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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유인촌 “세종 생생지락, 실천하자”
  • 14~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유인촌 “세종 생생지락, 실천하자”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5일 ‘627돌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해 14~15일 서울 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세종과의 하루’ 행사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14일 경복궁 수정전 일대에서 열리는 ‘세종 이도 탄신 하례연’에 참석해 세종대왕의 뜻을 기린다.세종대왕은 경복궁 창건 이후 즉위한 첫 임금으로 재위 32년 중 16년을 경복궁에서 생활했다. 특히 집현전에서 학사들과 함께 독서하고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이에 문체부는 행사 첫날인 14일 과거 집현전이 있던 수정전 일대에서 ‘세종실록 오례의’ 중 길례(吉禮)를 참조해 ‘세종 이도 탄신 하례연’을 진행한다. 하례연은 이날 오후 2시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대취타로 막을 올린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은 장엄하고 유장한 느낌의 궁중음악인 해령(解令), 궁중 악무인 여민락(與民樂)과 봉래의(鳳來儀)를 선보인다. 또 세종대왕이 남긴 말을 멋글씨 공연으로 살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 빼어난 문자임을 알리고 세종대왕이 이루고자 했던 생생지락(生生之樂)의 의미를 되새긴다. 소리꾼의 공연도 이어진다. 소리꾼은 세종이 펴낸 책인 ‘삼강행실도’, ‘향약집성방’, ‘용비어천가’ 내용을 전한다. 세종대왕의 일생을 다루고 업적을 노래하는 뮤지컬이 하례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14일 낮 12시30분부터는 경복궁 영추문과 수정전, 경회루 주변에서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전시·체험행사 ‘하루에 담은 세종’이 진행된다. 경복궁 영추문 입구에서 호패(조선시대 신분증)를 수령해 세종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 세종의 탄생에서부터 재위 기간까지의 세종의 업적을 감상할 수 있다. 행사 둘째 날인 15일에는 세종문화회관(서클홀)에서 ‘세종이 꿈꾸는 세상, 책으로 말하다’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오전에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과 학문, 음악, 교육을 주제로 발표하고, 오후엔 세종 시대 우리나라 최고 명품 금속활자 ‘갑인자’와 백성의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발간한 ‘삼강행실도’를 재조명한다.전국 각지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늘, 세종대왕과 함께해요!’ 행사를, 국립국어원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24년 외국인 받아쓰기 대회’를 진행한다. 세종시는 한솔동 한글사랑거리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열고 대전시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한글과 세종대왕을 주제로 찾아가는 교육을 제공한다. 세계 85개국 248개소 세종학당은 학당별로 15일부터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를 개최한다.유인촌 장관은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세종이 꿈꿨던 생생지락의 세상,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기쁨’을 깊이 되새기고 실천하길 바란다”며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고, 세종정신을 계승해 민족문화 창달에 기여하고자 한글주간에 시상하고 있는 ‘세종문화상’을 내년부터는 세종대왕 나신 날에 시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어 “세종대왕의 창조정신이 과거에 속해 있지 않고 현재에 살아있으며 미래를 밝게 비추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자료=문체부 제공
2024.05.13 I 김미경 기자
화요, 만화 '열혈강호' 에디션 낸다…1만병 한정 희소성 높여
  • 화요, 만화 '열혈강호' 에디션 낸다…1만병 한정 희소성 높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대표 증류주 브랜드 화요는 국내 최장수 무협만화인 ‘열혈강호’ 연재 30주년을 기념해 ‘화요 열혈강호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05년 화요 첫 출시 이후 최초로 시도하는 협업 제품으로 화요와 열혈강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화요 열혈강호 에디션.(사진=화요)지난 2003년 설립된 화요는 2005년 ‘화요41’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 20년간 국내 증류주 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선도하고 세계 시장에 한국의 우수한 식문화의 가치를 전하는 데 주력해왔다. 주류업계 최초 스마트 해썹(HACCP) 획득,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등 안전하고 위생적인 생산 시스템과 환경을 선진적으로 구축해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20년간 축적해온 브랜드 철학, 기술력, 노하우가 집약된 제2공장을 오픈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열혈강호 에디션은 화요의 대표 제품인 ‘화요25’와 ‘화요41’에 열혈강호의 주요 캐릭터인 한비광과 천마신군이 새겨진 패키지로 디자인됐다. 각 5000병씩 총 1만병 한정 수량 생산돼 희소가치가 높였다.열혈강호는 지난 1994년 첫 연재를 시작해 단행본 85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국내 최장수 인기 연재 만화다. 거친 무림을 배경으로 사파의 지존인 천마신군의 제자 한비광과 정파의 정신적 지주인 검황의 손녀딸 담화린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3월부터는 연재 30주년을 맞아 기존 만화책 방식을 웹툰화한 ‘열혈강호 리마스터’를 네이버웹툰 매일플러스를 통해 연재하고 있다.열혈강호 에디션은 국내 1위 주류 스마트 오더 앱 ‘데일리샷’을 통해 온라인 단독 판매된다. 이날부터 데일리샷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오는 20일부터 고객이 지정한 픽업처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음달 16일까지 카페 ‘판타지트(옛 모리셔스브라운)’에서 열혈강호 30주년 협업을 기념해 열리는 팝업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17~19일 단 3일 간 한정 수량으로 현장 구매 이벤트도 진행된다.
