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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夜行①] 밤하늘 별이 된 ‘아폴로박사’를 만나다
- 조경철천문대와 은하수(사진=조경철천문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화천에서도 가장 서쪽에 자리한 광덕산에는 화천조경철천문대가 있다. 체크무늬 정장에 나비넥타이, 굵은 안경테,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인상이 푸근한 조경철 박사의 이름을 딴 천문대다. 조 박사는 인기 있는 천문학자로,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인류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발사한 1969년 7월 16일, 우리나라에서도 이 장면을 생방송 했다. 당시 조경철 박사가 동시통역을 맡았는데, 방송 도중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TV에 잡히며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조경철천문대 별 일주 풍경(사진=조경철천문대)◇별과 함께 살아간 그를 기리다조경철 박사는 광덕산과 인연이 꽤 깊다. 북에 고향을 둔 조 박사는 북녘땅이 보이는 이곳을 좋아했고, 천문대 부지로 광덕산을 추천했다. 안타깝게도 조 박사는 천문대 개관을 보지 못한 채 2010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원래 광덕산천문과학관으로 착공했으나, 천문학자로 평생을 별과 함께 살다 간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화천조경철천문대로 명명·헌정했다.화천조경철천문대는 국내 시민 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곳(해발 1010m)에 있고, 시민 천문대 중 가장 큰 구경 1m 망원경이 설치되었다. 고도가 높고 사방이 트였으며, 운무나 불빛에 따른 광해 등이 없고, 연간 관측 일수가 130일 이상이어서 밤하늘을 관측하는 데 최적지로 꼽힌다. 대형 버스가 올라가기 어려워 단체보다 가족이나 연인이 찾기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럼에도 개관 4년 만에 관람객 10만 명이 넘었으니, 이곳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아폴로박사 조경철기념실, 천문·우주전시실, 플라네타리움은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오후 2·3·4시(주간), 7·8·9시(야간)에 천문대 소개와 천체관측을 포함한 관람 해설을 진행한다.다른 천문대와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있다. 유료 프로그램 ‘별 헤는 밤’이다. 1부 강연과 2부 ‘별빛 휴식’으로 구성된다. 강연은 유주상 천문대장이 진행한다. 재치 있고 명쾌하고 유머러스한 강연으로, 천문학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별을 보는 이유와 천문학에 대한 선입관, 오해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이다.조경철천문대 별 일주 풍경(사진=조경철천문대)◇별을 보면서 나를 깨우다밤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감탄해 마지않으며 황홀경에 빠진 시간을 추억한다. 형형색색의 천체와 은하, 우주의 사진을 보며 아름다움을 논하기도 한다. 하지만 태양계를 제외하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천체는 점에 불과하다. 너무나 멀리 떨어졌고, 천체의 빛을 우리가 보기 때문이다. 이 선입관과 오해를 깨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별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상을 관람하는데, 지구의 위성인 달부터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 밤하늘에서 만나는 항성이 차례로 이어진다. 지름이 1만 3000km인 지구, 140만 km가 넘는 태양, 큰개자리에서 가장 밝은 시리우스와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은 베텔게우스처럼 최대 36억 km에 이르는 별 등이다. 지구에 이어 큰 별이 하나씩 지날 때마다 탄성이 터진다.조경철천문대. 망원경 6대를 보유하고 있는 제3관측실제3관측실(사진= 문일식 여행작가)별이 클수록 지구는 점점 작아져 콩알만 해지고, 점이 됐다가 그마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별의 크기 속에 묻힌 지구의 존재를 떠올린다. 지구의 미미함이나 초라함이 아니라 지구 너머 태양계와 태양계를 품은 우리 은하, 더 나아가 1000억 개가 넘는 별을 품은 수많은 은하와 그 크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우주가 있음을 깨닫는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강연은 지루할 틈이 없다. 강연이 끝나면 ‘별빛 휴식’이 이어진다. 3층의 연구동과 관측실습장으로 이동해 당일 만날 수 있는 태양계 행성과 밝게 빛나는 항성, 성단 등을 관측한다.날씨가 맑은 날에는 밤새 별을 본다는 원칙 아래 메시에목록과 NGC항성목록의 성단과 성운 등을 관측하는 ‘집중 관측’, 휴식형 프로그램인 ‘심야 관측’도 있다. 휴식과 힐링, 대화가 있는 감성 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다.조경철 천문대에서 본 은하수(사진=조경철천문대)천문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두툼한 옷과 돗자리가 필수다. 산 정상에 있다 보니 여름인데도 추위가 느껴지고, 사방이 트여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기 좋다. 주말이면 돗자리나 캠핑용 의자를 펼쳐놓고 밤하늘을 보는 사람이 꽤 많다. 밤하늘과 천체관측은 날씨와 달이 중요한 요소이니, 방문 전에 확인한다. 광덕산 정상 부근은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해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이 소중한 행운인지 모른다.곡운구곡이 있는 용담계곡의 풍경(사진=문일식)◇별만큼 신비한 화천의 아름다움광덕산에서 발원해 사내면 방면으로 10km 넘게 이어지는 광덕계곡은 지촌천의 상류로, 계곡을 끼고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어 피서지로 제격이다. 