웃한 삼척해변역. 하루 네 차례 강릉역∼동해역∼삼척역을 왕복하는 낭만의 바다열차가 잠시 정차하는 무인역이다. 삼척해변에서 삼척항까지는 새천년해안도로다. 4.6㎞ 해안을 벗한 드라이브코스. 바다와 산을 가로지르는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 해안 절경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관광도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었다. 중간중간 차를 멈추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소망의 탑, 조각공원, 삼척해변 사랑공원 등이 있다. 삼척교에서 2㎞쯤 내려가면 한재를 넘는다. 그 고개 정상이 한재공원인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해변풍경은 가히 압권이다. 한재 밑으로 승공·맹방·덕산 등 송림이 우거진 금빛모래 해변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4㎞ 길이의 맹방해변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와 은수가 파도소리를 녹음하던 맹방해변은 끊임없이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일품이다. 한재공원에서 바라본 맹방해변.장호항은 7번 국도가 숨겨 놓은 보석 같은 어촌마을을 품고 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히기도 한다. 무엇보다 맑은 초록빛 바닷물과 아담한 항구가 잘 어우러져 있다. 호수처럼 잔잔한 항구에는 고깃배가 그림처럼 떠있고, 붉은색 지붕이 처마를 맞댄 바닷가마을은 그림엽서처럼 이색적이다. 이곳에서 꼭 체험해야 할 것이 투명카누와 청정 바닷속을 감상하는 스노클링이다. 투명카누는 투명한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배 아래를 훤히 들여다보며 바다 위를 노닐 수 있는 것이 매우 이색적이다.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타는 법이 쉽고, 위험 요소가 적어 어린이가 체험하는 데에도 부담이 없다. 마을 앞 장호항은 해양레저 체험에 적합한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 장호항 앞으로 큰 바위가 진을 치고 있는데 수심도 얕고 파도도 거세지 않아 스노클링에 적합하다.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히는 강원 삼척 장호항. 맑은 초록빛 바닷물이 특별한 이곳에서 꼭 체험해야 할 것이 청정 바닷속을 감상하는 스노클링이다.남화산 정상에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헌화가’와 ‘해가’ 속 수로부인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공원이다. 공원에는 수로부인 전설을 토대로 한 다양한 조각과 그림 등이 들어서 있다. 더불어 산책로·데크로드·쉼터 등이 잘 갖추고 있어 탁 트인 동해의 비경을 감상하면서 걷기 좋다. 공원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초대형 수로부인상은 높이 10.6m, 가로 15m, 세로 13m, 중량 500t에 달한다. 임원항 방파제 부근에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운행 중이다. 남화산 정상에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관동 제일의 누정 ‘죽서루’7번 국도를 따라 울진 방향으로 조금 가면 삼척교 못 미쳐 오른쪽 시내로 들어가는 38번 국도가 보인다. 이 길을 따라 태백 쪽으로 2㎞가량 들어서면 왼쪽으로 보이는 누각이 죽서루다. ‘성내동 오십천 절벽 위’라는 게 가장 정확한 위치 설명이다. 관동팔경 중 제일 큰 누정이자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일찍이 관동팔경 중 제1경으로 꼽혀 사시사철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관동팔경 중 가장 큰 누정이자 가장 오래된 건물인 ‘죽서루’.죽서루는 유일하게 바다에 접하지 않고 내륙으로 들어와 앉았다. 그만큼 오십천의 절경이 바다 못지않다는 말이다. 사실 건축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고려 충렬왕 1년(1275년) 이승휴가 벼슬을 버리고 두타산에 숨어 지낼 때 죽서루에 올랐다고 하니 창건 시기는 적어도 그때 또는 그 이전일 테다. 태종 3년(1403년)에 삼척 부사로 재임한 김효선이 한 차례 중건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중건했다. 다만 죽서루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은 누각 동쪽에 죽장사라는 사찰이 있었기 때문이란 이야기만 전해진다. 또 죽죽선이란 명기의 집이 누각 동쪽에 있어 죽서루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관동팔경 중 가장 큰 누정인 죽서루.죽서루가 돋보이는 이유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죽서루의 규모는 정면 7칸, 측면 2칸. 하지만 측면구조가 남다르다. 북측 면과 남측 면의 칸수가 각각 2칸과 3칸이다. 홀수 칸인 남측 면을 주 출입구로 삼기 위해서라는 게 해설사의 설명. 주변 환경을 최대한 유지하고 지형지물과의 조화를 생각한 건축기법이란 것이다. 이 같은 철학은 기둥만 살펴봐도 잘 나타난다. 누각에는 총 20개의 기둥이 있다. 반면 누각 아래 1층에는 17개의 기둥을 세웠는데 그중 8개는 주춧돌 위에 나머지 9개는 자연석 위에 세웠다. 이 또한 길이가 다 다르다. 특이한 점은 더 있다. 누각으로 오르는 계단이나 사다리 없이 좌우의 자연석을 계단 삼아 오르게 했다. 자연과의 조화를 먼저 생각한 선조의 건축철학을 그대로 담아낸 셈이다. 이러한 역사적·건축학적 가치로 인해 보물 제213호로 지정했다. ◇물과 시간이 빚어낸 ‘대금굴’ 삼척 하면 동굴을 빼놓을 수 없다. 무려 55개의 동굴이 있다. 특히 신기면 대이동굴지대(천연기념물 178호)에 7개가 몰려 있는데 이 중 개방형 동굴은 환선굴과 대금굴이다. 동굴 생성 시기는 고생대(5억 3000만년 전)로 알려져 있다. 대금굴의 비룡폭포. 높이rk 8m에 달한다.2007년 6월 5일 일반인에게 모습을 드러낸 대금굴은 매표소에서 동굴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입구까지 들어가야 한다. ‘은하철도 대금호’라고 명명한 42인승 모노레일이다. 대금굴 내부는 동양 최고의 동굴이란 환선굴을 능가할 만큼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좀 과장하면 우리나라 모든 석회동굴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듯하다. 2003년 처음 발견한 덕에 아직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다. 동굴 내부의 커튼형 종유석이 진한 황금색을 띤다고 해서 ‘대금’(大金)이란 이름이 붙었다. 억겁의 시간 동안 감춰왔던 신비로움은 웅장한 소리를 자랑하는 지하폭포에서 시작한다. 대금굴에는 유난히 물이 많다. 지하에 근원을 알 수 없는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그래서 동굴 내부를 둘러보다 보면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 호수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든 보물인 종유석, 석순, 석회화 단구, 베이컨시트, 동굴진주, 휴석 등 2차 생성물의 종류와 크기·모양이 매우 다양한 데다 보존상태도 거의 완벽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자연의 조각품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대금굴 내 ‘만물상광장’이라고 불리는 종유석 지역.하이라이트는 ‘만물상광장’이라고 부르는 종유석 지역. 여기에 도착하면 재미난 모양의 석순과 곡석이 가득하다. 마치 다랑논을 닮은 듯한 휴석소와 달걀부침, 표주박, 대나무를 닮은 석순, ‘이곳에는 중력의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의심하게 하는 곡석 등. 이들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상상력은 자연의 상상력에 비해 참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관람로의 끝 부분은 폭 30m, 길이 60m에 달하는 커다란 호수인 ‘천지연’. 백두산의 천지를 닮아서다. 수심 9m인데도 조명이 닿은 바닥의 돌이 선명히 보일 정도로 맑다. 대금굴 마지막 장소인 천지연. 백두산 천지를 닮았다 해서 천지연이다. 동굴은 수중을 통해 다시 이어진다고 한다.관람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하절기 기준). 관람료는 8500원~1만 2000원이다. 삼척시는 동굴보호를 위해 하루 관람인원을 72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관람예약은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 ◇여행메모삼척 시내 명가해물의 대표메뉴인 생선조림.△가는길=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삼척까지 가는 길이 가장 일반적이다. 느릿느릿 달리며 강원 풍경의 진수를 맛보려면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감곡나들목을 나가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영월·정선·태백을 지나 삼척으로 향할 수 있다. △먹을곳=삼척 시내에 명가해물(033-573-9950)은 생선조림이 유명하다. 정라항 쪽으로는 맛집이 즐비하다. 삼정식당(033-573-3233)은 생태맑은탕과 해물탕으로 소문난 집. 바다횟집(033-574-3543)은 곰치국, 미진횟집(033-572-6679)은 싱싱한 해산물, 대복숯불구이(033-572-3736)는 한우가 맛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히는 강원 삼척 장호항. 맑은 초록빛 바닷물이 특별한 이곳에서 꼭 체험해야 할 것이 청정 바닷속을 감상하는 스노클링이다.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히는 강원 삼척 장호항. 맑은 초록빛 바닷물이 특별한 이곳에서 꼭 체험해야 할 것이 청정 바닷속을 감상하는 스노클링이다.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히는 강원 삼척 장호항. 맑은 초록빛 바닷물이 특별한 이곳에서 꼭 체험해야 할 것이 투명카누다. 투명한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카누를 타고 배 아래를 훤히 들여다보며 바다 위를 노닐 수 있다.남화산 정상에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남화산 정상에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대금굴 휴석소. 대금굴 내 물이 흐르는 바닥 위에 작은 호수가 만들어지면서 방해석이 침전해 생성됐다.대금굴 내 커튼형 종유석.대금굴 내 종유석.대금굴 내 막대형 석순.대금굴 내 커튼형 종유석.관동팔경 중 가장 큰 누정인 죽서루.관동팔경 중 가장 큰 누정인 죽서루.남화산 정상에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 엘리베이터. 임원항쪽에서 올라가야 한다.한재공원에서 바라본 맹방해변 레일바이크.
