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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감소에 구리값 들썩, 中 회복 신호로도 이어질까[최정희의 이게머니]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기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의 가격이 지난 달 톤당 9000달러를 넘어서며 작년 중반 이후 이어졌던 박스권을 이탈했다. 중국 구리 제련소들의 감산 합의 등 공급 감소 신호 때문이다. 전 세계 구리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는 가운데 구리값이 중국 제조업 경기 개선 신호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구리값은 연말 1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공급 감소’로 오른 구리값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구리 3개월 선도 가격은 지난달 18일 톤당 장중 9083달러를 넘어선 후 지난달말 8800달러선으로 소폭 하락했다. 구리는 작년 중반 이후 7800~8600달러선에서 움직이며 박스권을 형성했으나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 것이다. 구리 공급 감축이 구리값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파나마, 페루, 호주 등에서 광산 폐쇄 등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구리 정광(불순물을 제거한 구리 광석) 부족으로 제련수수료가 톤당 10달러를 하회할 정도로 급락했다. 이에 지난 달 13일 중국 19개 구리 제련소들이 생산 감축에 합의했다. 그러자 구리값이 빠르게 치솟았다.구리 재고는 많은 편이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구리 재고는 지난 달 22일 기준 28만5000톤으로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구리 값은 9000달러를 넘은 후 하향 조정세를 거치고 있다. 출처: 런던국제선물거래소(ICE), 마켓포인트구리는 건설, 전자제품 등 산업 곳곳에 안 쓰이는 곳이 없기 때문에 경기 전망의 선행지표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차원에서 ‘닥터 쿠퍼(doctor copper)’로 불리는 원자재다. 공급 감축으로 오른 구리값이 글로벌 경제 회복 신호로도 이어질지 관심이다.특히 전 세계 구리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구리값은 중국 제조업 경기 흐름의 선행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직까지 반등 강도가 강하지 않지만 중국 제조업 경기 개선 신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전월(49.1) 뿐 아니라 예상치(50.1)를 상회하며 기준선(50)을 6개월만에 상회했다. 중국 정부의 소비재, 생산설비 신제품 교체 지원 효과로 분석된다. 차이신 제조업PMI는 작년 11월부터 50선을 넘어선 이후 넉 달 연속 올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산업생산, 제조업 투자는 작년 12월 각각 전년동월비 6.8%, 6.5%에서 올 1~2월 7.0%, 9.4%로 크게 확대됐다. 아직까진 구리 가격을 9~12개월 선행하는 중국의 총신용창출은 강하지 않다. 블룸버그총신용창출지수(credit impulse index)는 작년말 26.46에서 2월 24.66으로 두 달 째 하락세다. 다만 대출 증가 영역이 변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중국의 은행 대출 증가율이 부동산에서 제조업 부문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50개 상장 중국은행의 제조업 대출 증가율은 지난 18개월간 두 배 증가한 반면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율은 0%로 떨어졌다. ◇ 연말 1만달러로 더 오른다소폭 조정된 구리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구리값이 연말 톤당 1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1만200달러를 예상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산업체에서 한계기업이 속출하면서 탐사·개발 등이 약해진 반면 데이터센터 등은 구리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최소 2026년까지는 수급이 타이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2분기 동안 약 29만톤의 생산이 제련소들의 유지·보수로 중단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5만톤 늘어난 규모다. 반면 올해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경기 개선 기대감도 적지 않다. 