광덕계곡이 사내면에 이르면 용담계곡이라는 이름으로 흐른다. 이곳에는 조선 시대 선비의 구곡 문화가 남은 곡운구곡이 있다. 1675년 곡운 김수증이 성천부사로 있을 때 동생 김수항이 유배되자, 벼슬을 버리고 용담계곡이 있는 곳에 기거하며 곡운구곡을 만들었다. 구곡 가운데 3곡 신녀협은 협곡과 반석에 출렁다리까지 더해 풍경이 가장 좋다.북한강과 조화로운 산소길(사진= 문일식 여행작가)파로호 방면으로 가다 보면 북한강 건너편으로 ‘물 위에 뜨는 구조물’을 뜻하는 폰툰다리가 놓였다. 물 위에 떠서 걷는 느낌이 드는 다리로, 걷거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파로호산소100리길 중 일부이며, 장편소설 《칼의 노래》를 쓴 소설가 김훈이 ‘숲으로다리’라고 이름 붙였다.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을 건설하며 생긴 호수다. 한국전쟁 때 중공군 수만 명을 수장한 곳이라 하여 파로호(破虜湖)라 명명했다. 파로호유원지선착장에서 평화의댐까지 24km를 운항하는 물빛누리호를 타볼 수 있다. 넓은 파로호와 주변을 감싸는 산세가 시원하다. 4~10월은 주말과 법정 공휴일에 하루 2회(구만리 출발 오전 10시, 오후 2시) 운항한다. 단 10명 이상이어야 운항하니 미리 문의한다. 파로호 입구에 있는 파로호안보전시관을 둘러보고, 뒤편에 자리한 파로호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파로호의 풍광도 감상하자.한국수달연구센터는 멸종 위기종인 수달(천연기념물 330호)과 함께 생태 여행을 하는 곳이다. 수달은 야행성이기 때문에 오후 3시 이후에 찾는 것이 좋다. 수달센터, 수달공원 견학, 야외 수달사 관찰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다.파로호로 가는 길 대붕교에서 본 북한강 풍경(사진촬영 문일식)평화로를 따라가면 평화의댐, 비목공원, 세계평화의종, 국제평화아트파크를 차례로 만난다. 해산령을 넘거나 풍산리를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가파른 해산령보다 풍산리 쪽이 조금 수월하지만, 검문소가 있어 신분증을 지참해야 통행이 가능하다.해산령으로 올라 해산터널을 지나면 해산전망대가 나온다. 시원한 바람이 지나고 웅장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근처에서 비수구미마을로 가는 비수구미생태탐방로(6km), 비수구미마을에서 에코스쿨생태체험장까지 파로호를 따라 한뼘길(7.3km)이 이어진다.해산전망대에서 평화의댐은 10분 거리다. 해발 264.5m에 이르는 평화의댐이 장벽처럼 섰고, 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가곡 ‘비목’을 주제로 조성한 비목공원이 있다. 비목공원 옆에 자리한 세계평화의종은 지구의 분쟁 지역에서 수집한 탄피를 모아 만들었다. 관광안내소에 문의하면 유료로 타종 체험이 가능하다.타종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세계평화의 종(사진=문일식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평화의댐, 비목공원→한국수달연구센터→파로호산소100리길→화천조경철천문대△1박 2일 여행 코스= 곡운구곡→광덕계곡→화천조경철천문대→숙박→파로호산소100리길→평화의댐, 비목공원→비수구미마을→파로호안보전시관→한국수달연구센터△가는길= 세종포천고속도로 신북 IC→포천 일동 방면 국도43호선 8.2km 직진→만세삼거리에서 오른쪽, 6.1km 직진→일동사거리에서 김화 방면 좌회전→국도47호선 금강로 따라 17km 직진, 도평교차로에서 화천 방면 우측→도평삼거리에서 화천 방면 좌회전, 포화로 따라 9.1km 직진→광덕고개휴게소에서 천문대 방향 천문대길 따라 4.1km 직진(임도)→화천조경철천문대△주변 볼거리= 화천박물관, 에코스쿨생태체험장, 붕어섬, 토고미마을, 화천생태영상센터, 월하이태극문학관, 만산동계곡, 토속어류생태체험관
- 100억대 첫 '점' 찍나…김환기 '붉은 점화' 정조준
- 김환기의 붉은 점화 ‘3-Ⅱ-72 #220’(1972·왼쪽).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시작가 80억원부터 호가해 한국 미술품경매사상 첫 100억원대에 도전한다. 거대한 면천에 붉은 점을 줄지어 찍고 상단에 푸른 역삼각형을 배치해 ‘붉은’의 희소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작품이다. 23일 케이옥션 5월경매에선 김환기의 반추상화 ‘달과 매화와 새’(1959·오른쪽)가 추정가 19억∼30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파리시절 그립고 그리운 고국산천의 미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풀어냈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푸르디푸른 소용돌이. 은하수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무수한 색점에 빨려들 듯한 정신을 추슬렀을 때, 그림은 가장 비싼 작품이 돼 있었다. 지난해 4월 케이옥션에서 푸른 점화 ‘고요 5-Ⅳ-73 #310’(1973)이 65억 5000만원에 팔리며 ‘한국 미술품경매 최고가’를 갈아치운 그때. 누구나 100억대에 진입할 첫 작품을 자신했다. 그 역시 푸른 점화일 거라고. 뭐니 뭐니 해도 ‘환기블루’니까. 오묘한 푸른빛을 이만큼 정교하게 구현한 작가가 아직까진 없는 듯하니까. 결국 관건은 ‘고요’를 넘어서느냐일 거라고. 그런데 이런 반전이 있나. 난데없이 ‘붉은 점화’라니. 누구도 예측 못했던 이 붉은 점들은 도대체 어디서 뚝 떨어진 건가. 수화 김환기(1913∼1974)가 경매시장을 다시 뒤흔들고 있다. 붉은 점화 ‘3-Ⅱ-72 #220’(1972)이 100억원대를 정조준한 작품으로 미술계를 초집중시키고 있는 거다. ‘가장 비싼 화가’ ‘미술계 블루칩’ ‘수화불패’ ‘환기 위는 환기’ 등의 수식을 여전히 등에 업은 김환기가 한국경매사에서 100억원대란 ‘목표 아닌 목표’에 처음 도전하는 작품을 낸 셈이다. 27일 홍콩 완차이에서 열릴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3-Ⅱ-72 #220’은 시작가 80억원에 출품해 한국 미술품경매 최고가 경신에 나선다. 100억원대까진 아니더라도 유찰 없이 80억원에 낙찰만 된다면 13개월 전 세운 ‘고요’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면천에 붉은 점을 줄지어 찍어 대각선 긴 정렬을 돋보이게 한 ‘3-Ⅱ-72 #220’은 예전의 푸른 점화가 내리누르던 묵직함과는 또 다른 위압감을 던진다. 아찔한 전율이라고 할까. 200호(254×202㎝) 대작에 한 점도 어긋나지 않은 조형성이 마지막 정점의 완결성에 다다르는데. 