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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윤, 코로나 속 '불청'·매직유랑단' 등 섹시 카리스마 발산
  • 설하윤, 코로나 속 '불청'·매직유랑단' 등 섹시 카리스마 발산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 설하윤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활동으로 ‘역시 설하윤’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설하윤은 KBS2 간판프로그램 ‘트롯 매직유랑단’,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에 출연.예능에 특화된 모습과 완벽한 춤사위, 가창력의 섹시 감성을 선보이며 출연하는 방송마다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다.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설하윤 캡처(사진=TSM엔터테인먼트)지난 17일 방송한 ‘불후의 명곡’에서 트로트판을 뒤흔든 섹시여신. 군통령을 넘어 엄통령(엄마들의 대통령)까지 접수. 떠오르는 퍼포먼스 여제로 소개된 설하윤은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를 선곡, 카리스마 섹시의 매력과 자신만의 내공을 증명하며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경연 이후 같은 선수팀인 진해성은 설하윤에 대해 “우리 팀의 자존심이다. 설하윤이 설하윤했다”며 설하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코치팀의 홍경민은 “경연의 ‘결’을 정확히 꿰뚫은 자의 무대였다. ‘불후의 명곡’ 무대에 가장 최적화 된 슈퍼루키가 아닌가 싶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런 일련의 프로그램을 통해 설하윤은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예능이면 예능, 모두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선보이며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독보적인 완성형 트롯 가수 캐릭터를 완성시켰다.각종 무대와 행사, 군부대 위문공연에서 관객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으로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 행사의 여왕. 군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설하윤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자신을 다듬어가겠다는 각오다.설하윤은 방송 이외에도 한국국토정보공사의 ‘마을의 전썰’ MC를 맡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숨어있는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고, 방송을 통해 새로운 광고계약 소식을 알리는 등 대세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04.19 I 김은구 기자
"라떼는 자연농원이었지"…마흔다섯 살된 '에버랜드'
  • "라떼는 자연농원이었지"…마흔다섯 살된 '에버랜드'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라떼는 자연농원이었지. 그 시절 지구마을 생각난다”. 한 40대 누리꾼이 남긴 글이다.국내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에버랜드’가 벌써 마흔다섯 살이 됐다. 7080세대가 기억하는 에버랜드의 시초는 ‘자연농원’이다. 지난 1976년 4월 18일 일요일 처음 문을 연 자연농원의 당시 입장료는 어른 600원, 어린이 300원이었다. 이 시절 짜장면 값은 150원, 서울 전철 요금이 4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녹록치 않은 금액이다.지금은 입장료 개념이 사라지고 이용권으로 판매되고 있다. 1일 주간 이용권 기준 성인이 5만 6000원, 청소년은 4만 7000원이다. (사진=에버랜드 공식 페이스북 캡쳐)당시엔 이름 그대로 자연 속 농원이었다. 1500만㎡(약 450만평)의 땅 대부분이 밤나무·복숭아나무 등을 심은 과수원이었고, 동물농장이었다.개장과 함께 문을 열었던 ‘사파리월드’는 아프리카 초원을 테마로 한 넓은 공간에 사자를 자연 방사했다. 이후 호랑이가 들어갔고, 곰과 기린 등이 차례대로 사파리 생활을 시작했다.사파리 탐방은 ‘사파리 버스’를 타고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맹수를 관찰하는 형태로 시작하면서 획기적인 동물 경험을 제공했다. 그 옛날 맹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사파리 버스의 누적 관람객은 무려 850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사파리 버스는 이달 운행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진=에버랜드 페이스북)지금의 ‘장미원’도 자연농원 개장과 함께 조성됐다.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장미 122종·3500그루를 심었다.그리고 10년 뒤인 1986년 6월 자연농원은 ‘장미 축제’를 시작했다. 튤립가든 역시 1992년 4월 축제를 시작해 매년 봄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자연농원 초기 놀이기구는 9개가 전부였다. 1980년대 들어 후룸라이드를 시작으로 바이킹, 비룡열차, 환상특급 등 놀이기구를 대폭 확대했는데 대부분이 국내 최초 시설이었다.(사진=에버랜드 페이스북)자연농원의 하루 최고 입장객 기록을 세운 건 1994년 6월 5일이다. 당시 현충일 연휴로 특수를 맞아 12만443명이 이곳을 찾았는데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반면 최저 입장객 수를 기록한 건 개장한 지 1년 만인 1977년 1월 20일이다. 당시 경기도 전역에 폭설을 동반해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몰려왔고 이곳을 방문한 입장객은 단 2명에 불과했다.이후 1996년 에버랜드가 출범하면서 자연농원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에버랜드의 출범과 동시에 국내최초의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도 함께 문을 열었다. 당시 워터파크는 해변이나 계곡에서 물장구만 치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사진=에버랜드 페이스북)현재 에버랜드의 마스코트라고 불리는 ‘T익스프레스’는 2008년 도입한 가장 비싼 놀이기구로 통한다. T익스프레스는 당시 300억원을 넘게 투자한 국내 최초의 목재 롤러코스터다.에버랜드는 올해 45주년을 기념해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을 새로 조성했다. 1만㎡(약 3000평) 규모의 포시즌스 가든을 옛 자연농원 테마로 꾸민 것이다.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100여 종 약 130만 송이의 다채로운 봄꽃들을 활용해 알록달록한 자수화단 패턴이 특징인 1990년대 자연농원의 클래식한 튤립 정원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사진=에버랜드 제공)당시 운행했던 놀이기구는 물론 브라운관 TV, 광고 포스터 등 추억 속 물건을 활용한 레트로 포토존도 생겼다.가든 한 켠에는 빨간색 ‘느린 우체통’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에버랜드가 개장 50주년이 되는 2026년에 편지 내용을 공개하는 타임캡슐형 고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된다.
2021.04.11 I 김민정 기자
“인천 계양구, 산단 중심 경제자족도시 건설”
  • [지자체장에게 듣는다]“인천 계양구, 산단 중심 경제자족도시 건설”
  • 박형우 계양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새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계양구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경제자족도시를 건설하겠습니다.”박형우(63) 인천 계양구청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구정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박 구청장은 “서운산단 준공에 이어 계양산단과 계양테크노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테크노밸리 조성, 기업 유치 등이 완료되면 10만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첨단산업 육성…“연구·개발시설 적극 유치”계양구는 지난 2019년 9월 서운일반산업단지를 준공했다. 전국 자치구 차원의 산업단지 조성은 서운산단이 처음이었다. 서운동 일원 53만㎡ 규모로 조성한 서운산단은 금속가공제조업체, 전기장비제조업체 등 109개 기업이 입주해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박 구청장은 서운산단(제1산단)에 이어 제2산단으로 2017년부터 병방동 일원에서 24만㎡ 규모의 계양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3년 준공 예정인 계양산단은 금속가공업체와 의료·정밀업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계양테크노밸리 사업은 2026년 완공 목표로 귤현동 인근 333만㎡ 부지에 산업시설과 공공주택을 조성한다. 이 중 89만㎡가 자족용지이고 95만㎡는 주택용지이다. 자족용지에는 정보통신기술, 디지털콘텐츠 관련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을 유치한다. 박 구청장은 “서운산단에 현재 109개 업체가 입주했고 올 연말까지 입주가 완료되면 전체 150개 안팎의 기업이 경제활동을 한다”며 “산단 기업체에서 4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을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서운산단은 주변 광역교통망과 물류·유통 인프라가 연계된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분양이 100% 완료됐다”며 “추가 분양을 원하는 기업체 요구 등을 반영해 계양산단 조성사업을 착수했고 현재 원활히 공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계양산단과 계양테크노밸리에서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연구·개발시설을 유치해 자족경제도시로 나아가는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계양산단과 계양테크노밸리가 정상 가동되면 계양구는 인천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며 “서울 마곡과 상암을 연결하는 신(新) 경인 산업축으로서 경제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체육시설 등 건립 확대박 구청장은 올해 건강·체육시설과 주민공간 건립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계양구는 지난해 10월 착공한 보건소 신축 사업을 내년 4월 준공할 계획이다. 계산동에 짓는 새 보건소는 지하 2층~지상 4층이고 연면적 7000㎡ 규모이다. 박형우 계양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새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계양구 제공)박 구청장은 “구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첨단장비와 쾌적한 시설을 갖춘 보건소 건립”이라며 “새 보건소 건물에서 다양한 건강증진사업을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구민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다양한 생활체육시설을 건립하고 있다”며 “권역별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해 효성체육문화센터, 계산고양골체육관, 장기황어체육관 개관에 이어 계양2동 실내체육시설을 올해 준공하겠다”고 설명했다.또 “인천시 최초 유소년 축구전용구장, 계양야구장, 효성문화공원 내 수영장 건립 등 생활체육 인프라 구축으로 구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계양구는 주민공모사업, 도시재생대학 운동 등을 통한 주민역량 강화에도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올해 주민거점시설인 도시재생어울림복지센터, 마을사랑방, 가족놀이터 등 기반시설을 조성해 오래 살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마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이어 “연간 500만명 이상 찾는 천혜의 계양산에는 특색 수목식재, 산책로 정비 등 산림욕장 건설을 확대 추진하겠다”며 “서부간선수로는 누구나 걷고 싶은 친수공간으로 만들어 계양꽃마루, 계양산 장미원 등과 함께 구민 삶의 휴식공간이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박형우 구청장 이력△인천 계양구 출생 △인천기계공업고 졸업 △동양공업전문대 졸업 △제2~3대 인천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처장