국립극단, 17일 연출가 사이먼 스톤 초청 강연
  • 국립극단, 17일 연출가 사이먼 스톤 초청 강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과 LG아트센터는 오는 17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갤러리1에서 연출가 사이먼 스톤 초청 강연 ‘고전의 재해석과 연출’을 공동 개최한다.연출가 사이먼 스톤. (사진=국립극단)이번 강연은 매년 연극계 관계자 및 관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해 연극 지식을 확산해 온 국립극단 학술행사의 일환이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는 연극 ‘벚꽃동산’의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을 초청해 ‘고전의 재해석과 연출’이라는 주제로 그의 작품 세계와 미학을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사이먼 스톤은 연극 ‘예르마’, ‘메데아’, ‘입센 하우스’, 영화 ‘나의 딸’ 등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능력을 선보여온 연출가다. 한국 영화와 책을 200편 넘게 섭렵할 정도로 한국 문화에도 몰두해 있다. 다음달 4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하는 ‘벚꽃동산’의 연출을 맡았다.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등이 출연하는 화제작이다.국립극단 측은 “‘벚꽃동산’이 개막하기 전,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연출가의 공고한 작품 세계를 미리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통역은 이번 ‘벚꽃동산’ 프로덕션의 드라마터그와 번역을 담당한 이단비가 맡는다.강연 참가 신청은 무료이며 국립극단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의 신청 링크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2024.05.13 I 장병호 기자
20일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정부는 '위드아웃' 시스템 마련
  • 20일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정부는 '위드아웃' 시스템 마련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의대증원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의사들 간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 마지노선이 임박했다. 오는 20일이면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이탈한 지 3개월이 지나 전문의 자격 취득이 밀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을 놓고 ‘위드아웃(without) 전공의’ 시스템을 마련하겠단 입장을 내놨다.서울 한 대형병원에 붙여진 전공의 모집 안내문. (사진=연합뉴스)12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집단 이탈한 건 지난 2월 20일로, 조만간 3개월께 접어들 예정이다. 사직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증원 백지화’ 없이는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전공의들이 사직한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 이내 복귀하지 않으면 전문의 자격시험을 볼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과 시행규칙에는 전공의 수련에 한 달 이상 공백이 발생하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때 추가로 수련해야 하는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할 시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미뤄진다.타 대학병원보다 일찍 지난 2월 15일에 사직을 한 세브란스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5월 15일을 넘기면 내년도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의료계에서는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 마지노선을 집단 사직을 시작한 2월 20일을 기준으로 오는 20일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안에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도 신규 전문의 배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정부는 일단 전공의들이 주어진 기간에 복귀하지 않으면 구제책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10일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면허 정지나 이런 것들이 현재 유보되어 있다. 시험이나 이런 것은 원칙적으로 구제 절차나 이런 것들을 전혀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구제책) 이거는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드아웃 전공의’ 시스템 마련에 착수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이번 의료공백으로 여실히 드러난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 현상을 완화하고, 전문의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단 게 골자다.실제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 비중을 살펴보면 △서울대병원 740명 △연세대세브란스병원 612명 △서울아산병원은 578명 △삼성서울병원은 525명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은 290명 등으로 전공의 비율은 33.8~46.2%에 달한다. 이같은 구조를 전문의 중심으로 바꾸겠단 소리다. 이를 위해 현재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공의들의 수련을 1차 병원(의원급)에서부터 3차 병원(상급종합병원)까지 다양하게 받을 수 있게 마련하겠단 계획이다.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전공의들이 실제로 수련을 마치면 상당수가 지역의 중소병원이나 의원으로 가는 비중이 높다”며 “1차 의료기관에 배속돼서 의원급에서만 수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수련을 하고 또 지역의 중소병원에서도 수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의 중심 상급종합병원을 위해 중증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도 할 예정이다.복지부 관계자는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년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선 수련 공백이 3개월을 넘기면 안 되는 건 맞다”며 “전공의들의 복귀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2024.05.13 I 송승현 기자
“출산율 숫자에 집착 말고…·개개인의 행복· 경제력 높일 방법 고민해야”
  • “출산율 숫자에 집착 말고…·개개인의 행복· 경제력 높일 방법 고민해야”[ESF2024]
  • [이데일리 김형욱 최연두 기자]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기술 분야에서 발달해 있고 전 연령층의 교육 수준이 높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국가 경쟁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처럼 강점 있는 분야를 잘 키우고 사회 전반을 혁신한다면 한국은 인구 감소에도 여전히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제니퍼 스쿠바(Jennifer D. Sciubba) 로즈 칼리지 종신교수 겸 미국 인구참조국(PRB·Population Reference Bureau) 대표는 지난 9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인구 위기에 직면한 한국에 이렇게 조언했다. 세계적 인구통계학자로서 지난해 말 베스트 셀러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를 펴낸 그는 오는 6월18∼20일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프레드릭 라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와 함께 본행사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그가 대표로 취임한 PRB는 전 세계 인구와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각국의 관련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1929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미국 인구조사국,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지원으로 아프리카,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전역의 인구 변화와 그에 따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제니퍼 스쿠바 로즈 칼리지 대학 종신교수 겸 미국 인구조회국(PRB) 대표다음은 스쿠바 교수와의 일문일답.-전 세계가 급격한 인구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데. △20세기는 전 세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21세기 들어 국가 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의 합계출산율은 대체출산율(2.1명)보다 낮지만 여전히 소수 국가에선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결국 새로운 국제 질서가 만들어질 것이다.하지만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 보면 50년 뒤까지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50년 뒤의 사람이 이미 현재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이를 토대로 교육, 주택, 고용, 은퇴, 돌봄 등 모든 분야에서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적응해나가야 한다.-한국 정부도 향후 인구변화를 예측하고는 있지만 대응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인구 문제 자체는 통계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그 해법은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프랑스는 정부가 일찌감치 막대한 복지를 약속한 탓에 인구 변화에 따른 정년 연장 개혁이 대규모 시위 등 큰 정치적 갈등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작은 개혁’부터 시도하라고 말하고 싶다. 공공 연금이 발달한 국가에선 연금 지급 시점을 늦추는 정년 연장이 많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기업이 어떻게 근로자를 퇴출시키는 지를 분석해 이를 완화한다면 오히려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독일처럼 정년을 67세까지 연장하기보다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고령 임직원을 어떻게 더 노동시장에 오래 머무르게 할지를 고민하는 게 더 낫다.지난 9일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 중인 제니퍼 스쿠바 로즈 칼리지 대학 종신교수 겸 미국 인구조회국(PRB) 대표-한국 정부는 저출산을 막기 위해 20여 년간 340조원의 막대한 재원을 투입했으나 실효를 보지 못했다. 그 원인은.△많은 나라가 눈앞의 합계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만 몰두해 재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숫자(합계출산율)에 대한 걱정은 잠시 멈추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비로소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정부가 사람들을 출산을 위한 도구로 보기 시작하면 반발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한국에서도 앞선 정부의 출산율 제고 정책이 여성의 분노를 일으키고, 4B(비연애·비섹스·비혼·비출산) 같은 페미니스트의 반발이 생겼다. 