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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숙박·액티비티까지…여행객 필수 어플은 바로 이것
  • 맛집·숙박·액티비티까지…여행객 필수 어플은 바로 이것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휴가를 보다 알차게 보내기 위해 도움을 주는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 단위의 유명 맛집 예약 및 웨이팅 플랫폼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맞춤 여행 일정 추천 서비스, 특별한 감성의 숙소 큐레이션, 이색 체험 프로그램 소개 등 형태도 다양하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간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를 이용한 국제선 및 국내선 여객 수는 897만7651명을 기록해 작년 7월(501만 4000명) 대비 7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여름 휴가를 떠난 인구가 급증한 가운데 내달 말 추석에서 10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을 끼고 국내외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캐치테이블’ 하나면, 전국 맛집 평정 맛집 탐방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다. 외식업 전문 통합 플랫폼 캐치테이블은 국내 파인다이닝을 비롯해 지역별 로컬 맛집 등 7000여개 제휴 가맹점을 보유한 국내 대표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로 맛집 예약부터 웨이팅 등 외식 라이프 전반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캐치테이블의 지역별 맛집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관심지역 설정’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 5대 광역시를 비롯해 서울, 경기, 제주, 강원 등 전국을 포괄하고 있어 고객이 설정한 지역 및 GPS 상 고객 위치를 추적해 가까운 맛집을 추천한다. 캐치테이블은 가맹점 제휴를 전국으로 확장하면서 여행객들에게도 맛집 예약 필수 앱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여행지로 많이 찾는 제주도와 부산 지역의 레스토랑의 평균 예약률은 6월 대비 7월 36.82%, 8월에는 85.2% 증가했다. 부산의 경우 최근 진행한 해수욕장 오션뷰 레스토랑 큐레이션을 통해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여행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다가오는 추석을 낀 황금연휴 기간에도 여행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어 휴가 기간 여행객들이 몰리는 인기 지역의 외식 예약률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지에서는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은 만큼 캐치테이블 웨이팅 역시 여행객들의 단골 서비스로 활용도가 높다. 웨이팅 서비스는 매장 도착 전 실시간으로 대기 등록을 할 수 있어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인 여행을 도와줘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실제로 줄서서 먹는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지난 4월 제주점을 시작으로 전 지점에서 캐치테이블 웨이팅을 도입했으며, 제주점은 지난 7월에 이어 8월까지 캐치테이블 웨이팅 전국 맛집 1위를 기록 중이다.이에 캐치테이블 웨이팅은 지난 3월 베타 서비스 론칭 이후 지난 7월 대기 건수가 4개월 만에 1510% 증가했으며 동 기간 제휴 가맹점 수도 467%가량 늘면서 웨이팅 서비스 이용률 및 도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I 추천 맞춤 여행 ‘트리플’, GPT 접목 여행일정 요약관광명소 추천부터 일정 등 여행 계획을 돕는 AI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 ‘트리플’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취향과 관심을 반영한 최신 여행 정보 및 상품, 일정을 다양하게 추천해 준다. 지난 5월에는 AI 언어모델 GPT를 접목한 추천 여행일정 요약 서비스를 선보여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당 서비스는 트리플의 초개인화 일정 추천 AI 기능에 GPT를 연동, 일자별로 여행지의 특징, 관광명소 등 상세 여행 계획을 요약, 설명해줘 쉽고 빠르게 일정을 정리할 수 있다.특히 트리플은 개인의 취향과 실제 실행 가능성을 고려해 직관적인 계획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으로, ‘여행일정 추천받기’ 기능을 통해 여행 지역 및 기간, 동행자부터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 및 일정 등 고객의 선택에 맞춘 계획을 추천해주는 만큼, 편리한 여정을 돕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숙소 큐레이션 서비스 ‘스테이폴리오’스테이폴리오는 ‘머무름 자체가 여행이 되다’를 모토로 큐레이션한 숙소를 소개하는 숙박 예약 플랫폼으로, 누구나 머무는 숙박 시설이나 최저가 숙소가 아닌, 개인의 취향과 감성에 맞춰 숙박 공간을 제안한다. 한옥을 비롯해 제주 전통 돌집, 캐빈 등 아웃도어 스테이 등 다양한 형태의 고품격 숙소를 큐레이션하는 스테이폴리오는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스테이폴리오는 웹진 형태로 다양한 숙소를 감각적으로 소개하며 숙소가 가진 이야기와 가치를 심도있게 전달하며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머무름’을 선사하고 있다.◇ 요가·커피농장·와인밸리 투어 등 이색 여행 제공 ‘프립’프립(FRIP)은 아웃도어, 스포츠, 원데이클래스, 여행상품 등 다양한 여가생활을 제공하는 호스트 기반의 취미 여가 플랫폼으로, 강원도와 제주도, 부산 등 각 로컬 지역의 숨겨진 야외활동 포인트 및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 기획해 상품화하는 것이 특징이다.최근에는 강원도관광재단과 함께 ‘취미하이패스 강원ROAD’ 기획전을 통해 강원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미식 △커피 △예술 △환경 △사진 △캠핑 △트레킹 등 7가지 테마의 취미여행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해 선보였다. 또 지난 1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담양 커피농장 체험 △영월 예밀 와이너리 투어 △원주 카파슬로우 요가 클래스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농촌체험 페스타’ 기획전을 여는 등 이색 관광 콘텐츠를 통해 특색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제안하고 있다.
2023.08.26 I 백주아 기자
'고딩엄빠3' 변은지, 넷째 유산 고백…선예 "자책 벗어나야" 위로
  • '고딩엄빠3' 변은지, 넷째 유산 고백…선예 "자책 벗어나야" 위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삼형제를 키우는 고딩엄마 변은지가 넷째 유산 사실을 고백하며 오열했다. 하지만 친정엄마와 출연진들의 따뜻한 위로에 힘입어 마음을 다잡아 훈훈함을 선사했다.지난 1일 방송된 MBN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3회에서는 19세에 임신해 4~6살 연년생 삼형제를 키우고 있는 변은지X김형수 부부가 출연, 산후 우울증을 극복해낸 각별한 부부애와 함께 다복함이 넘치는 가족의 일상을 공개했다.이날의 게스트로는 원더걸스 출신의 ‘아이돌 엄마 1호’ 선예가 자리한 가운데, 변은지의 사연이 재연드라마 형식으로 소개됐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강원도 영월에서 미모로 이름을 날린 변은지는 SNS에 올린 자신의 오픈채팅방을 통해 한 남자를 만났고, 그의 다정함과 자상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교제를 시작했다. 3개월 뒤 이들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변은지의 부모님은 충격 속에서도 “아이를 낳겠다”는 두 사람의 의지를 믿으며 출산을 허락해줬다. 그러나 남자친구 어머니가 여전히 반대하는 상황에서, 변은지는 동네에 소문이 퍼질까 두려워 자퇴까지 한 채 아이를 낳은 터. 결국 현실 육아에 지친 변은지가 극심한 산후 우울증으로 인해 절벽에서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모습으로, 재연 드라마가 아슬아슬하게 끝이 났다.이어 변은지의 일상이 공개됐다. 산후 우울증을 극복한 변은지와 김형수 부부는 어느덧 6세 하준, 5세 하성, 4세 하민 등 삼형제의 부모가 되어 있었다. 요정 같은 아이들의 인사를 본 박미선은 “1년에 한 번씩 배가 불렀던 거야?”라며 입을 떡 벌렸다. “어차피 아이를 키울 바에는 한꺼번에 빨리 키우자 싶었다”며, 연년생 터울을 계획했다는 변은지는 능숙한 요리 솜씨로 프렌치 토스트를 해준 뒤, 남편과 차분하게 삼형제 등원 준비를 완료했다. 아이들의 등원을 담당한 남편은 집에 돌아와 쇼핑몰 재택근무를 시작했는데, “와이프가 아이를 혼자 돌보는 것이 정말 힘들어 보여서, 아내를 돕기 위해 재택근무를 택했다”고 말해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아이들의 하원 후 변은지-김형수 부부는 배드민턴장으로 향해 부부의 공통 취미인 배드민턴을 즐겼다. 이 자리에서 변은지는 동료들에게 “동네가 좁다 보니 어린 나이에 임신한 데 대한 안 좋은 말들이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충북 제천으로 도망치듯 떠나 아이를 낳았다”며 당시의 상처를 덤덤히 털어놨다. 이후 이들은 변은지의 시댁에 도착해 단란하게 대화를 나눴다. 당시 변은지의 출산을 반대했던 시어머니는 어느덧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있었는데, 대화 도중 아들 부부에게 “이제는 손녀를 보고 싶다”는 속내를 전해 변은지의 동공지진을 일으켰다.그날 밤, 부부는 넷째 계획에 관련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딸을 원하는 남편과 달리 변은지는 “예전과 달리 아이를 낳는 게 두려워졌다”고 말했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넷째를 임신한 뒤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고 밝히며 오열했다. 이후로도 변은지는 아이 이야기만 나와도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민선예는 “아이를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서 벗어나면 좋겠다”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며칠 뒤 변은지-김형수 가족은 변은지의 친정집을 찾았다. 육남매 중 넷째로 자란 변은지의 친정에서는 대가족답게 식구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흐뭇한 웃음을 자아냈다. 친정엄마의 손맛이 담긴 저녁 식사를 함께한 후, 변은지는 곧 독립을 앞둔 남동생에게 “여자친구와 동거는 하지 마라”고 현실 조언을 건넸다. 이유를 묻자 “내가 이미 겪었던 일이지 않느냐”며 “(10대 시절 임신과 출산이) 힘들기도 했고, 옳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답해, 현실적인 경험으로 인해 한결 철이 든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변은지는 친정엄마와 둘만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유산으로 인해 상심한 변은지에게 엄마는 “나도 두 번의 유산을 겪었다”고 처음으로 직접 상처를 고백했다. 이어 친정엄마는 “다시 유산될 수 있다는 걱정은 버리고, 힘을 내라”고 위로해 변은지에게 특별한 힘을 선사했다. 모든 VCR이 끝난 후, 변은지는 “남편과 넷째 계획에 관련해 다시 대화를 나눠봤는데, 둘 다 아직 어린 만큼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교진은 “24살인 만큼 지금부터 뭐든 새로운 시작을 해도 늦지 않았다”고 격려했고, 선예 또한 “아내로서, 엄마로서 지금처럼만 행복하기만을 바란다”고 응원하며 훈훈한 엔딩이 이루어졌다.‘고딩엄빠3’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훌훌 털어낸 채,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변은지-김형수 부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연년생 삼형제가 꼭 쌍둥이처럼 생겨서 너무 귀여웠네요, 아이들이 너무 잘 배운 것 같아요!”, “은지 씨와 남편 형수 씨에게 어느 부부보다도 각별한 애정이 느껴져서 보기 좋았네요”, “남동생에게 이성에 관한 조언을 건네는 은지 씨의 모습에서 경험자의 ‘현실 고민’이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산후 우울증을 이겨냈듯이 유산의 상처도 훌훌 털어버리고 지금을 즐기시길 바라요” 등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이 사회의 편견 및 ‘현실 육아’에 부딪히며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가족 예능 MBN ‘고딩엄빠3’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2023.02.02 I 김보영 기자
  • 쌀·인삼·감자...우리 농산물 맥주 먹어봤습니다[스냅리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수제맥주는 코로나19로 특수를 맞은 시장입니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면서, 소비자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 독특한 스타일의 수제맥주를 골라 마시고 있는데요. 누적 판매량 2500만캔을 기록한 곰표밀맥주가 대표적인 예죠. 이밖에 버터맥주, 노동주, 쥬시후레쉬맥주 등 우리가 편의점에서 보는 수제맥주는 대부분 위탁생산(OEM) 제품들입니다. 대형 주류업체가 소규모 수제맥주 업체의 제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에 적합한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무래도 수제맥주의 독특한 스타일을 그대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그런데 이런 OEM 제품 외에 ‘우리 농산물’로 만든 맥주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국내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수제맥주는 제조 과정이 복잡하거나, 단가가 맞지 않는 등 어려움으로 대량생산이 어려운데요. 오히려 그런 점이 수제맥주의 독특한 맛을 살려주기도 합니다. 이에 더해,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시켜 농민들에 도움이 되기도 하죠.우리 농산물로 만든 맥주는 손쉽게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수제맥주를 맛보기 위해 해당 양조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가거나, 그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아가야 합니다.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3개 소규모 양조업체, 총 6개 종류의 수제맥주를 직접 맛보고 소개해 드립니다. △ (공동1위) 에너진 홍삼쌀맥주 ? 김포파주인삼농협“평범하고 대중적이라 맛있다. 가격 경쟁력이 있네”“무난한 맥주 맛. 끝에 홍삼 단맛이 난다”“약간 쌉싸름하고 뒷맛이 은근히 매력적” 스냅타임이 선택한 수제맥주는 김포파주인삼농협이 만든 ‘에너진 홍삼쌀맥주’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맛이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선택됐습니다. 