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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자 책꽂이]팬데믹 브레인 외
- △팬데믹 브레인(정수근|260쪽|부키)코로나19 팬데믹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상 복귀와 엔데믹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인이 반강제로 참여한 ‘사상 최대의 사회적 고립 실험’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하버드대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충북대에서 인지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엔데믹과 ‘롱 코비드’에 대해 궁금하거나 걱정하는 주제를 심리학·뇌 과학·신경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했다.△이노베이터(월터 아이작슨|748쪽|21세기북스)세상을 바꾸는 혁명을 일궈낸 창의적인 천재들의 이야기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체화되고, 시대를 앞서간 기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혁신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지를 살펴본다.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인공지능의 아버지 앨런 튜링,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 구글의 래리 패이지 등의 일대기를 생생히 전한다.△코인 좀 아는 사람(닐 메타 외|392쪽|윌북)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인프라인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 매일 새로운 뉴스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잘못된 지식도 범람하고 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왜곡되거나 과장된 시선은 배제하고 이 기술의 놀라운 가능성과 치명적인 문제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풀어서 소개한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도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새로 풀어쓴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이제마|496쪽|미다스북스)10여 년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온 채한 부산대 한의학과 교수, 김승룡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가 조선 후기 의학자로 사상의학을 창시한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을 새로 풀어썼다. 설명이 부족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제마의 진솔한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글 전용 세대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원서의 핵심과 깊은 내용까지 최대한 알기 쉽고 친절하게 썼다.△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이순자|256쪽|휴머니스트)지난해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 ‘실버 취준생 분투기’로 화제가 됐던 고 이순자 작가의 유고 산문집이다. 청각장애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글을 통한 연결을 오래 갈망해온 저자는 안타깝게도 수상 이후 영면했다. 생의 마지막까지 삶에 분투하면서도 이해와 포용의 자세로 이웃을 보듬고 자기 존엄을 품위 있게 지켜낸 고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뮤지컬 익스프레스 수퍼스타(황정후|392쪽|초록비책공방)자의반 타의반 ‘뮤지컬 천재 황조교’로 불리는 저자는 과제 만점을 위해 우연히 시작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꾸준히 뮤지컬 콘텐츠를 전달해왔다. 그동안 뮤지컬 콘텐츠로 소통한 결과이자 뮤지컬을 사랑하는 마음의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 뮤지컬의 정체를 살펴보는 1막, 극장 밖에서도 뮤지컬을 즐길 수 있게 안내하는 인터미션, 당장 극장에 달려갈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는 2막으로 구성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힐링 저승 판타지…네이버웹툰 ‘내일’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내일’‘힐링 저승 판타지 웹툰’. 네이버웹툰 독자들이 웹툰 ‘내일’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힐링과 저승, 어울리지 않는 2개의 단어가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죽음이라는 소재를 어떤 식으로 풀었길래 ‘힐링’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을까. 