현명한 방식이 아니었다.-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숫자에 대한 걱정을 멈추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한다면, 개개인의 행복과 경제력을 높이고 사회적 고립을 막을 방법을 고민한다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아이를 더 낳을 수 있게 된다. 개인과 지역사회의 복지, 다세대 공동체 강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다행히 한국 정부도 최근 직접적인 출산율 제고보다는 삶의 질 개선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한다. 한국의 낮은 합계출산율과 높은 자살률은 현 한국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모범사례가 있다면△미국에선 모르몬교 같은 일부 종교가 강력한 공동체를 형성해 삶의 질을 높이고 출산율을 끌어올렸다. 가장 모범적인 대응 국가는 일본이다. 저출산·고령화가 만연한 일본에서도 일부 도시에선 가족 중심의 강력한 커뮤니티로 평균 이상의 출산율을 만들었다. 일본은 이미 2010년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5분의 1을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음에도 그 이후 15년째 경제 대국으로 건재하는 등 훌륭한 (인구통계적) 연구 사례다. 한국도 이 사례를 참조해 변화에 적응하고 혁신한다면 계속 국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9일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 중인 제니퍼 스쿠바 로즈 칼리지 대학 종신교수 겸 미국 인구조회국(PRB) 대표-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국력 약화, 경제 위축이 걱정되는데.△전 세계적인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변화에 적응해 나간다면 여전히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평균연령이 낮고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저출산이 만연한 한국·일본·독일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부분 나라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만큼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오히려 기회를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일례로 고령 인구가 많아질수록, 그들을 위한 전문화한 서비스 산업, 이른바 ‘돌봄 경제’에 대한 사업적 기회는 이전보다 훨씬 확대될 것이다. 한국과 인구 구조가 전혀 다른, 상호 보완적 국가와 전략적 경제 동맹을 맺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다. ◇스쿠바 교수는… 세계적인 인구통계학자. 로즈 칼리지 정치학 종신교수로서 미국 외교관계위원회 위원, 미국 의회 산하 윌슨 센터의 글로벌 펠로우로 활동 중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정부 등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기관 인구참조국(PRB) 대표로 취임했다. 지난해 20여년의 연구 결과를 담은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란 책을 펴내며 전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2024.05.13 I 김형욱 기자
'공무원 타임오프제' 갈등…경사노위 중재 걷어찬 정부
  • [단독]'공무원 타임오프제' 갈등…경사노위 중재 걷어찬 정부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공무원 노동조합 전임자의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심의기구 구성을 둘러싼 노정 갈등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와 주무부처 간 불협화음으로 비화하고 있다. 노동계 주장을 일부 수용하자는 경사노위의 중재안을 주무부처인 인사혁신처와 사회적 대화 주체인 고용노동부가 강력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노사정 간 사회적 대화가 100일 가까이 멈춰서면서 근로시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등 산적한 노동 현안이 멈춰선 상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2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은 노사정 대화 재개를 위해 공무원 타임오프 심의기구의 공익위원 선정 논란과 관련해 노동계 요구 사항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지시를 지난 2일 실무진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용부와 인사처가 “절차장 법적 문제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지난해 12월 시행된 개정 공무원노조법에 따라 공무원 타임오프와 관련한 세부사항은 경사노위 산하 ‘공무원 근무시간 면제심의 위원회’가 정해야 한다. 심의위는 노동계, 정부, 공익위원 각 5명씩 15명으로 구성된다. 핵심은 공익위원 선정이다. 공익위원은 경사노위 위원장이 추천한 15명 중 노동계와 정부가 한명씩 순차적으로 배제한 뒤 남은 5명으로 결정된다. 노동계는 공익위원 추천 인사 대다수가 친정부적이라며 이미 추천된 15명 중 2명은 노동계가 원하는 인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사노위는 노동계 주장 일부를 수용하자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원칙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지난 2일 김 위원장 지시 직후 고용부 고위급 인사는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사노위는 또 정부 측 간사를 맡고 있는 인사처 고위급 인사와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노사정 대화 물꼬를 트고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며 “고용부와 인사처가 기존 입장을 고수해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 내에서도 “법에만 의존할 거라면 사회적 대화도 필요 없는 것 아니냐”, “제도 운용의 미가 떨어진다” 등 비판이 나왔다.
2024.05.13 I 서대웅 기자
"정부, 법원에 낸 자료 49건 중 '2000명' 언급 1건뿐"
  • "정부, 법원에 낸 자료 49건 중 '2000명' 언급 1건뿐"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정부가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의대 정원 증원 근거자료’와 관련해 “거의 대부분 이미 공개된 언론 기사와 보도자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가 제출한 49건 자료 중 2000명이 언급된 건 단 1건뿐인 것으로 전해졌다.서울고법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의대 증원·배분 결정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을 낸 의대생과 교수, 전공의들을 대리하는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12일 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의대 증원 근거 자료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이 변호사는 정부가 제출한 자료에 대해 “한두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미 공개된 언론 기사와 보도 자료였다”며 2000명 증원의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법원에 낸 자료는 총 49건으로, 이 가운데 ‘2000명’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문서는 증원분이 발표된 당일인 2월 6일 진행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회의록이 유일하다는 것이 이 변호사 측 주장이다.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측은 “해당 보정심 회의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2000명을 언급한 것은 맞다”면서도 “2035년까지 1만명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해 왔고 자료도 제출했다”고 맞섰다.역으로 계산해 (2025학년도 입학생이 졸업하는) 2031년부터 2000명씩 5년동안 배출돼야 1만명이 채워진다는 점에서 ‘2000명’은 근거없이 나온 숫자가 아니라는 것이 복지부의 주장이다.이런 가운데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공개하고,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을 검증·평가하기로 했다.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측은 오는 13일 오전 정부 자료를 배포하고 대한의학회와 함께 오후 1시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지난주 발족한 ‘(의대 증원) 과학성 검증위원회’ 기자회견을 연다.과학성 검증위원회는 정부의 의사 인력 추계와 지역·필수의료 정책 등이 과학적·합리적 근거에 기반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구성됐다.전의교협과 대한의학회는 이외에도 의료개혁 과제를 논의하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힐 예정이다.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2024.05.12 I 성주원 기자
신인 좌완 조동욱, 스타 탄생 예고...한화, 42일 만에 위닝시리즈
  • 신인 좌완 조동욱, 스타 탄생 예고...한화, 42일 만에 위닝시리즈
  • 한화이글스 고졸 신인투수 조동욱. 사진=한화이글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화이글스가 고졸 신인투수 조동욱의 호투에 힘입어 42일 만에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키움히어로즈와 홈경기에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조동욱의 역투를 등에 업고 8-3으로 승리했다.이로써 한화는 홈 개막전 이후 42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 16승 24패가 된 한화는 키움과 함께 공동 8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졸 신인 조동욱이라는 새로운 기대주를 발견한 경기였다. 조동욱은 장충고를 졸업하고 2024 신인 드래프트애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장충고 재학 시절 한화 1라운드 신인이자 전체 1순위로 뽑힌 황준서와 함께 ‘독수리 5형제’로 기대를 모았다.조동욱은 최고 구속 145km에 그쳤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6이닝을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실점도 비자책이었다. 체인지업(16개), 슬라이더(12개) 등 변화구 위력이 상당했다. 6회까지 투구수도 겨우 70개 뿐이었다.역대 KBO리그에서 고졸 신인이 1군 데뷔전에서 선발로 나서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조동욱이 15번째다. 입단 첫해 데뷔전 선발로 나선 고졸 투수만 따지면 11번째다. 한화에서는 류현진(2006년)과 황준서(2024년)에 이어 세 번째다.한화 타선도 장단 9안타 5사사구로 8점을 뽑아주면서 프로 데뷔전에 나선 신인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이날 키움도 고졸 신인 전준표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동안 불펜투수로 활약한 전준표는 이날 처음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빼앗았지만 2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한 뒤 일찍 교체됐다.
