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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시중 유동성 8.8조↑…3개월 연속 증가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시중 유동성 자금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에도 정기 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려 한 달 만에 9조원 가량 늘었다.사진=연합뉴스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829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8조8000억원(0.2%) 증가했다. 3개월째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 7월(25조6000억원, 0.7%)보단 증가폭이 축소됐다.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이 7조7000억원(0.5%) 증가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째 증가세다. 이는 4분기 정기예·적금 만기 도래분의 금리 상승 기대감으로 인한 가계자금 유입과 일부 은행의 적극적인 기업자금 유치 등 영향으로 해석됐다.시장형상품도 4분기중 정기예·적금 만기 도래 등으로 기업어음(CP)과 환매조건부채권(RP)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면서 4조3000억원 늘었다. 수익증권은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2조8000억원 늘었고, 금융채는 은행채가 순발행으로 돌아서면서 1조8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지난 7월 유입됐던 부가가치세, 재산세 등 결제성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2조6000억원 줄어 감소 전환했다. 금전신탁도 2조9000억원 줄어 신탁시장 위축에 따른 감소세를 이어갔다.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자료=한국은행)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수익증권 및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9조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과 기타부문도 각각 3조6000억원, 1조6000억원 늘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재산세 납부 등 결제성 자금이 빠져나가며 요구불 예금을 중심으로 2000억원 소폭 감소했다.M2는 전년동월비(원계열 기준)로 보면 2.2% 증가했다. 전월(2.5%)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M2는 2021년 12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되다 지난 7월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둔화 흐름을 보인 것이다.협의통화(M1)는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 1186조1000억원으로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모두 줄어 전월비 2조8000억원(-0.2%) 감소했다. 한 달 만의 감소 전환이다. M1은 전년동월비로는 11.2% 감소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월(-12.2)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전월비 0.1% 증가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다. Lf와 L은 각각 전년동월비론 2.5%, 1.9% 증가했다.
- 어느새 하단도 4% 중후반…무섭게 뛰는 주담대 금리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에 붙는 가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가운데 대출 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조달자금비용지수)마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대다수 대출자들에게 적용되는 주담대 변동 금리 하단도 어느새 4% 중·후반대에 근접하고 있다.◇코픽스 오르니 주담대 변동금리도 뛴다16일 은행연합회는 9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0.16%포인트 상승한 3.82%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 4월 3.44%로 저점을 찍고 반등하다가 7월(3.69%)과 8월(3.66%) 두 달 연속 소폭 내렸는데 9월 들어 3개월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3.82%는 지난 1월과 동일한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잔액 기준 코픽스도 3.88%로 지난 8월(3.86%)에 비해 0.02%포인트 상승했으며, 신잔액 코픽스 역시 3.29%포인트로 0.02%포인트 올랐다.신규 코픽스가 오른 건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정기 예금 금리를 올린 데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채 금리까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픽스 상승 배경에 대해 “8개 은행의 예금 금리와 금융채 금리가 올라가고, 대외적 요인으로 시장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다. 잔액,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 금리가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시중은행들은 작년 9~11월 출시한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자 자금 유치 경쟁을 벌이며 예금 금리를 올려 왔다. 실제로 19개 시중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36개 상품 중 최고 금리가 4%가 넘는 상품 수는 지난달 초(6일)만 해도 6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7개 상품 가운데 19개에 달한다. 코픽스는 예·적금 금리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예금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가 오르는 이유다.시중 은행들은 오는 17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 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는 연 4.44~5.84%에서 연 4.60~6%로 올라간다. 우리은행 변동 금리도 0.16%포인트 오른 연 4.69~5.89% 금리가 적용된다. NH농협은행 변동 금리는 연 4.55~6.26%가 된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주 주담대 금리에 붙는 가산 금리를 변동형은 0.2%포인트, 고정형은 0.1%포인트 올린 바 있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도 가산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이날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는 연 4.17~7.14%였다. 신규 코픽스가 올라가면서 상당수 차주들에게 적용되는 금리 하단도 4% 중후반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여 대출 금리 상승 부담을 느끼는 차주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코픽스 인상 폭만큼 오르게 된다. 현재 연 4.11~5.51%인 국민은행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연 4.27~5.67%로 오를 예정이다.◇주담대 고정금리도 덩달아 오름세고정형 금리 상승 속도도 최근 빠르다. 이날 5대 은행 주담대 고정 금리는 연 4.14~6.56%로 지난 13일(연 4.20~6.51%)보다 상단이 0.05%포인트 올랐다. 3주 전(9월 22일·연 3.9~6.51%)과 비교하면 하단도 0.3%포인트 오르며 4%대로 올라섰다. 은행채 금리 상승 영향이다. 고정 금리의 기준이 은행채 5년물 금리(무보증·AAA)는 지난달 첫째주만 해도 4.3%대였는데 이달 들어선 연고점(4일·4.795%)을 찍으며 4.8%에 근접했었다. 지난 13일에도 4.604%로 4.6%대를 유지 중이다.
