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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나선 최태원 회장, "각계 목소리 듣고 수렴할 것"
  • 소통나선 최태원 회장, "각계 목소리 듣고 수렴할 것"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각계 의견을 수렴해서 기업이 어떻게 미래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갈 지 찾겠다”고 말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한상의가 국내 대표 기업인 단체로서 각계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소통’의 중요성 강조한 최태원 회장, “의견 수렴할 것”최태원 회장은 “어느덧 나이를 먹다 보니 60이 넘었다. 제가 활동적으로 국가, 나라, 국민에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가능하면 재계도 전체가 같이 힘을 합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협조돼야 한다. 이걸 하나의 계기가 돼서 물꼬를 돌려야 하는 일들이 있다”고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최 회장은 정치권에서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재계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규제를 무조건 반대한다고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왜 규제가 생겼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중요 포인트는 그 규제가 원래 규제를 하려던 정신과 일치하는가, 효과가 있었는가,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 아닌가 등 인식에 대한 문제가 있다”며 “소통을 통해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문제”라고 덧붙였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단체와 협력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경제단체와 협력에서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열려있다”며 “서로 간 협력을 하겠다. 협력 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최 회장은 기자간담회 내내 ‘소통’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최 회장은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과 관련한 많은 문제와 우리가 할 수 있는 얘기들이 무엇일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겠다”며 “IT 기업 스타일로 접근하자고 하면 데이터가 계속 많이 모여야 한다. 건강상태를 알아야 그다음 해야 할 일을 찾아 나가지 않겠냐”고 말했다.이에 최근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NC소프트 대표가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 합류한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 회장은 “지금의 문제들을 풀어나가려면 먼저 IT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데이터와 관련한 분들이 많이 참여하면 그분들이 가진 새로운 시각과 감각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들의 합류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ESG, “정책이 아닌 과학…신사업으로 접근해 새로운 분야로”최 회장은 임기 동안 SK그룹에서 추진 중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경제계 전반에 확산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미 ESG는 세계적 트렌드였다”며 “어떻게 세부화할 수 있느냐, 그 세부화에 승부가 달려 있다. 그걸 잘 잡아서 하게 되면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는 정책이 아닌 과학”이라며 “기업이 친환경 정책을 규제가 아닌 신사업으로 접근하고 우수한 기술이나 공법, 방법론을 만든다면 이 분야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두 가지가 겹쳐 있는 상황이라서 대한민국의 무역, 수출 등 기업 활동이 쉽지 않다”며 “환경 문제에서 우리 기업이 더 빠르게 치고 나간다면 우리 건강을 회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론이 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SK그룹에선 이번에 대한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한 이형희 SK 사회적가치(SV)위원회 위원장은 최 회장의 이러한 상의 활동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최 회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대신해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열어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시민단체, 학계 등 50여명의 이해관계자들의 고충과 당부를 공유했다. 최 회장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도 “대한상의는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소통 채널을 만들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과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사회·소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해결방법론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닌 이해관계자 간 입장이 달라서, 소통이 부족해서, 함께 협업하지 못해서 사회적으로 풀지 못하고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현장에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정몽윤 서울상의 부회장(현대해상 회장), 이한주 서울상의 부회장(베스핀글로벌 대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이 참석했다.
2021.03.29 I 배진솔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호봉제 탓에…간판 대기업도 발 동동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호봉제 탓에…간판 대기업도 발 동동-시행 코앞 금소법, 개정안만 10개…금융시장 혼란 가중-“국가부채發 경제위기 온다 테슬라株 고평가, 위험 수준”-오세훈,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확정△줌인&-간편투자·공모주 바람 탄 동학개미···‘1인 1주식계좌’ 시대 열다-BTS·기생충 효과···문화예술저작권 사상 첫 흑자△서울시장 野 단일후보에 오세훈-나경원 이어 안철수까지 꺾어···탄력 붙은 상승세, 본선 승리도 자신-리더십 증명한 김종인, 야권 재편 구심점 될까-박영선 “오세훈 후보 낡고 실패한 재탕 삼탕 후보” 맹공△허점투성이 금소법 내일 시행-모호한 의무규정 잔뜩…은행들 “일단 피하자” 줄줄이 서비스 중단-은행·생보사 “내부통제기준 마련 가이드라인 달라”-“절대 안 망해요”…속아서 산 5년 전 그 상품, 환불된다△제조업 성과보상체계 바꾸자-성과급 기준 이원화가 상실감 키워…노사 협력해 임금체계 개선해야-개인 평가 따라 임금 차등…美 기업 70% 실시-투명한 성과급체계 요구…삼성전자 임협 3월 넘길 듯△정치-AZ백신 맞은 文…거부감 낮추고 대면외교 시동-北·中 인권 때린 美 보란 듯…친서 교환한 김정은·시진핑-가짜뉴스와 전쟁 선포한 박형준…가족 부동산 재산 공개한 김영춘-8년간 방치된 ‘이해충돌방지법’ LH 사태 힘입어 국회 문턱 넘나-與 ‘원안’ vs 野 ‘삭감’…추경심사 난항-이재명 팬클럽 ‘그래도 이재명’ 출범△경제-쉬는 땅 해마다 느는데…LH 사태發 농지 취득 규제 강화 딜레마-갈 길 먼 ‘녹색프리미엄’…한전 판매물량 7%만 낙찰-일하다 다친 택배기사 예외 없이 산재보상 받는다△금융-신한·우리금융 이사 연임 놓고…세계 1·2위 의결권 자문사 엇갈린 판단-올 들어 주담대 8.4조, 전세대출 4.6조 늘었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美 인플레 우려에 국채금리 급등…자산가격 왜곡으로 금융시장 흔들릴 것-“바이든發 법인세 인상, 경제 성장에 독 될 것”△산업&기업-경계 허물어야 산다…삼성·LG 더 다양해진 ‘이종 콜라보’-현대차 E-pit서 전기차 5분 충전 100km 달린다-KAI 내년 ‘위성 2호’ 쏜다-삼성디스플레이, 오포·원플러스에 ‘저전력 OLED’ 공급△산업·바이오-4000억 투자하고, 디즈니+와 협력…구현모, 콘텐츠 승부수-삼성전자, 한·미·일 1위 이통사에 5G 장비 공급-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줄줄이 만료…셀트리온·삼바 도전장-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 “임직원·협력사 격려금으로 작년 영업이익 10% 제공”△소비자생활-벌레 잡아주고 봉사도 함께…당근마켓의 ‘진화’-“면역력 업”…정관장 ‘홍삼정’ 인기-패티 몇장이야?…버거 ‘키 높이 경쟁’-내달부터 ‘쿠팡 파트너스’ 악용 사례 막는다△과학카페-같은 듯 다른 황사·미세먼지…질병 뿌려 생명 노리는 ‘피해야 할 적’-‘감정’도 프로그래밍···반복 학습으로 진화 거듭-미세먼지 성분부터 나노물질 독성까지 환경질환 연구△증권&마켓-힘 못쓰는 K-배터리 3인방…“실적 발표 전후 반등할 것”-바이오로 눈돌린 롯데그룹…성공 가능성엔 ‘물음표’-의약품 임의제조 의혹 비보존 청사진 ‘흔들’△증권-10兆원대 대어 한온시스템 M&A…해외 큰손들도 ‘군침’-공매도 재개 앞두고 ‘유상증자’ 관련 규제 완화-동학개미 덕에 호실적 증권사, 직원들 임금도 ‘쏠쏠’-한화證 ‘평생 돈공부’ 시리즈 출간 두 달 만에 6쇄 돌파-공매도 재개 앞두고 ‘유상증자’ 관련 규제 완화-동학개미 덕에 호실적 증권사, 직원들 임금도 ‘쏠쏠’ △엔터테인먼트-K팝 아이돌 못잖은 인기…반짝 유행 넘어 ‘음악 중심’ 우뚝-“후배 노래는 내 손으로”…이효리·싸이·나얼, 작사·작곡으로 특급 지원-tvN 유 퀴즈 ‘BTS 특집’ 방영 “오늘 밤 ‘흥탄 소년단’ 보세요”△Book-문정인 “미·중 사이 줄타기 하지 말고 중견국들과 초월적 외교 해야”-‘운명 공동체’ 지구 문명 시대 온다-똑뚝한 사람이 멍청한 선택을 하는 까닭△피플-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 “밀레니얼 세대도 즐길 만한 민속박물관 만들 것”-홍성민 은수포양조장 대표 “종갓집서 전통주 비법 발견…술 빚는 ‘청년농부’ 됐죠”-프로젝트 밴드 블루잉크 보컬 조성식 “대중에게 용기 주는 활동 이어갈 것”-이웃 생명 구한 3인 ‘포스코히어로즈’ 선정-동서발전-울산과학대, 산학협력 협약 체결-한전KDN, 지역 중학교 대상 ‘코딩 교육’ 재능 기부-과기정보연구원 김재수, 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교보문고 안병현 신임 대표이사 취임-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해빌학교에 기부금-‘해군 최초 대장’ 김영관 전 참모총장 별세△오피니언-[목멱칼럼]아동 돌봄체계 전면 재설계해야-[기고]여성일자리 체질개선, 지금이 골든타임-[기자수첩]‘한국판 스페이스X’ 희망을 쐈다△부동산-朴·吳 공급확대 필요성 공감…은마·잠실5단지 “재건축 풀지 않겠나” 기대-“사업성 떨어진다”…공공재건축 심층컨설팅도 난항-토지보상, 일정 기간 땅 소유해야 주택용지·분양권 받게 한다△사회-머리채 뜯기는 폭행 당해도 공무원은 오늘도 참습니다-방역당국, 11월 집단면역 속도…AZ 백신 불신 해소가 관건-法, 서울교육청 자사고 취소 제동…숭문·신일고 유지-법원 ‘사법농단’ 첫 유죄 판결 이민걸·이규진 1심서 집행유예-서정협 대행 “보선 앞두고 방역 철저히 준비”
2021.03.23 I 김지완 기자
구자열 무협 회장 취임 일성 “업계 목소리 적극 대변하겠다”
  • 구자열 무협 회장 취임 일성 “업계 목소리 적극 대변하겠다”
  • ▲24일 오전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구자열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무역협회)[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현장의 목소리에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2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협회 2021년 정기총회에서 제31대 회장으로 취임한 구자열(사진) LS그룹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무역협회는 앞서 지난 19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신임 무역협회장 후보로 추대한 바 있다.구 회장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역협회 회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면서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무역협회가 회원사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한 무역업계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원책과 사업모델도 발굴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신산업과 신흥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협회의 사업구조를 바꾸고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집중해 핵심사업의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무역업계는 구 회장이 그 간의 무역 현장경험과 기업 경영의 경륜을 살려 코로나19로 어려운 무역업계를 대표해 정부와의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취임사 전문존경하는 회원사 대표 여러분,먼저 저를 제31대 무역협회 회장으로 선출해 주신 7만여 회원사와 회장단, 이사상사 대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위기 속에도 지난 3년 동안 무역이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무역업계를 이끌어주신 김영주 회장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우리 수출은 4년 연속 5000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세계 7위 수출 강국의 면모를 지켜냈습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우리 경제의 플러스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기업 현장을 지켜온 7만여 회원사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며 그러한 오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역협회 회장이라는 소임을 제가 맡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회원사 여러분, 오늘날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국가가 1년 넘게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일상의 대부분이 바뀌었지만 이러한 변화는 특히 기업에게 더욱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는 침체되고 교역은 위축되었으며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기업 활동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비대면의 일상화와 급속한 디지털 전환,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패러다임 변화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회원사 여러분, 저는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무역협회의 역할과 기능을 회원사 중심 운영, 선택과 집중, 코로나 위기 극복 등 크게 3가지 원칙에 따라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첫째, 회원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시대적 조류 속에서 무역협회부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원책과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무역업계의 테스트베드가 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가겠습니다. 