에너진 홍삼쌀맥주는 김포 금쌀과 개성인삼을 이용해 만든 라거 맥주인데요. 6년근 홍삼 농축액이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에서 연 ‘수제맥주 캔이 되다’ 오디션에서 실버캔을 받기도 했습니다. △ (공동1위) 토마토로 ? 감자아일랜드“토마토향이 올라온다. 지금껏 먹어본 맥주 중 가장 특이한 맛”“새콤, 상큼하고 싱싱한 느낌. 일반 맥주보다 선홍빛이 나서 사진이 예쁘게 나올 것 같다.”“케첩향.” 감자아일랜드가 만든 ‘토마토로’도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예쁜 패키지 디자인과 솔솔 올라오는 새콤한 토마토향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토마토로는 강원도 영월 토마토가 들어간 맥주인데요. 진짜 바질이 들어가있어 뒷맛에 바질향도 은은히 스칩니다. 파스타와 함께 마시면 좋을 것 같은 맥주입니다. △ 포타 페일에일 ? 감자아일랜드“맛있어요! 강렬한 맛!”“피트한 느낌. 깔끔하시고 맛있어.”“강렬한 전분맛” 감자아일랜드의 대표 수제맥주 포타 페일에일은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로 만든 맥주입니다. 아메리칸 페일에일 스타일로 만들어진 맥주로, 홉향이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 호불호가 꽤 갈리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끝에는 은은한 감자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맥주입니다. △ 미미사워 ? 에잇피플브루어리“시고, 약간 타이어향.”“사워 맥주 본연의 맛. 청량감이 좋다”“새콤해서 식전주로 딱이다” 미미사워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경기도 품종 쌀 ‘참드림’으로 개발한 맥주로, 에잇피플브루어리가 생산합니다. 일반적인 라거, 에일 맥주와는 다르게 신맛을 강조한 ‘사워 맥주’(Sour Beer) 계열입니다. 세계 3대 맥주대회 중 하나인 ‘일본 IBC’ 국제맥주대회에서 올해 금메달(아메리칸스타일 사워에일 부문)을 차지하기도 했죠. 스냅타임에서는 사워맥주 특성상 호불호가 강하게 갈렸습니다. 감자아일랜드의 사워맥주 계열보다 훨씬 더 신맛이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 말랑피치사워 ? 감자아일랜드“은은한 과일향이 좋다. 다만 새콤한 맥주라 안주 맞추기 어려울 듯”“진짜 과일향이 나는데 달지는 않고 깔끔한 맛. 맥주같지 않은 특별한 느낌”“시지만 과일 풍미가 있고 달지 않아 좋다” 감자아일랜드의 말랑피치사워는 소양강 복숭아를 넣어 만든 사워 에일입니다. 스냅타임에서는 선호도 2위로 선택됐습니다. 달달한 과일향이 나지만 생각보다 달지는 않아 마시기 좋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 벨지안윗비어 - 김포파주인삼농협“인삼으로 이러지 마세요”“살짝 김빠진 맛”“무난한 밀맥주. 싸다!” 김포파주인삼농협의 두번째 인삼맥주 벨지안 윗비어입니다. 마찬가지로 홍삼 농축액이 들어간 벨기에식 밀맥주입니다.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인삼맛이 조화롭게 섞이지만, 청량감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22.12.01 I 김혜선 기자
무일푼 대학생 2명, 연매출 9억 ‘감자맥주’ 대박 낸 사연
  • 무일푼 대학생 2명, 연매출 9억 ‘감자맥주’ 대박 낸 사연 [청년사장]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 대박이 날 수 있을까. 수제맥주 브루어리 사업에 뛰어든 안홍준(27)·김규현(28) 대표는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로 맥주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 하나로 감자아일랜드를 시작했다. 300번 이상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포타 페일에일’을 개발하고 현재는 연매출 9억, 정직원 8명(아르바이트생 12명)이 있는 회사가 됐다. 18일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에서 만난 감자아일랜드 안홍준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감자맥주뿐만이 아니다. 소양강 복숭아를 이용한 ‘말랑 피치사워’, 영월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로’도 있다. 춘천 닭갈비와 잘 어울리는 ‘닭갈비어’는 춘천에서 잘 나가는 맥주라고 한다.무일푼 대학생 두 명은 어떻게 청년사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18일 안홍준 공동대표를 만나 물었다. ◇ 대학 과제로 사업을 결심한 한마디 “아이디어 좋네”감자아일랜드는 두 공동대표의 모교인 강원대학교의 캡스톤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수업 과제물에서 시작됐다. 감자 공급 과잉으로 농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두 청년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안 대표는 “그 당시 감자가 풍년이 들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자가 마구 버려지고 있었다. 이 감자를 사용해 맥주를 만들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폐기 비용 절감은 물론 농부와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그런데 제출한 과제물을 본 교수님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안 대표는 “어떤 교수님은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너희가 이 사업을 안 할거면, 후배들에게 물려줘서 창업을 하게 하라’고까지 해주셨다”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두 대표는 대학 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감자아일랜드를 검증해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결정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결과는 ‘대상’이었다. 감자아일랜드의 사업성에 확신을 얻은 순간이었다. 그렇게 지난 2020년 5월 21일 감자아일랜드가 탄생했다. ◇ 무일푼 대학생, 창업패키지로 사업자금 마련하다맥주 제조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 진입장벽이 크다. 두 대표는 가진 돈이 없었다. 하지만 ‘어디서’ 사업 자금을 지원해주는지는 알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 사업을 알아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창업포털 ‘K스타트업’을 매일 들락거렸다고 한다.“저희가 이 사업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돈이 한 푼도 없고 기술도 없었어요. 할 수 있는 건 알아보고, 발로 뛰는 것밖에 없었죠. 처음에는 중기부의 예비창업 패키지에 선정됐어요. 그리고 농림부 벤처 육성 지원사업, 강원대 산학협력단 브릿지 플러스사업으로도 도움을 받았습니다.”그렇게 두 대표는 1억 5000만원의 초기 자본금을 확보했다. 이제 필요한 건 ‘기술’이었다. 안 대표는 경기대 평생교육원에서 수제맥주 강좌를 수강하며 맥주 양조에 필요한 지식을 쌓기 시작했다. 맥주 양조에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어떻게 설비를 구매해야 하는지, 어떤 규격을 맞춰야 하는지 현업의 ‘디테일’을 쌓아갔다. 감자아일랜드 우두점에 갖춘 맥주 제조 설비. (사진=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감자맥주의 ‘맛’도 중요했다. 처음 만든 감자맥주는 감자 특유의 비릿한 향취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 안 대표는 “맥주에 대해 조금 더 알았다면 감자로 맥주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안했을 텐데, 맥주를 실제로 만들다보니 ‘괜히 감자로 정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구일지를 적어가며 매일 맥주를 만들었다. 발효기간이 한달정도인데, 300번 이상 만들면서 비린맛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두 대표는 감자맥주 개발 과정에서 수제맥주에 정통한 허주용 양조팀장과 감자연구소 근무 경력의 김태준 연구원을 만났다. 그렇게 수백번의 시도 끝에 ‘포타 페일에일’을 개발했고, 네 사람이 공동으로 특허를 등록했다. ◇ 주류사업의 핵심 ‘유통’, 박람회에서 힌트 얻다감자아일랜드의 포타 페일에일은 지난해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감자로 만든 맥주라는 특이한 콘셉트에 입소문이 났고, 그 해 매출 1억 6000만원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는 예상 연매출 9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고속 성장의 비결은 지역별 유통회사와의 만남이었다.감자아일랜드의 맥주는 음식점, 펍, 세계주류 판매점 등 다양한 곳으로 유통되고 있다. 직접 트럭으로 맥주를 배송하기도 하고, 각 지역의 유통회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런 유통망은 ‘박람회’에서 얻은 인연으로 시작됐다.안 대표는 “맥주 박람회에 많이 참가하면서 유통 업계와 교류를 시작했다”며 “업계 분들을 직접 만나서 ‘저희가 이런 사업을 할 건데 잘 부탁드린다’며 얼굴 도장을 찍었다. 나중에 SNS로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알리면, 감사하게도 물건을 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어려움은 없었을까. 안 대표는 최근 원자재 값이 많이 올라 곤란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초기 사업을 잡아가는 시기이기에, 가격 인상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안 대표는 “정부 사업으로 받은 투자금은 대부분 설비투자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설비를 임대한 것들이 있다”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수익은 다시 설비로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감자아일랜드의 ‘가치관’은 확실하다. 대형 주류업체와의 콜라보 등을 묻자 그는 “대형 양조장에서 만들 수 있는 맥주 스타일이 제한적이어서 공정상 어려움이 있을 듯 하다”며 “원료비가 좀 더 들더라도 마니아층이 원하는 맥주를 만드는 데 초점을 더 두고 있다. 아직 대중적인 맥주는 저희가 노리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 역시 ‘전통주’ 분류를 받기 위해 억지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한다.현재 감자아일랜드는 지역농협 등과의 협업으로 유통채널을 더 늘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안 대표는 “아직 고객들에게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감자아일랜드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1.18 I 김혜선 기자
식품업계, 지역 농가와 '맛있는 상생' 나섰다
  • 식품업계, 지역 농가와 '맛있는 상생' 나섰다
  • 오뚜기는 제주 로컬 맛집과 협업해 제주ㅤㄸㅗㅅㅤㄸㅗㅅ라면을 출시했다. 오뚜기 제공.[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식품업계가 지역 농가와의 상생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 및 판로 축소, 수요 감소 등으로 난항을 겪는 농가를 위해 ‘윈윈(win-win)’ 모델 구축에 나선 것이다. ESG 경영 트렌드에 발맞춘 행보로, 단순 기부가 아닌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한 농가와의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역 맛집과 손잡고 제품을 선보이고,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린 특화 브랜드를 론칭했다. 최근 제주 로컬 맛집 ‘금악ㅤㄸㅗㅅㅤㄸㅗㅅ라면’과 협업해 만든 ‘제주ㅤㄸㅗㅅㅤㄸㅗㅅ라면’이 대표적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선공개된 제주ㅤㄸㅗㅅㅤㄸㅗㅅ라면은 제주산 마늘, 돼지고기, 대파 등을 사용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로 만든 동결건조 마늘블럭을 첨가했고,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후레이크와 건조 대파를 넣은 건더기 스프를 별첨했다. 특히 소비자 비선호 부위 적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양돈업계를 돕기 위해 돼지 뒷다리살을 활용했다. 현지 농가로부터 공급받은 양질의 국산 식재료를 제품화하는 것도 대표적인 상생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오뚜기는 제주 농가의 신선한 원료를 사용해 지역 고유의 맛과 특색을 담은 ‘제주담음’ 브랜드를 론칭했다. 첫 제품으로 제주 흑돼지 카레와 제주 한라봉 마말레이드 2종을 선보였다. 우리 농산물 소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국산 다시마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전남 완도군의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완도산 다시마를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장 최초로 다시마를 주원료로 한 식초를 선보였다.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코로나19 확산, 기상 피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 사용을 대폭 늘려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농가에 안정된 판로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파리바게뜨는 현재까지 강원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충남 논산 딸기, 전남 무안 양파, 경북 영주 풍기인삼, 영천 샤인머스캣, 경산 대추 등을 활용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도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 농가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7월부터 고품질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지난해 ‘창녕 갈릭 버거’를 처음 출시했고, 올해에는 ‘보성녹돈 버거’를 선보였다. 보성 녹돈은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잡내를 최소화한 국내산 프리미엄 돈육으로, 이를 사용해 패티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피자알볼로는 진도산 친환경 흑미를 활용한 ‘흑미 도우’를 만들고 있으며, 전북 임실에서 생산하는 임실 치즈와 강원도 영월 고추를 사용한 핫소스 등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며 국내 농가와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치소비에 동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업과 지역 농가 간 상생의 가치를 내세운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어민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27 I 문다애 기자
MZ세대가 꼽은 소도시 여행의 매력은?
