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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채 급등·기술주 급락…월가공포지수 올해 최고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소매 판매 호조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기술주가 대거 급락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을 시도하면서 지정학적 긴장 우려 고조가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 시켰다.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5% 빠진 3만7735.11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20% 떨어진 5061.82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79% 하락한 1만5885.02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11.27% 오른 19.26까지 치솟으며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심각하게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미국 소비 깜짝 증가…금리인하 멀어진다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의 여전히 지갑을 활짝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상무부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7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0.3%)를 훨씬 웃돈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4.0% 늘어났다. 2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기존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됐다.유가 상승으로 주유소 매출이 전월 대비 2.1% 증가하면서 전체 소매 판매 수치를 끌어올렸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온라인 판매로 2.7% 증가했다.소매판매는 미국의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당분간 미국 경제는 호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미국 경제가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미국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헌터는 “최근 탄탄한 고용 시장과 함께 소비의 지속적인 회복세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더 오래 기다릴 것”이라며 “금리인하는 9월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22.4%에 불과하다. 7월 금리인하 확률은 51.3%, 9월 가능성은 73.7% 수준이다.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이스라엘 재반격 주목…국제유가는 소폭 하락여기에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위험회피 현상이 나타났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밤 170기의 드론과 순항미사일 30기, 탄도미사일 120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99%를 요격했으며 일부 탄도 미사일이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떨어졌으나 큰 피해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추가적인 보복 공격을 철회하면서 중동지역 확전 우려는 가까스로 진화됐다.하지만 이스라엘이 재반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이스라엘 채널12방송은 이날 보도했다. 전시내각은 이 가운데서도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려 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US뱅크의 자본시장 리서치 책임자 빌 메리츠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불확실성 수준이 일주일 전보다 더 높아졌고, 현재 환경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25달러(0.29%) 하락한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35달러(0.4%) 하락한 배럴당 90.1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여전히 배럴당 90달러대를 유지했다.미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10년물 국채금리 4.6% 넘어…기술주 대거 급락미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4시기준 전거래일 대비 11.7bp(1bp=0.01%포인트) 급등한 4.616%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5개월 만에 4.6%를 다시 넘어섰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4.3bp나 오른 4.925%까지 올라섰다. 중동 위기 우려가 더 커졌다면 안전자산인 국채 매수세(금리 하락)가 쏠렸겠지만,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기술주들이 대거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2.48% 하락했고, 메타(-2.28%), 알파벳(-1.82%), 마이크로소프트(-1.96%), 애플(-2.19%) 등 매그니피센트7이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특히 테슬라는 실적 부진에 전세계 인력 10%를 감축한다는 소식에 5.59%나 급락했다. 통상 구조조정 소식은 비용절감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지만, 이날 인력절감이 오히려 테슬라의 경영 어려움을 더욱 부각시킨 것으로 해석된다.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및 투자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S&P500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하락세를 피하려면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극복돼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어닝 시즌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와일드 카드로 남아 있다”고 했다.◇달러·엔 155엔 근접…약발 먹히지 않는 ‘구두개입’금리인하 지연 가능성과 안전자산 쏠림 현상에 달러 가치는 치솟았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9% 오른 106.24를 기록 중이다. 엔화 가치는 계속 급락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4% 오른 154.26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1990년 6월 이래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을 벌이고 있지만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 "자위권 행사 vs 테러단체 지정해야"…UN 안보리서 격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직후 이스라엘의 요청으로 열린 1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대사가 설전을 벌였다.이란 측은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추가 확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이란 정권을 나치에 빗대어 규탄하며, 안보리가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등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가 1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이날 오후 4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전날 감행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국제법에 따른 자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중동 확전의 관건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이라바니 대사는 “이스라엘 정권의 추가적인 군사적 도발에 대해 경고하고자 한다”면서 “이란은 국민과 국가안보, 주권, 영토를 방어하기 위한 단호한 결의를 가지고 있음을 단언한다”고 압박했다.