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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이대로 좋은가]②어린이 직접 광고 금지...보람튜브는 왜?
- (사진=이미지투데이)구독자 100만명 이상의 1인 유뷰버는 대중 미디어인가, 아니면 개인 인플루언서인가. 최근 MBC 노조 게시판에는 논란이 된 보람 튜브의 수익이 지상파 방송국과 맞먹을 정도라는 자조적인 비판 글이 올라왔다. 과거 몇년 전까지만해도 광고 수입 1위를 지켰던 지상파의 위상이 지금은 모바일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인 미디어이 영향력은 더욱 커지면서 심지어 '유튜브 저널리즘'이란 말이 생길 정도다. (사진=이미지투데이)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유명무실'이처럼 유튜버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이들의 규제한 잣대는 전무하다. 현재 유튜브만의 커뮤니티 가이드가 존재하긴 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정성과 관련하여 유튜브 포르노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둘째, 위험성과 고나련하여 상해 및 사망의 위험을 내포한 행위를 자극하는 콘텐츠는 제한된다. 셋째, 폭력이 노골적으로 묘사되거나 유혈이 낭자하는 콘텐츠는 제한된다. 넷째 증오성 표현에 대한 콘텐츠 역시 제재 대상이다. 이외에도 유튜브의 커뮤니티 가이드가 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콘텐츠는 타인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스토킹, 협박이 포함된 위협성 콘텐츠, 저작권 침해 콘텐츠, 개인정보 침해 콘텐츠, 콘텐츠 명의도용, 메타테이터 및 사기성 콘텐츠를 포함한다. (사진=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페이지 캡처)하지만 네티즌들은 "유튜브의 좀 더 확실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명확한 규제 없는 유튜브 시장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키즈 유튜버들에 대한 규제만 봐도 그렇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방송광고 심의에 관한 규정 제 23조를 보면 아동은 광고의 주체로 등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방송광고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방송 광고에서 어린이는 상품과 관련된 상업적인 광고 노래, 제품의 특징을 전달하는 표현을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현재 유튜브 영상은 방송으로 분류되지 않아 규정 적용을 받지 않는다. 김 평론가는 "유튜브 자체 가이드라인은 광고 금지 품목만 지정할 뿐 아동이 간접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규제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최근 아동학대로 이슈가 되었던 보람튜브의 경우 장난감을 아이가 직접 리뷰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결과적으로 보면 현 시점에서 유튜브는 방송법 적용 대상에서 비켜갔다고 볼 수 있다. 유튜브는 실시간 방송은 하지만 가입자가 아니어도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무료 서비스로 분류가 되기 때문이다. 또 방송법을 적용하기에 앞서 가장 큰 걸림돌은 플랫폼을 규제하면 이들의 콘텐츠가 규제 대상이 돼 표현의 자유 침해 문제가 존재할 수 있다.그러나 논란은 여전하다. 예를들면, JTBC 예능 '와썹맨'이나 SBS '스브스뉴스'는 방송으로 봐야할지 아니면 법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팟캐스트로 봐야하는지 등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또 채널 운영자로서 지켜야 할 규제도 중요하지만 유튜브 시청자로서 지켜야 할 규제도 필요하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아직까지는 유튜브의 미성년자 콘텐츠 규제가 EU보다 한국이 더 약한 만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영상들에 대해 좀 더 확실한 연령제한 설정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해외 유튜브의 규제 사례유럽에서는 미국 기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도 혐오 발언과 테러리즘 선동 게시글을 신속하게 삭제하도록 규정한다.황용석·류경한·김세환 교수의 '해외 MCN 및 인터넷 1인 방송 콘텐츠 규제체계' 논문에 따르면 독일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 서비스에 법률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텔레미디어법을 제정했는데 이것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던 서비스를 규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현재 1인 인터넷 방송도 개념적으로 텔레미디어법 적용 대상이며 MCN과 1인 인터넷 방송의 콘텐츠 규제는 연방미디어청의 청소년미디어보호위원회 통제하에, 자율규제 기구인 멀티미디어서비스제공업체자율규제가 담당한다. 그리고 청소년미디어보호국가협약 이 청소년미디어보호위원회의 설치와, 멀티미디어서비스 제공업체 자율규제의 통제에 대한 법적 근거로 기능하다.독일 역시 콘텐츠 규제의 핵심은 자율규제 기구에 법적 위상을 제공함으로써, 서비스 제공업체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자율규제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자사 규정과 각국 실정법을 위한 포스팅에 대해 24시간 이내에 행동규약 위반 여부를 평가하여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2017년과 2018년 두 번의 평가 이후, 행동규약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고, EU가 직접 규제하는 방안이 현재 검토되고 있다.이처럼 EU는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인 방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유튜버들은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가진 공인으로서 한국도 EU처럼 더 확실한 규제와 윤리적 잣대가 필요하다는 점이 가장 큰 지향점이다./스냅타임
- [퇴근길 뉴스] 김성태 "故정두언 심정 이해"...눈물의 1인 시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 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김성태 “故정두언 심정 이해”…눈물의 1인 시위자녀의 KT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의 뇌물수수 혐의 기소에 반발해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나선 가운데 고(故) 정두언 의원을 언급하며 “그 억울한 심정을 저도 이제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정두언 죽인 살인검사, 김성태도 죽으라는 건가’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하며 “지난주 생을 달리한 정두언 의원이 피를 토하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던 저축은행 사건의 수사담당이 권익환 남부지검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자신을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로 2013년 기소됐다가 1년 뒤 무죄 판결을 받은 고 정 전 의원의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검은 “권익환 검사장은 저축은행 사건 당시 수사단장이 아니었다”며 반박했습니다. 김 의원은 “정치판이 아무리 비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논리로 죄를 만들어내고 무리하게 엮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눈물을 훔쳐내기도 했습니다.