궁금한 마음에 접한 웹툰 ‘내일’은 생각보다 참신한 세계관과 매끄러운 연출, 그리고 사회 비판적인 요소가 함께 어우러지며 독특한 재미를 제공했다. 웹툰 ‘내일’은 장기 취준생 ‘최준웅’이 우연한 사고로 특별 임무를 수행 중인 저승차사들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갑작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진 준웅은 이들과 저승세계의 ‘위기관리팀’ 계약직 막내로 들어가게 된다. 준웅이 이들 저승차사와 함께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겪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 출신으로 2017년 5월 정식 연재를 시작해 현재 237화까지 진행됐다.이 웹툰의 세계관은 특이하다. 저승도 이승처럼 각 국가별로 나눠져 있고, 저승차사들이 회사(주마등)에 소속돼 이승처럼 일을 한다는 설정이 그렇다. 또한 죽음을 상징하는 저승차사들이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들을 살린다는 설정도 특색있다.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닌,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살려주는 동시에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아픈 부분을 보듬어주는 ‘힐링’의 요소도 함께 담았다.그러면서도 코믹함도 동시에 갖춰 독자들이 흡입력 있게 스토리를 따라가게 해준다. 진지한 이야기이지만 곳곳에 코믹한 요소를 배치시켜 긴장감을 완화해준다. 전개 부분에 있어서도 속도감이 있어 독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한다. 권선징악 요소가 충분하다. 다루는 주제도 ‘왕따’부터 ‘참전용사’까지 다양한데다, 그간 우리가 지나쳤던 이슈들을 다시 끄집어내 공감하게 해준다.작화도 개성이 풍부하다. 천편일률적인 그림체가 아닌, 다소 각이 진 그림체가 특징인 라마 작가의 작화는 그 자체로도 신선하다. 유머러스한 캐릭터들의 표정과 행동 등도 잘 묘사해 자연스러움을 전달한다. 극의 분위기와도 딱 맞는 작화다. 웹툰 ‘내일’은 최근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연재를 시작했으며 추후 해외 연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TV 드라마화도 진행된다. 당장 다음달 동명의 MBC 새 금토드라마가 첫 방송된다. 영화 ‘재심’,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과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카이로스’, tvN ‘마우스’를 연출한 성치욱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무엇보다 배우 김희선이 극의 주인공 ‘구련’ 역으로 분해 기대를 모은다. 웹툰의 주인공이었던 준웅의 역할은 아이돌 겸 배우 로운이, 위기관리팀 대리 ‘임륭구’ 역에는 윤지온, ‘주마등’의 최고 엘리트이자 인도관리팀장 ‘박중길’역은 이수혁이 맡는다.
- 중고 신입에 밀리고, 경력에 채이고…인턴이 '금턴'된 이유
- SK그룹 공채 지원자들이 입사 시험을 치르기 위해 서울 성북구 서경대에 마련된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국 5대 그룹 중 현대차, LG, 롯데에 이어 SK그룹도 내년부터 공채를 전면 폐지하기로 하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시채용 문화가 속속 확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데일리 스냅타임 전수한·박서윤 인턴기자] 수시 채용 시대다. 수시 채용의 핵심 키워드는 ‘직무역량’이다. 당장이라도 실무가 가능하다는 증명과 다름 아니다. 공개 채용이 사라지고 수시 채용이 트렌드가 되면서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은 ‘경력 같은 신입’이 되고자 인턴십 스펙·중소기업 지원 등을 선택하기도 한다. 청년 일자리는 여전히 얼어붙어있어, 대학·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묻지마 스펙’ 대신 ‘직무 역량’ 올인“토익 점수, 학벌이 더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인턴십 경험 한 줄 생기니까 서류 합격률부터 달라지더라구요. 노력의 방향을 바꿔야한다는 걸 깨달았죠.” (박희원·25)청년 취준생들은 직무 역량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토익(TOEIC)점수·자격증 등 ‘묻지마 스펙’보다 실무에 필요한 경험을 쌓겠다는 뜻이다. 한국바른채용인증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2022 채용트렌드’에 따르면, 채용전문면접관 375명이 꼽은 채용트렌드 1위(73%)는 ‘직무 중심’이었다. 수시 채용 아래 취업 성패는 직무역량에 달렸다는 의미다.청년 취준생들이 인턴십(internship)부터 두드린다. 인턴십 취준생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직무 역량을 함양해주는 경험이어서다. ‘금턴’(金과 intern의 합성)이란 신조어가 완전히 자리 잡아 ‘금턴 시대’로까지 불리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준생 1,3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2%가 ‘금턴’이라는 단어에 공감했다. 