또한 회원사 의견 수렴을 위한 채널과 기업 상호간 네트워크를 분야별, 계층별 지역별 등으로 폭넓게 확대하겠습니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여 글로벌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나 제도는 적극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개별 회원사들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활동 폭을 넓히겠습니다.둘째,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높이겠습니다. 우리 수출은 과거 전통산업 중심에서 최근 4차산업 혁명의 신기술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출시장도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유망 신시장으로 더욱 다변화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협회의 사업도 유망 신산업과 신흥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저는 협회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해외 네트워크를 여기에 집중하겠습니다. 민간 경제통상 협력, 해외 신시장 개척,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은 이러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회원사의 코로나19 극복과 글로벌 진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최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과 마케팅 기회 제약 등으로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협회는 수출 역량과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비대면, 언택트 해외마케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인공 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업 규모별로 맞춤형 해외시장 정보를 확대하여 제공하겠습니다. 또한 대면과 비대면 마케팅을 결합하여 코로나 위기에 기업의 해외마케팅 비용은 낮추고 성과는 한층 높이겠습니다. 아울러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이 글로벌 대기업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지원하겠습니다.존경하는 회원사 여러분, 저는 종합상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우리 무역의 눈부신 성장을 직접 현장에서 체험했습니다. 우리 수출이 세계 7위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무역인들이 흘린 숱한 땀과 눈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무역협회 회장으로서 무역업계와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고민하고 경청하겠습니다.현장의 목소리에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한국 무역의 발전에 장애가 되는 이슈에 대해서는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끝으로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정부 및 유관단체와 적극 협력하여 사회적 요구와 책임을 더욱 충실하게 수행하겠습니다. 아무쪼록 회원사 여러분의 아낌없는 조언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02.24 I 김영수 기자
최태원 회장에게 거는 기대
  • [생생확대경]최태원 회장에게 거는 기대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 동반성장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다. 지금의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계에서도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역할을 고려할 때 (최태원 회장이)하실 일이 많다.”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서울상공회의소 겸임)에 단독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재계의 기대는 크다.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창구가 마땅치 않았던 상황에서 차기 상의 회장에 4대 그룹 총수중 맏형인 최 회장이 등판했기 때문이다. 정부 여당에서도 최 회장의 상의 회장 추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책임 등을 실천하고 있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현 정부의 공유 경제와 맞아 떨어져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생산시설을 찾은 자리에서 공유인프라 체계 구축에 적극적인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에 특별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한 것은 단적인 사례다. 국가 위기 상황에 매번 해결사를 자처한 최 회장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가장 큰 장점은 소통이다. 최 회장은 작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몇 차례 회동을 이어가며 비즈니스 현안 뿐만 아니라 재계 발전 방안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소통을 주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상의 회장으로서도 그가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맞물린 비즈니스 등을 경제계와 공유함으로써 보다 발전적인 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또 라면 먹방 등을 통해 평소 소탈한 모습으로 그룹 내 임직원들 간 끊임없는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1년 동안 임직원들과 100회에 걸친 간담회를 통한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소통행보가 중견·중소뿐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최 회장은 ‘ESG 전도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SK그룹의 사례를 전파하며 기업들의 ESG 경영에도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SK그룹은 수소 생태계 조성(밸류체인)뿐 아니라 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업이 쓰는 소비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캠페인)에 가입하는 등 ESG 경영 모범 사례로 꼽힌다. 반(反)기업법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국회와 정부 등에 재계의 목소리를 내는 역할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수정 논의가 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을 포함한 기업규제 3법뿐 아니라 중대재해처벌법 등은 기업활동을 옥죄는 대표적인 법안이다. 국회 등과의 지속적인 소통 행보를 통해 기존 법안들을 다소 완화하거나 당근책 마련을 촉구해야 하는 역할이 절실하다. 여기에 최근 여당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익공유제 법제화 역시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코로나19와 더불어 각종 기업 규제 법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계를 대표해 해결사로 나선 최태원 회장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2021.02.03 I 김영수 기자
총수 장남회사에 영업권 무상제공…중견기업 KPX 부당지원 적발
  • 총수 장남회사에 영업권 무상제공…중견기업 KPX 부당지원 적발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총수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수출 영업권을 무상으로 양도하는 등 부당지원한 중견그룹 KPX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화학그룹인 KPX의 계열사인 진양산업이 동일인(양규모 회장) 장남(양준영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씨케이엔터프라이즈에게 베트남 현지 계열사에 대한 수출 영업권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에 대해 과징금 16억35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KPX는 2019년 공정위가 중견그룹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제재 감시를 강화한다고 밝히면서 처음으로 타깃이 된 회사다. 공정위가 영업권 무상 양도에 대해 부당지원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진양사업은 지난 2015년 8월 자신이 수출하던 스폰지 원료 폴리프로필렌 글리콜(PPG)의 수출 영업권을 씨케이엔터프라이즈에게 무상으로 양도했다. 진양산업은 PPG 등을 국내업체로부터 매입해 베트남 현지법인 비나폼에 수출했다. 비나폼은 진양산업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해외 자회사다.공정위 조사 결과 진양산업은 자신이 비나폼에 수출하던 원부자재 중 PPG에 대해 2012년 4월부터 물량 일부를 씨케이엔터프라이즈에 이관하기 시작했고, 2015년 8월에 모두 물량을 무상 양도했다.문제는 PPG에 대한 안정적인 수출 물량이 확보돼 있는 터라 씨케이엔터프라이즈가 진양산업에게 일종의 권리금인 영업권에 대한 대가를 전혀 지불해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PPG수출 물량 이관은 두 회사에 동시 재직하던 진양사업 대표이사와 전무이사에 의해 이뤄졌다. 공정위는 약 36억7700만원에 달라는 PPG 수출 영업권이 무상으로 양도됐고, 수출 경험이 없던 씨케이엔터프라이즈의 재무상태가 개선됐다고 봤다. 2011년 기준 씨케이엔터프라이즈의 매출액은 부동산임대업으로 3억2700만원에 불과했다. PPG 수출 물량이 이관되면서부터 매출액이 크게 늘고 지난 2018년 기준 매출액은 76억8600만원까지 불어났다. 이중 상품수출업 매출이 67억9500만원이다.공정위는 이같은 부당지원으로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스폰지 원재료 수출시장에 아무런 노력없이 진입했고 독과점 사업자 지위가 형성된 반면, 다른 경쟁사업자의 시장진입을 원천 봉쇄했다고 판단했다.아울러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수익을 지주호사인 KPX홀딩스 지분 확보에 활용하면서 장남의 경영권 승계 발판을 마련했다고 봤다.민혜영 공정위 기업집단국 공시점검과장은 “대기업집단에 비해 중견기업의 경우 내·외부의 감시와 견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지만 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만큼 엄정 조치했다”면서 “공정위의 감시망을 중견 기업집단까지 넓혀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는 엄정한 법 집행 및 건전한 경쟁질서 확립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2021.01.10 I 김상윤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브레이크 없는 巨與 경제·법치 뒤흔든다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브레이크 없는 巨與 경제·법치 뒤흔든다 -김진욱·이건리…공수처장 후보 추천 강행-‘변이 바이러스’상륙…영국發 항공편 중단 연장-DH, 배민 품고 요기요 판다 배달앱 시장 지각변동 예고-[사설]엇갈리는 백신 발언, 국민 헷갈리고 방역엔 방해된다-[사설]272만 넘은 빈곤층…원인도, 대책도 핵심은 일자리다△줌인&-“코로나 위기는 미래교육 기회”…쌍방향 원격수업 정착 나선다-‘1인당 300만원’ 구직촉진수당, 이르면 내달부터 지급-美부양책 효과…환율 다시 1100원 아래로△중대재해처벌법 제정 가시화-산업계 반발, 쟁점 많은데 여당 속도전…與 일각서도 “대폭 수정해야”-손경식 경총회장 오늘 국회 방문…입법 철회 호소한다-건설업계 “CEO가 수백 곳 현장 다 못챙겨…운에 맡기라는 것”△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 ‘비상’-당국 “기내 전파 가능성에 승무원 등 조사 중”…확산 우려에 긴장 고조-‘변이 공포’에…빗장 걸고 백신 테스트 나선 세계-코백스 백신 내년 1분기 도입…초저온 냉동고 250여개도 구비 △DH, 배민 품고 요기요 판다-공정위 ‘승자독식 차단’ 명분으로 매각 강요…시장 “플랫폼 혁신에 찬물”-몸값 2조…쿠팡이츠·카카오 등 인수 후보 거론-“업계 2위 매력, 시너지 기대” vs “투자 매력 떨어지는 제로섬”△정치-‘지지율 추락·백신 실기론’ 난관 봉착한 文대통령, 이르면 오늘 秋 교체 -부산行 김영춘 “역할 마다않겠다”…여야 대진표 윤곽-나경원 “서울시장·당권·대권, 직접 나서거나 돕거나”-파죽지세 윤석열…국민의힘 속앓이-‘北 김일성 광장’ 리허설 사진 공개 8차 당대회 앞둔 김정은 노림수는?