글로벌 제조업PMI도 개선세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제조업PMI는 1월 50, 2월 50.3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금센터는 “구리는 대표 경기민감 품목으로 가격 상승은 세계 경기 회복 신호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 상승세가 가파를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확산돼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가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6% 성장하고 총신용증가율이 12%씩 성장하는 호조세를 보일 경우 미국은 2년간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전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의 약 30%를 차지하고 중간재 생산 비중은 더 크기 때문에 중국 수요 증가는 글로벌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이 상당한 상승 압력을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 양문석·박은정 물고 늘어지는 與, 장진영·조수연 맞불 野
- [이데일리 김범준 김기덕 이윤화 기자] 4·10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여야 모두 확성기를 잡고 서로를 향한 막말과 비난 등 흑색선전을 쏟아내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성남살리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조 심판’ 수위 높이는 與…한동훈 “위선·착취”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일부 야당 후보들의 막말과 편법 논란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한 이른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수위도 높이고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광주 지원 유세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대출을 못 받게 해놓고 자신들은 대학생 딸을 내세워 허위 서류로 사기 대출 11억원을 받아가 놓고도 부동산이 마치 잘되는 것처럼 통계 조작까지 했다”며 “이건 위선이고 착취”라고 ‘강남 아파트 편법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양문석 씨를 사기 대출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같은 날 신지호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의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와 관련한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이 변호사가 검사 시절 추산 피해금액이 약 5조원에 달하는 이른바 대규모 해외 ‘MBI 다단계 사기 사건’을 부실 수사하고 이후 사건을 맡아 고액 수임료를 챙겼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금융 다단계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기로 했다.이날 한 위원장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겨냥해 “이재명 대표의 정치는 한 마디로 ‘이재명을 살려달라’는 것이 처음과 끝”이라며 “조국·이종근·박은정 같은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 당시 형사 사법 시스템을 망치고 검찰의 수사권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거꾸로 된 정치 집단인 이재명이나 조국이나 마찬가지”라며 “무조건 투표장에 나가서 국민만 보고 찍어 주면 저희가 대한민국에서 범죄자들을 치워 버리겠다”고 유권자들의 투표와 지지를 호소했다.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재명 “속으면 안 돼”…조국 “후진국 만든 정권”민주당도 이에 질세라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대한 비난을 연일 퍼붓고 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을 선거구 유세 일정 중 유튜브 방송에서 “드디어 저쪽, 국민의힘과 정부가 ‘읍소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 ‘참패할 것 같다’ 이런 소리도 나오는 것 같은데 다 엄살”이라며 “이 사람들 분명히 단체로 몰려나와서 ‘잘못했다, 반성한다’ 이러면서 큰절할 것”이라고 봤다.이어 “또 다른 대국민 사기 행위고 정말 악어의 눈물”이라며 “진심도 아니면서 오로지 국민을 속이고 선거에서 표를 얻어보기 위해서 뭔 짓이라도 하는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다. 속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장진영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후보를 향해 “장 후보가 4년 만에 재산이 32억원 늘어나는 마술에 이어, 하루 만에 7억원 가까이 재산을 늘리는 마술을 부렸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갑 후보도 겨냥해 “일제 강점기 옹호, ‘대전판 도가니’ 사건 변호, 대전 3·8 민주의거 모욕, 5·18 희생자 모독으로 얼룩진 조 후보가 전세사기 가해자를 변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게 한동훈 위원장이 비판하던 정치 아닌가. 그런데 왜 한마디 말이 없느냐”고 다그쳤다.한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강유정 더불어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개 같은’, ‘쓰레기 같은’이라는 비속어를 급기야 단숨에 정치 언어에 가져왔다”며 “정확한 언어로 비판하고 공격할 수 없을 때 막말이 흐르는 ‘언실금’으로, 그 자체가 정치 세계에서 분리수거해야 할 오염물”이라고 비판했다.