또 80%가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적은 ‘체험형 단기 인턴십’도 고사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직무 경험을 쌓기 위해서’(77.9%)라는 이유였다. 박씨는 “인턴 경험 한 줄의 중요성은 상상 이상이다”면서 “서류 합격률부터 달라지고, 면접에서도 다른 경험보다 직무 연관 경험만 직접적으로 묻는다”고 전했다.취준생들은 기업의 맞춤형 인재 찾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디지털 역량 강화에 몰두하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문과생 사이에서도 ‘코딩 열풍’이 부는 등 디지털 역량이 직무 역량인 시대인 때문이다. 수시 채용 기조를 확립함과 동시에 5년새 오프라인 영업점을 1000곳 가량 줄이며 ‘디지털 전환’을 선포한 은행권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 하반기 은행 취업에 성공한 나승호(25)씨는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다보니 창구직은 점점 바늘구멍이 돼간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취준생들 사이에서 IT부트캠프(기업이나 단체에서 프로그래밍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든 별도의 교육 과정)가 은행권 ‘등용문’이라는 말이 돌만큼 디지털 역량이 중요시됐다”고 전했다.취업 목표 기업 입사에 앞서 중소기업에서 이력을 쌓기도 한다. 비교적 입사가 수월한 중소기업에서 직무역량을 다져 목표기업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월 잡코리아가 하반기 구직자 812명을 대상으로 ‘취업 눈높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5%가 눈높이를 낮춰 취업활동을 하고 있거나 조만간 낮출 계획이었다. 10명 중 9명이 하향취업자(눈높이를 낮춘 구직자)인 셈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중고 신입에 밀리고, 경력직에 채이고...취준생 “첫발 떼기도 버겁다”취준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년 일자리는 암울하다. 직무역량이 강조되는 수시 채용 트렌드에서 경력직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취준생은 사회로의 첫발을 떼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수시 채용 아래 뚜렷해진 경력직 선호가 주 원인이다. 구인구직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7일 발표한 기업 397개사 대상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새 ‘경력직원 위주로 채용했다’(65.5%)는 기업이 ‘신입직원 위주로 채용했다’(34.5%)는 기답변이 2배가량 많았다. 응답 기업의 82.9%는 수시채용을 진행한다고 답했다.취업문이 좁아지자 첫 일자리의 질이 후퇴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단기계약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이 늘고 있어서다. 졸업 후 첫 일자리가 1년 이하의 계약직인 청년 비중은 47.1%다. 동일 비율을 유지했던 2019년·2020년(41.9%)에 비해 5.2%포인트 증가했다. 첫 직업이 시간제 근로자인 비율도 38.3%로 2년새 최고치를 보였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구직에 성공하지 못한 청년 구직자는 타격이 크다. 통계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1’에 따르면 졸업 후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전문대 이상 학력의 청년의 고용률은 지난해 7% 줄어들어 청년층 내에서 고용률이 가장 감소했다. 대학생 홍진기(25)씨는 “은행 면접에 참여했다 다른 은행에서 경력을 쌓고도 신입으로 입사하려는 ‘중고신입’들을 여럿 만났다”면서 “사회로 첫발 내딛는 것조차 힘겹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대학·정부 차원의 노력을 촉구했다. 직업훈련전문가인 이우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수시 채용 확대는 졸업 직후 사회로 뛰어드는 취준생들에게 특히 치명적이다”면서 “직무역량을 앞세운 중고 신입·경력직이 먼저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은 현실에서 대학은 구직에 도전하는 대학생을 위한 직무 역량 강화 교육 등을 보강해야할 할 때다”라고 진단했다. CJ그룹 인사기획팀장을 지낸 권상집 한성대 교수는 “수시 채용이 트렌드가 됐지만 신입사원에게도 경력직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채용 방식이 올바른지 우려된다”면서 “신규 채용 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재를 발굴하는 등 등 건강한 일자리 창출 문화를 위한 정부의 다각적 노력도 요구된다”라고 조언했다.