- 은행 가계대출 4.9조↑, 증가폭 꺾였지만…"영업일 축소 등 일시 요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5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여섯 달째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줄어 확대 흐름이 꺾인 것으로 보이지만,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축소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국은행은 10월엔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중단 등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강화 조치가 가계대출 증가세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은행 기업대출은 11개월래 최대 규모로 늘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에 따른 은행 자금조달이 선호된 데다 기업들의 추석 자금 수요,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상환 이연 등 계절적 요인이 가세한 영향이다.사진=연합뉴스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79조8000억원으로 지난 8월 대비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8월(6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되며 5개월째 이어지던 증가 규모 확대 흐름은 꺾였다.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 가계대출이 줄어들긴 했는데, 대부분 기타대출 쪽에서 줄었고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담대는 6조1000억원 늘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폭은 지난 8월(7조원) 대비 감소했다.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 금융권 대출 취급조건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기타대출은 1조3000억원 줄어들어 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이어졌다. 기본적으로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명절 상여금 유입과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폭이 8월(-1000억원)보다 확대됐다.한은은 일단 10월부터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차장은 “10월엔 지난달 가계대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기타대출 부분이 해소돼 증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주택거래량이 7월(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3만4000호)에 비해 8월(3만7000호)에 다소 증가한 부분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통상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9월에 비해 10~11월 확대됐다가 12월 계절적 비수기, 상여금 유입 등으로 다시 축소됐던 패턴을 보였다”고 덧붙였다.다만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조치는 변수로 꼽혔다. 윤 차장은 “금융당국의 50년만기 주담대 제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인상 및 공급중단 조치는 통상 주택계약 체결(대출신청) 후 대출 실행까지의 시차를 고려할 때 9월보다는 10월 이후부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은 당국의 대출 관리·강화 조치가 가계대출 증가세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어느 정도 가계대출 늘어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자료=한국은행은행 기업대출은 11조3000억원 늘어 9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13조7000억원)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노력, 기업 추석 자금 수요, 추석 연휴에 따른 일부 결제성자금대출 상환 이연 등 영향으로 6조4000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8000억원 증가했다.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등 공기업을 중심으로 2조원 순발행됐다. 지난 1월(6조9000억원) 이후 최대 순발행 규모로 한 달 만의 순발행 전환이다. 회사채는 은행대출 등 대체 조달수단 사용 등 영향으로 8000억원 순상환됐다. 여섯 달째 순상환이다.은행 수신은 지난달 27조1000억원 들어오며 두 달째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입, 월말 연휴에 따른 법인세 납부 이연 등으로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8월(1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정기예금은 3조7000억원 줄며 다섯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가계자금 순유입이 지속됐으나, 만기도래한 법인자금이 일부 인출된 영향이 컸다.자산운용사 수신은 1000억원 유입되며 넉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형 및 기타펀드로 각각 2조8000억원, 6조1000억원 들어온 영향이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제고를 위한 자금 인출 등 영향으로 7조9000억원 빠져나갔다. 두 달째 감소세다.
