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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 별이 된 ‘아폴로박사’를 만나다
  • [별夜行①] 밤하늘 별이 된 ‘아폴로박사’를 만나다
  • 조경철천문대와 은하수(사진=조경철천문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화천에서도 가장 서쪽에 자리한 광덕산에는 화천조경철천문대가 있다. 체크무늬 정장에 나비넥타이, 굵은 안경테,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인상이 푸근한 조경철 박사의 이름을 딴 천문대다. 조 박사는 인기 있는 천문학자로,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인류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발사한 1969년 7월 16일, 우리나라에서도 이 장면을 생방송 했다. 당시 조경철 박사가 동시통역을 맡았는데, 방송 도중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TV에 잡히며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조경철천문대 별 일주 풍경(사진=조경철천문대)◇별과 함께 살아간 그를 기리다조경철 박사는 광덕산과 인연이 꽤 깊다. 북에 고향을 둔 조 박사는 북녘땅이 보이는 이곳을 좋아했고, 천문대 부지로 광덕산을 추천했다. 안타깝게도 조 박사는 천문대 개관을 보지 못한 채 2010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원래 광덕산천문과학관으로 착공했으나, 천문학자로 평생을 별과 함께 살다 간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화천조경철천문대로 명명·헌정했다.화천조경철천문대는 국내 시민 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곳(해발 1010m)에 있고, 시민 천문대 중 가장 큰 구경 1m 망원경이 설치되었다. 고도가 높고 사방이 트였으며, 운무나 불빛에 따른 광해 등이 없고, 연간 관측 일수가 130일 이상이어서 밤하늘을 관측하는 데 최적지로 꼽힌다. 대형 버스가 올라가기 어려워 단체보다 가족이나 연인이 찾기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럼에도 개관 4년 만에 관람객 10만 명이 넘었으니, 이곳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아폴로박사 조경철기념실, 천문·우주전시실, 플라네타리움은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오후 2·3·4시(주간), 7·8·9시(야간)에 천문대 소개와 천체관측을 포함한 관람 해설을 진행한다.다른 천문대와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있다. 유료 프로그램 ‘별 헤는 밤’이다. 1부 강연과 2부 ‘별빛 휴식’으로 구성된다. 강연은 유주상 천문대장이 진행한다. 재치 있고 명쾌하고 유머러스한 강연으로, 천문학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별을 보는 이유와 천문학에 대한 선입관, 오해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이다.조경철천문대 별 일주 풍경(사진=조경철천문대)◇별을 보면서 나를 깨우다밤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감탄해 마지않으며 황홀경에 빠진 시간을 추억한다. 형형색색의 천체와 은하, 우주의 사진을 보며 아름다움을 논하기도 한다. 하지만 태양계를 제외하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천체는 점에 불과하다. 너무나 멀리 떨어졌고, 천체의 빛을 우리가 보기 때문이다. 이 선입관과 오해를 깨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별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상을 관람하는데, 지구의 위성인 달부터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 밤하늘에서 만나는 항성이 차례로 이어진다. 지름이 1만 3000km인 지구, 140만 km가 넘는 태양, 큰개자리에서 가장 밝은 시리우스와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밝은 베텔게우스처럼 최대 36억 km에 이르는 별 등이다. 지구에 이어 큰 별이 하나씩 지날 때마다 탄성이 터진다.조경철천문대. 망원경 6대를 보유하고 있는 제3관측실제3관측실(사진= 문일식 여행작가)별이 클수록 지구는 점점 작아져 콩알만 해지고, 점이 됐다가 그마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별의 크기 속에 묻힌 지구의 존재를 떠올린다. 지구의 미미함이나 초라함이 아니라 지구 너머 태양계와 태양계를 품은 우리 은하, 더 나아가 1000억 개가 넘는 별을 품은 수많은 은하와 그 크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우주가 있음을 깨닫는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강연은 지루할 틈이 없다. 강연이 끝나면 ‘별빛 휴식’이 이어진다. 3층의 연구동과 관측실습장으로 이동해 당일 만날 수 있는 태양계 행성과 밝게 빛나는 항성, 성단 등을 관측한다.날씨가 맑은 날에는 밤새 별을 본다는 원칙 아래 메시에목록과 NGC항성목록의 성단과 성운 등을 관측하는 ‘집중 관측’, 휴식형 프로그램인 ‘심야 관측’도 있다. 휴식과 힐링, 대화가 있는 감성 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다.조경철 천문대에서 본 은하수(사진=조경철천문대)천문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두툼한 옷과 돗자리가 필수다. 산 정상에 있다 보니 여름인데도 추위가 느껴지고, 사방이 트여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기 좋다. 주말이면 돗자리나 캠핑용 의자를 펼쳐놓고 밤하늘을 보는 사람이 꽤 많다. 밤하늘과 천체관측은 날씨와 달이 중요한 요소이니, 방문 전에 확인한다. 광덕산 정상 부근은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해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이 소중한 행운인지 모른다.곡운구곡이 있는 용담계곡의 풍경(사진=문일식)◇별만큼 신비한 화천의 아름다움광덕산에서 발원해 사내면 방면으로 10km 넘게 이어지는 광덕계곡은 지촌천의 상류로, 계곡을 끼고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어 피서지로 제격이다. 광덕계곡이 사내면에 이르면 용담계곡이라는 이름으로 흐른다. 이곳에는 조선 시대 선비의 구곡 문화가 남은 곡운구곡이 있다. 1675년 곡운 김수증이 성천부사로 있을 때 동생 김수항이 유배되자, 벼슬을 버리고 용담계곡이 있는 곳에 기거하며 곡운구곡을 만들었다. 구곡 가운데 3곡 신녀협은 협곡과 반석에 출렁다리까지 더해 풍경이 가장 좋다.북한강과 조화로운 산소길(사진= 문일식 여행작가)파로호 방면으로 가다 보면 북한강 건너편으로 ‘물 위에 뜨는 구조물’을 뜻하는 폰툰다리가 놓였다. 물 위에 떠서 걷는 느낌이 드는 다리로, 걷거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파로호산소100리길 중 일부이며, 장편소설 《칼의 노래》를 쓴 소설가 김훈이 ‘숲으로다리’라고 이름 붙였다.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을 건설하며 생긴 호수다. 한국전쟁 때 중공군 수만 명을 수장한 곳이라 하여 파로호(破虜湖)라 명명했다. 파로호유원지선착장에서 평화의댐까지 24km를 운항하는 물빛누리호를 타볼 수 있다. 넓은 파로호와 주변을 감싸는 산세가 시원하다. 4~10월은 주말과 법정 공휴일에 하루 2회(구만리 출발 오전 10시, 오후 2시) 운항한다. 단 10명 이상이어야 운항하니 미리 문의한다. 파로호 입구에 있는 파로호안보전시관을 둘러보고, 뒤편에 자리한 파로호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파로호의 풍광도 감상하자.한국수달연구센터는 멸종 위기종인 수달(천연기념물 330호)과 함께 생태 여행을 하는 곳이다. 수달은 야행성이기 때문에 오후 3시 이후에 찾는 것이 좋다. 수달센터, 수달공원 견학, 야외 수달사 관찰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다.파로호로 가는 길 대붕교에서 본 북한강 풍경(사진촬영 문일식)평화로를 따라가면 평화의댐, 비목공원, 세계평화의종, 국제평화아트파크를 차례로 만난다. 해산령을 넘거나 풍산리를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가파른 해산령보다 풍산리 쪽이 조금 수월하지만, 검문소가 있어 신분증을 지참해야 통행이 가능하다.해산령으로 올라 해산터널을 지나면 해산전망대가 나온다. 시원한 바람이 지나고 웅장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근처에서 비수구미마을로 가는 비수구미생태탐방로(6km), 비수구미마을에서 에코스쿨생태체험장까지 파로호를 따라 한뼘길(7.3km)이 이어진다.해산전망대에서 평화의댐은 10분 거리다. 해발 264.5m에 이르는 평화의댐이 장벽처럼 섰고, 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가곡 ‘비목’을 주제로 조성한 비목공원이 있다. 비목공원 옆에 자리한 세계평화의종은 지구의 분쟁 지역에서 수집한 탄피를 모아 만들었다. 관광안내소에 문의하면 유료로 타종 체험이 가능하다.타종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세계평화의 종(사진=문일식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평화의댐, 비목공원→한국수달연구센터→파로호산소100리길→화천조경철천문대△1박 2일 여행 코스= 곡운구곡→광덕계곡→화천조경철천문대→숙박→파로호산소100리길→평화의댐, 비목공원→비수구미마을→파로호안보전시관→한국수달연구센터△가는길= 세종포천고속도로 신북 IC→포천 일동 방면 국도43호선 8.2km 직진→만세삼거리에서 오른쪽, 6.1km 직진→일동사거리에서 김화 방면 좌회전→국도47호선 금강로 따라 17km 직진, 도평교차로에서 화천 방면 우측→도평삼거리에서 화천 방면 좌회전, 포화로 따라 9.1km 직진→광덕고개휴게소에서 천문대 방향 천문대길 따라 4.1km 직진(임도)→화천조경철천문대△주변 볼거리= 화천박물관, 에코스쿨생태체험장, 붕어섬, 토고미마을, 화천생태영상센터, 월하이태극문학관, 만산동계곡, 토속어류생태체험관
2018.06.30 I 강경록 기자
박남춘 인수위 "민선6기 재정문제 심각"…루원시티 개발 지연 지적
  • 박남춘 인수위 "민선6기 재정문제 심각"…루원시티 개발 지연 지적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29일 루원시티 사업 지연 등 9개 사항을 민선 6기 인천시의 재정 운영 미흡사례로 지적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29일 인천교통공사 회의실에서 종합보고를 하고 있다.박남춘 당선인 인수위는 이날 인천교통공사 회의실에서 박 당선인이 참여한 가운데 인수위 활동 종합보고를 진행하면서 이같이 발표했다.박준복 인수위 재정·예산위원회 부위원장은 “재정·예산위가 유정복 시장의 민선 6기 인천시 재정실태·정책판단 주요사업을 점검한 결과 사업 취소, 추진 지연 등으로 재정상 문제가 된 사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인수가 밝힌 재정 운영 미흡사례는 △검단스마트시티 사업 중도 포기 △루원시티 개발사업 지연 △미단시티 사업 불평등 계약 △영종하늘도시 유보지 매각 지연(재정손실 391억원 발생) △십정·송림주거환경개선 계약 해지(손실 132억원) 등이었다.또 △송도유원지 사업 출자 포기 △제3연륙교 건설 지연 △애인광장 조성사업 △월미모노레일 2단계 사업 실시협약 해지 등이 꼽혔다.박준복 부위원장은 “검단스마트시티 사업 포기로 인천시가 116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며 “특정 분야만 감사를 진행해 이렇게 지적됐다. 내외부로는 1000억원까지 손실을 봤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루원시티 사업 지연 등으로 인한 손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800억원이 추정됐다. 박 부위원장은 “올해 토지 매각이 잘 돼 손실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유정복 시장이 심혈을 기울인 애인광장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업으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 인수위는 민선 6기 4년 동안 인천지하철 1·2호선 운영 적자가 2297억원으로 집계됐고 인천교통공사 임직원의 퇴직금을 적립해놓지 않아 1066억원의 부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인수위는 또 인천교통공사가 월미은하레일 등 실패 사업에 따른 소송 9건을 진행하면서 소송비로 1160억원이 들어가고 2016년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후 버스 준공영제 재정 부담이 595억원에서 올해 1065억원으로 17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인수위 관계자는 “오늘 자리는 재정 현안 등을 박남춘 당선인에게 보고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박 당선인이 민선 7기 인천시장으로 취임하면 재정 운영 개선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6.29 I 이종일 기자