2024.05.12 I 이석무 기자
초등학생 남매, 고데기로 지지고 굶겼다…‘악마’ 계모 징역 4년
  • 초등학생 남매, 고데기로 지지고 굶겼다…‘악마’ 계모 징역 4년
  • 사진=프리픽(Freepik)[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초등학생인 의붓자식에게 음식을 제대로 먹이지 않거나 고데기로 화상을 입히는 등 학대한 30대 계모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12일 청주지법 형사3단독 김경찬 판사는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구속기소 된 A(33·여)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동시에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 명령도 내려졌다.A씨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동안 충북 진천군 한 아파트 등지에서 사실혼 관계인 남편의 자녀인 B(11)양과 C(10)군을 학대하거나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B양과 C군의 다리에 피멍이 들어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골프채로 때리는 등 11회에 걸쳐 신체적 학대를 가했다.친자녀와 피해 아동들을 차별해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했으며, 의붓 아이들에게는 콩나물 등 야채 반찬만 먹여 영양실조와 빈혈 증상을 일으켰다.또 A씨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옮겨 쓰게 시켜 잠을 못 자게 하거나 뜨거운 물로 목욕시켜 화상을 입힌 뒤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등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10월에는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고 서로 싸웠다는 이유로 B양과 C군의 신체 일부를 고데기를 이용해 화상을 입히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김 판사는 “범행에 취약한 어린 아동을 상대로 학대 행위를 지속해서 반복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학대 정도가 심하다”고 했다. 이어 “피해 아동들의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충격, 정서적 불안감 등은 매우 컸을 것”이라며 “앞으로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아 피해 아동의 건전한 성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A씨와 검찰은 1심에 불복해 쌍방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05.12 I 권혜미 기자
"과방위·외통위 즉시 열어 라인사태 대응해야"
  • "과방위·외통위 즉시 열어 라인사태 대응해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조속히 국회를 열어 일본의 네이버 라인 사태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제기됐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승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와 이용선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는 12일 기자회견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일본의 라인 강탈 시도가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행태는 명백한 국익 침해이자 반시장적 폭거”라며 “정부가 ‘바다 건너 불구경’인 가운데 국회가 즉각적으로 상임위원회를 열고 국회 차원 대응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조승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왼쪽)와 이용선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오른쪽).(사진=국회 홈페이지)앞서 일본 정부는 네이버가 개발한 아시아 대표 메신저 ‘라인’을 빼앗기 위해 시장에 개입해 왔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5일 라인야후에 대한 1차 행정지도에서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 및 경영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 달 16일 2차 행정지도에서도 오는 7월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양 간사는 “일본 정부의 의도는 명백하며, 보안 사고를 빌미로 네이버의 지분을 빼앗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자 기업에 보안 사고 한번 났다고 지분 빼고 나가라고 한다면 상식적이지 않은데 일본 정부는 반시장적 폭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정부가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변명만 있고, 네이버에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조속히 이번 사태를 양국간 중대 외교 사안으로 격상시켜 적극 대응하고, 우리 기업이 키운 아시아 대표 메신저마저 일본에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양 간사는 국회 차원의 과방위, 외통위를 비롯한 관련 상임위를 즉시 열어 정부 대책을 점검하고, 일본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9 일 한국 의원단이 일본 의회 관계자들을 만났고, 일본 의원들은 ‘민간의 일은 민간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전했는데 일본 의회는 이 원칙이 지켜지도록 자국 정부의 실질적 조치를 이끌어내야 한다”라며 “여당이 상임위 소집에 발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국익 앞에 여야가 없다는 정도를 실천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4.05.12 I 강민구 기자
‘활동 중단’ 한동훈, 도서관서 목격…총선 때 그 운동화 신었다
  • ‘활동 중단’ 한동훈, 도서관서 목격…총선 때 그 운동화 신었다
  • 사진=온라인[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공개 활동을 중단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목격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11일 한 온라인 사이트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을 봤다는 누리꾼 A씨의 글이 게재됐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4·10 총선 참패 후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뒤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A씨는 “(한 전 위원장을) 며칠 전 봤는데 오늘 또 와 계신다”며 “2층 열람실에 계시더라. 사람들이 매너 있게 많이 방해 안 하고 사인, 사진 찍는 사람 좀 있었다”고 했다.동시에 A씨는 멀리서 한 전 위원장을 촬영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사진 속 한 전 위원장은 검은색 자켓에 총선 선거 운동 기간 즐겨 신었던 운동화를 신고 편안하게 도서관을 방문했다. 여기에 분홍색 골전도 이어폰을 끼고 김보영 작가의 ‘종의 기원담’을 읽고 있었다. 지난해 출간된 ‘종의 기원담’은 한국 SF 최초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로봇을 소재로 한 SF소설이다.사진=온라인한 전 위원장은 “좋은 책 읽으시네요”라며 A씨가 가지고 있던 책에 사인도 해줬다고 한다. A씨 책 내지에 “주말에 도서관 좋죠! 늘 행복하세요. 한동훈 올림”이라고 적었다. 해당 책은 함윤이, 이미상, 김지연 세 작가의 작품을 엮은 ‘소설 보다: 여름 2022′이라는 책이다.한 전 위원장과 도서관에서 찍은 ‘셀카’를 인증한 누리꾼도 있다. 누리꾼 B씨는 “양재 도서관에 계시다는 글 보고 모자 눌러쓰고 빗길 운전 해서 직접 뵙고 왔다”며 “잘 지내시는 거 같고 독서에 푹 빠져 계시더라. 응원드린다는 말씀드렸다”고 했다.한편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한 후 별다른 외부 활동 없이 자택에서 휴식 중이다.총선 후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초대를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으며, 지난 3일에는 국민의힘 총선을 함께 치른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2024.05.12 I 권혜미 기자
의대증원·학칙개정, 이번 주 ‘법원 판단’에 달렸다
  • 의대증원·학칙개정, 이번 주 ‘법원 판단’에 달렸다
