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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마시는데"…행동하는 엄마·아빠들
  • [미세먼지 공화국]"내 아이가 마시는데"…행동하는 엄마·아빠들
  •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 온라인 카페 페이지.[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최근 대기 중 미세먼지 영향으로 재배지역에 따라 엽채류의 중금속 함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국 농식품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가운데 아홉은 미세먼지가 농식품 안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변했다. 내 가족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부모라면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속에서 궁금해 했던 주제일 것이다. 이 두 건의 연구를 시행한 주체는 엄마, 아빠가 주축이 돼 만든 온라인 카페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다. 이처럼 미세먼지를 대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발표되는 수치를 확인하며 걱정하면서 정부 대책만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해 연구를 진행하는가 하면 국회의원과 함께 법안을 발의하기도 한다.포털사이트에서 `미세먼지`를 검색하면 관련 카페만 수십개에 달한다. 대부분 30~40대 주부들이 주축으로 활동하는 모임으로 일부 카페는 3년이 채 안됐지만 회원수가 9만3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요구하며 정부부처에 면담을 신청하거나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민수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 공동대표는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목표로 평범한 12명의 엄마, 아빠들이 만든 카페가 이제는 회원수 6200명에 이르는 단체로 성장했다”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다보니 국회의원실에서 같이 법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고 `푸른하늘 3법` 입법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코 수익을 추구하거나 특정 이익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다. 김 공동대표는 “오프라인 모임을 할 때도 운영진 자비로 운영하고 광고 요청도 모두 거절한다”며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활동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세먼지를 대하는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관련 교육도 인기다. 정부 주도 미세먼지 국가프로젝트 사업단이 지자체별로 추진 중인 `미세먼지 파수꾼` 수업은 시작 1년여 만에 66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일반 시민 대상 무료 교육으로 12시간의 긴 과정을 들어야 하지만 50~60대 중장년층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귀남 미세먼지 국가프로젝트 사업단장은 “미세먼지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매우 많다”며 “미세먼지는 최소한의 소양을 갖추면 어느 수준에서 일반시민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민과학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건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고 있다는 하나의 징표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9.01.21 I 송이라 기자
신동욱 측 '효도사기' 반박 "조부가 3대째 가정폭력·살인 협박"
  • 신동욱 측 '효도사기' 반박 "조부가 3대째 가정폭력·살인 협박"
  • 배우 신동욱[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배우 신동욱이 조부와의 재산 소송과 관련해 “허위 주장에 법적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3일 신동욱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신동욱이 조부와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신동욱 소속사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향후 인터넷 등에서 이뤄지는 신동욱에 대한 무분별한 허위주장이나 루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알렸다.이어 이날 신동욱의 법률대리인인 변호사 송평수는 “신동욱과 조부 사이의 소유권이전 등기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행됐으며 법원의 정당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소송과 관련해 신동욱 씨와 그의 가족들이 느낀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그 이상”이라고 보다 상세히 상황을 전했다.신동욱의 조부에 대해서는 “아내와 아들, 손자 3대에 걸쳐 가정폭력, 폭언, 살인 협박은 물론 끊임없는 소송을 진행해 신동욱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대리인 측은 “조부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다. 신동욱의 조부와 신동욱은 계약상 필요한 서류들을 당사자간 직접 발급, 담당 법무사 집행 하에 모든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때문에 엄준하고 적법한 법의 절차에 따랐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앞서 신동욱의 조부 신호균씨는 신동욱에게 효도를 전제로 집과 당을 물려줬으나 신동욱이 연인에게 집을 넘긴 뒤 자신은 집에서 나가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신동욱 측은 조부가 조건 없이 땅을 넘긴 것이며, 조부의 건강상 문제로 요양원에 모시기 위해 퇴거 통고서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한편 신동욱은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진단을 받고 2011년 의가사 제대했다. 이후 치료에 전념하다 2017년 MBC 드라마 ‘파수꾼’으로 연예계 복귀했고, 현재 MBC 목요드라마 ‘대장금이 보고 있다’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9.01.03 I 박한나 기자
김승연 회장 “앞으로의 10년 한화 성패좌우, 신동력에 총력”
  • [신년사]김승연 회장 “앞으로의 10년 한화 성패좌우, 신동력에 총력”