또 이란은 중동에서 미국과 군사적 충돌을 할 의도가 없다고도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의 동맹인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라바니 대사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스라엘) 군사 목표물을 표적으로 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미군이 요격했음에도 우리는 이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했다”며 “이는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고 분쟁 확대를 피하기 위한 우리의 헌신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1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긴급 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연설하고 있다.(사진=AFP)이에 맞서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날 이란 정권은 나치 정권과 다를 바가 없다”며 “아돌프 히틀러의 제3제국이 대륙을 가로지르는 천년제국 건설을 구상한 것처럼 이란의 급진 시아파 정권도 지역을 가로질러 그 너머를 추구한다. 이것이 이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진 이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군대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혁명수비대(IRGC), 그 외 야만적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포함한다”라고 주장했다.이어 이란의 ‘그림자 전쟁’을 직격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스라엘과 적대관계를 지속해온 이란은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 등 중동 일대의 이슬람 무장 단체와 이스라엘이 충돌하는 그림자 전쟁 구도였다. 그는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이 우월한 것으로 증명됐다고 해서 이란의 잔혹한 공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란은 더는 대리자 뒤에 숨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아울러 국제사회에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등 제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에르단 대사는 “안보리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란의 테러 행위를 비난하고 (위반 시 제재를 부활하는) 스냅백 메커니즘을 작동해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라며 “이는 이스라엘이나 중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분쟁 당사국을 제외한 대한민국과 미국, 영국 등 주요 이사국은 이란의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란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은 (각국이)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할 시기이며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반면 러시아는 책임을 미국 등 서방측에 돌렸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서방 상임이사국이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공습을 비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국제법상 외교공관에 대한 불가침 원칙이 모든 나라에 동등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조차 거부했다”며 “그에 대한 결과물을 이제 모두가 명확히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란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이스라엘에 탄도·순항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하고 무인기(드론) 공격도 가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45년 만이다.이스라엘 소행으로 이란이 지목한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7명의 군인이 사망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무력 보복이었다.
- 우리 손으로 만든 3000t 잠수함 3척 모두 인도…'K함정' 영토 넓힌다
- [울산=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민국 기술로 독자 설계해 건조한 세 번째 3000톤급 잠수함 ‘신채호함’이 해군에 인도됐다. 이로써 2021년 도산안창호함 인수, 2023년 안무함 인도에 이어 2007년부터 시작한 ‘장보고-III 배치(Batch)-I’ 사업의 모든 잠수함이 해군에 인도됐다. 방위사업청은 4일 HD현대중공업(329180) 울산 조선소에서 신채호함의 인도·인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폴란드, 호주, 필리핀, 페루, 미국, 영국,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9개국 정부·군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 국가는 대한민국 군함을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검토 국가들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열린 3000톤급 잠수함 3번함인 신채호함의 인도서명식 이후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9개국 정부·군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독일에 의존하던 잠수함…이제는 자체 설계·건조지난 2021년 9월 진수한 신채호함은 정박 시운전과 항해 시운전 등을 통과해 예정된 납기일인 이날 인도됐다. 향후 8개월간의 전력화 훈련과 작전 수행능력 평가를 거쳐 올해 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신채호함은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 체계 등 잠수함에 포함한 주요 핵심장비를 국산화했다.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한 공격능력과 은밀하고 안정적인 작전이 가능하게 개선된 게 특징이다. 실제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이 가능한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공기 불요 추진’(AIP) 체계와 소음저감 기술 등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AIP(Air Independent Propulsion)는 충전기 충전을 위해 공기가 필요한 디젤-전기 추진체계와 달리 함내에 저장된 산소 및 연료(연료전지)를 사용해 수중에서 축전지 충전과 추진에 필요한 전원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방사청은 “이번 신채호함의 성공적 인도로 1992년 독일로부터 1200톤급 ‘장보고-I’을 최초 도입한 이후 국내 기술력으로 최초 연구개발한 전략급 잠수함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종료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장보고-I급 1번함은 완성된 잠수함을 독일로부터 도입하고 나머지 8척과 ‘장보고-II’ 9척은 건조에 필요한 도면 일체와 자재를 독일에서 도입해 국내에서 가공 및 조립 생산했다. 