  • MZ세대가 꼽은 소도시 여행의 매력은?
  • 2022 청년관광 공모전 시상식 현장(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과 한국관광공사는 ‘2022 청년관광 공모전(트래블리그)’ 수상작으로 경북 울진 등 5개 지역 여행기획안을 최종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올해 3회째를 맞은 청년관광 공모전은 청년이 주도하는 여행 문화와 콘텐츠를 확산코자 추진됐다. 올해는 ‘테마가 있는 소도시 여행코스 기획’이라는 주제로 수도권 과 광역시를 제외한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 80개 지역 대상으로 여행코스 기획안을 접수받았으며, 전년보다 2배 많은 총 598개 팀, 1,242명이 응모했다.이 중 1차 서면심사를 통과한 90개 팀이 실전 여행을 진행했다. 이어 최종기획안을 심사해 우수작 15개 팀을 선정했다. 지난 8월 31일에 서울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강진, 영동, 태안 등 유관 지자체 관계자와 공모전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5개 팀의 기획안 발표와 현장심사를 통해 대상 1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최우수상 1팀 및 우수상 3팀(각 공사 사장상) 등 총 5개 팀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2022 청년관광 공모전 시상식 현장(사진=한국관광공사)공모 수상작을 살펴보면 소도시만의 매력을 살리면서 청년세대가 선호하는 여행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발굴됐다. 대상 ‘은하쑤’팀은 2007년 산불 피해로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고 친환경 풍력발전소로 건설된 경북 울진의 현종산풍력발전소를 사진 찍기 좋은 ‘핫플’로 소개하며 스마트폰 이용을 최소화한 ‘디지털 아날로그 밸런스 여행’을 추천했다. 최우수상 ‘죽순이들’팀은 전남 담양에서 자전거를 이용하고 빈집을 재활용한 숙소에 머무르는 친환경 컨셉과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장을 둘러보는 여행코스를 구성했다. 우수상을 차지한 ‘OMZ’팀은 DMZ를 활용한 기존의 다크투어리즘에서 벗어나 강원 고성의 색다른 매력을 강조했다. MZ세대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군대, 레포츠 체험이나, 숨겨진 포토스팟들로 여행코스를 완성했다. 또 다른 우수상 ‘하늘바라기’팀은 강원 영월의 독특한 김삿갓 테마와 별 관찰 체험을 활용한 SNS 숏폼챌린지 아이디어를 내놨다. 참가팀들은 다양한 이색 체험, 지역특산물로 요리해내는 맛집, 한적한 자연이 주는 힐링, 숨겨진 포토스팟 명소를 소도시 여행의 매력으로 꼽았다. 이들은 경험을 가치있게 여겨 이에 대한 소비를 망설이지 않았고, SNS로 기록하며 본인을 표출하는 것에 적극적이었다. 자신이 경험한 소도시의 매력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고 테마를 입힘으로써, ‘비슷비슷하게 보이던 관광지’들도 새롭게 재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2022 청년관광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탄 OMZ팀 실전여행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소도시 여행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MZ세대의 선호도를 반영한 관광활성화 제안도 눈에 띄었다.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버스·택시투어 개발, 공공자전거 대여서비스 도입, 그 지역과 여행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지역만의 굿즈 개발, 소도시지만 하나씩은 있을 법한 ‘힙한’감성의 카페나 상점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의 SNS홍보 등이 그 예이다. 우수상을 차지한 ‘아득바득’팀은 인구감소지역의 청년인구 유입대책이 주로 귀농중심임에 아쉬워하며, 관광을 활용한 지역 체험이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청년사업가 유입을 제안하기도 했다.관광공사는 수상작을 활용해 소도시 여행상품 기획전을 오는 10월 중에 개최하고, 시범투어 참가자를 모집하는 등 유관 지자체들과 함께 소도시 여행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안효원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이번 공모전은 지방 소도시 여행에 대해 관심이 많은 소비자, 특히 청년세대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를 발굴해 본 의미 깊은 공모전이었다”며 “참가자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은 사업 추진 시 참고하여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2022 청년관광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탄 아득바득팀 실전여행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
2022.09.05 I 강경록 기자
 첩첩산중 ‘영월’에서 오징어가 유명한 이유는?
  • [미식로드] 첩첩산중 ‘영월’에서 오징어가 유명한 이유는?
  • 사랑방식당의 오징어구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하늘과 맞닿은 백두대간과 맑은 물길을 품고 있는 고장, 강원도 영월. 이곳 사람들은 척박한 땅에 씨 뿌려 곡식을 얻었고, 땅속에서 석탄을 캐며 삶의 터전을 일궜다. 그래서일까. 영월을 대표하는 음식도 광활한 자연 속에서 나고 자란 것들이다. 동강에서 잡은 다슬기나,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고사리와 곤드레 등의 나물, 그리고 밭에서 키운 감자와 고구마, 옥수수, 그리고 한우까지. 영월의 대표 음식을 나열하면 맨 먼저 떠올리는 것들이다.그런 영월에 의외의 맛집이 있다. 바로 영월읍 절무리골길의 ‘사랑방식당’이다. 이 식당의 메뉴는 ‘오징어구이’. 3대째 영월에서 제법 알아주는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첩첩산중인 영월에서, 그것도 산이나 들이 아닌, 바다에서 나는 오징어를 식자재로 쓰는 이색적인 곳이다. 특히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다는 게 호기심을 더 자극한다. 오징어구이에 점심특선으로 제공하는 보리밥 정식과 함께하면 금상첨화라는 게 이곳을 자주 찾는 단골들의 추천이다.오징어구이는 어쩌다 영월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 그 이유가 재미있다. 이 식당은 음식솜씨가 남달랐던 강순옥 할머니(90)가 1982년 창업했다. 창업 당시에는 오징어구이가 없었다. 다른 식당처럼 여러 음식을 팔았다. 그러다 어느 날, 영월 군청에서 근무하던 한 공무원이 ‘오징어구이’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에 강 할머니는 요리솜씨를 발휘해 손님에게 오징어두루치기를 내놨다. 공무원은 그 맛에 감동했고, 마당발이었던 공무원이 여기저기 소문을 내면서 이름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그 후 오징어구이는 사랑방식당의 대표 메뉴가 됐다.강원도 영월에서 오징어구이로 알아주는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랑방식당’당시 공무원이 맛본 오징어두루치는 지금의 오징어구이와는 사뭇 달랐다. 처음에는 오징어를 통째 구웠다. 하지만 조리시 오징어가 펑펑 터지면서 손님들이 불편해했고, 이후 오징어를 썰어 식탁에 내놨다. 그렇게 손님이 직접 볶아 먹는 오징어구이는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오징어의 신선함도 유명세에 한몫했다. 사랑방식당의 오징어는 얼려서 사용한다. 단 ‘선동’만 쓴다는 게 이 집의 철학이다. 식당 관계자는 “배에서 잡자마자 배에서 얼리는 ‘선동’과 육지에서 얼리는 ‘육동’이 있는데. 배에서 얼리는 것이 훨씬 더 신선하다”고 설명했다.철판에서 직접 구워 조리하는 방식도 이곳만의 비결이다. 보통 오징어볶음은 국물이 새어 나오기 마련. 하지만 사랑방식당의 오징어구이는 국물이 없다. 오히려 약한 불에서 구워 야채의 단맛이 오징어에 스며들게 한다. 여기에 들기름과 고춧가루 등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맛도 건강도 제대로 잡은 식단이다. 사랑방식당이 40년 넘게 영월의 사랑방이 된 이유다. 사랑방식당의 손님들은 오징어구이에 각종 나물과 함께 비벼 먹기도 한다.