  • 김승연 한화 회장[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감으로 지금 이 순간을 임해야 합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그룹의 혁신적인 변화를 주문했다.김 회장은 “세계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을 넘어 또 다른 산업혁명시대를 향해가고 있다. 지금 우리가 영위하는 업종이 언제까지 존속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변화는 순식간에 주력사업을 덮쳐버릴 수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그러면서 그는 먼저 각 사업부문별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과거 일부 회사들처럼 역량이 부족한 분야에 성급히 진출해 손실을 떠안거나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반복해선 안된다”며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각 사의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철저한 사전분석과 준비를 거쳐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해 에어로스페이스 현지공장의 새 출발을 함께 했다”며 “생명에 이어 최근 테크윈, 에너지 사업까지 그룹역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그룹의 핵심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성공신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아울러 신성장동력의 엔진이 될 인재 확보에도 주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과감하게 외부 핵심인력을 영입해 각 사가 더 큰 사업기회와 성장의 돌파구를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룹의 준법경영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한화의 모든 기업활동은 신의에 바탕을 둔 정도경영이어야 하고, 이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념”이라면서 “늘 내부관점이 아닌 외부의 냉철한 규범적 시각으로 기업활동을 돌아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승연 회장은 “한화의 역사는 도전과 역경의 역사였고 또한 극복의 역사였다”고 회고하면서 “지금 눈앞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더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바람’으로 삼아 무한한 기회의 미래로 도전해 나가자”고 격려했다.다음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한화가족 여러분!기해년 새 아침, 떠오르는 해를 보며 어떤 다짐들을 하셨는지요. 각자 새해를 맞이한 장소는 달랐어도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만은 비슷했을 것입니다. 새해, 여러분이 뜻하는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세계는 이미 4차산업혁명을 넘어 그 이상의 또 다른 산업혁명시대를 향하고 있으며,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업종이 언제까지 지금처럼 존속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의 주력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단언컨데,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순간’을 임해야 합니다. 한화인 여러분! 각 사업부문별로 경쟁력있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갑시다.저는 지난 2007년 태국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해외시장 개척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전사적으로 보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입니다. 내실이 없는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가는 글로벌 경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과거 일부 회사들처럼, 역량이 부족한 분야에 성급히 진출해 손실을 떠안거나,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반복해선 안됩니다. 앞으로는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각 사의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철저한 사전분석과 준비를 거쳐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해, 에어로스페이스 현지공장의 새 출발을 함께 했습니다. 생명에 이어, 최근 테크윈, 에너지 사업까지 그룹역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룹의 핵심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신성장동력의 엔진이 될 특급 인재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입시다.미래 신사업을 혁신적으로 선도할 인재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외부 핵심인력을 영입하여 각 사가 더 큰 사업기회와 성장의 돌파구를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부인재 또한 더욱 체계적으로 육성해 외부 인력과 조화된 협업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인적 융합의 에너지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그룹의 준법경영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한화의 모든 기업활동은 신의에 바탕을 둔 정도경영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념이기도 합니다. 늘 내부관점이 아닌 외부의 냉철한 규범적 시각으로 기업활동을 돌아보고 평가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해 출범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그룹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준법경영의 파수꾼이 될 것입니다. 고객도, 협력사도 우리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함께 도전하고 성공을 나누는 ‘함께 멀리’의 가치를 지켜가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한화인 여러분!지난 연말 누리호 시험발사체 테스트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우주강국을 향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던 한화의 첨단기술은 우리에게도 큰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저는 한화와 한화인의 역량이 이처럼 세상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고, 인류의 삶을 이롭게 하며, 국민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전하길 기대합니다.돌아 보건데, 한화의 역사는 도전과 역경의 역사였고 또한 극복의 역사였습니다. 지금 눈앞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더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바람’으로 삼아, 다 함께 무한한 기회의 미래로 도전해 나갑시다.새해에도 한화가족 모두의 건강과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2019년 1월 2일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2019.01.02 I 김미경 기자
예보 사장 “금융기관 부실 예방…안전한 예금 만들 것”
  • [신년사]예보 사장 “금융기관 부실 예방…안전한 예금 만들 것”