  • [이데일리 신하영 김윤정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의 실현 여부는 이번 주(13~17일)에 내려질 법원 판단으로 갈리게 된다. 이달 중순까지 의대 증원 승인을 보류해달라고 요구한 서울고법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증원은 사실상 무산된다. 본안 소송 판결까지는 적어도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도서관에서 한 학생이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입학부서도 모집요강 만들어야…우리도 답답”12일 교육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학들도 의대 증원 여부가 법원 판단에 좌우된다는 이유로 관련 학칙개정을 17일 이후로 미루고 있다. 최근 교수평의회에서 의대 증원 학칙 개정안을 부결한 제주대 관계자는 “총장이 부결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지만 현재 부재중이라 법원 판단이 나온 뒤에야 정확한 교수평의회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대학평의원회에 학칙 개정안을 올렸다가 철회한 강원대도 “법원의 가처분 인용 여부가 결정되면 바로 평의원회를 소집해 학칙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 의대 증원이 무산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입시 일정이 가동된다고 보고 의대 증원안을 학칙에 반영하겠다는 얘기다. 강원대 관계자는 “입학정원이 확정돼야 입학관리부서도 이달 말까지 모집요강을 만들 텐데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주 교무회의에서 학칙개정 부결을 결정한 부산대는 설상가상으로 재심의를 요청한 차정인 총장의 임기가 끝난 상태다. 부산대는 현재 후임 총장 후보 2인을 선출했지만 아직 임명 절차가 남았다. 국립대 총장은 대학의 추천을 받아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대학 추천’은 대부분 직선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부산대 관계자는 “현재 교무회의에서 학칙 개정안을 재심의한다는 사실만 결정됐고 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달 정기 교무회의 날짜는 오는 28일로 예정됐지만 그 이전에 임시 회의를 잡을 지 논의 중”이라고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의대 정원을 받은 32개 대학 중 학칙개정을 완료한 곳은 12곳에 그친다. 이들 대학은 이번 주를 분수령으로 보고 학칙개정에 미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국립대에선 교수평의원회·대학평의원회 부결도 구속력을 갖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교육부는 교무회의나 교수평의원회·대학평의원회 모두 심의기구일 뿐 의결기구는 아니기에 총장 직권으로도 학칙개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고등교육법상 대학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모집정원을 학칙에 반영토록 하고 있어서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학칙개정과 관련한 최종적 의사결정 책임은 대학 총장에게 있다”고 했다. 대학들의 학칙개정 이전에 확정될 법원의 판단은 ‘의대 증원’ 실현 여부를 가르는 확실한 분기점이다. 서울고법은 의대교수·전공의·의대생 등 18명이 낸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에서 “증원 규모 2000명을 도출한 근거와 이를 설명할 회의자료·녹취록 등을 제출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의사 부족’ 자료 냈지만 법원 판단은…정부는 “법원이 요구한 근거 자료를 모두 충실히 제출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 제출 내역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연구 보고서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의사인력전문위 회의록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의대증원 결정의 토대가 됐던 서울대(홍윤철 의대 교수)·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연구보고서는 모두 2035년까지 의사 수가 약 1만명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지금까지 의대교수·전공의·의대생 등을 의대증원의 직접적 이해당사자로 보지 않았던 법원 기조와 달리 서울고법 행정7부가 이들의 적격성을 인정하면서 집행정지 인용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실제 재판부는 “직접적 당사자인 대학 총장이 법적 다툼을 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데 그러면 의대 증원 문제를 다툴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인가”라며 “최근 판례를 보면 제3자의 원고 자격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 의대 증원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대 증원 본안 소송 판결이 최소 5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33조에 따라 ‘입학연도가 개시되는 날의 6개월 전까지는 대입전형시행계획을 공표’해야 한다. 아무리 늦어도 6월까지는 확정된 모집요강을 수험생에게 안내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경수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만일 항고심에서 집행정지가 인용되더라도 정부 증원이 위법해서 정지시키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면서도 “본안 심리 중 증원 관련 절차가 진행되면 심리의 의미가 없을 수 있으니 멈춰두는 것인데 다만 멈추는 것 자체로 효력이 굳어져 버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만약 인용된다면 본안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증원이 정지되기에 기존 정원을 갖고 입시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러면 대입전형시행계획에도 상당 부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2024.05.12 I 신하영 기자
 행복한 신혼, 달콤한 꿈 깨지 않으려면?
  • [전립선 방광살리기] 행복한 신혼, 달콤한 꿈 깨지 않으려면?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결혼식이 많은 계절이다. 20대에 결혼을 많이 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 결혼 풍속은 30대 중반부터 만혼이 대세다. 축복을 받으며 달콤하게 신혼을 즐기는 새신부와 신랑에게 예기치 않은 비뇨기 질환이 찾아오면 당황하거나 고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갓 결혼한 신부들이 흔히 겪는 질환이 ‘밀월성 방광염’이다. 신혼기를 맞은 여성이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경우, 소변이 급하고 소변을 볼 때 작열감과 잔뇨감, 하부 요통 및 복통 등의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증상이 나타난다. 급성방광염의 하나지만 주로 신혼기를 맞은 새 신부들에게 흔히 나타나 ‘밀월성 방광염’이라고 부른다. 신혼 초에 밀월성방광염이 오는 이유는 성생활이 왕성해지며 요도에 자극이 있고 항문과 질 주위에 잠복해 있던 세균(주로 대장 균)이 방광에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병에 걸렸다고 여성들이 스스로를 자책할 이유가 없다. 성관계 시에는 질 주변, 상대방 성기, 손 등 다양한 원인으로 세균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더욱이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요도의 길이가 짧고, 결혼 준비 과정에서 피로가 누적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들이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올라가 방광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밀월성 방광염이 발병하면 항생제 등으로 초기 증세는 쉽게 없어지지만, 면역력이 저하되고 방광과 신장 기능이 약한 여성들은 부부생활을 하며 자꾸 재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세균 감염에 의한 초기 방광염을 끝까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재발이 되면 배뇨 기능, 항염 해독기능, 신장 기능을 동시에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여 주어야만 만성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배뇨통을 가라앉히고 소변을 시원하게 내보내 주는 데 큰 효과가 있는 옥수수수염(옥발) 등을 주요 약재로 활용하는 한방 치료 요법이 도움이 된다. 결혼기의 새신랑은 전립선염을 주의해야 한다. 필자가 전립선염 환자를 조사한 결과 2,30대가 10명 가운데 4명 이상으로 전체의 43.4%나 차지했으며 10대 청소년 환자도 있었다. 전립선염은 여러 원인으로 전립선 조직에 염증이 생겨 전립선과 주변이 부어 있는 부종이다. 하복부 및 회음부 통증, 골반통, 고환통과 같은 통증 증상과 빈뇨 잔뇨 등 증세가 함께 나타난다. 결혼을 하는 남성 전립선염 환자들은 더 큰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성병으로 오인해 배우자와의 성관계를 꺼린다든지, 또는 불임의 원인이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전립선염은 염증성 질환이며 세균 감염이 단초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초기 진단 후 항생제 치료를 끝까지 완료하고, 검사결과 세균이 없는 비세균성전립선염이 되면 감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전체 전립선염 환자의 70% 정도가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며, 나머지가 전립선통으로 성접촉이 전혀 없는 사람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관계를 피하지 않아도 되며, 불임을 유발하거나 배우자가 감염될 수 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나이에 관계없이 두세 차례 이상 재발이 반복되면 만성으로 고착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환자 대부분은 장기간의 소변 장애와 통증, 스트레스로 인해 전립선 관련 장기인 방광이나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 이때는 항생제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며, 직접적인 염증 제거와 장기의 기능 회복, 면역체계 강화 등 체계적인 자연 한약 치료가 재발을 방지하는 근본 해결책이다.