△국제-“내년 1분기 10% 조정온다” 우려에도…美증시, 겁먹지 않은 이유-“100만원 받고 90만원은 저축” 일본에서도 재난지원금 논란-실업수단 중단·셧다운 피했다…백기 든 트럼프, 예산안 서명△경제-2034년 신재생 40%로 확대…석탄·원전 발전설비는 절반으로-수출로 떠받친 지역경제…강원권만 소폭 악화-어촌뉴딜300 전담할 ‘어촌어행재생사업단’ 오늘 출범△금융-높아진 배당 눈높이…‘맏형’ 삼성생명에 쏠린 눈-하나銀 임원인사·조직개편 키워드는 ‘소비자 보호’-코로나 지원 착시…부실징후기업 1년새 53곳 감소△산업&기업-유럽 소형전기차 확산…선두 韓배터리 긴장모드-품질·환경·안전 강조한 구광모 ‘LG 질적 성장으로 전환’ 선언-쌍용차, 법정관리까지 2개월 시간 벌었다-15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사법 리스크…JY ‘뉴 삼성’에 부담-“업무효율 쑥” 현대 모비스 재택근무제 정식 도입△산업·바이오-韓상륙 앞두고 통신3사 구애받는 ‘디즈니+’…전열 가다듬는 토종 OTT-K바이오 올해 기술수출, 15건·11.8조 ‘역대 최다’-코웨이, 美·유럽서 ‘최고의 공기청정기’ 1등△소비자생활-먹거리부터 소품까지…풍요로운 ‘소’와 함께 웃으세요-진로 ‘페트’ 출시 홈술족 공략 나서-‘우리도 착한 배송’…롯데쇼핑, 보랭가방 만든다-쿠팡, 3조 ‘라이브 쇼핑’ 시장 도전장△경제 인문학 토크콘서트 위대한 생각-정보과잉 시대 What 보다 How가 중요…강남스타일 신화 뒤, 뉴미디어 있었다-가상·현실 넘나드는 ‘메타버스’…BTS 놀이터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바이든, ‘전략적 인내’ 실패 인정하고 트럼프 싱가포르 북·미 합의 추인해야”-“韓, 국제무대 위상 올라 중견국 모임 주도해야”△증권&마켓-넷마블·현대위아…내년 넘어 후년 ‘실적개선株’ 눈돌릴 때-증시 거래대금 신기록-올해 증시 휩쓴 3대 테마는 ‘백신·친환경·우선주’△증권-‘알짜’ SK티앤에스, 새내기 사모펀드 품에 안기나-개미 울리는 주식 리딩방 금감원 ‘주의’ 소비자 경보-쏠쏠한 ‘13월의 월급’ 막차 타볼까-동학개미 덕에 전업투자자문사 ‘好好’△LP의 부활-아빠에겐 ‘그리움’ 우리에겐 ‘새로움’…2030세대 LP유행 되살리다-“10~20대 판 위에 바늘 올려 음악과 교감하는 체험 즐겨”-한정판 가요 LP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리셀러 표적돼 중고가 천정부지△스포츠-임희정 “US여자오픈 실패 경험 성장 도움될 것”-고진영 “어드레스 때 발 중앙에 힘!”-홀인원 한 누구는 벤츠 받고, 누구는 빈 손…왜-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특별해”-너클볼 레전드‘ 필 니크로, 81세로 별세△피플-“대표성 잃은 통계는 가치없어…본연 역할 충실해야”-“스토리 풍부한 와인…알고 마시면 더 깊은 풍미 느껴”-윤철주·김성권 회장, 서울대 AMP 대상-‘무극보양뜸’ 구당 김남수 옹 별세…항년 105세 △오피니언-[목멱칼럼]부동산 정책, 여우 같은 고슴도치 전략 필요하다-[e갤러리]전현선 ‘열매에서 기둥’-[기자수첩]제 살길 찾으려 신용대출 틀어막은 은행-[생생확대경]전기료 연료비연동제, 정부 역할 커졌다△부동산-싸늘한 민심 속 취임…변창흠 ‘도심 공급 확대’로 점수딸까-송도자이크리스탈 작품같은 오션뷰 눈길-명단공개 의무인데…‘깜깜이’ 분양가심사위 논란-‘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 1721가구 대단지 분양한다△사회-尹 찍어내기 몰두하다 동부구치소 748명 확진…고개 드는 秋장관 책임론-‘원칙론자’ 이건리·‘경험 많은’ 김진욱…‘정치적 중립성 확보’ 평가-“이용구 폭행, 靑에 보고 안됐다” 警 해명에도 내사종결 의혹 여전-法 “비방글에 악플 남긴 페친, 모욕죄 아니다”-박원순 피해자, 실명 공개에 2차 가해 논란
2020.12.28 I 이광수 기자
코로나 팬데믹에도 꽃피운 K-게임
  • [2020 게임결산]코로나 팬데믹에도 꽃피운 K-게임
  • 11월19일 지스타 개막식 행사에서 줌으로 접속한 온라인 참관객들이 지스타 응원봉을 흔들며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올 한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국면에서도 국내 게임업계는 언택트 수혜를 입고 호황을 계속 이어갔다. 사상 최초 온라인으로 개최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게임인들의 땀과 수고 아래 성공리에 열렸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선 한국 팀이 3년 만에 중국으로부터 우승컵을 탈환해오는 경사도 맞았다.연말 차세대 콘솔 시장이 열린 가운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활발한 콘솔게임 개발 및 북미·유럽 지역에 대한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5년 만에 불씨가 지펴진 게임산업법 전면 개정을 두고 산적한 쟁점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게임업계, 언택트 수혜 입고 호실적 행진넥슨은 국내 게임회사 최초로 시가총액 3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2조5000억원에 달해 국내 게임사 최초 연간 매출 3조원 돌파도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엔씨소프트(036570)는 올해 ‘리니지M’과 ‘리니지2M’ 흥행에 힘입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8548억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 연매출(1조7012억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연매출 2조원 돌파는 확정적인 동시에 4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경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넷마블(251270)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8609억원, 영업이익 1895억원을 기록하면서 연매출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올해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293490)에 이어 내년에는 크래프톤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대박을 친 크래프톤은 예상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30조원에 달한다. 상장 게임사 투톱인 엔씨(20조원)와 넷마블(11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다.◇사상 최초 비대면 지스타 성료지난 11월19일 역대 최초로 비대면으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참가 게임업체 수가 크게 줄었음에도,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게임업계 맏형인 넥슨이 신작 발표부터 온라인 맞춤형 캠페인, e스포츠 대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스타를 꽉 채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이와 함께 크래프톤 ‘엘리온’, 네오위즈 ‘블레스 언리쉬드’, 스마일게이트 ‘미술양품점’, 위메이드 ‘미르4’ 등 중소·중견 게임사들이 여러 신작을 행사에서 최초 공개하며 단비 역할을 톡톡히 했다.그 결과 4일간 지스타TV의 누적 생방송 시청자수(중복 제외)는 85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누적 참관객수 24만명의 3배가 넘는 규모다.10월31일 중국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담원이 쑤닝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한국, 3년 만에 롤드컵 정상 탈환지난 10월31일 중국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담원 게이밍이 쑤닝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담원의 창단 첫 롤드컵 우승이자 최근 2년간 중국에 내줬던 ‘소환사의 컵’(우승컵)을 한국이 되찾아온 동시에, ‘LoL 최강국’ 타이틀까지 탈환한 값진 우승이었다.한국 LCK는 2013년 SK텔레콤(017670) T1을 시작으로 2017년 삼성 갤럭시까지 무려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최근 2년 동안 중국 LPL 팀에 우승을 내줬다.한국 LCK와 중국 LPL 팀 간의 결승전은 2014년 이후 6년 만이었다. 다른 지역이 아닌 중국과의 맞대결을 통해 제대로 된 명예 회복을 노릴 기회를 맞이했고, 담원이 해냈다. 이로써 LCK는 10년 LoL e스포츠 역사에서 6회(최다) 우승 팀 배출 리그로 우뚝 서게 됐다.◇차세대 콘솔 대전..국내 게임사도 속속 도전장콘솔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라는 차세대 콘솔 기기를 연말 동시에 출시했다.이에 발맞춰 국내 대표 게임사들도 콘솔게임 시장에 진출한다고 잇따라 선언했다. 모바일 위주로 편향된 국내 게임시장을 넘어 콘솔이 강세인 북미·유럽 진출을 목표로 한 도전이었다.엔씨는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11월10일 회사의 첫 번째 콘솔 데뷔작인 ‘퓨저’(FUSER)를 선보였다. 넷마블도 11월5일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를 정식 출시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고, 펄어비스(263750)도 국내 최초 AAA급으로 개발 중인 ‘붉은사막’을 내년 콘솔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펄어비스가 국내 최초 AAA급으로 개발 중인 ‘붉은사막’ 트레일러 영상의 한 장면. 펄어비스 제공◇15년 묵은 게임법 전면 개정 본격화내년부터 국내 게임산업의 근간을 좌우할 게임법 전반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든 초안을 바탕으로 한 게임법 전부개정안을 지난 16일 대표발의하면서 법 개정 작업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다만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별도 기관인 한국게임진흥원을 설립하고, 진흥기금을 만들자는 정부의 제언에 업계를 대표하는 게임산업협회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국장은 지난 10일 열린 공청회에서 “한 기관 안에 규제와 진흥 역할이 공존하는 것은 실효성에도 의문이 있다. 또 기금을 설치하는 것 역시 반대한다. 기금을 출연하는 방식(기업에 징수)이나 지원기업 선정 절차, 집행 등 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의 게임법은 규제 위주로 법률이 만들어졌고 진흥법은 미비하다. 자율규제가 더 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e스포츠가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아시아e스포츠연맹(AESF)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e스포츠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사실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목한 점이 올 4월 1차 선정 당시 탈락 결정을 뒤집는 데 주효했다. 앞서 AESF는 최근에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스포츠 행사에 e스포츠가 종목으로 포함될 정도로 아시아 전역에서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아시아 e스포츠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기록한 보고서를 회원국들에 제출했고, OCA 회원국들 또한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추후 대회 결과에 따라 ‘페이커’ 이상혁 선수 등 국내 유명 프로게이머들에 병역특례가 적용될 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2020.12.18 I 노재웅 기자
"지금도 살얼음판인데..중대재해법까지"..기업의 한숨(종합)
  • "지금도 살얼음판인데..중대재해법까지"..기업의 한숨(종합)
  • [이데일리 이승현 배진솔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 처리를 강행하려는 것에 대해 경제계가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중대재해법이 기업인의 책임 처벌에만 집중돼 있고 과잉 규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정부의 산업안전 정책 기조에 대해 ‘사후처벌’에서 ‘사전예방’으로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 입법 추진 관련, 30개 경제단체·업종별협회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전무,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용근 부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정병윤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30개 경제단체·업종별 협회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대재해법 입법 추진과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도 우리 기업과 기업인들은 수천 가지의 죄목 앞에 살얼음 판”이라며 “가장 무섭고 강력한 중대재해법안이 정치적 고려만으로 단기간에 입법화된다면 그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되는 우리 기업과 기업인들은 어떡하란 말이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정병윤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등 7개 경제단체 부회장단이 30개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를 대표해 한자리에 모였다. 김용근 부회장은 “이런 법이 있는 나라가 없다”며 “정부는 예방 정책은 못 만들면서 기업만 때려잡으면 되겠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중대재해법은 근로자의 사망·상해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와 기업인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으로 더불어민주당은 12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는 17일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권태신 부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처벌 농도가 높은 산업안전보건법을 올 1월부터 시행했다”며 “이것을 먼저 시행한 후 사고가 많이 줄었는지, 부작용과 효과는 무엇인지 보고 난 뒤에 다시 중대재해법을 논의해야 하지 않냐”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이어 “지난 국회에서 기업 규제 3법, 노동법개정 이런 것들로 우리 기업은 새로운 투자보다는 경영권을 보호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것만 고민하게 됐다”며 “처벌 만능주의, 규제만능주의로 절대 해결 안 된다”고 말했다. 