2022.07.01 I 강경록 기자
②달라진 소비자…가격 비싸도 입맛따라
  • [2021식품산업대전망]②달라진 소비자…가격 비싸도 입맛따라
  •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푸드비즈니스랩 소장] 농촌진흥청이 관리하는 소비자 패널 1500여 가구의 지난 10여년 간의 식료품 구매 영수증 데이터에서 각 가구의 쌀 구매 횟수는 연간 4~5회로 큰 변화가 없는데, 구매하는 쌀의 평균 가격은 상승했다. 2017년을 기점으로 저가(㎏당 2500원 이하)의 쌀 구매 비중이 50% 이상에서 30%대로 낮아졌고, 고가(㎏당 3000원 이상)는 30%대에서 40%대로 높아졌다.◇단일품종·브랜드 있는 ‘비싼 쌀’ 선호 특히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혼합미’의 구매 비중이 줄고 단일품종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단일품종 중에서 ‘신동진’과 ‘골든퀸3호’의 구매 비중은 최근 가파르게 증가했다. ‘골든퀸3호’는 향미(香米)로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성공한 쌀이자, kg당 5000원을 넘는 고가쌀로 포지셔닝했다. 소비자들과 인터뷰를 해봤더니 “집에서 밥을 직접 지어 먹는 횟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과 가족의 입맛에 맞는 쌀을 조금 더 비싸더라도 구매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일상재 영역에서 가격 경쟁만 하던 쌀 시장에도 소비자들의 취향이 분명해지며 ‘상품 기획’의 개념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토마토도 소비자들의 취향이 생기며 구매 행동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품목이다. 우리가 흔히 먹던 토마토의 비중은 줄면서 ‘기타’ 품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자신의 입맛과 용도에 맞는 토마토에 대해 기꺼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에 생산자들은 구매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신품종 토마토를 재배하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영월에 위치한 토마토 농장인 ‘그래도 팜’은 지난해 여름 신품종 토마토 20여 종을 재배해 단 며칠 만에 고가에 직거래 완판했다. 규격화된 품질로 도매시장에서 높은 낙찰가를 노리는 것이 일반적인 신선 농산물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사건이었다.(그래픽=김정훈 기자)◇돼지고기도 계란도 그냥 먹지 않아 돼지고기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품종에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는 구매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기존의 삼원교배종 돼지고기(YLD)보다 지방 함량이 더 높고, 육향이 더 강한 YBD 교배종을 ‘얼룩도야지’라는 상품명으로 주요 매장에 출시했다. 큰 인기를 누렸던 이베리코 돼지로 소비자들도 돼지가 품종이 다르고 사육 환경이 다르면 그 맛도 다르다는 것을 학습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관련 구매 행동이 달라졌다. 이후 우리나라 토종돼지 품종인 난축맛돈은 전문 식당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에서 높은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 소비로 상품 기획의 영역이 크게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국내에서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은 살충제 사건 이후 계란에서만 통용되는 반쪽짜리 인증제도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마켓컬리에서는 고객들에게 동물복지의 가치를 전달하며 동물복지 우유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계란 이외에 동물복지 인증 상품이 성공한 첫 사례다. 동물복지 우유는 지난해 2월에 출시해 10개월 동안 65만 팩이 팔리며 마켓컬리 전체 상품 중 판매량 기준 4위를 차지했다. 고객들은 이 동물복지 우유를 사기 위해 굳이 마켓컬리에 접속해 주문한다고 했다. 2016년 이래 유쾌한 취향 싸움으로 번진 ‘서울식’ 평양냉면에 대한 열렬한 애정은 코로나와 만나면서 이제는 온라인 평양냉면 전성시대로 진화했다. 방이동 봉피양, 일산 양각도, 신사동 삼원가든 등의 유명 평냉 맛집들이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제조해 온라인에서 냉동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다른 전통의 냉면집들도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기존 고객들의 입맛을 놓치지 않기 위해 RMR 출시 준비를 하고 있다. 평냉 마니아들은 기존 대형 식품 제조사의 제품이 아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외식업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 냉면을 온라인에서 구매해 먹는 시대를 맞았다.◇간편식 반찬에 빠질 수 없는 김치 간편식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오히려 김치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간편식을 먹을 때 다른 반찬은 올리지 않아도 냉장고에서 보존성이 좋고, 어떤 음식이랑도 잘 어울리는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 위에 빠질 수가 없다. 이에 제조 포장 김치에 대한 판매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배추김치부터 시작해서, 총각김치, 갓김치, 파김치 등 모든 종류의 김치의 판매가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사라져 가던 김장 문화도 다시 부활하고 있다. 김장용 절인배추의 판매가 2016년 이래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가족 김장이라기 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 몇 포기씩 내 입맛에 맞는 김장을 담궈 나눠 가져가는 신(新)김장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간편식의 확산으로 때문에 오히려 김치에 대한 관여도가 더 올라가는 독특한 상황이다. 이처럼 2021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식품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에 대해 기꺼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을 하며 해당 상품 카테고리에 관여도를 극도로 끌어 올리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상품 카테고리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앞서 언급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그런 구매 행동이 나타나고 있고, 그 카테고리는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산업에서 상품 기획의 영역도 확장되고 있으며, 그 방향도 품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다양하고 까다로운 취향을 만족하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2021.01.06 I 김보경 기자
이마트, 지역 음식 밀키트 첫 시리즈 ‘강원도 밥상’ 3종 출시
  • 이마트, 지역 음식 밀키트 첫 시리즈 ‘강원도 밥상’ 3종 출시
  • 피코크 강원도의 밥상 밀키트 3종(사진=이마트)[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마트가 전국 팔도의 대표 음식을 피코크 밀키트로 출시한다. 첫 시리즈로는 ‘강원도의 밥상’ 밀키트 시리즈 3종을 선보인다.이마트는 피코크 밀키트 ‘강원도의 밥상’ 강릉식 짬뽕 순두부(2인분, 9980원), 원주식 장칼국수(2인분, 6980원), 영월식 청국장(2인분, 8980원) 판매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강원도의 밥상’은 강원도 지역 특색 한식 레시피를 담은 밀키트다. 이마트는 향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지역 특색을 살린 요리도 밀키트로 재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피코크 밀키트 ‘강릉식 짬뽕 순두부’는 강릉 초당 지역 순두부 골목에서 유래된 매콤한 순두부 찌개를 재구성했다. 짬뽕용 채소와 피코크 초당 순두부를 짬뽕육수에 넣고 끓이면 15분 내에 조리가 가능하다. 특히 100% 국산콩으로 만든 피코크 초당순두부를 주재료로 사용했다.피코크 밀키트 ‘원주식 장칼국수’는 소금을 구하기 어려운 강원도 지역의 산촌에서 장을 섞어 양념한 것에 유래한 칼국수로다. 일반 칼국수와 다르게 걸쭉하고 칼칼한 맛이 특징이다. 피코크 ‘원주식 장칼국수’는 생칼국수면을 사용했으며 특제 소스로 깊은 맛을 냈다.피코크 밀키트 ‘영월식 청국장’은 콩 산지이자 메주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 발달한 청국장 메뉴를 밀키트로 준비했다. 냄비에 물과 청국장소스, 찌개용 채소와 버섯, 두부를 넣고 5분간 끓이면 영월식 청국장 특유의 구수하고 깊은맛을 즐길 수 있다.이마트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을 넘어 50대 고객들도 밀키트를 즐겨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피코크 밀키트 전체 매출 신장율은 24%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50대 고객의 매출 신장율이 33.8%로 가장 높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식사하는 ‘집밥’족이 증가하면서 ‘간편한 요리’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더욱 커졌단 분석이다.실제로 김치의 경우 50~60대 고객의 포장김치 매출 신장율이 16%로 전체 연령대 고객 중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 고객의 김밥, 샌드위치, 튀김류 등 즉석조리 식품매출도 4.6% 증가했다. 이에 따라 피코크 이마트 밀키트 매출은 19년 165억으로 전년비 약 2배 증가했다. 올해는 연매출 25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범환 이마트 밀키트 개발 바이어는 “오프라인 밀키트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식’을 기반으로 지역 특색 음식을 밀키트로 재구성 하고 있다”라며 “뛰어난 맛을 간편한 조리법에 담아 자신 있게 준비했으니 꼭 맛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0.07.09 I 김무연 기자
마스크 쓰고, '3밀' 피해 여행하면 상품권 준다
  • 마스크 쓰고, '3밀' 피해 여행하면 상품권 준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안전 여행 문화 확산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안전수칙을 잘 지킨 여행자에게 관광상품권을 지급한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2020 특별 여행주간’을 시작하는 7월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지역에서 안전한 여행 문화를 확산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여행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밀폐·밀접·밀집 등 3밀 피하기, 소규모 여행하기 등 안전 수칙을 지친 여행자에게 추첨을 통해 매월 국민관광상품권(5만원) 1만5000장을 지급하는 행사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관광지를 방문하고, 안전한 숙박 여행을 사진으로 인증해야 한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는 ▲평화역사이야기여행(인천, 파주, 수원, 화성) ▲드라마틱강원여행(평창, 강릉, 속초, 정선) ▲선비이야기여행(대구, 안동, 영주, 문경) ▲남쪽빛감성여행(거제, 통영, 남해, 부산) ▲해돋이역사기행(울산, 경주, 포항) ▲평화역사이야기여행(인천, 파주, 수원, 화성) ▲남도바닷길(여수, 순천, 보성, 광양) ▲드라마틱강원여행(평창, 강릉, 속초, 정선) ▲시간여행101(광주, 목포, 담양, 나주) ▲선비이야기여행(대구, 안동, 영주, 문경) ▲남도맛기행(전주, 군산, 부안, 고창) ▲남쪽빛감성여행(거제, 통영, 남해, 부산▲위대한금강역사여행(대전, 공주, 부여, 익산) ▲해돋이역사기행(울산, 경주, 포항) ▲중부내륙힐링여행(단양, 제천, 충주, 영월) 등이다.관광지 정보와 더욱 자세한 신청 방법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댓스탬프’ 응용프로그램(앱)을 설치해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관광지 방문을 인증할 수 있다. 매월 7일 누리집에서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에게는 응모 시 입력한 휴대 전화번호로 국민관광상품권 5만 원권 모바일 교환권을 발송한다. 모바일 교환권은 하나은행 전 지점에서 국민관광상품권으로 교환한 후 사용할 수 있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안전 수칙을 지키는 여행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면서 “아울러 안전한 여행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0.06.25 I 강경록 기자
 뜨끈한 '국물' 한입에, 추석 피로 '안녕'
  • [미식로드 추석결산①] 뜨끈한 '국물' 한입에, 추석 피로 '안녕'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초, 경북 울진의 곰치국을 시작으로 미식로드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매주 소문난 맛집이나 오래된 노포를 찾아 전국을 헤메다녔다. 미식로드를 통해 소개한 전국의 음식은 무려 30개에 달했다. 이에 추석을 맞아 추석에 어울리는 음식 ‘’개를 모아 정리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귀경길에 오르기 전, 가까운 노포나 맛집을 찾아 고향의 맛을 기억해보자. 처음 소개할 미식로드의 테마는 ‘국밥’이다. 뜨끈한 국물에 밥 한숟갈 말아 먹는 국밥의 매력에 빠져보자.나주곰탕 할매집◇나주의 3대 별미 중 하나인 ‘나주곰탕’전남 나주의 ‘3대 별미’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음식이다. 나주시 중심가에 있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 금성관 앞에 가면 곰탕 전문식당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 벼슬아치들도 곰탕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곡창지대인 나주에서는 곰탕 재료인 소가 그만큼 흔했다. 곰탕이 만들어진 사연도 뜨끈한 국물만큼이나 훈훈하다. 곰탕은 나주 읍성 내 오일장을 찾는 장돌뱅이들과 주변 고을에서 장을 보러 온 백성에게 국밥을 팔던 것에서 유래했다. 소고기가 귀했던 그 시절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고깃국을 나눠주기 위해 곰탕이 만들어진 것이다. 보통 뿌연 색을 띠는 일반 곰탕과 달리 국물이 말갛다. 양지나 사태 등의 고기 위주로 육수를 내어서다. 곰탕의 인기가 높아 아예 골목이 형성되었을 정도다. 나주객사 ‘금성관’ 바로 앞에는 곰탕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하얀집을 비롯해 남평할매집, 노안집, 한옥집, 사매기, 탯자리, 미향 등이 오랜 전통을 뚝심있게 이어온 주인공이다.나주곰탕 거리에는 나주곰탕 간판을 내걸고 장사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그중 ‘나주곰탕하얀집’은 나주곰탕을 맛보려는 손님으로 늘 줄을 서는 곳이다. 원조를 내세울 만큼 역사도 깊다. 100여년 전 시장에서 서민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인 국밥을 시작으로 ‘곰탕’이란 이름을 붙인 지 벌써 60여년이 지났다. 그 세월만으로도 맛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성호식당 다슬기해장국◇쌉싸래면서도 구수한 맛에 빠지다 ‘올갱이’다슬기(이하 올갱이).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다. 충청도는 올갱이(올뱅이), 전라도는 대수리, 강원도는 꼴부리, 경상도는 사고둥 또는 고둥(고디)이 그것이다. 모양에 따라서도 염주알다슬기, 주름다슬기, 곳체다슬기, 참다슬기 등으로 다양하다. 올갱이는 주로 ‘국’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그런데 ‘다슬기국’보다 ‘올갱이국’으로 해야 입에 착 달라붙는다. 서울에 상륙한 올갱이국도 다슬기국으로 고쳐 표현하지 않고 그냥 ‘올갱이국’이라고 그대로 적고 있다.올갱이국을 제대로 맛보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맑은 물에 2~3일 동안 담가 잔모래를 빼야 한다. 이어 깨끗하게 헹군 올갱이를 20~30분간 삶아 일일을 살을 뺀다. 그 좁고 작은 껍데기에서 부드러운 살을 끊어지지 않게 빼내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갱이국을 제대로 끓이려면 된장이 좋아야 한다. 올갱이의 쌉싸래하면서도 그윽한 향이 구수한 된장의 향과 어울리면서 맛의 상승효과가 나타나서다. 여기에 들어가는 부재료가 여럿 있는데 그중 올갱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욱이 으뜸이다. 아욱은 가을에 그 맛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올갱잇국 또한 가을에 먹어야 가장 좋은 맛을 볼 수 있다. ‘가을 아욱국은 문을 잠그고 먹는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전국에 올갱이국 맛집도 많다. 강원 영월의 ‘성호식당’도 그중 하나다. 탱탱함이 살아 있는 다슬기를 듬뿍 올린 비빔밥과 다슬기, 부추, 쪽파, 달걀, 밀가루를 버무려 바삭바삭하게 지진 전, 독특한 향과 개운한 맛의 올갱이전골, 풋풋한 봄나물과 버무려 쌉쌀한 올갱이 향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올갱이무침도 일품이다. 서울식 대표격인 용금옥 추어탕◇세월 주름 깊게 밴 원조 보양식 ‘추어탕’가을에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추어탕’이다. 요즘은 도시의 전문식당에서 사철 내내 만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논농사를 짓는 시골에서나 맛볼 수 있던 별미였다.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다가 뒷밭의 푸성귀를 넣고 푹 끓여 온 가족이 나눠 먹었다. 그러다 보니 들어가는 재료나 만드는 방법은 특별히 정해진 게 없다. 지방마다 집마다 맛이 제각각인 이유다. 경상도에서는 미꾸라지(미꾸리)를 먼저 삶아 통째로 으깬 다음 배추 우거지나 무청 시래기 등을 함께 넣어 끓인다. 전라도 추어탕은 경상도식처럼 만드는 방법이 비슷하다. 단, 국물에 된장과 들깨 등을 넣어 구수한 맛을 낸다. 강원도식은 고추장을 풀어 요리하고, 서울식은 사골 육수에 두부나 버섯을 더해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끓인다.요즘은 추어탕 재료 하면 으레 미꾸라지인 줄 안다. 하지만 추어탕 재료는 미꾸리가 더 보편적이다. 맛도 미꾸리가 미꾸라지보다 더 구수하고 깊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추어라는 이름 그대로 가을이 제철이기 때문에 자연산만으로는 사시사철 영업하는 그 많은 추어탕집 수요를 맞출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양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미꾸리보다는 미꾸라지가 더 빨리, 더 크게 자란다. 추어탕 재료가 미꾸리에서 미꾸라지로 역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지역을 대표하는 추어탕 맛집은 전국에 있다. 경상도식은 대구 상주식당, 전라도식은 남원의 새집추어탕, 강원도식은 원주의 원주복추어탕, 서울식은 무교동 용금옥이다. 네 곳 모두 대물림하면서 오랜 세월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하는 ‘곰치국’◇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그맛 ‘곰치국’찬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맛이 있다. 바로 경북 울진의 곰치국이다. 1년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찬 바람이 불어야 제맛이 나기 때문이다. ‘곰치국’의 재료는 곰치가 아니라 ‘꼼치’다. 동해안에서 주로 난다. 강원도 주문진과 동해, 경북 울진과 영덕, 포항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곳곳에서 ‘곰치국’을 먹는다. 그중 울진 꼼치를 으뜸으로 꼽는다. 게통발 어선이 많아 활어와 위판되는 꼼치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어서다. 이전에는 꼼치가 천덕꾸러기였던 적이 있었다. 항구 시장통에 나가면 발에 밟히는 게 꼼치였다. 하도 흔해 생선명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꼼치는 해장국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남해와 서해에서는 무와 대파, 그리고 마늘만 들어맑은탕으로 주로 먹지만, 울진 등 동해에서는 신김치와 함께 넣고 끓인다. 이게 ‘곰치국’이다.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살이 연해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정도다. 원래는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업에 나선 뱃사람에게 든든한 한 끼이자 속을 풀어주던 음식이었다. 뜨끈한 국물과 부드럽고 뽀얀 속살이 어루만져 준다. 단 꼼치는 너무 오래 익히면 살점이 부서지고 맛이 없어진다. 살짝 데친다는 기분으로 5분 정도 호로록 끓여야 한다.보통의 생선은 수놈보다 암놈이 더 맛이 좋지만, 꼼치는 예외다. 수놈 꼼치가 더 맛있다. 수놈 꼼치는 검지만 암놈 꼼치는 붉다. 수놈 꼼치가 살이 더 단단하고 껍질이 거칠다. 여기에 암놈과 달리 알주머니가 없다. 특히 울진 근해에서 잡히는 놈이 더 크고 맛이 있어 몸값도 비싸다. 이 맛 제대로 보려면 죽변항 근처에 있는 여러 식당을 찾아가야 한다.
