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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타고니아가 ‘환경’에 진정성을 획득한 방법은[플라스틱 넷제로]
- ‘플라스틱 넷제로(net-zero)’는 우리가 사용한 플라스틱을 모두 회수하고 처분해 자연환경으로 무단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로(0)’로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한 연재다. 이런 목적으로 정책·규제, 소비, 폐기물 처리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해 본 사람들이라면 결론은 제품을 제조해 판매 유통하는 기업의 의사결정과 태도에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울러 이는 곧 기업들이 남긴 생태발자국(Footprint)의 자취의 크기라는 것을. 이에 기업의 풋프린트를 추적한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그 첫 번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선구자이자 롤모델로 꼽히는 미국의 등산의류업체 ‘파타고니아’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좋은 기업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온갖 사회적 공헌 활동을 정처없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파타고니아는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브랜드에 통합시키는 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생태발자국은 자연 자본에 대한 인간의 수요가 남긴 영향의 정도다.파타고니아도 태생은 기업이었다. 파타고니아 역시 처음부터 뚜렷한 지향점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 파타고니아가 가파른 인기를 얻은 배경은 기능성 직물인 신칠라의 성공 이후 파타고니아 상표가 유행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이후다. 당시 패션 소비자들에게 확장해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오히려 기능성이 가장 떨어지는 헐렁한 비치 반바지와 외피가 있는 봄버 스타일 재킷같은 것들이었다.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자서전을 통해 “사업을 키우는 데 있어서는 전형적인 교과서적 관행을 사용하기도 했다. 제품의 수를 늘리고, 직영점을 열고,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아직도 가장 유명한 사회적 책임 마케팅 문구로 회자되는 지난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의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광고문구는 당시의 파타고니아에겐 상상밖의 일이었던 것이다. 사진=AFP연간 30~4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파타고니아가 본격적인 ‘환경보호 전도사 기업’으로 변모한 것은 경기 위축으로 인한 매출성장의 급감으로 위기를 맞은 1991년이다. 가파른 성장으로 확장시켜놓은 사세는 나라 전체가 불황에 들어서자 감산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당시 회사는 직원의 20%인 120명을 해고했다.가족과 지인들로 구성된 회사의 직원들을 자르면서 충격에 빠진 쉬나드는 사업을 지속해야 할 이유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그가 찾은 해법은 7세대 앞을 내다보는 이로쿼이(Iroquois) 인디언 방식이었다. 이로쿼이족은 의사결정 과정에 향후 7세대를 대표하는 사람을 포함시키고, 모든 결정에서 100년 앞을 내다보고 그때까지 유지할 수 있는 속도로만 성장한다고 한다. 즉 ‘감당할 수 있는 지속가능 성장’이다. 다른 기업들이 환경에의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탐구할 본보기로 삼을 모델이 되는 것, 이본 쉬나드가 사업을 지속하는 원동력이다. 후에 그는 “성장을 지속가능한 속도로 제한한다. 지출은 신중하게 했고, 경영은 사려깊은 사상과 생각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잘 나가는 사업이 위기를 맞자 경영의 이유를 뒤늦게 정립하기 시작한 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는 그 이후 마치 환경운동단체와 같은 경영행보를 이어간다. 논쟁적 환경 이슈를 파타고니아는 파고든다. 미국에선 국립공원과 국유지를 개발허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소송을 제기했고,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국내에서 ‘보 철거’ 운동을 하고 있다. 회사는 ‘매출액’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이익이 아니라 매출액이다)한다.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는 그의 전 재산인 한화 약 4조원 규모의 파타고니아 주식을 환경 단체인 자사 법인 두 곳에 통째로 양도했다. 그의 자녀를 비롯해 쉬나드 일가에 남은 것은 0%다. 이같은 리더의 의지는 그 어떤 사회 공헌활동보다 강력한 결과를 냈다.파타고니아의 풋프린트는?…탄소 50%·폐기물 30%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를 위해 파타고니아는 비상장 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이윤추구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다. 그러나 ESG 평가 대상이 아님에도 그 어떤 기업보다 지속가능경영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타고니아의 지속가능경영 정보는 그 어떤 기업보다 넘쳐난다.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스토리즈(Stories)’는 ‘스토리(이야기)’의 힘을 꿰뚫어 본 이본 쉬나드의 통찰이 반영된 결과다. 대중 광고를 거의하지 않는 파타고니아는 뉴스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언론의 호평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한다. 제품, 환경, 보육 프로그램이건 모든 소통 방식은 글을 통한다. 별도의 연간 사회환경보고서를 발간하지만, 어렵지 않게 파타고니아의 다양한 활동들을 살펴볼 수 있다. 출처: 파타고니아 코리아 홈페이지이에 따르면 파타고니아의 리사이클 소재 사용 비중은 가장 최근 기준 69%다. 이는 파타고니아 의류를 구매할 경우 산술적으로 평균 대비 30~35%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매년 생산되는 2600만t 중 전 세계 리사이클 시장은 약 30만t으로 1%에 불과하다. 