반원익 중견련 부회장은 “기업가는 총만 안 들었지 전투를 지휘하는 지휘가”라며 “전투에서 중대하는 사고를 겪었다고 그때마다 지휘관을 감옥에 넣는다고 하면 누가 전투를 지휘하겠냐”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일자리는 기업이 약 80%를 지탱하고 있다.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경제를 만들어간다는 인식을 하고 기업을 중시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계에선 중대재해법이 영국 등 주요 국가보다도 처벌 수위가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법안은 영국의 법인과실치사법에는 없는 형사처벌까지 담고 있고, 기업에 대한 벌금 외에 경영책임자 개인처벌, 영업정지·작업중지 등 행정제재, 징벌적 손해배상이라는 4중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경제계는 사후처벌이 아닌 사전예방 방식으로 산업안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태신 부회장은 “현재도 안전사고와 대형사고가 나게 되면 공장의 어느 한 부분만 나도 전체 공장을 한 두 달 쉬게 한다”며 “노동청, 환경부, 소방청 등에서 오고 각 부처마다 와서 규제하고 현재 제도만으로도 처벌은 엄청 과잉”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이것을 예방 방지 차원에서 안전환경단체와 협의하고 개선방지 대책을 마련해야지 처벌위주로 가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대재해법과 관련해 경총이 국내 654개 기업(응답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도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90.9%가 입법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95.2%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법인에 대한 처벌 수준이 ‘과도하다’고 답했다. 또 84.3%의 기업이 ‘중대재해 예방에 효과가 없거나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고, 오히려 중소기업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020.12.16 I 이승현 기자
경제계, 중대재해법 두고 "지금도 살얼음판…어떡하란 말이냐"
  • 경제계, 중대재해법 두고 "지금도 살얼음판…어떡하란 말이냐"
  •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 입법 추진 관련, 30개 경제단체·업종별협회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등 기업규제 3법을 기업 의견 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처리한 데 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까지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경제계가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중대재해법이 사고를 예방하려는 차원이 아닌 기업인의 책임 처벌에만 집중돼 있고 과잉 규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뜻을 밝혔다. 경제단체들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중대재해법) 입법 추진과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우리 기업과 기업인들은 수천 가지의 죄목 앞에 살얼음 판”이라며 “가장 무섭고 강력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이 정치적 고려만으로 단기간에 입법화된다면 그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되는 우리 기업과 기업인들은 어떡하란 말입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정병윤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등 7개 경제단체 부회장단이 30여 개의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들을 대표해 한자리에 모였다. 앞서 경제단체들은 한 데 뭉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들었지만 중대재해법을 놓고선 모두가 뭉치는 모양새다. 김용근 경총 부회장은 “이런 법이 있는 나라가 없다”며 “정부는 예방 정책은 못 만들면서 기업만 때려잡으면 되겠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 기업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중대재해법은 근로자의 사망·상해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와 기업인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으로 더불어민주당은 12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는 17일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권태신 부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처벌 농도가 높은 산업안전보건법을 올 1월부터 시행했다”며 “이것을 먼저 시행한 후 사고가 많이 줄었는지, 부작용과 효과는 무엇인지 보고 난 뒤에 다시 중대재해법을 논의해야 하지 않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지난 국회에서 기업 규제 3법, 노동법개정 이런 것들로 우리 기업은 새로운 투자보다는 경영권을 보호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것만 고민하게 됐다”며 “처벌 만능주의, 규제만능주의로 절대 해결 안 된다”고 말했다. 재계는 현재 여당의 반기업법 관련 입법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대재해법마저 제정될까 불안에 떨고 있었다. 우태희 상의 부회장은 “최근 입법만능주의에 빠져있는 것 같다”며 “기업 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의식제고가 먼저 필요하다. 이미 상법, 공정거래법 등이 개정되면서 우리 기업 이미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제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반원익 중견련 부회장은 “기업가는 총만 안 들었지 전투를 지휘하는 지휘가”라며 “전투에서 중대하는 사고를 겪었다고 그때마다 지휘관을 감옥에 넣는다고 하면 누가 전투를 지휘하겠냐”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일자리는 기업이 약 80%를 지탱하고 있다.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경제를 만들어간다는 인식을 하고 기업을 중시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계에선 중대재해법이 영국 등 주요 국가보다도 처벌 수위가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법안은 영국의 법인과실치사법에는 없는 형사처벌까지 담고 있고, 기업에 대한 벌금 외에 경영책임자 개인처벌, 영업정지·작업중지 등 행정제재, 징벌적 손해배상이라는 4중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경제계는 사후처벌이 아닌 사전예방 방식으로 산업안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태신 부회장은 “현재도 안전사고와 대형사고가 나게 되면 공장의 어느 한 부분만 나도 전체 공장을 한 두 달 쉬게 한다”며 “노동청, 환경부, 소방청 등에서 오고 각 부처마다 와서 규제하고 현재 제도만으로도 처벌은 엄청 과잉”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이것을 예방 방지 차원에서 안전환경단체와 협의하고 개선방지 대책을 마련해야지 처벌위주로 가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2020.12.16 I 배진솔 기자
대기업은 군살빼기, 중소기업은 제살깎기…인력구조조정도 ‘양극화’
  • 대기업은 군살빼기, 중소기업은 제살깎기…인력구조조정도 ‘양극화’
  • 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정민 김소연 조민정 인턴기자]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목적은 각기 다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생존을 위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감축에 나서는 곳들이 많지만 빨라진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조정과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곳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양극화 현상이 기업의 구조조정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영업도 비대면…군살빼기 나선 기업들 이데일리와 구인·구직 종합포털 사람인과 공동으로 기업 인사담당자 4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구조조정을 실시했거나 계획이 있다‘고 답한 119개사 중 직원수가 300~499명 이내인 중견기업이 27.7%(33개사), 500명이상 대기업이 15.9%(19개사)나 된다. 기업 규모별 응답비율로 따져봐도 중견기업(107개사)중 30.8%, 대기업(60개사)중 31.6%다. 경제 충격에 상대적으로 내성이 강한 대기업들과 중견기업도 구조조정 바람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얘기다. 이들 기업들은 인건비 절감 차원의 인력 감축보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텍트 산업 급성장 등 급격히 산업구조 변화에 발맞춰 사업조정 등의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들은 퇴직자가 발생해도 새로운 인력을 뽑지 않고 신규채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유휴인력을 줄이고 있다. 고용부 한 관계자는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인원감축을 진지하고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연근무제, 유급휴가 등 시행으로 근무인력이 줄었는데도 회사 운영에 별 문제가 없자 그동안 인력을 방만하게 운영해온 것 아니냐는 반성까지 한다”고 전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해외영업은 비행기를 타고 현지로 날아가서 했지만 지금은 비대면으로 한다. 제약회사도 영업사원 대신 온라인으로 영업을 하지만 실적은 오히려 더 좋다”며 “기업들이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불필요한 인원을 줄이고 변화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콤펙트한 조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코로나 고용충격 중소기업·청년층 등 약한고리 직격 “숙련공을 키우려면 정말 어렵다. 지난 5월에 일감이 없어 공장 문들 닫았을 때도 유급휴직을 하고 월급을 줬다. 오죽하면 대출까지 받아서 상여금을 줬겠나. 몇 달 좀 좋아지나 싶더니 다시 어려워졌다. 지금같은 상황이면 다 내보내야 하는데 다시 좋아질 거란 얘기도 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경기도 소재 금속부품 제조업체 B사 최모 대표)코로나19 사태 이후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에서 주로 사망자가 나왔듯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또한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인 중소기업과 청년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인건비 부담을 느낀다는 기업이 64.1%(280개사)였다. 이중 42.1%에 달하는 118개사가 신규채용을 중단했으며 임금 삭감이나 동결을 검토 중이란 곳도 118개사나 됐다. 실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업대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관광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부 지원에 기대 버티다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손을 드는 곳이 늘고 있다.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4000명 늘었다.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명대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 26일까지 7만1000개 사업장에 고용유지지원금 약 2조 975억원 지급했다. 노동자 약 75만명이 혜택을 봤다. 4차 추경에서 4845억원을 추가한 것까지 포함해 올해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은 총 2조 6476억원에 달한다. 고용부는 내년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으로 1조3728억원을 편성했다. 고용부 안팎에서는 내년에도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인 만큼 지원 예산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다못해 인턴이라도 새로 사람을 뽑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다양한 직업훈련 기회를 늘리고 청년들이 창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2020.12.03 I 김정민 기자
장인혁 하이즈항공 부회장 “보잉서 쌓은 36년 경험 고국에 전수”
  • [코스닥人]장인혁 하이즈항공 부회장 “보잉서 쌓은 36년 경험 고국에 전수”