2016.07.08 I 강경록 기자
함승희 대표 "강원랜드, '힐링의 명소'로 뜨고 있다"
  • 함승희 대표 "강원랜드, '힐링의 명소'로 뜨고 있다"
  • 18일 홍콩설명회에 참석한 함승대 대표는 “강원랜드는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 삼박자를 갖춘 리조트”라고 소개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랜드가 ‘힐링의 명소’로 뜨고 있다”함승희 강원랜드 대표는 18일 홍콩에서 진행한 ‘홍콩 설명회’에서 참석해 “강원랜드는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이라면서 “최근에는 세계적인 명상의 대가 스님 5000여명이 참가한 ‘세계명상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힐링의 명소’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함 대표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듯이 백번 듣는 것 보다 강원랜드에 와서 직접 경험 하시면 왜 강원랜드가 국제적 최고의 힐링 명소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이날 설명회는 아시아권 외국인 관광객 유치활동을 위해서 마련한 행사. 강원랜드는 동남아시아 세일즈 로드쇼를 단독 주관해 개최했다. 지난 18일 진행한 홍콩 설명회에서는 스티브흰 EGL투어컴퍼니 사장, 시너이응 인스턴트 트래블 서비스 사장 등 홍콩 주요 여행사 20곳의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또 홍콩의 유력일간지인 오리엔탈 데일리와 메트로데일리, 헤드라인 데일리, Sky post 의 취재진을 비롯해 한국 관공서 관계자도 참관했다. 이날 행사에서 함 대표는 “하양국면 속에서도 강원랜드 만큼은 양호한 실적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공기업으로서 신뢰성와 투명성이 기업경영의 생명이고 이 점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카지노리조트 기업과 다른 강원랜드만의 장점이자 신뢰경영의 바탕이다”고 설명했다.한편 강원랜드는 이번 행사에서 탄광촌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하늘길 운탄고도,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즐기는 산악승마 등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중점 홍보했다. 또 스키장 슬로프에 만개하는 야생화와 올 하반기에 새롭게 오픈하는 천문관측대 까지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올 10월 강원랜드에서 개최될 예정인 아시아 마술대회와 월드매직페스티벌 등의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소개해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외에도 강원랜드 주변지역인 정선, 태백, 영월, 삼척의 관광지를 연계한‘정태영삼’프로그램도 소개해 관심을 끌었으며, 외국인 전용 객실 예약창구 운영, 스키장 내 외국인 전용 헬프 데스크 운영 등 서비스 측면의 강점도 소개했다.▶ 관련기사 ◀☞ [아빠랑 떠나자!] 놀고·먹고·빠졌을 뿐인데 '추억'이 쌓이네☞ [여행팁] "빵부터 냉면까지" 음식별 '서울 3대 맛집' 총정리☞ [여행] 포항물회가 봄맛을 당기는구나☞ [여행팁] 해외여행에 꼭 필요한 스마트폰 필수 팁☞ [여행] 세상서 '혼자놀기' 가장 좋은 곳…일본 도쿄
2016.03.19 I 강경록 기자
 검은용 용솟음 치듯…태백 검룡소 가는길
  • [e주말] 검은용 용솟음 치듯…태백 검룡소 가는길
  • 검룡소 가는 길은 아이와 함께 걸어도 좋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지난 일 년간의 후회를 털어내고 새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여행지로 떠나보자. 목적지는 강원도 태백 검룡소다. 한강의 발원지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장장 514km를 굽이치고 달려 서해안으로 흘러든다. 우리 민족이 한강을 중심으로 역사를 만들어 왔다면 검룡소는 그 역사를 있게 한 시발점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 첫 여행지로 검룡소만큼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한강 발원지라고 해서 깊은 산 속에 꼭꼭 숨어 있다는 것이 아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평탄한 비포장길을 20여분 걸어가면 닿는다. 피나무, 물푸레나무, 생강나무 등이 울창한 이 길은 아이 손을 잡고 산책삼아 다녀오기에도 좋다. 맑은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라 지루하지도 않다. 주차장에서 10여 분을 걸으면 세심교다. 세심교를 건너 왼쪽길을 따라 10분 남짓 더 걸으면 검룡소에 닿는다. 예전에는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었지만 1986년 국립지리원의 조사 결과, 검룡소가 오대산 우통수보다 32km쯤 더 먼 것으로 밝혀지면서 공식적으로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검룡소의 세찬 물길검룡소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샘이다. 이곳에서 하루 2~3천톤 가량의 지하수가 석회암반을 뚫고 솟는다. 장마철이면 5천톤까지 뿜어낼 때도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는 법이 없고 수온도 사시사철 섭씨 9도 안팎으로 일정하다. 검룡소 주위 바위는 살얼음이 얼었지만 정작 물길에는 얼음이 보이지 않는다. 이끼들도 초록빛을 간직하고 있다. 더 높은 기슭에 있는 제당궁샘, 고목나무샘, 물구녕석간수 등의 샘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모여 이 곳에서 다시 솟아나온다고 한다.검룡소 아래로는 너비 1~2미터로 파인 암반을 따라 20여 미터를 흐르는 와폭이 있다. ‘용틀임폭포’라고도 부르는데 용에 관한 전설도 깃들어 있다. 옛날 서해에 용이 되고자 하는 이무기가 살았는데, 하루는 한강을 따라 하늘에 오르기 위한 여행을 했다. 그래서 도달한 곳이 검룡소. 이무기는 암반을 오르기 위해 지그재그로 몸을 뒤틀었는데, 지금의 와폭은 이무기가 몸부림 친 자국이라는 것이다. 검룡소의 물은 골지천~임계천~조양강을 거쳐 정선 가수리에서 동남천을 만나 동강을 이룬다. 그 뒤에 영월에서 서강과 합류해 남한강이 되고 이후 충주호를 거친 다음, 양평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이 된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검룡소태백 시내에는 낙동강의 발원지도 있다. 4대강 가운데 두 강이 한 고장에서 발원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시내 한 복판에 자리한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시작점이다. 《동국여지승람》, 《척주지》, 《대동지지》등에서 낙동강의 근원지라고 밝혀 놓고 있다. 연못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태백 사람들은 오랜 시간 탄광에 기대어 살았다. 석탄은 태백땅이 태백 사람들에게 내어준 선물이었다. 태백에는 정부가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펴기 전까지 약 50개 광산이 있었다고 한다. 철암은 태백을 대표하는 탄광 마을이다. 지금이야 작은 마을로 전락했지만 한때 인구가 3만에 이르던 큰 마을이었다. 지금은 주민이 1천 명도 채 안되는 마을이지만, 당시 풍경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철암에 들어서면 마음이 스산해진다. 잿빛의 낡은 건물들과 텅빈 거리 그리고 검은빛의 선탄장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풍경은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1970~1980년대에서 멈춘 듯 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을 한 가운데 자리한 철암역두 선탄장이다. 70여 년의 역사가 녹아 있는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상징이다. 건물에는 아직도 석탄가루가 켜켜이 쌓여 있다. 이 검은 가루가 한때 ‘검은 노다지’로 불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영화 ‘인정사정볼 것 없다’(1999)에서 주인공 안성기와 박중훈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주먹다짐을 벌이는 장면을 촬영하기도했다.선탄장 건너편에는 4~5층 건물들이 당시 모습 그대로 간판을 달고 서 있다. 치킨집도 있고, 봉화식당, 한양다방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영업을 하지 않는다. 대신 철암탄광역사촌으로 재단장해 박물관이며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석탄산업이 활황이던 당시 탄광촌의 모습과 주민 생활상을 살펴보는 일도 흥미롭다.남쪽 신설교에서는 철암천변을 따라 서 있는 탄광촌의 상징물인 ‘까치발 건물’ 11채를 볼 수 있다. 까치발 건물은 주민에 비해 부족한 주거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하천 바닥에 목재 또는 철재로 지지대를 만들어 집을 넓힌 것이다. 물속에 기둥을 박아 세운 수상가옥과 비슷하다고 상상하면 된다. 태백산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태백석탄박물관에서는 국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광물, 화석, 기계장비, 광부들의 생활용품 등 8,700여점의 석탄 관련 유물과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 지하에 위치한 8전시실에는 채탄과정과 지하작업장 사무실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지시의 모습, 여러 가지 갱도의 유형 등을 전시하고 있어 광산의 위험성과 광산노동자들의 힘겨운 생활을 느낄수 있게 해준다.석탄에 관한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태백석탄박물관태백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생대 지층 위에 건립된 고생대 전문박물관으로 고생대 삼엽충, 두족류 및 공룡 화석과 자체 제작한 영상물, 입체 디오라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지하 1층에는 화석 발굴 현장, 화석 탁본, 30억 년 지층 파노라마 등 다양한 주제의 체험전시실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가기 전 볼 수 있는 구문소는 황지에서 시작된 물이 태백을 빠져나가며 산자락을 뚫어 커다란 석문(石門)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천연기념물 제 417호다.태백은 여느 산악도시에 견줘 맛집이 많다. 가장 많이 보이는것이 고깃집이다. 태성실비, 경성실비, 시장실비, 현대실비 등 식당이름에 대부분 ‘실비’가 들어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갈비살, 모듬, 주물럭 등 대부분의 메뉴가 200g에 2만 5000원 선으로 서울 유명 고깃집들보다 훨씬 싸다. 안창살, 치마살, 제비추리 등으로 이뤄진 모듬구이도 좋지만 태백에서는 갈비살을 맛보자. 태백 사람들은 소갈비살을 즐겨 먹는다. 서울에서 먹던 것은 생갈비를 저미고 남는 자투리 갈비살이지만 이곳에선 아예 갈비살 위주로 정형하기 때문에 고기맛이 좋다. 과거 탄을 캐던 지역답게 연탄불로 고기를 굽는데 불향이 깃들어 고소한 맛이 더 진하다. 물닭갈비도 별미다. 볶음식으로 유명한 춘천 닭갈비와 달리 갖은 식재료를 쇠판에 넣고 육수를 부어 끓여낸다. 전골처럼 국물이 자작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역시 광부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라고 한다. 겨울이 긴 태백의 기후와도 무관하지 않다.검정콩 수제비는 최근 들어 태백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메뉴다. 들깨 가루를 듬뿍 넣고 검정콩을 간 분말로 반죽한 수제비를 한 숟가락 떠먹다 보면 차가워진 몸이 어느새 따뜻해진다. 검룡소의 물은 골지천~임계천~조양강을 거쳐 정선 가수리에서 동남천을 만나 동강을 이룬다. 그 뒤에 영월에서 서강과 합류해 남한강이 되고 이후 충주호를 거친 다음, 양평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이 된다.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철암◇여행메모△가는길▷기차= 청량리-태백, 하루 7회 운행, 4시간 40분소요.▷버스= 동서울-태백, 하루 33회(06:00~23:00) 운행, 3시간 10분 소요. 부산 동부터미널?태백, 하루 6회 운행, 5시간 소요. 대구 북부터미널-태백, 하루 11회 운행, 4시간 소요.▷자가용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영월→태백 △축제 및 행사 정보= 태백산눈축제 : 2016년 1월 22일 ~ 1월 31일, 태백산도립공원 일대, 033-550-2828 http://festival.taebaek.go.kr △주변 볼거리= 매봉산 바람의 언덕, 추전역, 삼수령철암의 까치발집나들이 삼아 다녀오기 좋은 검룡소
2015.12.26 I 강경록 기자
 초록 그늘 아래 하늘길 걷다…'하이원 하늘길'
  • [여행] 초록 그늘 아래 하늘길 걷다…'하이원 하늘길'
  • 강원도 정선군의 백운산 능선을 따라 조성한 ‘하이원 하늘길’을 걷고 있는 여행객의 모습. 하이원 하늘길은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석탄을 운반하던 길을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 다시 길을 낸 탐방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 정선군에 자리한 백운산(1426m) 능선의 운탄고도(運炭高道).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석탄을 운반하던 길이다. 검은 탄가루가 날리는 만큼 광부의 땀도 함께 흘렀던 곳.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그렇게 세월의 흔적만을 간직한 운탄고도에 다시 길이 생겼다. 하늘길이다. ‘하이원 하늘길’이다. 하늘과 맞닿은 듯한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수십년간 사람손길에서 벗어나 자연의 모습을 되찾은 그 길은 철마다 새로운 빛깔을 품었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풍경을 담고 걷다 보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1426m능선의 운탄고도…하늘과 맞닿은 길 38번 국도를 타고 가는 길. 고한에서 하이원리조트를 지나 만항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시립(侍立)한 길 끝에 단아한 절집 정암사가 산자락을 타고 앉아 있다. 정암사를 지나면 만항재다. 가을 초입엔 여기서부터 하늘길을 걷는 게 좋다. 고갯마루 여기저기 들꽃의 향연이 한창이기 때문. 하늘길은 인근의 강원랜드(지금의 하이원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조성한 탐방로. 리조트는 백운산 뒷자락 능선을 따라 이어진 운탄도로를 탐방로로 만들었다. 길을 만든 하이원리조트는 리조트 내부와 외부에 여러 코스의 탐방로를 냈고 탐방로의 이름을 ‘하이원 하늘길’이라고 지었다. 하늘길은 산책코스와 등산코스로 나뉜다. 10여개의 코스를 갖추고 있다. 부담 없이 자신의 체력에 맞는 길을 선택하면 된다. 짧게는 15분짜리 산책코스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 걸린다. 하이원리조트에서 출발한다면 마운틴콘도에서 하늘마중길·도롱이연못·낙엽송길을 거쳐 전망대와 하이원CC에 이르는 ‘9.4㎞ 3시간 코스’와 밸리콘도에서 출발해 무릉도원길, 백운산(마천봉), 산철쭉길, 마운틴탑(고산식물원), 도롱이연못을 거쳐 하늘마중길과 마운틴콘도에 이르는 ‘10.4㎞ 4시간 코스’가 인기다. 만항재(1330m)에서 화절령을 거쳐 새비재(조비치)까지 이어지는 전체 하늘길은 40㎞에 육박한다.