  • 사진=예금보험공사[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위성백(사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안전한 예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사장은 신년사에서 “금융기관 및 시장에 대한 적시성 있는 정보 수집과 분석력 강화, 취약 금융회사에 대한 모니터링 및 현장 점검, 차등 보험료율 제도의 부실 위험 판별력 제고 등을 통해 금융기관 부실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에 대한 회생·정리 계획 도입, 해외 은닉 재산 조사 및 회수 강화 등을 통해 예금자 보호 제도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위 사장은 “위험은 언제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금융시장 안정의 파수꾼이라는 본분을 가진 공사가 거안사위(居安思危)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고사성어를 되새기면서 예금자 보호라는 본연의 업무를 보다 충실하게 수행하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거안사위 유비무환이란 평안할 때 위험을 생각해야 하고, 생각을 하면 대비를 하게 되고, 대비하면 걱정거리가 생기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 그는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민과 취약 계층을 배려하며 구성원 모두가 함께 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취약 계층 채무 조정 활성화, 경제적 재기 지원 프로그램 운영, 착오 송금 피해 구제 관련 인프라 완비 등을 통해 금융 소비자를 도울 부분이 있는지 깊이 있게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2019.01.02 I 박종오 기자
권평오 KOTRA 사장 “올해도 수출 6000억달러 돌파 전망”(전문)
  • [신년사]권평오 KOTRA 사장 “올해도 수출 6000억달러 돌파 전망”(전문)
  • 권평오 KOTRA 사장. KOTRA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권평오 KOTRA(코트라) 사장이 “올해도 우리나라 수출이 6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요인으로 바꿀 수 있고, 그래야 지금의 전망을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권 사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다사다난한 가운데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외국인투자 역시 사상 최고치인 267억달러를 기록했다”며 “무엇보다 KOTRA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권 사장은 이어 “올해 세계 교역 여건은 주요국 간 통상 분쟁이 지속되고 각국 정부의 산업보호 정책이 강화되는 등 우리에게 녹록지 않은 환경을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추진 방향과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영 개선 과제를 제시코자 한다”고 밝혔다.그는 사업 추진 방향의 첫 번째로 “우리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새해에도 KOTRA는 끊임없이 교역 시장과 품목, 해외 파트너를 다변화하고 더 많은 중소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업 추진 방향의 두 번째로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도 새로운 사업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정형화 사업 민간 이양 및 위탁, 민간과 유관기관과의 협업 강화, 무역관 개방 등 혁신로드맵의 과제들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KOTRA의 경영 개선 과제로는 ‘간부 리더십 강화’와 ‘업무 방식 개선’을 꼽고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권 사장은 마지막으로 “내부 분석에 따르면 올해도 우리나라 수출은 6000억달러를 넘어서고, 외국인투자유치는 5년 연속 2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전망은 지금의 여건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는데, 우리는 매년 급격한 환경 변화를 목도해 왔다. 결국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요인으로 바꿀 수 있고, 그래야 지금의 전망을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권평오 KOTRA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1.신년 인사 및 새해 의미사랑하는 KOTRA 가족 여러분!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1959년 이후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돼지의 해입니다. 금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부의 대명사인 돼지가 만나 복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있는 본사 임직원은 물론, 해외 무역관과 지방지원단 여러분 모두 황금 돼지의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19년은 우리 민족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3?1운동을 거행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기 시작한 1919년으로부터 꼭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100년 전의 그 의지를 되새기며 여러분 모두 가정과 직장 모든 면에서 힘찬 한 해 시작하시기 바랍니다.또한 2019년은 주말과 겹치는 공휴일이 2일밖에 없어 우리 직장인들에게는 행운의 해라고 합니다. 2019년이 대한민국에게만 주는 선물이니 잘 누리시기 바랍니다. 2. 2018년 평가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지난 해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다사다난한 가운데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외국인투자 역시 사상 최고치인 267억 달러(12.27현재)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KOTRA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또한 제가 취임한 이래 지속 추진해 온 업무와 사업 혁신을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실천해 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3. 대내외 여건KOTRA 가족 여러분!올해 세계 교역 여건은 주요국 간 통상 분쟁이 지속되고 각국 정부의 산업보호 정책이 강화되는 등 우리에게 녹록지 않은 환경을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존 교역의 주체와 방식,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불확실성만이 확실한 시대, 위기가 상시화된 교역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신속히 대응하여야 할 우리 경제는 지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제조업 대부분이 총체적 부진에 빠져 있고, 지역 경제는 좀처럼 활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야 할 신산업은 여전히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고, 더 나아가 중국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까지 있습니다. 이에 저는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추진 방향과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영 개선 과제를 두 가지씩 제시코자 합니다. 4. 사업 추진 방향임직원 여러분! 