특이한 건 그림 상단의 푸른 역삼각형. ‘붉은’의 희소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혼합구성인 거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 전시장에 걸린 김환기의 붉은 점화 ‘3-Ⅱ-72 #220’(1972). 200호(254×202㎝) 규모의 면천에 붉은 점을 줄지어 찍고 상단에 포인트를 주듯 푸른 역삼각형을 배치해 조형적 희소성을 끌어올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타계 두 해 전 ‘3-Ⅱ-72 #220’을 그릴 때 김환기가 쓴 일기가 몇 가지 정보를 준다. 1972년 1월 30일 재목을 사 틀을 만들고, 2월 1일 틀에 코튼 천을 맸고, 3일 제작을 시작해 9일 완성. 꼬박 엿새가 걸린 그림에 쓴 물감은 ‘로즈 매타’(로즈 매더 컬러)라고. △홍콩에 유독 강한 김환기 김환기 작품은 유독 홍콩에 강했다. 한국 미술품경매 최고가 10위 안에 든 8점 중 홍콩경매에서 팔려나간 작품이 6점이다. 모두 서울옥션 홍콩경매를 통했다. ‘3-Ⅱ-72 #220’의 출정에 기대치가 높은 이유기도 하다. 굳이 전면점화만도 아니었다. 홍콩서 낙찰된 6점 중 반추상화가 2점이니까. 결국 전천후란 얘기다. 김환기는 어쩔 수 없이 여전히 한국미술계에선 마스터키다. 현재 한국 미술품경매 최고가 1∼5위는 김환기의 전면점화 5점이 싹쓸이 중이다. ‘고요 5-Ⅳ-73 #310’을 선두로 ‘12-Ⅴ-70 #172’(1970·4150만홍콩달러·63억 2626만원), ‘무제 27-Ⅶ-72 #228’(1972·54억원), ‘무제’(1970·3300만홍콩달러·48억 6750만원), ‘19-Ⅶ-71 #209’(1971·3100만홍콩달러·47억 2100만원)의 순. 6~10위에선 7위 한 점이 전면점화다. ‘무제 3-V-71 #203’(1971·3000만홍콩달러·45억 600만원)이다. 이외에 반추상화 ‘항아리와 시’(1954·2900만홍콩달러·39억 3000만원), ‘모닝스타’(1964·2800만홍콩달러·39억원) 등 두 점이 올라 있다. 반추상화는 지난 1년여의 변화다. 2015년 후반부터 2016년 내내 경매만 열렸다 하면 새 기록을 갈아치우던 전면점화가 ‘고요’ 이후 소강상태에 들면서 그 자리를 채운 뜻밖의 기류다. 지난해 11월 홍콩에 첫 진출한 반추상화 ‘모닝스타’에 이어 지난 3월 ‘항아리와 시’가 역시 홍콩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이우환 ‘선으로부터’(1978).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추정가 1200만∼1700만홍콩달러(약 16억 5000만∼22억원)를 달고 나서 응찰을 기다린다(사진=서울옥션).김환기의 ‘3-Ⅱ-72 #220’을 앞세워 이번 서울옥션 홍콩경매는 64점 210억원어치를 출품한다. 이우환의 작품 8점도 눈길을 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리즈를 망라하는데. 특히 ‘선으로부터’(1978)와 ‘점으로부터’(1976). 각각 추정가 1200만∼1700만홍콩달러(약 16억 5000만∼22억원), 1050만∼1500만홍콩달러(약 14억 5000만∼20억원)에 응찰을 기다린다. 고미술품 분야에선 달항아리 ‘백자대호’가 압도적이다. 조선시대에 제작한 것으로만 추정하는 ‘백자대호’는 1500만∼2300만홍콩달러(약 20억∼30억원)를 걸고 출품했다. 높이 45㎝ 지름 46㎝로 조선백자 중에서도 규모가 큰 이 작품은 현재 일본인 소장품. 이번 경매로 국내환수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달항아리 ‘백자대호’. 조선시대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는 작품은 높이 45㎝ 지름 46㎝로 조선백자 중 규모가 큰 것으로 꼽힌다.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추정가 1500만∼2300만홍콩달러(약 20억∼30억원)로 출품했다(사진=서울옥션).△환기 vs 환기…279점 350억원대 빅매치의 ‘핵’ 이에 앞서 23일에는 케이옥션 5월경매가 기다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여는 이번 경매의 얼굴마담 역시 김환기다. 반추상화 ‘달과 매화와 새’(1959)가 추정가 19억∼30억원에 나섰다. 특유의 푸른색 톤에 두툼한 질감으로 거대한 달 안에 매화 두 줄기를 올리고 그 아래 흰 새 한 마리를 날린, 아련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파리시절(1956∼1959)에 완성한 그림은 이 시기가 대체로 그랬듯, 그립고 그리운 고국산천의 미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풀어냈다. 대중 앞에 선보인 건 1999년이 마지막. 당시 갤러리현대가 김환기 25주기 추모전으로 펼친 ‘김환기: 서울·뉴욕시대’에 나선 것이 끝이었다. 김환기의 ‘Ⅶ-66’(1966). 23일 케이옥션 5월경매에 추정가 6억 5000만∼13억원에 나서 새 주인을 기다린다. 이날 경매에 출품한 김환기의 7점 중 한 점이다(사진=케이옥션).뉴욕시절(1963∼1974)의 초기 추상화인 ‘Ⅶ-66’(1966)도 나선다. 검정과 붉은 색만으로 마치 퍼즐의 한 조각을 형상화한 작품은 추정가 6억 5000만∼13억원에 새 주인을 기다린다. 이들 둘을 포함해 이번 케이옥션 경매에 나서는 김환기의 작품은 과슈, 한지유화 등 7점 32억여원어치다. 이외에도 대작이 드문 작가 이대원의 가로 5m짜리 ‘배꽃’(2000)이 추정가 3억 9000만∼7억원에, 박수근의 ‘두 여인’(1964)이 5억∼8억 5000만원, 백남준의 ‘TV는 새 심장’(1989)이 5억 5000만∼9억 5000만원 등의 가격표를 달고 응찰자를 찾는다. 고미술품 분야에선 12폭 연꽃 그림 ‘연화도’(19세기)가 시선을 끈다. 주로 조선후기에 제작하던 병풍화 방식이라 그즈음의 것으로만 추정하는 ‘연화도’는 추정가 1억 6000만∼3억원을 내걸었다. 23일 케이옥션 5월경매 고미술품 분야에 출품한 ‘연화도’(19세기·앞부분 6폭). 추정가 1억 6000만∼3억원에 나섰다. 12폭 병풍화로 담은 연꽃에는 자손의 번성과 과거급제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사진=케이옥션).케이옥션은 이번 경매에 215점 144억원어치를 내놨다. 이로써 국내 양대산맥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불과 닷새 사이 홍콩과 서울서 거래할 작품 수는 279점, 350억여원 규모. 이 중 김환기의 작품은 11점 113억 4800만여원어치다. 참고로 지난해 한국 미술품경매서 낙찰한 총액은 1890억 6512만원(1만 8623점). 순위 매기기가 무색하게 낙찰총액·낙찰가 1위를 휩쓴 김환기의 작품은 그중 254억원 9800만여원어치(125점)가 팔렸다.