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하루에 이 코스를 모두 걷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화절령 구간까지는 비교적 완만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하이원 하늘길 전망대에서 백운산을 바라보고 있는 여행객의 모습. 하이원 하늘길은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석탄을 운반하던 길을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 다시 길을 낸 탐방로다.◇‘화절령’ ‘새비재’…이름도 재미있어라 길은 화절령과 새비재로 이어진다. 화절령은 예부터 정선으로 질러가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봄철이면 진달래꽃과 철쭉이 만발해 행인이나 나뭇꾼이 꽃을 꺾어가곤 했기 때문에 ‘꽃꺾이재’ ‘화절치’라고 불렀다. 농촌에서 땔나무를 하는 나무꾼들이 이곳에서 꽃꺾기 내기를 했는데 여러 종류의 꽃을 먼저 꺾은 사람이 이기는 게 규칙. 놀이에서 진 사람은 이긴 사람에게 나무 한 단씩을 더 해줬다고 한다. 화절령 구간의 백미는 도롱이연못이다. 직경 100m에 달하는 이 웅덩이는 지하탄광이 무너지며 땅이 꺼지고 지하수가 솟아올라 생겨났다고 한다. 키 큰 낙엽송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탄광사고가 빈번하던 시절, 광부의 아내들은 연못에 올라 도롱뇽의 생사여부를 확인했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도롱뇽을 보면서 남편 또한 무사할 것이라고 믿고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새비재는 산의 형상이 새가 날아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 일설에는 한국전쟁 당시 아군 전투기가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작은 골짜기와 능선이 겹겹으로 포개진 모습이 마치 새가 날개를 질러 놓은 것과 같다 해 생긴 이름이라고도 한다. 새비재 고갯마루에는 ‘엽기 소나무’라 불리는 소나무가 한 그루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마지막 장면을 찍은 곳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인 견우(차태현)와 그녀(전지현)가 3년 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편지와 목걸이를 담은 타임캡슐을 이 소나무 밑에 묻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후 정선군이 소나무 주변을 타임캡슐 공원으로 조성,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는 명소로 만들었다. 하이원리조트는 하늘길 운탄고도(33.7㎞) 중 일부(6.5㎞)를 내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길의 콘셉트는 ‘산촌의 여유로움을 즐겨라’다. 탄광을 모티브로 한 기존 하늘길과 달리 화전민 문화를 담는다. 과거 화전민이 살던 흔적, 숯가마터 등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하이원 하늘길’에서 산악승마를 즐기고 있는 투숙객의 모습. 산악승마는 하이원리조트가 친환경 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해 강원랜드가 추진한 프로젝트다.◇여행메모△가는길=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나들목으로 빠져나간다.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방면으로 가다가 정선 강원랜드에서 정암사 지나면 만항재다. △잠잘곳=하이원리조트는 강원랜드호텔과 컨벤션호텔을 이용하는 ‘가을 3종 패키지’를 11월까지 판매한다. 조식·석식 뷔페(2인), 피트니스 이용권 등을 포함하며 가격은 14만 9000원부터다. 하이원호텔을 이용하는 레드패키지는 7만 5000원부터다. 하이원콘도 딜럭스객실을 이용하는 ‘하늘 위의 하이원’ 패키지는 9만 5000원부터다. 1588-7789.△먹을곳=‘밥상머리’(033-591-2030)는 원기를 회복하는 토종 닭요리가 유명하다. 한방토종닭백숙과 토종닭볶음탕이 대표메뉴. 달달한 닭볶음탕은 아이들이, 걸죽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닭백숙은 어른 입맛에 맞는다. △즐길거리=‘하이원 포레스트 어드벤처’는 해발 1100m의 힐콘도 주변 하늘길과 산으로 이어지는 공간에 조성한 테마파크다. 나무를 주요 소재로 로프, 와이어 등으로 연결한 놀이시설을 즐기며 숲 속을 탐험하는 체험형 공간이다. 어린 유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즐길 수 있어 하이원리조트를 찾는 가족이용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 현재 운영 중인 코스는 키즈, 주니어Ⅰ·Ⅱ, 플라잉팍스 등 4개. 참가자들은 코스별로 10개 정도인 구름다리, 슬라이딩, 브리지, 집와이어 등으로 구성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2시간 정도의 숲 속 탐험을 즐길 수 있다. 현장에는 대한서바이벌스포츠협회의 챌린지 자격을 소지한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참가자는 체험에 앞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코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스트레치 등의 교육을 받는다.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10명 이상 단체는 50%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각시취, 투구꽃(위 왼쪽부터), 구절초, 꽃며느리밥풀(아래 왼쪽부터)
2015.09.25 I 강경록 기자
 가을의 속살은 하얗다…오감만족 강원 평창
  • [여행] 가을의 속살은 하얗다…오감만족 강원 평창
  • 강원 평창군 봉평면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무대로 유명하다. 수만평에 이르는 메밀꽃밭과 생애 단 한번 사랑을 나누었던 허생원과 성씨 처녀의 애틋한 소설 속 이야기가 곁들여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하얀 메밀꽃이 피었다. 메밀의 붉은 꽃대가 이슬에 젖어 항라적삼처럼 하늘거린다. 시기가 이른 탓에 꽃은 자잘하다. 산허리에 드문드문 핀 메밀꽃은 싸락눈이 온 듯 희끗희끗하다. 열흘쯤 지나면 제대로 만개할 거다. 그래도 제법 풋풋한 향기가 알싸하다. 껑충 큰 노란 마타리꽃이 불쑥 고개를 주억인다. 어느새 사람 키만큼 자란 억새도 바람에 건들거린다. 햐얀 개망초꽃과 노란 달맞이꽃은 지천에 널렸다. 물봉선화는 종종 모여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보랏빛 쑥부쟁이는 이미 기세등등하게 활짝 피었다. 가을이 온 거다. 아침저녁으로 바람도 선선하다. 살갗에 연한 소름이 돋을 정도다. 메밀꽃이 필 무렵 강원 평창군의 풍경이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인근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밀국수와 전병 등의 메밀요리. 한약재료와 과일 등 20여가지 재료로 육수를 내 달콤하면서 감칠맛이 도는 ‘메밀국수’, 메밀싹을 곁들여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은 메밀비빔국수, 메밀묵과 메밀싹에 들기름과 참깨의 조화로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감싸는 메밀싹묵무침, 엄선한 평창한우의 싱싱한 육회와 메밀싹, 들기름이 조화를 이룬 메밀싹육회, 배추잎을 기본으로 만든 전통방식의 메밀전 등이 별미다.◇메밀꽃 향기 머금어 구수하고 담백한 ‘봉평메밀국수’평창으로 가는 길. 인천과 동해안을 잇는 영동고속도로가 가장 빠른 길이다. 하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완행도로가 된다. 우회도로인 6번 국도는 양평에서 횡성을 지나 평창으로 이어지는 멋진 드라이브길. 팔당댐의 맑은 물을 지나 남한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횡성을 거쳐 해발 1000m 가까운 구불구불 고갯길로 들어선다. 태기산(1261m)을 넘어가는 양두구미재다. 차창을 내리고 달리면 삼림욕장에 들어선 듯한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태기산 너머 평창군의 봉평면이 이번 여행지의 목적지다. 먼 길 돌아왔으니 일단 배부터 채우자. 평창은 한우도 유명하지만 이맘때는 역시 메밀요리가 별미다. 이곳 봉평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 특히 소설 속에 등장하는 5일장인 봉평장은 메밀요리가 유명하다. 봉평 최고의 특산물인 메밀국수와 메밀묵 등을 장터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초가을 음식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봉평장은 1930년대 전국에서 가장 큰 장터 중 하나였다. 매월 2일과 7일이 되면 오전 7시부터 상인들이 모여든다. 봉평의 메밀과 온갖 약초, 산나물, 잡곡 등이 넘쳐난다. 수수부꾸미 하나 입에 넣고 장터를 기웃댄다. 메밀 모주와 막걸리를 연거푸 들이켜는 어르신이며, 메밀전병과 메밀전을 앞에 놓고 자지러지게 웃어젖히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보자니 시간이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곳에는 크고 작은 메밀국수집이 열댓 곳 있는데 메밀과 감자요리가 주를 이룬다. 원조격인 식당은 ‘현대막국수’ ‘진미막국수’ ‘봉평막국수’ 등. 40년 전부터 봉평장터에서 국수를 말아 팔기 시작했으니 역사와 전통은 인정해줄 만하다. 봉평장 초입의 ‘미가연’은 일반 메밀보다 알갱이가 작은 쓴메밀로 유명하다. 음식 빛깔이 일반메밀보다 조금 더 노릿하다. 묵과 노란 새싹을 들기름에 무쳐낸 메밀싹 묵무침, 메밀싹나물 비빔밥, 메밀싹 육회 등 메밀싹을 이용한 요리가 많다. 봉평장 옆 이효석문학관 앞에도 메밀요리전문점이 늘어서 있다. 그중 ‘메밀마당’은 메밀전병과 메밀전, 메밀만두 등 메밀음식 외에도 쫀득쫀득한 감자송편과 감자전이 맛깔나다. 칠족령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비경.◇동강이 간직한 최고 비경 ‘칠족령’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가벼운 트레킹으로 가을 숲을 느껴볼 차례. 목적지는 마하리의 백운산 자락의 칠족령이다. 동강의 최고 비경을 간직한 칠족령에 이르려면 미탄면 문희마을을 찾아가야 한다. 미탄면 소재지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백운리 쪽으로 향하다 물길을 따라 우회전해 가다 보면 마하리 어름치마을을 만난다. 민물고기생태관이 들어서 있는 여기서부터 동강을 바짝 옆에 붙이고 달리는 시멘트도로다. 길옆의 강변에는 줄배가 매여 있고, 그 배로 건널 수 있는 강 건너편에는 띄엄띄엄 낡은 집이 들어서 있다. 그 길의 막다른 끝에 문희마을이 있다. 동강의 물길이 푸근하게 내려다보이는 마을이다. 문희마을에서 칠족령까지는 1.8㎞. 등산로는 경사가 급하지 않고 순하디순한 길이어서 어른 걸음으로 40분 정도면 올라간다. 산허리를 감아도는 등산로 오른편의 가파른 비탈 아래로 동강이 흐른다. 워낙 빼곡히 나무가 들어서 있어 등산로 중간에선 좀처럼 물길이 내려다보이지 않는다. 칠족령이란 이름은 고개 건너편 제장마을에서 옻을 굽던 집의 개가 이 고개 마루턱을 넘나들며 발자국을 찍었다고 해서 ‘옻 칠(漆)’자에 ‘발 족(足)’자를 붙여 지었다고 한다. 20여분 쯤 오르자 돌탑이 나온다. 옛날 평창과 영월의 경계로 삼았던 성터의 흔적이다. 여기서 10분 정도 더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칠족령 정상을 넘는 길이고, 오른편은 전망대로 향하는 내리막길이다. 오른편으로 내려가자 까마득한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나무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 서자 병풍처럼 둘러친 산맥이 이어지고 그 아래로 물길이 용틀임을 하며 흘러가는 장쾌한 풍광이 펼쳐진다. 평창강이 휘두른 넓은 들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암산 활공장’.◇평창의 하늘 날다 ‘장암산 패러글라이딩’산행을 마쳤다면 차를 타고 올라 멋지게 굽이치는 평창강의 물줄기와 산줄기를 감상할 차례. 내륙 산간 고지대니 산봉을 감싸고 흐르는 물줄기도 심하게 굽이치는 사행천이 대부분이다. 이 풍경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 평창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암산(836m)이다. 평창읍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미탄면 쪽으로 가다가 노론리 쪽으로 좌회전해 차로 10여분 오르면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인 장암산 전망대에 이른다. 가을철이면 이곳 장암산은 인파로 붐빈다. 대부분이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다. 장암산 활공장은 국내서 천혜의 비행 환경을 갖춘 곳이다. 조나단 패러글라이딩 스쿨(033-333-2625)의 김동술 대표는 우연히 이곳을 찾았다가 반해 6년 전 아예 귀촌을 했다. 그는 “이·착륙장은 물론 풍광까지 초급자부터 고급자까지 두루 비행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하나, 둘, 셋, 뛰엇!” 장비를 착용하고 강사의 구령을 뒤로한 채 낭떠러지로 달릴 때의 짜릿함은 최고다. 막상 땅에서 발이 떨어지고 활공을 시작하면 두려움은 날아가고 초록 세상 위를 부유하는 상쾌함만 남는다. 평온한 마음이 되면 주변으로 눈이 간다. 형형색색의 기구들이 하늘을 수놓는 장관이 펼쳐진다. 평창읍내와 말굽모양으로 휘감아 도는 평창강의 절경이 발아래로 끝없이 이어진다. 시야를 멀리 두자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과 이제 곧 황금빛으로 변해갈 논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10분 전후 하늘에 머무는 탠덤비행(강사와 함께 타는 초급자용 2인 비행)에 드는 비용은 8만원이다. ◇여행메모△가는길=봉평 메밀꽃을 보려면 강릉 방향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면온IC를 나와 봉평면으로 가면 된다. △잠잘곳=평창에는 숙소가 많지 않다.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인근의 리조트를 추천한다. 알펜시아리조트(033-339-9000), 휘닉스파크(033-330-6000), 용평리조트(033-335-5757) 등이 있다. △먹을곳=메밀마을인 봉평에선 현대막국수(033-335-0314), 봉평막국수(033-335-9622) 등이 유명하다. 조금 발품을 팔아 대화면 백조막국수(033-333-2280)를 찾아도 좋다. 인근 주민이 즐겨 찾는 집으로 정통 산골 막국수를 낸다. 대화면 우회도로를 타면 간판이 보인다. △볼거리=4일부터 13일까지 ‘2015 평창 효석문화제’가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축제다. 올해 주제는 ‘연인과 사랑’. 소설 속 주인공인 허생원과 성씨 처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메밀꽃의 꽃말인 연인을 결합해 주제로 정했다. 문화제 기간 동안에는 독서토론회, 보물찾기, 민속놀이,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봉숭아 물들이기, 목발집기, 도리깨질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연다. 또 대형 분틀을 이용해 직접 메밀국수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문화제 기간 내내 봉평면 지역 음심점들은 방문객에게 음식값의 10%를, 펜션은 숙박비의 50%를 할인해 준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무대로 유명하다. 수만평에 이르는 메밀꽃밭과 생애 단 한번 사랑을 나누었던 허생원과 성씨 처녀의 애틋한 소설 속 이야기가 곁들여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다.평창강이 휘두른 넓은 들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암산 활공장’.