'30년 역사' 연세대 총여학생회 존폐 기로… 투표 결과에 이목
  • '30년 역사' 연세대 총여학생회 존폐 기로… 투표 결과에 이목
  • 지난달 24일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 앞에서 학생들이 은하선씨의 강연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988년 설립 후 3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연세대 총여학생회(총여)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총투표 결과에 따라 총여가 해체될 수 있어서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안’ 총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요구안에는 △‘총여학생회’의 명칭을 ‘총여학생회’에서 ‘학생인권위원회(가제)’로 변경 △‘학생인권위원회’의 구성원을 ‘여학생’에서 ‘연세대 재적 중인 학부생’으로 확장 △‘학생인권위원회’의 투표권을 ‘여학생’에서 ‘연세대에 재적 중인 학부생’으로 확장 등이 포함됐다. 요구안이 통과되면 여학생만으로 구성된 학생회는 없어지는 셈이어서 총여가 사실상 해체된다.다만 총여가 바로 해체되는 것은 아니다. 총여 집행부를 중심으로 재개편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 다른 대학에서 총여가 학생들의 참여 저조로 소멸한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연세대처럼 학내 구성원이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했던 사례는 거의 없었다. 14일 정오 기준 투표율은 40%를 기록하고 있다. 학생회 회원 2만 5896명 중 1만 35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제54대 총학생회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인 26.98%를 웃도는 수치다. 학생회칙에 따라 과반 이상이 총투표에 참여해야 개표가 가능하다.이번 총투표는 총여가 학생들의 반대에도 교내 인권 강연을 실시한 게 발단이 됐다. 지난달 24일 총여가 페미니스트 작가인 은하선씨의 ‘대학 내 인권활동 그리고 백래시’라는 강연을 기획했으나 일부 학생들이 반발했다. 당시 연세대 일부 학생들은 학교가 기독교 학교인 점을 비롯해 은씨가 십자가 모양의 자위 기구 사진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점 등을 두고 강연자로 적절하지 않다며 강연 취소를 요구했다.그러나 총여가 은씨 강연을 그대로 진행했고 강연 다음날 ‘총여학생회 퇴진 및 재개편 추진단’이라는 학내 단체가 구성됐다. 이후 총학생회 구성원 10% 이상이 서명하면서 회칙에 따라 총투표로 이어졌다. 추진단 측은 “지난달 24일 있었던 ‘강연 반대’ 서명에 1300여 명의 학우가 서명했는데도 총여는 의견을 무시했다”며 “학우들의 의견을 뭉개버리고 소통에 힘쓰지 않은 것은 독단”이라며 투표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개표할 수 없기 때문에 투표기간을 더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06.14 I 권오석 기자
'페미니스트 은하선씨 강연논란' 연세대, 총여학생회 존폐 투표
  • '페미니스트 은하선씨 강연논란' 연세대, 총여학생회 존폐 투표
  •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대위는 3일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학생 총투표에 부치기로 하는 공고를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섹스칼럼리스트 은하선씨의 강연으로 논란이 불거진 연세대가 강연을 개최한 총여학생회의 존폐 및 개편안을 학생 총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3일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본회의 회원 2만 5736명 중 10분의 1 이상 동의서명을 받아 총여학생회의 재개편 요구의 안에 대해 총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총여학생회의 존폐 논란은 지난달 24일 페미니스트 강사인 은하선씨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일부 학생들은 기독교 학교인 연세대와 은씨의 강연이 맞지 않는다고 시위를 하고 1300여명이 강연 반대 서명을 하기도 했다. 섹스 칼럼리스트면서 경향신문에 ‘은하선의 섹스올로지’를 연재하기도 했던 은 씨는 자신의 SNS에 십자가 모양의 자위기구 사진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었다.그럼에도 총여학생회가 강연을 주최하자 이들은 총여학생회 퇴진 및 재개편을 요구하는 추진단을 꾸렸다. 이들은 총여학생회가 성 평등과 성소수자 관련 정책을 실시하지만 그 회원은 여학생으로 한정돼 투표권을 남학생에게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학생인권위원회 등으로 재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회칙에 따라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에 대한 투표는 이르면 이번 주말 이뤄질 전망이다.
2018.06.04 I 한정선 기자
100억대 첫 '점' 찍나…김환기 '붉은 점화' 정조준
  • 100억대 첫 '점' 찍나…김환기 '붉은 점화' 정조준
  • 김환기의 붉은 점화 ‘3-Ⅱ-72 #220’(1972·왼쪽).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시작가 80억원부터 호가해 한국 미술품경매사상 첫 100억원대에 도전한다. 거대한 면천에 붉은 점을 줄지어 찍고 상단에 푸른 역삼각형을 배치해 ‘붉은’의 희소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작품이다. 23일 케이옥션 5월경매에선 김환기의 반추상화 ‘달과 매화와 새’(1959·오른쪽)가 추정가 19억∼30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파리시절 그립고 그리운 고국산천의 미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풀어냈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푸르디푸른 소용돌이. 은하수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무수한 색점에 빨려들 듯한 정신을 추슬렀을 때, 그림은 가장 비싼 작품이 돼 있었다. 지난해 4월 케이옥션에서 푸른 점화 ‘고요 5-Ⅳ-73 #310’(1973)이 65억 5000만원에 팔리며 ‘한국 미술품경매 최고가’를 갈아치운 그때. 누구나 100억대에 진입할 첫 작품을 자신했다. 그 역시 푸른 점화일 거라고. 뭐니 뭐니 해도 ‘환기블루’니까. 오묘한 푸른빛을 이만큼 정교하게 구현한 작가가 아직까진 없는 듯하니까. 결국 관건은 ‘고요’를 넘어서느냐일 거라고. 그런데 이런 반전이 있나. 난데없이 ‘붉은 점화’라니. 누구도 예측 못했던 이 붉은 점들은 도대체 어디서 뚝 떨어진 건가. 수화 김환기(1913∼1974)가 경매시장을 다시 뒤흔들고 있다. 붉은 점화 ‘3-Ⅱ-72 #220’(1972)이 100억원대를 정조준한 작품으로 미술계를 초집중시키고 있는 거다. ‘가장 비싼 화가’ ‘미술계 블루칩’ ‘수화불패’ ‘환기 위는 환기’ 등의 수식을 여전히 등에 업은 김환기가 한국경매사에서 100억원대란 ‘목표 아닌 목표’에 처음 도전하는 작품을 낸 셈이다. 27일 홍콩 완차이에서 열릴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3-Ⅱ-72 #220’은 시작가 80억원에 출품해 한국 미술품경매 최고가 경신에 나선다. 100억원대까진 아니더라도 유찰 없이 80억원에 낙찰만 된다면 13개월 전 세운 ‘고요’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면천에 붉은 점을 줄지어 찍어 대각선 긴 정렬을 돋보이게 한 ‘3-Ⅱ-72 #220’은 예전의 푸른 점화가 내리누르던 묵직함과는 또 다른 위압감을 던진다. 아찔한 전율이라고 할까. 200호(254×202㎝) 대작에 한 점도 어긋나지 않은 조형성이 마지막 정점의 완결성에 다다르는데. 특이한 건 그림 상단의 푸른 역삼각형. ‘붉은’의 희소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혼합구성인 거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 전시장에 걸린 김환기의 붉은 점화 ‘3-Ⅱ-72 #220’(1972). 200호(254×202㎝) 규모의 면천에 붉은 점을 줄지어 찍고 상단에 포인트를 주듯 푸른 역삼각형을 배치해 조형적 희소성을 끌어올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타계 두 해 전 ‘3-Ⅱ-72 #220’을 그릴 때 김환기가 쓴 일기가 몇 가지 정보를 준다. 1972년 1월 30일 재목을 사 틀을 만들고, 2월 1일 틀에 코튼 천을 맸고, 3일 제작을 시작해 9일 완성. 꼬박 엿새가 걸린 그림에 쓴 물감은 ‘로즈 매타’(로즈 매더 컬러)라고. △홍콩에 유독 강한 김환기 김환기 작품은 유독 홍콩에 강했다. 한국 미술품경매 최고가 10위 안에 든 8점 중 홍콩경매에서 팔려나간 작품이 6점이다. 모두 서울옥션 홍콩경매를 통했다. ‘3-Ⅱ-72 #220’의 출정에 기대치가 높은 이유기도 하다. 굳이 전면점화만도 아니었다. 홍콩서 낙찰된 6점 중 반추상화가 2점이니까. 결국 전천후란 얘기다. 김환기는 어쩔 수 없이 여전히 한국미술계에선 마스터키다. 현재 한국 미술품경매 최고가 1∼5위는 김환기의 전면점화 5점이 싹쓸이 중이다. ‘고요 5-Ⅳ-73 #310’을 선두로 ‘12-Ⅴ-70 #172’(1970·4150만홍콩달러·63억 2626만원), ‘무제 27-Ⅶ-72 #228’(1972·54억원), ‘무제’(1970·3300만홍콩달러·48억 6750만원), ‘19-Ⅶ-71 #209’(1971·3100만홍콩달러·47억 2100만원)의 순. 6~10위에선 7위 한 점이 전면점화다. ‘무제 3-V-71 #203’(1971·3000만홍콩달러·45억 600만원)이다. 이외에 반추상화 ‘항아리와 시’(1954·2900만홍콩달러·39억 3000만원), ‘모닝스타’(1964·2800만홍콩달러·39억원) 등 두 점이 올라 있다. 반추상화는 지난 1년여의 변화다. 2015년 후반부터 2016년 내내 경매만 열렸다 하면 새 기록을 갈아치우던 전면점화가 ‘고요’ 이후 소강상태에 들면서 그 자리를 채운 뜻밖의 기류다. 지난해 11월 홍콩에 첫 진출한 반추상화 ‘모닝스타’에 이어 지난 3월 ‘항아리와 시’가 역시 홍콩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이우환 ‘선으로부터’(1978).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추정가 1200만∼1700만홍콩달러(약 16억 5000만∼22억원)를 달고 나서 응찰을 기다린다(사진=서울옥션).김환기의 ‘3-Ⅱ-72 #220’을 앞세워 이번 서울옥션 홍콩경매는 64점 210억원어치를 출품한다. 이우환의 작품 8점도 눈길을 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리즈를 망라하는데. 특히 ‘선으로부터’(1978)와 ‘점으로부터’(1976). 각각 추정가 1200만∼1700만홍콩달러(약 16억 5000만∼22억원), 1050만∼1500만홍콩달러(약 14억 5000만∼20억원)에 응찰을 기다린다. 고미술품 분야에선 달항아리 ‘백자대호’가 압도적이다. 조선시대에 제작한 것으로만 추정하는 ‘백자대호’는 1500만∼2300만홍콩달러(약 20억∼30억원)를 걸고 출품했다. 높이 45㎝ 지름 46㎝로 조선백자 중에서도 규모가 큰 이 작품은 현재 일본인 소장품. 이번 경매로 국내환수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달항아리 ‘백자대호’. 조선시대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는 작품은 높이 45㎝ 지름 46㎝로 조선백자 중 규모가 큰 것으로 꼽힌다. 27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추정가 1500만∼2300만홍콩달러(약 20억∼30억원)로 출품했다(사진=서울옥션).△환기 vs 환기…279점 350억원대 빅매치의 ‘핵’ 이에 앞서 23일에는 케이옥션 5월경매가 기다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여는 이번 경매의 얼굴마담 역시 김환기다. 반추상화 ‘달과 매화와 새’(1959)가 추정가 19억∼30억원에 나섰다. 특유의 푸른색 톤에 두툼한 질감으로 거대한 달 안에 매화 두 줄기를 올리고 그 아래 흰 새 한 마리를 날린, 아련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파리시절(1956∼1959)에 완성한 그림은 이 시기가 대체로 그랬듯, 그립고 그리운 고국산천의 미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풀어냈다. 대중 앞에 선보인 건 1999년이 마지막. 당시 갤러리현대가 김환기 25주기 추모전으로 펼친 ‘김환기: 서울·뉴욕시대’에 나선 것이 끝이었다. 김환기의 ‘Ⅶ-66’(1966). 23일 케이옥션 5월경매에 추정가 6억 5000만∼13억원에 나서 새 주인을 기다린다. 이날 경매에 출품한 김환기의 7점 중 한 점이다(사진=케이옥션).뉴욕시절(1963∼1974)의 초기 추상화인 ‘Ⅶ-66’(1966)도 나선다. 검정과 붉은 색만으로 마치 퍼즐의 한 조각을 형상화한 작품은 추정가 6억 5000만∼13억원에 새 주인을 기다린다. 이들 둘을 포함해 이번 케이옥션 경매에 나서는 김환기의 작품은 과슈, 한지유화 등 7점 32억여원어치다. 이외에도 대작이 드문 작가 이대원의 가로 5m짜리 ‘배꽃’(2000)이 추정가 3억 9000만∼7억원에, 박수근의 ‘두 여인’(1964)이 5억∼8억 5000만원, 백남준의 ‘TV는 새 심장’(1989)이 5억 5000만∼9억 5000만원 등의 가격표를 달고 응찰자를 찾는다. 고미술품 분야에선 12폭 연꽃 그림 ‘연화도’(19세기)가 시선을 끈다. 주로 조선후기에 제작하던 병풍화 방식이라 그즈음의 것으로만 추정하는 ‘연화도’는 추정가 1억 6000만∼3억원을 내걸었다. 23일 케이옥션 5월경매 고미술품 분야에 출품한 ‘연화도’(19세기·앞부분 6폭). 추정가 1억 6000만∼3억원에 나섰다. 12폭 병풍화로 담은 연꽃에는 자손의 번성과 과거급제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사진=케이옥션).케이옥션은 이번 경매에 215점 144억원어치를 내놨다. 이로써 국내 양대산맥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불과 닷새 사이 홍콩과 서울서 거래할 작품 수는 279점, 350억여원 규모. 이 중 김환기의 작품은 11점 113억 4800만여원어치다. 참고로 지난해 한국 미술품경매서 낙찰한 총액은 1890억 6512만원(1만 8623점). 순위 매기기가 무색하게 낙찰총액·낙찰가 1위를 휩쓴 김환기의 작품은 그중 254억원 9800만여원어치(125점)가 팔렸다.