2021.02.04 I 이종일 기자
 담장에 새겨진 '그때 그시절'…눈 감으면 보이네
  • [여행] 담장에 새겨진 '그때 그시절'…눈 감으면 보이네
  • 충남 서천 판교마을 동일주조장 앞으로 할머니들이 보행보조기에 의지해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다.[서천(충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눈을 감으면 조그만 시골 마을/옛 풍경이 보이네//복작복작거리던 시장/졸졸졸졸 흐르던 하천/왁자지껄 낚시하던 남정네들/시끌벅적 모시 짜던 아낙네들//조그만 시골 마을의 정겨운 풍경이 보인다.”충남 서천의 판교마을 담장에 새겨진 시 구절이다. 판교중학교에 다니던 임예지 양이 정겹게 묘사한 고향 풍경이다. 시 구절 속 마을은 바쁘고 고된 일상 속에서도 항상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제법 영화를 누렸을 이 마을도, 사람도 나이를 먹었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간판 속 글씨는 희미해졌고, 거센 비바람과 추위를 막아주던 지붕과 담벼락은 낡아서 무너져가고 있다. 스산함만 남은 거리, 할머니 두명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보행보조기에 의지한 채 한걸음, 한걸음이 느리고 또 느리다. 속절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이 마을의 시간도 할머니 걸음처럼 그렇게 느리게 흘러가고 있다.판교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판교역 앞의 소나무. 1930년대 당시 이 소나무 주변으로 먹거리 좌판부터 광대,약장수까지 몰려 시끌버적했다.◇쌀 싣고 떠나던 기차, 영화 보러 오던 관객도 멈춰선 마을세월의 무게에 바래져 희미해진 판교마을 농협창고찬 공기가 너울대는 초겨울의 판교마을은 스산함이 가득하다. 판교라는 지명은 나무판자로 다리를 놓았다 해서 ‘널다리’라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판교가 가장 빛났던 시기는 1930년대. 당시 장한선 판교역이 들어서면서 쑥쑥 커나갔다. 충남에서도 알아주던 우시장과 모시시장도 번성했다. 마을 인구도 8000명이 넘었을 정도. 영원할 것만 같은 판교의 영화는 1980년대 들어 사그라졌다. 마을 전체가 철도시설공단 부지로 묶이면서 건축 제한에 걸려 개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판교의 시간은 그렇게 멈췄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우시장과 모시시장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꿈을 좇던 젊은이들도 하나둘 도시로 떠나기 시작했다.판교 시간여행 들머리는 판교역. 지금은 장항선 직선화로 2000년대 들면서 더는 열차가 서지 않는다. 버려졌던 역사 건물은 판교특화음식촌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그래도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커다란 소나무는 그대로 역 앞에 여전히 서 있다. 1930년대부터 이 소나무는 기차를 기다리던 사람에게 그늘을 내어 주었다. 당시 소나무 주변으로 먹거리 좌판부터 광대, 약장수까지 몰려 시끌벅적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수탈과 징용의 아픈 역사를, 해방 후에는 산업화로 도시를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도 묵묵히 지켜봤다.판교의 역사를 지켜보았을 소나무를 뒤로하고 길을 나선다. 역을 마주 한 체 800m 가량 걸어나가면 고석주 선생 기념공원이다. 이 공원 뒤 샛길로 들어서면 옛 농협 창고가 나타난다.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진 창고에도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벽 한편 새겨진 ‘반공’, ‘방첩’이라는 글씨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희미하게나마 이 창고가 버텨낸 역사가 그려진다.일제강점기 시절 충남 서천 판교마을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공관 및 영화관.농협창고를 지나 판교철공소 맞은편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공관’이라고 불린 건물이 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세워진 건물. 당시에는 새마을운동 홍보와 반공교육을 했던 장소다. 때로는 이 건물을 극장으로도 운영했다. 판교 인근의 미산, 옥산, 문산, 비인, 서면 등에서 영화를 보러 몰려들었을 정도였다. 관객들은 영화 한 장면에 웃고 울 생각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또 당시 유명 가수의 공연과 콩쿠르도 이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핫플레이스’였던 셈이다.지금은 이 낡은 건물이 사람들로 북적였던 극장이었음을 추측하기 들 정도. 대신 극장 앞 매표소에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1960~70년대 흥행작 포스터가 걸려 있다. 매표소 창구에 새겨진 영화 관람료는 일반 500원, 청소년 200원. 지금의 1/20 가격이다. 건물은 1990년대에 호신술 도장으로 또 한 번 모습을 달리했다. 입구 유리창에는 ‘호신술’, ‘쌍절봉’, ‘차력’ 등의 글씨가 남아있다.서천 판교마을 농협하나로마트 후문쪽 골목벽에 그린 우시장◇‘사람 반, 소 반’이던 시절, 담장에 새겨 추억하다공관에서 나와 도로를 건너면 농협하나로마트다. 마트에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과거 판교우시장이 있었던 자리다. 판교우시장은 1980년대 중반까지 충남 3대 우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큰 시장이었다. 우시장이 열릴 때면 1000여 마리의 소가 이곳에 묶여 있었고, 하루 수백마리의 소를 거래했을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다. 시장 주변으로는 수십 군데의 주막을 겸한 국밥집이 있어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회한과 기쁨이 함께한 시골 마을의 사연이 오롯이 담긴 정겨운 곳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개도 돈을 물고 다니던 시절’, ‘사람 반, 소 반’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시끌벅적한 우시장은 없어졌지만, 담벼락에는 당시의 모습을 그려놓고 옛 시절을 추억하고 있다.일제강점기 시절 지은 적산가옥인 장미사진관. 문 입구에 쌀과 잡곡 일절이라는 글씨가 눈에 보인다담장을 따라 북서쪽으로 가면 장미사진관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는 독특한 건물이 나온다.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을 인 적산가옥으로,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이 가옥은 일제강점기 일본 부호가 살았던 집. 이 집에 살았던 일본인은 판교 주민을 쥐락펴락하며 만행을 일삼았다.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나 “쌀 주세요”를 외쳐야만 쌀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동행한 해설사의 설명이다. 광복 후에는 숙소(여각)로 사용했다. 당시 우시장이나 세모시장이 열리면 장사꾼들이 이곳에 옹기종기 모여 잠을 청했다. 그 뒤로는 반쪽을 쌀가게로, 다른 반쪽은 사진관으로 운영했다. 간판이나 창문에는 ‘쌀, 잡곡일절’, ‘사진관’이라는 글씨가 또렷하게 남아있다.지금은 문을 굳게 닫아놓은 동일주조장판교마을 여정의 종착지는 마을 북쪽의 주조장이다. 통닭집에서 위로 스무 걸음 남짓만 오르면 된다. 회백색 시멘트 건물은 세월의 때가 검게 묻었다. ‘동일주조장’. 서체는 모범생 아이가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듯 점잖다. 바로 아래에 건물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있다. ‘TEL 45.’ 수화기를 들고 통화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대면 전화교환원이 전화를 연결해 주던 시절, 동일주조장의 전화번호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주조장의 설립연도는 1974년 이전이다.술이 있는 곳에 삶의 고단함이 흐르는 법. 3대째 이어진 주조장은 마을 사람들에게 술을 공급하며 녹록지 않은 생활을 달래줬다. 1970년대, 쌀이 귀해 가정에서 술을 담그지 못하도록 엄하게 단속할 때도 주조장은 밀가루로 막걸리를 빚었다. 덕분에 주민들은 술 마시는 낙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열린 창 사이로 주조장 안이 보인다. 주조장의 시간은 20여 년 전에 멈춰 있다. 벽에 걸린 달력은 2000년 12월. 주조장의 역사도 그때부터 멈췄다.판교중학교 앞 벽화 포토존과 학생이 쓴 시◇여행메모△여행팁= 스탬프 투어는 판교마을 레트로 여행을 더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다. 판교역 또는 판교면행정복지센터에서 스탬프 투어 지도를 받은 뒤, 지도에 있는 6개 스폿에서 스탬프를 찍는다. 지도를 들고 돌아가면 마을 건물이 새겨진 그림엽서를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먹거리= 판교마을에서는 삼성식당과 수정식당이 유명하다. 이름도 정겨운 이 두 집은 10여 m 거리를 두고 사이좋게 서 있다. 한산 소곡주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 일. 첫 잔을 마시면 그 향기로운 맛에 반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고, 두 번째 잔을 마시면 어느새 손끝, 발끝이 취해 몸을 일으킬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앉은뱅이술’이라 불렀다. 서천으로 떠난 길에 동행과 함께 소곡주 한 잔을 곁들인다면 여행의 풍취가 한결 더해질 것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지주들이 살았던 적산가옥이 있는 거리는 인적이 없어 스산한 느낌마저 든다,
2020.12.04 I 강경록 기자
'미씽' 올해 OCN 오리지널 1위…뜨거운 화제 속 종영
  • '미씽' 올해 OCN 오리지널 1위…뜨거운 화제 속 종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미씽: 그들이 있었다’가 마지막까지 힐링과 감동, 웃음을 선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60분 내내 망자와 산 자, 모든 캐릭터의 인생 엔딩을 담아내며 가슴 뜨거운 진정한 ‘해피 엔딩’을 선사,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한번 갈아치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미씽’(사진=OCN)‘미씽: 그들이 있었다’ 마지막 회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5.2%를 기록,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2020년 최종화 방송 기준 오리지널 1위에 기록하는 수치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은 전국 평균 3.5%, 최고 3.7%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끝까지 웰메이드 장르물의 위엄을 드러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지난 11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미씽: 그들이 있었다’(연출 민연홍, 극본 반기리 정소영, 기획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 메이스엔터테인먼트) 마지막 회에서는 두온마을과 관련된 모든 망자와 산 자들의 인생 엔딩이 담기며 가슴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더욱이 엔딩에서는 김욱(고수 분)과 장판석(허준호 분), 이종아(안소희 분)가 남은 두온마을 주민들의 시체를 찾기 위해 추적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 그려지며 마지막까지 안방극장에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장현지(이효비 분)를 살해한 강명진(김상보 분)은 자살로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후 주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장현지의 유골을 찾게 된 장판석은 더이상 두온마을과 망자들을 보지 못하게 됐다. 