사업추진 방향의 첫번째로, 우리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여야 합니다. 수출과 외국인투자는 평소에는 경제의 튼튼한 기반으로, 위기가 닥칠 때는 구원투수로 기능해 왔으며, KOTRA는 항상 최전선에서 글로벌 경제의 파수꾼이자 변화 대응의 길잡이 역할을 해 왔습니다. 새해에도 KOTRA는 끊임없이 교역 시장과 품목, 해외 파트너를 다변화하고 더 많은 중소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의 해외마케팅 사업을 확대하고 지방지원단의 사업역량을 강화하여 지역 산업이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합니다. 이와 병행하여 신산업, 서비스, 소비재 등 새로운 수출 동력을 육성하여 제조업과 중간재 중심의 수출 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일방적인 수출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상대국과 상호 호혜적인 무역투자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다소 활발하지 못했던 글로벌 창업과 유턴기업 유치는 일자리 창출의 효과적인 수단인 만큼 지원 노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서비스 혁신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도 새로운 사업만큼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정형화 사업 민간 이양 및 위탁, 민간과 유관기관과의 협업 강화, 무역관 개방 등 혁신로드맵의 과제들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KOTRA는 사업구조를 개편하여 핵심역량 중심으로 직무를 전문화하고, 직무가 전문화되면 KOTRA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며, KOTRA 직원의 전문성 강화는 지사화, 선도기업 등 고객이 선호하는 맞춤형 지원 서비스의 양과 질을 확대하고 개선해 나가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5. 경영 개선 과제다음으로, 올해 중점 추진해야 할 경영개선 과제의 첫 번째는 간부 리더십 강화입니다.해외 조직이 많은 특성 상 KOTRA의 간부는 복합적인 리더십이 필요합니다.관장역량평가에 더해 리더십 교육을 강화하고, 해외 지역본부장에게는 지역 내 관장과 관원 간 갈등관리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며, 복무기강 점검을 강화하는 등 다각도로 리더십 제고 및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해외파견 대상 초급직원이 실무자와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 훈련을 강화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업무 방식 개선입니다. 전사적으로 52시간제가 도입된 지금, 비핵심 업무를 덜어내고 스마트하게 일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평가지표는 핵심업무 중심으로 간소화하며, 단순 업무는 직원이 반복 수행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이러한 개선 과제들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무엇보다 직원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공청회 개최, 찾아가는 노사합동 경청단 운영 등 다양한 의견수렴 방식을 활용하여 가급적 다수의 직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 직원들도 이 기회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들에 대응하는 단기적 요법을 찾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차제에 지금까지 일해 온 방식과 자세가 지금 시대에 부합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신입사원부터 간부직원까지 각자 가진 권한과 책임은 무엇이며, 잘 수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수행되고 있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5. 마무리 말씀 임직원 여러분! 운외창천(雲外蒼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구름을 벗어나면 푸른 하늘이 있다는 뜻입니다. 새해에도 KOTRA는 많은 도전에 부딪치게 될 것이며, 어두운 구름에 에워싸여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구름이 온 하늘을 덮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임직원이 합심하여 끊임없이 난관을 극복하고 비상하려고 노력한다면 마침내 우리는 푸른 하늘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내부 분석에 따르면 올해도 우리나라 수출은 6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외국인투자유치는 5년 연속 2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전망은 지금의 여건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는데, 우리는 매년 급격한 환경 변화를 목도해 왔습니다. 결국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요인으로 바꿀 수 있고, 그래야 지금의 전망을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의지로 만들어 낸 임시정부 수립과 3·1 운동이 100년 후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는 초석이 됐듯이, 국가 무역·투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하고자 하는 우리 코트라맨의 열정과 노력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일류 무역투자 진흥기관에 종사한다는 자부심과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위해 뛴다는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매진하여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황금돼지의 해, 대한민국의 기운과 행운이 함께 하는 기해년 새해를 맞아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화목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01.01 I 노재웅 기자
  • [스냅타임] 스냅한컷…"허수아비도 추워요"
  • 강원도 홍천 한 농가의 밭 위에 서 있는 허수아비(사진=스냅타임) △한파가 한차례 밀어닥칠 것이라는이 겨울에나는 서고 싶다 한 그루의 나무로우람하여 듬직한 느티나무로는 아니고키가 커서 남보다한참을 올려다봐야 할 미루나무로도 아니고삭풍에 눈보라가 쳐서 살이 터지고뼈까지 하얗게 드러난 키 작은 나무쯤으로그 나무 키는 작지만단단하게 자란 도토리나무밤나무골 사람들이 세워둔 파수병으로 서서그 나무 몸집은 작지만다부지게 생긴 상수리나무감나무골 사람들이 내보낸 척후병으로 서서싸리나무 옻나무 너도밤나무와 함께마을 어귀 한구석이라도 지키고 싶다밤에는 하늘가에그믐달 같은 낫 하나 시퍼렇게 걸어놓고한파와 맞서고 싶다 △김남주 시인의 '이 겨울에'라는 시입니다. 매서운 겨울 한파에도 무언가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입니다.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깊은 산속. 딱딱하게 얼어붙은 땅 위에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도 그와 같은 생각이 아닐까요. △지난 27일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의 추위인 '세밑한파'가 시작됐습니다.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고 체감 온도는 영하 18도를 기록했습니다. 강원도 철원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는데요. 새해를 앞두고 매서운 세밑한파가 계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 농사도 짓지 않는 밭을 홀로 지키는 '파수꾼' 허수아비. 외로운 그에게 따듯한 패딩을 입혀놓은 마을 주민의 모습을 보니 꽁꽁 언 마음도 녹아내리는 듯합니다. <!-- wp:paragraph --> <!-- /wp:paragraph -->
