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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사상 초유 총수 부재 사태에 '패닉' 상태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신동빈, 징역 2년 6월 70억 추징….”13일 오후 4시 20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 공판이 열린 이날 재판부가 신동빈(63)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하자 롯데그룹은 ‘멘붕’ 상태에 빠진 분위기다. 재판부는 이날 신 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 롯데면세점과 관련한 부정한 청탁이 존재한다”며 징역 2년 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롯데 측이 최씨 소유의 K스포츠재단에 하남 체육시설 건립 비용 명목으로 건넸다 돌려받은 70억원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강요와 협박’에 따른 것이지만,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 간 명시적 청탁은 없었더라도 면세점과 관련한 묵시적 청탁은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롯데 측은 패닉에 가까운 상태에 빠졌다. 신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야심차게 출발한 ‘뉴롯데’호(號)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면서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돈다. 롯데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지금 현재로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없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 측은 현재 1심 선고 결과와 관련해 비상대책회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이후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라 참담하다”면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통해 무죄를 소명했지만 인정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판결문을 송달 받는 대로 판결 취지를 검토한 뒤 변호인 등과 협의해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들께 약속한 호텔롯데 상장, 지주회사 완성, 투자 및 고용 확대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큰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된다”며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 임직원,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안심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급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향후 대규모 자금 투자나 인수·합병(M&A)이 수반되는 해외 사업, 지주회사 체제 완성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당분간 ‘올스톱’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우선 총수 공백 여파 최소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황각규 부회장(롯데지주 공동대표)과 4개 BU장 등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된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부회장이 신 회장의 ‘복심’인 만큼,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인수·합병 등에서 신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 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 [줌인]세계인의 축제, 평창 올림픽에 재계★ 뜬다
-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화려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9일, 재계 ‘별’들이 총집합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등을 비롯한 재계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가 개회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재계를 대표해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개회 실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대한스키협회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25일 폐회식 때까지 평창 일대에 머물 계획이다. 올해로 63번째 생일(2월14일)도 평창에서 맞이한다. 그만큼 평창올림픽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8일부터 평창으로 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알파인스키와 스키점프, 스노보드, 모글, 크로스컨트리 등의 경기를 직접 보고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치, 대회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현지서 IOC와 국제스키연맹(FIS) 등 국내외 귀빈들과도 만나 활발한 민간 스포츠 외교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오는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이른바 ‘최순실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잠깐 귀경했다가 재판 이후 다시 평창으로 가 ‘민간 스포츠 외교관’ 역할을 할 예정이다. 황창규 KT회장. (사진=KT)황창규 KT 회장도 8일 평창에 도착, 개회식을 기다리고 있다. 황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와 개회식을 보며 역대 올림픽 최초로 KT가 개회식에 적용한 5G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올림픽파크 KT 홍보관에서 5G 체험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 노키아의 라지브 수리 CEO 등과 미팅이 예정돼 있다. KT는 이번 올림픽 기간 ‘호스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개·폐회식에서 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는 기업이 주요 사업 파트너들을 초청해 개회식 참석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다. 여기에는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샤위에지와 부총재, NTT 도코모 요시자와 카즈히로 사장이 참석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회장도 개회식에 참석한다. 앞서 허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에서 “30년 전 88 서울올림픽에서 동구권과 서구권이 화합한 역사적 순간처럼 평창올림픽 역시 평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직접 개회식 현장에 참석한다. 앞서 포스코는 오는 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5000m 남자 스케이트 경기에 임직원과 가족 160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9일 개회식을 직접 참관한다. 대한항공이 이번 평창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로 활동하고 있는데다 조 회장이 2014년부터 2년여 간 조직위원장을 맡은 만큼 이번 대회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ICO 위원으로 활동하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개회식 불참이 유력하다. 이재용 부회장도 석방 후 얼마 지나지 않았고 항소심 판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참석 가능성이 낮다. 