2019.09.15 I 강경록 기자
휴가철 아이와 즐기는 강원도 고원 드라이브 여행
  • 휴가철 아이와 즐기는 강원도 고원 드라이브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습하고 무더운 장마 공기로 숨이 턱 막히는 도시. 위험이 도처에 웅크리고 숨어있듯 어느 곳에서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환경이 된지 오래이다. 그래서일까.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도심 속에서 그나마 숨을 고르며 쉴 수 있는 곳이라고는 실내 공간인 키즈 카페가 전부인 요즘, 어릴 때 머리가 산발이 되듯 풀어헤치며 뛰어 놀던 자연이 그립다. 아이들에게 지금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들보다 더 많은 자연을 알려주고 싶다면 일단 집 문을 나서보자. 계획은 필요치 않다.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느 곳이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폐 속 깊이 시원한 공기를 채우고 싶다면 강원도를 떠올리며 떠나 보지만 여름 휴가철, 서울을 출발해 달리려는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이럴 때는 국도가 답이다. 무엇이든 빠르게 빠르게를 외치며 살아가는 때 국도는 제한속도로 인한 답답함을 불러올 수 있지만 반면에 여유로움이 선물로 돌아온다. 아스팔트만 보고 내달리는 고속도로와는 다르게 국도의 풍경은 한갓지고 풍성하다. 충주, 제천, 원주의 날고 기는 산군들의 호위를 받으며 드라이브하다보면 어느새 영월을 지나 정선에 이른다.정선은 폐광과 카지노, 아리랑의 고장이지만 사계절 아름다운 고갯마루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산허리를 올라가는 414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마루인 만항재에 다다른다. ‘하늘 아래 첫 고갯길’. 해발 1,330m의 높이를 가진 만항재를 이르는 말이다. 마치 뱀장어의 꿈틀거림을 연상케 할 정도의 휘돌아 오르는 길은 고원 드라이브의 정수로 꼽히지만 자동차로 오르기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그러니만큼 만항재로 오르는 길은 장쾌한 풍경을 보여주기에 기꺼이 오른다.7월과 8월 한여름 무더운 시기, 만항재는 천상의 화원으로 불린다. 하늘도 초록색으로 물들일 정도로 눈이 부신 푸르름으로 단장한 낙엽송 숲은 상쾌하며, 나무 아래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야생화들을 만난다. 해마다 만항재 야생화 축제를 할 만큼 이곳 야생화는 길가 코스모스처럼 흔하게 널렸다. 하늘 아래 첫 고갯마루의 빼곡한 이깔나무 숲 아래 산책로를 걸으면서 만나는 야생화는 그 어떤 색보다 눈이 편안하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끌어안고 살다시피 하는 스마트폰의 강렬한 색감에서 자연의 색감으로 눈과 몸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다.처음에는 쌜쭉했던 아이들도 이내 자연과의 교감을 시작하니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공부가 어디 있을까. 해발 고도가 높아서일까. 야생화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 걸음을 멈추면 슬며시 다가오는 서늘한 공기에 소름이 돋는다. 천상 화원에서의 시간을 뒤로 하고 길을 따라 흘러가듯 드라이브하다 보면 어느새 평창에 이른다. 프라이빗 독채 키즈 펜션으로 알려진 평창 펜트하우스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숨고르기를 위한 숙소로 알려져 있다. 낮 동안의 자연과의 교감이 저녁까지 이어진다면 그것보다 좋은 여행은 없을 것이다. 톤다운 된 컬러의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키즈 펜션으로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생각하는 친환경 핸드메이드 디자인 가구로 알려진 ‘란가구’를 객실에 비치해 꾸몄다. 객실에 설치된 인디언 텐트와 미끄럼틀, 객실 내에 마련된 수영장은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가 좋아한다. 자동차 극장 못지않은 야외 영화관을 비롯해 객실 내에 설치된 빔 프로젝터로 영화관에 간 듯 영화감상까지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1박 2일 여행의 마무리로는 역시 맛있는 음식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평창의 맛집으로 알려진 성주식당에 들러 아이들에게 건강함을 맛보게 한다. 파란지붕의 단층의 야트막한 옛집은 시골 외갓집에 놀러간 듯 편안하다. 따끈하게 지어져 참깨가 솔솔 올려 나오는 곤드레밥과 계절별로 바뀌는 반찬은 하나하나 손이 가는 정갈한 밥상으로 밥투정이 심한 아이들도 순삭 하듯 금세 한 그릇을 비운다. 곤드레밥을 짓고 나면 나오는 누룽지는 식사가 끝나고 나면 챙겨주시는 이 집의 별미로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고소하다.
한우자조금, 여름맞이 한우 곰탕 온라인 기획전 진행
  • 한우자조금, 여름맞이 한우 곰탕 온라인 기획전 진행
  • [이데일리TV 이대원PD]한우 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설립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 이하 한우자조금)가 여름 보양 철을 맞아 ‘한우유명한곳’ 홈페이지에서 ‘여름 몸보신은 역시 한우 곰탕!’ 기획전을 진행한다.‘여름 몸보신은 역시 한우 곰탕!’ 기획전에는 녹색한우, 대관령한우, 동횡성농협한우, 민속친한우, 영월동강한우, 장수한우, 지리산순한한우, 총체보리한우, 치악산한우, 횡성축협한우 10개 업체가 참여해 풍부하고 진한 맛의 한우 곰탕 제품을 선보여 취향에 맞는 한우 곰탕 제품을 비교해보고 고를 수 있다.생산부터 유통까지 믿을 수 있는 한우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한우 곰탕’ 제품은 우리 한우만을 사용해 깊고 담백한 맛으로 집에서 오랜 시간 끓이지 않아도 간편하게 정성이 들어간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팩당 2,500원에서 최대 5,000원이며 중량은 브랜드별로 상이하다.이와 함께 ‘한우유명한곳’ 홈페이지에서는 ‘반가운 肉월! 한우로 맛있게 채우는 식탁’ 기획전이 오는 30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번 기획전에서 ‘녹색한우’와 ‘대관령 한우’는 등심, 장조림, 국거리, 찜갈비 등의 1등급 이상 한우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한우 곰탕’ 기획전과 ‘반가운 肉월! 한우로 맛있게 채우는 식탁’ 기획전은 한우자조금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 한우유명한곳의 우리 한우 판매몰-한우 기획전 페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은 “여름철을 맞아 소비자들이 다양한 보양 음식을 찾는 가운데 한우 곰탕이 여름철 보양 대표 메뉴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 한우 곰탕과 함께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9.06.28 I 이대원 기자
 쌉싸래면서도 구수한 맛에 빠지다
  • [강경록의 미식로드] 쌉싸래면서도 구수한 맛에 빠지다
  • 다슬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다슬기(이하 올갱이).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다. 충청도는 올갱이(올뱅이), 전라도는 대수리, 강원도는 꼴부리, 경상도는 사고둥 또는 고둥(고디)이 그것이다. 모양에 따라서도 염주알다슬기, 주름다슬기, 곳체다슬기, 참다슬기 등으로 다양하다. 식자재지만 명약에 가깝다. 다슬기는 간과 위를 보호하고, 숙취 해소와 해독 효과가 좋다. 또 빈혈과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인다. 깊고 맑은 물가에 주로 서식하다 보니, 올갱이가 있는 곳은 ‘청정지역’이라는 수식어가 따르기도 한다.올갱이는 주로 ‘국’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그런데 ‘다슬기국’보다 ‘올갱이국’으로 해야 입에 착 달라붙는다. 서울에 상륙한 올갱이국도 다슬기국으로 고쳐 표현하지 않고 그냥 ‘올갱이국’이라고 그대로 적고 있다.올갱이국을 제대로 맛보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맑은 물에 2~3일 동안 담가 잔모래를 빼야 한다. 이어 깨끗하게 헹군 올갱이를 20~30분간 삶아 일일을 살을 뺀다. 그 좁고 작은 껍데기에서 부드러운 살을 끊어지지 않게 빼내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갱이국을 제대로 끓이려면 된장이 좋아야 한다. 올갱이국은 된장맛이 좌우한다. 올갱이의 쌉싸래하면서도 그윽한 향이 구수한 된장의 향과 어울리면서 맛의 상승효과가 나타나서다. 여기에 들어가는 부재료가 여럿 있는데 그중 올갱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욱이 으뜸이다. 아욱은 가을에 그 맛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올갱잇국 또한 가을에 먹어야 가장 좋은 맛을 볼 수 있다. ‘가을 아욱국은 문을 잠그고 먹는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전국에 올갱이국 맛집도 많다. 강원 영월의 ‘성호식당’도 그중 하나다. 탱탱함이 살아 있는 다슬기를 듬뿍 올린 비빔밥과 다슬기, 부추, 쪽파, 달걀, 밀가루를 버무려 바삭바삭하게 지진 전, 독특한 향과 개운한 맛의 올갱이전골, 풋풋한 봄나물과 버무려 쌉쌀한 올갱이 향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올갱이무침도 일품이다. 성호식당 ‘다슬기순두부’성호식당 다슬기해장국성호식당 다슬기비빔밥1
2019.05.24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2시간 알바에 10명 몰려” 고용 아닌 인력매칭 시대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기사다. △1면-“2시간 알바에 10명 몰려” 고용 아닌 인력매칭 시대-월세 수입으로 이자도 못 갚을 판 공급폭탄에 오피스텔 수익률 뚝뚝-文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수사, 검·경 조직 명운 걸라”-보수판 ‘나꼼수’꿈 유튜브서 무럭무럭-[사설]리더십 부재 드러낸 홍 부총리의 취임 100일-[사설]학생·업무 줄어드는데 자리 늘리겠다는 교육부△줌인&-‘블세권’들썩…성수동 고가 아래로 사람이 몰린다-김상조 “방통위 기준·시장 3년 전과 달라”…LGU+·CJ헬로 M&A 파란불△고용시장 바꾼 디지털 플랫폼-틈새 일자리 창출로 구직 쉬워져vs대부분 최저임금, 고용질 하락-英·日, 유연 근무 유지하되 근로자 보호 강화△5G시대 ‘정보보안’ 큰 장 선다-양자암호가 자율주행차 오작동 막고…AI가 클라우드 데이터 철통방어-해커가 데이터 건드리면 변형…SKT, 양자암호통신 첫 상용화-“암호 풀려면 수천년”…삼성SDS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자신감△공급과잉에 찬밥된 새 오피스텔 -분양가 오르는데 임대수익률은 내리막…헌 오피스텔이 차라리 ‘짭짤’-“비싼 강남권보다 금천·구로 역세권 노려볼 만”△승승장구 ‘보수 유튜브’-2평 골방에서 첫방, 75평 스튜디오로 진화…보수층 스피커 ‘뿌듯’-영상이라 친숙, 듣고 싶던 말들이 줄줄…“딱 내 스타일”-돈도 벌고 명예도 얻고…정치인의 ‘블루오션’ 각광△정치-첫날부터 ‘저자세 대북정책 때리기’…공격 수위 높이는 한국당-딴 목소리 내는 바른미래 ‘패스트트랙 공조’ 금 갈라-與 “황교안, 김학의 비호 의구심”…黃 “부적절한 개입 없었다”-다시 ‘경제 챙기기’ 나서는 文대통령-‘국가 수반’ 김정은으로…北, 개헌 나서나△경제-정부 車유류세 ‘15% 한시 인하’ 5월 종료 검토-출혈경쟁 엎친데, 최저임금 인상 덮쳐-동서발전 “초미세먼지 배출 4년 전보다 26% 감축”-국민 아이디어 받아 ‘미세먼지 난제’해결한다△금융-종신보험 등 사망보장보험료 내달부터 싸진다-新남방 진출 금융사 지원 나선 당국-윤곽 드러난 ‘토스은행’…유명 전자상거래 업체 대거 참여△산업&기업-여수기지 무재해 35년…구자용 신뢰 경영 ‘빛’-군산을 ‘한국판 말뫼’로…SK E&S 도시재생 팔 걷었다-‘보잉 737 맥스8’ 여파에 카드 수수료 인상 불똥…난감한 항공업계-포스코대우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새출발-LG전자, 광주에 ‘공기청정산업’생태계 조성△산업-‘해킹사고 모르쇠 이제 그만’ 글로벌 IT ‘국내 대리인’ 의무화-현대차 신형 쏘나타에 ‘카카오 i’ 탑재-SKT ‘인터넷은행 진출’…네이버 ‘임원제 부활’ 주목-넥슨 야심작 ‘트라하’ 사전예약 300만명 돌파…기대감 쑥△소비자생활-과일 모양·맛 살리고 쫄깃함 더하고…‘과즙 젤리’가 대세-‘뉴노멀 중년’ 잡아라…온라인몰·홈쇼핑 ‘럭셔리 바람’-이마트 ‘스톤브릭’개점 한달…20대·일본인 여성에 통했다-롯데쇼핑 40주년 엠블럼 발표 “모든 고객 소통 플랫폼에 사용”△건강-열 나고 입안에 물집 생겨 침 많이 흘리나요…‘수족구병’의심을-가슴 쥐어짜는 