2015.09.04 I 강경록 기자
올 여름 휴가지 선택이 어렵다면...'플레이스픽'
  • 올 여름 휴가지 선택이 어렵다면...'플레이스픽'
  • 플레이스픽이 선정한 여름휴가지 테마 베스트 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 여름 최고의 여름휴가지로 전국 21개소가 선정됐다.집단지성을 이용한 여행정보 제공업체인 플레이스픽(이하 플픽)은 올 여름 꼭 가봐야할 국내 최고의 휴가지 베스트 테마 7선을 30일 발표했다.선정방법은 자체 개발한 집단지성 추천 알고리즘 ‘트러스트빌더시스템’을 이용, 지난 6개월부터 2개월간 1만여 플픽 회원이 직접 올리고 평가한 여름 처천데이터를 분석했다.플픽은 △올해 최고의 휴가 명소로 결정 장애자들에게 강추하는 여름휴가지 △아들,딸 바보가 추천하는 가족 여름 휴가지 △삼복더위 극복! 보양식 맛집 △걸어서 5분 거리! 해수욕장 근처 펜션 등 트러스트빌더시스템을 통해 검증한 7개 테마별 핫플레이스를 3개소씩 엄선해 공개했다. 플픽 회원이 선정한 최고의 여행지는 ‘결정 장애자들에게 강추하는 여름 휴가지’로 △경남 거제 덕포 해수욕장 △충남 태안 꽂지해수욕장 △전남 여수 웅천, <아들,딸 바보가 추천하는 가족 여름 휴가지>는 △충북 단양 고수동굴 △제주 토이파크 △전남 순천 순천만 자연생태관, <최고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래프팅 명소>로는 △전북 무주 금강 △강원 영월 동강 어라연계곡 △경북 봉화 청량산 이나리 강변 등이 손꼽혔다. 최고의 맛집은 ‘냉면 성애자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냉면집’으로 △제주 밀면촌 △전북 남원 미미식당 △서울 마포 을밀대, <삼복더위 극복! 보양식 맛집>은 △강원 속초 속초명품전복뚝배기 △경기 양평 계정횟집 △강원 화천 강나루식당이 각각 선정됐다. 이밖에 최고의 숙박지는 ‘걸어서 5분 거리! 해수욕장 근처 팬션>’로 △강원 양양 마이대니펜션 △강원 고성 라코스타펜션 △전북 부안 변산프로방스펜션, <깨끗한 계곡이 내 눈앞에, 최고의 계곡 팬션>은 △경기 양주 그레이스벨리펜션 △강원 인제 선녀랑백담이랑펜션 △경기 양평 태양펜션이 차지했다. 문지은 플레이스픽 총괄부사장은 ”국내 여행어플은 대부분 서비스 운영자가 제공한 장소정보를 유저가 평가하는 방식으로, 선택의 폭이 좁고 광고비를 지불한 업체들만 집중 노출되는 불공정한 서비스가 많다“면서 ”플픽은 구글처럼 조작없는 트러스트빌더시스템(TBS)을 기반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2015.07.30 I 강경록 기자
 詩향 가득한 금강길 봄내음, 충북 옥천
  • [e주말] 詩향 가득한 금강길 봄내음, 충북 옥천
  • 옥천 구읍 골목. 옥천 봄 여행읠 시작점인 구읍 골목. 〈향수〉를 쓴 시인 정지용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구읍 곳곳은 상점 간판조차 정지용의 시구로 단장되었다. 골목길만 유유자적 걸어도 시 향이 물씬 풍긴다.옥천 돈주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의 모습. 가덕리, 청마리, 합금리로 연결되는 코스는 향수 100리길에서 가장 한적하다. 언덕 위나 강변에 둥지를 튼 마을은 물소리와 새소리가 들릴 뿐, 일반 차량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마치 정지용의 〈향수〉 속 얼룩백이 황소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 나올 듯한 정취를 자아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북 옥천은 봄 길과 물길이 어우러진 고장이다. 금강 따라 수려한 산책로가 이어지며, 정지용 시인의 흔적과 금강에서 건져 올린 올갱이(다슬기)가 봄 향취를 더하는 곳이다. 옥천의 옛 번화가인 구읍에서 시작해 장계국민관광지를 거쳐 금강 변을 아우르는 여정은 호젓한 봄날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옥천 봄 길 여행은 구읍에서 시작한다. 〈향수〉를 쓴 시인 정지용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구읍 곳곳은 상점 간판조차 정지용의 시구로 단장되었다. 골목길만 유유자적 걸어도 시 향이 물씬 풍긴다. 구읍사거리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정지용 생가다. 옥천이 고향인 정지용은 이곳 구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생가를 재현한 아담한 초가 앞으로 〈향수〉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실개천이 흐르고, 물레방아 옆 공원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흩어진다. 생가 안팎에 정지용의 시가 새겨져 숨결을 더디게 만든다. 생가 뒤편으로는 정지용문학관이 들어섰다. 그의 작품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인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직접 시를 낭송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입장은 무료, 월요일은 휴관이다. 구읍에 가면 옛 모양이 남은 전통 한옥에서 출출한 배를 운치 있게 채워본다. 비빔밥 전문 식당 ‘마당넓은집’은 한옥으로 둘러싸인 넓은 마당에 민속자료들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비빔밥은 전통 방식을 살려 놋그릇에 산나물과 새싹으로 신선한 맛과 탐스러운 색을 냈다. 이외에도 전통 궁중 요리 식당, 오래된 묵밥을 내는 집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구읍은 ‘향수100리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구읍에서 장계국민관광지로 이어지는 길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대청호에 위치한 장계국민관광지는 시와 예술, 호반, 호젓한 산책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봄나들이라면 이곳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가 흘러나온다. 오붓한 산책로 곳곳에 놀이를 겸비한 예술 작품이 들어섰고,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었다. 장계국민관광지는 정지용 시인의 시문학 세계를 재현한 프로젝트 ‘멋진 신세계’의 종착점 역할을 한다. 정지용의 시와 금강을 주제로 건축가, 디자이너, 아티스트, 문학인 등이 참여해 운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시인의 원고지가 상상되는 모단광장, 대청호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일곱 걸음 산책로 외에 재밌고 독특한 조형물이 관광지를 단장한다. 장계국민관광지 초입의 옥천향토전시관에서는 옥천의 옛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향수100리길에서 바라본 금강줄기. 가덕리, 청마리, 합금리로 연결되는 코스는 향수 100리길에서 가장 한적하다. 언덕 위나 강변에 둥지를 튼 마을은 물소리와 새소리가 들릴 뿐, 일반 차량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마치 정지용의 〈향수〉 속 얼룩백이 황소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 나올 듯한 정취를 자아낸다.장계국민관광지에서 장계교를 건너면 대청호와 이어지는 금강 물줄기는 더욱 깊어진다. 안남면의 둔주봉은 금강 물줄기가 굽이굽이 흐르며 만든 한반도 지형과 만나는 곳이다. 영월 서강의 한반도 지형이 유명하지만, 옥천 금강에서도 또 다른 한반도 모습과 조우할 수 있다. 둔주봉의 두 봉우리 중 전망대가 마련된 작은 봉우리(275m)에 오르면 녹음의 산세와 맑은 금강이 어우러진 풍경과 맞닥뜨린다. 둔주봉에 오르는 길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소나무 숲이 이어져 삼림욕에도 좋다. 둔주봉 초입으로 향하려면 안남면 초등학교 샛길로 접근한다. 둔주봉을 나서면 옥천의 강촌이 옹기종기 들어선 호젓한 강변길이 금강유원지까지 이어진다. 가덕리, 청마리, 합금리로 연결되는 코스는 향수 100리길에서 가장 한적하다. 언덕 위나 강변에 둥지를 튼 마을은 물소리와 새소리가 들릴 뿐, 일반 차량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마치 정지용의 〈향수〉 속 얼룩백이 황소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 나올 듯한 정취를 자아낸다. 이 코스는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금강 변 하이킹을 즐기려는 이들이 자주 찾는다. 강촌에서 물 향기를 맡으며 심호흡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향수100리길의 종착점인 금강유원지와 연결된다. 금강유원지를 품은 금강휴게소는 상·하행을 지나는 차량이 한곳에서 쉬어 갈 수 있는 단일 휴게소로, 강변 벤치에 앉아 차 한잔하는 여유를 선사한다. 이곳에서 자전거도 빌릴 수 있다. 봄날 금강 변 나들이에 놓칠 수 없는 옥천의 별미가 올갱이다. 담백한 올갱이국 한 그릇이면 여독이 훌훌 날아간다. 금강 변에는 유독 올갱이국 집이 많은데, 이곳 식당들은 금강에서 직접 잡은 올갱이를 식탁에 낸다. 금강 올갱이는 다른 지역 올갱이보다 크기는 작아도 쓴맛이 덜한 게 특징이다. 사계절 올갱이 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겨울을 넘기고 봄에 맛보는 올갱이가 부드럽고 달달하다. 이원면의 ‘내고향올갱이’는 15년간 금강에서 올갱이를 잡은 주인장인 꾸려가는 식당이다. 올갱이무침, 올갱이국 외에도 독특하게 올갱이전을 내놓는다. 된장을 풀어 맑게 끓인 올갱이국의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옥천 읍내의 ‘금강올갱이’ 역시 아욱이 향긋한 올갱이해장국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봄 길 여행의 피로는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 푼다. 장령산은 소백산맥의 정기가 이어지는 곳으로, 굴참나무·상수리나무 숲과 금천계곡이 어우러진 곳이다. 금강의 지류인 계곡 가에서 가족 봄날 여행을 차분하게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올갱이 국. 봄날 금강 변 나들이에 놓칠 수 없는 옥천의 별미가 올갱이다. 담백한 올갱이국 한 그릇이면 여독이 훌훌 날아간다. 금강 변에는 유독 올갱이국 집이 많은데, 이곳 식당들은 금강에서 직접 잡은 올갱이를 식탁에 낸다.◇여행메모△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옥천 IC→옥천IC사거리에서 보은·대전 방면 좌회전→구읍삼거리에서 구읍 방면 11시 방향→정지용 생가 방면 우회전→정지용 생가 △잠잘곳 - 장령산자연휴양림 : 군서면 장령산로, 043)730-3491, http://jaf.cbhuyang.go.kr/html/jrhuyang - 리베라모텔 : 옥천읍 성왕로, 043)731-8713 - 명가모텔 : 옥천읍 성왕로, 043)733-7744 △먹을곳 - 내고향올갱이 : 올갱이무침, 이원면 옥천로, 043)733-1050 - 금강올갱이 : 올갱이해장국, 옥천읍 옥천로, 043)731-4880 - 마당넓은집 : 비빔밥, 옥천읍 향수길, 043)733-6350 - 구읍할매묵집 : 메밀골패묵, 옥천읍 향수길, 043)732-1853 - 선광집 : 생선국수·도리뱅뱅이, 청산면 지전길, 043)732-8404 △ 축제와 행사 정보 - 제28회 지용제 : 2015년 5월 15~17일, 정지용생가, 상계체육공원 일원, 043)730-3408 △주변 볼거리용암사, 옥천 옥주사마소, 부소담악, 옥천 후율당 올갱이전. 봄날 금강 변 나들이에 놓칠 수 없는 옥천의 별미가 올갱이다. 금강 변에는 유독 올갱이국 집이 많은데, 이곳 식당들은 금강에서 직접 잡은 올갱이를 식탁에 낸다.마당깊은 집의 비빔밥
2015.05.03 I 강경록 기자
절절 끓는 아랫목의 추억… 한옥에서 하룻밤
  • 절절 끓는 아랫목의 추억… 한옥에서 하룻밤