- [평창]미리 본 2018 평창올림픽 개회식
-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모습. 사진=연합뉴스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입장권. 사진=평창 이석무 기자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입장 관중에게 지급되는 방한용품 세트. 사진=평창 이석무 기자[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0737일 만이다.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을 직접 관전한 뒤 약 29년 4월 22일 만에 한국에서 다시 올림픽 개회식을 다시 본다. 그때는 철없던 중학교 1학년이었지만 지금은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체육기자로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다. ‘한국에서 두 번째 올리는 올림픽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회식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수하리에 자리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두 번째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을 찾기 위해 KTX 경강선을 타고 진부(오대산)역에서 내렸다. 진부역은 경강선 평창역과 강릉역 중간에 있다. 예전에는 이곳을 찾는데 기차를 타고 5시간 이상 걸렸다. 차로 이동하려면 대관령 산길을 한참이나 넘어야 했다.다 옛말이다. 서울(청량리역 기준)에서 진부역까지 1시간 20분이면 충분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진부역까지도 1시간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서울에서도 당일치기로 평창 올림픽의 열기와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평창올림픽 개회식을 향하는 길. 서울올림픽 개회식만큼이나 가슴 떨린다. 진부역에서 내려 관중 셔틀버스를 탔다. 셔틀버스는 대관령 환승주차장과 횡계시외버스터미널 등 주요 거점에서도 탈 수 있다. 평창 올림픽 기간 서울과 평창·강릉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또한 이용할 수 있다.개회식장까지 가는 길은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하다. 강원도 시골 풍경 그대로다. 올림픽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됐다.셔틀버스에서 내려 올림픽플라자까지 약 160m 구간은 세 갈래 길로 나뉜다. 문화의 거리, 축제의 거리, 은하수 거리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문화의 거리는 동계올림픽 역사, 대관령 풍경 등 총 47점의 벽화로 꾸며졌다. 축제의 거리는 조명과 무대를 설치해 각종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은하수 거리는 형형색색의 아치 터널형 조명과 쉼터가 있다.예상대로 날씨는 춥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체감기온이 영하 10도라고 했다. 체감기온 영하 20도에 육박했던 모의 개회식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추위가 뼛속까지 파고든다.개회식장 입장은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됐다. 깐깐한 보안검사는 필수다. 경찰 200여명이 보안검사를 위해 투입됐다. 입장을 기다리는 수 천명이 1km 가까이 길게 줄서있다.올림픽은 반입할 수 없는 물품이 정해져 있다. 폭발 우려가 있는 발화성 물질은 물론 외부 음식물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심지어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담고 들어가는 것도 금지다. 상업적·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플래카드나 의류 역시 반입 금지다.개회식은 오후 8시 시작되지만 식전 행사는 오후 7시에 막을 올렸다. 긴 기다림 끝에 올림픽스타디움 안으로 들어왔다. 외곽에 방풍막을 설치한 덕분에 밖에 있을 때보다는 체감 추위가 조금 덜했다. 난방 쉼터(18개소)와 관람객용 대형 히터(40개)도 관람객이 추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추위를 막을 수 있는 방한용품 세트를 받았다. 판초우의, 무릎 담요, 핫팩방석, 손핫팩, 발핫팩, 방한모자 등 6종류가 세트다. 여기에 용품들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도 포함된다. 무릎담요와 핫팩방석, 방한모자는 평창 올림픽 로고를 새겨넣어 기념품으로서 가치도 충분하다.오후 7시부터 시작된 식전공연에 이어 오후 8시부터 본격적인 개회식이 시작된다. 개회식은 ’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이라는 주제에 맞춰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3000여명의 출연진이 겨울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었다.태극 퍼포먼스와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고, 대회에 참가하는 92개국 선수단이 한글 순으로 입장을 시작했다.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했다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들은 자국 국기 대신 오륜기를 들고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이라 쓰인 푯말과 함께 등장한다.가장 마지막 순간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 공동 입장이 펼쳐진다.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 간판스타 원윤종과 북한 여성 선수가 함께 기수로 나서 전 세계에 감동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관중석을 가득 메운 3만2000여 관중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개회식에 함께 자리한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각국에서 온 16개국 해외 정상급 귀빈도 함께 일어나 남북 선수단을 열렬히 환영했다.베일에 가려져 있던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와 성화점화 방식도 마침내 공개됐다. ’평화올림픽‘이라는 슬로건 답게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인물이 성화 최종 주자를 맡았다. 달 항아리 모양의 성화대에 성화가 타오르는 순간 개회식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2시간여의 공식 개회식이 끝나니 오후 10시가 훨씬 넘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다시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됐다.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긴 줄이 만들어졌다. 1km 정도 거리에 떨어진 횡계터미널까지 걸어가는 일부 관중의 모습도 볼 수 있다.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래서 더욱 기다렸던 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대한민국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가 시작됐다.<편집자 주> 미리 보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1인칭 화자 시점으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 넥슨·넷마블·엔씨, 내년 모바일 대결 더 치열해진다..승자는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내년 ‘리니지’를 역전시킬 모바일 신작은 무엇일까. 넥슨·넷마블게임즈(251270)·엔씨소프트(036570) 등 3대 게임업체, 이른바 ‘3N’이 내년 신작 출시를 앞두고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주로 강력한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업체들은 정보 수집을 통해 출시시기 등에 있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넥슨, 자체 개발작들로 모바일 시장 본격 도전넥슨은 올해 실험적 모바일 게임들을 선보였다면, 내년에는 고품질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들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특히 올 하반기 ‘액스’와 ‘오버히트’ 자회사 개발 게임들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내년에는 직접 개발한 모바일 게임들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넥슨이 자신있게 첫 작품으로 내놓을 내부 스튜디오 개발작은 ‘야생의 땅: 듀랑고’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알수 없는 사고로 시공간이 뒤틀리며 현대 지구에서 야생 세계로 워프해 온 이용자들이 환경을 개척하는 내용으로 ‘오픈월드 샌드박스 MMORPG’라는 독특한 장르다. 