협심증…술만 줄여도 통증 덜 수 있어-인공관절 수명 15~20년…수술 적정 시기는 65~80세△증권&마켓-KT&G·휠라코리아…마진율 높아 ‘불황속 진주’-“삼성 갤럭시폰, 올 출하량 3억대 넘을 듯”…부품株 신바람-위기의 북·미 관계에도 경협株반등…왜△증권-연기금들 ‘바이 코리아’로 국내 증시 안전판 역할해야-교보생명 FI, 이르면 오늘 ‘풋옵션’이행 중재 신청-“주총 전자투표하면 기프티콘 드려요”-증권사 NCR 차등적용 추진 중소형사 자금 확충부담 던다△문화-촛불 들었던 그날 광장, 당신은 ‘우리’였나요-이번엔 ‘당신을 이야기하라’…BTS 새앨범, 어떤 세계관 담길까-올해 일본 관광객 320만명 유치 목표△스포츠-‘25억원 잭팟’ 매킬로이…金신 신고, 金길 걷다-박용택 2400안타…손승락 278세이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新기록 기대-새 모자 쓴 김승혁 “새 클럽·스윙 적응 마쳐…올해는 꼭 다승 할래요”-배우 김서형·진선규, 두산 개막 2연전 시구-5만 4000여 원정팬 기립박수 진풍경에…메시 “이런 일은 처음이야”△피플-42살 데뷔…가족 도움 덕에 ‘재밌는 드라마’ 써왔죠-‘대륙철도의 유엔 총회’내달 서울서 열려-정송주 기아車 영업부장 14년째 ‘판매왕’-‘버닝’이창동 감독, AFA 감독상·공로상-‘시스템 대사 공학’창시…생물산업 발전 기여-SK건설 임직원 ‘자선 마라톤’ 저소득 가정에 700만원 후원△오피니언-[목멱칼럼]창업시장에도 방시혁이 필요하다-[생생확대경]골프강국 이그는 또다른 힘-[기자수첩]‘연애’를 ‘연예’로 보는 세상-[e갤러리]문규화 ‘영월’△부동산-집값 1억~2억 빠졌는데 세금폭탄 예고…광주·대구 ‘이중고’-서울 고시원 ‘창 없는 방’ 사라진다-걸어서 지하철역…분당·판교 생활인프라도 누려요-견본주택 화재 ‘홍제역 해링턴’ 계약일 오는 27~29일로 연기△新관광명소 ‘김포’떴다-한옥서 하룻밤, 인형공예, VR체험…전통문화·현대예술 다 품었네-미술작품 감상하고 ‘茶한잔의 여유’-낙조가 아름다운 ‘김포의 금강산’…北개풍군 한눈에-철새·장수풍뎅이 만날까…RC카 조종해볼까△사회-檢과거사위 ‘장자연·김학의 사건’2개월 연장…警‘버닝썬 유착 수사’ 총력-낙태약 제공 ‘위민온웹’차단 논란 “女건강권 침해”vs“부작용 우려”-“불법촬영·유포 피해자 2차 가해 멈춰라”-2월 전국 명퇴 교원 6019명…농어촌, 교사 못구해 발동동-‘이희진 부모 살해’공범 3명 中칭다오 출국
2019.03.18 I 손의연 기자
 육지속 외딴 섬 갇힌 '단종'…영월 곳곳 애달픈 恨 '절절'
  • [여행] 육지속 외딴 섬 갇힌 '단종'…영월 곳곳 애달픈 恨 '절절'
  • 단종이 유배생활을 한 청령포 송림(松林)을 걷고 있는 여행객. 청렴포는 동남북 삼면이 남한강 지류인 서강의 강줄기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66봉의 험한 산줄기 절벽에 막혀 있어 ‘창살없는 감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영월=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영월은 여행자에게 ‘보물’ 같은 고장이다. 어라연과 청령포, 선돌, 한반도지형까지 문화재청이 지정한 명승만 4곳에 달한다. 여기에 동강과 서강, 그리고 천연동굴까지. 이뿐인가. 아름다운 별빛이 쏟아지는 천문대도 있다. 그윽한 풍류의 정자도, 28곳에 달하는 뜻밖의 박물관도 영월 여행을 풍성하게 만든다. 여기에 구름처럼 살다가 떠나간 방랑시인 김삿갓의 유적지까지. 역사와 문화, 자연까지 품은 고장이 바로 영월이다. 그중 단연 최고는 단종의 애환이 깃든 유적지다.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봉(降封)당한 뒤 청령포에 유배되었다가 관풍헌에서 사약을 받고 장릉에 묻히기까지, 영월 곳곳에는 단종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단종의 자취를 따라가면 슬픈 역사의 현장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청령포 소나무숲에 들어선 ‘단종어소’◇조선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임금 ‘단종’단종이 청렴포로 향하는 길에 신선처럼 보여 ‘신선암’으로 불렸다는 ‘선돌’영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가 바로 비운의 왕 ‘단종’이다. 단종은 조선 역사상 가장 불행한 임금으로 꼽힌다. 여덟 살에 세손에 올랐고, 열살에 세자로 책봉됐다. 문종이 재위 2년 만에 승하하자, 단종은 열두 살 나이에 보위를 물려받았다. 그것도 잠시.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겼다. 멀고 먼 영월 땅으로 유배길에 올랐다. 어린 나이의 단종에게는 멀고 먼 길이었다. 창덕궁 대조전에서 유배교서를 받은 후 1456년 음력 6월 22일 돈화문을 나섰다. 한강나루에서 남한강 뱃길로 양주, 광주, 양평, 여주, 원주를 거쳐 닷새 만에 영월 땅 주천에 당도했다. 단종은 배에서 내려 이곳 우물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갈증을 풀었다. 이 우물이 바로 ‘어음정’이다.공수원 주막에서 유배길 마지막 밤을 보낸 단종은 다음날 아침 길을 나섰다. 주천면 주천리에서 한반도면 신천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인 ‘군등치’도 이때 생긴 이름이다.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어 이 고갯길을 넘었다해서 이름 붙었다. 군등치를 넘은 단종은 광전리 중심 마을인 여촌(麗村) 동남쪽에 있는 고개인 ‘배일치’에 올랐다. 이 길에서 단종은 서쪽을 향해 큰절을 했다. 자신을 위해 죽어간 사육신을 향해서였다. 다시 단종은 북쌍리의 점말과 갈골, 옥녀봉을 거쳐 선돌에 이르렀다. 충북 제천에서 영월로 이어지는 길목인 선돌은 방정리 날골마을과 남애마을 서강 강변에 서 있는 거대한 바위다.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갠 듯한 형상이다. 그 높이만 70m에 이른다. 여기에는 몇 가지 전설이 있다. 단종이 청렴포로 향하는 길에 선돌 근방에서 쉬어 갔는데 이때 선돌이 마치 신선처럼 보여 ‘선돌’ 혹은 ‘신선암’으로 불렀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는 한 장수가 적과 싸우다 패배해 자라바위에 투신했는데 이후 그가 선돌로 환생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이 선돌에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도 있다.청렴포 선착장. 동·남·북 3면이 강물로 둘러싸여 언뜻 섬처럼 보인다.◇ 외딴 섬 같은 천혜의 유배지, 청령포단종은 유배지 ‘청렴포’에 도착했다. 유배길에 오른 지 8일만이다.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자리했다. 동·남·북 3면이 강물로 둘러싸여 있어 언뜻 섬처럼 보인다. 창살없는 감옥인 셈이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청령포까지 3분 남짓 걸린다. 배에서 내려 빽빽한 소나무 숲에 들어서면 소나무 사이로 행랑채가 보인다. 궁녀와 관노가 생활한 공간이다. 그 옆 육단대처럼 큰 기와집이 ‘단종어소’다. 사실 지금의 단종어소는 새로 지은 건물이다. 1996년 이곳에 큰 홍수가 나서 ‘진짜’ 단종어소가 떠내려가서다. 단종어소 앞에는 ‘단묘재본부시유지’ 글자가 새겨진 ‘단묘유지비’가 있다. 단종이 기거했던 옛 집터가 있었음을 표시하는 비다. 본래 있던 건물이 소실되자 영조 39년(1763) 원주관아에서 어소가 있던 위치를 알리기 위해 비를 세웠다. 단종어소에는 눈길을 끄는 특이한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담장 밖에서 단정어소를 향해 절을 하듯 굽은 모양새가 눈길을 끈다.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지금의 장릉에 묻은 엄홍도의 충절을 기려 ‘엄홍도소나무’라고 불린다. 단종어소에 절을 하듯 굽은 ‘엄홍도소나무’.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릉에 묻은 엄홍도의 충절을 기려 ‘엄홍도소나무’라고 불린다.단종의 유배생활을 지켜본 증인도 있다. 수령 600년이 넘은 ‘관음송’이다. 키가 30m에 달하는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소나무 중 가장 키가 크다. 아랫부분에서 두 줄기가 하늘로 높이 뻗어 오른 모습이 품위 있고 자태가 아름답다.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 하여 ‘볼 관(觀)’, ‘소리 음(音)’ 자를 쓴다. 유배생활을 하던 단종이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시름을 달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잊지 말아야 할 볼거리도 있다. 단종이 정순왕후를 그리며 막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망향탑’과 단종이 유배생활의 한을 달래주기 위해 자주 오르던 ‘노산대’, 그리고 ‘동서로 300척, 남북으로 490척은 왕이 계시는 곳이니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쓰인 ‘청령포금표비’도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그 자리에 있다.왕이 계시는 곳이니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쓰인 ‘청령포금표비’◇슬픈 역사가 강물처럼 흐르는 ‘장릉’1457년 여름 청령포에 큰 홍수가 났다. 이후 단종은 관풍헌으로 옮겨졌다. 조선 초기 영월 동헌 터에 지은 객사다. 넓은 마당을 두고 큰 건물 세 채가 동서로 나란히 붙어 있다. 해방 전에는 영월군청이, 그 뒤에는 영월중학교가 들어서기도 했다. 지금은 보덕사 포교당으로 쓰이고 있다. 영월읍 중앙로에서 동강 1교 방향으로 약 700m 지점에 있다. 담장 앞으로 도로가 나고 상가 건물이 바짝 들어서서 자칫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기 십상.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다. 한적하다 못해 쓸쓸함이 가득한 것이 단종의 불행한 삶을 떠올리게 한다. 단종은 이곳에서 한 많은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때가 1457년 10월 24일이었다. 단종의 묘가 모셔져 있는 ‘장릉’ 가는 길관풍헌 마당 앞 좌측에는 2층 누각인 자규루가 있다. 세종 때 영월군수였던 신권근이 세운 누각으로 본래 이름은 ‘매죽루’였다. 그러다 단종이 관풍헌으로 옮겨오면서 누각에 올라 자신의 한을 담은 ‘자규사’ 라는 시를 짓고 나서 ‘자규루’라고 불린다. 단종은 죽어서도 편안할 수 없었다. 아무도 단종의 시신을 거두이가 없었다. 세조가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엄명을 내려서다. 그러던 중 영월 지방의 호장이었던 엄홍도가 목숨을 걸고 동강에 나가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거두었다. 그는 단종의 시신을 싣고 동을지산 능선에 노루가 잠자던 자리에 암매장했다. 이후 숙종 때 이르러서야 단종이 다시 왕이었음을 인정받게 되었고, 그의 무덤을 장릉이라 했다. 죽어서도 한을 풀지 못했던 단종이 숙종에 의해 241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장릉은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다. 무덤으로 오르는 길에도 예외 없이 소나무들이 사열하듯 늘어서 있다. 신기한 것은 소나무가 예를 갖춰 능을 향해 절을 하듯 굽어 있는 모양이 많다는 사실. 우연이겠지만 비통한 죽음을 맞은 단종의 넋을 기리는 듯하다.단종의 묘가 모셔져있는 장릉에는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홍도를 기린 ‘엄홍도 장려각’이 있다.◇여행메모△가는길=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원주 인근의 만종I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탄다. 다시 제천IC로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제천·영월 표지판을 따라가다가 제천 못미쳐서 영월로 가는 도로를 갈아타면 된다. 서울에서 영월까지는 승용차로 넉넉잡아 3시간 거리에 불과하다.△먹을곳= 영월읍에 있는 벌떼식당은 직접 만든 손두부와 손만두국이 유명하다. 산초두부는 산초유를 사용해 담백하지만 알싸한 맛이 일품이다. 영월읍의 평양냉면은 영월 주민들도 많이 가는 한우 생고기와 평양냉면 전문점이다. 영월에는 동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끓여낸 해장국이 유명하다. ‘성호식당’과 ‘동강다슬기’가 손꼽히는 곳이다. 해장국뿐만 아니라 다슬기 비빔밥과 다슬기 순두부도 내놓는다.△잠잘곳= 영월에는 펜션 등 숙소가 여럿 있다. 대부분 동강을 끼고 있다. 무릉도원면 소재지에서 법흥사로 이어지는 법흥계곡에는 펜션이 줄지어 있다. 최근에 영월읍에 생긴 ‘호텔 어라연’은 깨끗한 시설과 낮은 가격으로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벌떼식당의 손만두
2019.01.25 I 강경록 기자
 해넘이·해맞이…번잡함 피할 '명당' 있다
  • [여행] 해넘이·해맞이…번잡함 피할 '명당' 있다