전 세계 의류산업에서 해마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12억t, 전체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폐페트병으로 만든 리사이클 섬유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은 40~50%가량 줄일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리사이클 소재를 통해 1년에 약 2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으며, 다른 의류 업체가 같은 방식으로 옷을 제작할 경우 총 1억 1400만 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민들이 1년간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하지만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상당량의 물과 대기 오염 및 폐기물 배출은 불가피하다. 이에 가장 좋은 것이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소비자의 ‘수리권(Right to repaire)’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의류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원 웨어(worn wear)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원 웨어는 ‘해진 옷을 입는다’는 뜻이다. 매장에서 전문 수선사를 두고, 브랜드를 막론하고 의류를 무상으로 수선해준다. 또 직접 재가공한 중고제품을 판매하는 원웨어 온라인 샵을 운영한다. 시민단체인 ‘랩(Wrap)’에 따르면 옷의 수명이 9개월 연장되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물, 기타 산업 폐기물이 최대 30% 감소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기업 입장에서 마케팅 효과는 덤이다. BCG(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패션브랜드가 친환경적인 사업에 노력을 기울일 경우 브랜드 충성도는 33%, 의류 구입은 18%가량 증가한다. 다음은 이본 쉬나드가 추천한 옷 구매 및 관리 팁이다.“합리적인 소비자이자 건전한 시민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책임감 있는 의류 구매 방법은 중고의류를 구입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드라이클리닝이나 다림질이 필요한 옷을 사지 않도록 해야한다. 왜냐하면 세탁으로 인한 에너지 사용이 의류에 연관된 탄소 발자국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세탁은 찬물에 해야하고 가능한 건조기 없이 말려야 한다. 셔츠는 하루 이상 입고 빤다. ”
- 건강 위협하는 비만, 뱃속의 지방을 제거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과거 한국 사회는 비만을 체형쯤으로 여겼다. 2000년대 비만 유병률 30%대 돌파 후 비만 인구는 계속 늘어 2020년 국민 비만 유병률은 급기야 40%대에 육박했다. 특히 복부비만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 비만은 체내에 필요 이상의 지방이 축적된 질병이다. 식습관 서구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비만 유병률 증가세는 뚜렷하다. 보건복지부가 2020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무려 38.3%로 40%대 턱밑까지 다다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만으로 내원한 외래환자 수는 2017년 1만4966명에서 2021년 3만170명으로 4년 만에 2배로 늘었다.과거 체지방이 팔다리나 넓적다리, 엉덩이에 과도하게 붙은 피하지방형 비만이 많았다면, 최근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내장지방형 비만이 늘었다. 특히 노후에는 팔, 다리는 가늘어지는데 몸통, 복부는 살이 찌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해 팔, 다리는 가늘어지며 체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 호르몬, 성장 호르몬의 분비는 줄어 체지방과 장기 사이에 지방이 축적되는 내장지방이 쌓이기 쉽다. 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인 기초대사량과 신진대사는 저하되기 때문에 살이 쉽게 찌고 빼기는 어려워진다. 비만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몰고 다닌다.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부터 당뇨병, 대사증후군, 지방간이나 기능성 위장장애 등 소화기 질환을 야기한다. 여성은 월경 이상이 나타날 수 있고, 비만이 일부 암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내장 지방은 암과 관련된 여러 단백 활성 물질을 증가시킨다. 내장지방의 경우, 피하지방에 비해 약 9배 이상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각종 성인병 중 고혈압과 당뇨 환자도 많다. 고혈압을 다스리지 못하면 뇌졸중과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등 심장 질환과 신장 질환이 따라온다. 걸리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도 골치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당뇨병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내장 지방이 인슐린 저항성을 크게 증가시키고, 혈당조절을 어렵게 해서 당뇨병이 쉽게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식습관 개선이나 운동을 습관화해야 복부의 지방을 제거할 수 있다. 식사는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가급적 천천히 한다. 가끔 많이 먹지 않는데도 배가 나오고 살이 찐다는 경우가 있는데, 제대로 된 식사 대신 건강하지 않은 음식, 설탕이나 과당, 정제된 탄수화물을 조금만 먹는 경우다. 적게 먹어도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살이 찌는 나쁜 습관으로 차라리 건강한 음식을 통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음식 간은 짜지 않게 한다. 자연 식품을 먹어야 포만감이 느껴져 과식하지 않고, 신진 대사도 활발해져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뱃살 관리는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하는데, 식사량을 줄여 변비가 생기는 경우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해조류를 함께 섭취하면 좋다. 운동 없이 식사량 제한만으로 체중을 줄이는 건 무의미하다. 온몸의 전체적인 비만을 해소하면서 뱃살을 줄여야 하는데 걷기 운동이 적당하다. 지방을 태우기 위해 유산소 운동이 필수지만 근육량을 유지해야 기초대사량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근력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은 한 번에 몰아서 하기보다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매일 30분 이상 해야 체중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만큼 평소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실내에서도 많이 움직이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노력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는게 바람직하다.