2024.05.12 I 이순용 기자
중국, 4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0.3% 상승…"디플레 우려 덜어"
  • 중국, 4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0.3% 상승…"디플레 우려 덜어"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해 석 달 연속 올랐다. 당초 전망치보다 소폭 더 높은 물가 상승을 보이면서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중국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한 시민. (사진=연합뉴스)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4월 중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 전망치(0.2%)보다 0.1% 포인트 높은 것이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중국의 CPI는 2월 춘제(중국의 설) 효과로 작년 동기 대비 0.7% 상승해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3월(0.1%)에 이어 4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비식품 물가는 0.9% 올랐지만, 식품 물가가 2.7%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 하락을 만들었다. 상품 물가는 보합세(0%)를 유지했고, 서비스 물가는 0.8% 올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소비자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다만,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2.5% 떨어졌다. 2016년 이후 최장기간인 19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로이터 전망치(-2.3%)를 밑돌았다.이는 여전히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다. 중국 정부가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경제 활성화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등 정책 도구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2024.05.11 I 이윤화 기자
정부, 법원에 '의대증원' 자료 49건 제출…이르면 내주 결정
  • 정부, 법원에 '의대증원' 자료 49건 제출…이르면 내주 결정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가 법원에 50여 건에 달하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심의안건과 회의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전날(10일) 집행정지 항고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에 47건의 자료와 2건의 별도 참고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예고한 대로 보정심 심의안건, 회의록을 제출했다. 보정심은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보건의료에 관한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법정 위원회다. 보정심 산하에 꾸린 ‘의사인력 전문위원회’ 회의 결과도 함께 전달했다.아울러 각 대학 수요조사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한 ‘의학교육점검반’의 활동 보고서도 냈다. 2025학년도 의대 학생정원·모집인원 배정 결과, 이름을 가린 한 대학교의 의대 증원 희망수요 자료, 정원 신청서도 포함됐다.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개혁과 관련해 발언한 묶음도 정원 증원 근거자료에 포함됐다. 이 밖에 국무조정실이나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의 보도자료, 관련 기사,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 시민단체 등의 성명서도 재판부에 전달됐다.재판부는 다음 주 중 정부의 의대 증원·배분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판단은 집행을 정지하는 ‘인용’,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각’, 소송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각하’ 중 한 가지다. 1심 결정은 각하였다.의대생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향후 반박 서면을 제출한 후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2024.05.11 I 이윤화 기자
'수사반장 1958' 이제훈, 살인범 잡았다…시청률 9.9%
  • '수사반장 1958' 이제훈, 살인범 잡았다…시청률 9.9%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수사반장 1958’ 이제훈이 위장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혀냈다.지난 1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7회에서는 어느 증권 회사 직원의 투신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박영한(이제훈 분)과 형사들은 현장 수사와 필적감정을 통해 타살이라는 것을 확신했고, 이것이 주가 조작과 연관되어 있음이 드러났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가구 시청률은 전국 9.9% 수도권 9.8%, 2049 시청률이 2.6%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6%를 차지했다. 금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 수도권 가구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실감케 했다.이날 박영한(이제훈 분), 이혜주(서은수 분) 부부는 새해 소원을 빌고 돌아가는 길에 어느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남자를 목격했다. 사망자는 4층 증권 회사의 직원 홍인호(오경주 분)였다. 바닥에는 남자의 구둣발이 끌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투신 직전 그가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범인이 도주했을 법한 뒷문과 함께 유서가 발견돼 이들의 수사는 혼선을 빚는 듯했다.(사진=MBC)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정황상 형사들의 판단은 타살로 기울었다. 유반장은 타살로 수사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조선 최고의 서예가이자 필적감정사 이도학(우현 분) 선생을 모셨다. 홍인호의 아내로부터 받은 연서들과 대조한 결과, 모두의 예상대로 유서는 위조된 것임이 밝혀졌다.박영한, 조경환은 사건이 발생한 명일증권 사무실 주변 심문에 나섰다. 김상순, 서호정은 목격자를 찾던 중 남성훈(도우 분) 순경이 발견한 나병 환자들의 노숙처로 향했다. 온몸과 얼굴을 가린 채 사람들을 피하던 여인은 자신을 도와준 박영한을 기억에서 떠올렸다. 그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입을 연 여인은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장발의 남자가 사건 당일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두 남자에 대한 목격담을 확보한 박영한은 같은 하숙집에서 지냈던 은행원 금은동(신민재 분)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번 사건과 긴밀히 얽힌 명일증권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다. 형사들과 함께 사무실을 둘러보던 금은동은 “여기는 정상적인 증권 회사가 아닙니다. ‘책동전’을 펼치는 비밀본부라고 할 수 있죠”라며 주가 조작이 이뤄진 곳이라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여기에 금은동은 나건수가 매주 수요일마다 은행장을 만나기 위해 고려은행을 찾아온다는 소식을 전했다. 수사 1반 형사들은 잠복 후 미행을 했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팔씨름 도박장이었다. 그곳에는 나병 환자가 이야기했던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장발의 남자도 있었다.일명 ‘강철 팔뚝’으로 불리는 고두팔(이호철 분)은 팔씨름 도박판의 선수였고, 유반장을 통해 불법 투전 도박장 운영자 장거치(최광제 분)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금은동은 증권 회사가 밑천을 위해 도박장 돈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며, 베일에 가려진 나건수가 증권사와 도박장을 오가는 이유를 설명했다.사건의 수수께끼를 푼 건 바로 봉난실(정수빈 분)이었다. 홍인호의 사망 사건 10분 전, 주식 범죄를 담당하던 검사가 사망한 기록을 포착한 것이었다. 형사들은 살인 용의자 고두팔과 살인 교사 혐의자 장거치, 나건수를 연행했다. 하지만 백도석은 중앙정보부 요원을 대동해 이들을 연계하며 수사를 막았다. 박영한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게 아니라 어시장 전체를 맡기는 것”이라며, 나건수가 ‘윤상태’의 외조카였다는 사실에 특히 더 분개했다.박영한은 주식 관련 범죄자 나건수를 제외한 고두필, 장거치를 다시 데려갔다. 그는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진실을 폭로하고자 했던 홍인호의 양심을 묵살하고 죽음으로 내몬 범인들에게 “후손들에게 물려줄 땅은 없어도 떳떳함은 물려 줘야죠. 그게 우리 재산인데”라고 말했다.박영한과 김상순은 끝내 살인범도 잡고 누명도 벗기며 사건을 해결했지만 그들의 대화는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박영한은 “우리가 정말 홍인호 씨의 억울함을 풀어준 걸까? 정작 홍인호 씨가 원했던 건 해결하지 못했잖아”라며 “세상이 변했다는데 힘없는 사람만 나자빠지는 건 똑같네”라고 공허한 마음을 내비쳤다.무엇보다 “건물 그림자, 엄청 기네…”라는 그의 마지막 한 마디는 원작 ‘수사반장’ 박 반장(최불암 분)의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집니다”라는 대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면서 시대의 변화 속에 진화하는 범죄의 현실을 보여줬다.‘수사반장 1958’ 8회는 11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2024.05.11 I 최희재 기자