  • △장인혁(이안 창, Ian Chang) 하이즈항공 부회장[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3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보잉에서 근무하다가 중견기업으로 자리를 옮기자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글로벌 기업에서 함께 하자는 제의도 있었지만, 이제는 항공업계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고국인 한국에서 후배들에게 보잉에서 쌓은 경험을 전수하고 싶습니다. 유망기업인 하이즈항공(221840)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함께할 것입니다.”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장인혁(이안 창, Ian Chang) 하이즈항공 부회장은 하이즈항공으로 합류하게 된 계기부터 풀어나갔다. 장 부회장은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시절까지 보낸 한국인이다. 1984년 미국 워싱턴 대학교를 졸업한 후 곧장 보잉사에 입사했고 엔지니어그룹에서 다양한 항공 시스템개발 등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아 보잉그룹 본사 부사장까지 지냈다. ◇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장 부회장은 항공기 대량 생산 라인 구축 등 획기적인 생산체계 구축과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항공시장 개척이라는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달 초 하이즈항공에 영입됐다. 보잉 재직 당시 장 부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중국 시장 총괄 책임을 맡게 돼 BTC(보잉 천진)와 ACM(보잉 말레이시아), Boeing Shanghai Airplane Services(보잉 상해 MRO 센터) 등의 회장을 겸임한 바 있다. 장 부회장은 “보잉에서 근무하면서 하이즈항공의 성장을 지켜 봐왔고, 하상헌 하이즈항공 대표와 연이 닿기 시작한 것은 6년 전”이라며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하 대표와 항공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이즈항공의 기업 정신과 문화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아직도 하이즈항공 내부에는 창립멤버들이 많이 남아있고,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하이즈항공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다”며 “하이즈항공 창립 후 20년을 이끌었던 직원들이 주요 위치에 있으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뿌리가 튼튼하다고 생각했다. 30년간 항공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하이즈항공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함께하고 싶어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무엇보다 예전에는 보잉, 에어버스 등 많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들이 공급회사를 선정하면서 항공산업의 복잡성, 지속적인 관리, 새로운 신기술 도입 등 문제로 인해 주로 항공우주 인력이 집결된 국영 항공기 제작 업체에 초점을 두었지만, 지금은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2군(Tier 2)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항공기 OEM 업체들의 공급망에 대한 전략도 점차 바뀌고 있어 하이즈항공이 성장할 시점이라 강조했다.장 부회장은 “하이즈항공은 한국 항공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 진출에 이어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진출한 회사”라며 “10여 년의 복합재 조립 기술을 바탕으로 부품 제작에서도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통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중국 현지 업체들을 이기고 좋은 품질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특히 그는 “하이즈항공은 20여 년간 항공산업에 몰두하면서 기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기술경쟁력,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이는 OEM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물리며 하이즈항공이 보잉 등 OEM 업체의 1군(Tier 1)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동남아 시장 공략장 부회장이 하이즈항공에 오고 가장 먼저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부터 짰다고 한다. 장 부회장은 “올해로 하이즈항공이 창립 20주년이다. 이제는 앞으로의 20년을 고민할 때”라며 “가장 먼저 하이즈항공이 OEM 업체 1군으로 성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목표부터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시장에서 한국은 너무 작다. 답은 해외에 있다”며 “하이즈항공이 지난 6년간 해외시장을 개척한 이래 미국과 중국, 일본의 여러 고객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그 영역을 넓혀 동남아시아, 인도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즈항공은 기술력, 품질 등의 면에서 동남아시아, 인도 등 현지 업체들보다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지속해서 현지 업체들과 접촉 중이다. 장 부회장은 “일본과 같은 항공산업 선진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서 기술 및 관리 능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생각해 일본과의 지속적인 협력도 도모하고 있다”며 “또 보잉에만 집중됐던 구조를 타파하고 제품의 다양성을 구비하기 위해 보잉 외 기타 기종으로의 확장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더구나 최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보잉 ‘737MAX’ 기종의 운항 재개를 승인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관련 소식도 잇따르면서 항공산업 복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장 부회장은 “항공기 제작 및 납품은 긴 리드타임인 만큼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단품 및 소조립을 타깃으로 하는 하이즈항공은 단기적으로 더욱 많은 프로그램 확보에 몰두할 것이다”며 “이는 앞으로 확대될 시장 수요 확보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잉이 최근 발표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20년간 보잉은 총 4만3110대의 민간항공기를 납품할 것이며 이 가운데 40% 이상이 아시아 시장”이라며 “이런 물량을 바탕으로 회사의 엔지니어링, 공급망 관리 등 실력을 강화해 OEM 업체로부터 큰 동체 패키지를 수주받아 1군으로 도약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전했다.한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것은 한국 전체 항공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했다.장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항공사들이 각자의 활로를 찾고 있고 이번 인수합병 또한 그 중의 일환”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대한항공이 항공기 제작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향상시킬 것이고 이는 하이즈항공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한국 전체 항공산업에 ‘단비’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0.11.26 I 박정수 기자
친환경 창업 요람 '그린 스타트업 타운', 천안에 만든다
  • 친환경 창업 요람 '그린 스타트업 타운', 천안에 만든다
  • 충청남도(천안)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감도. (자료=중기[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친환경 창업의 거점이 될 ‘그린 스타트업 타운’이 충남 천안에 조성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일 천안시청에서 충청남도, 천안시와 함께 천안 그린 스타트업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린 스타트업 타운은 영국 도시재생의 대표 성공사례인 킹스크로스역을 표본으로 삼았다. 혁신 창업·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도심의 기능을 회복하면서 일터에 주거·문화·복지시설 등 생활형 기반시설을 결합한 개념이다.앞서 정부는 지난 7월 발표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중 그린 뉴딜을 대표하는 과제 제1호 조성지로 충남 천안을 그린 스타트업 타운으로 선정했다.중기부는 천안에 창업기업이 입주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고 국토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청년 주택, 어린이집, 문화시설 등을 함께 조성한다. 천안 그린 스타트업 타운은 천안역 인근 도시재생 혁신지구 부지에 조성된다. 어울림 타워와 이노스트 타워 2개 동으로 구성되며 창업기업 뿐 아니라 성장기업들이 입주할 지식산업센터와 창업기업 간 협업이 가능한 공동활용시설, 청년주택(150호) 및 체육시설·어린이집 등 생활형 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된다.천안시에는 올해 스타트업 파크 설계비 5억원과 복합허브센터 설계비 5억원을 국비 지원하고 내년에는 스타트업 파크 조성비 120억원 내외와 복합허브센터 구축비 140억원이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천안시도 국비에 매칭해 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단순히 공간을 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충남 지역의 금융·투자기관, 대·중견기업, 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창업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과 기술 등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올해 △자동차 분야 강소개발 연구특구 △수소에너지 분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미래 친환경 자동차 분야 창업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국대·순천향대 등 10개 지역 대학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지역 의료산업과 융·복합 가능한 정밀의료 분야 창업기업도 키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그린 스타트업 타운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그간의 고민을 담은 결과물이며 이를 현실화하고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린 스타트업 타운이 지역균형 뉴딜의 대표 사례가 되고 천안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0.11.06 I 김호준 기자
①이렇게 맛있는데 '조만간' 1등 하지 않겠습니까
  • [식품박물관]①이렇게 맛있는데 '조만간' 1등 하지 않겠습니까
  • 라면 시장 1,2위 브랜드 점유율. (그래프=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오뚜기 ‘진라면’은 1988년 출시 이후 단 한번도 1등을 하지 못했다. 2년 먼저 나온 농심 ‘신라면’보다 늘 뒤에 있었다. 단지 맛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게 식품업계 섭리다. ‘먹던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들 하지 않던가. 수십 년 된 장수 브랜드가 식품업계에 유독 즐비한 걸 보면, 입맛은 쉬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만큼 선점 효과가 중요한 게 먹는 시장이다. 33년차 중견 브랜드(진라면)도 2년 선배 앞에서는 기를 펴기 어려웠다. ◇‘삼양라면’ 제치고, ‘신라면’과 초 격차진라면은 굴하지 않았다. 2006년 TV 광고에는 이런 카피도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데 언젠가는 1등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2009년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닐슨·이하 판매량 기준)은 신라면이 25.6%, 진라면이 5.3%였다. 판매량으로 5배나 차이가 났다. 신라면의 아성을 깨려면 당시 2위였던 삼양식품의 ‘삼양라면’부터 제치는 게 순서였다. 하물며 진라면은 농심의 다른 라면 브랜드인 ‘너구리’나 ‘안성탕면’보다도 판매량에서 달렸다. 1등에 오를 것이라는 진라면의 목표는 허풍에 가까워 보였다.진라면은 이러한 시장의 평가를 깨나가면서 주목받았다. 2012년 삼양라면을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오른 것이 시작이었다. 출시 24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삼양라면은 1963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라면이었다. 그래서 시장은 진라면의 선전보다, ‘원조라면’ 삼양라면의 퇴락에 주목했다. 라면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신라면이 쥐고 있었다. 당시에도 비관론자들은 이렇게 봤다. 진라면의 파란은 만년 2위에 만족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그러나 진라면이 일으킨 물결은 파도가 돼 퍼져 나갔다. 이제는 라면 시장을 ‘여전한 1위’와 ‘만년 2위’로 구분해 설명하기엔 조심스럽다. 지난해 말 라면 시장 점유율은 1위 신라면이 15.5%, 2위 진라면이 14.6%다. 둘의 격차는 1%포인트(p)대로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더 고무적인 것은 2012년 삼양라면을 이겼을 때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신라면이 못했다기보다, 진라면이 잘한 결과라는 데에 시장은 주목한다. ‘진라면 컵라면’ 용기.(사진=오뚜기)◇맛으로 망한 자, 맛으로 흥하려면사실 입맛은 변한다. 변하기 어려울 뿐이다. 1986년 나온 신라면도 삼양라면에 비하면 한참 후발주자였다. 그러다가 현재 1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입맛을 바꾼 비결은 결국엔 ‘맛’이다. 