마비노기를 개발한 넥슨의 대표적인 개발자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차례 출시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넥슨 관계자는 “기획부터 개발까지 4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만큼 성공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 ‘마비노기’와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화한 ‘마비노기 모바일’과 ‘메이플블리츠X’도 내년 출시된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채집과 아르바이트, 사냥, 연주 등 원작의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했다. 메이플블리츠X는 원작 주요 캐릭터들과 몬스터, 맵 등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했다.이밖에 팀 전략 RPG(역할수행게임) ‘던폴’과 만화 ‘열혈강호’ 원작의 액션 RPG ‘열혈강호M’이 내년 1월에, ‘엘소드M’도 내년에 출시된다. SF 은하계 전쟁을 배경으로 한 실시간 전략 대전 ‘노바워즈’도 내년 중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넷마블, 모바일 MMORPG 3종 ‘세나2·블소 레볼루션·이카루스M’넷마블은 지난 11월 지스타에서 선보인 대작 3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 MMORPG 열풍을 불러온 장본인인 만큼 올해 준비한 대작들도 모두 MMORPG 장르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엔씨의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을 원작으로 한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이다. 블소 레볼루션은 영화같은 컷신과 스토리, 하늘과 땅, 물 위를 넘나드는 경공 시스템, 대전게임급 전투액션 등 원작 감성과 대규모 오픈필드 세력전 등으로 차별화된 세력간 경쟁의 재미를 제공한다.블소 레볼루션은 지스타에서도 많은 이용자들이 체험해보며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넷마블은 블소 레볼루션 공식 커뮤니티앱을 지난달 먼저 출시했다.세븐나이츠2는 2014년 출시한 인기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했다. 원작의 30년 뒤 세계관을 바탕으로 8등신 실사 영웅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영웅들을 수집·육성하는 원작의 재미는 물론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위메이드아이오가 개발 중인 ‘이카루스M’은 콘솔게임에 버금가는 액션과 스킬 연계 시스템을 앞세우고 있다.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전투 시스템,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몬스터를 길들여 동반할 수 있는 펠로우 시스템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엔씨소프트, 리니지 후속작·블소2 등 선봬올해 모바일 게임 최고 히트작 ‘리니지M’으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시대를 연 엔씨소프트는 내년에도 모바일 대작들로 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내년에 내놓을 모바일 게임 3종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될 게임은 ‘블레이드 앤 소울2’다. 넷마블이 지난 11월 지스타에서 블소 레볼루션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어느 정도 차별화될지, 정확한 출시 시기는 언제일지 등이 관심사다. 블소2는 PC온라인 블레이드 앤 소울 원작보다 미래 시대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엔씨의 ‘리니지2M’을 내놓을 예정이다. PC온라인 리니지2 원작의 감성을 계승하면서 오픈 필드를 풀(Full) 3D 그래픽으로 모바일 환경에 구현한다는 계획. 리니지2M은 직업(Class)과 레벨(Level), 파티(Party) 자유도가 한층 높아질 예정이다.PC MMORPG 아이온 IP를 계승한 ‘아이온 템페스트’는 원작 아이온의 천족과 마족 전쟁으로부터 900년전 세계가 게임의 배경이다. 아이온 이용자 커뮤니티인 레기온(Legion, 군단) 단위 대규모 필드 전투가 특징이다.리니지2M 대표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 [줌인]우주기원 한발짝 더..국제연구팀, 전자기파로도 중력파 포착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을 포함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중력파의 발견’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연구성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블랙홀에 이어 중성자별 충돌 과정에서도 중력파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등 기존 이론들을 실제로 증명해냈다.16일 서울대 초기우주천체연구단과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 등에 따르면 한국 연구진 38명을 포함, 모두 3500여명으로 구성된 라이고(LIGO)와 비르고(Virgo) 과학 협력단은 한국시각 기준 지난 8월17일 오후 9시41분에 최초로 중성자별 충돌에 의한 중력파 발생 현상을 관측하고 이 현상을 ‘GW170817’로 명명했다.중력파 종료시각 약 2초 뒤에는 2초 간의 짧은 감마선 폭발 현상이 포착됐다. 이어 11시간 뒤에는 은하 NGC 4993(거리 약 1억3000만광년)에서 GW170817에 대응하는 천체가 가시광선으로 발견되면서 GW170817의 위치가 정확히 결정됐다.이번 연구성과는 라이고와 비르고 등 중력파 관측소 외에 감마선이나 X선, 가시광선 등 전자기파 신호로도 중력파 천체를 최초로 포착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중성자별 충돌 증거로 예측돼 온 킬로노바(Kilonova) 현상과 진행과정도 동시에 규명해냈다. 킬로노바는 신성의 1000배 정도 에너지를 내는 현상을 말한다.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라이고와 비르고를 활용해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예측했던 중력파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3명의 미국 교수들에게 노벨물리학상을 수여한 바 있다. 중력파는 큰 별이 폭발하거나 중성자성끼리의 쌍성 합체 등 중력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파동의 일종으로 시공간을 일그러뜨린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일어나듯, 중력에 큰 변화가 생기면 인간의 시공간에도 파동이 생긴다. 이는 오랫동안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로 알려졌다.KMTNet 남아프리카 관측소가 포착한 GW170817의 모습. 천문연 제공연구에서 한국 연구팀은 한국천문연구원의 KMTNet 망원경과 서울대 이상각망원경 등을 사용해 중력파 발생시각 약 21시간 후부터 GW170817에 대한 가시광선 추적관측을 시작했다. 특히 천문연이 운영하는 KMT넷이 24시간 연속 관측한 자료는 GW170817이 킬로노바 현상을 일으켰다는 것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이와 별도로 성균관대 연구팀도 멕시코에 있는 보오테스(BOOTES)-5 광학망원경과 남극의 아이스큐브 뉴트리노 천문대로 이 현상을 관측했다.이후 얻어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의 X선, 국내 가시광선, 라이고·비르고 관측 연구결과로부터 중성자별 충돌과 킬로노바, 특이 감마선 폭발 간의 연결고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다시 말해 중력파를 통해 GW170817이 중성자별 수준 질량의 천체 충돌임을 확인했고, 중성자별 충돌 결과로 예측됐던 킬로노바 현상과 특이한 감마선 폭발 현상을 전자기파 신호 관측으로 확인해 중성자별 충돌 현상에 대한 관측 증거를 확보한 것이다.관측을 주도한 임명신 서울대 교수(초기우주천체연구단장)는 “이번 연구로 천체를 중력파와 전자기파 신호로 동시 관측해 연구하는 ‘다중신호 천문학’이 탄생하게 됐다”며 “앞으로 중성자별 충돌 자체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내부 구조 이해, 중력파신호를 활용한 거리 측정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게될 것이다. 천체물리학 제반 연구분야에서 획기적인 발견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성과는 학술지 네이처 10월16일자에 2편이 게재되고, 천문학 및 물리학 분야 최상위 저널 피지컬 리뷰 레터스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에도 모두 5편이 게재될 예정이다.