‘자녀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을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서울 남부지검 앞에서 23일 오전 1인 시위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임 “평범한 삶 살기로”…남편 구속에 또 ‘시련’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배우 이태임의 남편 A 씨가 주식 사기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지난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서울고등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습니다. A 씨는 2014년 모 기업 주주들에게 ‘주가를 올리기 위해 시세 조종을 해주겠다’며 14억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구속을 면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을 뒤집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이태임은 지난해 3월 SNS를 통해 “지난날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서 힘들었다.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라며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소속사는 “이태임 씨는 현재 임신 3개월째며 당사자의 뜻에 따라 원만히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이태임은 A씨의 구속으로 부담감을 느껴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이태임의 남편 A씨에 대해선 ‘12세 연상의 기업 인수 합병 전문가’라고만 알려져 왔습니다.이태임 (사진=이데일리DB)■ ‘월 최고 수익 35억’ 보람튜브, 95억 빌딩 매입 6살 이보람 양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의 ‘보람튜브’ 측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5층 빌딩을 95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의 규모가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람 양의 가족회사 보람패밀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아 콘텐츠 ‘보람튜브 토이리뷰’와 ‘보람튜브 브이로그’를 유통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튜브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는 지난해 12월 17일 기준 한국에서 개설된 유튜브 채널 중 광고 수익 1위는 ‘보람튜브 토이리뷰’라고 발표하며, 월 최고 광고수익을 160만 달러, 약 18억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2위 채널도 ‘보람튜브 브이로그’가 차지했는데, 이 또한 월 최고 광고수익이 1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유튜브 채널의 광고 수익은 월 최고 310만 달러, 약 35억 원인 셈입니다. 국내 광고 수익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린 유튜버의 절반 이상은 보람튜브와 같은 유아 콘텐츠를 유통했습니다. 대부분 영어 제목이나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세계적으로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유튜브 채널 ‘보람튜브’■ 외교부, ‘카디즈’·‘영공’ 침범 중-러 대사 초치 항의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 또는 영공에 무단 진입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해당 국가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절차를 밟았습니다. 외교부 윤순구 차관보는 중국 정찰기가 오늘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데 대해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윤 차관보는 이어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가 카디즈에 무단 진입하고,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것과 관련해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도 초치해 엄중하게 항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아침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카디즈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러시아 군용기 1대는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영화로 경제 보기]여러분, 1인 방송이 이렇게 무섭습니다…‘곤지암’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경제지 기자입니다. 영화 속 경제 이야기를 제멋대로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글 특성상 줄거리와 결말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영화 ‘곤지암’ 포스터.(이미지=쇼박스 제공)“이번 호러타임즈 제3기 공포체험단이 방문할 장소는 대한민국 3대 흉가이자 CNN 선정 세계7대 괴기스러운 장소로 꼽힌 곳입니다.”한 1인 방송의 사회자가 흉가 체험을 예고합니다. 지금은 폐쇄된 지방의 한 정신병원을 가겠다는 건데요. 조회 확대를 위한 ‘주작(조작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만 염두에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지만 결말은 참혹했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곤지암’은 공포영화인 동시에 자극적인 1인 방송의 부작용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습니다.카메라를 직접 들고 다닐 수 있도록 기술이 발달하면서 영화의 촬영기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영화 스틸컷, 이미지=쇼박스 제공)◇ 핸드헬드式 신선한 공포 영화…흥행 성공‘곤지암’은 20대(로 추정되는) 젊은 남녀 무리가 흉가를 체험하면서 겪는 공포 현상을 그렸습니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촬영하는 핸드 헬드 기업을 주로 사용해 공포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핸드 헬드 방식은 과거 ‘블레어 위치’를 통해 대중화됐는데 ‘곤지암’ 역시 이 영화의 일부 장면을 오마쥬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한(恨)을 갖고 있는 사연 있는 귀신이 공통으로 출연하는 기존의 한국 공포영화와 달리 ‘곤지암’은 정신병원에 들어온 인물들을 가차 없이 제거합니다. 특히 괴물처럼 생긴 미지의 존재가 주인공들에게 달려들거나 악령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등 예전 영화에서 보기 힘들던 자극적인 장면들이 포함돼 신선한(?) 충격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관객도 26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공포영화 중 흥행 2위에 올랐습니다.호기롭게 곤지암 정신병원에 들어선 젊은 무리들. 처음에는 긴장+흥미였지만 점처 공포+공포로 바뀌게 된다.(영화 스틸컷, 이미지=쇼박스 제공)스토리 자체가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1인 방송을 운영하는 하준(위하준)이 흉가 체험을 하면서 일부 멤버들과 짜고 심령현상을 연출하면서 다른 무리들을 공포에 질리게 합니다. 흡사 실제 귀신이 있는 것처럼 연출을 해야 꿈의 조회수인 100만뷰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죠.하지만 이들의 성급한 연출은 진짜 악령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악령에게 쫓기다가 한명 두명 자취를 감추거나 목숨을 잃고, 결국 방송을 중계하던 하준 역시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100만뷰를 달성하긴 했지만 자축할 사람들은 남아있지 않았죠.귀신이 살고 있다는 으름장에도 이들은 거리낌 없이 내부 탐사에 나선다.