2018.12.29 I 한종완 기자
'창작산실' 21일 개막…5개 장르 24편 신작 선보인다
  • '창작산실' 21일 개막…5개 장르 24편 신작 선보인다
  • 연극 ‘분노하세요!’의 한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의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이하 ‘창작산실’)이 21일 연극 ‘분노하세요!’로 막을 연다. 내년 3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총 5개 장르 2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창작산실’은 공연 제작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한 우수 창작 레퍼토리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예술위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지원사업이다. 올해 11년차를 맞이했다. 예술위는 지난 5월 ‘올해의 신작’으로 연극 7편, 무용 9편, 창작뮤지컬 3편, 전통예술 3편, 창작오페라 2편을 선정했다.12월 첫 포문을 여는 작품은 극단 파수꾼이 제작한 연극 ‘분노하세요!’다. 총 상금 3억 원인 ‘분노 서바이벌 오디션’을 소재로 거대한 권력 앞에 좌지우지되는 현실을 담은 작품이다. 21일부터 3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 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린 권투선수를 주인공을 내세운 창작뮤지컬 ‘재생불량송년’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안무가 이경옥의 무용 신작 ‘댕기풀이’는 오는 28일과 2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12.21 I 장병호 기자
인권위, MB정부 ‘인권위 블랙리스트’ 확인…檢수사 의뢰(종합)
  • 인권위, MB정부 ‘인권위 블랙리스트’ 확인…檢수사 의뢰(종합)
  •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최영애 인권위원장과 인권위 관계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가 인권위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음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또 2010년 장애인 인권 활동가 사망 사건에 대한 인권침해를 인정하고 유족 등에 사과했다.인권위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인권위 블랙리스트·장애인활동가 사망 진상조사 결과와 함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최영애 위원장은 “인권위 존재 이유는 오직 인권만을 판단의 나침반으로 삼아 부당한 공권력으로부터 인권과 존엄성을 지키는 것에 있다”며 “그럼에도 인권위는 2009년 청와대 관계자가 인권위 고위간부를 만나 블랙리스트를 전달한 의혹을 2012년 인지하고도 침묵함으로써 인권위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유기하는 과오를 범했다”고 말했다.최 위원장은 장애인인권활동가 우동민씨 사망 건에 대해 “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별시정기구로서 당시 점거농성이 가지는 인권옹호활동 의미를 이해하고 농성참여 인권활동 장애인의 인간 존엄과 가치가 침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못했다”며 반성했다.최 위원장은 “인권위가 그 활동의 기초가 되는 독립성을 잃거나 국가 인권기구에게 맡긴 인권옹호자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인권위 역시 언제든 인권침해의 당사자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뼈아픈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지난 7월부터 약 4개월간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교수·인권활동가·변호사로 ‘진상조사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 전반에 대해 자문을 받았다.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혁신위 권고 진상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최영애 인권위원장이 우동민 장애인인권활동가 사망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진상조사 결과 ‘인권위 블랙리스트’는 지난 2008년 10월 2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대해 인권위가 경찰 측의 인권침해를 인정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인권위는 블랙리스트들이 2008년에는 경찰청 정보국에서, 2009년·2010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실에서 작성·관리한 것으로 봤다. 인권위는 특히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이 지난 2009년 10월쯤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당시 인권위 전 사무총장에게 촛불집회 직권조사 담당조사관이던 김모 사무관 등 10여명이 포함된 인사기록카드를 전달하며 ‘이명박 정부와 도저히 같이 갈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인권위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해 인권위는 직권조사·경찰징계 등을 권고했다”며 “이에 불만을 가진 정부가 진보성향 시민단체 출신의 인권위 별정·계약직 직원을 축출하기 위해 작성·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블랙리스트를 통한 조직축소는 인권위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보고 보다 명확한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인권위는 아울러 2010년 장애인인권활동가인 고(故) 우동민씨가 인권위 사옥에서 점거농성 중 사망한 사실과 관련해 인권침해가 있었음을 인정했다.우씨 사건은 2010년 겨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인권활동가들이 당시 인권위 사옥인 금세기빌딩 11층의 배움터 및 사무실(8~12층) 등을 점거농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다.당시 장애인 인권 활동가들은 “인권위가 농성장에 난방과 전기 공급을 끊고 활동보조인 출입 및 식사 반입을 제한하는 등 농성 참여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과정에서 우씨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우씨는 점거농성 중이던 2010년 12월 6일 오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어 같은 달 23일 기침과 호흡곤란 등 증상을 겪다 이듬해 1월 2일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했다. 인권위는 “우씨의 사망이 인권위 청사 내 농성참여로 인한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면서도 “당시 인권위가 경찰에 의한 출입·엘리베이터 통제 등을 통해 활동보조인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것이 우씨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최 위원장은 “블랙리스트 사건과 우씨의 모두 사건이 발생한 지 8~10년이 넘었지만 인권위는 이제라도 진상을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함으로써 국가인권기구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지난 10년간의 퇴보를 만회하고 인권파수꾼의 역할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2018.12.11 I 신중섭 기자