그동안 장현지를 찾아 다니며 모았던 자료를 정리하며 목 놓아 우는 그의 모습이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김욱 또한 김현미(강말금 분)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두온마을을 보지 못하게 됐다. “많이 보고 싶었다”면서 27년 만에 사랑을 전하는 김욱과 “사랑한다. 욱아”라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하는 김현미, 모자의 이별이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그런가 하면 신준호(하준 분)는 바다에 유기된 최여나(서은수 분)의 시체를 찾게 됐고, 나아가 그가 한여희(정영숙 분) 회장의 손자였음이 드러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신준호는 실종전담반에 정식발령 받아 실적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던 형사에서 인간적으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토마스가 독립운동가였다는 과거가 드러남과 동시에 압록강 주변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유골을 찾았다는 뉴스가 들리며 토마스도 편안한 안식처로 떠났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무엇보다 엔딩에서는 아직 찾지 못한 두온마을 주민들의 시체를 찾아 나선 김욱, 장판석, 이종아의 모습이 담겨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는 힐링 엔딩을 선사했다. 이렇듯 매회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 ‘미씽: 그들이 있었다’가 남긴 세 가지를 짚어본다. ◇‘영혼 콤비’ 고수-허준호, 영혼과도 통하는 ‘연기神’‘영혼 콤비’ 고수와 허준호는 영혼과도 통하는 역대급 열연으로 연기신들의 ‘어나더 클래스’를 입증했다. 고수는 전작 ‘머니게임’에서 보여준 올곧은 경제 관료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고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특히 극 초반 능청스럽고 유쾌한 김욱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그는 극 후반에서부터는 27년 만에 만난 엄마를 향한 미안함과 그리움, 죄책감에 뒤섞인 김욱의 복잡다단한 감정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그려내며 호평 세례를 얻었다. 허준호는 숨소리 하나까지 장판석 그 자체였다. 강명진의 자살 소식을 듣고 실신한 뒤 응급실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 내뱉는 깊은 한숨 소리에서 통탄스러운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또한 마지막 장현지의 시체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의 모든 응어리와 한을 풀어내는 오열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트렸다. 때로는 옆집 아저씨 같은 투박한 매력으로, 때로는 실종된 딸을 찾는 절절한 부성애로 장판석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역시 허준호’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나아가 두 사람은 쿵하면 짝하는 연기 호흡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엄마를 잃은 김욱과 딸을 잃은 장판석, 같은 아픔을 지닌 두 사람이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감동을 안겼다. 나아가 두온마을 주민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들을 찾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안소희-하준-서은수-송건희에서 강말금-김남국-김정은까지, 모든 캐릭터가 소중‘미씽: 그들이 있었다’는 모든 캐릭터가 소중하고 특별했다. 실종된 망자가 사는 두온마을의 모든 망자들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로 매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종아 역의 안소희는 극중 김욱과 장판석을 도와 두온마을 주민들을 찾는 통쾌한 활약뿐만 아니라 허준호와는 훈훈한 부녀 같은 케미를 선보여 힐링을 선사했다. 하준과 서은수는 각각 신준호와 최여나로 분해, 산 자와 망자의 애틋한 실종 로맨스로 가슴 먹먹함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토마스 역의 송건희는 그 누구보다도 우직하고 든든한 매력으로 애청자들의 최애 캐릭터에 등극했다. 그런가 하면 김현미 역의 강말금은 27년 만에 만난 아들을 향한 절절한 모성애와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마를 틈 없게 했다.뿐만 아니라 고동하(김준수 역), 김정은(조명순 역), 문유강(김남국 역), 박예니(박형사 역), 박중근(한상길 역), 박혜진(최미자 역), 서하늘(장선율 역), 안동엽(박범수 역), 이경재(이형사 역), 이윤재(이동민 역), 이주명(장미 역), 이주원(박영호 역), 이효비(장현지 역), 장격수(복형사 역), 정영숙(한여희 역), 지대한(백일두 역) 등 모든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명품 배우들의 완벽한 하모니가 빛났다. ◇실종, 죽음으로 시작해 사랑, 힐링, 희망으로 끝난 가슴 뜨거운 이야기지금까지 추적극은 많았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는 실종, 죽음으로 시작해 실종된 망자와 그들을 찾는 산 자들로 이야기를 확장해 더욱 깊은 여운과 감동을 자아냈다. 이에 휴머니즘과 판타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고, 시청자들은 ‘웰메이드 힐링 장르물’의 탄생에 뜨거운 입소문으로 화답했다. 실종돼 억울하게 죽은 망자들의 사연 하나 하나에 초점을 맞춰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터트리게 했다. 나아가 김욱과 장판석이라는 매개체로 망자와 산 자를 이어줬고, 그들을 찾고 두온마을에서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힐링과 사랑, 희망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고 걱정해주는 모습에서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OCN 토일 오리지널 ‘미씽: 그들이 있었다’는 실종된 망자들이 모인 영혼 마을을 배경으로, 사라진 시체를 찾고 사건 배후의 진실을 쫓는 미스터리 추적 판타지다.
2020.10.12 I 김가영 기자
'미씽: 그들이 있었다', 입소문 일으킨 연출 명장면 다섯
  • '미씽: 그들이 있었다', 입소문 일으킨 연출 명장면 다섯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종영까지 단 2회 남은 ‘미씽: 그들이 있었다’의 입소문에는 섬세한 연출의 힘이 컸다. 실종된 망자와 그들을 찾는 산 자까지 극에 영혼을 불어넣은 연출로 시청자들을 무한 이입하게 만들었다. ‘미씽’(사진=OCN)OCN 토일 오리지널 ‘미씽: 그들이 있었다’(연출 민연홍, 극본 반기리 정소영, 기획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 메이스엔터테인먼트)는 실종돼 두온마을에 온 망자들의 억울한 사연과 그들을 찾고, 한을 풀어주기 위한 산 자들의 추적이 담기며 매회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고 있다. 미스터리에 휴머니즘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웰메이드 힐링 장르물이 탄생했다’며 연일 뜨거운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청자가 먼저 알아본 ‘미씽: 그들이 있었다’의 명 장면을 짚어봤다. ◇연기처럼 사라진 이기찬과 그의 물건! 첫 회부터 쇼킹 그 자체(1회)1회, 실종된 망자가 사는 두온마을의 정체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담아내 흥미를 끌어올린 장면이다. 김욱(고수 분)은 자신의 눈 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박병은(이기찬 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과정에서 박병은의 육신이 서서히 형체를 잃어가며 연기처럼 피어 올랐고, 그가 들고 있던 와인잔이 공중에서 사라지는가 하면 호화스럽던 집의 외부가 폐가처럼 텅 비는 등 기이하고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렇듯 해당 장면은 첫 회부터 미스터리 추적 판타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흥미를 최고조에 이르게 하며 몰입도를 치솟게 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워 더욱 슬펐던 실종 아동 장선율과 엄마의 재회(2회)2회, 실종된 어린 망자 하늘이(장선율 분)와 모친의 재회가 아름답게 그려져 더욱 슬픔을 자아냈다. 극중 하늘이는 자신이 납치됐고,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설렘으로 가득 찬 하늘이의 환한 미소와 들뜬 마음에 쉴 새 없이 종알거리는 말소리, 눈물을 참아내는 김욱이 표정이 연이어 담겼다. 특히 엄마와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하얀 꽃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배경과 따뜻한 화면의 색감, 그리고 감정을 배가시키는 BGM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릿하게 했다. 무엇보다 “엄마”를 외치면 달리던 하늘이가 흩날리는 꽃잎처럼 바람결에 사라져 시청자들의 눈물을 터지게 만들었다.◇하준-서은수, 같은 시공간 다른 세계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사람(5회)5회, 같은 시공간이지만 다른 세계에서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낸 신준호(하준 분)와 최여나(서은수 분)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온마을에 온 망자는 살아생전 살았던 집이 그대로 두온마을에 생겨난다. 이에 실종된 약혼녀 최여나를 그리워하던 신준호는 최여나의 집을 찾았고, 같은 시각 두온마을의 최여나 또한 연인 신준호를 생각했다. 이에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산 자와 망자 세계로 나눠져 마주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애틋하고 절절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마음을 더욱 쓰라리게 했다.◇허준호, 딸 이효비 실종된 비극의 그날! 가장 행복했던 날, 불행의 시작(7회)7회, 장판석(허준호 분)이 딸을 잃어버린 비극의 그날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장현지(이효비 분)의 생일을 맞아 가족이 다 함께 간 놀이공원에서 눈 깜짝할 새 장현지가 사라진 것. 손에 쥔 아이스크림이 녹아 흘러내지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혼이 빠져 딸을 찾아 헤매는 허준호의 모습이 극에 무한 이입하게 만들며 안타까움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이 때 놀람, 당혹감에 뒤섞인 허준호의 표정이 클로즈업되며 딸의 실종과 함께 비극적인 장판석의 삶이 시작됨을 암시해 더욱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가슴 먹먹했던 이주명의 마지막 작별인사(ft.장미꽃) (10회)10회, 장미(이주명 분)가 두온마을을 떠나 먹먹함을 안겼다. 자신의 이름처럼 직접 키운 장미꽃 화분을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며 마을을 도는 장미의 모습은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특히 “난 이만 갈게”라며 영원한 작별을 예감한 듯 전한 담담한 끝인사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릿하게 만들었다. 이후 장미의 안녕을 빌어주고, 그리워하는 두온마을 주민들의 모습까지 담기며 더욱 가슴 먹먹한 여운과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미씽: 그들이 있었다’는 실종된 망자가 사는 두온마을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섬세한 연출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과 아름다운 영상미, 적재적소로 들어가는 배경음악까지 삼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극에 이입하게 만드는 것. 이에 종영까지 단 2회 남은 ‘미씽: 그들이 있었다’가 남은 방송동안 어떤 명 장면으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릴지 기대를 높인다. OCN 토일 오리지널 ‘미씽: 그들이 있었다’는 매주 토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한다.