(영화 스틸컷, 이미지=쇼박스 제공)◇ 선정·폭력적 소재…사회 문제로 불거지기도1인 방송의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우려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화 ‘곤지암’처럼 흉가나 폐가 체험을 나서겠다는 1인 방송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조회수를 올리거나 시청자들의 선물(별풍선 등)을 받기 위해 선정적 또는 폭력적인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경우도 많고, 여성 출연자들을 성희롱하는 장면이 나와 비난을 받았던 사례도 숱합니다.최근에는 감스트, 외질혜, BJ남순이라는 인기 브로드자키(BJ)들이 방송에서 한 여성 유튜브 방송인을 두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았습니다. 구독자가 수십만명에서 백만명 이상이고 일부는 지상파 방송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인인데 저급한 성적 농담을 하면서 충격을 줬죠.이에 일부에서는 유튜브는 물론 대표 1인 미디어인 아프리카TV(067160)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TV는 1인 방송 성장에 따라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두배 가까이 오르는 등 성장성이 부각되던 상장사이기도 합니다. 이번 ‘감스트 사태’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아직까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금융시장에서도 유튜브 같은 신흥 미디어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사투자자문업자나 금융당국의 정식 인가를 받지 않은 불법·무등록 업자들이 ‘적은 돈으로 거금을 벌 수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을 호도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정확한 근거도 없이 상장 종목들을 추천하거나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클럽 가입을 권유하는 일부 증권 방송 유튜버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들어가기 싫은 폐쇄 정신병원.(영화 스틸컷, 이미지=쇼박스 제공)당국도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초 1인 미디어들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한편 감시망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1인 미디어를 통한 불법 광고를 단속하고 온라인 증권 방송의 내부 통제 관리도 강화하도록 했습니다.정보 전달 매체가 확대될수록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위험에도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 아이나 청소년들의 인격 형성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사회 이슈로 부각되는 여러 문제들, 투자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불공정 행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 [김보영의 키워드] 100만 유튜버 백종원의 '90년대생'식 리더십
- 지난 11일 유튜브에 개설된 '백종원의 요리비책' 캡쳐. (사진=요리비책 영상 화면 갈무리)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한 주 간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한 시사 용어와 신조어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스냅타임에서 한 주를 강타한 사건과 사고, 이슈들을 집약한 키워드와 신조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매 주말 하나의 키워드를 한 주 간 발생한 이슈들과 엮어 소개 합니다."참 쉽쥬? 간단하쥬?"요리연구가 겸 사업가인 백종원(53) 더본코리아 대표가 유튜브를 개설한 지 사흘 만에 구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그 뿐인가요,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불문 텔레비전 예능까지 그가 등장하지 않는 채널이 없습니다. SBS '골목식당'에서 자영업자들의 멘토이자 골목을 살리는 히어로로 활동 중인 그는 tvN '고교급식왕'에서 고등학생 요리 꿈나무들을 심사하고 육성하는 키다리 아저씨로도 활약 중이죠. 곧 방영될 JTBC '양식의 양식'(가제) 출연도 앞두고 있습니다.2015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 처음 출연한 뒤 4년이 지난 현재 그의 인기는 하나의 현상이 됐습니다. 일각에선 TV 채널을 돌릴 때마다 백 대표가 등장하는 상황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불편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대형 음식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그가 1인 크리에이터의 세계인 유튜브까지 진출한 게 또 다른 '대기업의 횡포'이자 '생태계 파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어느 쪽 의견이 맞고 틀린지는 차치하고 공통적으로 시사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 자체가 이미 방송을 생산하는 업계에서도, 이를 소비하는 대중 입장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콘텐츠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왜 우리는, 특히 20대 젊은이들은 연예인도 아닌 이 50대 남성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백종원씨가 방송 안팎에서 보여주는 말과 행동, 사업가로서의 가치관과 신조가 Z세대(90년대~2000년대 출생 세대)가 생각하는 '어른의 리더십'에 부합한다고 설명합니다. TV 예능과 유튜브 등 그가 표방하는 콘텐츠 전략도 신뢰감을 주는 '사람'의 정보에 의존해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의 소비 방식을 '취향 저격'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한 주 미디어를 달군 백종원씨의 인기, 청년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기성 세대에 어떤 시사점을 줄까요? '팔로인(follow+人)'이란 키워드로 풀어봤습니다. tvN '고교급식왕' 기자설명회. (사진=tvN)100만 유튜버 된 백종원, 어떻게 요리 '팔로인'이 됐나 백종원씨가 지난 11일 개설한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이 지난 13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구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15일 현재 구독자 수는 123만명 정도입니다. 이로써 그는 업로드 된 영상 11편으로 채널 개설 사흘 만에 유튜브 '골드버튼'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유튜브는 구독자 수 100만명을 넘긴 유튜버에게 '골드버튼'이란 이름의 상패를 주고 있습니다.유튜브에 상륙한 백종원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느 배우나 아이돌 스타들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인기를 얻는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이미 BTS나 엑소 등 아이돌 스타들이 해외팬들의 지지와 세계적 인기에 힘 입어 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명을 이룬 경우들이 적지 않지만 백종원씨는 국내 팬들의 지지와 응원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TV 방송에서 연예인들의, 골목 자영업자들의, 고등학생들의 요리 멘토를 자처하며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선 그가 유튜브로 직접 불특정 다수의 일반 대중과 소통에 나섰다는 점에 열광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특히 백종원씨가 설명하는 그의 유튜브 입성 계기는 앞으로 시장을 이끌 세대로 부상한 Z세대들이 기존에 우리가 상품을 소비하던 방식과 얼마나 다른 패턴을 보여주는지를 시사합니다.