뜨는 인도, ‘인도의 삼성’에 투자해볼까
  • [ETF언박싱]뜨는 인도, ‘인도의 삼성’에 투자해볼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인구 증가에 힘입은 고속 성장으로 인도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내년이면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장하는 시장에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8일 ‘KODEX 인도타타그룹’ ETF를 상장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인도 테마형 ETF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반적으로 시장 추종 ETF 관련 상품이 다수인 가운데 최근 인도국립증권거래소가 신규지수 출시 등 현지 증시 활성화를 위한 대외 투자자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신규 지수가 발표되면 이를 바탕으로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돼 현지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상품 역시 신규지수 중 하나인 ‘Nifty India Corporate Group Index-Tata Group 25% Cap’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타타그룹 계열사 10개 기업으로 구성되며, 개별 종목당 비중 한도는 25%다. 타타그룹은 시가총액 약 3650억달러 규모의 인도 시총 1위 그룹으로, 그룹 내 10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인도의 삼성’으로 불린다. 지수는 IT 기업인 타타컨설턴시, 자동차 업체인 타타모터스, 럭셔리 주얼리 업체인 타이탄컴퍼니 순으로 비중이 높다. 이외 철강기업인 ‘타타 스틸’, 인도에서 자라를 운영하는 ‘트렌트’ 등에 투자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던 니프티50지수 기반의 종목들은 지수의 구성상 금융과 에너지 업종이 5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타타그룹 10개 종목의 포트폴리오는 소비재(55%)와 IT(26%), 인프라(19%) 업종으로 구성돼 현 시점에서 인도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기여하고 있는 산업들에 집중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초반 3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해당 ETF를 5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해당 ETF의 총 보수는 연 0.45%다. 인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지지자들이 4일(현지시간) 타밀나두주 주도인 첸나이에서 열린 대중집회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5.11 I 원다연 기자
그 많던 ‘크고 병든 유기견’들은 어디로 갔을까?…입양 없는 ‘보호소’
  • 그 많던 ‘크고 병든 유기견’들은 어디로 갔을까?…입양 없는 ‘보호소’[댕냥구조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유기견을 생각하면 바로 따라오는 단어는 바로 ‘입양’입니다. 그렇다면, 입양을 가지 못하는 유기견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유기견숲 모습(사진=박지애 기자)현실적으로 수 많은 유기견들을 전부 수용할 환경을 갖춘 보호소는 우리나라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유기견들 중에는 작고 귀여운 개들만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크고 사납고 병이 들고 늙어서 버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유기견 보호소들은 여전히 ‘입양’을 목적으로 입양이 될 만한 유기견들을 선별해 입소시키고 있습니다.크고 병들고 사나운 개들은 입양을 갈 수 있을까요? 입양을 갈 수 없다면 보호소에서 제대로 보호를 받고는 있을까요?정부에서 관리하는 지자체 유기견 보호소나 수많은 민간 유기견 보호소 그리고 동물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보호소들은 대부분 ‘보호’가 아닌 ‘입양’을 위한 임시 거처로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나마 결말이 ‘입양’이면 해피엔딩입니다. 적지 않은 개체는 ‘죽음’으로 보호소를 나오게 됩니다.이렇게 입양을 목적으로 하는 유기견 보호소 현실에 딜레마를 느끼고 ‘입양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유기견 보호소가 있습니다.입양을 하지 않는 대신 하루를 살다 가더라도 제대로 지낼 수 있도록 말 그대로 ‘보호’에 초점을 둔 보호소입니다.유기견숲에서 만난 박준성 소장의 모습(사진=박지애 기자)◇크고 늙고 병들고 사나운 개들의 집합소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 ‘유기견숲’에서 만난 박준성 소장(사진)은 “입양은 급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이날 박 소장은 저에게 “입양을 보낸 적도 있지만 실패한 경험이 적지 않았기에 저한테 입양은 도박”이라며 “유기견을 돌보는 것에 집중하면 입양은 급하지 않고 그럼 이상한 곳에 입양을 가지 않고 좀 더 신중하게 입양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그는 유기견에 대한 ‘구조-보호-입양’ 프로세스에서 우리 사회는 사실상 ‘보호’에 대해 제대로 된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루를 머무를 지 수년을 머무를지 아니면 평생을 머물다 갈 집이 될 지모를 ‘보호소’가 ‘보호’의 목적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본말이 전도됐다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입양과 보호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입양에 초점을 두면 어쩔 수 없이 ‘선별 관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기견숲에서 지내고 있는 중소형견 개의 모습(사진=박지애 기자)박 소장은 “실제 입양을 보내기도 했었는데, 입양을 잘못 보낼 위험도 있지만, 제가 사회성이 좋고, 작고 귀엽고 건강한 개들 위주로만 치료를 하고 살피며 돌보게 되더라”라며 “입양을 보내는 게 목적이 되면 입양을 애당초 가지 못할 아이들은 돌볼 수가 없게 된다”고 말합니다.실제 유기견숲에서는 입양을 못 갈 확률이 높은 대형견이거나 성격이 사납고 병 들고 늙은 개들 대부분입니다. 지자체 유기견보호소에서 ‘어짜피 입양이 안될 것’이기에 공고에도 올라오지 못하고 안락사가 예정되거나 좁은 뜬장에서 만 시간을 보내는 개들이 입소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입양 못 가도…하루를 보내더라도 ‘행복하게’박소장이 입양 보다 보호에 집중을 하게 된 결정적인 사례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느 날 한 대형견을 좁은 견사에 가둬두었는데 그 개가 밤새 땅을 깊게 파서 큰 돌멩이를 찾아내 그걸로 개껌처럼 혼자 노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박 소장은 그 모습을 보고 ‘하루를 보내더라도 좀 더 행복하게 머물 공간으로 만들어 주자’고 생각을 바꾸고 바로 견사를 새로 짓기 시작했습니다.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곳이 바로 현재의 유기견숲입니다.유기견 숲의 모습. 박소장은 대형견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야외를 제공하고 실내 견사를 직접 지었다고 한다. (사진=박지애 기자)직접 지은 견사는 사람이 들어가도 널찍한 정도의 높이와 넓이입니다. 건강한 개들끼리를 서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풀어두는데, 종종 싸움도 나긴 하지만 그는 “그래도 자유롭게 풀어두는 견사와 비좁은 곳에 가둬두는 견사를 선택하라면 자유롭게 풀어두는 곳을 선택할 것”이라며 “뒹굴면서 싸움도 나고 상처가 나고 때론 그 정도가 심한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즐겁게 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십 수년 간의 경험으로 내린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합니다.뒷다리 사용이 불가해 합사가 불가하다고 판단해 분리 돼 생활하는 유기견숲의 개 ‘둘리’의 모습(사진=박지애 기자)다만 보호가 필요할 중소형견과 대형견은 지낼 곳을 분리해 두고, 더 보호가 필요한 노견과 장애견은 좀 더 안락한 곳에 거처를 마련했습니다.그리고 아예 뒷다리를 사용할 수 없어 공동 생활이 불가능해 보이는 ‘둘리’는 박 소장님이 다니는 곳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분리하고 있습니다.유기견숲에서 실내에 격리되어 있는 노견과 장애견들의 모습(사진=박지애 기자)입양을 보내지 않는 것에 대한 비난도 있다고 합니다.