2020.10.08 I 김가영 기자
 바람맞으며 스트레스 '툴툴' 날려보내다
  • [한양구경] 바람맞으며 스트레스 '툴툴' 날려보내다
  • 경춘선숲길과 화랑대 철도공원. ‘시간을 거니는 철길 숲길’공원 옆 자전거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보름달처럼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추석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을 찾아가기도, 여행을 가기도 조심스럽기만 한 시기다. 이에 가까운 서울 도심에서 자연과 더불어 위안과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일상 속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이 습관처럼 되어 버린 요즘, 우리는 조심스럽게 생활 방역수칙을 지키며 집 근처에서 야외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서울 속 한적한 자전거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바람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공원과 이어진 자전거길이다. 동네를 산책하듯 집 근처 자전거길을 달리며 심신 건강도 챙겨보자.삼육대 정문과 태릉 사이의 보행자 우선 자전거길◇옛 역사 간직한 경춘선숲길과 화랑대 철도공원 경춘선숲길은 2010년 폐선된 경춘선 철로 주변을 공원화한 곳이다. 월계동 녹천중학교에서 구리시 담터마을(서울 구리 시계)까지 약 6.3km 구간을 말한다. 이 구간을 자전거로 즐길 수 있다. 자전거를 왕복 2시간 이내로 탄다면 화랑대역이나 태릉역에서 출발해 화랑대 철도공원, 육군사관학교 앞, 경춘선숲길 철길, 삼육대 앞, 태릉, 강릉, 서울여자대학교 앞 등을 지나 화랑대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 자전거길은 쉬엄쉬엄 달리며 주변 명소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전철 6호선 화랑대 전철역 2번과 7번 출구에 따릉이 대여소가 있다. 2번 출구 대여소 옆에는 경춘선숲길의 한 구간인 ‘시간을 거니는 철길숲길’ 공원이 자리했다. 약 1.9km 구간에 꽃길과 가로수길이 조성돼 있어 도심 속 공원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공원 아래로 인도와 자전거길이 화랑로를 따라 나란히 이어진다. 반환 지점인 삼육대 정문 앞까지 쉼 없이 달려도 되지만, 화랑대 철도공원을 그냥 지나치기는 아쉽다. 화랑대철도공원의 옛 화랑대역사(경춘선 역사관) 앞2018년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옛 화랑대역을 철도공원으로 개장했다. 근대문화유산인 옛 역사를 경춘선 역사관으로 조성하고, 철로 주변을 화단과 조형물, 각종 열차로 꾸몄다. 1950년대 증기기관차와 협궤 열차, 조선 시대 고종이 탔던 노면전차 모형, 체코와 일본 히로시마의 노면전차를 전시하고 있다. 밤에는 공원에 조명을 밝혀 ‘빛의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단, 화랑대 철도공원은 자전거 통행금지 구역이므로 주의할 것. 공원 입구에도 따릉이 대여소가 있다.화랑대 철도공원으로 조성한 옛 화랑대역. 공원 안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없다자전거길은 화랑대 철도공원 앞을 지난다. 길가에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늘어섰고, 철쭉이 만발해 마치 숲길을 달리는 것 같다. 육군사관학교 정문을 지나 맞은편에 있는 서울여자대학교와 태릉, 태릉선수촌을 바라보며 달린다. 태릉선수촌 앞에서 옛 경춘선 철로와 만나는 구간에 들어선다. 철로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자전거길, 오른쪽은 인도로 구분돼 있다. 경춘선숲길 자전거길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구리시 경계에 다다르면 왼쪽으로 빠지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삼육대 정문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된다. 삼육대 정문 앞과 교내에도 따릉이 대여소가 있다. 화랑대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태릉과 강릉에 잠시 들러 산책을 즐겨도 좋다.성내천 자전거길◇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성내천 자전거길과 올림픽공원전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따릉이를 대여해 성내천 자전거길을 달리다 올림픽공원을 한 바퀴 돌고 되돌아오는 코스다. ‘서울책보고’ 뒤편에 성내천 자전거길이 있다. 잠실나루역에서 성내천 자전거길 진입까지 약 2분 정도로 걸린다. 이 자전거길은 성내천 제방에 조성돼 있다.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이자 자전거길로서 길 양옆에 벚나무가 우거져 벚꽃철과 단풍철에 장관을 이룬다. 지금은 녹음이 우거져 시원하게 가로수 터널을 달릴 수 있다. 도중에 성내천 양쪽 제방을 오갈 수 있는 육교 두 곳을 이용해 코스를 늘려도 좋다.성내교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 내리막길로 달리면 올림픽공원 북1문으로 진입하기 쉽다성내교 약간 못 미친 지점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내리막길로 내려가 성내교 밑을 통과하자마자 왼쪽 오르막길로 방향을 잡는다. 이 길이 성내천을 따라 마천동까지 이어진다. 올림픽공원을 둘러보려면 오른쪽 무지개다리를 건너 올림픽공원 북1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올림픽공원 안에서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와 산책로를 공유한다. 산책로가 넓어 통행하는데 불편하지 않다. 해자 둘레 구간은 운전 미숙으로 빠질 위험이 있어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다. 자전거 통행 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니 이곳만 주의하면 된다.올림픽공원 정문 평화의문 앞산책로를 따라 곰말다리쪽으로 가다 보면 백제 유적 몽촌토성을 오르는 길이 나온다. 아쉽지만, 몽촌토성 산책로는 자전거로 통행하기 어렵다. 대신 자전거로 몽촌토성 둘레를 돌면서 올림픽공원의 랜드마크인 나홀로나무, 음악분수, 88호수, 몽촌정 등을 감상한다. 5~6월에는 장미원에 국산장미 2백여 종이 피어나 꽃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의 송파구 소재 백제 유적을 소개하는 한성백제박물관과 조각공원이 볼만한 소마미술관도 관람해보자.월드컵육교 아래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숲길. 이 길 끝에서 기존 메타세쿼이아 숲길로 이어진다.◇메타세쿼이아 숲길을 품어 낭만 가득한 월드컵공원 둘레길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한강공원, 난지천공원으로 이루어진 월드컵공원의 둘레를 자전거로 돌아보는 코스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지나는 보석 같은 길이다. 하늘공원 입구와 노을공원 입구 사이의 경사로(하늘공원로) 구간만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면 월드컵공원 자전거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릉이 대여소는 월드컵경기장 1번 출구 앞에 있다.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건널목을 한번 건너면 바로 평화의공원이다. 평화의공원에는 자전거길이 따로 있고 평지여서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공원 면적이 넓어 수변공원과 봄꽃들을 구경하며 구석구석을 달리다 보면 꽤 운동이 된다. 공원을 한 바퀴 돈 다음 월드컵육교를 통해 하늘공원 쪽으로 넘어간다. 월드컵공원에 자전거길이 잘 조성돼 있어 온 가족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월드컵육교를 건너면 맹꽁이 전기차가 통행하는 포장도로가 나온다. 강변북로 방면으로 조금 달라다 보면 1km 남짓 되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나온다. 숲길이 그리 길지 않지만 제법 운치 있어 포토존으로 알음알음 소문났다. 아직은 호젓한 편이다. 메타세쿼이아 숲길 오른쪽에 넓은 길이 있으므로 자전거를 타기에 불편하지 않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더 오래 즐기고 싶다면 월드컵육교를 다 건너기 전에 왼쪽 숲길로 들어서면 된다. 이 길은 최근에 조성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이며 기존의 메타세쿼이아 숲길로 연결된다. 다만, 자전거 전용 도로가 아닌 흙길 산책로이므로 자전거를 끌고 가며 숲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메타세쿼이아 숲길이 끝나자마자 하늘공원로가 나온다. 자전거 초보자에게는 난코스다. 5분 정도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면 노을공원 주차장 앞에서부터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내리막길은 난지천공원으로 연결된다. 난지천공원 산책로는 너른 평지 길이므로 신나게 달릴 수 있다. 난지천공원에서 자전거길을 따라 문화비축기지에 들르거나 바로 월드컵경기장역으로 되돌아오면 된다.샛강생태공원 산책로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없고, 공원 옆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된다.◇싱그러운 자연의 모습 그대로 샛강생태공원 옆 자전거길샛강은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 지류다. 1997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에 이르는 약 4.6km 구간을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창포원, 버들광장, 야생초화원, 생태연못, 관찰마루, 순환관찰로, 조류관찰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매점과 벤치는 물론이고, 동식물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았다. 산책로도 흙길로 두었다. 덕분에 동식물 개체 수가 늘어나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새매, 솔부엉이 등이 산다고 한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대신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과 교감하며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샛강생태공원 옆 자전거길샛강생태공원에 많이 분포하는 식물은 수양버들과 갈대, 억새다. 수양버들에 연초록 새순이 돋는 봄에 숲이 눈부시게 빛난다. 전철 1, 5호선 신길역에서 따릉이를 대여해 2번 출구 방면으로 가면 신길동과 여의도를 잇는 샛강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 위에서 보는 샛강생태공원의 전망이 매우 아름답다. 신록이 우거진 샛강생태공원 전경과 공원을 둘러싼 영등포, 여의도 일대의 빌딩숲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샛강다리와 연결된 나선형 계단을 통해 샛강생태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다. 샛강생태공원 흙길 산책로는 자전거 통행금지 구역이며, 공원 바로 옆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샛강생태공원은 샛강이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끝나지만, 자전거길은 여의도한강공원과 연결된다. 여의도한강공원 자전거길까지 이어 달리면 여의도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자료=서울관광재단
2020.10.02 I 강경록 기자
'코로나 블루'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다
  • [랜선여행]'코로나 블루'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다
  • 터키의 첫 슬로우 시티, 세페리히사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지중해에 위치해 보스포루스 해협을 기준으로 두 개의 대륙의 교차점에 있다. 다양한 문화와 기후가 교차하는 허브이자 수 세기 동안 문명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역사는 물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매 순간 여행객을 감동하게 하는 곳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랜선여행’은 코로나 블루로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느긋한 삶의 여유를 엿볼 수 있는 터키의 슬로 시티다.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에 기반을 두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도시다. 터키에는 총 18개의 슬로 시티가 있다. 바쁜 일상이 주는 피로를 잠시 떨쳐버리고, 느림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터키의 대표 슬로 시티 세 곳을 소개한다.◇느린 걸음으로 감상하는 고대 도시 ‘세페리히사르’시간이 멈춘 듯한 고대 도시에서의 슬로우 라이프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세페리히사르’가 제격이다. 세페리히사르는 인구 3만 2000명이 사는 작은 해안 마을로 터키 남서부 이즈미르에서 4.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도시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 및 풍력이나 지열 등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페리히사르에서는 지속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삶을 경험해볼 수 있다.세페리히사르 지구 내에는 기원전 2000년 크레타 인들이 세운 고대 도시 테오스의 디오니소스 사원, 아고라, 극장 등 다수의 고대 유적들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어 고대 도시로의 역사 여행을 가능케한다. 세페리히사르의 대표 명소 시가식 항구에서는 낚시와 요트를 즐기며 슬로우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시장에서는 귤 잼, 토마토 페이스와 같은 지역 특산품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 구매가 가능하다.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아키야카◇도시 소음 없는 청정 자연에서의 힐링 라이프 ‘아키야카’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싶는 곳이다. 