- 세종호텔, 서머 패키지 2종 출시
- (사진=세종호텔)[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세종호텔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힐링과 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한 서머 패키지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패키지는 2가지 콘셉트로 구성됐다. 명동 면역공방의 파동욕 체험이 포함된 도심 속 힐링 콘셉트의 '서머 휴(休) 패키지'와 정글북으로 제작된 직소퍼즐을 시원한 객실에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콘셉트의 '서머 패밀리 패키지'로 나뉜다. 서머 휴(休)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과 뷔페식 조식(2인), 프리미엄 빙수(1개), 더프트앤도프트(DUFT&DOFT)의 선스틱(1개), 면역력 향상에 좋은 파동욕을 체험할 수 있는 명동 면역공방 체험권(2매)이 제공된다. 가격은 2인 기준으로 15만9000원이다. 서머 패밀리 패키지는 패밀리 객실 1박과 뷔페식 조식(3인), 프리미엄 빙수(1개), 정글북으로 제작된 300조각의 직소퍼즐 1세트, 더프트앤도프트(DUFT&DOFT)의 선스틱(1개), 명동 면역공방 체험권(3매)이 제공된다. 가격은 19만9000원. 패키지 구성에 포함된 '명동 면역공방'은 오래 전부터 일본 고우리야마지역에서 디톡스 면역증강요법으로 노폐물관리 온열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패키지 공통 혜택으로 한식 뷔페 은하수 20% 할인 쿠폰 제공(쿠폰 이용 시 와인 1병 무료), 여유로운 아침을 맞을 수 있도록 체크아웃 14시까지 연장, 어린이(초등학생) 1명 무료 투숙, 체련장 무료 이용이 포함됐다.
- [드라이브②] 하늘과 맞닿은 길을 달리다 ‘정선 만항재’
- 우리나라에서 포자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강원도 정선 만항재(사진=이시목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만항재는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혈동, 영월군 상동읍이 경계를 이루는 고개다.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곳으로, 정상이 무려 1330m에 이른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 턱밑까지 올라, 정상에 서면 첩첩이 이어진 백두대간의 고산 준봉이 어깨쯤에서 물결친다. 사방이 탁 트인 일망무제다. 만항재의 이런 풍경 속을 뱀장어처럼 매끈하게 지나는 길이 414번 지방도다. 고한의 상갈래교차로와 태백의 화방재(어평재)를 잇는 414번 지방도는 만항재의 또 다른 이름으로, ‘하늘 아래 첫 고갯길’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고원 드라이브 코스의 정수로 꼽힌다. 만항재가 보여주는 풍경이 그만큼 장쾌하고 근사하다. ◇산허리 휘도는 구절양장에 절로 탄성길은 고갯마루를 기준으로 고한과 태백으로 약 8km씩 이어진다. 가끔 180°로 휘도는 구절양장에 탄성이 나온다. 이왕이면 고한에서 올라 화방재 방면으로 내려가자. 올라갈 때는 정상 부근의 낙엽송 군락이 군중처럼 환호하고, 내려갈 때는 태백산 봉우리가 눈앞을 가득 채워 황홀하다. 마치 겹겹이 이어진 산 물결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다. 만항재는 사계절 풍광이 아름답다.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고, 겨울이면 눈꽃이 만발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지는 천상의 화원으로도 유명하다. 어디 사계절뿐이랴, 만항재로 드라이브를 떠나는 이들은 낮밤을 가리지 않는다. 별을 좋아하는 이는 야밤에 이곳을 찾아 은하수를 만나고, 호젓한 드라이브를 꿈꾸는 이는 새벽에 이곳을 찾아 선물 같은 아침을 맞는다. 고도가 높은 만항재는 이른 아침에 안개가 자주 몰려와 몽환적이다. ◇삼탄아트마인 등 볼거리 풍부만항재 드라이브의 또 다른 매력은 풍성한 볼거리에 있다. 길이 시작되는 상갈래교차로부터 삼탄아트마인과 정암사, 만항야생화마을, 만항야생화공원 등이 줄을 잇는다. 모두 도로변에 있어 오래 걷지 않아도 된다. 상갈래교차로에서 2km 정도 거리에 있는 삼탄아트마인은 1964년부터 38년간 운영하다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활용한 문화 공간이다. 만항재가 20여 년 전까지 석탄을 실어 나른 길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곳으로, 길목에서 산 중턱에 우뚝 솟은 수갱 타워(권양기)가 보인다. 수갱 타워는 광부와 석탄을 지상과 지하 갱도로 옮기던 삼척탄좌의 승강 시설로, 삼탄아트마인의 심장 같은 곳이다. 본래 있던 짙은 회색 레일 위에 붉은 꽃 세 송이를 설치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드라마 〈태앙의 후예〉를 촬영한 마인갤러리4와 석탄 산업의 현장인 야외 공간도 눈에 띈다. 광차와 인차, 버스 등을 전시하는 야외 공간에서는 경석(폐탄)이 언덕을 이룬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광부들의 고단한 삶이 구불구불한 만항재를 따라 이야기로 흐르는 느낌이다. 정암사는 삼탄아트마인 맞은편에 있다. 국내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로, 신라 시대(64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찾는 이가 적고 규모가 작아, 경내가 고요 속에 잠긴 듯 풍경 소리가 크게 들린다. 눈여겨볼 곳은 적멸궁과 수마노탑이다. 개울 건너에 있는 적멸궁은 수마노탑에 예배드리는 공간이다. 수마노탑은 적멸궁 위 산 중턱에 있다. 정교한 장식이나 화려한 돋을새김은 없지만 훤칠하니 잘생겼다. 탑의 지붕돌 네 귀퉁이에 달린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듣기 좋은 자리다.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경치도 일품이다. 수마노탑이 있는 산 중턱에 서면 정암사를 포함한 만항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사진=이시목 여행작가)◇천상의 화원 ‘만항재’정암사 위는 만항재다. 정상 아래 만항야생화마을이 있고, 정상 좌우 언저리에 만항야생화공원이 조성되었다. 만항야생화마을은 인근 광업소에서 채탄을 시작하면서 규모가 커진 곳이다. 도로변 담마다 야생화가 그려졌고, 마을 한쪽에서 야생화를 전시·판매한다. 마을에서 차로 한 굽이 크게 돌면 만항재가 나온다. 정상 푯돌을 기준으로 왼쪽에 ‘하늘숲공원’이, 오른쪽 아래 ‘천상의 화원’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지는 곳으로,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야생화가 많다. 이른 봄 눈 속에서 노란 복수초가 피고, 봄에는 얼레지, 여름엔 노루오줌이나 둥근이질풀 등이 흐드러진다. 드물게 4월 하순까지 눈이 내려, 만항재의 꽃은 7~8월에 절정을 이룬다. 