식품·의약 파수꾼 서부지검…"불법 리베이트 뿌리 뽑겠다"
  • 식품·의약 파수꾼 서부지검…"불법 리베이트 뿌리 뽑겠다"
  • 김형석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식품의약조사부)[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연매출 200억원 규모의 영양수액제 제조·판매업체 M사 대표인 신모(68)씨. 신씨는 매출확대를 위해 병원과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건네기로 했다. 그는 직접 리베이트를 건넸다가 동티가 날 것을 우려해 중간에 영업대행업체(CS0)인 A사를 끼워 넣었다. CSO는 중소 제약회사를 대신해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의약품 판매를 맡는 일종의 판매전문회사다. 현행법상 제약회사가 의사나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신씨는 A사와 판매대행계약을 체결할 때 통상보다 높은 수수료를 주고 대신 이중 일부를 의사와 병원에 리베이트로 제공하도록 했다. A사가 대신 리베이트를 지급하게 함으로써 법망을 피해가겠다는 꼼수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끝에 CSO가 제공한 리베이트가 사실상 신씨의 지시에 의한 것이란 사실을 파악하고 신씨를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기소했다. 의료계 리베이트는 결국 과잉진료와 의약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환자는 물론 건강보험에도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근절해야할 적폐로 꼽힌다. 최근 리베이트 쌍벌제, 투아웃제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책과 의료계의 자정노력이 더해진 덕에 리베이트 관행이 과거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일부 업체와 의사들은 여전히 과거 잘못된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의료계 리베이트와의 전쟁 첨병[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서부지검 정영수 검사는 “리베이트라 하면 수수자로 개인병원의 중견의사를 생각하는데 이 사건은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이제 나이 서른을 갓 넘긴 젊은 레지던트 의사가 대부분이었다”며 “젊은 의사들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리베이트를 받고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그 만큼 리베이트가 만연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씨 등으로부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현금교부, 법인카드 대여, 식당·카페 선결제 등의 불법 리베이트 11억원을 받은 의사 101명이 입건됐고 이 중 83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에서 의사 한명이 받은 리베이트는 많게는 5195만원이나 됐다.이런 의료계 병폐인 리베이트와의 전쟁 최일선에 있는 곳이 서울 서부지검이다. 서부지검은 국민 건강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식품과 의약 분야의 범죄를 척결하는 ‘식품·의약 중점검찰청’이다. 지난 2013년 5월 전국 11개 중점검찰청 중 가장 먼저 지정됐다. 중점검찰청 맏형이다. 전담부서인 식품의약조사부에는 의사출신 검사와 KAIST 박사(물리학)출신 검사가 포진해 있다. 필요시 서부지검에 설치돼 있는 ‘부정식품사법 합동수사단’과 ‘약품리베이트 합동수사단’이 함께 가동된다. 두 합수단은 식약처와 보건복지부 등 유관기관 파견 인력과 특별사법경찰관 등으로 구성됐다. 김형석 부장검사(식품의약조사부)는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서민생활 침해 범죄를 수사하고 있어 관심도 많고 여파도 크다”며 “특히 리베이트는 국가 건강보험 재정을 좀먹고 소비자에게 약값으로 전가돼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해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값이 오르면 국민 의료비지출의 팽창을 가져와 보험재정수지를 약화한다. 리베이트는 의사가 약을 많이 처방할 유인이 돼 불필요한 과다 처방을 가져온다. 또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투자 여력도 빼앗는 등 리베이트는 의료계를 좀먹는 대표적 적폐다.◇ 복제약에 의존한 제약시장 그럼에도 의약품 리베이트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의약품은 최종선택권이 의사와 약사에 있다. 무엇보다 국내 제약산업이 신약보다 복제약(제네릭)에 의존하고 있다. 복제약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신약의 카피약을 말한다. 보통 특허가 만료된 다음해에 비슷한 복제약이 쏟아진다. 가령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는 지난 2012년 특허가 끝나자 국내에서만 수십종의 복제약이 나왔다. 김형석 부장검사는 “복제약으로 먹고 살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는 똑같은 효능의 복제약 중 어떤 것을 처방해줘도 상관없는 의사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며 “제약사 영업사원은 대학원 조교만큼이나 을”이라고 했다.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7년 제약산업 분석보고서를 보면 2016년 의약품 총 매출액 28조5119억 중 제네릭 매출이 15조5914억원으로 52.1%에 이른다. 반면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1999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신약이 개발된지 18년이 지난 2017년 말까지 개발된 신약은 29개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제약업계가 신약개발에 올인하기도 쉽진 않다. 신약개발은 고위험·고수익 구조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신약 개발시 평균 1조~2조원의 개발 비용과 평균 10~15년의 개발기간이 소요된다. 신약개발 성공확률은 5000분의1 수준이다. 신약 개발을 위한 국내 R&D투자 비중도 낮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글로벌 10대 제약사가 17.6%(2016년)지만 국내 상장 제약회사의 경우 7%대(2015년)다.정영수 검사는 “리베이트 제공자는 적발을 우려해 물적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며 “(CSO 리베이트 건에서)40-50명의 영업사원을 조사했지만 누구에게 얼마씩 줬다는 메모를 남긴 사람은 한명 뿐이었다”고 돌이켰다. 수사 개시 및 과정에 내부고발자 등 적극적인 공익신고가 필요한 이유다. 김형석 부장검사는 “발본색원이 목표지만 현실적으로 업계의 자정능력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리베이트에는 확실한 제재가 주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11.29 I 노희준 기자
독거노인 오페라 볼까? 경쟁 서바이벌 연극 만날까?