- "중고차 반으로 쪼개 수출" 車 업계, 제도 선진화 한 목소리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중고차 수출시장의 잠재력이 크지만, 국내 제도와 정책이 미비해 산업 발전이 더디다는 의견이 나왔다. 업계는 진단평가 등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과 플랫폼 구축, 수출단지 조성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출중고차협회(KEUCA)는 4일 ‘중고차 수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제30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사진=손의연 기자)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출중고차협회(KEUCA)는 4일 ‘중고차 수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제30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공동 개최했다.이날 김필수 한국수출중고차협회장(대림대 교수)이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 현황 및 과제’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김 교수는 중고차 수출 시장을 향후 조 단위 규모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고차 수출은 연간 30~40만대에 이르며 중고 부품 수출 효과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면서 앞으로 1조원 규모로 수출증대 가능성이 있으나, 수출시스템은 후진적이고 영세적인 상황”이라며 “현재 인천에서 주로 90% 이상 이뤄지는 상황에서 군산항을 시범 중고차 수출 단지로 지정했으나, 여전히 중고차 평가기스템 미비 등 열악한 사업환경으로 인해 중고차 가격이 일본 대비 과반에 머무는 등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중고차를 반으로 잘라 선적해 물류비를 줄이기도 했는데, 현지에서 용접된 차량이 사고가 나 반으로 쪼개진 경우도 봤다”며 “현 기준으로 중고차를 잘라 파는 게 불법이 아니며, 중고차 수출에 대해선 관련 법이 미약하고 처벌조항도 취약해 사각지대가 많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진단평가 시스템과 가격 산정모델,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비즈니스 플랫폼, 선진형 단지 마련과 수출 중고차 관리 조직 구성, 국내 중고차 시장과 연계한 매입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미래확장성을 고려해 중고 전기차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하며 중고 전기차 진단평가모델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중고차 수출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조망하며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김광석 인천대 글로벌 물류학과 교수는 “전국 중고차 수출 물동량 38만5000대 중 약 90%, 34만6000대를 수출하는 인천항의 여건도 매우 열악하고, 매매상들이 후진국 수준의 환경에서 영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천항만공사에서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과 함께 인천중고차 산업 선진화 및 중고차 수출여건을 조성하려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데 이를 계기로 선진화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해외에서 한국산 중고차에 대한 공신력을 높여 수출물량을 늘려야 한다”며 “중고차 매매상 사업기회 확대,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 향상 및 자동차 부품시장 확대 등 긍정적 효과 거양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송영승 ㈜카베이 대표이사는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송 대표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수출 플랫폼 개발, 불합리한 수출구조 개선, 판로개척, 품질개선 등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플랫폼 관련 짧은 경험과 급속한 시장환경 변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임성철 ㈔한국수출중고차협회 사무국장은 “지자체와 행정부처를 통해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수출중고차 산업은 부족한 장치장과 선복 부족으로 인한 선적지연 문제, 물류비용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해결책이 요원하다”고 말했다.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위원장은 “낙후된 국내 중고차시장이 수출 경쟁력도 저하시키고 있다”며 “까다로운 검사제도와 발달된 경매장 등 중고차 시장이 선진화된 일본의 경우 수출 대수가 2018년 기준 한국보다 3.7배, 금액으로는 6.5배 높다”고 설명했다.이어 “국내 중고차의 품질 보증과 철저한 품질 관리, 정보의 투명성 등이 제고될 경우 중고차 수출 경쟁력도 함께 상승해 현재 40만대 이상의 중고차 수출 규모를 2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고차 수출 시스템 선진화, 중고차 수출 전문단지 육성, 금융 지원 등 정부 및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책이 뒷 받침될 경우 국내 중고차 수출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이주율 67.7%..1위는 부산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 6월말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1인가구 이주율은 67.7%를 나타냈다. 가장 많은 이주율을 나타낸 곳은 부산(81.2%)를 나타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혁신도시 인구는 지난 6월 말 23만2632명(계획인구 26만7000명의 87.1%)으로, 2017년 말(17만4277명) 대비 5만8355명(33.5%)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는 3231명(1.5%) 늘었다.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광주·전남으로 768명이 증가했다. 이어 충북 716명, 경남 634명 순으로 집계됐다. 혁신도시 평균 연령은 34.7세로, 우리나라 평균인 43.3세에 비해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혁신도시의 만 9세 이하 인구가 15.5%를 차지해 전국 평균(7.5%)의 약 2배에 달했다. 이전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1인가구 이주율은 67.7%(기혼자 기준 55.7%)로 2017년 대비 9.6%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보다는 1.2%포인트 증가했다. 