- 입사하면 스톡옵션에 주4일 근무…이런 회사도 있어요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입사와 동시에 스톡옵션 지급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근속 연수와 직급에 따라 연봉의 최대 2배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습니다.”“한 달에 두 번, 주 4일제를 운영 중입니다.”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선정한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633개사 가운데 최우수 중소기업에 ㈜빅텍, 센드버드코리아, 쎄트렉아이, ㈜에이알티플러스, 엠포플러스, 이씨에스텔레콤, ㈜코리아스타텍, ㈜코맥스 등 8개사가 선정됐다. 특히 정보통신(IT) 업종의 기업들이 돋보였다는 평가도 있었다.‘사내문화’ 분야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센드버드코리아의 이상희 대표(왼쪽 네번째)와 임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청년 취업준비생들에게 성장 가능성이 있고 기업문화가 좋은 중소기업을 소개하기 위해 2018년부터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선정하고 있다.올해에는 한국고용정보원, 한국기업데이터, 사람인, 잡플래닛 등과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전국 340만개 중소기업을 상대로 △1차 정량평가(매출액·수익률·신용등급 등) △2차 정성평가(소속 직원의 자체 평가 등)를 거쳐 최종 633개사를 선정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년도와 달리 IT업종(198개사)이 제조·화학(185)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통·무역·운송업(74) △서비스업(53) △미디어·디자인(44) △건설업(37) △의료·제약(20) △교육업(13) △조사·컨설팅(9) 순의 분포를 보였다.선정기업 중 최우수 중소기업 8곳은 △성장가능성 △사내문화 △최고경영자(CEO) 비전 및 철학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 8개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중 센드버드코리아의 경우 회사에 들어오는 직원에게 바로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점이 우수한 평가요인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가비아는 직원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한 달에 두 번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었고, 셀메이트는 직원들에게 1시간 30분의 점심시간을 보장해준다.세부정보는 대한상의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채용이 진행 중인 기업의 경우 입사지원도 가능하다.앞서 대한상의는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으로 2018년 565개사, 2019년 639개사, 2020년 586개사를 선정했고 그중 27개사는 4년 연속 우수 기업으로 뽑혔다.진경천 대한상의 중소기업복지센터장은 “앞으로 청년 취준생의 눈높이에 맞는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채용정보를 제공해 취업의 나침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김유성의 금융CAST]좁아진 은행 인턴, 변호사 스펙 우대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편리함’은 무조건 ‘선(善)함’으로 통할까요? 디지털 세상 속 우리가 잃게 된 것이 없나 생각해봅니다. 특히 금융의 디지털화, 플랫폼화가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에게는 눈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눈물이 비단 그들만의 ‘운 없음’으로 머물러야 할까요? 범디지털화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한테 해당되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금융의 디지털화와 맞물린 인간소외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A씨. A씨는 지난 6월 모 시중은행의 인턴 채용 공고를 보고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힌’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금융권 취업 문이 워낙에 좁아져 인턴도 치열해졌는데, 우대 항목에서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왔기 때문입니다. 인턴을 뽑는데 기재된 우대 사항에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변리사, 보험계리사 최종 합격자 및 자격증 소지자 항목이 있었습니다. A씨는 “이런 자격증이 있는데 뭐하러 은행 인턴까지 알아보겠냐”고 했습니다. 모 시중은행의 인턴 우대 사항 (홈페이지 캡처)요새 은행들의 디지털화에 따라 디지털 관련 전문 자격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정보보안기사’ 등입니다. 이과생도 공을 들여 공부를 해야 겨우 따는 자격증인데, 문과생은 언감생심인 셈입니다. 이 은행에 대해서 탓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우대 사항일 뿐, 절대적인 합격의 요건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은행 인턴십 취업도 이렇게나 높은 스펙을 요구하게 됐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은행들 입장에서 ‘주판알 튕기던’ 시절처럼 수백명의 신입행원들을 고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들 수천명이 하던 역할을 이제 은행 앱이 하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이젠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ATM 앞에 들리지 않아도 웬만한 송금부터 계좌 이체, 신용대출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조만간 은행들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앉아서 이 모든 게 되니 편리한 세상이 된 건 분명합니다. 은행이 모바일화되면서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소외된 존재’가 됐습니다. 은행 경영진이 보기에는 ‘비용’이 된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슬픈 현실일 수 있습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이는 신입 공채로도 드러납니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를 이유로 은행들은 신입 공채 문을 닫거나 소수 디지털 인력을 수시로 뽑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예전처럼 창구 앞에 앉아서 손님을 맞는 은행원을 대규모로 뽑지 않으려 한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한 은행은 IBK기업은행(250명)과 NH농협은행(350명)이 거의 유일합니다. 