다만 인터넷 모바일 부문을 이끌고 있는 고동진 사장의 참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사업부문이 올림픽 공식 파트너이기 때문에 고동진 사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그룹도 개회식에는 부회장급 이상 고위급 인사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를 대표해 주요 행사에 참석해온 구본준 부회장은 이번 개회식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자 등 다른 주요 계열사 CEO들도 올림픽 관련 일정을 잡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개회식에는 구본준 부회장이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등은 참석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겨울철 건강상의 이유로 개회식 현장은 찾지 못한다. 대신 금춘수 한화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들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의 양웅철 부회장, 이원희 사장, 이광국 부사장,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 김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판결 앞둔 신동빈 회장, 막판까지 평창 홍보 동분서주
- 5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브리티시 하우스(BRISITH HOUSE)’ 오픈 만찬에 참석한 영화배우 손현주(왼쪽부터)와 홍민영 영국대사관 선임공보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박노옥 동사모 상임총재, 류현미 식문화세계교류협회 회장. 사진=주한영국대사관 제공[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최순실 게이트’ 연루 뇌물공여 혐의로 법원 판결을 앞둔 신동빈 롯데 회장이 마지막까지 평창 올림픽 홍보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5일 신 회장은 찰스 헤이 주한 영국 대사의 초청을 받아 서울 중구 정동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하우스(BRISITH HOUSE)’ 오픈 만찬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평창 올림픽 홍보를 위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장 직을 맡은 신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롯데는 평창 올림픽 공식 후원사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평창올림픽 시설현황과 준비상황을 소개하는 등 평창 올림픽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얼굴을 내비친다. 지난 1월 성화봉송 둘째날에 10대 그룹 총수 최초로 성화 주자로 나서 잠실대교부터 종합운동장 쪽으로 약 200m를 달리기도 했다. 신 회장과 영국의 인연도 각별하다. 신 회장은 지난 2014년 한-영 관계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수여하는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받았다. 2006년 롯데쇼핑을 런던 증시에 동시 상장하고 2010년에는 롯데케미칼이 영국 화학섬유업체 아르테니우스를 인수해 운영하며 해당 지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신 회장은 80년대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6년간 근무하기도 했다.주한영국대사관은 평창 올림픽을 맞아 주한영국대사관저를 ‘브리티시 하우스’로 꾸몄다. 1988 서울 올림픽 및 2012 런던 올림픽의 성화, 그리고 2012 런던 올림픽 콜드론(cauldron)등 올림픽 기념물품들이 전시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영화배우 손현주 가수 인순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김정우 의원, 자유한국당 김성태, 김세연 의원도 참석했다.5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영국대사관에서 ‘브리티시 하우스(BRISITH HOUSE)’ 오픈 만찬이 열렸다. 사진=차예지 기자
- 김승연·구본무·허창수·조양호…재벌총수 4명 한날 朴 재판 증인대 선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재계를 대표하는 재벌 총수들이 이번 달 중순 줄줄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내용을 증언하기 위해서이다. 총수 뿐 아니라 각 그룹 최고경영진들도 잇따라 증언대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는 4일부터 기업인들을 연이어 불러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재벌 총수만 6명이나 된다. 앞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을 포함하면 박 전 대통령 재판 증언대에 선 총수는 총 8명이다. 8일 오후 2시엔 손경식 CJ그룹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11일엔 총수 4명이 같은 날 증인 출석을 통보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전 10시, 구본무 LG 회장이 오전 11시, 허창수 GS그룹 회장 오후 2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오후 3시다. 15일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은 앞서 21일 이들 총수들을 포함해 추가로 증인신청을 했다. 각 총수들의 최측근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4일엔 오전 10시부터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김시병 부영그룹 사장, 하현회 LG 부회장이 잇따라 증언대에 오른다. 9일엔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 김영태 SK 부회장,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이 불려 나온다.검찰은 총수들과 그룹 최고위직 임원들을 통해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대화 내용과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출현 및 추가 지원 성격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 재판은 검찰이 신청한 대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후, 변호인단이 신청한 추가 증인에 대한 신문을 끝으로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변수가 남아있다. 박 전 대통령이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혐의로 추가 기소될 경우 사건이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재판에 병합될 가능성도 있다.박 전 대통령은 현재 매달 5000만~1억원 상납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지난해 10월부터 재판을 보이콧하고 있는 그는 검찰의 출석 요구와 방문 조사마저 거부했다.국정원 특활비 상납과 관련해선 전직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과 문고리 3인방 중 돈 전달에 관여한 이재만 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구속기소된 상태다.검찰은 내년 1월 안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할 것 전망된다. 법원은 재판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병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병합 없이 별도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정농단과 국정원 특활비 상납 부분은 사건 내용이 사실상 별개”라며 “국정농단 재판이 마무리되는 수순임을 감안해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대 농단’처럼 재판이 별도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