박 소장은 “입양을 포기하면 저도 후원금이 더 줄고 포기할 것이 많다”며 “그럼에도 보호소는 이래야 한다고 이런 보호소도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입양을 보내서 잘못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행복한 경우도 있지 않느냐고 말하는데, 제 입장에선 한마리 한마리 다 제가 돌보는 개들이고 잘못된 경우가 하나라도 있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수치나 통계로 입양 성공률을 보는 것이 아닌 한 마리 한 마리 생명이라는 생각에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돌보는 박소장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이렇게 된 구조적 원인으로 박 소장은 ‘입양’을 목적으로 보호소를 운영해야 ‘후원’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그는 “대부분 유기견 보호소는 입양을 전제로 후원이 이뤄진다”며 “그래서 어쩔수 없이 보호소 환경이 열악해지는데도 입양을 보내는 곳이 많다. 후원받고 운영을 해야 하니까. 사람들이 입양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봉사자에게 안겨 있는 유기견숲의 대형견 모습(사진=유기견숲 SNS)◇‘대안없는 단속’에 운영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도유기견숲이 당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2023년 4월부터 시행하는 사설 동물보호소 신고제입니다. 동물보호개정법에 따라 현재는 400마리 이상의 동물을 돌보는 사설보호소는 지자체에 신고해야 하고 2025년부턴 100마리 이상, 2026년부턴 20마리 이상 규모의 시설에도 의무가 부과됩니다. 사실 유기견을 구조해서 보호하는 것 자체도 벅찬 것이 현실이기에 정부에서 정한 신고 기준을 정한 사설보호소는 드문 상황입니다. 실제 농식품부가 지난해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2개소 중 80곳이 규정에 위반되는 상황입니다. 2026년부터 대부분의 보호소가 신고 기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폐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경우 또 다시 버려질 동물 개체 수가 많아져 정부도 이런 현실을 감안 해 3년간 불법 입지·건축 문제를 해소하고 신고 기준에 맞춰 보호시설별 시설 개선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서는 실제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고제로 변한 이유는 ‘애니멀호딩(지나치게 많은 동물을 데려와 제대로 돌보지 않는 행위)’과 같이 동물이 방치나 학대 되는 상황을 관리하게 위함이지만, 해당 법으로 오히려 또 다시 보호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게 될 동물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것입니다. 그는 “대책없이 이 일을 못하게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은 없다으며 당장 신고를 하기 앞서 가능한 조건을 맞추고 싶어도 가능할지, 현재 최선을 다해 보호를 하고 있는데 이 일을 못하게 되진 않을지 우려스럽다.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면서 제도를 개선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이어 “애니멀호딩이 아닌 경우에도 정부 기준을 못맞추는 곳들이 많은데, 이들의 시설을 개선하지 않고 무작정 동물들을 다시 못 돌보게 한다면 또 다시 그 개들을 어디로 보낼지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며 “유기견숲의 개들은 특히나 입양이 어려워 난감하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유기견숲 SNS 캡처)◇그가 꿈꾸는 사람만 살지 않는 ‘공존의 마을’이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박 소장님이 왜 이 길을 걷게 됐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박 소장은 10여년 전 애견 호텔을 1년 간 운영하면서 20여 마리의 버려진 개들과 함께 하게 됐습니다.그는 “당시에는 지자체 보호소나 동물단체 등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그냥 나한테 왔으니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버려진 개들과 버틴 시간이 수 년이다. 그 사이 애견 훈련일도 하기도 했는데, 보호에 집중하지 않으면 제대로 개들을 돌볼 수 없단 사실에 해결책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람들은 길 위에 개들이 있는 모습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박 소장은 “마을에 사람만 있던 게 아니라 동물도 있고 그 중에는 개도 있던 건데, 개들이 거리에 있는 자체를 볼 수 없어 그 개들을 데리고 와서 입양으로만 해결하려고 한다”며 “입양이 갈 수 없는 개들이 세상엔 참 많은데, 그 개들이 먹고 살고 하는 하루하루를 잘 지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보호소를 만들고 싶다”고 전합니다. 실제 그가 꿈꾸는 마을의 모습은 따로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세상엔 이런 필요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게 그의 의견입니다.그는 “작은 동네마다 유기견 보호소가 생기는 겁니다. 동네 떡볶이 가게 자리에, 동네 카파 자리에, 자그마한 유기견 보호소가 생기는 겁니다. 작은 규모가 더 좋습니다. 자리가 좁다면 5마리도 괜찮고 자리가 넓다면 10마리도 좋습니다. (중략) 사람들이 안부를 묻고 사람들의 기억에 담겨지는 그런 동네 보호소,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진=유기견숲 SNS 캡처)실제 ‘유기견 보호소’와 관련 다양한 제보를 받고 취재를 다니다 보면서 느낀점은 정부가 관리하는 지자체 보호소 조차도 법을 지킬 수 없는 여건이며, 제대로 된 보호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명 두명의 인식이 변화하다 보면 어느 순간은 입양될 조건이 아닌 개들도 안전하게 보호 받으며 지낼 수 있는 유기견 보호소가 우리 사회 한 켠에 생기지 않을까란 희망을 보태봅니다.
2024.05.11 I 박지애 기자
삼강행실도에 담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 삼강행실도에 담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오는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 627돌입니다. 세종대왕은 조선 제4대 국왕으로 1418년에 즉위했고, 1450년 승하했어요. 모두 알다시피 한글 창제를 비롯해 농업, 군사,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업적을 이룬 우리 겨레의 스승이죠. 훈민정음의 우수성은 유네스코가 1989년에 세종대왕상을 제정하고, 1997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어요.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 이전에 글을 모르는 백성들까지도 윤리와 도덕의 세계로 이끌기 위해 ‘삼강행실도’ 편찬을 지시했어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겨있는 ‘삼강행실도’는 무엇일까요.삼강행실도(사진=문화재청).‘삼강행실도’는 충·효·열의 ‘삼강’(三綱)을 실천한 사례를 담은 책이에요. 마땅히 지켜야 할 윤리를 정리한 조선시대판 ‘도덕 교과서’인 셈이죠. ‘군위신강’(君爲臣綱·임금은 신하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부위자강’(父爲子綱·아버지는 자식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부위부강’(夫爲婦綱·남편은 아내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등 삼강을 실천한 사례를 모았어요. 우리나라와 중국서적에서 충신, 효자, 열녀 100여 명의 사례를 모아 수록했죠. ‘삼강행실효자도’와 ‘삼강행실충신도’ ‘삼강행실열녀도’ 등 3부작으로 이뤄져 있어요. 효자도에는 ‘순임금의 큰 효성’을 비롯해 역대 효자 110명을 담았죠. 충신도에는 ‘용봉이 간하다 죽다’ 외 112명의 충신을, 열녀도에서는 ‘아황·여영이 상강에서 죽다’ 외 94명의 열녀를 소개했습니다.세종이 ‘삼강행실도’를 만들게 된 배경에는 존속살인이 있었어요. 세종 10년, 진주에 사는 김화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어요. 유교사회를 지향하는 조선으로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죠. ‘세종실록’에 “깜짝 놀라 낯빛이 변하였다”고 기록돼 있을만큼 세종이 받은 충격은 컸어요. 세종은 엄벌만이 능사가 아니라 아름다운 효풍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서적을 만들어서 백성들이 항상 가까이에서 읽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삼강행실도를 간행하기에 이르렀죠.‘삼강행실도’는 다른 교화서와는 다르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글(한문)을 모르는 백성을 위한 세종의 배려였죠. 삼강행실도를 간행(1434년)한 9년 뒤에는 한글을 창제(1443년)했어요. 이후 삼강행실도를 한글로 번역하려 했지만, 세종 대에는 이뤄지지 못했어요. 그러다 세종 사후 1490년 성종 때 마침내 삼강행실도 언해본이 출간됐어요. 삼강행실도의 내용을 줄여 상단에 한글로 우리말 번역을 붙인 책으로 효자, 충신, 열녀 각 35명을 그림과 한자, 그리고 한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삼강행실도 언해본(사진=국립한글박물관).
2024.05.11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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