  • 전남 순천시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4㎞가량 떨어진 와온해변으로 해가 저물고 있다. 와온해변에선 느긋하게 산책길을 걸으며 드넓은 갯벌 위로 시시각각 펼쳐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탈 많던 병신년이 저물어가고 정유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국을 강타한 조류인플루엔자(AI)와 독감의 확산에 따라 많은 단체가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한 해의 아쉬움을 가는 해에 실어 보내고, 떠오르는 새해를 보며 희망을 비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조류인플루엔자로 고통받는 축산농가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다녀올 만한 곳을 소개한다. ◇서울 도심서 맞는 해넘이와 해맞이 해넘이와 해맞이를 위해 꼭 멀리서 할 필요는 없다. 서울시내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도심에서 해넘이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한강 노을공원’이다. 성동구 응봉동 응봉산에서 내다본 한강은 주변 풍경과 더불어 해넘이와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종로구 동숭동 낙산공원은 도심 한복판으로 넘어가는 일몰 풍경이 멋스럽다.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은 낮은 산이지만 숲이 아름다운 곳. 접근성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해넘이 명소다. 광진구 광장동 광진교의 북단에서 바라보는 해넘이 풍경도 한강풍경과 더불어 저녁노을이 일품인 곳이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북한산국립공원 문수봉에서 내려다보는 일몰 풍경은 아름다운 북한산의 산세가 더해 장관이다. 산행의 수고로움을 충분히 보상받는 멋진 해넘이를 볼 수 있다.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출(사진=경기관광공사).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새해 1월 1일 서울의 일출시간은 오전 7시 47분이다. 중구 남산과 종로구 인왕산은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일출명소다. 이외에도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 동대문구 배봉산 전망대, 성북구 개운산 운동장,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 양천구 용왕산, 강서구 개화산 등이 있다. 서울 외곽으로 살짝 벗어나면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아차산 해맞이 광장이 있다. 용마산 5보루, 북한산 시단봉, 도봉산 천축사, 불암산 중턱 헬기장, 봉산 해맞이공원, 매봉산, 호암산 국기봉, 우면산 소망탑, 대모산 자연공원과 정상, 일자산 해맞이광장 등도 좋다. 굳이 산이 아니어도 시야가 탁 트인 서울 내 대형공원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다.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정상,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망월봉 등이다. ◇경기 대표 명소는 어디? 경기지역의 해넘이와 해맞이 명소도 여러 군데다.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맞고 싶다면 양평의 두물머리를 추천한다. 400년 세월을 품은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풍경은 새로운 희망을 북돋워주기에 충분하다. 경기 양평 두물머리 일출(사진=경기관광공사).화성의 탄도항은 갈라지는 바다 사이로 드러나는 바닷길과 힘차게 돌아가는 3대의 풍력발전기가 연출하는 해넘이 풍경이 기가 막히다. 화성의 궁평항은 화성 8경 중 하나이자 서해 낙조가 아름답기로 너무나 유명한 곳. 바다 위의 어선과 날아오르는 갈매기가 함께 어우러지며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용인의 어비낙조도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해넘이 명소다. 용인 8경 중 하나로 45번 국도를 따라 안성 쪽으로 가는 길 중 송전에서 묘봉리로 들어서는 언덕길에서 보는 장면이 장관이다. 의왕의 왕송호수는 서울서 멀지 않은 곳에서 아름다운 해넘이를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다. 호수변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찾은 철새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광주의 남한산성 서문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성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 사이로 떨어지는 해를 볼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안양의 망해암은 해넘이와 함께 안양시가지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장소다. 경기 광주 남한산성 일출(사진=경기관광공사).해맞이 장소로는 파주의 삼학산 정상이 좋다. 194m의 낮은 산이지만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하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이 멋스럽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새해를 맞고 싶다면 남양주 수종사가 적격이다. 운길산 8부 능선에 자리했다. 꽤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땀 흘려 오른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남양주의 천마산 정상은 첩첩산중 사이로 떠오르는 해와 남양주 시내를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하남의 검단산은 팔당호가 발 아래 펼쳐지고 운봉산·예봉산·북한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산과 강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다. 경기 남양주 수종사 일출(사진=경기관광공사).고양의 행주산성 역시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다. 방화대교와 도심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군포와 안양, 안산에 걸쳐있는 수리산 정상의 수암봉에서는 가로등이 꺼지지 않은 외곽순환도로의 모습과 멀리 동쪽 하늘부터 붉게 물들이며 올라오는 해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오이도와 대부도를 잇는 시화방조제 가운데 자리잡은 시화내래휴게소는 시화호 위로 떠오르는 눈부신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 안산 시화나래휴게소 일출(사진=경기관광공사).◇조용한 산사서 맞는 해넘이·해맞이 풍경소리를 들으며 고즈넉한 산사에서 특별한 해넘이와 해맞이를 할 수도 있다. 인천 강화 석모도 낙가산 자락에 있는 천년고찰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3대 관음도량이다. 전등사·정수사와 함께 강화의 3대 고찰이기도 하다. 해질 무렵 길게 울려 퍼지는 산사의 종소리와 함께 광활한 모래밭과 갯벌 위로 지는 노을이 장관이다. 경북 영주의 부석사는 한국 전통 건축의 멋과 맛을 가장 잘 느끼게 하는 곳. 풍경소리를 들으며 해가 지는 광경을 마주하다 보면 마음속 상처가 조금씩 아무는 느낌이 든다. 전남 해남의 마황사는 섬을 제외한 국토 최남단 사찰이다. 발아래 펼친 다도해 위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장관인 곳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낙산사의 일출과 마황사의 일몰을 최고로 꼽았을 정도다. 경기 강화도의 적석사는 강화 8경 중 제1경으로 한국 3대 낙조 명소 중 하나다. 갯벌 위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이 황홀하다. 석모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호수 같은 고려저수지도 내려다보인다. 적석사 뒷산 정상에 마련한 낙조대에 오르면 일몰·일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강원 영월의 망경산사 법당서 바라보는 해넘이도 눈물겹게 아름답다. 산자락을 타고 넘어가는 해가 아득하다. 인천 강화군 적석사 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본 해넘이(사진=강경록 기자).인천 강화 적석사 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본 해돋이(사진=강경록 기자).강원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은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다. 의상대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작은 기와집이 홍련암이다. 경남 남해 보리암도 남해의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로, 소원을 비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경기 여주 신륵사도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일출 명소다. 신륵사삼층석탑과 남한강 배경의 해돋이를 사진에 담으면 ‘작품 한 점’ 건질 수 있다. 산이 낮아 바다에서 보는 것보다 더 운치 있다. 부산 해동 용궁사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로 3대 관음성지로 유명하다. 해와 함께 담을 수 있는 피사체가 많아 출사지로도 이름이 높다. 바위 위의 절과 파도가 몰아치는 배경의 일출 광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이외에도 서울 진관사, 경기 양평 용문사, 고양 흥국사, 경북 포항 보경사, 경남 하동 쌍계사, 전남 강진 백련사 등도 추천할 만하다. ◇ 해넘이·해맞이를 동시에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석문산 노적봉(남근바위)에서 해넘이와 해맞이를 볼 수 있다. 충남 서천 마량포구도 있다. 지는 해는 동백정이나 인근 춘장대에서 보고 뜨는 해는 선착장에서 보면 된다. 충남 태안 안면도는 서쪽해안에서는 일몰을, 동쪽 천수만을 배경으로는 일출을 볼 수 있다. 해넘이 명소는 할미·할아비바위가 있는 꽃지해수욕장이 최고다. 해맞이 명소는 황도해변의 솔섬과 안면암이다. 충남 태안의 꽃지해변.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명품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충남 당진 왜목마을 일출 포인트인 선착장에서 바라본 해돋이(사진=한국관광공사).전남 무안 도리포는 돌머리해변 끝자락이 해넘이 포인트다. 해돋이는 함평 방향이 좋다. 전남 진도 첨찰산 기상전망대도 있다. 점점이 흩어진 부속 섬의 수려한 자태가 발아래 펼쳐지며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전남 해남의 달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조금씩 이동하면 해넘이·해맞이 풍광을 발아래에 담을 수 있다. 일몰 포인트는 도솔암과 마황사, 일출은 도솔암 가는 길목이나 암자 인근이 좋다. 전남 순천의 순천만은 해질무렵 갈대밭과 갯벌, 잔잔한 바다를 검붉게 물들이는 해넘이가 압권이다. 화포해변에서는 멋진 해넘이·해돋이를 동시에 맞이할 수 있다. 전남 순천의 화포해변은 순천만의 아래에 위치해 광활한 갯벌과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경남 거제의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전 구간이 일몰·일출 포인트다. 대·소병대도 사이에서 해가 떠 통영 쪽으로 해가 질 때면 ‘홍포’(紅浦)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경이 펼쳐진다. 경남 하동 금오산 정상은 다도해의 장쾌한 풍경 위로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이 일품이다. 부산 다대포는 부산에서 일몰과 일출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몰운대 남단의 하조대가 포인트다. 인천 영종도 거잠포는 수도권에서 일몰·일출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전남 영광 불갑산 정상인 연실봉도 놓칠 수 없다. 부산 다대포 몰운대 일출은 왼쪽 다대포 선착장이 포인트. 선착장의 나무다리와 등대, 인근의 모자 섬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사진=한국관광공사).경남 하동 금오산에서 바라본 다도해 일출(사진=한국관광공사).충남 태안 항도해안은 안면암과 함께 안면도 일출여행지로 유명하다(사진=한국관광공사).