혁신도시별로는 부산 81.2%, 제주 78.9%, 전북 75.6% 순으로 높았다. 학교(초·중·고)는 총 48개소, 유치원은 42개소, 어린이집은 273개소, 병의원·마트 등 편의시설은 8012개소가 운영 중이다. 또한 어린이 보육 및 가족 휴게공간을 위해 다양한 여가 활동을 제공하는 어린이·가족 생활 SOC 특화시설 건립을 2021년부터 착공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이어 10개 혁신도시 전체에 정주인프라(문화·체육·복지)와 창업지원공간을 융합한 복합혁신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전북 완주는 2021년 1월 준공됐고 대부분 공사 중으로 올해 울산, 강원 등 7개소가 완공될 예정이다. 최병근 혁신도시지원정책과장은 “앞으로도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주거ㆍ교육ㆍ문화ㆍ의료ㆍ교통 등의 정주환경이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기술 수준 높아 우열 어려워…AI가 줄 혜택 커져"[AI코리아대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AI코리아 대상 2022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심사평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AI코리아 대상 2022’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뒷줄 왼쪽부터 한동훈 지능정보산업협회 정책사업부장, 노건기 산자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 최기영 전 과기정통부 장관(심사위원장),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이사, 변태섭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이다. 앞줄 왼쪽부터 송의 알서포트 부사장(산자위원장상), 김경수 애자일소다 이사(지능정보산업협회장상), 이용우 아이트리온대표(중기부장관상), 권태형 팜캐드 대표(산자부 장관상), 박준형 인피닉 대표(과기정통부 장관상), 양석열 노타 CBO(과방위원장상), 이기연 당근마켓 커뮤니케이션 실장(이데일리 회장상)이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AI는 속도전이에요. 세계 각국이 AI 기술 개발과 관련 산업 발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죠. 아쉽게도 올해 선정되지 않은 기업들도 더 좋은 성과를 얻어 내년에 다시 응모하길 바랍니다.”올해로 3번째로 열린 ‘AI코리아 대상 2022’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00회 쯤 됐을 때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상이 되고, 금융AI·헬스케어AI 등 분야별 수상도 이뤄졌으면 한다는 의견에 “AI는 속도전”이라며 빠른 기술 개발과 확산을 주문했다. 그는 “많은 벤처 기업들이 AI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이런 시기에 이데일리가 AI코리아 대상 프로그램을 마련해 벤처기업들의 사업 성과와 사회적 기여를 드러내 주고, 새로운 도약 위한 힘을 북돋아 준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훌륭한 일이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최 전 장관은 전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강상기 한양대 AI솔루션센터장, 김근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기술평가단장,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 정혜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융합지능연구팀 팀장, 김광수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가 그와 함께 심사에 참가했다. .심사는 사업모델 우수성, 사업화 실적, 기술의 진보성, 특허와 논문실적, 사회 기여와 상생, 고용창출 등 다각도의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아직 실적이 다소 부족해도 잠재력이 충분하면 인정하는 등 공정성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총 46개 기업 응모…AI반도체, AI일임투자 등 아쉬운 기업도올해 AI코리아 대상에 응모 분야중 AI 기술의 혁신성과 글로벌 진출을 보는 1분야엔 15개, AI의 산업 적용과 상생, 사회적 책임을 보는 2분야엔 31개 기업이 응모했다. 최기영 전 장관은 “각종 학습데이터와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도 있고,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도 있고, 개별 응용에 최적화된 AI를 개발한 기업도 있었다”면서 “다루는 정보도 영상, 소리, 문자 등 다양했고, 응용 분야도 모빌리티, 의료 및 신약개발, 챗봇, 메타버스, 교육, 비즈니스 솔루션, 금융, 상거래, 뷰티 산업, 스마트시티나 스마트팩토리 등 스마트X 그리고 법률 서비스 사회문제 해결 등 매우 다양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이제 AI는 사용되지 않는 곳 없는 것 같다. 응모 분야가 매우 다양하면서도 그 수준도 모두 기대 이상으로 우수해서 수상기업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AI 산업의 저변이 확대돼 있고, 관련 생태계도 건강하게 구축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심사위원장으로서도 매우 기뻤다”고 전했다.그는 또 “AI반도체 기업들(사피온·리벨리온)의 경우 굉장히 기술적으로 나갔는데 (제가) 워낙 잘 아는 분야라 좀 망설였다”면서 “AI 일임투자(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경우 적용 쪽으로 도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부연했다.2022 AI코리아 대상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심사위원장)이 심사평을 하고 있다.인피닉, 팜캐드, 아이트리온 등 장관상 받아최 전 장관은 AI 기술상 1위인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은 인피닉에 대해선 “카메라, 라이다 등 대체 가능한 정보를 동기화해서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센서 퓨전 기술 등을 개발했고, 약 100건의 특허와 수십 편의 논문으로 무장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AI 적용상 1위인 산자부 장관상을 받은 팜캐드에 대해선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융합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서비스를 사업모델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신약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인 중기부 장관상을 받은 아이트리온에 대해서는 “특히 병목이 되고 있는 데이터 전 처리의 자동화와 함께 룰 셋업 방식으로 구성한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해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생성해주는 플랫폼 기업(노타)이 있었고, AI로 소음을 제거하고 회의록도 자동작성하는 등 높은 경쟁력 갖춘 화상회의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알서포트)도 있었다. 강화학습으로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소프트웨어 서비스(애자일소다)를 사업 모델로 하는 기업도 있었고, 중고거래 플랫폼에 AI를 적용해 관심상품 추천과 불법 요소 차단을 자동화하는 등 편리하고 안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업(당근마켓)도 선정이 됐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는 “AI는 인간의 육체적 기능을 넘어 지적 기능을 대신하거나 향상해준다는 면에서 인간에게는 새롭고 획기적 도구”라면서 “올바르게만 사용한다면 앞으로 인간의 삶을 크게 향상해주는 기술이자 도구가 될 것”이라고 AI가 세상에 가져다주는 혜택이 실로 놀라울 것임을 확신했다.