2018.05.21 I 오현주 기자
미리 본 2018 평창올림픽 개회식
  • [평창]미리 본 2018 평창올림픽 개회식
  •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모습. 사진=연합뉴스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입장권. 사진=평창 이석무 기자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입장 관중에게 지급되는 방한용품 세트. 사진=평창 이석무 기자[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0737일 만이다.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을 직접 관전한 뒤 약 29년 4월 22일 만에 한국에서 다시 올림픽 개회식을 다시 본다. 그때는 철없던 중학교 1학년이었지만 지금은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체육기자로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다. ‘한국에서 두 번째 올리는 올림픽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회식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수하리에 자리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두 번째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을 찾기 위해 KTX 경강선을 타고 진부(오대산)역에서 내렸다. 진부역은 경강선 평창역과 강릉역 중간에 있다. 예전에는 이곳을 찾는데 기차를 타고 5시간 이상 걸렸다. 차로 이동하려면 대관령 산길을 한참이나 넘어야 했다.다 옛말이다. 서울(청량리역 기준)에서 진부역까지 1시간 20분이면 충분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진부역까지도 1시간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서울에서도 당일치기로 평창 올림픽의 열기와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평창올림픽 개회식을 향하는 길. 서울올림픽 개회식만큼이나 가슴 떨린다. 진부역에서 내려 관중 셔틀버스를 탔다. 셔틀버스는 대관령 환승주차장과 횡계시외버스터미널 등 주요 거점에서도 탈 수 있다. 평창 올림픽 기간 서울과 평창·강릉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또한 이용할 수 있다.개회식장까지 가는 길은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하다. 강원도 시골 풍경 그대로다. 올림픽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됐다.셔틀버스에서 내려 올림픽플라자까지 약 160m 구간은 세 갈래 길로 나뉜다. 문화의 거리, 축제의 거리, 은하수 거리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문화의 거리는 동계올림픽 역사, 대관령 풍경 등 총 47점의 벽화로 꾸며졌다. 축제의 거리는 조명과 무대를 설치해 각종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은하수 거리는 형형색색의 아치 터널형 조명과 쉼터가 있다.예상대로 날씨는 춥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체감기온이 영하 10도라고 했다. 체감기온 영하 20도에 육박했던 모의 개회식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추위가 뼛속까지 파고든다.개회식장 입장은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됐다. 깐깐한 보안검사는 필수다. 경찰 200여명이 보안검사를 위해 투입됐다. 입장을 기다리는 수 천명이 1km 가까이 길게 줄서있다.올림픽은 반입할 수 없는 물품이 정해져 있다. 폭발 우려가 있는 발화성 물질은 물론 외부 음식물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심지어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담고 들어가는 것도 금지다. 상업적·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플래카드나 의류 역시 반입 금지다.개회식은 오후 8시 시작되지만 식전 행사는 오후 7시에 막을 올렸다. 긴 기다림 끝에 올림픽스타디움 안으로 들어왔다. 외곽에 방풍막을 설치한 덕분에 밖에 있을 때보다는 체감 추위가 조금 덜했다. 난방 쉼터(18개소)와 관람객용 대형 히터(40개)도 관람객이 추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추위를 막을 수 있는 방한용품 세트를 받았다. 판초우의, 무릎 담요, 핫팩방석, 손핫팩, 발핫팩, 방한모자 등 6종류가 세트다. 여기에 용품들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도 포함된다. 무릎담요와 핫팩방석, 방한모자는 평창 올림픽 로고를 새겨넣어 기념품으로서 가치도 충분하다.오후 7시부터 시작된 식전공연에 이어 오후 8시부터 본격적인 개회식이 시작된다. 개회식은 ’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이라는 주제에 맞춰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3000여명의 출연진이 겨울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었다.태극 퍼포먼스와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고, 대회에 참가하는 92개국 선수단이 한글 순으로 입장을 시작했다.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했다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들은 자국 국기 대신 오륜기를 들고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이라 쓰인 푯말과 함께 등장한다.가장 마지막 순간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 공동 입장이 펼쳐진다.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 간판스타 원윤종과 북한 여성 선수가 함께 기수로 나서 전 세계에 감동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관중석을 가득 메운 3만2000여 관중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개회식에 함께 자리한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각국에서 온 16개국 해외 정상급 귀빈도 함께 일어나 남북 선수단을 열렬히 환영했다.베일에 가려져 있던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와 성화점화 방식도 마침내 공개됐다. ’평화올림픽‘이라는 슬로건 답게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인물이 성화 최종 주자를 맡았다. 달 항아리 모양의 성화대에 성화가 타오르는 순간 개회식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2시간여의 공식 개회식이 끝나니 오후 10시가 훨씬 넘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다시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됐다.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긴 줄이 만들어졌다. 1km 정도 거리에 떨어진 횡계터미널까지 걸어가는 일부 관중의 모습도 볼 수 있다.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래서 더욱 기다렸던 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대한민국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가 시작됐다.<편집자 주> 미리 보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1인칭 화자 시점으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2018.02.09 I 이석무 기자
EBS “은하선 하차 정치적 탄압 아닌 민원 때문”(공식입장)
  • EBS “은하선 하차 정치적 탄압 아닌 민원 때문”(공식입장)
  • EBS ‘까칠남녀’[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EBS가 ‘까칠남녀’에서 일방적 하차를 당했다는 은하선 작가의 주장을 반박했다.EBS는 17일 공식입장을 통해 “은하선 작가의 성소수자 방송에 대한 반대 시위와 무관하며 성소수자 탄압이나 정치적 탄압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 CP가 EBS에 제보된 민원 2건이 사실로 확인돼 출연자 은하선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하차 배경을 전했다.EBS에 따르면 은 작가는 2017년 12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을 누르고 전화번호를 누르면 3000원의 후원금이 빠져나가는 퀴어 문화축제 후원번호를 ‘까칠남녀’ 담당PD 연락처라고 게시했으며, 2018년 1월 9일 페이스북에 ‘사랑의 주님’이라는 제목으로 예수 십자가 모양의 딜도(dildo) 사진을 올려 기독교와 가톨릭을 조롱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이에 대해 EBS는 “후원번호 건은 법률 검토 결과 사기죄에 해당된다는 답변을 받았고, 딜도 사진 건은 개인의 행위로서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공영방송 EBS의 출연자로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해당 사진 게시가 방송 출연 이전의 일이고 2017년 2월 섭외 당시 제작진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으나 제보로 알게 된 이상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EBS는 “이번 하차는 제기된 민원을 검토한 결과 공영방송인 EBS 출연자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담당 CP의 최종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다”며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피해나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고, 성소수자의 인권이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공영방송 EBS의 출연자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 성소수자 탄압이나 정치적 탄압으로 해석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8.01.17 I 박미애 기자
넥슨·넷마블·엔씨, 내년 모바일 대결 더 치열해진다..승자는