2016.12.30 I 강경록 기자
 탄광도시 철암의 '그때 그 모습' 만나다
  • [e주말] 탄광도시 철암의 '그때 그 모습' 만나다
  •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촬영지 철암역(사진=최갑수 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태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석탄이다. 한때 전국 석탄 생산량의 30%에 달하는 640만 t을 생산했다. 정부가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펴기 전까지 태백에는 50여 개 광산이 있었다. 태백에서도 철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탄광 마을로, 한때 인구가 5만 명에 이르는 도시였다. 당시 철암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는 곳이 철암역. 석탄으로 번성하던 시절을 웅변하듯 4층 건물이 우뚝 섰다.◇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상징 ‘철암역’철암역은 1940년 묵호-철암 구간 철도가 개통하면서 영업을 개시했다. 현재 역사는 1985년에 지은 것이다. 장성탄전에서 생산된 무연탄 수송이 주 업무였지만,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탄광 산업이 쇠퇴하면서 지금은 무연탄과 경석을 주로 수송한다. 철암역은 역사보다 그 옆에 자리한 선탄장이 유명하다. 철암역두선탄장은 70년이 넘는 역사가 녹아든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상징이다. 국내 최초 무연탄 선탄 시설이자 우리나라 근대산업사의 상징적인 시설로 평가받아, 등록문화재 21호로 지정됐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안성기와 박중훈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주먹다짐을 벌인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선탄장 건너편에 자리한 마을 풍경도 독특하다. 1970년대나 1980년대 어디쯤에서 멈춘 듯, 2~3층 건물이 당시 모습 그대로다. 호남슈퍼, 한양다방, 젊음의 양지, 진주성, 봉화식당, 산울림, 페리카나 등 선술집과 식당, 치킨집 간판이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철암탄광역사촌으로 재단장해 박물관이며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남쪽 신설교에서는 철암천 변을 따라 선 ‘까치발 건물’ 11동을 볼 수 있다. 까치발 건물은 주민에 비해 부족한 주거 공간을 확보하려고 하천 바닥에 목재나 철재로 지지대를 만들어 넓힌 집으로, 탄광촌의 상징물과 같다. 물속에 기둥을 박아 세운 수상 가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철암역 건너편 미로마을도 가보자. 거미줄처럼 연결된 1km 골목에 광산 근로자들의 생활상을 담은 벽화가 있다.태백산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태백석탄박물관에서는 국내 석탄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광물, 화석, 기계 장비, 광부들의 생활용품 등 석탄 관련 유물과 모형을 전시한다. 특히 박물관 지하의 8전시실에는 채탄 과정, 지하 작업장 사무실에서 작업을 지시하는 모습, 여러 가지 갱도 유형 등을 전시해 광산의 위험성과 광산 노동자들의 힘겨운 생활을 느낄 수 있다. ◇ 용암동굴, 검룡소 등 인기 관광지태백은 아이들과 함께 돌아볼 만한 곳이 많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생대층에 건립된 고생대 전문 박물관으로 고생대 삼엽충, 두족류와 공룡 화석, 자체 제작한 영상물, 입체 디오라마 등을 전시한다. 지하 1층에는 화석 발굴 현장, 화석 탁본, 30억 년 지층 파노라마 등 다양한 체험전시실도 운영한다. 용연동굴은 국내 동굴 중 가장 높은 해발 920m 지점에 있다. 총 길이 843m로, 1억 5000만~3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 내부에는 다양한 석순과 종유석, 석주 등이 즐비하다. 모양에 따라 드라큘라 성, 조스의 두상, 등용문 등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놓았다. 태백의 웬만한 고원지대는 1000m가 훌쩍 넘는다. 고원 도시 태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매봉산(1303m) ‘바람의 언덕’이다. 고산준령을 배경으로 고랭지 배추밭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배추를 볼 수 없다. 대신 산꼭대기에 늘어선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사진=최갑수 작가)바람의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 매봉산 아래 있는 ‘삼대강 꼭짓점’에 들러보자. 한강과 낙동강, 동해로 흘러가는 오십천의 경계가 되는 곳이다. 여기에 떨어진 빗물이 서쪽으로 흘러가면 한강이 되고, 남쪽으로 가면 낙동강, 동쪽으로 흐르면 오십천이 된다. 태백은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이 있는 땅이다. 4대강 가운데 두 강이 한 고장에서 발원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약 525km)의 시작점이다. ‘동국여지승람’ ‘척주지’ ‘대동지지’ 등에 낙동강의 근원지라는 기록이 있다. 지금도 둘레 100m 소(沼)에서 하루 5000t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연못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었다.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다. 울창한 숲 속, 푸른 이끼 가득한 바위 웅덩이에서 하루 2000~3000t의 물이 샘솟는다. 오랜 세월 물줄기가 흘러 2m 정도 되는 암반이 구불구불하게 파였다. 이끼 가득한 암반 사이로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가 신비스럽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에도 들러보자. 드라마에서 모우루중대와 해성병원 의료봉사단이 머물던 우르크 태백부대를 메디큐브와 막사 등으로 조성해 복원했다. 태백부대 옆에는 지진으로 무너진 우르크발전소가 있는데, 송중기가 송혜교의 신발 끈을 묶어준 곳이다. ◇여행메모△여행코스= (당일) 황지연못→용연동굴→철암역, (1박 2일) 매봉산 바람의 언덕→검룡소→황지연못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태백석탄박물관→철암역 △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신갈 JC→영동고속도로 여주 JC→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영월→태백 △먹거리= 태백은 여느 산악 도시에 견줘 유난히 맛집이 많다. ‘맛 고을’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고깃집이 자주 눈에 띈다. 황지자유시장 골목을 비롯해 태백시에 한우 식당이 40여 개 있는데, 이름에 대부분 ‘실비’가 들어간다. 태백 사람들은 소 갈비살을 즐겨 먹는데, 석탄을 캐던 지역답게 연탄불로 굽는다. 숯보다 화력이 센 연탄이 육즙을 꽉 잡아주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고기 맛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다. 된장소면도 별미. 고기를 먹고 나서 멸치 국물로 끓인 된장찌개에 소면을 푹 담가 먹는다.물닭갈비도 맛있다. 춘천식 볶는 닭갈비와 달리 갖은 재료를 쇠판에 넣고 육수를 부어 끓인다. 전골처럼 국물이 자작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역시 광부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라고 한다. 겨울이 긴 태백의 기후와도 무관하지 않다. 매봉산에서 찬 바람을 맞고 내려와 먹어도 좋다.▶ 관련기사 ◀☞ [e주말] '먹거리·교육·재미' 일석삼조 여행지☞ [창조관광] DMZ 누비는 '007 여행'☞ "로맨틱한 부산으로 겨울여행 오이소"☞ [여행팁] 겨울호텔 알찬 이용…·눈풍경·미식·파티까지☞ [여행] '늦가을 용인' 즐기는 세 가지 여행방법
2016.11.25 I 강경록 기자
영월 동강 축제 관광객 몰려 북새통…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영월 맛집
  • 영월 동강 축제 관광객 몰려 북새통…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영월 맛집
  •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사실 맛있는 집은 서울에 많이 몰려 있다. 시장이 많아 음식 재료도 풍부하고 식당 간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현지의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여행의 큰 낙 중 하나다. 그런데 그 맛집을 고르기가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대부분 사람이 맛집을 찾기 위해 주로 인터넷을 활용한 검색을 한다. 그렇게 찾은 ‘소문난’ 맛집은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높았던 기대치에 비래 음식 맛이 떨어지는 곳도 적지 않다. 미디어나 블로그를 통해 유명해진 맛집 약시 미덥지가 않다. 마케팅에 의해 만들어진 곳이라는 의구심 탓이다. 너무 대형화돼 선뜻 내키지 않는 곳도 있다.그렇게 몇 군데를 헤매다 보면 결국 ‘가성비(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음식점을 찾게 된다. 그리고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 어디일지에 대한 의문 역시 해결하지 못한다.최근 영월에서 동강 축제가 열렸다. 지난달 27일 개막해 31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된 동강 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영월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그 중 맛집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이 특히 몰린 곳은 바로 영월역 앞에 있는 ‘이가 닭강정’이었다.당시 업체는 축제 관광객과 영월주민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가 닭강정’에 사람이 몰린 이유는 바로 업체의 재료와 정성에 있다. ‘이가 닭강정’은 100% 국내산 생닭만을, 그중에서도 다리 살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감이 부드럽고 쫄깃하다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얇기 때문에 튀김의 바삭함과 속살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닭강정 위에 땅콩가루를 뿌렸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식감과 고소함도 마찬가지다.수년간의 노력에 걸쳐 개발한 ‘이가 닭강정’만의 매콤달콤한 소스 역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해진 지 오래다.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이가 닭강정’은 매운맛과 순한 맛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작은 사이즈와 큰 사이즈로 구분돼 판매되고 있다. 닭강정이 식어도 맛이 좋기 때문에 포장을 하는 고객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16.08.05 I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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