진라면도 예외는 아니었다. 진라면이 출시된 배경을 짚어보면 맛으로 승부해온 과정을 엿볼 수 있다.오뚜기 라면의 전신은 1984년 설립한 청보식품이다. 청보식품은 라면을 주력으로 하는 식품 기업인데 경영난을 겪다가 1987년 오뚜기에 흡수 합병됐다. 청보식품이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여럿인데 맛이 떨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오뚜기는 청보식품을 둘러싼 이런 시장의 인식을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그러려면 맛부터 혹독하게 바꿔야 했다. 그렇지 않고 예전처럼 허투루 제품을 내놓았다가는 안 하는 것만 못했다. 그간 조미와 즉석 식품에서 쌓아온 회사의 명성이 무너질 수 있었다. 라면을 계기로 종합 식품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회사의 구상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었다. 환골탈태에 버금가는 노력이 필요했다.◇“이렇게 맛있는데 언젠가 1등을…”이런 과정을 거쳐 1988년 3월 탄생한 오뚜기의 첫 라면이 진라면이다. 제품명(名)의 ‘진’은 국물이 진한 라면이라는 의미다. 국물을 선호하는 한국인 입맛을 고려한 작명이다. 제품은 시장의 요구를 유연하게 반영해온 것이 특징이다. 입맛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라는 게 제품에 담긴 철학이다. 출시 초기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서 대폭 낮춘 게 대표적이다. 쇠고기 맛 플레이크와 당근, 대파, 버섯 등 건더기 양을 늘린 것도 소비자 요구를 따른 것이다. 밀단백을 추가해 면발의 식감을 살린 것도 마찬가지다.맛은 출시부터 지금까지 매운맛과 순한맛 두 가지로 나뉜다. 진라면 매운맛은 하늘초 고추를 써서 맛이 깊다. 자극적인 매운맛과 결이 다르다는 게 오뚜기 설명이다. 진라면 순한맛을 내놓은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매운맛 일색이던 라면 시장에 잠겨 있던 순한 수요를 끌어냈다. 2014년 롯데마트 전국 113개 점포의 진라면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매운맛이 36.6%, 순한맛 24.7%였다. 덜 매운 맛을 찾는 이가 있다는 의미다.가격 경쟁력도 진라면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2008년 이래 올해까지 13년째 가격이 그대로다. 맛은 바꿔도 가격은 그대로 둔 점에서 소비자 신뢰를 쌓았다. 오뚜기 관계자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해 진라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며 “2006년 광고 카피처럼 언젠가는 1등을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0.10.29 I 전재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K뉴딜 성공 공식, 주민상생 모델에 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K뉴딜 성공 공식, 주민상생 모델에 있다”- 거리두기 오늘부터 1단계로 완화 초중고 내주부터 최소 주3회 등교- 北 신형 ICBM 공개…靑 “전쟁방지 남북합의 지켜야”- 서민경제 위기 심화…상호금융 대출 연체율 2%대- [사설]라임·옵티머스 정·관계 연루 의혹, 철저하게 밝혀라- [사설]재발한 돼지열병, 조기차단으로 피해 최소화해야△줌인&- 메르스 때부터 정은경 청장과 고군분투…일상 속 영웅 모여야 코로나 극복- 무역협회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韓기업, 공급망 재정비해야”- 마이너스통장 연첼 405억…중장년층 중심으로 늘어△한국판 뉴딜 심층점검① 그린뉴딜 해상풍력발전- 일방 추진에 한때 반대시위…수산업과 공존 약속에 생각 바뀌었죠- 부품 국산화 등 일관성 없는 지원 없인 달성 힘들어- “단기간 내 성과 욕심 안돼…정보 공유해 갈등 줄여야”△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 자영업자 “장사하게 돼 좋은데 또 언제 문 닫을지 몰라” 안도 속 걱정도- 학부모 “무너진 생활습관 잡힐 것” 기대 교사 “잦은 학사운영 변경에 지쳐” 호소 - 수도권 실내 50인 이상 모임 ‘금지→자제’ 권고△北 유례없는 심야 열병식, 의도는- “사랑하는 남녘동포” 南 달래기…“강력한 억제력” 美에 언중유골 메시지- 덩치 커지고 PBV 장착…美 뉴욕·워싱턴 사정권?- 美 “실망스럽다”…北 신형 ICBM 공개에 경고 메시지△이데일리-법무법인 대륙아주 라운드테이블- “기업 3법으로 투명성 높아져” vs “위기 닥친 기업에 짐 얹는 행위”- “정부·여당, 의견 듣기만 하고 반영 안 해”- “다중대표소송제, 경영 방해요소 될 수도”△정치- 한 방 없었던 국감 1라운드…이번엔 ‘라임·옵티머스 사태 난타전’ 예고- ‘킹메이커’ 자처한 김무성…범보수 대선 무대 판 깐다- 정부, 부동산 관련 세금 낮추고 양질의 주택 공급해야 시장 정상화- “文, 국민보다 北이 먼저” 안철수 대국민담화 촉구- 김종철 정의당 대표, 민주당에 포문 “선의의 경쟁하자”- 文대통령, 우즈벡 고려인 요양원에 의료진 급파△국제- ‘코로나 3월 악몽 재현될라’…마스크 쓰고 자발걱 거리두기 나선 뉴요커- 中베이징 관광객 증가…알고보니 베이징 시민들- 美민주, 트럼프 1조 8000억 달러 추가 경기부양책 ‘퇴짜’△경제- 전문가들 “기준금리 내려도 효과 제한적…내년 상반기까지 동결할 것”- 1년 만에 재발한 ASF…야생멧돼지 방역망 뚫렸나- 한전 저유가에 2.6조 흑자 전망…‘연료비 연동제’ 탄력△금융- 코로나에 놀란 카드사…해외서 자금조달 러시- 저축은행 고객 유치경쟁 후끈 年 2% 고금리 파킹통장까지- 치솟는 전셋값에…비수기 전세대출 이례적 폭증- 카카오뱅크, 2년도 안돼 중금리 대출 누적 2조 돌파△산업&기업- 네덜란드 찍고 스위스로…JY ‘미래투자’ 커지나- 두산인프라 품고 사업 다각화 권오갑의 ‘현대重그룹 빅픽처’- LG화학, 첫 잠정실적 발표…불확실성 최소화- 타이어시장 회복세에…합성고무 생산업체 기지개- 현대차, 전기차 코나 글로벌 리콜△산업·소비자생활- 해외여행 기분 내볼까…‘관광 비행 투어’ 불티- 단팥·야채 따지면 ‘아재’…불닭·짜장·치킨 쑥- SKT, 글로벌 언택트 스타트업 5곳과 ‘5G·MEC’ 협력- 아이돌·AI·금융…엔씨소프트 신사업 육성 드라이브△중소기업·바이오- ‘스마트 그린’ 입는 산단…고생산·고효율·저오염 제조공간으로 변신- 산단 7곳 연내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구축- 바닥 먼지, 반려동물 털, 유해가스까지 걸러준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美 대선 누가 이기든 對이란 정책이 우선순위…북핵협상 진전 없을 것- “韓·日 내 여론 변호 없인…양국 관계 개선 녹록지 않을 것”△증권&마켓- ‘돌아온 기관’의 힘으로…트럼프發 악재 피한 코스피- 車·IT가전 실적 앞세워 코스피 2450 도약 시도- 美서도 뜨거운 공모株…지난달 IPO 건수·공모액 올해 최대치△증권- 은행들 수탁업무 꺼려…신생 벤처펀드 ‘울상’- ‘크래프톤’ IPO 본격 추진에 아주IB 주가 한달새 158%↑- KDB인베, 한진重 인수에도 대기업 끌어들일까- 트윈데믹 국면에…진단키트株, 이달 코스닥 상승률의 2배△문화- 중견작가들의 파릇한 그때…예술의 산전수전, 여기서 시작됐다- [은비의 문화재읽기]상징성 부족하고 일제가 정한 ‘국보 1호’ 숭례문 왜 안바뀔까△스포츠- 김태훈 ‘상금 3억+PGA출전권+자동차’ 잭팟- JLPGA 투어 배선우 ‘아깝게 준우승’- ‘유럽파’ 최민석, 코리안투어 막차 탑승- 93개 대회 출전 만에 드디어…안나린, 생애 첫 우승- 19세 시비옹테크 등장에 테니스계 술렁△피플- 코로나로 모바일 앱 개발 급성장…시장 선두 유지에 최선- 하나금투, 업계 최초 ‘금융소비자보호포럼’- 성제훈 농진청 대변인 ‘우리말 사랑꾼’에 선정- 홍남기·이주열 14일 G20 화상회의 참석…디지털세 등 논의- 금호아시아나그룹서 48년 외길 김성산 부회장 별세…향년 74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18년째 채용설명회 참석- 장희창 전남대병원 교수 국립감염병硏 초대 소장△오피니언- [목멱칼럼]저금리 시대의 위험한 착각- [데스크의 눈]장외시장 과열, 5년 전에도 그랬다- [기자수첩]국책연구기관에 재갈 물리려는 與△부동산- “연말연초 급매 쌓일 것”…“나와도 바로 팔릴 것”- 압구정 현대4차 4개월 만에 3억 ‘뚝’ 서울 고가 아파트 실거래가 내림세?- ‘정비사업장 분양가 인하’ 총대 멘 감정원- 청약 가점 턱없이 모자라…30대 ‘줍줍’으로 몰렸다△사회- 이번엔 백신 속 침전물 논란…“내일 재개하는 백신접종 맞아도 되나요”- 성폭력 보호관찰 대상자 재범률 급증- 김봉현 “靑수석에 돈 건넸다” 라임사태, 靑·與로 옮겨붙나- 강제 성매매한 태국여성 “기소유예 취소하라”- 서울시, 월 2만원 ‘어르신 스마트폰’ 보급- 지자체 취약계층에 공공일자리 2.4만개 제공
2020.10.11 I 장병호 기자
與기업부담법안 강행 방침에 경제단체 '단일대오' 짰다
  • 與기업부담법안 강행 방침에 경제단체 '단일대오' 짰다
  •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에서 열린 기업규제3법과 관련한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승현 송승현 기자] 정부여당이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책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단체들이 공동대응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6일 열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사실상 면전에서 거부당하자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한 것이다. 이 대표와의 간담회를 주도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기업부담 법안에 대한 우려와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경총을 비롯해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사협의회 등 단체의 부회장단이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기업규제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노조법 개정안, 집단소송제과 징벌적 손해배상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관련 고용보험법,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등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으론 이달 중 관련 법안에 대한 종합적인 건의서를 작성해 국회에 전달하고,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영계의 입장을 적극 개진할 방침이다. 또 주요 이슈별로 관련 경제단체들과의 공동대응 활동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정부여당의 이같은 움직임이 정치권과 일반 국민들에게 퍼져 있는 반기업 정서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 기업친화적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근본적인 대응책을 담은 의견서를 이달 중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손경식 경총 회장은 기업규제 3법 뿐만 아니라 고용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동법 개정 문제도 중요 이슈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과 고용유지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임에도 국회에 200건이 넘는 기업부담법안이 제출된 점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경영환경 규제 개선을 통해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평가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경제체질을 강화해 고용과 임금이 모두 좋아지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낙연 대표는 6일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애로를 청취한 뒤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하는 방식으로 하겠지만, 이것을 늦추거나 방향을 바꿀 수는 없다”고 사실상 기업부담 법안 처리 강행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20.10.07 I 이승현 기자
`기업규제3법` 처리 위기감‥경총, 경제단체와 협력 통해 대응(종합)
  • `기업규제3법` 처리 위기감‥경총, 경제단체와 협력 통해 대응(종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계의 이른바 ‘기업규제3법’(공정경제3법) 처리 연기 요청에 대해 사실상 전면에서 거부 의사를 드러내는 등 기업규제3법의 정기국회 처리 위기감이 심화하자 경제단체들이 공동대응을 모색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위기 상황 가운데 추진되고 있는 기업부담법안에 대한 우려와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오후에는 경총을 비롯해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이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 모여 기업규제 3법의 국회 처리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단은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갖고 기업규제3법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경총 제공)◇경총, 여·야 대표 만났지만‥규제3법 정기국회 처리 위기감이날 경총 회장단 회의는 기업규제3법과 관련한 경과를 보고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앞서 경총은 손경식 회장을 필두로 기업규제3법의 위험성을 호소하기 위해 여·야당 대표를 잇달아 만났다.먼저 경총은 지난달 23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간담회 자리를 열었다. 손 회장은 여·야당 대표를 만나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기업규제3법을 처리할 경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수 없음을 읍소했다.상법개정안의 경우 감사위원 분리선임은 투기적 목적의 해외펀드나 경쟁기업들이 회사 내부의 핵심 경영권에까지 진입할 수 있게 하고, 이사회 구성에 외부 인사가 참여함으로써 기업경영권 행사와 전략적 경영 추진에 방해요소를 넣는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다중대표소송제·사익편취규제대상 기업 확대·전속고발권 폐지·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의무지분율 상향 및 사용자 친화적인 노동법 개정 등에 대한 요구사항도 전달했다.