백씨는 제육볶음 레시피에 앞서 올린 소개 영상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몇 달 전 장모님을 통해 (인터넷에) 내가 만들지 않은 레시피들이 자신의 이름을 달고 퍼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자신을 통해)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좋기는 한데 한 편으로 섬뜩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신의 이름과 실력을 믿고 '백종원 레시피'를 검색하고 소비하는 대중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넘쳐나는 '가짜 레시피'를 바로잡고자 자신이 직접 나선 셈이죠.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를 "본인의 레시피가 아닌데도 (자신의 이름을 달고) 돌아다니는 레시피들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습니다.업계에서는 2019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사로잡을 트렌드 중 하나로 '팔로인'을 꼽습니다. '팔로인'이란 '따르다'란 뜻의 'follow'와 사람 인(人)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원하는 정보가 있을 때 포털 검색을 이용하던 기존 세대와 달리 인플루언서 등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아는 사람'이 제공하는 정보들을 이용하려는 청년들의 소비 방식을 일컫습니다.'90년생이 온다'의 작가 임홍택씨는 이에 대해 "90년대생들은 기업 광고보다 가족과 지인, 인플루언서들을 믿는다. 광고에 거짓된 정보들이 많다는 걸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기에 '신뢰'를 중시하기 때문"이라며 "리뷰와 광고 기반 검색 대신 주변 지인의 중첩된 평가, 사람 기반의 검색 시스템에 의지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즉 자신을 믿고 자신의 이름으로 레시피를 검색하는 팔로워들이 '백종원'이란 타이틀마저 또 다른 광고 수단과 포털 검색 키워드로 활용하려는 업자들에게 이용될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최 교수는 그가 요식업계에서 '팔로인'을 대표하는 인플루언서로 부상한 것에 대해 "백종원씨는 그간 레시피 등 요리 지식 뿐 아니라 창업 등 다양한 정보들을 대중들에게 전달했기 때문에 자영업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콘텐츠 소구력과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사진=SBS '골목식당')'권위스럽지 않은' 백종원의 리더십그럼에도 그가 굴지의 외식업 프랜차이즈 대표란 커리어와 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 인기 방송인이란 수식어만으로는 젊은이들에게 열광받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백종원씨 못지 않은 커리어와 인지도를 가지고 활약하는 다른 요리전문가들도 많으니까요.전문가들은 그가 방송 안팎에서 보여주는 말과 행동들이 Z세대의 소통 방식과 그들이 원하는 '어른들의 리더십'에 부합하기 때문에 특히 사랑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조합한 Z세대에게 통한 그의 면모들을 세 가지 정도로 요약했습니다.우선 백종원씨는 풍부한 현장 경험으로 쌓인 해박한 지식들을 '권위스럽지 않게' 대중들에게 전달합니다. 백종원씨는 SBS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잘못된 가게 관리 및 요리 재료 손질 방식을 무조건적으로 잘못됐다며 몰아세우거나 나무라지 않습니다. "가르쳐줬던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 "몰라서 실수한거면 앞으로 잘하면 된다" 등 따뜻한 한 마디와 함께 가게가 더 잘 될 수 있는 비법들을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설명하죠. 또 군더더기 없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줍니다.평소 백종원씨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꾸준히 챙겨 본다는 대학생 양진호(27)씨는 "나이가 좀 더 많고 직책이 좀 더 높다는 이유로 젊은 세대를 나무라고 권위적으로 몰아세우는 어른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겸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며 "프랜차이즈의 횡포란 비판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신이 지닌 능력을 발로 뛰어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지 않나. 그런 점에서 백씨의 노력과 능력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이에 대해 "이렇게 가게를 관리하고 요리를 만드는 게 왜 되고 왜 안되는지를 명확히 이야기해준다. 그의 충고와 조언을 듣고 발전하는 자영업자들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도 환호하는 것 같다"며 "문제가 있을 때 나무라는 사람은 있지만 그걸 고칠 수 있는 실질적 컨설팅을 해주는 데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에게 윤리적인 포만감을 채워준다"고 설명했습니다.간단하고 편리한 레시피, 재치와 유머 속 진정성두번째 요리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간단하고 편리한 요리 팁들을 제공해준다는 점도 한 몫합니다. 닦달하지 않고 개인의 취향에 따른 변주도 인정함으로써 요리가 결코 어렵고 절대적인 영역이 아님을 강조하고 도전을 응원해주죠.그가 유튜브에 올리는 레시피들은 제육볶음, 김치찌개, 샐러드 등 요식업 창업을 꿈꾸는 자영업자들은 물론 끼니를 챙겨먹는 일반 시민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일반 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집밥백선생', '마리텔' 등 앞서 출연한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셰프들의 음식이 아닌 일상에서 챙겨먹을 법한 요리 레시피들을 주로 가르쳤죠. 요리를 완성하기까지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데다 설탕, 참기름, 깨소금 등 친숙한 재료들로 감칠맛을 잡을 수 있는 비법까지 전수해줍니다. 양 조절, 간 조절에 실패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팁까지 설명해주죠.마지막은 그가 방송 안팎으로 대중들에게 '진정성' 있는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점입니다.백씨는 '골목식당'을 통해 요식업이 포화상태인 냉정한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기본이 무엇인지 창업자들에게 끊임없이 짚어주려 노력합니다.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내며 최고의 서비스를 대접하고 정당히 이익을 남기는 것'. 자영업자는 물론 노동을 하고 대가를 지급받는 모든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기본 자세이지만 어떻게 해야 기본을 지킬 수 있는지 알려줄 멘토는 만나기 어려웠던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백씨가 '골목식당' 방송이 끝난 후에도 종종 출연자들을 찾아가 피드백과 응원을 해주고 있다는 미담, 백씨 본인 스스로 방송에서든, 사업에서든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변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들도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입니다.전문가들은 앞으로 Z세대 청년들과 소통하고 어필하기 위해 '진정성'을 지키는 게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최강소비권력 Z세대가 온다'의 작가 제프 프롬은 "각자의 취향 존중과 다양성과 포용력 등을 진정성 있게 어필한 기업이 대체로 큰 성공을 거둬왔고 앞으로 그런 경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기업 뿐 아니라 지금 젊은이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기성세대에게도 해당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스냅타임