- '시속 172km' 뜨자 "찰칵, 찰칵", GTX-A 첫 주말 타보니[르포]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찰칵, 찰칵”, “와 문도 멋있네”개통 첫 일요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열차 안에는 신개념 교통수단을 찍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계속됐다. 특히 동탄발 수서행 열차에는 아이와 함께 ‘교통혁명’을 직접 체험하기 위한 가족단위 탑승객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31일 오전에 탑승한 동탄행 GTX-A 열차.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박경훈 기자)31일 오전 9시 59분, 서울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 내려 곧바로 연결된 GTX-A 승강장으로 향했다. GTX-A 수서~동탄 노선은 편도 기준 61회 운영한다. 이날은 오전 10시대 수서발 열차 2대 중 10시 7분차를 탑승했다. 당초 지하 40m 깊이로 인한 긴 환승시간에 대한 우려도 나왔었다. 하지만 실제 3호선 지하에서 GTX 지하까지 이동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평소 운임은 동탄까지 4550원. 그러나 이날은 주말 10% 할인을 받아 편도 4100원에 이용했다. GTX는 일반 지하철과 달리 1회용 교통카드는 불가하다.이날 GTX 열차 내부는 주말, 그것도 아침 시간인지라 탑승객은 1량에 10여명, 전체 이용객은 100여명 수준에 불과했다. GTX 1편성은 8량으로, 1량에 최대 137명, 전체 1062명이 탑승 가능하다.열차를 탄 승객들은 “이게 파주까지 가는 건가”, “새 차 냄새가 난다”, “문도 멋있다” 등 각기 첫 탑승 소감을 남겼다. GTX는 1량에 4개인 일반 도시철도 출입문(슬라이딩 도어)과 달리 3개, 그것도 단문형으로 구성됐다. 이런 문을 통상 ‘플러그인 도어’라 하는데 고속으로 주행하는 열차 특성상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을 적용했다.GTX-A 열차 안내문 전광판에 현재 속도가 나타나 있다. (사진=박경훈 기자)수서역을 떠난 열차는 불과 7분 만에 성남역에 도착했다. 이후 6월 말 개통예정인 용인 구성역을 뛰어넘어 10시 27분 동탄역에 도착했다. 특히 안내문 전광판에 찍힌 성남~동탄 최고구간 속도는 172㎞/h로 최고운행속도인 180㎞/h에 근접하는 모습도 보였다. 열차 승객들이 신기한 듯이 속도 전광판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동탄역에서 내려 반대쪽 개찰구를 통해 10시 46분 동탄발 수서행 열차 탑승을 준비했다. 육안으로 플랫폼에는 수서발 열차의 2배 정도의 탑승객이 몰렸다. 특히 신혼부부가 많은 동탄답게 아이와 동반탑승한 가족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중 많은 부모들은 GTX를 배경 삼아 아이들에게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앞서 수서발 열차는 대부분 승객이 동탄역에 내렸지만, 동탄발 열차는 성남역에서도 적잖은 탑승객들이 내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동탄발 열차에는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도 운영상황 점검을 나왔다. 이 때문인지 ‘철도차량 폭발물 탐지견’이 열차 내부를 다니는 광경도 연출됐다.철도경찰 폭발물 탐지견도 GTX-A 열차를 순찰 중이다. (사진=박경훈 기자)국토부가 이날 발표한 GTX-A 노선의 개통 당일(30일) 총 승객은 1만 8949명, 주말 하루 예상 이용객(1만 6788명)보다 13% 많은 숫자다. 다만 이는 개통 당일 효과로 실제 주말 이용객이 얼마나 될지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GTX-A 노선의 평일 일평균 예상 수요는 2만 1523명이다. GTX-A 흥행 여부도 바로 평일에 달렸다. 백원국 차관은 관계자들에게 “내일은 많은 시민들이 출퇴근을 위해 GTX를 이용하는 첫 평일인 만큼, 주말과 일요일 동안의 이용객 반응과 불편사항을 면밀히 살펴 즉각 조치하는 등 책임 있는 자세로 운영업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 '최저임금 차등'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규범에 맞선 경제적 논리[노동TALK]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임금(시급, 월급, 연봉)도 가격입니다. 노동공급(근로자)과 수요(사용자)에 따라 임금 수준이 결정되죠. 시장가격인 셈입니다.그런데 법에 따라 최저임금을 정한다? 국가가 개입해 시장가격에 하한선을 정한다는 뜻입니다. 노동자가 생계를 유지하려면 시간당 최소 이만큼의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러니 사용자는 최소 그만큼의 임금을 반드시 줘야 한다, 이걸 법으로 정한 것이죠. 