  • 넥슨·넷마블·엔씨, 내년 모바일 대결 더 치열해진다..승자는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내년 ‘리니지’를 역전시킬 모바일 신작은 무엇일까. 넥슨·넷마블게임즈(251270)·엔씨소프트(036570) 등 3대 게임업체, 이른바 ‘3N’이 내년 신작 출시를 앞두고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주로 강력한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업체들은 정보 수집을 통해 출시시기 등에 있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넥슨, 자체 개발작들로 모바일 시장 본격 도전넥슨은 올해 실험적 모바일 게임들을 선보였다면, 내년에는 고품질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들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특히 올 하반기 ‘액스’와 ‘오버히트’ 자회사 개발 게임들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내년에는 직접 개발한 모바일 게임들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넥슨이 자신있게 첫 작품으로 내놓을 내부 스튜디오 개발작은 ‘야생의 땅: 듀랑고’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알수 없는 사고로 시공간이 뒤틀리며 현대 지구에서 야생 세계로 워프해 온 이용자들이 환경을 개척하는 내용으로 ‘오픈월드 샌드박스 MMORPG’라는 독특한 장르다. 마비노기를 개발한 넥슨의 대표적인 개발자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차례 출시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넥슨 관계자는 “기획부터 개발까지 4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만큼 성공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 ‘마비노기’와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화한 ‘마비노기 모바일’과 ‘메이플블리츠X’도 내년 출시된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채집과 아르바이트, 사냥, 연주 등 원작의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했다. 메이플블리츠X는 원작 주요 캐릭터들과 몬스터, 맵 등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했다.이밖에 팀 전략 RPG(역할수행게임) ‘던폴’과 만화 ‘열혈강호’ 원작의 액션 RPG ‘열혈강호M’이 내년 1월에, ‘엘소드M’도 내년에 출시된다. SF 은하계 전쟁을 배경으로 한 실시간 전략 대전 ‘노바워즈’도 내년 중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넷마블, 모바일 MMORPG 3종 ‘세나2·블소 레볼루션·이카루스M’넷마블은 지난 11월 지스타에서 선보인 대작 3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 MMORPG 열풍을 불러온 장본인인 만큼 올해 준비한 대작들도 모두 MMORPG 장르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엔씨의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을 원작으로 한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이다. 블소 레볼루션은 영화같은 컷신과 스토리, 하늘과 땅, 물 위를 넘나드는 경공 시스템, 대전게임급 전투액션 등 원작 감성과 대규모 오픈필드 세력전 등으로 차별화된 세력간 경쟁의 재미를 제공한다.블소 레볼루션은 지스타에서도 많은 이용자들이 체험해보며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넷마블은 블소 레볼루션 공식 커뮤니티앱을 지난달 먼저 출시했다.세븐나이츠2는 2014년 출시한 인기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했다. 원작의 30년 뒤 세계관을 바탕으로 8등신 실사 영웅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영웅들을 수집·육성하는 원작의 재미는 물론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위메이드아이오가 개발 중인 ‘이카루스M’은 콘솔게임에 버금가는 액션과 스킬 연계 시스템을 앞세우고 있다.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전투 시스템,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몬스터를 길들여 동반할 수 있는 펠로우 시스템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엔씨소프트, 리니지 후속작·블소2 등 선봬올해 모바일 게임 최고 히트작 ‘리니지M’으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시대를 연 엔씨소프트는 내년에도 모바일 대작들로 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내년에 내놓을 모바일 게임 3종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될 게임은 ‘블레이드 앤 소울2’다. 넷마블이 지난 11월 지스타에서 블소 레볼루션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어느 정도 차별화될지, 정확한 출시 시기는 언제일지 등이 관심사다. 블소2는 PC온라인 블레이드 앤 소울 원작보다 미래 시대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엔씨의 ‘리니지2M’을 내놓을 예정이다. PC온라인 리니지2 원작의 감성을 계승하면서 오픈 필드를 풀(Full) 3D 그래픽으로 모바일 환경에 구현한다는 계획. 리니지2M은 직업(Class)과 레벨(Level), 파티(Party) 자유도가 한층 높아질 예정이다.PC MMORPG 아이온 IP를 계승한 ‘아이온 템페스트’는 원작 아이온의 천족과 마족 전쟁으로부터 900년전 세계가 게임의 배경이다. 아이온 이용자 커뮤니티인 레기온(Legion, 군단) 단위 대규모 필드 전투가 특징이다.리니지2M 대표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2017.12.25 I 김혜미 기자
3억원 적금 부어 '마션' 한번 찍어볼 텐가
  • 3억원 적금 부어 '마션' 한번 찍어볼 텐가
  • 영화 ‘마션’의 한 장면. 화성에 버려졌으나 기발한 생존법으로 지구에 무사귀환한 주인공 마크 와트니의 체험프로그램이 여행상품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다만 저자 닐 코민스는 혹여 화성이주를 결정했다면 지구로 되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사진=‘마션’ 스틸컷).[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20만달러(약 2억 1700만원)면 간다. 좀 더 쓰면 30만달러(약 3억 2500만원). 우주여행 말이다. 서민의 지갑사정을 배려한다면 이 무슨 열 받는 소리냐고 할 거다. 하지만 가히 천문학적 액수로 지구를 뚫었던 과거를 떠올리면 정말 저렴한 상품이 됐다. 지구여행이 그러하듯 우주에서도 거리가 멀면 비용은 늘어난다. 일단 3억원, 부지런히 ‘적금을 부으면’ 화성 언저리쯤에 가서 영화 ‘마션’ 한번 찍을 만하단 얘기다. 꿈은 꿀 수 있으니까. 임자 없는 땅인 달의 토지를 분양받은 이들도 570만명에 달한다는데 이 정도 꿈이야 괜찮지 않을까. 게다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바람잡이를 해놓지 않았나. 그런데 과연 어디까지 영화고 어디부터 현실일까. 미국항공우주국(NASA) 특별연구원으로 일하며 은하의 진화문제를 파고들었던 천문학자가 나섰다. 막연했던 우주여행을 구체적인 가이드북으로 꾸며 내보자고 한 거다. 전제는 달 구경이나 화성 이주가 공상과학이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셈이다. 미덕은 현실감이다. 차라리 너무 생생해서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우주복을 입고 어기적어기적 다니기만 하는 그림은 없다. 어느 여행지나 그렇듯 낯선 곳에서 늘 부닥치는, 바로 먹고 지내는 문제가 관건인 거다. 우주환상도 낱낱이 깨놓는다. 천문학·물리학·생물학·심리학·사회학을 총동원해 우주여행에 치러야 할 대가를 일러준다. 불편과 위험은 물론 거추장스러운 준비까지. 가령 이런 거다. ‘화장실은 어찌 해결하나’ ‘충치가 있으면 나갈 수 없다던데’ ‘우주에서도 멀미를 하나’ ‘섹스는 할 수 있나’ 등등. △테슬라·아마존…앞다퉈 우주상품 내놓는 건올초 미국 전기차회사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우주여행프로젝트 ‘스페이스X’를 내놨다. 민간인이 대상이다. 이에 질세라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도 우주여행사업에 숟가락을 들이밀고 있다. 현재로선 머스크가 가장 적극적이다. 내년에는 달, 5년 뒤인 2022년에는 화성으로 관광객을 보내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베조스는 아예 우주여행사를 차렸다. 매년 10억달러(약 1조 828억원)어치 아마존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이렇게 덤벼드는 이유가 뭔가. 우주사업이 취미일 리가 없으니, 한마디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단 소리다. 나사의 목록을 들춰보면 가까운 미래에 가볼 수 있는 우주여행지는 1300여군데다. 그중 개발 중인 여행지는 7곳. 무엇보다 거리가 관건이다. ‘지구궤도에 들어서지 않고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오는 여행’ ‘지구궤도에 들어서되 더 나아가지 않고 돌아오는 여행’ ‘달 여행’ 등이 단기코스다. ‘지구궤도를 떠나 근접궤도의 천체에 갔다오는 여행’ ‘지구의 트로이소행성 여행’은 중기코스. 장기코스라면 화성이다. ‘화성의 위성만 둘러보는 여행’ ‘본격적인 화성여행’ 등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돈이 된다고 누구나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 온갖 시련과 고통을 이겨낼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인성은 필수다. 비좁은 우주선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여러 사람과 짧게는 며칠부터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함께 버텨내야 하니까. 싸웠다고 바로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니. △화장실은? 샤워는? 섹스는? 힘든 과정을 죄다 거쳐 우주라는 데로 나섰다고 치자. 본 게임은 이제부터다. 저자가 강조한 준비물은 멀미패치다. 우주멀미 때문이다.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우주유영이 그저 재미있겠다 싶지만 무중량 환경은 인체에 치명적이란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현기증·구토·두통·졸음이 몰려든다니. 잘 떠다니기 위해 사전 수중훈련은 필수란다. 근육통제도 안 된다. 무엇을 쥐려고 해도 안 잡혀 스위치를 누르는 일도 쉽지 않다. 절대미각 따윈 이젠 없다. 특히 매운맛을 느낄 수가 없단다. 가장 취약한 건 충치라고 했다. 원인균이 우주에선 40∼50배가량 빨리 번식한단다. 혈액이 발끝 미세혈관까지 도달하는 게 중력 덕분이란 걸 알고 있었나. 우주에선 피가 머리와 팔, 몸통까지 가는 게 전부다. 덕분에 다리는 가늘고 몸통은 퉁퉁해지는 체형으로 바뀔 수 있다. 외계인의 체형이 괜히 그렇게 만들어진 게 아닌가 보다. 화장실 이용은 어떻게 하나. 소변은 진공관으로, 대변은 빨아들이는 변기를 사용해야 한다. 샤워 같은 건 바랄 수도 없다. 후각이 마비된다는 얘기는 없으니 자기 몸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여행 내내 감당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주에서 섹스를 경험하고픈 이들을 위한 팁도 준다. 준궤도비행에서 우주복은 필수니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평상복이라고 해도 미소중력(저중력)은 4분이 고작이라 절대시간이 부족하다는 설명을 보탠다. 신체변화뿐만이 아니다. 영화에서처럼 축구장만한 공간? 이런 건 없다. 협소한 공간을 나눠야 할 상황. 프라이버시 어쩌고할 때가 아닌 거다. 동반자는 곧 감시자가 돼야 할지 모른다. 자, 어떤가. 이쯤되면 우주여행이 더 이상 돈자랑은 아니다. △우주왕따?…인간관계는 우주에서도 문제 흥미로운 건 ‘우주왕따’다. 흔히 지구에서 왕따친구에게 던지는 아픈 표현이 있지 않나. “너희 별로 돌아가!” 그런데 우주에서 왕따를 당하면 어쩌란 말인가. 저자가 진지하게 또 적지 않은 부분을 할애한 것이 정신건강이다. 권태로움과 예민함은 정해진 수순. 비싼 돈을 내고 ‘1분이 영원’ 같은 ‘무간도’를 경험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뾰족한 방법은 없어 보인다. 동반자끼리 서로 신뢰를 쌓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 외에는. 떠나기 전 모형 우주공간을 만들고 얼마간 함께 생활하는 게 도움이 될 거란 제안은 했다. 과거 탐험가의 대륙발견이 이랬을 거다. 우주여행은 목숨을 담보로 떠나는 ‘제2차 대항해’다. 안락함 따위는 기대하지도 말란다. 우주는 도전이니까.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긴다’면 얻을 게 많을 거라고 했다. 우주에서 ‘지구 내려다보기’를 1순위로 꼽았다. 저 작은 땅덩이에서 죽기 살기로 아웅대는 모양새가 얼마나 의미없는지 느껴보라는 거다. ‘우주적 호연지기’가 절로 생길 거란 말이다. 수학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저자는 과학얘기로 한 권을 다 채웠다. 쉬운 글이 강점이다. 수학이든 과학이든 딱 질색이라면 이조차 만만치 않겠지만. 어쨌든 즐기고 위험을 감수하고 정신무장까지, 3박자를 갖춘 여행의 최고지로 빠져들게 한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더할 나위 없이 고요한 데다 모든 것이 또렷해 보이기까지 한단다. 천체를 왜곡하는 공기가 없어서란다. 귀를 막고 눈을 밝힌 수행. 이만한 여행지가 지구 어디에 또 있을까. 우주로 ‘보내버리고 싶은’ 몇몇 얼굴이 떠오른다.