터키 남서쪽 물라 주에 위치한 아키야카는 거리의 노점상이나 큰 음악 소리와 같은 도시 소음에서 벗어나 때묻지 않은 청정 자연 속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평화로움이 가득한 여행지. 2011년 슬로우 시티로 지정되며 여행객 사이 떠오르는 여행지 중 하나다. 녹음이 우거진 산, 크리스털처럼 빛나는 바다를 자랑하는 아카야카는 어디를 가든 푸른 바다와 마주한 탁 트인 전경을 누릴 수 있다. 해변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의 향긋한 공기는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더불어, 지중해보다 염도가 낮은 에메랄드빛 해변가에서 즐기는 카이트 서핑은 아키야카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이다. 빨간 지붕의 전통 목조 주택과 알록달록 꽃들이 가득한 정원이 반기는 고요한 마을, 바다 위를 떠다니는 어선들이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무릉도원을 연상케 한다. 이색적인 풍경을 간직한 물에 잠긴 도시, 할페티◇이색적인 풍경을 간직한 물에 잠긴 도시 ‘할페티’이색적인 풍경과 함께 슬로우 시티의 미식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할페티가 제격이다. 터키 남동부 아나톨리아 지역의 첫 슬로우 시티인 할페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연산 흑장미가 자라는 곳이다.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댐 건설로 마을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할페티는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뾰족한 모스크 첨탑과 사람들이 머물던 강기슭의 건물들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과거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상상하게 한다. 특히 유유자적 유람선을 타고 호수와 물에 잠긴 유적을 둘러보는 할페티 보트 투어는 양옆으로 늘어선 바위산과 동굴 등 눈앞에 펼쳐진 이색적인 풍경이 힐링을 선사하며, 소셜 미디어 상에서 회자되어 숨은 인생 샷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더불어 강변을 따라 위치한 플로팅 레스토랑에서는 지역의 특색이 담긴 케밥이나 할페티에서 생산된 바나나와 자몽 그리고 땅콩을 이용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2020.09.12 I 강경록 기자
동서발전, 공기업 최초 ‘공동체정원’ 조성
  • 동서발전, 공기업 최초 ‘공동체정원’ 조성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동서발전은 9일 울산광역시 중구청에서 울산의 정원 문화를 확산하고 지역사회의 정원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공동체정원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공동체정원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와 법인, 마을, 공동주택, 일정 지역주민이 결성한 단체가 공동으로 조성·운영하는 정원을 말한다. 동서발전은 본사 사옥의 외부조경지역(2640평)을 활용해 공동체정원을 조성하고 지역주민에게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동서발전은 사옥 주변을 둘러싼 외부조경지역에 천연생태연못과 바닥분수, 문화공연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 총 38종의 다양한 식물군을 보유한 정원을 조성하고 개방하고 있다.지난 2월에는 증강현실(AR)을 체험할 수 있는 ‘에너지둘레길’을 조성했으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태양광, 지열, 풍력 발전 등 6곳의 증강현실 체험 공간을 구성해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옥 전면에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LED장미 8600송이로 구성한 빛누리 공원 등 자연정원과 함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울산 중구청과 공동으로 공동체정원을 활용한 정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매년 3억원 이상을 투입해 관리할 계획이다.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지자체와 공기업이 협력한 최초의 공동체정원 사례로 울산 혁신도시 내 타 공공기관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주민에게 정원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09.09 I 문승관 기자
이재민 7500명…복구도 못했는데 이어지는 침수 피해
  • 이재민 7500명…복구도 못했는데 이어지는 침수 피해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소멸했지만 서해상에서 강한 비구름이 유입되며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에 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밤사이 전국 곳곳에는 많은 비가 쏟아지며 침수 피해가 잇따르기도 했다. 양주에서는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지하철역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컸다. 강해진 장마 전선 탓에 한탄강 수위가 다시 상승하며 11일 오전 5시 기준 인근 주민들이 초등학교와 마을회관에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기도와 충남 서해안에서는 시간당 20~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그 외 일부 충청도와 강원도에서는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달 들어 집중호우가 지속되며 인명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1일부터 11일 현재까지 사망자는 31명에 이르며 실종은 1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349세대 7512명에 이른다. 시설피해는 도로와 교량이 4972건, 하천 690건, 산사태 771건 등 2만826건에 이르렀고 현재 국립공원 22개 등이 통제 중이다. 현재 경기 양주와 평택, 용인, 충북 충주와 진천, 충남 천안과 아산, 전북 순창 등에는 호우 경보가 내렸으며 서울과 경기, 인천, 충남과 충북, 경북, 경남, 전북, 강원도, 대전과 세종, 서해5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비는 내일 잠시 주춤해질 전망이나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등에서는 오는 주말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으로 16일까지 장마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장마는 11일 기준으로 49일째, 역대 최장 타이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장대비 내리는 서울(사진=연합뉴스)
2020.08.11 I 함정선 기자
'열흘간의 비극'…폭우로 사망 31명·실종 11명·이재민 6946명
  • '열흘간의 비극'…폭우로 사망 31명·실종 11명·이재민 6946명
  • 10일 경남 창녕군 이방면 장천배수장 인근 낙동강 둑에서 응급 복구 작업이 시행되고 있다. 이 곳은 폭우로 전날 오전에 길이 40여m가 유실됐다.(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기나긴 장마와 폭우로 인해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달 들어서는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이고 기습적인 물폭탄으로 도로 유실 및 주택 손실 등 시설 피해는 물론 사망자와 이재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일 태풍 ‘장미’가 커다란 비구름을 동반해 한반도를 접근하고 있어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계속된 집중 호우로 10일 오전 10시 30분까지 누적 집계된 전국 사망자는 31명이다. 실종자도 11명이며, 부상자는 8명이다. 주택 등 사유지가 훼손되거나 안전 사고 우려 등으로 발생한 이재민은 4023가구 총 6946명이다. 이 중 1929가구, 3425명은 아직도 귀가를 하지 못한 상황이다. 전날에는 강원도 한탄강 수위상승에 따라 주민 389명이 대피하고, 많은 비가 쏟아진 전남·전북에서도 주민 수천여명이 인근 체육관이나 학교로 몸을 옮겼다.현재까지 발생한 시설 피해는 총 1만7879건(공공시설 7801건·사유시설 1만78건)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은 호우 피해가 심각한 7개 시·군(경기 안성·강원 철원·충북 충주·제천·음성, 충남 천안·아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안전관리에 만반을 기하고 있다. 위기경보단계 ‘심각’ 지역ㄷㅎ 지난 7일 10개 시도에서 16개 시도로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오후 태풍 장미가 제주도를 도착해 북상할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번 태풍의 중심기압은 1000hPa, 최대 풍속은 초속 18m, 강풍반경은 200km로 강도 ‘약’의 태풍이다.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경남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중대본 관계자는 “폭우와 태풍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취약시설·지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강풍·풍랑에 대비해 선박 결박 및 인양·대피, 수산시설물 결박 고정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은 기상 상황을 잘 보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 지붕 위에서 119대원들이 소를 구조하고 있다. 이 소는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데 최근 폭우와 하천 범람으로 물에 떠다니다가 지붕 위로 피신, 이후 물이 빠지면서 땅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머물러 있었다.(연합뉴스 제공)
2020.08.10 I 김기덕 기자
비 피해에 4대강 사업 재평가? "오히려 보가 홍수 위험 키웠다"
  • 비 피해에 4대강 사업 재평가? "오히려 보가 홍수 위험 키웠다"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명박 정부 당시 추진됐던 4대강 사업을 섬진강에도 했다면 제방 붕괴가 없었을 것라고 주장해 논란인 가운데 하천 토목 전문가가 “섬진강 정비 사업은 4대강 사업전에 이뤄졌고 제방 붕괴는 관리 문제”라고 지적했다. 8일 오후 전북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변 마을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10일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이번 비 피해가 예년보다 길었던 장마에 강수량도 많았던 것이 1차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일단은 비가 예년과 같은 장마보다는 훨씬 더 많이 내렸다. 그래서 전국을 우리나라 땅덩어리를 물에 푹 잠겨놨다, 이렇게 볼 수 있다”며 태풍 장미 접근으로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박 교수는 보수야권에서 섬진강 제방 붕괴 등을 근거로 과거 민주당이 반대했던 4대강 사업을 재평가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제방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발생한 제방 붕괴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또 박 교수는 하천 정비보다도 섬진강댐 관리 부실 문제가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섬진강 댐에서 방류를 해서 화개장터라든지 이쪽 지역에도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섬진강댐이 3개 기관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며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를 확보해야하고 한수원은 발전용수를 확보하려고 그러면 물이 채워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기관 사이 이해관계 문제로 홍수 예방을 위해 댐을 비워놓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섬진강 댐은 당초 댐 자체를 잘 운영하면 홍수 예방을 할 수 있는 역할이 100이라고 그러면 지금은 한 50 정도밖에 못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박 교수는 “제도 개선을 통해서 섬진강 하류를 조금 더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며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한수원의 기관 간의 이기주의가 세서 자기의 어떤 영역을 뺏기지 않으려는 그런 것 때문에 섬진강 하류 지역에서는 댐을 만들어놓고도 제 역할을 못하고 그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박 교수는 4대강 사업에 섬진강이 포함되지 않아 피해가 컸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4대강 사업 전에 섬진강을 포함해서 4대강 유역에서는 홍수 소통 공간이 부족해서 홍수 피해를 낳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4대강 사업 전에 97~98% 정도가 하천 정비 사업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큰 하천 중심을 진행되는 홍수예방 사업이 문제이지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반대로 함안보 상류 지역 낙동강 본류 제방이 터진 것은 4대강 사업으로 지어진 함안보가 물길을 막아 보 상류 지역 수위를 상승시킨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파이핑 현상으로 제방이 무너진 점을 지적하며 “하천 제방 관리가 주원인”이라면서도 “부차적으로 보는 물이 흐르는 것을 방해하는 구조물이라 합천보가 보 상류 지역 하천 수위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거론했다.합천보 때문에 30~40cm 정도 수위 상승 효과가 생기고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 파이핑 현상이 더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합천보로 하천 수위에 상승을 일으켜서 제방 붕괴에 일정 부분 일조를 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박 교수는 이번 정부 들어 4대강 보 개방을 한 것이 홍수 피해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보가 있는 것은 낙동강으로 보면 낙동강 본류다. 지천은 낙동강으로 들어오는 하천 지천”이라며 지천에서 낙동강 본류로 들어오는 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 교수는 “오히려 보는 홍수 위험을 증가시키는 구조물”이라며 “실제로 중수 하천 같은 경우에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보 인근에서 제방 붕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08.10 I 장영락 기자