- "산업 지형을 바꾼다"…AI에 뛰어든 개척자들[AI코리아대상]
- [이데일리 김국배 강경래 기자] ‘AI코리아 대상 2022’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뒷줄 왼쪽부터 한동훈 지능정보산업협회 정책사업부장, 노건기 산자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 최기영 전 과기정통부 장관(심사위원장),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이사, 변태섭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이다. 앞줄 왼쪽부터 송의 알서포트 부사장(산자위원장상), 김경수 애자일소다 이사(지능정보산업협회장상), 이용우 아이트리온대표(중기부장관상), 권태형 팜캐드 대표(산자부 장관상), 박준형 인피닉 대표(과기정통부 장관상), 양석열 노타 CBO(과방위원장상), 이기연 당근마켓 커뮤니케이션 실장(이데일리 회장상)이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인공지능(AI)의 성능은 데이터셋(데이터 집합)의 품질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모아놓은 데이터에 1%의 오류만 생겨도 AI의 성능은 평균 3~4% 떨어진다. 하지만, 현재 데이터셋의 활용성은 매우 떨어진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폐기되는 데이터셋이 부지기수다.이데일리(대표 이익원)와 지능정보산업협회(협회장 장홍성)가 주최한 ‘AI코리아 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AI 기술상)을 받은 인피닉은 AI에 필요한 데이터를 생애주기에 맞춰 관리, 운영해주는 ‘데이터옵스 프레임워크(데이터 스튜디오)’ 기술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왔다. 박준형 인피닉 대표는 “데이터셋의 활용성을 높여주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3일 열린 시상식에서다.“100건이 넘는 특허와 수십 편의 논문으로 무장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최기영 심사위원장(전 과기정통부 장관)의 평가처럼 인피닉의 바탕은 기술력이다. 카메라, 라이다 등 여러 센서에서 취득하는 정보를 동기화시켜 처리하는 ‘센서 퓨전’ 기술 등이 핵심이다. 현재도 연구개발 인력을 집중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이미 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인피닉의 기술을 쓴다.지금까지 10억건(이미지 기준 9200만장)의 데이터를 구축한 인피닉은 정부의 데이터댐 구축 사업을 통해 데이터의 일부를 개방하기도 했다. 민간 기업이 구축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선제로 개방해 AI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단 취지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2 AI코리아 대상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박준형 인피닉 대표가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치열한 경쟁 끝에 7개 기업 수상 영예올해로 3회째를 맞은 AI 코리아 대상에는 인피닉을 포함한 7곳의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빌리티, 의료·신약 개발, 챗봇, 메타버스, 비즈니스 솔루션, 상거래, 뷰티,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50개 가까운 기업이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다.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6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했다.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AI 적용상)을 받은 팜캐드는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도전을 하고 있다. 제약업계에는 이른바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약 개발 분야는 효율이 떨어진다. ‘무어’의 알파벳을 거꾸로 쓴 이 법칙은 연구비 지출 10억달러당 개발되는 신약의 수가 9년마다 반으로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일컫는다.김종환 팜캐드 전무는 “기존에 사람이 스크리닝을 하거나 대용량 시스템을 이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과정이 2년 정도 소요된 반면, AI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빠르면 6주 안에 초기후보(Hit)물질을 찾아낼 수 있다”며 “히트 물질을 찾는데 드는 비용도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실제로 팜캐드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얼마 되지 않아 바이오 기업 아이진에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을 전달해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토종 백신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최기영 전 장관도 “임상 시험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코로나 변이나 다른 감염병 백신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해외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 법인을 운영 중인 팜캐드는 향후 유럽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회사 설립 이후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R&D 역량을 강화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2 AI코리아 대상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김종완 팜캐드 전무가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최기영 전 장관 “벤처 기업들 AI 산업 발전 기여 고무적”올해 처음 만들어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스마트 팩토리상)을 수상한 아이트리온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밀스미스)을 제공한다. 