이외 은행들도 직원들을 새로 채용했지만 디지털 능력이 있는 인력에 한정했습니다. 문과생들이 과거처럼 은행에 입행하는 길은 사실상 막혔거나 매우 좁아졌다는 뜻입니다. 시중은행 근무 경력으로 핀테크 업계에 이직한 한 직원은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있는 인력과 영업점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신입 공채는 관심권 밖으로 갔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경력을 요구하면서 경력 쌓을 기회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입 말고 이미 은행에 자리를 잡은 행원들의 사정은 어떨까요? 이들 본인도 ‘캄캄하다’고 합니다. 정년까지 있으면서, 혹은 그전에 목돈의 퇴직금을 들고 나가는 게 옛말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실제 은행들은 영업점과 내부 행원들의 수를 줄여왔습니다. 2017년 중반을 기점으로 올해 6월까지 줄어든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의 정규직 일자리 수는 5281개(각 은행 사업보고서 기준)에 달합니다. 이 기간 일자리의 질은 더 안 좋아졌습니다. 4대 시중은행 기간제(비정규직) 근로자의 수는 1077명 더 늘었습니다. 전체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그나마 늘어난 건 비정규직이라는 얘기입니다. 혹자는 핀테크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줄어든 수만큼 늘지 않는다는 게 ‘아쉬움’입니다. 2017년 이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직원 수는 1100명 정도로 늘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취업 동아리 소속 학생은 “취업 준비는 수년에 걸쳐 한다”면서 “갑작스럽게 채용문이 닫히면 이를 준비하던 취준생의 노력은 허사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면서 “암담하다”고 말했습니다. ◇남의 일 같으신가요? 영국 드라마 블랙미러에 보면 노동이 사라진 ‘디스토피아’ 스토리(핫샷 편, 2011년)가 나옵니다. 모든 일이 디지털·자동화되다보니 그 안의 인간은 사이클을 돌리는 일을 합니다. 거기서 나름의 수입을 올리고, 이는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됩니다. 간단하게 먹을 것을 사고 각종 미디어를 즐깁니다. 블랙미러 ‘핫샷’ 편 화면 캡처이들의 탈출구는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해서 스타가 되는 길입니다. 자전거를 돌리던 하류층에서 상류층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디지털화가 되고 인공지능(AI)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도 ‘스타를 향한 열망’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니까요.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이 허무맹랑하게만 보일까요? 스웨덴에서 한가지 재미난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형광등만 끄고 키면 월급 260만원을 주는 일자리를 평생동안 보장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스웨덴의 IT도시 예테보리에서 진행되는 이 실험은 ‘노동이 사라진 시대’를 가정한 프로젝트입니다. 노동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면서, 인간이 살면서 누려야할 기본 소득이 어디까지인지 보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2025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도 남의 나라 일 같으시나요? 멀리 갈 필요 없이 우리 주변을 봅시다. ‘고용없는 성장’은 이미 우리나라 산업현실을 대표하는 단어가 됐습니다. 잠재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디지털화까지 급속히 진행되면서 ‘우리가 해야할 노동’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기 정체성을 조직내 역할로 대변하는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 사회에서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어떤 단어부터 먼저 나올까요?) 급속한 디지털화라는 과정 속에 우리는 잃는 게 무엇일까요. 치열하게 경쟁을 해서 피라미드 끝의 최정상을 차지하는 게 결국 사는 길일까요? 디지털은 소수의 성공한 자들에게는 부의 집중이란 선물을 안겨줬지만, 대다수에게는 상대적인 빈곤감을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역대급 실적에 대한 과실을 소수 경영진과 주주들이 가져가는 것처럼요. 그들은 어쩌면 하루하루 분투하듯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을 보면서 웃고 있을지 모릅니다. 성공한 실리콘밸리 사업가로 통하는 일론 머스크 (위키피디아)
- 이낙연 "대통령에 조국 임명 안하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인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전 문재인 대통령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이 전 대표는 4일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면접 제2탄, 대통령 취준생의 현장 집중면접’에서 전문 면접관으로 참석한 김해영 민주당 전 최고위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더불어민주당 9명의 대선 후보들이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취업준비생의 현장 집중면접’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기호순)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이날 국민면접 행사는 블라인드 형식으로 진행한다 (사진=뉴스1)민주당 내 ‘소신파’로 분류됐던 김 전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 지명 건으로 나라가 많이 시끄러웠다”며 “당시 이 후보께서는 국무총리로 계셨다. 조 장관 임명 요구에 대해 문 대통령께 찬성, 반대 중 어떤 의견을 냈는가”라고 물었다.이 전 대표는 5초가량 침묵한 뒤 “(당시 조국 내정자가)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계셨기 때문에, 그리고 대통령에게도 부담될 것 같아서 임명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이어 “그게 임명 이틀 전 점심이었다”며 “그 자리에 (당시 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점심에 부름을 받아 모두가 의견을 냈었는데 저는 그런 의견을 드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