고한함백산야생화축제가 한여름에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햇살이 좋은 5월 한낮, 짬을 내 낙엽송이 우거진 숲을 걸어보자. 겨우내 솜털 같은 눈이 소복이 쌓인 자리에서 큰앵초가 피고, 꿩의바람꽃이며 한계령풀이 핀다. 다만 봄철 야생화는 송이가 큰 것이 적어 자세히 봐야 만날 수 있다. ◇걷기좋은 길 ‘운탄고도’만항재 정상에서 함백산과 운탄고도가 지척이다. 함백산은 둥글둥글한 산세만큼이나 품이 넉넉하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지만, 만항재와 고도차가 240여 m에 불과해 정상까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겨울철 눈꽃 산행지로 유명하고, 일출과 일출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산행 기점은 태백선수촌 부근 도로 옆 주차장이다. 이곳에 차를 대고 임도를 따라 1km 남짓 오르면 된다(1시간~1시간 30분 소요). 산불 방지와 자연 자원 보호 기간으로 5월 15일까지 입산이 통제되니 참고하자. 함백산이 만항재 드라이브와 연계할 수 있는 산행 코스라면, 운탄고도는 연계해 걷기 좋은 길이다. 운탄고도는 ‘석탄을 나르던 옛길’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진 고원 길’이라는 뜻이다. 석탄 트럭이 왕래하던 길이라 대체로 넓고 완만해 걷기 좋은데, 전체 구간은 함백역에서 만항재까지 40km다. 하늘마중길, 바람꽃길, 낙엽송길 등 난도가 다른 10여 개 코스가 있다. 인기 코스는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에서 출발해 하늘마중길과 도롱이연못, 낙엽송길을 지나 전망대와 하이원CC에 이르는 9.4km(약 3시간 소요)다. 이 길에서도 봄내 야생화가 피고 진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산행 연계 코스) 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함백산, (걷기 연계 코스) 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운탄고도 △1박 2일 여행 코스= 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함백산→(숙박)→운탄고도→사북석탄유물보존관(사북탄광문화관광촌)△2박 3일 코스=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함백산→숙박→운탄고도→사북석탄유물보존관(사북탄광문화관광촌)→몰운대→화암약수→화암동굴→정선5일장→병방치스카이워크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제천 IC→영월·제천 방면 우측→신동교차로에서 단양·영월 방면 우측 38번 국도→증산터널 지나 상갈래교차로에서 상동·정암사 방향 우측 414번 지방도→만항재 정상
- [드라이브④] 물빛 그윽한 풍경 속으로 ‘가평 75번 국도’
- 평화로운 청평호에 봄이 물든다(사진= 김숙현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75번 국도는 경기 가평군을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가평의 가장 남쪽인 설악면에서 청평면, 가평읍, 북면을 거쳐 강원 화천군 사내면까지 이어진 도로다. 물길을 끼고 가는 길이 눈에 띄며, 북한강과 시합하듯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 특히 아름답다. 청평댐에서 가평읍 구간 도로명이 ‘호반로’인 것만 봐도 도로의 특징을 짐작할 만하다. 가평읍을 지나면서 가평천이 내내 함께한다. 칼봉산과 연인산, 명지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가평천이 되고, 자라섬 앞에서 북한강과 섞인다. 75번 국도는 내내 물길과 함께하다가 도마치재를 훌쩍 넘어 화천군 사내면에서 끝난다. 75번 국도는 산과 물이 그려낸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그림 같은 풍경을 마주한 곳마다 펜션과 카페가 즐비하고, 잣국수와 잣두부 같은 이색 먹거리, 막국수와 숯불닭갈비 맛집도 수두룩하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주말이면 찾는 이가 많으니 일찍 나서는 게 좋다. ◇청평호 등 아름다운 풍광 펼쳐져 서울 쪽에서 출발해 신청평대교 입구를 지나 고성리·호명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75번 국도가 시작된다. 곧장 청평댐이 나오고 드넓은 청평호가 펼쳐진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지는데, 갓길이나 차를 대고 쉴 공간이 없어 아쉽다. 대신 수상 레저 시설이나 카페, 펜션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무리 없다. 달리다 보면 청평호 전망이 근사한 카페가 여럿 있으므로, 원하는 곳에 차를 세우고 커피와 호반 풍경을 즐겨보자. ‘카페 라쿠나’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입소문 자자하다. ‘인터라켄’은 그림 같은 호수를 바라보며 잠을 깰 수 있는 숙소로, 청평호 유람선 서비스(토요일 오전)도 제공한다. 쁘띠프랑스 가기 직전에 위치한 ‘캠프통아일랜드’는 하얀 숙소가 인상적이고, 수상 클럽과 수영장, 카페까지 갖춰 편하다. 무엇보다 바위로 된 전망대에 오르면 청평호 일대와 구불구불한 75번 국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모터보트 등 수상스포츠 메카수상 스포츠의 메카임을 증명하듯 수상 레저 시설이 연이어 나온다. 모터보트,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시, 땅콩보트, 바이퍼, 밴드왜건, 제트스키 등 종목도 다양하다. 초보자를 위한 강습이 있어 당일 체험이 가능하고, 취미 삼아 배우는 이도 많다. 수상 스포츠는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현장에서 바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는 게 좀 더 저렴하다. 번지점프를 하는 곳도 몇 군데 있다. 짙푸른 청평호를 내려다보며 점프대에 서면 호기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다리가 덜덜 떨린다. 마음을 다잡고 “3, 2, 1, 번지!” 구호가 들리면 허공으로 몸을 날린다. 발을 떼기 두려웠을 뿐, 막상 뛰어내리면 심장이 터질 듯 흥분되고 짜릿하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뿌듯하다. 요즘은 기념일 이벤트로 번지점프를 하는 커플도 많다. 한 번에 여러 종목을 맛보고 싶은 스포츠 마니아라면 알뜰 패키지 상품이 적당하다. 수상 데크에 앉아 느긋하게 바라보는 호반 풍광도 좋다. 쁘띠프랑스는 어린왕자를 테마로 삼아 곳곳에 어린왕자 조형물이 있다.(사진=김숙현 여행작가)◇한국 안의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한국 안에 작은 프랑스 마을’을 내세운 쁘띠프랑스는 75번 국도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여행자도 자주 마주친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 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시크릿 가든〉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성문 느낌을 살린 정문을 통과하면 비탈진 지형에 들어선 아담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 지붕을 얹은 알록달록한 건물과 봄꽃이 어우러져 보기 좋다. 