  • 경북 청송 한옥민쳬촌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밖을 내다보는 아이들. 한옥민예촌은 현재 주로 숙박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방 안에는 고가구를 배치해 예스러운 멋을 풍긴다. 선조들의 생활을 느껴보도록 방에 TV 같은 전자 기기를 비치하지 않았다. 덕분에 아이들은 마당에 나가 투호 같은 전통놀이를 하거나 동네를 산책하거나 책을 꺼내든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에구 내 새끼, 손이 꽁꽁 얼었구나. 어여 와서 아랫목에 손 넣어라.” 한겨울 십리길을 걸어 학교에서 돌아온 손자를 맞던 할머니의 따스한 한마디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장작불에 후끈 달궈진 전통한옥의 구들장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행여 감기라도 걸릴까봐 이부자리를 봐주시던 할머니는 세상을 뜨셨지만 뜨끈뜨끈한 한옥의 구들장 온기는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한옥 5곳을 12월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이번 기회에 고즈넉한 한옥을 찾아 오래된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고 바쁜 일상에 지친 몸을 뉘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겨울 긴긴 밤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보자. 충남 서산 계암고택의 전통음식 율병 만들기 체험△양반의 품격이 깃든 ‘계암고택’ 충남 서산 음암면 유계리에 있다. 300년 정도 되는 옛집, 조선 말기의 양반집이다. 솟을대문 옆으로 길게 돌담이 뻗고, 담장 위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올린 고옥의 추녀가 아름답다. 밤이면 창호 사이로 은은한 달빛이 새어든다. 소박하지만 기품과 위엄이 흐르는 멋, 치장하지 않아도 시와 음악이 절로 나는 멋스러운 정취가 계암고택에 스며 있다.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그리 넓지 않아도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손색이 없다. 행랑채에는 집을 수리할 때 나온 기와로 꾸민 고려와당박물관도 있다. 차양을 둔 사랑채가 돋보인다. 사랑채 한 칸 앞에 팔모기둥을 세우고, 옆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 맞배지붕을 얹었다. ‘ㅁ’자형 구조로 된 마당에는 오래된 우물이 자리하고 있다. 안채는 사랑채 끝 중문을 통해 연결된다. 안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부엌. 여느 한옥의 부엌에 비해 넓은 것도 그렇지만, 한옥 체험을 위해 본래의 구조를 그대로 둔 채 흙바닥에 황토석을 깔고 고풍스러운 식탁을 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 눈길을 끈다. TV 같은 편의시설이 없어 여행 온 동반자와 밤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기에 안성맞춤이다. 041-688-1182. 전남 구례 쌍산재 건너채에서 바라본 전경△아담하고 소박한 멋 ‘쌍산재’ 전남 구례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 들머리에 있다. 해주 오씨인 주인장의 6대조 할아버지가 처음 터를 잡은 뒤 고조부가 집 안에 서당인 쌍산재를 지어 오늘에 이르렀다. 모든 건물이 숙소로 꾸며져 있어 호젓하고 편안한 한옥 체험이 가능하다. 쌍산재로 들어서기 전에 눈길을 끄는 것은 당몰샘이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인 샘으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그 맛이 달기로 유명하다. 전국 1위 장수마을의 비결이 이 물에 있다 해 지금도 인근에서 수시로 물을 길어 온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영험한 샘 덕분에 쌍산재의 대문은 왼편 모퉁이로 물러나 있다. 당몰샘 물맛을 보고 아담한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안채와 사랑채가 마주 보고 오른쪽에 무심한 듯 비켜 앉은 건너채가 있다. 갓 쓴 선비 대신 푸성귀 다듬는 할머니가 앉아 있을 듯한 정겨운 구조다. 대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울창한 대숲 사이로 난 돌길이다. 한 발 한 발 돌을 디디며 처마가 멋들어진 별채와 아담한 정자인 호서정을 차례로 만난다. 대숲이 끝나는 곳에 하늘과 잔디밭, 동백나무에 둘러싸인 서당채가 있다. 집안의 자제들이 모여 글을 배우던 곳으로, 이 집 주인도 서당채에서 천자문을 떼고 학교에 들어갔다고 한다. 겨울 한옥체험의 즐거움 중 하나는 따끈한 아랫목을 즐기는 것이다. 쌍산재의 모든 숙소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보통은 보일러를 가동하지만 손님들이 원할 경우 직접 불을 땔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 불가에서 고구마·감자를 구워 먹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 수 있다. 061-782-5179. 경북 청송 조선시대 9대 동안 만석부자였던 송소고택△보고 듣고 느끼는 한옥의 멋 ‘청송한옥민예촌’경북 청송 부동면 주왕산 들머리에 있다. 청송지역에 들어선 고택을 본떠 꾸몄다. 한옥의 멋을 놓치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시설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특징이다. 게다가 청송의 전형적인 가옥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대감댁·영감댁·정승댁·주막 등 집마다 생김새와 구조가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감댁은 송소고택이 있는 파천면 덕천마을 가옥 중 초전댁을 재현했다. 전형적인 상류층 양반집이다. 솟을대문을 지나면 마당이 나오고, 사랑채 문을 통과하면 ‘ㅁ’자형 안마당에 이른다. 안채와 사랑채, 대문채까지 방이 여러 개 있다. 부엌에는 부뚜막과 가마솥, 맷돌, 소반, 찬장 등을 옛 모습 그대로 전시해 뒀다. 영감댁은 ‘ㄱ’자형 건물. 안방과 사랑방, 자녀방이 한 건물에 배치됐다. 이곳의 특징은 디딜방아다. 쿵덕쿵덕 방아 찧는 흉내를 내볼 수 있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정승댁은 덕천마을 송소고택의 안채를 재현했다. 가운데 대청을 중심으로 방이 대칭으로 배치됐다. 대청마루에는 문이 달려 방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문을 들어 올려 처마에 걸면 탁 트인 마루가 된다. 이밖에 ‘ㄷ’자형 건물에 누마루가 인상적인 훈장댁, 농민이나 서민의 가옥 구조를 보여주는 참봉댁과 생원댁, 외양간이 있는 교수댁, 마당에 넓은 평상을 펼쳐놓은 주막 등 집집마다 생김이 다르고 개성이 있어 한 집 한 집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부드러운 곡선길인 토담을 따라 걷는 골목길도 운치있다. 민예촌 뒤로 산책로가 있고, 고개를 들면 청송의 명산 주왕산이 멀리 보인다. 054-874-9098. 강원 영월 조견당에서 종부가 끓인 차를 체험하는 투숙객△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조화 ‘조견당’강원 영월 주천면에 위치한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한옥이다. 느티나무 고목 아래 안채는 1827년 상량했으니 그 세월이 200년 가까이 된다. 안채 대청마루의 천장을 떠받친 웅장한 대들보만 봐도 당시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대들보 목재의 수령만 800년쯤 된다고 하니 가옥에 1000년 세월의 깊이가 담긴 셈이다. 조견당은 한때 99칸이 넘는 규모로 중부지방 양반집을 대표하는 전통 가옥이었다.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나머지 가옥은 대부분 손실되고 현재는 안채만 남아 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71호에 등재돼 있으며, 김종길 가옥으로도 불린다. 기품이 묻어나는 안채에서는 여러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안채의 동·서·남쪽 지붕 아래에는 해·달·별이 조형돼 있다. 동쪽 벽은 흑·백·황·적·청 다섯 가지 색 돌로 꾸며졌는데, 이는 조견당에 우주의 원리와 음양오행의 정신이 담겨 있음을 뜻한다. 안채 옆의 커다란 너럭바위는 하인들의 규율을 잡는 터로 쓰였다고 한다. 조견당의 매력은 한옥에서 하룻밤 묵는 데 그치지 않고 종부가 들려주는 고택의 사연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채 외벽에 새겨진 문양과 집의 역사에 관한 얘기를 듣다 보면 고택에서 머무는 하룻밤이 더욱 숙연해진다. 033-372-7229. 경기 연천 조선왕가 자은정△조선 황실의 위엄 깃든 99칸 ‘조선왕가’ 경기 연천 연천읍 현문로에 있다.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에 있던 조선 왕가인 염근당을 옮겨왔다. 건물 해체 도중 집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줄 상량문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집을 지은 사람이 고종황제의 손자 이근이며 ‘미나리처럼 혼탁한 물 속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기고 자라는 기상을 생각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염근당이라 이름 붙였다는 기록. 황손의 집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는 귀중한 한옥이었던 것이다. 조선왕가의 한옥은 본채인 염근당과 행랑채인 사반정, 별채인 자은정으로 구분된다. 염근당은 황손의 집답게 장대석을 높이 쌓은 기단 위에 우뚝 자리한다.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은 건물은 ‘ㄷ’자 모양이다. 주련으로 장식된 기둥과 대들보는 일반 민가에서 보기 드문 곧게 뻗은 나무를 사용했다. 어디 하나 금 간 데가 없는 나무를 보면 오래 전 지은 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궁궐을 지을 때 쓰이는 잘 말린 금강송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염근당을 내려서면 대문채인 사반정이 있다. ‘一’자 건물인 사반정에는 연천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누마루가 있다. 염근당 뒤편에 자리한 자은정은 이 집의 별채다. 명륜동 시절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자주 들른 집이다. 031-834-8383. ▲한옥스테이란한옥 체험업 등록가구가 늘면서 서비스 품질과 숙박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하는 인증제도다. 한옥체험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친절도, 고객서비스, 시설 편의성, 안전성, 청결도, 전통체험 프로그램 등을 심사해 우수업체를 선정해 인증한다. 현재 한옥스테이로 인증받은 업체는 239개. 이 중 올해에만 100개 업소가 새로 늘어나 우리만의 관광산업 인프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한옥 중에서는 ‘계암고택’ ‘조견당’ ‘조선왕가’가 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는 전통한옥 중 원형 그대로 보존된 한옥을 ‘명품고택’으로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옥 투숙과 함께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문화재 또는 70년 이상된 한옥 중 종부가 운영하고 있는 원형 그대로의 한옥을 엄선하고 있다. 현재 안동 하회마을의 북촌댁, 안동 학봉구택, 경북 의성의 소우당, 경주 충의당, 강릉 선교장 등이 명품고택으로 선정돼 있다. 한옥스테이와 명품고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hanokstay.or.kr)에서 볼 수 있다. 경기 연천 조선왕가에서 맛볼 수 있는 아침식사경북 청송 영감댁에서 디딜방아 체험전남 구례 대숲 안에 자리한 별채 전경전남 구례 쌍산재 살림채의 저녁 풍경충남 서산 계암고택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행객충남 서산 계암고택의 안채는 ㅁ자형으로 되어 있다충남서산의 계암고택
2014.12.02 I 강경록 기자
'허니버터칩 열풍' 프랜차이즈로 번진다
  • '허니버터칩 열풍' 프랜차이즈로 번진다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열풍이 프랜차이즈 업계로 번지고 있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3개월 만에 편의점 매출 1위, 매출 103억을 달성한 감자칩이다. 마트에 진열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 과자로선 드물게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할리스커피 ‘허니바게트 볼’최근 프랜차이즈에서 출시된 메뉴 중 꿀을 사용한 디저트나 빵류 등의 제품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허니버터칩이 몰고 온 바람이 주변 프랜차이즈 메뉴로까지 부는 것이다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의 디저트 메뉴 ‘허니바게트 볼’는 최근 할리스커피 디저트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허니바게트 볼은 둥근 바게트 안에 꿀과 버터를 함께 녹인 제품으로 지난 2011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래 꾸준한 인기다.탐앤탐스의 허니버터 브레드 역시 식빵에 버터와 꿀을 발라 구운 제품이다. 버터향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허니버터칩 출시 전보다 매출이 5%가량 늘었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고 있는 베이커리 뚜레쥬르에서 선보인 ‘순꿀 시리즈’도 출시 한달만에 50만개가 팔렸다. 순꿀 시리즈는 강원 영월에서 채집한 아카시아 꿀을 사용해 빵·케익·음료 등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순꿀 시리즈의 대표 제품으로 벌집 모양의 빵에 꿀을 넣은 ‘빵속에 순꿀’과 치즈 케이크 사이에 꿀 젤리를 넣은 ‘순꿀치즈케이크’ 등이 있다.교촌치킨의 ‘허니시리즈’도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허니시리즈는 마늘간장 소스에 국내산 벌꿀을 섞은 후라이드 치킨이다. 짭조름한 맛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끄는 중이다.탐앤탐스 ‘허니버터 브레드’
2014.11.30 I 임현영 기자
프리미엄 대관령한우 맛보고 싶다면? 미아삼거리 맛집 ‘그곳’
  • 프리미엄 대관령한우 맛보고 싶다면? 미아삼거리 맛집 ‘그곳’