- 피곤해서요, 자아 좀 살게요 (영상)
- [이데일리 윤로빈 PD] 경쟁사회 속, 자아를 잃은 사람들 2019년, 청년 세대 사이에선 자존감이 최대 이슈다.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된 사회에서 남과 나의 비교를 부추기는 SNS 문화까지 확산되면서 이상(理想)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부정하고 책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사회 흐름 속에서 ‘안정적인 직장’, ‘인 서울 대학교’ 등 사회가 주입한 이상적 기준을 따르다 보니 ‘진짜 나’를 잃고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서점이나 SNS 상에서는 <자존감 수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신경 끄기의 기술>등 나만의 삶과 행복을 찾기 위한 심리학 서적과 에세이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인생관과 철학 뚜렷한 유튜버 대세이러한 사회 흐름은 디지털 콘텐츠에도 반영됐다. 미내플, 오마르의 삶, 구도쉘리 등 자신의 인생관과 철학이 뚜렷한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영상은 시각적 화려함을 뽐내거나 유행하는 소재를 다루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등장하는 것도, 혼을 빼는 유머를 뽐내는 것도 아니다. 카메라 앞에 앉아 사회와 인생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 태도를 말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에 열광한다. 이들의 영상을 통해 인생 비법을 얻었다거나 감정적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유튜브 채널 ‘오마르의 삶’에서 인기를 끈 영상, ‘자존감 높이기 남의 말 신경 안 쓰는 방법’에는 ‘인간은 원래 좀 다 별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즘 격하게 느끼고있어요’, ‘ 재밌는영상은 아니지만.. 와닿았어용ㅋㅋㅋㅋ’ 등이 베스트 댓글로 올랐으며 유튜버 ‘미내플’의 영상 중 ‘내가 믿고 멀리하는 인간 유형과 특징 3가지’에는 ‘님들 이거 진짜 그냥 지나치지마시고 꼭 마음에 새겨들으세요 진짜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 감사해요’, ‘이번 콘텐츠 완전 공감...’ 등의 반응이 베스트에 올랐다. 또한 구도쉘리의 ‘한국에서는 이런 옷 안입니? 아님 못입니?’ 영상에는 ‘아최고다. 한국인들 제발 남 평가하는 집단정신병 탈피하자 제발’’ .‘ 진짜 자존감 높다 맨첨엔 나도 이상한 사람이다 싶었는데 이렇게 사는게 한국에선 답인거같다.’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유튜버 ‘미내플’의 영상에 공감 댓글들이 달려있다.속성 연애 과외, 감정 대리인 등 감정도 효율적으로이제는 뷰티, 패션 등 물질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넘어 삶의 가치관, 신념 등 답이 정해지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실용적 정보를 구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JTBC의 TV 프로그램 <마녀사냥>은 연애에 대해 솔직한 토크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사랑마저 효율적으로 답을 구하려는 현대사회의 속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현재도 이어져 연애에 대한 조언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유튜브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먹방, 명품 하울 등의 물질적 대리만족 소비는 감정적 대리만족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다. 공감을 끄는 에세이, 관찰 예능 등 감성 콘텐츠와 마음 표현을 대신해줄 이모티콘 등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이다. 실제로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감정대리인을 2019’ 소비 트렌드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과연 효율적인 자아구입은 가능할까일부에선 이런 콘텐츠 소비 행태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마음근육을 단련하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를 알고, 감정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인의 가치관을 참고하고 공감하는 수준을 넘어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판단을 맡겨버리는 것은 또 다른 자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효율성에 익숙해진 현대 사회 안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감정마저 소비로 이어지는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
- [퇴근길 뉴스] 故 한지성 남편, 사고 당일 음주…“토한다” 목격자 증언도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사진=인천소방본부)■ ‘고속도로 사고사’ 한지성 남편 “사고 당일 술 마셨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차량 2대에 잇따라 치여 숨진 배우 한지성씨의 남편이 사고 당일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조사에서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그는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한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경찰은 한씨가 술을 마신 뒤 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씨가 술을 마셨던 점포와 동석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공개된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이와 비슷한 정황이 발견됐는데요. 영상에서 사고 목격자는 “뭐야. 사람이 담 넘어갔어.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라고 한 뒤 “들이받았어. 받았어. 택시가 들이받았어. 사람 있었는데 저 뒤에”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한지성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과 사고 어느 시점에 숨졌는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최종 결과가 나오면 음주 여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학의, 5년만에 검찰 출석…“성실히 조사받겠다”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오늘 오전 10시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뒤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6차례 소환 조사해 김 전 차관이 금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를 토대로 김 전 차관이 윤 씨로부터 성접대와 뇌물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김 전 차관이 검찰에 출석한 건 5년여 만입니다. 그는 지난 2013년 차관 임명을 전후해 성범죄 정황이 담긴 ‘별장 동영상’이 발견돼 두 차례 수사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 받았습니다.(사진=AFPBB News)■ ‘모우라 해트트릭’ 토트넘, 창단 이래 첫 챔스 결승 진출토트넘이 창단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토트넘은 오늘 오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모우라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아약스에 3대 2로 승리했습니다. 1차전에서 0대 1로 패했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산 점수에서 3대 3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결승행을 확정지었습니다. 