경제적 논리보다 규범이 우선인 개념입니다.지난해 6월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7차 전원회의. 사용자 위원들은 ‘최저임금 구분(차등)적용’, 근로자 위원들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 적힌 피켓을 앞에 두고 회의를 하던 중 한 특별위원이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뉴시스)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할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심의가 가동됩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매년 관심은 시급 1만원 선 돌파 여부였습니다. 올해도 제1 화두는 이게 될 것 같습니다.여기에 뜨거운 감자가 있습니다. 업종별 차등 적용 문제입니다.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하자는 겁니다.사실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매년 3월 말까지 최임위에 최저임금을 심의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데 공문엔 크게 3가지 내용이 담깁니다. ①최저임금을 심의해달라 ②심의 시 노동자 생계비, 유사 노동자 임금, 노동생산성 등을 고려해달라 ③최저임금을 사업 종류(업종)별로 구분해 적용 가능한지 논의해달라.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은 매년 심의해온 사안이었죠. 도입 가능성을 높게 본 사람이 많지 않아 그간 주목받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도 최저임금법이 시행된 1988년 첫해에만 업종별 차등적용이 이뤄졌고 이후 이러한 사례는 없었습니다.올해 심의에선 분위기가 다를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이 불을 지폈습니다. 돌봄업종에 최저임금을 낮게 적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이달 초 발표하면서입니다.2042년 돌봄노동 공급이 수요의 30% 수준에 그치게 되고, 공급 부족으로 가계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게 한은 논리였습니다. 쉽게 말해 요양보호사, 간병인, 육아도우미 등 돌봄서비스 노동자(공급)가 수요(가계)에 비해 많이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가계가 돌봄노동자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이런 내용입니다.한은 보고서는 돌봄업종에 국한했습니다. 그간 최임위에서 경영계가 차등적용을 요구한 업종은 숙박음식업, 체인화편의점업, 택시운송업 정도였죠.방점은 돌봄업종이 아니라, ‘중앙은행’이 업종별 차등적용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데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최저임금은 시장가격에 국가가 개입해 법으로 정하는 임금 하한선이라고 서두에 설명했는데요. 그러니까 이번 한은 보고서는 경제적 논리보다 규범이 우선인 최저임금에 경제적 논리를 좀 더 고려할 때가 됐다고 중앙은행이 제안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물론 한은은 보고서가 한은 공식 의견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한은은 보고서에서 가계의 돌봄비용 증가에 따른 ‘각종 사회적 문제’를 우려했으나, 사실은 돌봄업종으로 가계지출이 집중되는 현상(돌봄 외 업종에서 가계 돈이 덜 도는 현상)을 ‘경제적으로’ 우려했을지도 모릅니다. 여느 중앙은행이 그렇듯 한은 역시 ‘물가안정 도모’를 제1 목표로 삼고 있으니까요.경제적으로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미 많습니다. 경영계가 그간 숙박음식업 차등 적용을 주장한 배경 중 하나는 이 업종 노동자 1인당 부가가치가 다른 업종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이었습니다.그럼에도 그간 경영계 주장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경제적 논리보다 규범을 우선해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최임위 공익위원들 사이에서 형성돼왔기 때문입니다. 업종별 차등 적용 시 상대적으로 낮은 최저임금이 책정된 업종은 일자리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국가가 인정하는 셈이 되는 점, 해당 업종 노동자 삶의 질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큰 점 등을 고려했을 겁니다.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주요국 어느 나라에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해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한 공익위원은 “최저임금을 단순히 가격으로만 봐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하지만 중앙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오는 5월엔 최임위 공익위원들도 바뀝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위촉되는 인사로 꾸려집니다. 결론을 예단할 순 없으나 업종별 차등적용 문제는 한동안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 '원더풀 월드' 차은우·김남주 숨멎 엔딩… 자체 최고 11.4%