- 하나금융硏 "내년 '3高 현상' 완화…GDP 성장률 2.1%"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보다 개선된 2.1%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종료, 제조업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 수준을 유지한 뒤 물가 수준 안정 속도에 따라 인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 내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글로벌 통화긴축이 종료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3고 현상’이 점차 완화할것으로 예상했다.2024년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다만, 팬데믹 이후 나타난 구조적인 변화들로 인해 물가·금리·환율의 수준 자체는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인 물가압력이 지속되면서 저물가·저금리 기조로 복귀하기 쉽지 않을 수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수출 모멘텀 약화, 해외투자 증가 등의 요인으로 새로운 레벨이 형성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4년은 긴축 금융여건이 다소 완화되고 글로벌 교역 또한 소폭이나마 회복되면서 국내 경제를 둘러싼 제반환경은 개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출산·고령화 가속 등으로 구조적인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성장동력 창출 등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GDP 올해 1.3%서 내년 2.1% 성장 전망…수출·설비투자 회복연구소는 올해 우리나라 GDP가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인 파급효과 등으로 1.3%(추정)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에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 및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종료, 제조업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하면서 올해보다 개선된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민간소비 성장률은 2.2%(2023년 2.0% 추정)로 완만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펜트 업(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 수요 약화 속 고용 및 임금 증가세 둔화,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건설투자는 올해 0.2%(추정)에서 -0.3%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중 부동산 경기 둔화로 착공과 수주 등 선행지표의 부진이 심화되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설비투자는 재고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IT 경기 회복에 따른 반도체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비 IT 부문의 차세대 기술 선제 투자 등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며 올해 -1.7%(추정)에서 내년 3.0%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달러 환율 안정화 및 서비스물가의 상방압력 약화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원자재 수급불안 속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으로 둔화 경로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황으로 판단했다.오 연구위원은 “2024년 국내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2023년 큰 폭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성장 모멘텀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기준금리 내년 상반기까지 현 수준 유지…시장금리는 하락세연구소는 또 물가 위험 잔존 및 가계부채 재증가 부담으로 기준금리가 2024년 상반기까지는 현 수준(3.5%)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수준이 2%대로 안정화되는 2024년 하반기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전환을 확인한 후 후행으로 금리인하가 단행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금리는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연중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책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긴축으로 인한 미국 성장둔화가 가시화되면서 대외 금리가 하락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연준이 2023년 말까지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2024년 이후 물가 압력 완화 및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연중 시장금리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며, “정기예금 재유치 경쟁 및 정부의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에 따른 순발행 증가 우려 등은 금리 하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원·달러 환율은 2024년 상반기 1293원에서 하반기 1268원으로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긴축 종료 및 달러화 강세 압력 완화 속 수출 회복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반도체 경기 개선에 의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때문이다. 한편 내년 주택가격은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주택 매수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가계의 차입여력도 낮은 상황에서 매수세가 크게 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3년 후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되며 가격 상승여력이 큰 수도권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겠다”며 “정책 모기지가 축소되고 대출 상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매수세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초장기 고정금리 주담대가 필요한 이유[금융시장 돋보기]
- 요즘 채권금리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높아지는 글로벌 유가, 미 국채 발행량 증가 전망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강한 미국경제에 있다. 연초 까지만 해도 침체할 것이라 예상됐던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높은 금리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그 영향으로 국내 채권 금리가 올랐다. 그런데 미국 경제는 어떻게 현재의 고금리 환경을 이겨내는 것일까? 미국 정책금리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올랐지만 대부분 대출자가 저금리 시절 연 2~4%대의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 놓은 상태라 금리 인상의 타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미국의 가계부채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89%다.미국 고정금리는 우리나라 은행 고정금리처럼 초기 5년만 고정금리가 적용되다가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금리 대출이 아니다. 만기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순수 장기고정금리대출이다. 우리나라도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려면 가계대출부터 순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이게 되지 않는다. 