  • [e-비즈니스팀] 맛과 영양이 뛰어난 한우는 명품 소고기다운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가격 부담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상당수 소비자들이 고품격 한우 대신 수입산 소고기를 선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러한 가운데 슈퍼한우로 특허 등록된 대관령한우를 맛볼 수 있는 한우전문점이 서울에 오픈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아삼거리 먹자골목 내 아담한 한옥에 자리한 ‘대관령한우포차’는 지난 9월 1일 가게를 오픈하고 한우의 가격 거품을 제거,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한우를 공급함으로써 한우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대관령한우포차는 평창영월정선축산농협이 품질부터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엄격하게 관리감독 하고 있는 대관령한우만을 취급하고 있다. 해발 700m 산간 고원지대에서 사육된 대관령한우는 항생제, 항균제 등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사료만을 먹으며 자란 친환경 무항생제 축산물이다.현재 평창영월정선축산농협은 대관령한우의 품질관리에서 한 단계 나아가 브랜드 관리 역시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월 1~2회의 무작위 DNA 샘플 채취를 통해 대관령한우 이외의 한우를 취급했을 시 해당 브랜드를 회수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다방면으로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이어가고 있는 것. 미아삼거리 맛집 대관령한우포차는 이러한 엄격한 관리감독 체계를 갖춘 평창영월정선축산농협과의 정식 계약을 체결하여 대관령한우를 공급받고 있는 한우전문점이다. 횡성한우와 비슷한 가격대에 유통되는 대관령한우를 별도의 상차림비 없이 100g에 13,000원(갈비살, 등심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불고기, 차돌박이 등을 활용한 다양한 한우 요리를 9,000원대부터 준비해 가격 부담을 크게 줄였다. 더불어 신메뉴 개발에 매진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파일럿샵다운 면모도 보이고 있다. ‘한우까르파쵸’, ‘누꼴라등심샐러드’ 등의 이태리식 한우요리를 개발한 데 이어 ‘토마토불고기’, ‘숯불등심파프리카’, ‘우쭈쭈’ 등의 신메뉴를 일정 기간 무료 또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관령한우포차 김경식 대표는 “우리 매장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대관령한우를 맛볼 수 있는 한우전문점으로 한우 애호가들을 100% 만족시킬 수 있는 핫 플레이스”라며 “이미 온라인 등을 통해 미아사거리 맛집, 한우 추천 맛집 등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대관령한우포차는 한우와 이태리의 이색만남, 한우와 와인의 조우 등 신선한 조합을 통해 한우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집에서 끓여먹던 곰탕, 즉석식품으로 먹는다
  • 집에서 끓여먹던 곰탕, 즉석식품으로 먹는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주부 김경희씨(37)는 곰탕이 먹고 싶을 때마다 마트나 외식업소에서 사다 놓은 즉석곰탕을 끓여 먹는다. 예전에는 어머니가 사골을 사다가 집에서 푹 고아 놓은 곰탕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지만 막상 집에서 해 먹으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10시간 이상 끓여야 하는데다 이것저것 번거로운 것도 많고 가스비에 나중에 남은 뼈 처리까지 생각하면 즉석식품이 경제적이란 생각이다. 오뚜기 ‘옛날사골곰탕’과거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보양식의 대명사인 곰탕을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가정이 점차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골 판매가 급감하면서 가격도 뚝 떨어졌다.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족 1㎏ 가격은 2003년 9월 2만6380원에서 올 8월에는 4914원으로 8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사골과 꼬리 등의 가격도 각각 2만4921원에서 2606원, 1만7220원에서 5185원으로 89%, 69%씩 떨어졌다. 이 부위들은 모두 곰탕을 끓일 때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가정용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대폭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축산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우족이나 사골을 찾는 소비자들이 없다”며 “심지어 덤으로 준다고 해도 마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족과 사골 판매가 부진한 대신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되는 즉석곰탕 제품의 판매는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즉석곰탕 시장 1위 오뚜기(007310)의 사골곰탕 제품 매출은 2010년 60억원에서 2011년 77억원, 2012년 100억원으로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올 1~7월도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한 간편가정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곰탕 역시 이런 추세에 따라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하누 ‘곰탕’즉석곰탕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외식유통업체들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한우 뼈를 고아 만든 국물을 냉동시킨 ‘국물이 구수한 한우 사골곰탕’을 판매하고 있다. 다하누는 100% 한우 사골과 고기만을 넣고 만든 ‘다하누 곰탕’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품질을 인정받아 대한항공 기내식으로도 납품되고 있다.다하누는 즉석곰탕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오는 10월 준공 계획으로 강원도 영월에 일일 10톤 규모의 곰탕 가공공장을 짓고 있다. 고기구이점 강강술래 역시 100% 한우를 원료로 맛을 낸 ‘한우 사골곰탕’을 출시해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외식업체 관계자는 “곰탕전문점 등 외식업체들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곰탕과 동일한 맛과 품질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즉석곰탕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곰탕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즉석곰탕을 그대로 먹는 것과 함께 만둣국이나 찌개 등의 밑국물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2013.09.05 I 이승현 기자
  • 코레일, 중부내륙순환열차 승차권 판매 시작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레일이 오는 12일부터 운행하는 중부내륙순환열차 승차권을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서울에서 출발해 제천~태백~영주를 순환하는 O-train 패스는 어른 기준으로 2일권 6만6100원, 3일권 7만7500원, 5일권 10만300원이다.O-train 패스는 철암과 분천을 왕복하는 V-train(백두대간협곡열차)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 중부내륙 순환구간과 연계되는 태백선, 정선선, 충북선, 경북선, 중앙선, 영동선도 패스기간 동안 무제한 탈 수 있다.O-train 패스권을 사지 않고 O-train 승차권과 V-train 승차권을 끊으면 O-train과 V-train을 탈 수 있다.O-train 승차권은 서울에서 출발해 ▲ 제천까지 1만8900원 ▲ 영월까지 2만2100원 ▲ 태백까지 2만7700원 ▲ 분천까지 3만2100원 ▲ 단양까지 4만2900원 ▲ 다시 제천까지 돌아오는 경우 4만5300원이다.V-train 승차권(분천∼철암)은 편도 8천400원이다.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중부내륙순환열차의 개통으로 침체된 중부내륙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힐링 여가문화를 창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맛집, 숙박, 관광지 등과 연계해 O-train 패스의 연계 할인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포토]"KTX 사고막자"..코레일 '휴먼에러 후속연구위' 출범☞ 코레일 사업정상화 방안 확정…민간출자사 동의 요청☞ 코레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입장권 판매☞ 코레일, 용산개발 '정상화' 방안마련했지만…줄줄이 암초☞ 코레일, 2600억원 지원…용산개발사업 정상화 방안 확정
2013.04.02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한미 FTA `ISD` 진통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다음은 1일자 경제신문 주요 내용이다(가나다 순). ◇ 매일경제▲1면-`취업 성차별` 여대생들의 눈물-한·미FTA 심야 합의후..민주, 한나절만에 말바꿔-日, 엔고저지 석달만에 시장개입-당뇨병 치료 길 열리나▲종합-민주 `FTA 비준후 美와 ISD 협의하자` 해놓고..-일부 은행 "채용 추천때 여성은 제외해달라"-지구촌 70억명 시대▲분노의 시대를 넘어서②-좌절·분노 40년 영월군, 공교육 되살리자 삶의 질 쑥쑥-폐광후 떠났던 기업들 U턴-"비싼 집·학원비에 각박해진 삶..목동 이사온 것 후회"▲정치·외교안보-한나라쇄신 결국 박근혜 조기등판?-MB `2040정책` 직접 챙긴다-"北문제 정치적 접근 안해" 李대통령, WSJ인터뷰▲경제종합-국내 실물경기 둔화속도 더 빨리질듯-삼성電 등 전력소비 많은 기업..신재생에너지 의무제도입-기업규모 따라 규제 차등..中企 부담 줄인다-SK는 증권지분 팔고 과징금 50억 내라▲국제-엔고저지 다급한 일본 "유럽위기 적극 돕겠다"-태국, 홍수복구에 32조원 투입-중국 첫 우주정거장 도킹 나선다-빌 게이츠 "잡스 비판 이해"▲금융 재테크-올 신용카드 이용 500조원 넘을듯-박삼구, 금호산업 복귀 `눈치작전`-대형 저축은행 흑자 돌아섰지만..▲기업과 증권-삼성 물류시스템 통합한다-STX, 캐나다 해군 선박 건조▲기업·경영-車업계 "새차 살때 중고차값 보장해요"-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 첫 수출-LG전자 브라질 공장 구조조정▲중소기업·벤처-해양플랜트 호황이지만 中企 `죽을맛`-웅진, 매트리스 렌탈 `대박`▲유통-호텔 누가 장사 잘하나-11월은 백화점 생일잔치 경품 쏟아져▲기업과 증권-연내 2000터치 가능성..1800선 매수 타이밍-증권사 수수료인하 생색내기-외국인 1299억 순매수에도 20P 하락-외국인, 도이치證에 첫 손배소-공모시장 달구는 IT장비업체-고난의 스팩 `산넘어 산`-韓·日 해외펀드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불공정거래 조사중인 내용도 공개-셀트리온 또 분기 최고실적..LG이노텍 한분기만에 적자▲부동산-개인도 오피스에 투자해 월세 받는다-서울 강남서 빈 사무실 찾기 어려워-민자역사 속속 탈출구 찾아▲사회-'번복'의 한명숙 재판, 또 무죄-박원순 "우면산사태 천재만은 아니다"◇서울경제▲1면-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개발 백지화-한미 FTA `ISD` 막판 진통-日, 5조엔 투입 외환시장 개입 엔화값 5% 급락-대기업 신재생에너지 발전 의무화▲종합-SK "정치권 포퓰리즘 때문에.."-복지부 `의약 리베이트` 뿌리뽑는다 -김장비용 `배보다 배꼽`-부동산 버블 붕괴·中企 도산 줄잇자 "경착륙에 선제 대응`-심판대에 선 신용카드, 냉온탕 규제..여론 눈치..시장혼란 키워-증권업계 위탁 수수료 내린다 ▲한미FTA 비준 막판진통-`與땐 찬성, 野땐 반대` 말 바꾸기.."국익 외면 정쟁만" 비판-약사법 `허가·특허 연계制` 막판 난관 부상▲종합-내수마저 주춤..경기하강 초입 들어섰나-내년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불가피-9월 해외송금 크게 줄었다▲정치-MB `정책투어` 주문한 까닭은..-진보 진영, 이젠 안철수 고민되네-홍준표 "천막 당사 같은 파격적 당 개혁"▲금융-토마토2저축銀 매각..예보 손으로 넘어가-"저축銀, 과다경쟁으로 부실률 높아" 당국 관리 나서-국회, 저축銀 구조조정 특별계정 연장안 발목 논란▲국제-유럽 은행들 유동성 확보 속도 낸다-전세계 소비자 64% "지금 돈 쓰기 겁나"-"브라질, 올 세계 6대 경제강국 떠오를 것"-고물가·실업난에 긴축정책도 한계..