경총은 이를 통해 김 비대위원장에게서는 사용자 친화적인 노동법 개정의 필요성을, 이 대표에게서는 상법 개정안 내용 중 ‘3%룰’ 수정의 필요성을 각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 외에 기업규제3법에 대해서는 두 대표에게서 ‘보완은 가능하지만, 방향은 바꿀 수 없다’는 등의 말을 들으며 사실상 전면에서 거부당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경총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내방 간담회를 갖었다. (사진=경총 제공)◇경총, 오전 이어 오후도 회의‥“경제단체 협력 강화”경총이 오전 회장단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오후 경제단체들과 연합 회의를 갖는 것은 기업규제3법의 위험성을 정치권에 전달하기 위한 단일대오를 짜기 위함이라는 평가다.실제 오전에 이뤄진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는 기업을 둘러싼 반기업 정서가 해소돼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기업규제3법이 반기업 정서에 기반해 만들어져 현실과는 동떨어진 법이라는 취지다. 회장단 가운데 일부는 “상법과 공정거래법 등은 현행법만으로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경총은 경제단체들과의 지속적인 만남과 회의를 통해 기업규제3법이 어떤 오해에서 비롯됐는지 배경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대응책을 담은 의견서를 이달 중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기업규제3법은 코로나19로 기업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기업부담을 가중한다며 법안 처리의 속도와 강도 조절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손경식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과 고용유지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임에도 국회에 200건이 넘는 기업부담법안이 제출된 점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경영환경 규제 개선을 통해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평가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경제체질을 강화해 고용과 임금이 모두 좋아지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총 관계자는 “200개가 넘는 기업부담법안의 입법 논의와 관련해 이달 중 관련 법안에 대한 종합적인 건의서를 작성해 국회에 전달할 것”이라며 “주요 이슈에 대해 경제단체들과의 공동대응 활동을 강화해 경영계의 입장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손경식 경총 회장이 지난달 23일 국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기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10.07 I 송승현 기자
文대통령 “코로나 극복 답은 다자협력…백신접근 공평해야”
  • [전문]文대통령 “코로나 극복 답은 다자협력…백신접근 공평해야”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믹타(MIKTA,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터키·호주)를 대표해 “우리 믹타 5개국은, 코로나 극복의 답이 ‘단결, 연대와 협력’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면서 “‘범지역적이고 혁신적인 파트너십’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그리고 지역 간 가교역할을 하며 다자협력 증진에 힘쓰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유엔총회 75주년 고위급회의에서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국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대표 발언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21일 개최된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유엔(UN)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믹타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대표연설을 갖고 “이러한 노력이 모여, 오늘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문’이 채택됐다”면서 이처럼 밝혔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국별 발언에서는 “‘연대와 협력’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이라면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세 가지 제안을 내놨다.다음은 문 대통령의 발언 전문.◇믹타 대표 공동발언의장님, 사무총장님, 각국 대표단 여러분,지난 75년간 유엔의 중요한 여정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 함께하게 되어 뜻깊습니다.특히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로 구성된 ‘믹타(MIKTA)’를 대표하여 유엔에서 첫 정상급 연설의 기회를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우리 믹타 5개국은 유엔이 일궈온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토대로 발전해온 ‘범지역적 국가’들로 유엔을 변함없이 지지해 왔습니다.75년 전 유엔은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공동 결의로 탄생했고, ‘세계인권선언’, ‘핵확산금지조약’ 같은 국제규범을 만들며 세계 분쟁 현장 곳곳에서 평화와 안전을 증진해 왔습니다.‘지속가능한 발전’, ‘기후변화 대응’ 같은 전 지구적 문제에도 인류의 지혜를 모았고, 유엔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우리는 평화와 발전을 이뤘습니다.그러나, 새로운 도전에 맞서 우리가 할 일이 많이 남아있으며,최근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라는 위기는 유엔과 믹타 5개국의 정신인 ‘다자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우리 믹타 5개국은, 코로나 극복의 답이 ‘단결, 연대와 협력’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범지역적이고 혁신적인 파트너십’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그리고 지역 간 가교역할을 하며 다자협력 증진에 힘쓰기로 합의했습니다.인도네시아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연대를 촉구하며 유엔총회 차원의 첫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제안했고, 멕시코는 의약품과 백신, 의료장비에 대한 글로벌 접근성 제고를 위한 유엔총회 결의안 발의를 주도했습니다.호주는 EU 등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하여국제사회의 코로나 대응 경험과 교훈에 대한 중립적, 독립적, 포괄적 조사를 가능케 한 WHO결의를 이끌어냈고, 터키의 볼칸 보즈크르 의장님은 중차대한 시기에 유엔총회를 이끌며, 글로벌 연대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고 계십니다.대한민국도 유엔, WHO, 유네스코 차원의 보건 협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우호그룹 출범을 주도하며 기여했습니다.이러한 노력이 모여, 오늘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문’이 채택되었습니다.국제사회가 ‘연대’해 지구촌 난제를 해결해 가겠다는 193개 회원국의 염원과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우리 믹타 5개국은 이번 선언문 채택을 환영하며, 유엔을 중심으로 코로나 위기극복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 불평등 해소와 같은 인류 앞에 놓인 도전에 쉼 없이 맞서 나갈 것입니다.특히, ‘범지역적이고 혁신적인 파트너십’으로서 격차를 줄이는 위기극복, ‘더 나은 회복(build back better)’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공동체’ 실현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국별 발언의장님과 사무총장님, 각국 대표단 여러분, ‘코로나19’의 확산은 한국에게도 매우 힘든 도전이었습니다.그러나, 위기의 순간, 한국 국민들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길을 선택했습니다.정부는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했고,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했습니다.또한 지역과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방역물품을 나누며,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로까지 넓힘으로써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킬 수 있었습니다.‘한국의 이야기’는 결국 유엔이 이뤄온 자유와 민주주의, 다자주의와 인도주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기 앞에서 어떻게 ‘실천’했느냐의 이야기입니다.‘연대와 협력’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입니다. 코로나에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합니다.그 실천을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첫째, 백신·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합니다.국제모금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하여,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한국은 ‘국제백신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나라로서,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보급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둘째,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회복해야 합니다.방역과 함께 세계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한국은 봉쇄 대신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허용하자고 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했고 또 채택된 바 있습니다.한국은 유엔의 ‘다자주의’ 협력에 앞장서 동참할 것입니다.셋째, ‘그린 회복’을 이뤄야 합니다.지난 7일은 한국 주도로 채택된 유엔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었습니다.인류의 일상이 멈추자 나타난 푸른 하늘을 보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기후위기 해결과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용성을 높이는 ‘글로벌 그린뉴딜 연대’에 많은 국가들이 함께하길 바랍니다.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서 큰 진전이 있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09.22 I 김정현 기자
채용문 여는 은행들..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속속 시작(종합)
  • 채용문 여는 은행들..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속속 시작(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금융권 대표 인기 업종으로 꼽히는 은행들이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속속 시작하고 나섰다.이달 초 JB금융그룹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가장 먼저 하반기 채용 일정을 발표한데 이어, DGB금융그룹 대구은행도 지난 10일부터 신입직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이날(14일)부터 신입 공채 일정에 들어갔다. 나머지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조만간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일정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신한은행, 하반기 신입·경력 250여명 채용 시작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모습.(사진=이데일리DB)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2020년도 하반기 신입 행원 공개 채용’ 일정을 시작했다. 전문 분야 수시 채용도 실시한다. 이번 채용은 총 250여명 규모로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 채용 △기업금융·자산관리 경력직 수시 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 채용 △전문분야 수시 채용으로 진행한다.일반직 신입행원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직무적합도 면접, 최종 면접 순으로 진행한다. 이중 직무 적합도 면접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개별 화상 면접으로 전환해 인공지능(AI) 역량 평가 등 다양한 면접 프로그램으로 지원자를 다각도로 평가한다.기업금융·WM 경력직 수시채용 역시 이날부터 진행 중이다. 올해 4월 신설한 기업금융 경력직 수시채용에 WM 직무를 추가하는 등 채용 영역을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맞춤형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서류접수 마감일은 채용 부문별로 다르다.◇우리은행, 일반·디지털·IT 3개 부문 신입 공채 나서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사진=이데일리DB)우리은행도 이날부터 ‘2020년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입 공채 모집분야는 △일반 △디지털 △IT 등 3개 부문이다. 이날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해 서류전형, 필기전형, 실무자면접, 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특히 우리은행은 이번 채용부터 면접의 객관성을 강화하고 지원자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1차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에 기반한 ‘온라인 인공지능(AI) 역량검사’를 새롭게 도입했다. 