손흥민은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이로써 손흥민은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한편 토트넘은 다음 달 2일 리버풀과 결승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검찰, ‘윤석열 협박’ 유튜버 체포…“공무집행 방해”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살해 협박 방송을 한 유튜버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유튜버 김 씨는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동 윤 지검장의 집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당장 석방하라며 협박성 발언을 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그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윤 지검장을 비롯해 여권 정치인과 진보 성향 언론인 등의 집에 찾아가 16차례에 걸쳐 협박성 방송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지난 4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 현장에서 한 참가자의 얼굴을 팔꿈치로 때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김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김 씨는 검찰의 수사가 정치탄압이라며 소환을 거부한 바 있죠.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성접대 혐의’ 승리, 성매매 혐의도 추가성매매 알선과 횡령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가 직접 성매매를 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수사 브리핑에서 승리가 성매매한 정황이 드러나 구속영장 범죄 사실에 기재했다고 밝혔는데요. 승리는 지난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 때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하면서 본인도 성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은 승리의 성매매가 몇 차례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 표현의 자유?..인터넷 개인방송인 '약자 혐오' 논란
- (사진=이미지 투데이)고승혜(가명·32·여) 씨는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매우 기분이 나빴다. 여성과 노인 등 약자를 희화화하고 혐오하는 용어들이 아무렇지 않게 쓰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 씨는 이에 항의하는 댓글을 썼지만, 오히려 유튜버 팬들이 올린 악성 댓글과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고 씨는 “개인이 여성·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는 콘텐츠를 지적해봤자 바뀌는 건 없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만 피해를 보는 구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짜뉴스를 이용해 사회적 약자 혐오를 부추기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규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최근 유명 인터넷 개인 방송인들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개인 방송 내에서 이뤄지는 여성·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는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튜브' '카광' 등 다수 인터넷 개인방송 운영자 여성·노인 등 약자 혐오 논란구독자 60만명을 보유하고 있던 닉네임 ‘?튜브’는 최근 본인의 과거 행적을 인정하는 사과 영상을 올렸다. 과거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여자 연예인을 비하하며 성희롱했던 글들이 본인의 글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자 사과한 것이다. 현재 ?튜브는 명예훼손, 고인모욕, 여성혐오, 성소수자혐오 콘텐츠를 생산했다는 이유로 많은 커뮤니티에서 질타를 받고 있다.'카광'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인터넷 개인 방송인도 과거 행적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되고있다. 카광은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만화를 그린 적이 있는데 소재가 카광이 운영하는 성인사이트의 실제 사례가 아니냐는 소문이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또, 나이든 개인 방송인에게 장난 전화를 걸어 “빨리 죽으라, 묘지에 침 뱉어 드리겠다, 아내분 빨리 죽으라고 기도하겠다, 안락사시켜주겠다” 등의 발언을 한 영상이 공개됐다. 게다가 200여명의 시청자 앞에서 남성의 성기가 노출된 방송을 송출하면서 논란이 돼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 개인방송 성차별성 현황과 자율규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인터넷 개인방송의 성차별 확산방지를 위한 지침 마련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부, 인터넷 개인방송 모니터링 방안 내놨지만 실효성 '글쎄'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 주최로 '인터넷 개인방송 성차별성 현황과 자율규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어 12월엔 2019년 여성가족부 업무 보고에서 ‘생활 속 성평등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인터넷 개인방송·게임 등 미디어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성차별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가 지나치게 많아지자 자율 규제에 대한 방안이 고려된 것이다. 하지만 자율 규제를 유도하기 위한 정확한 정책들이 마련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매스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는 음란물이나 욕설을 규제하는 곳은 많지만 성차별이나 혐오를 규제하는 곳은 드물다"며 "이러한 개인 방송 내에 만연한 성차별과 혐오를 제대로 정의하고, 자율 규제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몇몇 인터넷 개인 방송인들의 차별적 표현들 때문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제도적으로만 이를 규제하려 하면 정당성의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그렇기에 자율 규제를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스냅타임