  • 독거노인 오페라 볼까? 경쟁 서바이벌 연극 만날까?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예술가들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시어터카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고령화·여성문제·경쟁주의 등 사회 문제를 반영한 24편의 공연예술 신작이 관객과 만난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으로 연극 7편, 무용 9편, 창작뮤지컬 3편, 전통예술 3편, 창작오페라 2편 등 총 24편의 작품을 오는 12월 2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에 올린다.차민태 예술위 공연지원부장은 20일 대학로예술극장 내 시어터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2018년 문예기금 정기공모’를 통해 총 251편의 작품이 공모에 신청해 서류 및 인터뷰 심사로 41편의 후보를 선정했다”며 “지난 4월 전문가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쇼케이스를 거쳐 예술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총 24편의 신작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올해 신작들의 특징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과 역사의식을 내세운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 마리 퀴리의 삶을 조명한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라이브) △한국전쟁 배경으로 여성 화자를 내세운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프로덕션 IDA) △일제강점기 당시 가미카제가 됐던 조선인 청년 이야기 연극 ‘가미카제아리랑’(극발전소 301) △트로이 전쟁 소재 오페라 ‘인형의 신전’(영산오페라단) 등이 대표적이다.‘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의 박선희 연출은 “전북 임실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들의 녹취록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라며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인 한국전쟁의 기억을 갖고 살아가는 세 할머니의 현재와 과거의 기억의 만남을 통해 극 속에서라도 화해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인형의 신전’의 양진모 영산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창작오페라의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우리의 정서와 어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을 소재로 선택했다”고 말했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예술가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시어터카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고령화 사회와 경쟁주의 등 현대사회의 단면을 담은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고독사한 노인5명의 이야기를 그린 오페라 ‘검은 리코더’(라벨라오페라단)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대의 민낯을 담은 연극 ‘분노하세요!’(극단 파수꾼)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을 그린 무용 ‘히든 디멘션’(유빈댄스) 등이다. ‘검은 리코더’의 나실인 작곡가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으면서도 오페라로 색다르게 바라보고 공감했으면 하는 취지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이밖에도 연극 신작으로 △‘빌미’(극단인어) △‘세기의 사나이’(극단 명작옥수수밭) △‘하거도’(극단 작은신화) △‘비명자들1’(고래), 무용 신작으로 △‘댕기풀이’(이경옥무용단) △‘넛크러셔’(허성임) △‘개미’(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매스?게임!’(장은정무용단) △‘평행교차’(안애순) △‘다운 더 래빗 홀’(댄스프로젝트 탄 탄타 단) △‘변신’(류장현과 친구들) △‘소극적 적극’(고블린파티) 등이 무대에 오른다.전통예술 신작은 △‘도공지몽-잊혀진 우리의 악기 훈’(송경근)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제이유창극발전소) △‘생사의_죽음에 관한 삶의 음악’(왓와이아트), 창작뮤지컬 신작은 △‘재생불량소년’(아웃스포큰)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알앤디웍스) 등이다.‘창작산실’은 신작 대상의 ‘올해의 신작’과 재공연 대상의 ‘올해의 레퍼토리’로 이뤄진 예술위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지원사업이다. 올해 총 예산은 80억 원 규모다. ‘올해의 신작’은 1억 원 안팎의 제작비 지원과 극장 대관 및 홍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예술단체에게 좋은 창작 기회다. 뮤지컬 ‘호프’의 오루피나 연출은 “‘창작산실’은 창작자 입장에서는 본 공연까지 수월하게 창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 골고루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8.11.21 I 장병호 기자
  • [생생확대경]무책임한 폭로·고발 경계해야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폭로나 고발은 기본적으로 약자의 언로(言路)이자 권리 보호 수단이다. 강자나 권력 기관은 힘으로 억눌러 감추거나 입을 막으면 그만이나, 약자는 딱히 하소연 할 데가 없기 때문이다. 부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투서나 내부 고발(공익 신고), 제보 등이 소외계층·소수자·사회적 약자들에게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언덕이 되다시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선의 제3대 임금 태종(太宗·1367∼1422)이 백성들의 고충을 직접 해결해 주기 위해 궁궐 밖 문루에 설치했던 ‘신문고’(申聞鼓)나 그 정신을 이은 격쟁(擊錚)이 이런 취지를 담았다. 용기 있는 폭로는 대개 비리나 부정·부패 등 이면에 감춰진 어두운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미투 운동’(Me too·나도 고발한다)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그랬고 최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갑질과 비리, 각종 위법행위가 낱낱이 들춰진 것도 내부 고발자들 덕분이다.하지만 폭로나 고발이 언제나 긍정적인 역할로 이어지진 않는다. 대부분 사회의 투명성 제고에 기여해 온 파수꾼 역할을 부인할 수 없지만, 때론 애꿎은 피해자를 낳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파급력과 그 확산 속도는 부작용의 위험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식품업계 위생 문제다. 사실 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기 전 관련 사진과 내용이 온라인 공간에 퍼지면서 부도덕한 기업으로 ‘낙인’ 찍히고 만다. 