통상 전체 빅데이터 처리 시간의 70% 가량이 데이터 추출, 전처리, 모델링 구간에서 반복적인 수작업으로 인해 낭비되는데, 아이트리온은 병목 지점인 데이터 전처리 과정을 자동화시킨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쉽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데이터 전처리는 산업 특성을 반영해야 해서 솔루션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전해진다.별도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고 셋업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아이트리온이 가진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강점이다. 아이트리온 측은 “각 공장, 공정별 마스터, 작업 표준, 제어 기준 등을 셋업 방식으로 등록해 별도 프로그램 개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직원들이 스스로 기준을 변경하거나 고도화해 운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이트리온은 이 솔루션을 앞세워 현대제철, 효성첨단소재 등에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를 구축했다.박창원 아이트리온 전무는 “스마트 팩토리계의 ‘SAP ERP(전사적자원관리)’ 같은 엔진이 돼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글로벌 IT기업 SAP는 세계 1위 ERP 기업이다.애자일소다는 강화학습으로 기업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AI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지능정보산업협회장상(AI 기술상)을 받았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AI를 적용해 관심 상품을 추천하는 동시에 불법 요소 차단을 자동화하는 등 편리하고 안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이데일리 회장상(사회적 책임상)을 수상했다.노타는 AI 모델을 최적화(경량화)해주는 기술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상(글로벌 진출상)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학교에 화상회의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했던 알서포트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상(상생상)을 받았다. 알서포트의 회상회의 서비스는 AI로 소음을 제거하고 회의록을 자동 작성해준다.최기영 전 장관(심사위원장)은 “세계 각국이 AI 기술 개발과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많은 벤처 기업들이 AI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격려했다.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올해 미숙했던 점을 개선해서 내년에는 더 뜻깊은 AI 코리아 대상을 만들겠다”며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AI 엔진을 무기로 한국경제를 힘차게 이끌어갈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2 AI코리아 대상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박창원 아이트리온 전무가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
- '한 끼 55만원'에도 '노쇼' 없는 루이비통 레스토랑[찐부자 리포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고물가 시기에도 해외 명품 브랜드의 식음료(F&B) 사업은 호황이다. 팝업 레스토랑은 사전예약이 순식간에 조기마감될 뿐만 아니라 상시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예약 없이는 방문이 어려울 정도다. 가치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가격과 관계없이 브랜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기 때문으로 보인다.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메종에서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 알랭 파사르와 함께하는 루이비통 레스토랑(팝업스토어)이 문을 열었다. 지난 8일 사전 예약 시작과 동시에 평일·주말 저녁 자리는 5분도 채 안돼 조기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날 저녁 총 15개 테이블의 ‘노쇼(예약부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알랭 파사르 at 루이 비통 디너 코스 9개 요리. (사진=백주아 기자)알랭 파사르는 채식 요리 장인답게 프랑스 전통 조리법을 적용한 다양한 야채 요리로 9개 메뉴를 선보였다. 전채 요리에는 토마토 베이스 콘소메(맑은 수프)에 속이 훤히 보이는 라비올리(서양식 만두), 단풍나무 시럽을 넣은 셰프의 시그니처 계란 요리가 준비됐다.메인 요리부터는 제철 식재료를 살린 메뉴들로 채워졌다. 애호박 속에 채소를 채워 넣은 프로방스 니스식 요리, 창립자 루이 비통의 고향 프랑스 동부 ‘쥐라’ 지역의 옐로우 와인을 활용한 제철 민어와 조개, 양파 그라탕 등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메뉴가 순서대로 나왔다. 채식 위주지만 저녁은 포만감을 위해 한우 립아이를 프랑스 전통 방식으로 구운 스테이크와 제철 버섯 파이를 제공한다. 양파와 머스타드, 적포도주로 맛을 낸 스테이크 소스는 창립자 루이비통과 알랭 파사르가 태어난 ‘8월 4일’을 기념해 특별히 만들었다고 한다. 후식은 18개월 숙성한 치즈와 어린잎 샐러드, 셰프의 시그니처 얇게 썬 사과를 말아 만든 장미 꽃다발 타르트를 비롯해 현장에서 바로 구워낸 크레이프로 구성됐다.알랭 파사르 at 루이 비통 페어링 와인 3종. 왼쪽부터 빌레카르트 살몬 샴페인, 클라우드 베이 쇼비뇽 블랑, 케이프 멘텔 쉬라즈 와인. (사진=백주아 기자)알랭 파사르 루이비통의 3가지 섹션 가격은 점심은 15만원, 저녁은 30만원, 티타임은 11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식사 때 기호에 따라 3가지 와인을 곁들일 경우 점심은 18만원, 저녁은 25만원이 추가된다. 2인이 저녁 식사에 와인을 추가하면 100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하는 셈이다. 높은 가격에도 당근마켓·중고나라 등에는 ‘웃돈 얹어 줄 테니 예약권을 팔라’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루이비통 레스토랑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단기 팝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한정판 제품에 수요가 몰리는 것처럼 ‘단 한번의 미식’이라는 특별한 경험이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이날 아들과 지인과 함께 방문한 김모씨는 식사 후 “야채로 그림을 그린 것 같았다. 