경제환경이 크게 변했지만 집 대출에 대한 대출 수요자와 공급자의 생각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집 대출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개인 입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대출인 집 대출은 미국처럼 무조건 장기고정 금리로 받는다는 생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당장 금리가 낮다고, 또는 향후 금리전망에 변동이 유리할 것 같다고 해서 변동금리 또는 혼합형금리를 고를 게 아니라 집 대출은 만기까지 월원리금 상환액이 고정된 장기고정금리로 받는다는 생각이 주류가 돼야 한다. 장기적인 금리 전망은 매우 어렵고,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글로벌 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이전 10여년 같은 저금리 시대가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처음엔 장기 고정금리를 받았다가 이후 시장금리 하락 시, 그때 가서 더 낮은 금리의 신규 장기고정으로 갈아타기(대환대출)를 하면 된다. 반면 시장금리 상승시엔 이미 받은 낮은 고정금리를 가지고 버티면 된다. 현재 미국 소비자들은 과거 저금리 시절 받은 고정금리를 가지고 버티는 중이다. 이들은 과거에 받은 저금리의 혜택으로 현재 소비를 이어가면서 미국경제를 지탱한다.둘째, 대출 공급자인 은행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현재 은행들은 장기고정금리의 경우, 금리 리스크 부담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 규제 범위 내에서 고정금리기간을 최소화한 5년 고정의 혼합형으로만 운용하는데 아무리 고정금리가 5년이라 할지라도 변화된 경제환경을 감안할때, 금리와 유동성 리스크 관리 측면서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은행의 금리 리스크 관리 측면서 볼 때, 5년 고정금리의 주요 조달재원은 상대적 장기 고정금리 부채로 간주되는 저원가성 예금이다. 보통 직장인들의 월급 통장으로 대표되는 요구불성 예금인 저원가성 예금은 정기예금처럼 만기가 확정되지 않고, 오랜 기간 일정 잔액이 남는다고 간주돼 국제 금융규제당국인 바젤 은감위(BCBS)로부터 끈적끈적 예금(Sticky Deposit)으로 인정받는다. 그런데 돈이 저원가성 계좌에 오래 남을 것이란 생각은 어디까지나 추정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높은 정책금리가 유지됨에 따라 높아진 정기예금 금리와 금리인상의 수혜를 못 받은 저원가성 예금간 금리격차가 벌어지면서 정기예금으로 머니무브가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현재 전망은 달라졌다. 고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리스크 부담이 덜 하도록 안전판 역할을 해줬던 저원가성 예금이 항상 안정적 규모로 유지될 것이란 추정이 깨질 수 있다는 의미다.이제 은행은 예금조달에 의존해 5년 고정금리를 운용하는 기존 사업모델을 재검토해야 한다. 반면, 5년 고정금리는 자본시장 상품화하기에 보다 적합한 순수 장기고정금리로 바꾸고, 이에 대해선 때에 따라 예금수신을 대체하는 시장 매칭조달을 시행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전환 할 필요가 있다. “
- 이복현 "단기자금시장 일일 점검체계 강화…불안요인 선제대응"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단기자금시장 동향에 대한 일일 점검체계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자본 여력 확충을 지도하라고 지시했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 금감원 본원에서 주재한 임원회의에서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전날 회사채 금리는 0.21%포인트 급등하고 코스피는 2.4%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큰폭의 변동성을 보였다고 이 원장은 진단했다.그는 “국내 자금시장에서의 수급 동향, 금리, 스프레드, 만기도래액 및 차환율, PF-ABCP의 신용등급별 발행 여건, CD·RP 등 단기자금시장 동향 등에 대해 일일 점검체계를 강화하고, 필요시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 및 채안기금펀드 등 그간의 시장안정대책들을 통한 정책대응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및 협력 강화하라”고 했다.국내 금융회사 자본적정성과 관련해선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고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자본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지도하라고 했다.금융회사의 자금수급계획 재점검도 당부했다. 연말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됨에 따라 머니무브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원장은 “그간 사전적 유동성 확보 및 만기분산 유도 등을 통해 유동성 위험이 상당히 개선된 상태지만, 심각한 위기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자금수급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자산경쟁 차원의 고금리 자금조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하라고 했다.외화조달 크레딧 라인의 가동 가능성 재점검, 외화조달 여건에 대한 모니터링 등도 강조했다. 금융시장 불안 상황을 악용해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감시를 강화하라고도 했다.
- 5대 은행 예대금리차 더 벌어졌다…두달째 상승
- /뉴스1[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달 은행들의 가계 예대 금리 차가 소폭이지만 두 달 연속 올랐다. 예대금리 차가 클수록 은행의 이자이익은 늘어나게 된다. 다만 석 달 연속 1%포인트를 밑도는 상황이다.2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5대 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가계 예대금리 차는 0.936%포인트로 집계됐다. 정책 서민금융 상품은 제외한 기준이다. 예대금리 차는 지난 6월(0.93%포인트) 1%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 7월(0.934%포인트)부터 두 달 연속 오르고 있으나, 1%포인트를 넘진 않고 있다.5대 은행 중에는 NH농협은행(1.15%포인트)의 가계 예대금리 차가 가장 컸다. 다음은 우리은행(0.99%포인트), KB국민은행(0.92%포인트), 신한은행(0.90%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0.72%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신한·하나은행은 예대 금리차가 전월보다 줄어든 반면, NH농협·우리은행은 더 커졌다.NH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정부정책자금이 수신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돼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아 상대적으로 예대금리 차가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19개 은행 전체로 보면 전북은행(4.91%), 토스뱅크(3.62%포인트), 한국씨티은행(3.06%포인트) 등의 예대 금리 차가 큰 편에 속했다. 19곳 중 12곳의 신규 취급 기준 가계 예대금리 차가 이전 달인 7월보다 늘어났다. 예대금리 차가 전달보다 작아진 곳은 신한, 하나, 광주, 제주, 전북, 케이뱅크뿐이었다.잔액 기준 가계 예대 금리 차는 5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2.49%포인트)의 예대 금리 차가 가장 컸다. NH농협은행(2.39%포인트), 신한은행(2.34%포인트), 우리은행(2.16%포인트), 하나은행(2.05%포인트) 순이다. 5대 은행 평균은 2.286%포인트로 신규 취급 기준보다 높다.KB국민은행은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 중 높지 않은 수준이나, 개인 고객수가 많은 영향으로 총 예금 중에서 결제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총 수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에 따라 잔액 예대 금리 차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전체 은행 중에선 잔액 기준 예대 금리 차가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5.38%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4.33%포인트), 광주은행(4.05%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다른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는 3.64%포인트, 카카오뱅크(323410)는 3.04%포인트였다. 예대 금리 차가 가장 낮은 곳은 KDB산업은행(0.73%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