2017.12.06 I 오현주 기자
우주기원 한발짝 더..국제연구팀, 전자기파로도 중력파 포착
  • [줌인]우주기원 한발짝 더..국제연구팀, 전자기파로도 중력파 포착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을 포함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중력파의 발견’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연구성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블랙홀에 이어 중성자별 충돌 과정에서도 중력파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등 기존 이론들을 실제로 증명해냈다.16일 서울대 초기우주천체연구단과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 등에 따르면 한국 연구진 38명을 포함, 모두 3500여명으로 구성된 라이고(LIGO)와 비르고(Virgo) 과학 협력단은 한국시각 기준 지난 8월17일 오후 9시41분에 최초로 중성자별 충돌에 의한 중력파 발생 현상을 관측하고 이 현상을 ‘GW170817’로 명명했다.중력파 종료시각 약 2초 뒤에는 2초 간의 짧은 감마선 폭발 현상이 포착됐다. 이어 11시간 뒤에는 은하 NGC 4993(거리 약 1억3000만광년)에서 GW170817에 대응하는 천체가 가시광선으로 발견되면서 GW170817의 위치가 정확히 결정됐다.이번 연구성과는 라이고와 비르고 등 중력파 관측소 외에 감마선이나 X선, 가시광선 등 전자기파 신호로도 중력파 천체를 최초로 포착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중성자별 충돌 증거로 예측돼 온 킬로노바(Kilonova) 현상과 진행과정도 동시에 규명해냈다. 킬로노바는 신성의 1000배 정도 에너지를 내는 현상을 말한다.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라이고와 비르고를 활용해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예측했던 중력파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3명의 미국 교수들에게 노벨물리학상을 수여한 바 있다. 중력파는 큰 별이 폭발하거나 중성자성끼리의 쌍성 합체 등 중력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파동의 일종으로 시공간을 일그러뜨린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일어나듯, 중력에 큰 변화가 생기면 인간의 시공간에도 파동이 생긴다. 이는 오랫동안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로 알려졌다.KMTNet 남아프리카 관측소가 포착한 GW170817의 모습. 천문연 제공연구에서 한국 연구팀은 한국천문연구원의 KMTNet 망원경과 서울대 이상각망원경 등을 사용해 중력파 발생시각 약 21시간 후부터 GW170817에 대한 가시광선 추적관측을 시작했다. 특히 천문연이 운영하는 KMT넷이 24시간 연속 관측한 자료는 GW170817이 킬로노바 현상을 일으켰다는 것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이와 별도로 성균관대 연구팀도 멕시코에 있는 보오테스(BOOTES)-5 광학망원경과 남극의 아이스큐브 뉴트리노 천문대로 이 현상을 관측했다.이후 얻어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의 X선, 국내 가시광선, 라이고·비르고 관측 연구결과로부터 중성자별 충돌과 킬로노바, 특이 감마선 폭발 간의 연결고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다시 말해 중력파를 통해 GW170817이 중성자별 수준 질량의 천체 충돌임을 확인했고, 중성자별 충돌 결과로 예측됐던 킬로노바 현상과 특이한 감마선 폭발 현상을 전자기파 신호 관측으로 확인해 중성자별 충돌 현상에 대한 관측 증거를 확보한 것이다.관측을 주도한 임명신 서울대 교수(초기우주천체연구단장)는 “이번 연구로 천체를 중력파와 전자기파 신호로 동시 관측해 연구하는 ‘다중신호 천문학’이 탄생하게 됐다”며 “앞으로 중성자별 충돌 자체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내부 구조 이해, 중력파신호를 활용한 거리 측정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게될 것이다. 천체물리학 제반 연구분야에서 획기적인 발견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성과는 학술지 네이처 10월16일자에 2편이 게재되고, 천문학 및 물리학 분야 최상위 저널 피지컬 리뷰 레터스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에도 모두 5편이 게재될 예정이다.
2017.10.17 I 김혜미 기자
"팔고싶지 않았다"…김환기 청록점화 16억원부터 부른다
  • "팔고싶지 않았다"…김환기 청록점화 16억원부터 부른다
  • 김환기의 ‘무제’(1969∼1973). 잘 쓰지 않던 청록색으로 점점을 박아 완성한 전면점화로 색조면에선 단연 희귀작이다. 19일 ‘서울옥션 제145회 미술품경매’에서 추정가 16억∼25억원을 달고 새 주인을 찾는다(사진=서울옥션).[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오후 2시. 약속한 시간에 작품들이 A·5회장에 반입되어 오다. 작은 공간에 작품 7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걸 건가에 모두가 골몰하다. 김창렬, 정상화들이 진열을 돕다. 진열을 끝내고 오래오래 바라보다. 상파울루 때와는 또 다른 감회가 서리다. 냉정하게 비판해보다”(김향안 에세이집 ‘월하의 마음’ 중). 1978년 10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선 국제아트페어인 피악(FIAC) 준비가 한창이다. 미국 뉴욕의 포인텍스터갤러리는 특별한 작품을 내놨다. 수화 김환기(1913∼1974)의 ‘무제’. 이제는 거장 반열에 오른, 당시에는 젊은 화가였던 김창렬·정상화 등을 이끌고 이날 전시준비에 바쁜 이는 김환기가 아니다. 그때는 이미 아쉬운 나이로 김환기가 타계한 지 4년 뒤다. 대신 그 자리에 나선 이는 김환기의 부인인 김향안(1916∼2004). 국제화상이 대거 참가해 작품을 사고파는 그곳에서 그이는 작지만 단호한 결정 하나를 내린다. ‘Not for Sale’(이 작품은 팔지 않습니다). 화랑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 문구를 작품 ‘무제’의 뒷면에 써넣은 것이다. 김환기가 잘 쓰지 않던 청록색. 그 청록의 점으로 빼곡히 화면 전체를 채운 전면점화. 제작기간도 무려 4년여에 걸칠 만큼 고뇌가 컸던 작품. 아마 그 저간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바로 그의 아내가 아니었을까. 타계 직전까지 김환기가 마음에 품고 있던 그 그림을 한시라도 곁에 더 두고 싶었던 아내의 애틋함이 그 문구 하나로 발현됐을 거다. “팔고 싶지 않았던” 김환기의 ‘무제’(1969∼1973)를 앞세운 ‘서울옥션 제145회 미술품 경매’가 1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총 173점, 낮은 추정가로 120억원어치다. ▲청록의 얼룩·번짐…한결같은 점찍기 주로 푸른색이다.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1∼6위를 휩쓸고 있는 김환기의 전면점화 중 절반인 3점이 푸른계열이다. 그외에는 노란색과 잿빛. 물론 시장에는 붉은색·검은색 전면점화가 간혹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청록색은 거의 없었다. 굳이 꼽으라면 1972년에 그린 ‘18-Ⅱ-72 #221’ 정도다. ‘무제’를 제작하던 중간에 발표한 작품이다. 86.5×60.7㎝ 사이즈로 30호쯤 되는 화폭은 작은 틈도 주지 않고 무수히 채워 넣은 점의 향연이다. 마치 은하수를 찍어낸 듯 일정한 이동의 흐름을 보이던 전면점화와는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낱낱이 세포처럼 박힌 점과 점은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청록의 얼룩과 번짐, 그를 둘러싼 테두리의 농도와 질감은 역동적인 리듬감으로 각자의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결국 그간의 길고 긴 여정도 어쩌지 못한 절절한 사연 하나 얹어 세상에 나온 ‘무제’의 추정가는 16억∼25억원이다. 이번 경매 최고가로 나왔다. ‘무제’ 외에도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의 ‘무제’가 두 점 더 나온다. 그가 오래도록 연구하고 집중한 ‘십자구도’를 색·공간·역동성 등에서 정점으로 끌어올린 ‘무제’(1969)가 추정가 2억 5000만∼4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종이에 그린 유화 같은 맛을 내는 과슈 작품으로 추정가 2000만∼4000만원을 붙인 ‘무제’(1961)와 같이 출품했다. 김환기의 ‘무제’(1969). 김환기가 오래도록 연구하고 집중했던 ‘십자구도’를 색·공간·역동성 등에서 정점으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추정가 2억 5000만∼4억원을 달고 19일 ‘서울옥션 제145회 미술품경매’에 나선다(사진=서울옥션).근현대부문을 이끄는 대가들은 이번에도 시선을 붙드는 작품으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천경자가 그린 ‘여인’(1977)이 추정가 4억∼7억원을 호가하며 나선다. 다만 이번 작품은 옆 모습을 담은 여인상이다. 전체적으로 붉은 톤이 캔버스를 붙든 그림은 최소한의 장식으로 여인의 얼굴선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어머니와 아들을 중심에 두고 까치·나무·달·해·집 등 좋아하는 소재를 다 담은 장욱진의 ‘풍경’(1986)은 1억 3000만∼1억 8000만원, 어느 봄날 여인들이 들녘에 주저앉아 나물뿌리 캐 올리는 모습을 애잔하게 잡아낸 박수근의 ‘나물 캐는 소녀’(1961)는 3억∼5억원에 주인 찾기에 나선다. 천경자 ‘여인’(1977). 장식을 최소화하고 얼굴선을 강조한 여인의 옆 모습이 도드라진다. 19일 ‘서울옥션 제145회 미술품경매’에 추정가 4억∼7억원을 출품됐다(사진=서울옥션).장욱진 ‘풍경’(1986). 어머니와 아들 곁으로 까치·나무·달·해·집 등 장욱진이 좋아하는 소재가 다 담겼다. 19일 ‘서울옥션 제145회 미술품경매’에서 추정가 1억 3000만∼1억 8000만원에 주인 찾기에 나선다(사진=서울옥션).▲조선 최고 초상화가가 그린 ‘고종어진’ 고미술품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은 석지 채용신(1850∼1941)이 그린 ‘고종황제어진’(1920)이다. 채용신은 조선 말기 최고의 초상화가로 꼽힌다. 용좌에 앉은 곤룡포 차림의 고종 상체를 정면에서 잡아낸 초상화는 고종이 승하한 이듬해에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밤낮으로 고종을 기리던 간재 전우(1841∼1922)에게 채용신이 그려준 것으로 역사는 기록한다. 채용신이 그렸던 다른 초상화보다 비교적 가벼운 톤으로 회화적인 맛을 살린 것이 특징. 추정가는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채용신의 다른 작품인 ‘곽동원 초상화’가 치열한 경합 끝에 시작가의 5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됐던 터. 그런 만큼 ‘고종황제어진’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조선후기 최고의 초상화가로 꼽히는 석지 채용신의 ‘고종황제어진’(1920)도 19일 서울옥션 제145회 미술품경매’에서 응찰을 기다린다. 추정가를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사진=서울옥션).일본서 돌아오지 못하고 오래 머물렀던 단원 김홍도(1745∼?)의 ‘화첩’(1786)이 극적인 귀환신고를 할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국내 컬렉터가 일본인이 소장하던 것을 구입해 이번 경매에 출품했다. 마흔두 살의 김홍도가 그린 산수인물화 4점과 화조화 6점 등 총 10점으로 꾸린 ‘화첩’은 표지에 ‘예원청상’(藝苑淸賞)이라고 적었다. 지금껏 제작연도가 밝혀진 김홍도의 작품 중 낙관으로 ‘단원’을 쓴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이즈음부터 김홍도는 스승 강세황에게서 받은 ‘단원’이란 낙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고, ‘화첩’의 10점 모두에 ‘단원’을 표기했다. 30대의 예리한 필선이 이후 50대에 보이는 완숙미와 절묘하게 결합했다고 평가받는 ‘화첩’의 추정가는 4억∼10억원이다. 일본서 돌아오지 못하고 오래 머물렀던 단원 김홍도의 ‘화첩’(1786)이 극적인 귀환신고를 할지도 관심거리다. 추정가 4억∼10억원으로 19일 ‘서울옥션 제145회 미술품 경매’에 나선다. 그림은 화첩에 든 10점 중 6번째 ‘전다한화도’(사진=서울옥션).길이 10m에 달하는 ‘조선통신사행렬도’도 고미술품 러시에 줄을 댔다. 1748년의 무진통신사행을 그렸다고 추정하는 행렬도다. 한쪽에선 악기를 연주하거나 가마를 든 인물들이 긴 줄을 따르고 또 한쪽에선 싸우고 도둑질하는 인물 등이 뒤섞여 이룬, 완결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국 대영박물관에도 비슷한 행렬도가 한 점 있다. ‘1748년 조선통신사행렬회권’다. ‘조선통신사행렬도’ 역시 이와 같은 시기에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정가 1억 5000만∼3억원을 달고 새 주인의 낙점을 기다린다.