- [퇴근길 한 줄 뉴스]심석희 성폭력 의혹 부인...조재범 측 반박 증거 있나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심석희 “성폭력 당했다” 파문...조재범 측 “반박 증거 있다”심석희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4년간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8일 저녁 알려진 이 소식으로 오늘까지 국민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등 정치권에서도 체육계 폭력 사태를 엄중 처벌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나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난달 17일, 항소심 2차 공판에 참석한 심석희 선수(사진=연합뉴스)반면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복수의 매체 인터뷰에서 이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습니다. 변호인은 9일 KBS와의 통화에서 성폭력 의혹이 사실 무근임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 말하는 등 전면부인하는 입장입니다. 폭행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12일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양예원 ‘촬영회’ 모집책 실형에 “위로 된다...악플러와도 싸울 것”‘비공개 촬영회’를 둘러싼 8개월 간의 공방. 오늘 1심 결론이 났습니다.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유튜버) 양예원(25)씨와 연관된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인 최모(46)씨가 1심에서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양씨가 주장한 최씨의 강제추행과 노출 사진 유포 혐의를 사실로 봤습니다. 양씨는 “재판 결과로 잃어버린 시간 돌려받을 수 없지만 조금 위로가 된다”고 소회를 밝히며, “악플러들 하나도 빠짐없이 다 법적 조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유튜버 양예원이 촬영회 모집책 최모씨 선고공판이 열린 9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을 나온 모습(사진=연합뉴스)■‘입사 4개월 만에...’ 김천 폭발사고, 20대 노동자 사망경북 김천시 한 제조업체 공장에서 저장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20대 직원 변모씨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변씨는 사고가 난 공장 설비를 설치하는 업체에 불과 4개월 전 취업한 직원인데요.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8일 오후 5시23분쯤 변씨는 저장탱크의 공기 유출 여부를 확인하다 갑작스레 발생한 폭발로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트로트가수 故 진형 발인, 아내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트로트 가수 진형의 발인이 오늘 이뤄졌습니다. 9일 오전 6시 30분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에서 진형의 발인식이 진행됐습니다. 진형은 향년 33세로, 지난 7일 새벽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형의 아내 김모씨는 SNS를 통해 눈물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사랑하는 내 신랑, 그렇게 예뻐하는 율이 쿤이 모모, 그리고 저 두고 뭐가 그렇게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너무 보고 싶어 여보”사진=트로트 가수 진형
- 유재석, 멜라니아까지 '메시지패션' 논란.."미닝아웃 vs 디자인일뿐"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 방문길에 입은 재킷이 논란에 휩싸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아동 격리수용 정책을 철회하자, 다음 날인 21일 텍사스 주 멕시코 접경지역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찾았다.이날 멜라니아는 ‘난 정말 상관 안 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you?)’이라는 문구가 쓰인 재킷을 입었다.이민자 아동 수용시설로 향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사진=AFPBBNews)이에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멜라니아 트럼프가 남편 행정부의 속내를 드러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 티셔츠를 입은 것은 아동 문제에 ‘관심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말한 것이라는 해석이다.어티아 워싱턴포스트 에디터는 “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성의 한 명으로서 그런 메시지가 적힌 재킷을 선택한 것은 고통받는 아동들의 면전에서 아주 둔감함이나 잔인하고 계산된 냉담함을 보여준 것”이라 말했다.이와 함께 멜라니아가 아동 노동 착취 행위로 비난받았던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의 옷을 입었다는 점도 비판했다.멜라니아 여사 측은 “그저 재킷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그녀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옷의 힘을 잘 안다”라고 주장하는 어티아를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유명인의 옷이나 패션 아이템이 정치적, 사회적 의도로 해석돼 논란이 되는 것은 미국뿐 아니다. 6·13 지방선거 투표소를 찾은 유재석 (사진=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국내에서도 지난 13일 지방선거 투표에 나선 코미디언 유재석이 ‘모자 색깔론’에 휘말렸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로 알려진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유재석이 파란색 모자를 쓰고 기표소에 등장한 것을 비판했다.그는 유재석이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모자를 쓴 것을 정치 표현으로 규정했다. 이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게시물에 공유하면서 네티즌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앞서 가수 손나은도 ‘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라는 문구가 새겨진 핸드폰 케이스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페미니스트 선언으로 여겨져 논란을 빚었다. 당시 손나은 소속사 관계자는 촬영차 갔던 브랜드측에서 협찬받은 물건이라고 해명했다.또 배우 김혜수, 개그우먼 김지민, 유튜버 라뮤끄 등도 페미니즘 관련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어 이슈가 됐다.옷으로 자신의 가치나 의도를 전달한다고 여기는 ‘메시지 패션론’이 부상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나 하고 싶은 말을 소비행위로 표현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김난도 교수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8>는 ‘미닝(meaning)’과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인 ‘미닝아웃(meaning-out)’을 2018 올해의 단어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는 메시지 패션 또는 슬로건 패션으로 불리는 아이템이 올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이번 S/S시즌 돌체앤가바나, 스텔라매카트니, 디젤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들이 메시지를 담은 아이템을 선보였다. 국내에도 밀레니얼 세대의 ‘유스컬처’를 대변하는 스트리트 무드가 떠오르면서 레터링(lettering) 티셔츠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정치인, 방송인들의 패션 선택은 더욱 조심스러워질 전망이다. 단어나 문장이 쓰인 티셔츠, 특정 시점에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색깔 옷을 입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됐다. 당사자가 의도 없이 입은 옷이라고 해명해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 [데스크칼럼] 스타는 '좋아요' 클릭조차 조심하는 세상