접시에 담긴 요리마다 들어간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며 “한국에서 알랭 파사르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생각에 사전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고민없이 결정했다”고 말했다.구찌 식기 위에 놓인 구찌 오스테리아 코스 요리. (사진=백주아 기자)◇평일도 ‘만석’..구찌 오스테리아 인기 지속앞서 지난 16일 점심 방문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은 평일 낮 시간임에도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지난 3월 오픈 때보다는 예약이 조금 수월해졌다지만 피크타임에는 여전히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다.구찌와 세계적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협업해 탄생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는 2018년 1월 이탈리아 피렌체 구찌 가든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 2호점,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긴자에 3호점을 낸 후 4번째로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단기 팝업이 아닌 상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구찌 오스테리아는 이탈리아와 한국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메뉴를 선보인다.한국의 수수부꾸미에서 영감을 받은 파리나타(병아리콩 활용 이탈리아 파이)를 비롯해 시그니처 메뉴 에밀리아 버거에는 한우 패티를 넣는 등 현지 입맛과 제철 재료에 맞게 메뉴를 구성했다. 코스 요리 가격은 1인 17만원이다. 식사 외 약 200개 품종 와인 리스트와 칵테일 등 다양한 음료도 마련돼있다.구찌 오스테리아 전경. (사진=구찌)◇‘미식=강렬한 기억’…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각인 효과명품 브랜드가 F&B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브랜드 경험을 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하는 측면이 크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나 정체성을 미식이란 새로운 영역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루이비통이 레스토랑에 자사 가구 라인 ‘오브제 노마드’를 전시하고 구찌가 모든 음식을 구찌 테이블웨어 위에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명품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보다는 음식을 제공받았을 때 소비자들이 느끼는 감정에 더 집중해 운영한다”며 “미식에 대한 강렬하고 인상적인 기억은 결국 브랜드에 대한 애정으로 연결되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소비자들도 ‘명품 브랜드가 제공하는 부가 사업이니 당연히 질이 높을 것이다’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대감을 충족하고 나면 해당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돼 충성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에르메스는 지난 2014년 서울 강남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지하에 카페 ‘마당’을 열었다. 마당에서는 음료 포함 애프터눈티를 6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접시, 커피잔 등 테이블웨어는 에르메스 식기를 사용한다. 개점한 지 8년이 넘었지만 주말에는 30분 이상 대기는 기본이다. 디올은 지난 2015년부터 서울 청담동 ‘하우스 오브 디올’ 5층에 ‘카페 디올’을 운영 중이다. 사전 예약제 형태로 운영 중인 카페 디올은 프랑스 유명 베이커리 피에르 에르메 파리만의 마카롱,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이크뿐 아니라 스페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명품 브랜드 경험”전문가는 소비자들이 명품 브랜드 F&B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꼽았다.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와 같은 연례행사는 VIP 초청 개념으로 운영되는 만큼 돈이 있어도 갈 수가 없지만 레스토랑의 경우 지불 의사만 있다면 누구든지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특급 호텔의 식당과 달리 명품 브랜드의 레스토랑은 브랜드가 구축한 디자인, 세계관 등 여러 가지를 조화롭게 구축해 놓은 만큼 명품 브랜드의 총체적인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패션쇼에 가서 명품 브랜드를 경험하는 것의 연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은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음식을 먹고 마시는 행위를 통해 상위 클래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기후위기 극복 동참한다" 삼성전자, '2050 탄소중립' 나선다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제조기업인 삼성전자가 인류의 당면과제인 환경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 가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오는 2050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15일 밝혔다.▲삼성전자가 15일 신환경경영전략을 선언했다. (영상=삼성전자)◇직·간접 탄소배출 제로화 목표…“1년에 1700만t 탄소배출 절감 효과”삼성전자(005930)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전자의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 전환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요소다.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삼성전자는 2050년 직·간접(Scope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 세트사업부문인 DX(Device eXperience) 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반도체 부문인 DS(Device Solutions) 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목표로 해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가 배출한 탄소량은 1700여만t으로 추산되는데, 삼성전자가 탄소중립을 선언하면 그만틈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직접배출(Scope1)을 줄이기 위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탄소 배출 저감시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탄소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 사용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계획이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도 검토한다.