  • [사설] 집중호우 피해 극복에 모든 역량 한데 모아야
  •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계속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기 안성시와 충북 충주시, 강원 철원군 등 7개 지자체가 지난 7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데 이어 그제와 어제도 남부와 중부 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여기저기 피해가 속출했다. 섬진강 범람으로 근처의 여러 지역이 물에 잠겼고, 전국 곳곳에서 도로 유실과 침수 및 산사태가 잇따랐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호 태풍 ‘장미’가 북상 중이어서 내일부터는 영남과 제주도 지방이 다시 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이번 호우의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전국 사망·실종자만 해도 벌써 50명 가까이 이른다. 이재민 가구도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인명과 재산은 물론 농작물과 사회기반 시설 등에도 엄청난 재앙이 닥친 것이다. 지역 기반의 산업활동이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말해준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의 확산으로 나라 경제가 어려움에 빠진 국면에서 또 하나의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게 된 셈이다.자연재해를 완벽히 대비하고 막아낼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피해를 줄이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철저한 준비와 감시 활동을 통한 선제 대응으로 인명·재산상의 피해를 최소화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관계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소홀한 대책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뒷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한 데 모을 필요가 있다. 일반 국민들의 협조도 적극 이끌어내야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재민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지원의 손길이다.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피해조사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신속한 지원에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장기간의 폭우로 피해 지역이 늘어난 데다 수해 가구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강도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마을과 논밭이 흙탕물에 잠긴 모습을 바라보며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이재민들이 한시라도 빨리 일어설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우리 모두의 도리이다
2020.08.10 I 허영섭 기자
태풍 '장미' 빠르게 북상…규모 작아도 강풍 피해 우려
  • 태풍 '장미' 빠르게 북상…규모 작아도 강풍 피해 우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남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가 중부지방으로 옮겨온 후 10일 새벽까지 최대 500mm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팔당댐 방류량 증가에 따른 한강 수위 상승으로 서울은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를 통제하는 등 교통 통제에 나섰고 11개 한강공원의 출입 역시 통제했다. 한탄강은 수위가 상승하며 인근 218가구 주민 389명이 근처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고 경기 연천과 포천, 강원 철원 지역에서는 임진강과 한탄강 수위 상승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인근 주민들의 사전 대피 독려에 나섰다. 여기에 제5호 태풍 ‘장미’까지 경남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국적으로 11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추가 비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경기, 충남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며 저지대 주민들은 침수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9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미는 올여름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첫 태풍으로, 10일 밤 동해 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태풍의 세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태풍은 만조 시기와 겹치면서 많은 비가 예상돼 해안 저지대와 농경지의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남부지방은 10일 밤까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300mm 이상의 비가 예상되고 있으며 태풍의 이동 경로에 가장 가까운 제주도와 경상남도, 지리산 부근에서도 최대 300mm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태풍 장미의 경우 약한 규모는 소형급이나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는 데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돼 강풍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이번 달 내내 이어진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태풍으로 더 많은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부터 9일(오후 7시30분 기준)까지 집중호우로 3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주말 사이 주요 강들이 범람하는 등 이재민 규모도 6000명에 육박하는 등 확대되고 있다. 전북 장수 번암면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실종된 주민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전남 곡성 오산면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주택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해 실종자가 5명이 모두 숨졌다. 전남 담양 무정면에선 8세 어린이가 실종됐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고 강원 춘천 의암댐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로 실종됐던 경찰 공무원 1명 등 2명의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관련 사고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났다.자료=기상청 제공
2020.08.09 I 함정선 기자
‘산사태로 또’…집중호우 사망자 30명에 이재민 6000명 ‘육박’
  • ‘산사태로 또’…집중호우 사망자 30명에 이재민 6000명 ‘육박’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번 달 내내 이어진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3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주말 사이 주요 강들이 범람하는 등 이재민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5호 태풍 ‘장미’까지 우리나라로 북상해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천 산책로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30명이 숨졌다. 부상은 8명 실종자는 12명이다. 특히 지난 8일 오후 4시 42분쯤 전북 장수 번암면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실종된 주민 2명이 숨친 채 발견돼 사상자가 늘었다. 또 전남 곡성 오산면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주택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해 실종자가 5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고, 전남 담양 무정면에선 8세 어린이가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강원 춘천 의암댐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로 실종됐던 경찰 공무원 1명 등 2명의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관련 사고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났다.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전북 담양에선 최대 612mm의 비가 가장 많이 내렸다. △전남 순천 561mm △광주시 533.7mm △전남 화순북 517.5mm △전남 장성 457.5mm △경남 산청 454mm 등 전라도와 광주에 폭우가 쏟아졌다.이에 이재민은 사흘 새 2205세대 3749명이 늘면서 총 5971명이 발생했다. 일시대피도 8867명에 달했고, 4617명은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체육관, 마을회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폭우로 섬진강에서 범람하는 등 1123명이 대피했고, 영산강도 범람해 175명, 낙동강 수계에서도 156명이 대피했다.시설피해도 사흘 새 3246건이 발생해 총 9491건으로 늘었다. 공공시설은 △도로·교량 2721건 △하천 542건 △저수지·배수로 96건 △산사태 547건 △기타 202건 등이고, 사유시설은 주택 2572건 △비닐하우스 318건 △축사·창고 등 1344건 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도 9317ha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한편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경기, 충남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5호 태풍 ‘장미’도 북상하고 있다. 이번 태풍의 중심기압은 1000hPa, 최대 풍속은 초속 18m, 강풍반경은 200km로 강도 ‘약’의 태풍이다. 장미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이다.장미는 현재 시속 37km로 북상하고 있고, 오는 10일 오전 3시쯤부터 서귀포 남쪽 약 350km 부근 해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 부산 남서쪽 약 50km 부근을 지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경남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2020.08.09 I 최정훈 기자
"옥수수밭 미로에서 색다른 여름휴가 즐겨보자"
  • "옥수수밭 미로에서 색다른 여름휴가 즐겨보자"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연인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옥수수밭을 탈출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경기도는 연인산을 찾는 휴가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마을주민들과 함께 ‘옥수수미로’를 조성했다고 15일 밝혔다.옥수수미로.(사진=경기도)‘옥수수미로’는 경기도가 가평군 승안2리 아홉마지기 체험마을과 함께 농촌마을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마을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연인산도립공원 탐방안내소 인근 2645㎡ 규모 부지에 조성한 체험 공간으로 지난 3월부터 마을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직접 옥수수 씨앗을 파종하고 작물로 가꿨다.지금은 옥수수가 무려 2m이상 자라나 미로체험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옥수수 미로 속에서 출구를 찾아 나오면 아이스크림이나 옥수수 등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며 아름드리 피어난 금계국 꽃밭과 장미터널을 감상하고 사진까지 찍을 수 있어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또 인근 용추계곡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며 신나는 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 여름철 더위를 시원하게 날리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휴가공간이다.옥수수미로의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로 6시 이후 야간체험도 가능하며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 해야 한다.옥수수미로는 도시 근교에 위치해 있어 도시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서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가족단위로 주말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도 관계자는 “연인산도립공원 발전과 옥수수미로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적극 노력해준 마을주민들께 감사하다”며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용추계곡과 더불어 옥수수미로 체험으로 연인산을 찾는 모든 이들이 즐거운 추억을 갖고 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옥수수미로 체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홉마지기 체험마을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아홉마지기 체험마을’은 과거 천주교인들이 형성한 화전민 마을에서 유래했으며 △2004년 가평군 아름다운 마을 △2007년 정보화마을 △2011년 농촌체험휴양마을 △2018년 평생학습마을 등으로 선정되며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0.07.15 I 정재훈 기자