2017.09.18 I 오현주 기자
세종호텔, 서머 패키지 2종 출시
  • 세종호텔, 서머 패키지 2종 출시
  • (사진=세종호텔)[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세종호텔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힐링과 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한 서머 패키지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패키지는 2가지 콘셉트로 구성됐다. 명동 면역공방의 파동욕 체험이 포함된 도심 속 힐링 콘셉트의 '서머 휴(休) 패키지'와 정글북으로 제작된 직소퍼즐을 시원한 객실에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콘셉트의 '서머 패밀리 패키지'로 나뉜다. 서머 휴(休)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과 뷔페식 조식(2인), 프리미엄 빙수(1개), 더프트앤도프트(DUFT&DOFT)의 선스틱(1개), 면역력 향상에 좋은 파동욕을 체험할 수 있는 명동 면역공방 체험권(2매)이 제공된다. 가격은 2인 기준으로 15만9000원이다. 서머 패밀리 패키지는 패밀리 객실 1박과 뷔페식 조식(3인), 프리미엄 빙수(1개), 정글북으로 제작된 300조각의 직소퍼즐 1세트, 더프트앤도프트(DUFT&DOFT)의 선스틱(1개), 명동 면역공방 체험권(3매)이 제공된다. 가격은 19만9000원. 패키지 구성에 포함된 '명동 면역공방'은 오래 전부터 일본 고우리야마지역에서 디톡스 면역증강요법으로 노폐물관리 온열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패키지 공통 혜택으로 한식 뷔페 은하수 20% 할인 쿠폰 제공(쿠폰 이용 시 와인 1병 무료), 여유로운 아침을 맞을 수 있도록 체크아웃 14시까지 연장, 어린이(초등학생) 1명 무료 투숙, 체련장 무료 이용이 포함됐다.
2017.06.30 I 송주오 기자
 하늘과 맞닿은 길을 달리다 ‘정선 만항재’
  • [드라이브②] 하늘과 맞닿은 길을 달리다 ‘정선 만항재’
  • 우리나라에서 포자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강원도 정선 만항재(사진=이시목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만항재는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혈동, 영월군 상동읍이 경계를 이루는 고개다.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곳으로, 정상이 무려 1330m에 이른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 턱밑까지 올라, 정상에 서면 첩첩이 이어진 백두대간의 고산 준봉이 어깨쯤에서 물결친다. 사방이 탁 트인 일망무제다. 만항재의 이런 풍경 속을 뱀장어처럼 매끈하게 지나는 길이 414번 지방도다. 고한의 상갈래교차로와 태백의 화방재(어평재)를 잇는 414번 지방도는 만항재의 또 다른 이름으로, ‘하늘 아래 첫 고갯길’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고원 드라이브 코스의 정수로 꼽힌다. 만항재가 보여주는 풍경이 그만큼 장쾌하고 근사하다. ◇산허리 휘도는 구절양장에 절로 탄성길은 고갯마루를 기준으로 고한과 태백으로 약 8km씩 이어진다. 가끔 180°로 휘도는 구절양장에 탄성이 나온다. 이왕이면 고한에서 올라 화방재 방면으로 내려가자. 올라갈 때는 정상 부근의 낙엽송 군락이 군중처럼 환호하고, 내려갈 때는 태백산 봉우리가 눈앞을 가득 채워 황홀하다. 마치 겹겹이 이어진 산 물결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다. 만항재는 사계절 풍광이 아름답다.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고, 겨울이면 눈꽃이 만발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지는 천상의 화원으로도 유명하다. 어디 사계절뿐이랴, 만항재로 드라이브를 떠나는 이들은 낮밤을 가리지 않는다. 별을 좋아하는 이는 야밤에 이곳을 찾아 은하수를 만나고, 호젓한 드라이브를 꿈꾸는 이는 새벽에 이곳을 찾아 선물 같은 아침을 맞는다. 고도가 높은 만항재는 이른 아침에 안개가 자주 몰려와 몽환적이다. ◇삼탄아트마인 등 볼거리 풍부만항재 드라이브의 또 다른 매력은 풍성한 볼거리에 있다. 길이 시작되는 상갈래교차로부터 삼탄아트마인과 정암사, 만항야생화마을, 만항야생화공원 등이 줄을 잇는다. 모두 도로변에 있어 오래 걷지 않아도 된다. 상갈래교차로에서 2km 정도 거리에 있는 삼탄아트마인은 1964년부터 38년간 운영하다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활용한 문화 공간이다. 만항재가 20여 년 전까지 석탄을 실어 나른 길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곳으로, 길목에서 산 중턱에 우뚝 솟은 수갱 타워(권양기)가 보인다. 수갱 타워는 광부와 석탄을 지상과 지하 갱도로 옮기던 삼척탄좌의 승강 시설로, 삼탄아트마인의 심장 같은 곳이다. 본래 있던 짙은 회색 레일 위에 붉은 꽃 세 송이를 설치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드라마 〈태앙의 후예〉를 촬영한 마인갤러리4와 석탄 산업의 현장인 야외 공간도 눈에 띈다. 광차와 인차, 버스 등을 전시하는 야외 공간에서는 경석(폐탄)이 언덕을 이룬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광부들의 고단한 삶이 구불구불한 만항재를 따라 이야기로 흐르는 느낌이다. 정암사는 삼탄아트마인 맞은편에 있다. 국내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로, 신라 시대(64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찾는 이가 적고 규모가 작아, 경내가 고요 속에 잠긴 듯 풍경 소리가 크게 들린다. 눈여겨볼 곳은 적멸궁과 수마노탑이다. 개울 건너에 있는 적멸궁은 수마노탑에 예배드리는 공간이다. 수마노탑은 적멸궁 위 산 중턱에 있다. 정교한 장식이나 화려한 돋을새김은 없지만 훤칠하니 잘생겼다. 탑의 지붕돌 네 귀퉁이에 달린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듣기 좋은 자리다.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경치도 일품이다. 수마노탑이 있는 산 중턱에 서면 정암사를 포함한 만항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사진=이시목 여행작가)◇천상의 화원 ‘만항재’정암사 위는 만항재다. 정상 아래 만항야생화마을이 있고, 정상 좌우 언저리에 만항야생화공원이 조성되었다. 만항야생화마을은 인근 광업소에서 채탄을 시작하면서 규모가 커진 곳이다. 도로변 담마다 야생화가 그려졌고, 마을 한쪽에서 야생화를 전시·판매한다. 마을에서 차로 한 굽이 크게 돌면 만항재가 나온다. 정상 푯돌을 기준으로 왼쪽에 ‘하늘숲공원’이, 오른쪽 아래 ‘천상의 화원’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지는 곳으로,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야생화가 많다. 이른 봄 눈 속에서 노란 복수초가 피고, 봄에는 얼레지, 여름엔 노루오줌이나 둥근이질풀 등이 흐드러진다. 드물게 4월 하순까지 눈이 내려, 만항재의 꽃은 7~8월에 절정을 이룬다. 고한함백산야생화축제가 한여름에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햇살이 좋은 5월 한낮, 짬을 내 낙엽송이 우거진 숲을 걸어보자. 겨우내 솜털 같은 눈이 소복이 쌓인 자리에서 큰앵초가 피고, 꿩의바람꽃이며 한계령풀이 핀다. 다만 봄철 야생화는 송이가 큰 것이 적어 자세히 봐야 만날 수 있다. ◇걷기좋은 길 ‘운탄고도’만항재 정상에서 함백산과 운탄고도가 지척이다. 함백산은 둥글둥글한 산세만큼이나 품이 넉넉하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지만, 만항재와 고도차가 240여 m에 불과해 정상까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겨울철 눈꽃 산행지로 유명하고, 일출과 일출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산행 기점은 태백선수촌 부근 도로 옆 주차장이다. 이곳에 차를 대고 임도를 따라 1km 남짓 오르면 된다(1시간~1시간 30분 소요). 산불 방지와 자연 자원 보호 기간으로 5월 15일까지 입산이 통제되니 참고하자. 함백산이 만항재 드라이브와 연계할 수 있는 산행 코스라면, 운탄고도는 연계해 걷기 좋은 길이다. 운탄고도는 ‘석탄을 나르던 옛길’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진 고원 길’이라는 뜻이다. 석탄 트럭이 왕래하던 길이라 대체로 넓고 완만해 걷기 좋은데, 전체 구간은 함백역에서 만항재까지 40km다. 하늘마중길, 바람꽃길, 낙엽송길 등 난도가 다른 10여 개 코스가 있다. 인기 코스는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에서 출발해 하늘마중길과 도롱이연못, 낙엽송길을 지나 전망대와 하이원CC에 이르는 9.4km(약 3시간 소요)다. 이 길에서도 봄내 야생화가 피고 진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산행 연계 코스) 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함백산, (걷기 연계 코스) 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운탄고도 △1박 2일 여행 코스= 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함백산→(숙박)→운탄고도→사북석탄유물보존관(사북탄광문화관광촌)△2박 3일 코스=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함백산→숙박→운탄고도→사북석탄유물보존관(사북탄광문화관광촌)→몰운대→화암약수→화암동굴→정선5일장→병방치스카이워크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제천 IC→영월·제천 방면 우측→신동교차로에서 단양·영월 방면 우측 38번 국도→증산터널 지나 상갈래교차로에서 상동·정암사 방향 우측 414번 지방도→만항재 정상
2017.05.20 I 강경록 기자
 물빛 그윽한 풍경 속으로 ‘가평 75번 국도’
  • [드라이브④] 물빛 그윽한 풍경 속으로 ‘가평 75번 국도’