이번 장보고-III 배치-I은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생산한 모델로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군은 잠항기간이 더 늘어난 3600톤급 장보고-III 배치-Ⅱ 3척도 건조를 시작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4일 열린 3000톤급 잠수함 3번함 ‘신채호함’ 인도·인수식에서 신채호함이 특수선사업부 내 십 리프트(ship lift)에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내·외 군함 실적 바탕으로 수출 확대 ‘총력’이날 행사에는 해외 9개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아진 국산 함정의 대외 위상과 신규 함정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국가들의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이클 맥도날드 캐나다 연방상원의원과 마이클 제이콥슨 호주 잠수함사령부 국장, 파울 두클로스 주한페루대사 등 20여명의 해외 인사들은 신채호함 인도서명식 이후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특수선사업부에서 신채호함 뿐만 아니라 현재 시험평가 중인 이지스함 정조대왕함과 호위함 충남함 등을 둘러봤다.이어 5일에는 해군 잠수함 운용부대의 정비·훈련 장비와 한화오션(042660)의 ‘장보고-III 배치-II’ 건조시설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참석한 외빈국 중 페루의 경우 지난 달 호위함 등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우선협상대상자로 HD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 필리핀 3200톤급 호위함 역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다. 필리핀 원해경비함 6척도 수주해 2026년부터 건조가 시작된다. 호주의 경우 조만간 호위함 3척 완제품 도입 및 8척 현지생산 모델로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폴란드와 캐나다는 3000톤급 이상 한국형 잠수함에 관심을 두고 도입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는 방산 분야 MRO(유지·보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980년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인 호위함 울산함을 자체 설계·건조한 이후 1987년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엔데버함’을 수출하며 첫 군함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40여척의 군함 수출 실적 중 HD현대중공업이 18척을 수주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적기에 납품된 뛰어난 성능의 우리 잠수함을 세계 각국에 알릴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정부와 함께 ‘팀코리아’로서 K-방산 수출 분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파울 두클로스 주한페루대사는 “직접 함정을 둘러볼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됐다”면서 “페루 해군이 역내 함정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HD현대중공업이 최첨단 선박 건조 등 많은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신채호함' 해군 인도…SLBM 보유 '전략 잠수함' 3척 모두 도입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민국 기술로 독자 설계해 건조한 세 번째 3000톤급 잠수함 ‘신채호함’이 해군에 인도됐다. 이로써 2021년 도산안창호함 인수, 2023년 안무함 인도에 이어 2007년부터 시작한 ‘장보고-III 배치(Batch)-I’ 사업의 모든 잠수함이 해군에 인도됐다. 방위사업청은 4일 HD현대중공업(329180) 울산 조선소에서 신채호함의 인도·인수식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폴란드, 호주, 필리핀, 페루, 미국, 영국,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9개국 정부·군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 국가는 대한민국 군함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국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신채호함 항해 모습 (사진=방위사업청)지난 2021년 9월 진수한 신채호함은 정박 시운전과 항해 시운전 등을 통과해 예정된 납기일인 이날 인도됐다. 향후 8개월간의 전력화 훈련과 작전 수행능력 평가를 거쳐 올해 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신채호함은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 체계 등 잠수함에 포함한 주요 핵심장비를 국산화했다.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한 공격능력과 은밀하고 안정적인 작전이 가능하게 개선된게 특징이다. 실제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이 가능한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공기 불요 추진’(AIP) 체계와 소음저감 기술 등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AIP(Air Independent Propulsion)는 충전기 충전을 위해 공기가 필요한 디젤-전기 추진체계와 달리 함내에 저장된 산소 및 연료(연료전지)를 사용해 수중에서 축전지 충전과 추진에 필요한 전원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방사청은 이번 신채호함의 성공적 인도로 1992년 독일로부터 1200톤급 ‘장보고-I’을 최초 도입한 이후 국내 기술력으로 최초 연구개발한 전략급 잠수함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종료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장보고-I급의 1번함은 완성된 잠수함을 독일로부터 도입하고 나머지 8척과 ‘장보고-II’급 9척은 건조에 필요한 도면 일체와 자재를 독일에서 도입해 국내에서 가공 및 조립 생산했다. 이번 장보고-III 배치-I은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생산한 모델로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채호함 항해 모습 (사진=방위사업청)이날 행사에는 해외 9개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아진 국산 함정의 대외 위상과 신규 함정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국가들의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이클 L. 맥도날드 캐나다 연방상원의원과 마이클 제이콥슨 호주 잠수함사령부 국장, 파울 두클로스 주한페루대사 등 20여명의 해외 인사들은 신채호함 인도서명식 이후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특수선사업부에서 신채호함 뿐만 아니라 현재 시험평가 중인 이지스함 정조대왕함과 호위함 충남함 등을 둘러봤다.또 해군 잠수함 운용부대의 정비·훈련 장비와 한화오션(042660)의 ‘장보고-III 배치-II’ 건조시설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참석한 외빈 중 캐나다, 페루, 호주, 필리핀, 폴란드 등은 K-함정 수출 협력이 유력시 되고 있는 국가들이다. 미국과는 방산 분야 MRO(유지·보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한경호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3000톤급 장보고-III 배치-I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면서 “국가안보의 획기적인 강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방산수출 시장에서 K-방산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적기에 납품된 뛰어난 성능의 우리 잠수함을 세계 각국에 알릴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정부와 함께 ‘팀코리아’로서 K-방산 수출 분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