SK E&S의 지역상생, ‘로컬라이즈 군산’ 사회안전망 역할 톡톡
  • SK E&S의 지역상생, ‘로컬라이즈 군산’ 사회안전망 역할 톡톡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 SK E&S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로컬라이즈 군산(Local:Rise Gunsan)’이 지역사회의 어려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SK그룹의 Sub-SOVAC(Social Value Connect ·소셜밸류커넥트) 메인 아젠다로 선정된 ‘로컬라이즈 군산’은 지난 7일 ‘로컬라이즈 Live 2020’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해 최태원(사진) 회장의 주도로 출범한 SOVAC은 국내 최대의 민간 주도 사회적 가치 페스티벌로 일자리부족,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집단지성을 토대로 논의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번에 열린 Sub-SOVAC은 올 하반기 SK그룹의 SOVAC 행사에 앞선 사전 행사 성격의 이벤트다. 최 회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일수록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각 관계사들이 회사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실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SK E&S는 군산에서 지역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민간기업 최초로 소셜 벤처 육성을 통한 도시재생 사업에 나섰다. 옛 도심인 영화동 일대를 전북의 문화·관광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고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주요 목표다.한때 자동차와 조선 중심의 산업도시였다가 GM대우 철수 등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된 군산을 재생시킨다는 취지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지역화’와 ‘분산화’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최근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안전망(Safety Net)의 역할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이날 컨퍼런스에는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 노태준 당근마켓 팀장 등 국내 로컬 전문가들이 패널로 나서 대담을 벌였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의 대표적인 변화로 △원격 근무 확대로 인한 근무지 다양화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 증대 △지역 중심의 커뮤니티·상권 확산 등 ‘로컬택트(Localtact)’를 메가 트렌드로 꼽았다. 로컬택트란 언택트(Untact)의 다음 개념으로 등장하고 있는 신조어로 ‘탈(脫)세계화’ ‘지역화’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면서 앞으로 로컬·마을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해 나가게 된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의미한다.▲지난 7일 군산 장미동에서 열린 ‘로컬라이즈 Live 2020’ 컨퍼런스에서 패널들이 발언하는 모습. (좌측부터)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 언더독스 조상래 대표, 당근마켓 노태준 팀장. (사진=SK E&S)이러한 변화는 ‘로컬라이즈 군산’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군산을 거점으로 하는 소셜벤처들이 개발한 제품이 상품화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군산 특산품인 김을 유통하고 있는 ‘군산 섬김’은 지난 6월 26일 GS홈쇼핑을 통해 판로를 본격적으로 확대했으며 군산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꿀스틱을 유통하고 있는 ‘쑥쑥상점’도 올 상반기 쿠팡과 네이버스토어 등 주요 소셜커머스에 입점했다.SK E&S는 청년 창업교육 전문기관인 언더독스와 함께 지역 소셜 벤처들이 상품화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로컬시티展: 나를 찾아온 도시’도 9일 개장한다. 오는 12일까지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언더독스 사옥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SK E&S가 지원하고 있는 로컬라이즈 군산 창업팀들 외에도 강릉, 제주 등 타 지역 로컬팀 총 26개 소셜벤처 들이 참여한다. SK E&S는 1차적으로 군산을 지역재생을 위한 거점 플랫폼으로 만들고 나아가 타 도시와의 협업을 통해 군산의 모델을 다른 지역에도 이식해 ‘로컬라이즈 DNA’를 전방위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유정준 SK E&S 사장은 “SK E&S가 전국에서 지역기반 에너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각 지역의 페인포인트(Pain-Point) 해결에 기여하며 사회안전망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0.07.08 I 김영수 기자
 에메랄드빛 운동장에서 투명 카누 정원 유람
  • [강경록의 주말여행] 에메랄드빛 운동장에서 투명 카누 정원 유람
  • 삼척미로정원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삼척은 동해에 접한 해양 관광지로 유명하다. 국도7호선 드라이브의 백미 새천년해안도로나 넓은 백사장과 솔숲이 아름다운 맹방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삼척미로정원은 삼척 시내에서 출발해 내륙 쪽으로 13~14km 거리에 있다. 가는 길부터 ‘바다의 삼척’을 슬며시 지운다. 강원남부로를 따라가다 사둔교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으로 틀면 내미로리 방면이다. 산세가 좀 더 깊어진다. 설패산과 독봉산 사이로 사방이 신록이다. 오십천 줄기도 나란하다. 산 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초록빛이 시원하다.삼척미로정원 바위에 그린 동물 그림◇마을공동체 정원으로 꾸민 삼척미로정원삼척미로정원은 1999년 문 닫은 미로초등학교 두타분교를 2017년 마을 공동체 정원으로 꾸몄다. 두타산이 동쪽으로 넘실대며 뻗어 나와 정원에 닿는데, 이름만 들으면 산속 미로(迷路)가 떠오른다. 그 품에서 좀체 벗어나고 싶지 않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실은 ‘늙지 않는다’는 미로(未老)다. 이곳에 살면 늙지 않을까? 시간이 이대로 멈춰도 좋겠다는 마음은 분명하다.얼핏 봐서는 폐교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옛 운동장에 심은 수목이 흙색을 초록으로 바꾼다. 길목마다 피어난 꽃이 계절을 말한다. 그 한가운데 풀장이 자리한다. 풀장 중심에 자그마한 섬이 있어, 마치 정원의 연못 같다. 커다란 호박 조형물을 인 옛 학교 건물 뒤쪽으로 산세가 너울댄다. 폐교 안의 정원이 자연스레 주변의 신록과 어울려 한 몸이 된다. 책 읽는 소년 소녀와 효행 소년 동상 정도가 간신히 이곳이 학교였음을 짐작케 한다.미로정원의 이색 풍경을 연출하는 트랙터 쉼터체험 프로그램도 삼척미로정원을 누리는 방법이다. 투명 카누 체험, 두부 만들기 체험, 공예 체험 등이다. 종류는 적지만 삼척미로정원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옛 운동장에 조성한 풀장에서 체험하는 투명 카누는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그저 아이들 놀이 같은데, 투명 카누에 오르면 생각이 바뀐다.삼척의 투명 카누는 장호항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삼척미로정원은 너른 바다에서 타는 카누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신선이 된 듯하다. 욕심낼 필요도, 서두를 까닭도 없다. 느릿하게 떠다니며 주변의 풍경을 만끽한다. 카누 위의 아이들은 풀장과 정원을 넘나드는 개구리를 관찰하느라 바쁘다. 자연스레 생태 학습이다. 풀장은 어른 무릎을 조금 넘는 깊이라 안전하다. 체험비는 2인용 투명 카누 1만원(40분)이다.미로정원이라 더 특별한 두부만들기체험두부 만들기 체험은 삼척미로정원이라 각별하다. 삼척미로정원이 있는 미로면에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무덤인 준경묘와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쓴 천은사가 있다. 천은사는 준경묘를 조성할 당시 나라의 제사에 쓰이는 두부를 만드는 조포사(造泡寺)였다. 그래서 미로면의 두부 맛이 남다르다. 삼척미로정원 본관 건물 뒤쪽에 두부 체험장이 있다. 맷돌로 콩을 갈고 가마솥에 끓이는 옛날 방식으로 체험하며, 각자 만든 두부를 집에 가져갈 수 있다. 10인 이상 체험이 가능하며. 콩을 불려야 하므로 이틀 전에 예약한다. 체험비는 6~12세 7000원, 13세 이상 1만원(50~60분 소요)이다.미로주막식당의 두부 요리두부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지 않아도 두부 맛을 볼 수 있다. 미로주막식당은 두부전골, 모두부, 청국장 등으로 점심 식사를 낸다. 여름에는 야외 주막에서 먹는 시원한 콩국수가 인기다.점심 먹고 나서 정원을 산책해보자. 풀장 주변 오밀조밀한 산책로는 멀리 산이 어울려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길가에는 애기원추리, 초롱꽃 등이 이른 여름을 맞이한다. 정원석에 그린 기린, 펭귄, 토끼 모양도 재밌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금 더 멀리 걷고 싶을 때는 마을 안길을 따라 통방아정원까지 2.2km 마을힐링탐방코스를 걸어도 좋다.본관 서쪽에 방갈로가 여러 채 있고, 운동장 입구에 소규모 캠핑 사이트가 있어 하룻밤 묵어가도 좋다. 본관 건물에 미로주막식당과 사무실 외에 도서관, 야생화체험실을 갖췄다. 카페는 새롭게 단장 중이다. 야외 벤치에서 태양광 방식으로 휴대폰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삼척미로정원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없다.도계유리나라 블루잉 체험◇유리 공예 체험부터 케이블카까지삼척 내륙 여행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도계 쪽으로 가자. 도계유리나라는 유리공예 작품 수백 점을 전시한 유리갤러리, 유리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는 유리역사관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작가들이 하루 5회 유리 성형 과정을 시연·설명하는 블로잉(blowing) 시연이 인기다.시연 관람과 별도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하루 2명). 블로파이프 끝에 액체 유리를 찍어 풍선 불 듯 공기를 주입하는 동작이다. 유리를 토치로 녹여 목걸이와 키홀더 등을 만드는 램프워킹, 유리컵에 물감으로 색깔을 입히는 글라스페인팅도 도전할 만하다. 이웃한 피노키오나라에서는 피노키오 작품 관람과 목공 체험이 가능하다.하이원추추파크 모습하이원추추파크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철도 체험형 리조트다. 스위치백트레인이 대표적인 체험이다. 스위치백트레인은 과거 강원도 산길을 운행한 기차다. 갈지자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 고도를 높이는 운행 방식이 특징이다. 현재는 증기형 관광열차로 개조해 나한정역까지 6.8km 구간을 오간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왕복 80분이 지루하지 않고,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촬영한 심포리역도 지난다.짧은 구간은 추추스테이션 내 생태연못을 평균 3km/h 속도로 약 10분간 순환하는 미니트레인이 제격이다. 정글대탐험, 키즈카페 등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연인은 최고 25km/h 속도로 산기슭을 도는 레일바이크가 좋다. 12개 터널을 지나며 짜릿한 순간을 만끽한다. 독채 빌라형 네이처빌, 기차를 개조한 트레인빌, 오토캠핑장 등이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삼척해상케이블카 안에서 본 풍경바다 여행이 못내 아쉬울 때는 삼척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용화역과 장호역 사이 바다 위 874m 거리를 가로지른다. 선샤인호와 선라이즈호가 한 대씩 교차 운행하는데, 주행속도는 5m/s로 편도 약 10분이 걸린다. 장호리와 용화리는 삼척에서 소문난 바다로, 스노클링을 즐길 만큼 물이 맑고 소담한 항구 풍경이 아름답다. 케이블카는 바닥 일부가 투명해 바다 위를 지나는 느낌이 생생하다. 용화역과 장호역에 스카이라운지와 카페가 있어 커피 한잔하며 쉬기 좋다. 악천후 시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확인 후 방문한다. 매표는 용화역에서 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과 탑승이 가능하다.◇여행메모△여행코스=삼척미로정원→삼척장미공원→도계유리나라→하이원추추파크→숙박→새천년순환도로→이사부사자공원→삼척해상케이블카→장호항△먹을곳= 테마타원길 보스대게는 대게, 도계로의 텃밭에노는닭은 물닭갈비, 새천년도로 부일막국수에서는 막국수가 유명하다.