- (사진=MBC ‘원더풀 월드’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원더풀 월드’ 차은우가 김남주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아 돌진, 숨을 멎게 하는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이에 ‘원더풀 월드’ 9회의 시청률은 최고 1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전국 11.4%, 수도권 11.7%를 기록하며 금 전체 프로그램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파죽지세 상승을 이어갔다. (닐슨 코리아 기준)지난 29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9회에서는 수호(김강우 분)와 유리(임세미 분)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수현(김남주 분)이 믿었던 두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고통으로 괴로워했지만, 선율(차은우 분)이 원한 바 대로 무너지지 않고, 선율과의 정면 대결을 선택하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이날 유리 친모(조연희 분)는 고은이 보는 앞에서 유리의 옷에 수호와의 불륜 사진을 슬쩍 넣으며 “수현 엄마 조심해요. 믿는 도끼에 찍힌 발등은 약도 없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고, 이 모든 파국을 설계한 선율에게 돈 봉투를 받고 떠났다. 선율은 수현과 유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진을 수호에게 보내며 복수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 이어 유리와 대면한 수현은 용서를 비는 유리의 면전에 “너 용서할 수 없어. 어떻게 나를 보고 웃고, 엄마한테 안기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너 함부로 잘못했다고 말하지 마. 기다려. 내가 정리될 때까지”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돌아와 차 안에 앉은 수현은 심장을 부여잡고 통곡을 쏟아내며 사랑하는 두 사람을 한 번에 잃은 참담한 심정을 드러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저릿하게 만들었다. 선율은 고통스러워하는 수현의 모습을 무심히 지켜보았고, 수현을 가장 행복한 순간에서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기쁨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혼자 생각에 잠겨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수호는 유리와의 일을 수현이 모두 알게 됐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하며, 수현에게 “다시 살아보려고 하는 당신한테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어”라고 호소했다. 수현은 “내가 제일 견디기 힘든 게 뭔지 알아? 너희가 바람 피운 거? 아니, 아무리 억울하고 아무리 분해도 내 새끼 잃은 것보단 아니야. 내가 정말로 견디기 힘든 건 그런 너희들인 줄도 모르고, 그런 너희들 땜에 내가 살아보려고 했어. 당신, 더는 내 남자 아니야”라고 무너지며 울분을 터뜨렸다.한편 수현은 유리의 친모를 찾아 유리가 일하는 곳을 어떻게 알았냐며 추궁했고, 유리의 친모는 재미난 사진을 받았다며 비아냥댔다. 하지만 수현은 굴하지 않고 “그깟 사진으로 협박이라도 하려고? 돈만 주면 자식 파는 당신 같은 사람. 나한테는 안 통하니까”라며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경고를 날렸다. 유리의 친모까지 끌어들인 게 선율의 계획임을 알아챈 수현은 선율이 오라고 한 호숫가로 향했다. 선율은 “나도 여기서 죽고 싶었던 적 있어요. 근데 그쪽 책에 써 있더라고. 가슴 속에 지켜야 할 신념 하나만 있으면 우린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 내 신념은 말야. 죽음엔 더 큰 죽음으로. 겁나요?”라며 수현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며 도발했다. 수현은 선율의 팔을 뿌리치며 “죽는 건 쉬워. 계속 살아내는 게 어려운 거지. 나는 건우 엄마로서 후회하는 것도 부끄러운 것도 없어. 나를 죽일 순 있어도 이 마음을 죽일 순 없어”라고 자신의 신념을 말하며 단호하게 돌아섰다. 선율은 수현의 뒷모습을 이를 꽉 깨물고 지켜보며 꺼지지 않는 복수의 불씨를 보여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수호는 수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자신들을 파국으로 몰고간 선율을 찾아갔다. 수호는 “김준이 시킨 거냐? 이깟 오래된 사진 한 장으로 뭘 어쩌려고? 이게 네가 생각한 복수야?”라며 분노했고, 선율은 “이게 복수면 안 되지. 내 아버지를 죽였는데”라며 수호와 달리 태연하고 서늘한 표정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수호는 “넌 내 아들을 죽인 놈의 아들일 뿐이고, 내 아내가 안 했으면 그날 내가 했어. 