필기전형은 정부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대책에 따라 교실 당 응시자 수를 대폭 축소하고 인원을 최대한 분산해 진행할 계획이다.우리은행 채용 담당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발 빠르게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며 “전문 부문 수시채용과 현재 진행 중인 사무지원 직군 포함해 올해 2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광주은행, 신입행원 30여명 채용..지역인재 우대광주시 동구 광주은행 본점 모습.(사진=이데일리DB)광주은행도 이날부터 신입행원 공채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이번 신입 공채 규모는 총 30여명으로, 모집 분야는 중견행원(4년제 대학 졸업자 및 2021년 2월 졸업예정자) 및 초급행원(고등학교 졸업자 및 2021년 2월 졸업예정자)이다. 중견행원은 △지역인재 △일반인재 △디지털·ICT △통계·수학으로 구분해 모집한다. 이 중 지역인재 및 디지털·ICT 부문은 광주·전남지역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졸업자만 지원 가능하다.광주은행은 전체 채용인원의 80% 이상을 광주·전남지역 출신으로 할당·선발해 지역 취업난 해소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등학교 졸업(예정)이상자를 대상으로 초급행원을 모집해 취업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올해 채용 전형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인터넷 공채 방식으로 지원서를 접수한 후 서류전형, 필기시험(NCS·일반상식),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단, 필기 전형과 면접 전형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광주은행은 신입행원 공채를 통해 지난 2015년 30명, 2016년 36명, 2017년 53명, 2018년 67명, 2019년 50명을 채용한 바 있다.◇전북은행, 은행권 중 가장 먼저 하반기 공채 시작전북 전주시 전북은행 본점 모습.(사진=이데일리DB)한편 지난 7일 은행 중 하반기 공채 일정을 제일 먼저 시작한 전북은행은 금융영업 및 금융공학에서 신입행원을 모집한다. 금융공학분야는 △디지털·IT △통계 △이공계 분야로 구분해서 모집할 예정이다.특히 지역인재를 75% 이상 모집할 방침이다. 또 직무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첫 인공지능(AI) 면접 도입으로 채용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이공계 별도 선발이 이번 채용의 큰 특징이다.전북은행은 지난 8일부터 원서 접수를 진행 중이다. 서류전형, 다음달 중 필기전형 및 1·2차 면접전형 등을 거쳐 11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필기전형과 면접전형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해 진행하되,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DGB금융, 대구은행 등 신입사원 39명 채용대구시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 모습.(사진=이데일리DB)DGB금융그룹도 이달 10일부터 DGB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등 4개 계열사 2020년 신입사원 채용 서류 접수를 하고 있다. 모집 인원은 △DGB대구은행 26명(전문대·대졸 6급 20명·고졸 7급 6명) △하이투자증권 2명 △DGB생명 3명 △DGB캐피탈 8명(이하 대졸)등 총 39명이다. 이달 22일까지 DGB금융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받고, 다음달 8일 서류 전형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후 필기전형, 실무자면접, 최종면접 순서로 11월 중 최종 선발한다. 다만 계열사별 실시 일자는 상이하다. 최종 선발된 인원은 일체감 조성을 위한 그룹 공동연수를 통해 내년 1월 중 채용돼 각 계열사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DGB금융 인사·채용 관계자는 “입사 지원 서류는 충실성, 신뢰성, 창의성 등을 위주로 검토한다”면서 “특히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문자격증 보유자 및 IT·디지털 분야 등 경력 보유자도 일부 포함해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0.09.14 I 김범준 기자
"15년간 연평균 18% 성장"… 제약업계 다크호스 ‘휴온스’
  • "15년간 연평균 18% 성장"… 제약업계 다크호스 ‘휴온스’
  • [이데일리 류성 기자] “현재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3년 후에는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최소한 매출이 1조원은 되어야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신약개발 등을 효과적으로 해나갈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하루빨리 정복해야 할 고지다.”엄기안 휴온스 대표. 휴온스 제공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의약품 대행판매 매출이 상당비중을 차지하는 대부분 국내 제약업계의 ‘1조원 클럽’에 비해 자체 제품으로만 이 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휴온스(243070)는 국내 제약업계를 통틀어 최고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한눈에 받고 있는 중견 제약사다. 실제 지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15년간 연평균 18% 매출 증가라는 유례없는 신화를 달성했다. 지난해 휴온스는 자체 매출 3650억을 포함해 그룹 전체적으로 44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도 매출1262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 18%, 영업이익 51%가 각각 증가했다. “외부에서는 우리가 다양한 분야에서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철저하게 기존 사업과 연관이 있는 사업에만 진출한다. 기존 사업과 무관한 사업은 아무리 유망하게 보이는 분야로 할지라도 절대 들어가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엄대표는 휴온스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배경에는 ‘성공한 사업다각화 전략’이 자리한다고 귀띔했다. 휴온스그룹은 현재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084110)을 중심으로 △휴온스(제약) △휴메딕스(에스테틱) △휴온스메디케어(감염·멸균관리) △휴베나(의료용기·이화학기구) △휴온스내츄럴(이너뷰티 건강기능식품) △휴온스네이처(홍삼 전문 건강기능식품) △파나시(의료기기) △휴온스랩(바이오R&D) 등 모두 8개의 자회사로 이뤄져 있다 천연물 신약을 연구하다 이 분야의 노하우와 축적된 기술을 제대로 사업에 활용하기위해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진출한 것이라든가, 필러 사업을 하다가 최첨단 주사기기가 필요해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든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엄대표는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새로운 분야에 일단 뛰어들게 되면 최대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그러다보니 기존 사업과 시너지는 물론이고 회사의 전체 덩치가 빠르게 커지는 효과를 낼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휴온스의 사업확장 전략에는 경영2세인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의 뚝심 경영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윤부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한번 신규 사업의 기회를 잡으면 사업영역을 최대한 키워내야한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끈질기게 신규 사업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낼수 있을 때까지 도전해야 한다”고 독려를 아까지 않고 있다.“매출이나 이익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균형있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 휴온스의 핵심 경쟁력이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고성장을 거듭하다보니 신규투자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예측가능한 상황에서 해나갈수 있게 된다.”그는 특히 외부로부터 들여온 제품이 아닌 자사 제품으로만 사실상 매출의 10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사업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보험정책이 적용되는 제품과 비보험 제품 비중도 3대2 정도여서 수시로 변하는 보험정책의 리스크로부터도 자유롭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타 제약사처럼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약품을 대신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것을 휴온스에서는 금기시하는 배경을 묻자 엄대표는 “외부 의약품 판매를 하게되면 자체적인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에 소홀할수 밖에 없다. 결국은 제약사로서의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제약업계의 앞단과 끝단은 이미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중간단계는 갈길이 멀었다. 앞단인 신약후보 발굴, 리서치, 연구 등 단계와 뒷단인 의약품 제조기술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반면 전임상부터 임상 1,2,3상 등 중간 단계는 다국적 기업들과 비교해 여전히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엄대표는 국내 제약업계의 아킬레스 건이 되고 있는 중간 단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자금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국내 제약사 가운데에서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제약사 50위 순위에 들어가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2020.09.14 I 류성 기자
대기업참여제한 7년…규제 프레임 벗어나야
  • [기자수첩]대기업참여제한 7년…규제 프레임 벗어나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교육부가 4번째 시도에도 결국 대기업 참여제한 규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 2월부터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구축 사업에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요청했으나 모두 반려된 것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디지털 뉴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 장관은 당시 디지털 뉴딜에 대기업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현행법(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공공SW사업에 대기업이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다만, ‘국가안보’나 ‘신기술 분야’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대기업 참여를 허용한다. 최근 정부부처에서 발주하는 차세대 시스템은 대부분 구축한지 10년 가량 된 노후화된 시스템을 새롭게 만드는 작업이다.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대규모 사업으로 국가 안보와 관련성이 높다보니 당연히 최신 기술을 도입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에서 관심을 받았던 정부부처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들이 두가지 중 하나로 인정돼 대기업 참여가 허용됐고, 대기업이 수주를 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차세대 예상회계시스템(디브레인)’,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 대법원 ‘미래등기시스템’ 구축사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대규모 차세대 사업들이 대부분 ‘예외’ 인정을 받다보니, 교육부도 나이스 사업 발주를 준비하며 대기업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일부 대기업들도 발주 예정인 정부 차세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관련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규제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과기부 관계자는 “정책이 의도한 바가 있고 현재 그 테두리 안에 있는 만큼 (예외 신청건에 대해서는) 전문위원들이 독립적, 객관적으로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나이스 사태’는 공공SW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제한 제도에 대한 문제제기가 업계 뿐 아니라 발주처 차원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통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문제가 드러난 기존의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수정·보완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대기업을 눌러 중소·중견을 키운다는 규제 프레임보단 상생을 위한 방안을 도모해야 할 시기다.
2020.08.19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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