2020.06.27 I 강경록 기자
30억원에 '헤이리 논밭예술학교' 통째 들이시겠습니까
  • 30억원에 '헤이리 논밭예술학교' 통째 들이시겠습니까
  •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예술마을’에 자리잡은 ‘논밭예술학교’(2010)의 내부 전경. 17일 여는 서울옥션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추정가 30억∼40억원에 출품됐다. 현대미술작가 7인이 의기투합해 지은 합작품인 건축물의 바탕에는 ‘농사는 예술이다’란 신념이 깔렸다. 벽에 큼지막하게 걸어둔 모토가 보인다(사진=서울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10년 6월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 예술마을’이라 불러온 그곳에 주변 경관을 빼다박은 건축물 한 동이 들어섰다. 2009년부터 1년여간 뚝딱뚝딱 지어올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완공했다. 문패에 올린 이름은 ‘논밭예술학교’. 학교라 했지만 굳이 학교는 아니었다. 팍팍한 도시 삶에 지친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공간쯤으로 보는 게 맞을 거다. 예술과 문화, 생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교육현장으로, 또 그 조화를 실현한 작품을 걸고 전시하는 두 개의 갤러리와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운영해왔다. 대지면적 1157.40㎡(약 350평), 건축면적 462.80㎡(약 140평), 연면적 793.40㎡(약 240평)의 이 ‘남다른 건축물’이 미술품 경매에 나왔다. 오는 17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여는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작품’으로 출품한 거다. 추정가는 30억∼40억원. 여느 건축물과 달리 이 ‘작품’의 특별한 점으론 ‘작가’가 꼽힌다. 현대미술작가 7인이 의기투합해 디자인을 하고 설계를 했다는 거다. 화가로, 설치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정화(59), 박기원(56), 강운(54), 이미경(54), 이진경(53), 천대광(50), 천재용(43) 등이 그들이다. 경사진 산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자연훼손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방을 내고 자투리 공간을 빚었다. 미로 같은 동선을 만드는 경사로, 오래 묵은 돌을 겹겹이 놓은 계단 덕에 유럽풍 양식처럼도 보인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예술마을’에 자리잡은 ‘논밭예술학교’(2010)의 외부 전경.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경사진 산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자연훼손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방을 내고 자투리 공간을 빚었다. 17일 여는 서울옥션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추정가 30억∼40억원에 나왔다(사진=서울옥션).△작가 7명 합작한 건축물…미술품 메이저경매선 두 번째 사실 작가 7인을 움직인 철학이 있다. ‘농사는 예술’이란 것. 이 신념을 탯줄 삼아 작가들은 실제 자신들의 작품을 건축물에 심어냈는데. 시멘트를 그대로 노출한 공간에 거울벽을 덮고, 전체적으로 초록색을 들인 최정화 작가의 ‘밭갤러리’, 자연과 어우러지는 느낌을 내는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투명한 푸른빛을 가득 들인 박기원 작가의 ‘논갤러리’가 대표적. 두 작가는 국내 무대 외에 베니스비엔날레(2005)에서 활약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다른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다양한 ‘방’을 꾸렸다. 구름을 그리는 강운 작가가 벽마다 맞춤형으로 제작한 그림을 건 ‘하늘방’, 이미경 작가가 스파를 위해 디자인한 욕실 ‘소금방’, 이진경 작가가 황토를 쌓고 다듬어낸 온돌식 황토방 ‘풀벌레소리방’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폐자재를 재활용해 친환경을 먼저 내세운 ‘장미다방’은 천대광 작가가, 농부마음을 담은 우리 먹거리와 레시피를 소개하고 교육하는 데 활용한 ‘키친 참’은 천재용 작가가 디자인했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예술마을’에 자리잡은 ‘논밭예술학교’(2010)의 외부 전경. 17일 여는 서울옥션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추정가 30억∼40억원에 출품됐다. 팍팍한 도시 삶에 지친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생태문화공간으로 꾸몄다(사진=서울옥션).미술품을 사고파는 경매에 건축물이 등장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없진 않았다. 가장 최근으론 지난해 9월 서울옥션 경매에 역시 헤이리에 지은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가 나선 바 있다. 추정가 40억~6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으나 끝내 유찰됐다. 메이저경매 외에 비공개 프라이빗 세일로 건축물을 내놨던 적도 있는데. 하나는 2011년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서울 가회동 옛 한국미술관 건물(추정가 300억원)이고, 다른 하나는 2013년 미국 건축가 스티븐 홀이 디자인한 성북동 주택이다. 당시 성북동 주택은 새 주인을 만났으나 가회동 미술관은 최종 유찰됐다. △미국서 머물던 박수근 ‘노상’ 고국으로 ‘논밭예술학교’를 앞세운 이번 경매는 근현대 회화·조각, 조선시대 고미술품 등 총 150점을 내놓는다. 전부 120억여원 규모다. 무엇보다 이우환(84) 작품이 대거 출품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케이옥션 5월 경매’에서 간송미술관이 출품한 ‘신라시대 보물 불상’에 밀려 빛을 잃었던 ‘이우환 컬렉션’의 2탄이라고 할까. 1970년대 ‘점과 선’으로부터 출발시킨 무한한 우주세계를 ‘타자·관계·대화’ 등의 화두와 연결해낸 회화 7점과 설치작품 1점이다.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1990). 일필휘지처럼 그은 곧은 선에서 삐져나온 곁가지 선들을 바람에 흔들리듯 표현해냈다. 17일 여는 서울옥션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추정가 5억 2000만∼7억원을 달고 새 주인을 찾는다(사진=서울옥션).마치 일필휘지처럼 그은 곧은 선에서 삐져나온 곁가지 선들을 바람에 흔들리듯 표현해낸 ‘바람과 함께’(With Winds 1990, 추정가 5억 2000만∼7억원), 점진적으로 생성하고 소멸하는 점들에 규칙성을 부여한 ‘점으로부터’(From Point 1980, 추정가 3억 7000만∼6억원), 푸른색 긴 선을 세로획으로 그어내며 “행위의 흔적에 집중했다”는 ‘선으로부터’(From Line 1981, 추정가 별도문의) 등이 당장 눈길을 끈다. 1968년부터 지속해왔다는, 철과 돌만으로 사물의 관계를 끌어낸 설치작품 ‘관계항’(Relatum)도 추정가 6000만∼1억 5000만원에 응찰을 기다린다. 하얀 캔버스에 보랏빛 큰 점 하나를 고요하게 박은 ‘대화’(Dialogue 2015)는 색채감 하나로 압도하는 작품이다. 세계적인 와인회사 샤토 무통 로칠리가 선정한 ‘2013년 빈티지 레이블 아티스트’였던 이우환 작가가 바로 그 레이블에 올렸던 색감을 뽑아낸 건데.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서서히 침전하는 농담을 끌어안은 이 보랏빛 점 하나로 작품은 1990년대부터 진화해온 ‘조응’ ‘대화’ 연작 중에서도 단연 ‘핵’처럼 도드라진다. 추정가 4억 5000만∼6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우환의 ‘대화’(2005). 하얀 캔버스에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서서히 침전하는 농담을 끌어안은 보랏빛 큰 점 하나를 찍어 완성했다. 17일 여는 서울옥션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추정가 4억 5000만∼6억원에 나선다(사진=서울옥션).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국내에선 볼 수 없던 박수근(1914∼1965)의 수작도 이번 경매에 나선다. 57년 만에 미국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노상’(1963)이다. 바구니를 이고 장사에 나선 아낙들을 특유의 화풍으로 그린 그림은 박수근이 당시 미군기지에서 한 미국인에게 직접 판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 소장자가 타계한 뒤 그 가족이 보관해오다가 이번 경매에 내놨다. 추정가는 3억 5000만∼7억원. 박수근의 ‘노상’(1963). 미국인 소장가와 그의 가족이 보관하던 작품을 경매에 내놔 57년 만에 고국에 돌아오게 됐다. 박수근이 타계 이태 전에 그린 작품이다. 17일 여는 서울옥션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추정가 3억 5000만∼7억원에 출품됐다(사진=서울옥션).김환기(1913∼1974)의 희귀작 한 점도 시선을 붙든다. 종교색 물씬 풍기는 구상회화 ‘붓다’(1950s)다. 윤곽선이 또렷한 부처의 옆모습 뒤로 연꽃과 둥근 달을 배경으로 건 작품은 2017년 3월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해 2억 1000만원에 낙찰됐더랬다. 3년 만에 추정가 2억 5000만∼5억원으로 가격을 올려 다시 시장에 나왔다. 김환기의 ‘붓다’(1950s). 종교색 물씬 풍기는 김환기의 희귀작이다. 2017년 2억 1000만원에 낙찰됐던 작품이 3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나왔다. 17일 여는 서울옥션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서 추정가 2억 5000만∼5억원에 새로운 응찰을 기다린다(사진=서울옥션).고미술품 가운데선 조선시대 청화백자인 ‘백자청화화조문호’(1700s)가 단연 돋보인다. 18세기 백자호 중 40㎝에 달하는 드문 크기에다 굽까지 그려진 유려하고 호방한 그림, 풍만한 어깨와 잘록한 허리로 이어지는 조형성 등이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추정가는 6억∼9억원이다. ‘백자청화화조문호’(1700s). 18세기 백자호 중 40㎝에 달하는 드문 크기의 조선시대 청화백자다. 17일 여는 서울옥션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추정가 6억∼9억원을 달고 새 주인을 찾는다(사진=서울옥션).
2020.06.15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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