▲삼성전자가 15일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또 전력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간접배출(Scope2)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함으로써 2050년까지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재생에너지 전환 방식으로는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녹색 요금제(Green Pricing)△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5년 내에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서남아와 베트남은 2022년, 중남미 2025년, 동남아·독립국가연합(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한 미국, 중국, 유럽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체결하는 PPA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력 수요가 큰 만큼 재생에너지 수급이 쉽지 않고,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도 불리한 상황”이라면서도 “환경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고 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을 계속 증설하고 있어 전력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공급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있어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에너지 구매자로서의 기업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동종 업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삼성전자가 15일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Everyday Sustainability’ 전시를 통해 친환경 노력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제품 에너지 효율 제고에 역량 집중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초저전력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 사용 단계에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원료부터 폐기까지 제품 전 생애에 걸쳐 자원순환을 극대화해 지구 환경을 살리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반도체는 초저전력 기술 확보를 통해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반도체의 공정 미세화와 저전력 설계 기술 발전은 각종 정보통신(IT) 제품과 데이터센터 등의 사용전력 절감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적은 원자재로도 동일 성능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또 제품의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는 활동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삼성전자는 고효율 부품(압축기, 열교환기, 반도체)을 적용하고 인공지능(AI) 절약모드 도입 등 제품의 작동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런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삼성전자는 또 2027년까지 1500대 상당의 모든 업무용 차량을 100% 무공해차(전기·수소차)로 전환한다. 향후 기타 간접배출(Scope3) 중장기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공급망, 자원순환, 물류 등에서 다양한 감축과제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며, 협력사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 이행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삼성전자가 15일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사진=삼성전자)◇‘원료부터 폐기까지’…제품 전 생애주기 자원순환 극대화삼성전자는 원료부터 폐기·재활용까지 전자제품의 모든 주기에 걸쳐 자원순환성을 높이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재활용 소재로 전자제품을 만들고 다 쓴 제품을 수거해 자원을 추출한 뒤 다시 이를 제품의 재료로 사용하는 ‘자원 순환 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삼성전자는 자원순환 극대화를 위해 소재 재활용 기술과 제품 적용을 연구하는 조직인 ‘순환경제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재활용 소재 개발, 폐기물 자원 추출 연구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제품의 모든 소재를 재활용 소재로 대체하는 것을 추진하는 조직이다.삼성전자는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을 대폭 확대한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을 추진한다. 갤럭시 Z 폴드4에 적용된 폐어망 등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의 적용 제품도 확대해 나간다.폐배터리의 경우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또 글로벌 환경을 위협하는 폐전자제품(e-Waste)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제품 수거 체계를 현재 50여 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든 나라인 180여 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2009년 이후 2030년까지 누적으로 업계 최대인 1000만t, 2050년 누적 2500만t의 폐전자제품을 수거할 계획이다.중고 스마트폰을 회수하고 이를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는 업사이클링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한다.▲삼성전자가 15일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그린센터’를 통해 정화된 물로 조성한 연못 모습.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