  • 평화로운 청평호에 봄이 물든다(사진= 김숙현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75번 국도는 경기 가평군을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가평의 가장 남쪽인 설악면에서 청평면, 가평읍, 북면을 거쳐 강원 화천군 사내면까지 이어진 도로다. 물길을 끼고 가는 길이 눈에 띄며, 북한강과 시합하듯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 특히 아름답다. 청평댐에서 가평읍 구간 도로명이 ‘호반로’인 것만 봐도 도로의 특징을 짐작할 만하다. 가평읍을 지나면서 가평천이 내내 함께한다. 칼봉산과 연인산, 명지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가평천이 되고, 자라섬 앞에서 북한강과 섞인다. 75번 국도는 내내 물길과 함께하다가 도마치재를 훌쩍 넘어 화천군 사내면에서 끝난다. 75번 국도는 산과 물이 그려낸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그림 같은 풍경을 마주한 곳마다 펜션과 카페가 즐비하고, 잣국수와 잣두부 같은 이색 먹거리, 막국수와 숯불닭갈비 맛집도 수두룩하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주말이면 찾는 이가 많으니 일찍 나서는 게 좋다. ◇청평호 등 아름다운 풍광 펼쳐져 서울 쪽에서 출발해 신청평대교 입구를 지나 고성리·호명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75번 국도가 시작된다. 곧장 청평댐이 나오고 드넓은 청평호가 펼쳐진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지는데, 갓길이나 차를 대고 쉴 공간이 없어 아쉽다. 대신 수상 레저 시설이나 카페, 펜션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무리 없다. 달리다 보면 청평호 전망이 근사한 카페가 여럿 있으므로, 원하는 곳에 차를 세우고 커피와 호반 풍경을 즐겨보자. ‘카페 라쿠나’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입소문 자자하다. ‘인터라켄’은 그림 같은 호수를 바라보며 잠을 깰 수 있는 숙소로, 청평호 유람선 서비스(토요일 오전)도 제공한다. 쁘띠프랑스 가기 직전에 위치한 ‘캠프통아일랜드’는 하얀 숙소가 인상적이고, 수상 클럽과 수영장, 카페까지 갖춰 편하다. 무엇보다 바위로 된 전망대에 오르면 청평호 일대와 구불구불한 75번 국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모터보트 등 수상스포츠 메카수상 스포츠의 메카임을 증명하듯 수상 레저 시설이 연이어 나온다. 모터보트,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시, 땅콩보트, 바이퍼, 밴드왜건, 제트스키 등 종목도 다양하다. 초보자를 위한 강습이 있어 당일 체험이 가능하고, 취미 삼아 배우는 이도 많다. 수상 스포츠는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현장에서 바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는 게 좀 더 저렴하다. 번지점프를 하는 곳도 몇 군데 있다. 짙푸른 청평호를 내려다보며 점프대에 서면 호기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다리가 덜덜 떨린다. 마음을 다잡고 “3, 2, 1, 번지!” 구호가 들리면 허공으로 몸을 날린다. 발을 떼기 두려웠을 뿐, 막상 뛰어내리면 심장이 터질 듯 흥분되고 짜릿하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뿌듯하다. 요즘은 기념일 이벤트로 번지점프를 하는 커플도 많다. 한 번에 여러 종목을 맛보고 싶은 스포츠 마니아라면 알뜰 패키지 상품이 적당하다. 수상 데크에 앉아 느긋하게 바라보는 호반 풍광도 좋다. 쁘띠프랑스는 어린왕자를 테마로 삼아 곳곳에 어린왕자 조형물이 있다.(사진=김숙현 여행작가)◇한국 안의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한국 안에 작은 프랑스 마을’을 내세운 쁘띠프랑스는 75번 국도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여행자도 자주 마주친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 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시크릿 가든〉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성문 느낌을 살린 정문을 통과하면 비탈진 지형에 들어선 아담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 지붕을 얹은 알록달록한 건물과 봄꽃이 어우러져 보기 좋다. 자그마한 광장엔 어린 왕자 조형물이 반기고, 벼룩시장 앞에서는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을 연주한다. 미로처럼 이어진 계단을 오르면 분수 광장이 나오고,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예쁜 카페나 공방, 전시관을 발견한다. 오르골에 대해 설명하고 시연하는 메종 드 오르골, 철새에 끈을 묶어 지구를 떠나는 어린 왕자 조형물이 있는 야외 카페, 생텍쥐페리 기념관, 마리오네트 전시관, 유럽 동화 인형극이 공연되는 ‘떼아뜨르 별’ 극장,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 놓치기 아쉬운 곳이 많다.◇아이 동반한 가족 여행지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2016년에 개관한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은 미술관을 따분하고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interactive는 ‘상호적인’ ‘대화형의’라는 뜻으로, 인터랙티브 아트는 작품과 관람객이 상호작용 하는 예술을 말한다. 예술과 최첨단 IT 기술을 융합한 인터랙티브 아트는 관객의 몸짓과 소리, 터치에 반응한다. 관객과 작품이 소통하고 상호작용 해 비로소 완벽한 작품이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도 자신의 행동에 따라 반응하는 작품을 보는 재미에 빠져든다. 잔잔한 은하수 같던 화면이 관객의 소리에 출렁거리고 방향을 바꿔 흐르는가 하면, 큐브를 움직이면 그림자 마을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등 작품마다 다른 기술과 이야기가 담겼다. 미술관 마당 조각 공원에는 아이들이 앉고, 올라타고, 놀이하기 좋은 작품이 여럿이다. 오감으로 체험하다 보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쑥쑥 자라는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 좋다. ◇가평천 따라 추억속으로물길을 벗어난 75번 국도가 가평읍에 이르러 다시 강과 만난다. 북한강 물길은 춘천 방면으로 떠나고, 75번 국도는 물길이 가느다란 가평천을 따라 북진한다. 가평읍을 떠나기 전에 자라섬을 둘러본다. 차량이 들어갈 수 있어 편한 자라섬에는 카라반까지 갖춘 대규모 오토캠핑장, 공원, 연못, 어린이 놀이터, 정자, 테마파크 등이 있다. 강변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진 자라섬재즈길은 걷는 데 3시간 이상 걸린다.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자라섬테마파크 앞에 주차하고 주변을 둘러보거나, 캠핑장 옆에서 자전거를 빌려도 좋다. 주말이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고, 상춘객의 돗자리도 텐트 못지않게 알록달록하다. 자라섬캠핑장 옆 이화원도 들러볼 만하다. 가평레일파크는 옛 가평역과 경강역 사이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가평역에서 경강역까지 편도 4km 거리를 갔다가 잠시 쉬고 돌아오는 데 1시간 20분이 걸린다. 옛 가평역에서 500여 m 떨어진 곳에 레일바이크 승강장이 있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주차장 맞은편에 자리한 가평잣고을전통시장에서 특산품 쇼핑으로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겠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75번 국도 가평 구간 드라이브→쁘띠프랑스→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자라섬→가평레일파크△1박 2일 여행 코스=첫째 날 / 75번 국도 가평 구간 드라이브→수상 스포츠 체험→쁘띠프랑스→가평잣고을전통시장→자라섬(숙박)→가평레일파크→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가는길=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 IC→금남 IC에서 청평 방면 좌측→경춘북로→청평댐 입구에서 고성리 방면 우회전→청평댐·청평호, 팔당대교→6번 국도→조안교차로에서 45번 국도→금남교차로에서 가평 방면 좌회전→경춘북로→청평댐 입구에서 고성리 방면 우회전→청평댐·청평호
2017.05.20 I 강경록 기자
“은하 진화과정은?” ..해파리 타원은하 발견
  • “은하 진화과정은?” ..해파리 타원은하 발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거대은하단 속 해파리 타원은하 발견해파리 타원은하의 광학 이미지 위에 가스의 상대적 시선 속도를 색깔로 표현했다.우주 속 수천 개의 은하들이 모인 거대은하단에는 다양한 형태의 은하가 존재한다. 가스의 꼬리가 나온 모양인 ‘해파리은하’는 이제까지 주로 나선은하에서 발견돼왔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나선은하가 아닌 타원은하에서 밀려나오는 가스 꼬리의 초기 모습, 즉 해파리 타원은하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위 첫번재 사진은 지구로부터 약 11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거대은하단 ‘아벨 2670(Abell 2670)’의 모습이다.이 중 파란 사각형 안에 있는 은하가 이번에 발견한 해파리 타원은하(SDSS J235418.35-102014.8)이다. 우측에 확대된 자료에서는 은하의 중심(붉은 부분)에서 바깥으로 가스의 꼬리가 흩날리는 해파리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거대은하단은 수천 개의 은하들이 서로 중력적으로 결합돼, 강력한 중력으로 근처에 맴도는 은하들을 중심으로 빨아들인다. 이때 거대은하단을 채우고 있는 뜨거운 가스의 압력에 의해 은하 안에 남아있던 차가운 가스들이 은하 바깥으로 빠르게 밀려나면서 은하가 이동하는 반대 방향으로 긴 가스 꼬리가 만들어진다. 그 모양이 해파리와 닮았다고 하여 이를 일명 ‘해파리(Jellyfish) 은하’라고 부른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은하 내 차가운 가스의 함량이 높아야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파리은하는 비교적 차가운 가스가 풍부한 나선은하에서만 발견됐다. 한국천문연구원 신윤경 박사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은 거대은하단 ‘아벨 2670’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는 타원은하와 이로부터 떨어져 나온 가스에서 새로운 별들이 태어나는 특이한 현상을 포착했다. 은하단의 뜨거운 가스에 의해 타원은하의 형태가 급격히 변형되는 찰나를 포착함으로써 은하 주변 환경이 은하의 진화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찾게 됐다. 신윤경 박사는 “이 은하는 최근에 가스가 풍부한 은하와 병합을 겪은 뒤 거대은하단의 중심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중으로 보인다”며 “풍부한 가스의 기원과 해파리은하에서 별 형성이 일어나는 과정을 밝히고자 자외선, 전파 등 다파장 자료를 이용해 후속 연구 중이다”고 전했다.이번 발견에는 칠레 VLT(Very Large Telescope) 8.2미터 망원경에 장착된 3차원 광시야 분광관측기기 MUSE(Multi Unit Spectroscopic Explorer)를 사용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천문학 분야 최상위급 학술지인 미국 천체물리학저널 레터스(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5월 1일자에 실렸다.