자그마한 광장엔 어린 왕자 조형물이 반기고, 벼룩시장 앞에서는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을 연주한다. 미로처럼 이어진 계단을 오르면 분수 광장이 나오고,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예쁜 카페나 공방, 전시관을 발견한다. 오르골에 대해 설명하고 시연하는 메종 드 오르골, 철새에 끈을 묶어 지구를 떠나는 어린 왕자 조형물이 있는 야외 카페, 생텍쥐페리 기념관, 마리오네트 전시관, 유럽 동화 인형극이 공연되는 ‘떼아뜨르 별’ 극장,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 놓치기 아쉬운 곳이 많다.◇아이 동반한 가족 여행지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2016년에 개관한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은 미술관을 따분하고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interactive는 ‘상호적인’ ‘대화형의’라는 뜻으로, 인터랙티브 아트는 작품과 관람객이 상호작용 하는 예술을 말한다. 예술과 최첨단 IT 기술을 융합한 인터랙티브 아트는 관객의 몸짓과 소리, 터치에 반응한다. 관객과 작품이 소통하고 상호작용 해 비로소 완벽한 작품이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도 자신의 행동에 따라 반응하는 작품을 보는 재미에 빠져든다. 잔잔한 은하수 같던 화면이 관객의 소리에 출렁거리고 방향을 바꿔 흐르는가 하면, 큐브를 움직이면 그림자 마을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등 작품마다 다른 기술과 이야기가 담겼다. 미술관 마당 조각 공원에는 아이들이 앉고, 올라타고, 놀이하기 좋은 작품이 여럿이다. 오감으로 체험하다 보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쑥쑥 자라는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 좋다. ◇가평천 따라 추억속으로물길을 벗어난 75번 국도가 가평읍에 이르러 다시 강과 만난다. 북한강 물길은 춘천 방면으로 떠나고, 75번 국도는 물길이 가느다란 가평천을 따라 북진한다. 가평읍을 떠나기 전에 자라섬을 둘러본다. 차량이 들어갈 수 있어 편한 자라섬에는 카라반까지 갖춘 대규모 오토캠핑장, 공원, 연못, 어린이 놀이터, 정자, 테마파크 등이 있다. 강변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진 자라섬재즈길은 걷는 데 3시간 이상 걸린다.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자라섬테마파크 앞에 주차하고 주변을 둘러보거나, 캠핑장 옆에서 자전거를 빌려도 좋다. 주말이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고, 상춘객의 돗자리도 텐트 못지않게 알록달록하다. 자라섬캠핑장 옆 이화원도 들러볼 만하다. 가평레일파크는 옛 가평역과 경강역 사이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가평역에서 경강역까지 편도 4km 거리를 갔다가 잠시 쉬고 돌아오는 데 1시간 20분이 걸린다. 옛 가평역에서 500여 m 떨어진 곳에 레일바이크 승강장이 있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주차장 맞은편에 자리한 가평잣고을전통시장에서 특산품 쇼핑으로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겠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75번 국도 가평 구간 드라이브→쁘띠프랑스→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자라섬→가평레일파크△1박 2일 여행 코스=첫째 날 / 75번 국도 가평 구간 드라이브→수상 스포츠 체험→쁘띠프랑스→가평잣고을전통시장→자라섬(숙박)→가평레일파크→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가는길=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 IC→금남 IC에서 청평 방면 좌측→경춘북로→청평댐 입구에서 고성리 방면 우회전→청평댐·청평호, 팔당대교→6번 국도→조안교차로에서 45번 국도→금남교차로에서 가평 방면 좌회전→경춘북로→청평댐 입구에서 고성리 방면 우회전→청평댐·청평호
- 옻칠 전문 브랜드 칠몽, 설 명절 맞아 할인 이벤트 실시
- (사진=칠몽)[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옻칠 전문 브랜드 칠몽은 2017년 정유년 새해 및 설 명절을 맞이해 오는 31일까지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칠몽은 대표 상품은 칠몽 옻칠 수저(2벌) 및 옻칠 조리도구 4종, 옻칠 주걱 등을 무려 50%에 가까운 할인 폭으로 가격을 인하해 판매할 방침이다.칠몽은 박달나무와 자작나무를 이용한 숟가락과 젓가락, 느티나무 면기, 느티나무 찻잔, 물푸레나무 롱컵, 느티나무사각접시, 옻칠조리도구 등 음식문화 및 다(茶)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제품들을 선보이는 업체다.자연(파도, 은하수, 숲 등)을 모티브로 삼아 수저, 티 스푼, 조리도구 등에 다양한 옻칠기법을 섬세한 수작업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이는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세련미와 함께 전통적인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 귀한 분들에게 전하는 선물로 인기가 좋다.또한 실용적이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은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가득해 전통옻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매력이다.칠몽 관계자는 “‘옻칠 제품’은 항균력(99.9%)과 탈취력(84%), 원적외선 방사(1일기준 89.5%), 및 전자파 흡수(30~80%)의 기능이 있어 항산화능력이 뛰어나며 인체에 무해한 천연도료를 사용하기에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성분 같은 유해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산과 알칼리에 강하여 내구성이 높고, 촉감과 옻칠특유의 광택이 뛰어나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이어 “사포와 옻칠을 교차하는 과정을 통해 모든 공정에 정성을 쏟아야만 그 결과가 견고하고 아름답게 드러나는 만큼, 정직함을 바탕으로 오로지 제대로 된 칠만을 고집해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