딜레마에 빠진 英 경제▲산업-수입 바이크 잘 나가네-STX조선, 加 선박 건조 프로젝트 참여-현대重-서울아산병원, 의료용 로봇 공동 개발-이통 반값 후불요금제 나온다-IT업계 지도서비스 업그레이드-PHC파일, 중기적합업종 신청 철회-20大 소재부품 개발사업 성과 한눈에-年 2조 한방 화장품시장 후끈▲증권-악재 잦아들자 비우량 회사채 발행 러시-강원랜드 3.1% 상승 "내년 영업장 확대로 실적 호전"-만도·셀트리온 3분기 실적 `굿`-한라공조 `웃음꽃`-재무제표 확정전 증자 할 수 있다-현대모비스 기대이하 실적에 6% 급락▲사회-약가 인하 품목 8700개서 7500개로 축소-한명숙 9억 수수 혐의도 무죄-오늘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부동산-한강변 초고층 개발 사실상 백지화..5개 구역 개별 재건축으로 전환 가능성-LH, 도시형생활주택 사업 본격화-강남권 보금자리지구 첫 상업용지 공급◇ 한국경제▲1면-민주 `FTA 밤샘 합의안` 걷어찼다-日, 외환시장 개입..엔화 가치 79엔대 급락▲종합-은행 "사회공헌비 우리가 다 내냐" 불만-2000만원 미만 공사 `고용관리책임자` 면제-민주 `FTA이중플레이`..얻을거 다 얻고 `野4 눈치보기`-中企적합업종 지원 특별법 제정-김종훈 "한국, ISD 한번도 제소 당한적 없다"-까마귀 고기 드셨나?..여야 `FTA 말바꾸기`-유럽서 머리 맞대는 G20 정상 `재정위기 해법` 내놓을까▲경제-공정위, SK네트웍스에 증권지분 처분 명령·과징금 50억 부과-서비스업생산 5개월來 첫 감소-5년단위 인구 추계 개선..중간에 한번 더 조사▲금융-"금융사 비용 줄이려면 `클라우드` 접목해야-호텔·병원도 수수료 인하 요구..카드업계 "여력없다"▲국제-`엔高 치명상` 日중소기업마저 열도 탈출-손 벌리는 유럽 계산기 두들기는 중국-세계 인구 70억 시대..환호 대신 에너지·식량난 걱정-재해가 할퀸 지구촌 `신음`-中高 주면 새거 싸게..`리커머스` 확산-국제 항공업계 `배출가스` 전쟁-저커버그 "실리콘밸리가 날 괴롭혀"▲정치-與 "박근혜 앞세워 총선"..거세진 조기 등판론-한명숙 9억 수수 혐의 무죄-MB "정치적 이득 위해 대북 강경노선 포기 안해"▲산업-현대차, 중고차 보상가 확대..벤츠·렉서스 500만원 할인-현대차, 中서 폭스바겐 추월-삼성電 최지성 "투자·M&A 더 과감하게 추진할 것"▲IT·모바일-삼성, SW·콘텐츠 분야 `S급인재` 영입 가속-"카톡 한판붙자"..LG도 모바일 메신저 가세▲중소기업·제약-정부 약가인하 강행..7500개 품목 14% 내려갈 듯-"빌딩 보안솔루션으로 中공략"▲생활경제-롯데파주 아울렛, 200개 브랜드 입점..신세계와 정면승부-백화점 `수수료 협상` 타결 임박▲증권-1900서 스타트.."11월 주가 종결자는 기관"-기업 연중내내 자금조달 가능해진다-셀트리온 영업익 사상 최대-미래에셋, 삼성·대우보다 수수료 더 내려-"내년이 더 좋다" 삼성전자 100만원 눈앞-스팩 `기관 러브콜`에 떨떠름-CJ헬로비전 IPO `지상파 재송신`에 또 제동-日·호주서 ..KDR 상장 물량 밀려온다-지분 5% 이상 보유 주주,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 못해▲부동산-주인 못찾는 오피스빌딩 늘어난다-LH, 도시형주택 사업 강남서 첫 착수▲사회-"의정비 올리겠다" 정신 나간 여수시의회-박원순, 市공무원 껴안기-스파이캠에 무선 이어폰..한국어시험 부정 적발
2011.10.31 I 김상윤 기자
錦江 따라 떠나는 오지마을 휴식 여행
  • 錦江 따라 떠나는 오지마을 휴식 여행
  • [조선일보 제공] 5월이 되면 전국이 들썩거립니다. 대부분 관광 명소가 인파로 북적이죠. 완연한 봄 날씨 속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이 드뭅니다. 충북 옥천군은 그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입니다. 대전광역시 바로 옆에 있어 멀지 않은데도, 북적임과는 거리가 멉니다. 옥천의 고요는 읍내를 넓게 휘감으며 도는 금강에서 비롯됩니다. 금강을 따라나선 길은 때론 비포장으로 차의 속도를 늦추고, 그 느림의 속도로 만나는 오지 마을이나 노란 야생화는 빛으로 환합니다. 뿐인가요.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만든 다양한 별미를 강변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해서 맛과 절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금강 드라이브 코스를 그려보았습니다. 한 도시를 도는 여정이지만 넉넉하게 1박2일 정도를 일정으로 잡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금강의 봄을 만끽할 수 있으니까요. ▲ 안남면 둔주봉에 오르면 한반도의 형상을 볼 수 있다. 유명한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과 달리 이곳 좌우가 바뀌었다. 완연한 봄 날씨, 한반도가 푸르다.12:00 마주조림 옥천의 금강을 따르는 길은 길다. 강을 따라 굽이치는 길이 옥천 읍내를 넓게 돌아가기도 하려니와 일부 포장되지 않은 길이 거친 탓이다. 그렇다고 봄날 금강이 보여주는 절경을 놓칠 수는 없는 법. 길을 나서기 전에 배부터 든든히 채우는 것이 우선이다. 해서 옥천의 금강 기행은 동이면 '토박이 식당(043-732-3786)'에서 시작한다. 옥천의 별미 '마주조림'을 내놓는다. 옥천에서 시작된 이 요리의 재료는 당연히, 마주다. 다른 지방에선 모래무지라 부르는 민물고기다. 금강에서 잡은 마주를 부추와 참나물, 미나리 등 여러 나물을 푸짐하게 넣고 30~40분간 졸인다. 그 맛이 맵지 않고 깊어, 옥천 사람들이 술안주로도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다. 마주가 매운탕이 아니라 조림이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쏘가리의 성격이 불 같다지만 마주에 비하면 양반이다. 토박이 식당 주인 윤종숙씨가 말했다. "쏘가리는 몸에 상처만 안 나면 잡혀도 금방 죽지 않는데, 마주는 잡히기만 해도 금방 죽어버린다"고. 해서 마주는 잡자마자 급랭해 보관하고, 급랭으로 얼어붙은 맛을 끄집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 졸인다. 마주는 봄에 제일 많이 잡힌다. 평소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산란기를 맞아 모래 밖으로 많이 올라온다. 그러나 한창 많이 잡힐 때에 비해 지금은 수확량이 3분의 1 정도 수준으로 줄었다. 이처럼 갈수록 귀해지는 마주조림으로 배를 채웠으면, 이제 금강을 따라 달릴 차례다.&nbsp; ▲ 왼쪽부터)금강변 합금리에서 지수리구간에 활짝 핀 유채와 서양갓. / 녹음이 피어난 금강 수면. / 얼핏 갯벌을 연상케 하는 금강에서의 민물 고기잡이 풍경. 14:00 노랑의 향연동이면에서 시작한 길은 금강유원지와 원당교를 지나 합금리로 이어진다. 도로 위에서 고개 숙인 라일락이 진한 향으로 떠돌고, 민들레 씨는 햇빛을 받아내며 흩날린다. 그 향과 빛의 배경으로 신록의 산세가 끝없이 이어진다. 내륙 한복판에 자리잡은 옥천의 산세는 위압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아기자기한 것도 아닌데, 인간이 볼 수 있는 시야각의 한계에 간신히 걸쳐 있다. 시야를 가득 채우며 흐르는 산세는 지향성 없이 제멋대로 굽이치고, 때론 지평선과 평행하게 흐른다. 그 제멋대로의 광경에 눈은 지루할 틈이 없다. 신록의 풍경은 비포장도로가 시작되는 합금리에서 뒤로 물러나고, 산세에 취해 줄곧 위를 향했던 눈은 비로소 낮아져 강을 바라본다. 합금리~지수리 구간은 빨리 달릴 수 없는 길이다. 흙길은 비 때문에 파인 구덩이로 울퉁불퉁하다. 다른 데선 단점이 될 이 길의 특성이 여기선 미덕이다. 금강을 따라 노란 야생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까닭이다. 유채꽃, 서양갓, 재쑥 등의 노랑이 대오를 맞춰 바람에 일제히 찰랑댄다. 선명해 멀리서도 확연한 숲의 신록과 달리, 작은 야생화가 펼쳐내는 노랑은 색의 환영 같아 발걸음이 자연스레 그 안쪽으로 향한다. 한참을 머뭇거리다 다시 차에 올라 향한 곳은 둔주봉. 강원 영월 선암마을과 함께 강이 굽이쳐 산을 품은 모습이 한반도 지도와 비슷해 이름을 알린 곳이다. 선암마을 풍경이 한반도 지형 그대로인 데 반해, 이곳 한반도 지형은 좌우가 바뀌었다. 해발 384m로 높지 않은 데다 경사가 완만해 산책을 즐기며 가벼이 오를 수 있다. 둔주봉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겉으론 한반도를 닮았으되, 속으론 옥천의 성격을 닮았다. 옥천에서 산은 많으나 높지 않고 강은 넓으나 깊지 않다. 그 중용의 자연을 닮아 금강을 낀 옥천의 마을들은 넉넉하면서도 소박하다. 둔주봉에서 바라보는 마을과 보리밭, 산과 강의 모습이 그와 같다. 18:00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하루의 마지막 여정은 금강의 지류인 보청천을 낀 청산면이다. 귀여운 이름의 음식,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를 30년 이상 만들어온 식당 '선광집(043-732-8404)'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름만으론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를 바싹 튀긴 음식이다. 튀긴 피라미에 매콤한 양념 고추장을 골고루 발라 지져 프라이팬에 둥글게 내온다. 그 모양에서 '도리뱅뱅이'란 이름이 유래했다. 막내딸이자 어머니의 손맛을 잇는 이미경씨는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강가로 놀러 갈 때마다 피라미를 잡아 해주셨던 음식"이라 했다. 토속음식이지만 그 양념 맛이 달콤하고 강해 어른보다는 아이들 입맛에 더 맞다. 이 같은 도리뱅뱅이가 '간식'의 성격이 강하다면 생선국수는 선광집의 '주식'이다. 금강 상류에서 잡히는 자연산 민물고기로 육수를 내는데, 비리지 않다. 오히려 구수하다. 이씨가 전하는 비법은 간단하다. 생선 가시가 흐물거릴 때까지 끓여내는 것. 계속 가해지는 열로 생선 가시가 끝내 구수한 맛을 내놓고 장렬히 바스러진다. 그 결과 생선국수의 국물은 추어탕보다 진하면서도 비린내가 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깊다. 저녁에 찾는다면 서두르거나 미리 연락해보는 편이 낫다. 그날 만든 육수가 떨어지면 장사도 끝이다. 이씨는 "대개 주말엔 5~6시면 동나고 평일엔 7시~7시 반쯤에 국수가 다 떨어진다"고 했다. 손님이 몰리면 더 빨리 떨어질 수도 있다. 09:00 오지마을 막지리 전날 청산면으로 잠시 '외도'했던 여정은 둔주봉으로 돌아와 다시 금강을 따른다. 안내면을 지나 가산사 가는 길에 왼편을 보면 거친 흙길의 임도가 나 있다. 옥천군의 오지마을, 막지리를 가는 길이다. 오지라니, 꼭 변방을 찾아나서는 느낌이지만 이 마을은 직선거리로 봤을 때 옥천군청에서 그리 멀지 않다. 다만 그 앞을 대청댐 완공으로 불어난 금강이 막고 있어 숲 속으로 에둘러 가야 한다. 산 따라 높고 낮아지며 30분쯤 이어지는 임도는 분명 지도상으론 옥천군의 중심을 향하되, 기분으론 다른 세상을 향한다. 그 끝에 가파른 산세가 갑자기 완만해지며 금강과 만나는 곳, 막지리가 있다. 막지리는 1980년 완공된 대청댐으로 수몰된 마을 중 가장 규모가 컸던 마을이다. 한때 120가구까지 살았으나 마을과 농토가 수몰된 뒤 지금은 10여 가구로 줄었다. 옥수수와 고추 따위를 심은 밭이 계단식으로 단정하고 검은 천막을 둘러쓴 인삼밭이 넓다. 여름을 앞두고 물 빠진 강변엔 이제 막 싹을 돋운 풀들로 푸르다. 밭이거나 민가이거나 강변이거나, 어디를 가도 고요해 꼭 시간이 멈춘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그 인상은 외지인에게 한정된 것, 바깥세상과 다를 리 없는 시간의 흐름에 몸을 담근 이곳 주민들은 배를 타고 대처로 나가 생필품을 사온다. 육로로 가면 많이 돌아가는 탓에 아직도 배를 운송수단으로 삼고 있다. 6·25전쟁 당시 할아버지 따라 이곳에 자리 잡고 60년을 보낸 인천 출신의 이수길(69)씨 역시 이날 배를 타고 옥천읍에 다녀왔다. 이씨는 "식료품상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트럭을 끌고 왔다 간다"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을 땐 오늘처럼 밖으로 나갔다 온다"고 했다. 11:00 올갱이 국 막지리에서 다시 돌아 나와 502번 국도를 타고 가산사를 향하는 길에 가산식당(043-732-6535)이 있다. 이번에 맛볼 음식은 '올갱이(다슬기) 국'. 물 깊고 물살 센 바위틈에 무리 지어 지내다 밤이면 바위 위로 기어올라오는 민물고동이다. 해서 다슬기를 전문으로 잡는 이들은 주로 밤에 활동한다. 뚝배기에 내온 올갱이 국은 푸르스름한 올갱이와 부추로 싱그럽다. 동의보감이 올갱이에 대해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기록했듯, 올갱이 국은 뜨거우면서도 시원해 해장국으로 그만이다. 국도 국이지만 이 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칠곡주다. 뚱딴지(돼지감자), 현미, 차좁쌀 등 곡식으로 만든 발효주다. 약초의 향을 풍기면서 소주 못지않은 도수를 가진 이 칠곡주에 반해 옥천 주민은 물론, 대전, 충주 사람들도 여기까지 와서 사간다고 했다. 3개월간 묵혔다 비로소 식당에 내오는 칠곡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빨개지고 걸쭉해진다. 주인 정광순씨의 말에 따르면 "깐작깐작해진다". 맑은 국과 '깐작깐작'한 술은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데, 섣불리 그 유혹에 넘어갔다간 차를 몰지 못할 지경에 이를 수 있으니 조심할 일이다. 14:00 부소담악 가산사를 지나면 502번 지방도는 포장도로에서 비포장으로 바뀐다. 보은군 회남면을 거쳐 571번 지방도로 넘어가는 이 길을 달리다 보면 차로 '등산'을 하는 듯한 기분이다. 지금까지 지나온 길보다 높이 오르고 격하게 굽이쳐, 강원도 산길을 닮았다. 이 길 위에서 만나는 은운리(隱雲里)란 마을의 이름은 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구름도 숨을 만큼 깊숙한 곳을 지나, 이 도로에서는 다른 차량을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그 길은 외롭지 않고 다만 고요해, 홀로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증약초교 대정분교를 지나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하천 100선'으로도 부족해 '가장 아름다운 6대 하천' 중 하나로 꼽힌 곳, 부소담악(赴召潭岳)이 있다. 조선시대 문신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선경이다. 추소리에 들어선 마을 중 한 곳의 이름이 부소무니다. 이 마을의 앞산이 굽이치는 강의 허리 쪽으로 길게 뻗었는데, 이 산이 바로 부소담악이다. 앞산이라지만, 부소담악은 산보다 산맥의 형상을 띠고 있다. 40~90m를 오가는 높이의 절벽이 병풍처럼 700m가량 이어지고, 그 위로 소나무가 줄지어 섰다. 해서 부소담악의 다른 이름은 병풍바위다. 16:00 정지용 생가 가산사에서 부소담악에 이르는 길은 금강을 따라 시작한 여정의 절정이다. 산은 있는 힘껏 위로 차오르고, 강은 오랜 시간만이 이뤄낼 수 있는 각도로 급하게 굽이친다. 산과 강의 절정에서 마을들이 쉼표처럼 자리 잡아 길의 강약을 조절하니, 그럴 때마다 잠시 차에서 내려 정자 위에 올라서는 것도 좋겠다. 부소담악에서 절정을 이룬 길은 정지용 생가에서 마감한다. 시인 정지용의 고향이 바로 옥천군이다. 초가집에 걸린 동판은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지고 새집이 들어섰다"고 기록하고 있다. 생가 뒤론 그의 생애와 문학을 기념한 '정지용 문학관'이 들어섰고, 시 '향수'의 첫 문장처럼 생가 앞으론 실개천이 흐른다. 본래, 이곳은 옥천의 중심지였으나 옥천역이 생긴 이후로 쇠락해 지금은 '구읍'이라 불린다. 경제적으로 밀려났으되 그만큼 '향수'에 어울리는 공간으로 남았다. 이 생가와 마을의 고요함은, 금강을 따라 흐르며 마주쳤던 산과 강의 고요와 조응한다. 해서 문학관에서 '향수'의 구절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란 구절을 읽을 때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관련기사 ◀☞독도를 껴안은 섬, 울릉도를 걷다☞다리는 후들 가슴은 짜릿 자연이 만든 ''놀이동山''☞산마늘·민들레 소쿠리 가득… "잎 두 장 남겨두는 건 예의