2017.05.16 I 김현아 기자
연휴 어떤 영화?…‘가오갤2’>‘보스 베이비’>‘보안관’
  • 연휴 어떤 영화?…‘가오갤2’>‘보스 베이비’>‘보안관’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2일 전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이하 ‘가오갤2’)가 예매율 50%에 육박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가오갤2’는 11시 기준으로 47.5%를 기록했다.‘가오갤2’는 사상 최악의 빌런 타노스에 맞서 은하계를 구했던 4차원 히어로 가오갤이 더욱 거대한 적에 맞서 새로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그린다. 전편은 국내에서 134만명으로 마블 영화 치고 소박한 관객을 몰았지만 세계적으로는 7억8000만 달러(약 8845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그로 인한 입소문 덕에 예매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이 쏠린 상태다. 연휴 기간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가오갤2’의 뒤를 이어 3일 나란히 개봉하는 ‘보스 베이비’ ‘보안관’은 각각 15.8%, 8.8%의 예매율의 보였다.‘보스 베이비’는 아빠엄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일곱 살 형 팀과 경쟁회사 퍼피 주식회사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베이비 주식회사의 보스이자 팀의 동생인 베이비가 각자의 목표를 위해 공조하는 내용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2주간 1위를 차지했다. 가정의 달 5월에 안성맞춤인 애니메이션 영화다.한국영화로는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수사극이다. ‘보안관’은 ‘임금님의 사건수첩’ ‘특별시민’을 밀어내고 3위에 랭크됐다. ‘럭키’ ‘공조’ ‘형’으로 이어지는 코미디 영화의 인기를 이어받을지 관심이 쏠린다.‘임금님의 사건수첩’은 개봉 6일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이다. 이선균 안재홍의 브로맨스가 돋보인다.‘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시의성 있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등이 출연했다.
2017.05.02 I 박미애 기자
5월 극장가 어드벤처 대작 귀환…‘캐리비안5’ ‘가오갤2’
  • 5월 극장가 어드벤처 대작 귀환…‘캐리비안5’ ‘가오갤2’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5월 극장가는 어드벤처가 키워드다. 5월에만 할리우드 어드벤처 대작이 돌아온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와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대기하고 있다.조니 뎁의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5월말 개봉한다. 전설적인 해적 잭 스패로우(조니 뎁 분)와 악당 살라자르(하비에르 바르뎀 분)의 대결을 그렸다. 잭 스패로우와 동료들의 죽음에 맞선 사투가 펼쳐진다. 내달 3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은하계4차원 히어로들이 더욱 거대한 적에 맞서 새로운 모험에 나서는 마블의 액션 히어로 영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리더 스타로드의 황당한 활약이 관전 포인트다.악당의 면모는 업그레이됐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의 악당은 살라자르로 하비에르 바르뎀이 연기했다. 죽음마저 집어삼킨 모습에 시리즈 최강의 악당이 탄생했을지 관심을 얻고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의 악당은 아이샤다. 반짝이는 금색 피부, 고귀한 말투와 몸짓, 신의 능력을 가진 빌런으로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연기했다.장대한 스케일도 볼거리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장엄한 해적선 출격 장면, 바다가 둘로 갈라지는 장관, 해적들을 충격에 빠뜨린 고스트 샤크까지 사상 최고의 스펙터클을 예고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우주를 배경으로 전편보다 화려하고 거대해진 우주쇼를 선보인다.
2017.04.19 I 박미애 기자
`2세경영 돌입` 대원미디어, 콘텐츠 제작·유통사업 속도낸다
  • `2세경영 돌입` 대원미디어, 콘텐츠 제작·유통사업 속도낸다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인 배우와 한국 배경 설정으로 화제를 모은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신작.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 작품 발표회에서는 정욱 대원미디어(048910) 회장 대신 장남인 정동훈 사장이 연단에 올라 제작 참여 배경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사장 직함을 달고 있던 그는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후 이번 발표회를 통해 처음 공식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수십년의 업력을 지닌 콘텐츠기업 대원미디어의 후계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원미디어는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안건이 통과되면 정 사장은 등기 이사로서 회사 경영에 본격 참여하게 된다. 기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정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서 독자 영역을 구축해 사업을 진행해나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대원미디어는 1977년 설립된 4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일본 업체와 ‘은하철도 999’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작을 시작으로 국내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 창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웃집 토토로’ 등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국내 라이선스사업을 맡고 있다. 닌텐도 DS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 위(Wii)를 국내 판매하고 ‘유희왕’ 카드게임을 출시하는 등 게임 분야 사업도 영위한다. 케이블 방송업체인 대원방송(지분율 44.92%), 게임 단말기·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대원게임(지분율 70%), 캐릭터 콘텐츠 라이선싱업체 대원씨아이(지분율 100%, 이상 작년 3분기 기준) 등을 계열로 두고 있다.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정 회장이 70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미 정 사장은 그룹 전략 마케팅을 총괄해왔기 때문에 등기이사 등재는 시간문제였다는 평가다. 월트디즈니·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사장을 역임했던 최영일 전 대표가 2014년 사임한 후 신 성장동력을 이끌고 나갈 차세대 리더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회사 설립연도와 같은 해 출생한 정 사장은 한국 나이로 올해 41세를 맞았다.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도쿄에 위치한 게이오 기주쿠대 대학원 마케팅관리 석사 과정을 밟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약 17억원을 들여 회사 주식 18만여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은 1.22%에서 2.61%로 크게 상승했다. 대표이사 선임에 앞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정 대표이사 체제 대원미디어는 앞으로 콘텐츠 제작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영전략을 내세울 전망이다. 파워레인저 신작 발표회에서 정 사장은 “회사의 근본 DNA(유전자)인 콘텐츠 제작 회사로서는 다소 알려져 있지 않아 브랜딩에서 소홀해지지 않았나 한다”며 콘텐츠 전문기업으로서 낮은 성과와 인지도에 대한 고충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서 그가 직접 발표에 나선 파워레인저 신작 ‘브레이브’는 그만큼 의미가 있다. 이번 작품 제작에 회사는 지분을 투자하며 향후 수익을 일정부분 공유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3국이 파워레인저 제작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향후 미국에서 제작하는 극장판 개봉과 일본·동남아 진출, 역할수행게임(RPG) 출시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어서 수혜가 기대된다.콘텐츠 라이선싱사업도 최근 들어 성과를 보이는 중이다. 2015년 처음 개장한 스튜디오 지브리 캐릭터숍 ‘도토리숲’은 용산점에 이어 홍대점 등 점포를 늘려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홍대 인근에 문을 연 원피스 테마카페(카페 디 원피스)는 개장 후 고객이 몰리면서 프랜차이즈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개별 기준)은 전년대비 53% 증가한 454억원을 기록했다.중국에서 사업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수익을 전부 가져가지 않는 대신 안정성이 높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중국 진출을 타진하며 최근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정세 불안 등 리스크에 대응하는 안목을 보이기도 했다. 발표회에서 만난 정 사장은 “외교 갈등 등 대외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JV 형태로 진출하게 된 것”이라며 “JV가 본격 가동되면서 콘텐츠 라이선싱 사업이 연내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2017.03.06 I 이명철 기자
옻칠 전문 브랜드 칠몽, 설 명절 맞아 할인 이벤트 실시
  • 옻칠 전문 브랜드 칠몽, 설 명절 맞아 할인 이벤트 실시
  • (사진=칠몽)[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옻칠 전문 브랜드 칠몽은 2017년 정유년 새해 및 설 명절을 맞이해 오는 31일까지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칠몽은 대표 상품은 칠몽 옻칠 수저(2벌) 및 옻칠 조리도구 4종, 옻칠 주걱 등을 무려 50%에 가까운 할인 폭으로 가격을 인하해 판매할 방침이다.칠몽은 박달나무와 자작나무를 이용한 숟가락과 젓가락, 느티나무 면기, 느티나무 찻잔, 물푸레나무 롱컵, 느티나무사각접시, 옻칠조리도구 등 음식문화 및 다(茶)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제품들을 선보이는 업체다.자연(파도, 은하수, 숲 등)을 모티브로 삼아 수저, 티 스푼, 조리도구 등에 다양한 옻칠기법을 섬세한 수작업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이는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세련미와 함께 전통적인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 귀한 분들에게 전하는 선물로 인기가 좋다.또한 실용적이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은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가득해 전통옻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매력이다.칠몽 관계자는 “‘옻칠 제품’은 항균력(99.9%)과 탈취력(84%), 원적외선 방사(1일기준 89.5%), 및 전자파 흡수(30~80%)의 기능이 있어 항산화능력이 뛰어나며 인체에 무해한 천연도료를 사용하기에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성분 같은 유해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산과 알칼리에 강하여 내구성이 높고, 촉감과 옻칠특유의 광택이 뛰어나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이어 “사포와 옻칠을 교차하는 과정을 통해 모든 공정에 정성을 쏟아야만 그 결과가 견고하고 아름답게 드러나는 만큼, 정직함을 바탕으로 오로지 제대로 된 칠만을 고집해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2017.01.23 I 유수정 기자
  • [사설] 의정부 경전철 파산 누가 책임질 건가
  • 수도권 첫 경전철인 의정부 경전철이 개통 4년 반 만에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사업자인 의정부경전철(주)은 그제 이사회를 열어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신청서를 냈다. 2012년 7월 개통한 후 승객 수가 예상 수요에 못 미치면서 쌓인 적자가 2400억원에 이르는 데다 앞으로도 매년 수백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정부시는 새 사업자를 찾아 운행 중단은 막겠다지만 엉터리 수요 예측을 근거로 사업을 벌인 결과는 고스란히 시민 피해로 돌아오게 됐다. 총 6767억원을 들여 건설한 의정부 경전철의 당초 예상 이용객은 하루 평균 7만 9000명이었다. 그러나 개통 첫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여명으로 예상의 20%에도 못 미쳤다. 수도권 환승할인 도입 등으로 최근 3만 5800여명으로 늘긴 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의 30%선 수준이다. 해마다 3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파산선고가 내려질 경우 민간사업자 투자비 중 약 2500억원을 환급해야 한다. 한 번 잘못 끼운 단추 때문에 시민들이 져야 할 짐이 너무 크다. 문제는 의정부 경전철과 같은 부실 사업이 전국적으로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용인 경전철도 올해 이용객이 적어 운임수익 80억원의 3배 가까운 230억원을 시에서 부담할 판이다. 김해 경전철도 수요예측 잘못으로 매년 400여억원을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853억원을 들인 인천의 월미은하레일은 고철이 돼버렸다. 경전철 10개 노선을 추진 중인 서울시도 오는 7월 개통 예정인 우이~신설선의 하루 이용객 수가 당초 예측한 13만명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벌써부터 차질이 우려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 없다. 지자체장이나 정치인들은 재선을 위해 ‘묻지마’ 개발사업을 일단 벌여놓고 보자는 식이다. 재정에 구멍이 나도 임기를 마치면 그만이고 뒷감당은 애꿎은 시민들이 져야 한다.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단체장 해임이나 납세자 소송 등 사업 관련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지자체 파산제 도입도 검토할 만하다. 무리한 사업을 사전 통제할 방안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7.01.13 I 허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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