-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레저산업부장]“너 일베지?” “너 메갈이지?” 표적을 정해놓고 공격한다. 마타도어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근거 부족한 정황을 놓고 비난부터 한다. SNS나 커뮤니티 사이트로 이리저리 퍼나르고 동조자를 모으니, 이 또한 문제다.남녀 갈등 이슈가 대중문화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일베나 메갈처럼 일방적 주장을 내세운다는 사이트는 이제 그 자체가 상장이 됐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 2030세대와 5060세대 등 그간 공존한 틀이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진영을 만들어놓고 그 진영에 포함되지 않는 이들을 공격한다. 급기야 한발 떨어진 것 같은 대중문화마저 진영논리의 싸움에 휘말렸다. 북핵 해법, 드루킹 사태 등 이슈가 쏟아지는 와중에서 설화에 휩싸인 스타들의 이름이 뜬금없이 검색어 상위에 오른다.최근 FT아일랜드 이홍기가 BJ 철구가 만드는 동영상을 시청했다고 비난을 받자 못 참고 나섰다. 21일 이홍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 미치게 한다. 날 잘 알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텐데 무슨 해명을 하라고 난리네. 더 이상 이 주제로 이야기하지 말자”라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BJ 철구는 과거 기초수급자, 5·18 민주화 항쟁과 관련해 비하하는 발언으로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가수 겸 배우 수지는 유튜버 양예원이 당했다고 주장하는 성희롱 관련된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했다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쳤다. 양예원이 당했다고 주장한 동명의 스튜디오는 현재 상호와 주인이 바뀌었다. 관련이 없음에도 청원에 공개적으로 동참한 수지로 인해 피해가 더욱 극심해졌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게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은 수지의 청원 참여가 섣불렀다고 비판했다. 비단 이홍기와 수지뿐 아니다. 최근 몇몇 연예인이 구설에 올랐다. 틴탑 니엘과 하이라이트 윤두준은 데이트 폭력 의혹에 휩싸인 BJ보겸과 친분으로 곤욕을 치렀다. 앞서 아이린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좋아하는 이유로, 소유·설현 등은 페미니즘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다. 소유는 지난 주말 열린 서울 대학로 페미니즘 집회와 관련 SNS에 ‘좋아요’를 눌렀다 취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스타들의 개인적 의견일 뿐이니 과도한 비난이라고 반박한다. 이슈 하나를 놓고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180도 다르다. 이미 결론을 내려놓았으니 말하는 이의 객관성·명확성·논리성을 강조해도 도통 통하지 않는다. 도대체 알아듣지 못하니 이길 수가 없는 노릇이다.같은 언어를 쓰는 것인가 의아할 정도다. 자신이 속한 진영의 주장에 대해서 ‘내로남불’ 논리로 받아들이고 상대 진영에 대해서 팩트를 떠나 비난 먼저 내놓는 이른바 진영논리와 다름없다. 대중이 스타의 말 한 마디, 클릭 하나에 민감한 이유는 영향력 때문이다. 혹 나와 다른, 나아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의심 또한 작용한다. 그렇다고 스타의 인맥, 좋아하는 책, 심지어 가끔 보는 동영상까지 간섭해야 하는 것일까? ‘애호박으로 맞아봤나?’라는 장난기 어린 글을 올렸다가 페미니즘 설전을 벌인 배우 유아인은 최근 BBC와 인터뷰에서 “일방적으로 어떤 사건을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어떤 진영의 사람들에게, 저는 굳이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이 훨씬 풍요로워지는 게 아닌가”라는 게 유아인의 말이다. 스타로 살아가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다.
- 'U-20' 수억 원 저작권료 낸 아프리카TV, ‘도방’한 유튜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토종 플랫폼 업체 아프리카TV가 이번 ‘U-20 월드컵’ 중계권을 인터넷 동영상 업체 중 유일하게 수억원을 주고 구매해 독점 생중계했지만, 어제(23일) 열린 대한민국 vs 아르헨티나전을 유튜버(스팅클랍Stingklop / 방송국주소 https://www.youtube.com/channel/UCmu35ug4U-7fyANFR0-Nk3w )가 몰래 중계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명백한 저작권 실정법 위반이자,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는 물론 아프리카TV의 저작권까지 침해한 것이기 때문이다.문제가 된 해당 유튜버의 저작권 침해 축구 방송 중계를 2만 2천여명의 시청자가 라이브 시청했다. 저작권 침해 유튜브 생방송 화면 캡처1 저작권 침해 유튜브 생방송 화면 캡처2◇저작권 보호한다는 유튜브, 제대로 대처했을까유튜브는 아프리카TV나 판도라TV, 곰TV, 엠군 같은 토종 인터넷 업체와 달리 사실상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으면서 성장했다는 지적을 받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유튜브를 서비스하는 구글코리아 측은 24일 이데일리의 이런 지적(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펄펄 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해 “우수한 콘텐츠 확보, 파트너를 위한 수익모델, 저작권 보호 등 생태계 구축, 모바일 시대에서의 발 빠른 대응이 성공요인”이라는 입장을 보내왔다.그러나 어제 아프리카TV의 저작권을 침해한 유튜버를 방치한 사실은 유튜브의 해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문제가 된 유튜브 생방송 화면 캡처1을 보면 상단에 후반전 41:09라는 자막이 눈에 들어온다. 전반전은 물론, 경기가 끝나가는 시점까지도 유튜브의 모니터링시스템은 작동되지 않은 것이다.또 ‘현재 22,651명 시청 중’이라는 문구에서 보듯이 유튜브는 2만 3천여명 가까이 시청자하는 동안 아무 제재를 하지 않았다.더 심각한 건 저작권을 침해한 유튜브 이용자가 이용 정지를 조롱하며 곧바로 다른 계정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해당 유튜버(스팅클랍Stingklop)의 방송국을 들어가면 ‘방송 정지 관련 공지’(https://www.youtube.com/watch?v=y5RFgVtUGnQ ) 라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공지에는 본인이 중계한 축구 중계가 이용자들의 신고 탓에 방송 정지 3개월을 먹게 됐다며, 이용자들을 조롱하며 덕분에 감사하다고 박수치며 인사한다. 본인 의사는 어떠하든지 간에, 진정성 어린 사과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현재 정지가 된 계정 상단에는 ‘추천 채널’ 이라는 코너에 새로 만든 계정 주소를 적고, 사과방송에는 앞으로 그 채널로 구독해달라고 홍보까지하고 있었다.문제가 된 유튜버 방송 정지 관련 공지아프리카TV 관계자는 “문제가 된 유튜버에게 3개월 방송정지가 내려진다 한들, 아이디(ID)는 새로 만들면 되는 시스템”이라며 “유튜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기업 유튜브가 이를 방관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돈만 벌어가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국내 인터넷 업계에서는 구글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저작권 위반 이슈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하지만 이번 사건은 저작권 위반이 생방송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라이브 스트리밍을 포함해 1인 미디어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할 수 있게끔 대중화 됐지만, 유튜브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창작자의 저작권 침해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취약하다.음원 공급 업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체부 등 일부 공무원들이 유튜브를 한류 콘텐츠 수출 창구로 활용하자는 기대에 올인하면서 토종 플랫폼에 비해 유튜브나 페이스북은 저작권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연초 저작권 판별 시스템을 개발해 음원들을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저작권 문제가 끊임없이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