함박눈이 그린 수묵화 속을 거닐다
  • 함박눈이 그린 수묵화 속을 거닐다
  • [조선일보 제공] 눈 때문에 고생하기는 했지만 사실 겨울의 이상 고온으로 설경(雪景)을 제대로 감상한 지는 꽤 됐다. 그렇게 보면 고마울 수도 있는 눈이다. 눈이 내려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전국 여행지를 테마별로 분류했다. 눈 속에서 더욱 푸르다 ― 담양 대나무골테마공원&죽녹원 바람이 불자 댓잎에 붙은 잔설(殘雪)이 하얗게 흩날린다. 흰 눈과 대비돼 대나무 푸른 빛이 더욱 선명하다. 겨울은 대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일지 모른다. 대부분 나무가 앙상한 가지로 남아 있거나 빛바랜 잎을 매달고 힘겹게 추위를 견뎌내는 동안 대나무만이 여름과 다름없이 싱그러운 기운을 뿜으며 눈을 맞는다. 겨울 대나무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전남 담양을 꼽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별로 없을 듯하다. '대나무골테마공원'은 고지산 골짜기에 부챗살처럼 펼쳐진 3만여평 분지에 30년 전부터 대나무를 심고 가꿔 오늘처럼 울창한 대나무숲이 됐다. 죽순을 채취하거나 솎아내지 않았다. 덕분에 원래 있던 숲인 양 자연스럽다. 관람객이 많지 않아 호젓하다. 혼자 걷기에 나쁘지 않고, 둘이 걸으면 더 좋겠다. 대숲 옆으로 소나무숲도 있다. 접근성은 죽녹원보다 떨어진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중·고교생 1500원, 아동 1000원. 전남 담양군 금성면 봉서리 산51-1 (061)383-9291 www.bamboopark.co.kr ▲ 전북 부안 내소사. 눈이 쏟아지고 난 뒤 사찰은 더욱 고요했다. / 조선영상미디어 '죽녹원'은 담양군이 2003년 성인산 일대에 조성한 대나무숲이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개 산책로가 숲을 관통한다. 산책로 총거리는 약 2㎞. 다 걸으면 60분쯤 걸린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담양천과 관방제림, 담양의 또 다른 명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이 시원한 대신 아늑한 맛은 적다. 찾아오기 쉽지만 대신 관람객이 몰려 번잡하다.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아동 1000원. 전남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 (061)380-3244, 담양군 문화관광과 (061)380-3150~4 동양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 아산 외암민속마을 마을에 들어서자 동양화 속으로 걸어 들어간 기분이었다. 돌담 위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고, 초가지붕 밑으로 고드름이 달려 있다. 조선시대 설경이 어땠을까 궁금하다면 '외암민속마을'을 가볼 것. 충남 아산 시내 남쪽으로 8㎞ 떨어진 설화산 동남쪽 기슭에 있다. 400여년 전 예안 이씨 일가가 정착하면서 집성촌을 이뤘다고 알려졌다. 대(大)성리학자 외암 이간(李柬·1677~1727)이 이 마을 출신이며, 첫 아내와 사별한 추사 김정희가 재혼한 예안 이씨의 처가마을로도 유명하다. 기와집과 초가집이 돌담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전통 마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영화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영웅시대' '옥이이모' '덕이'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동절기(11~2월)에는 마을 공개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나 실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 언제든지 둘러볼 수 있다. 차는 마을 입구 앞 주차장에 세울 것. 어른 2000원, 청소년·아동·군인 1000원. 공방, 민박 등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민속관 관리사무실 (041)540-2654, 웹사이트 www.oeammaul.co.kr ▲ 쌓인 눈 치우는 전북 정읍의 한 아낙. / 조선영상미디어 '진짜 옛길'에서 '진짜 겨울'을 걷다 ― 대관령 옛길 대관령을 넘는 길은 셋이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길, 옛 영동고속도로 고개를 넘는 '옛길' 그리고 걸어서만 갈 수 있는 '진짜 옛길'. 진짜 옛길은 대부분 끊겼고 대관령 옛길이라고 하면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부터 강릉시 선산면까지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13㎞를 말한다. 영동고속도로 횡계IC를 나와 '대관령 옛길·양떼목장' 이정표가 있다. 고개를 넘으면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 대관령을 대표하는 새 얼굴이다. 강릉 쪽으로 500m가량 내려간다. '진짜 옛길'이다. 반정에서 강릉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까지 5㎞ 숲길은 대표적인 눈꽃 트레킹 코스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문 닫은 대관령 옛 휴게소에서 선자령을 오른다. 동해와 백두대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선자령 입구에서 좌회전해서 400m 정도 오르면 '대관령 양떼목장'이다. 하얗고 몽실몽실 털옷을 입은 순한 양들을 흰 눈과 구분하기 힘들다. 목장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정말 시원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목장 관람 가능하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 14-104 (033)335-1966 www.yangtte.co.kr 눈 덮인 한반도가 한눈에 ― 영월 선암마을 눈 덮인 한반도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강원도 영월군 선암마을로 간다. 최근 '한반도면'으로 지명이 바뀐 서면 선암마을. 이곳에서 주천강이 평창강과 합쳐지면서 한반도 모양의 지형을 만든다. 인공위성에서 찍은 한반도와 빼닮았다. 주천강 섶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쏠쏠하다. 섶다리는 늦가을 놨다가 한여름 홍수에 떠내려 보내는 한철 다리다. Y자 모양 소나무 기둥을 세우고 통나무로 연결하고 소나무 잔가지를 얹어 얽고 흙으로 덮은 일종의 임시 다리다. 섶다리 둘을 이은 '쌍섶다리'가 주천교 상류 망산 등산로 입구에 놓여 있다. 영월군 문화관광과 (033)370-2544 ▲ 폭설 다음날, 서울 삼청동 골목. / 조선영상미디어 &nbsp;양반마을 돌담길 걷기 ― 산청 남사 예담촌 '경북에는 안동, 경남에는 산청 남사'라고 할 정도로 전통 가옥이 잘 보존돼 있다. 한옥 30채가 남아 있다. 가장 오래된 한옥은 지은 지 400년 가까이 된다고 한다. 흙과 돌을 쌓고 기와를 얹은 담벼락도 200년 넘은 것도 있다. 눈 덮인 한옥과 담 사이를 걷는 기분이 그윽하다. 마을을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천천히 담 사이를 걷는 것이다. 천천히 걸으면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문화해설사 정구화씨에게 하루 정도 미리 연락(011-789-0801)하면 이씨 고가, 최씨 고가, 사양정사(泗陽精舍) 등 규모 큰 한옥을 둘러볼 수 있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http://yedam.go2vil.org 산청군 문화관광과 (055)970-6421 ▶ 관련기사 ◀☞믿어지니? 여기가 서울이야☞여행작가 5인이 뽑은 ‘물 좋은’ 온천 7곳
고정관념 깬 신메뉴, 아이디어 눈에 띄네
  • 고정관념 깬 신메뉴, 아이디어 눈에 띄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최근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메뉴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뚝배기에 담아먹는 카레, 고추장에 무친 육회, 차가운 샤브샤브 등 기존 음식의 고정관념을 깬 이른바 ‘블루오션’ 메뉴가 매출신장은 물론 얼어붙은 외식창업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일본 유명 라멘집 100곳중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라멘맛을 선사하고 있는 LF푸드의 하꼬야(http://www.hakoya.co.kr)는 장시간 우려낸 돼지 사골 육수의 골라켄 성분이 풍부한 구수한 돈코츠 소유 라멘 하카다를 선보이고 있다.&nbsp;이외에도 마늘을 가미한 '구마모토'역시 블루오션 메뉴중에 하나이다.퓨전 일본식음식점 소야미(www.soyummy.co.kr)는 접시가 아닌 뚝배기에 담은 카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따뜻한 뚝배기에 담은 음식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착한한 ‘뚝배기 카레’는 고정관념을 깬 한 가맹점 사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지금은 전국 가맹점 대표인기메뉴로 자리잡았다. 한우전문기업 다하누가 운영하는 육회전문점 유케포차(www.youke.co.kr)의 인기메뉴는 매운 고추장으로 버무린 ‘고추장 육회’ 다. 참기름으로 맛을 내는 기존방식을 깨고 강원도 영월지방에서 즐겨먹던 전통방식을 응용하여 중년층은 물론 20~30대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관계자에 따르면 “고추장의 매콤한 맛과 육회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뜨거운 육수에 얇게 저민 고기와 야채를 익혀 먹는 샤브샤브도 얼음육수를 이용한 ‘냉샤브’로 변신했다. 샤부샤부 전문점 채선당(www.chaesundang.co.kr)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도 샤브샤브를 차갑게 해서 먹는 사람들이 일부 있었지만, 전문 음식점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메뉴”라며 “기존 맛을 유지하면서도 시원함이 특징인 냉샤부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드위치 전문점 퀴즈노스(www.quiznos.co.kr)는 샌드위치가 차가운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따뜻한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고객들은 주문 시 밀 빵, 호밀 빵, 로즈마리 빵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고기와 야채 등 20여 가지 다양한 메뉴를 취향에 맞게 직접 토핑해 맛은 물론 골라먹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121℃ 온도에서 60초간 굽는 샌드위치 조리 과정도 직접 볼 수 있다. 유케포차 가맹사업부 관계자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당연하게 생각되던 메뉴에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진정한 외식업계의 블루오션이다”고 밝혔다.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12.09 I 강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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