알아?”라며 선율의 멱살을 잡았다. 이에 선율은 “그래서 나도 하려고. 당신 와이프가 한 거”라며 매섭게 노려보며 발톱을 드러내 선율이 가진 복수 계획의 끝이 수현의 목숨일지 궁금증과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었다.그런가 하면 수호와 한상(성지루 분), 혜금(차수연 분)은 뉴스 초대석에서 김준(박혁권 분)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웠다. 그 시각 선율은 김준을 찾아가 의문의 사진이 담긴 봉투를 건넸고, 이를 본 김준은 비서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선율은 화를 내는 김준을 뒤로 하며 희미한 미소를 지어 여전히 끝나지 않은 선율의 미스터리한 행적에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수현은 유리에게 차가운 표정으로 “나 넌 안 버려. 네가 예뻐서가 아니야. 널 딸만큼이나 생각한 엄마를 위해서. 난 내 엄마 지킬 거야. 그러니까 너도 정신 차려”라며 소중한 가족인 엄마 고은(원미경 분)을 지키기 위한 굳세고 단단한 선택을 해 놀라움을 선사했다.선율은 자신의 예상과 달리 수호와 유리의 불륜 사진을 보고도 고통을 견뎌내는 수현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 위해 고은의 식당을 찾아갔다. 이 가운데 수현은 고은이 전화를 받지 않자 식당으로 향했고, 마주한 것은 고은이 없는 식당과 난장판이 된 풍경이었다. 걱정에 휩싸인 수현은 고은에게 연락했고, 뜻밖의 인물인 선율이 “그쪽 엄마, 나랑 있어요”라며 전화를 받아 수현을 긴장하게 했다. 수현은 급히 응급실로 향해 응급실에 누워있는 고은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이후 선율이 고은에게 해코지를 했다고 생각한 수현은 선율을 찾기 위해 그의 집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차를 몰고 집으로 오던 선율은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곳에 우뚝 서 있는 수현과 마주했다.그 순간 선율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브레이크 페달에서 가속페달로 발을 옮겼고, 수현이 자신의 아버지인 지웅(오만석 분)을 살해했던 그날처럼 그대로 수현에게 돌진했다. 그리고 자신을 덮칠 듯 빠르게 달려오는 선율의 차 앞에 저항없이 서서 흔들리는 동공으로 정면을 주시한 수현과 광기에 휩싸여 있는 선율의 표정이 교차되며 극이 종료돼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과연 복수심이 최고조에 이른 선율이 이대로 수현의 목숨을 앗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로 오늘(30일) 오후 9시 50분에 10회가 방송되며 디즈니+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 '웨딩 임파서블' 강나언, 러블리 팩폭러… 신흥 MZ 아이콘
- (사진=tvN ‘웨딩 임파서블’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배우 강나언이 사랑스러운 연애 팩폭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 tvN ‘웨딩 임파서블’이 방송된 가운데, 이날 강나언은 신흥 MZ 아이콘다운 열연을 펼쳤다.전종서(나아정 역), 송상은(양지애 역)과 함께 단역 배우로 활동하는 단역즈로 출연 중인 강나언(유종희 역)은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알콩달콩 연애를 이어가는 송상은과 민지웅(은택 역)을 본 강나언은 “어떻게 대화의 반이 ‘아잉 아잉’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라며 질려버렸다는 표정을 선보였다.이어 강나언은 전종서를 보며 “언니 무슨 일 있어요? 저 꼴을 보고 아무 반응도 없고”라며 걱정을 하는가 하면,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는 전종서에 “술을 마시기엔 저 오늘 속이 안 좋아서”라며 연애를 즐기는 송상은, 민지웅을 뒤로하고 토하는 시늉을 하는 등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했다.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열연을 보여준 강나언은 진중한 매력도 발산했다. 전종서와 문상민, 김도완을 둘러싼 치정 스캔들이 기사화되자 강나언은 “이게 다 무슨 소리예요”라며 걱정 가득한 모습을 보였고, 전종서의 기분을 살피는 등 속 깊은 배려심까지 드러냈다.현실적인 찐친 연기로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는 강나언은 ‘패션 천재’로도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강나언은 앞선 ‘구미호뎐 1938’, ‘일타 스캔들’, ‘피라미드 게임’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사복부터 모던걸 패션까지 소화, 통통 튀는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실감 나는 표정과 때로는 촌철살인 대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안기고 있는 ‘단역즈’의 막내 강나언은 매주 월·화요일 tvN ‘웨딩 임파서블’에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