비슷한 일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렀던 남양유업은 최근 ‘이물질 분유’ 논란과 관련해 외부 기관에 정밀검사까지 의뢰 “제조 공정상 이물질 혼입이 불가하다”는 답변 결과를 공개했지만, 유무형의 피해는 ‘엎질러진 물’이었다.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은 온전히 기업 몫이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김포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한 30대 보육교사가 자살한 사건까지 빚어졌다. 학대 의심만으로 신상까지 공개됐지만 범죄 혐의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비단 익명의 온라인 공간뿐 아니라 국가기관조차 어설픈 조사 결과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다. 최근 통조림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로 해당 기업은 캔햄 전 제품 생산·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며칠 후 식약처장이 “통조림에서 발견된 세균은 대장균”이라고 밝히면서 기업의 잘못이 아닌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현재 진행형인 피해 규모는 추정조차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면서도 “피해 책임을 따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자칫 더 큰 화를 부르거나 미운 털이 박힐 수 있어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처지라는 얘기다. ‘열 명의 범인을 놓쳐도 한 명의 무고한 범인을 만들지 말라’는 말은 형사법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사회 진보를 위한 폭로나 고발이 변질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8.11.20 I 이성기 기자
서울시, 지진·폭염·미세먼지 대응 강화… 2022년까지 11조 투입
  • 서울시, 지진·폭염·미세먼지 대응 강화… 2022년까지 11조 투입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가 노후인프라, 지진, 폭염, 미세먼지 등 미래 안전위협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4대 분야에 걸쳐 70개 과제를 추진하는 안전분야 중장기 마스터플랜 ‘안전도시 서울플랜’(서울시 안전관리기본계획)을 7일 발표했다. 2022년까지 5개년 기본계획으로 진행되며, 총 11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안전한 도시’ 구축을 목표로 한다.시는 먼저 미래 안전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비에 나선다.대표적으로 노후 인프라는 시설물 노후화에 대비해 2020년까지 선제적 보수?보강?성능개선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며, 지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22년까지 도시철도, 도로 등 공공시설물 내진율 100% 달성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새로운 재난 유형으로 떠오른 미세먼지의 경우 2022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 20㎍/㎥→18㎍/㎥ 감축 목표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안전불평등 해소 방안도 마련했다. 노동자, 저소득층, 장애인, 어르신 등 대상별 맞춤형 정책을 개발·강화한다. 세부과제로는 건설공사장 안전, 노동안전, 소방안전, 도로교통 안전을 선정했다. 민간 건축물 안전관리를 위해 지역건축안전센터를 설립해 관리하고, 위험건축물 직권철거·철거허가제·감리제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또 2021년까지 보행 사망자 70% 감축을 목표로 한양도성 내 주요 간선도로 21개를 재편해 보행 친화공간을 확대한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드론 등 4차산업 기술을 안전 분야에 적극 활용해 재난 대응력을 향상한다. 도로시설물 상시 모니터링 센터, 집중호우 대응 예측시스템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화재를 비롯한 재난 전반의 안전기술을 혁신한다.메르스, 미세먼지 등 국경을 초월한 재난에 대비해 도시 간, 국가 간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동 대응한다. 이밖에도 안전어사대, 안전보안관, 시민안전파수꾼, 거리모니터링단 등 시민 중심 위험 거버넌스를 활용해 국내 도시가 당면한 위험에도 대처해 나간다.안전보안관은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거버넌스로,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주민 총 1171명(남성 373명, 여성 798명)이 참여한다. 일상 속 ‘안전무시 7대 관행’과 위법사항을 발견해 신고하고, 지자체가 실시하는 안전점검·캠페인 등에도 적극 참여한다. 박원순 시장은 “안전도시 서울플랜을 발판삼아 서울시는 재난에 더욱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다만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문화가 확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시민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18.11.07 I 김보경 기자
창구 직원의 직감‥558억 보이스피싱 사기 막았다
  • 창구 직원의 직감‥558억 보이스피싱 사기 막았다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1. 우정사업본부 안양우체국의 한 직원은 직전에도 고액의 현금을 인출했던 고객이 다시 그날 입금된 돈을 인출하려 하자 일단 자금용도를 물어보며 고객의 반응을 살펴봤다. 그랬더니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우물쭈물하는 게 느껴졌다. 보이스피싱(전화사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직원은 작성서류가 필요하다면서 고객이 창구를 떠나지 못하도록 시간을 번 뒤 경찰을 불렀는데, 보이스피싱 인출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이 현장에서 그를 검거했다. 2. 상상인저축은행 평촌지점의 한 직원은 3000만원을 찾아달라는 고객이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보이스피싱 피해를 직감하고 고객을 설득해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했다. 검찰청과 통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라는 사실을 안내해 피해를 예방했다. 금융감독원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는 데 기여한 26개 금융회사의 직원 총 57명에게 감사장을 줬다고 29일 밝혔다. 올 상반기 금융회사 직원들은 총 558억원 피해를 막고 인출책을 포함해 보이스피싱 사기범(가담자) 414명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이번에 감사장을 받은 57명은 159억원 피해예방 및 사기범 297명 검거에 기여했다.금융회사 창구직원은 고액 현금 인출 고객 등에 대해 ‘금융사기예방 진단표’를 활용하여 문진한 후,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경찰에 출동 요청을 한다.금감원은 금융회사 (창구) 직원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파수꾼으로 정기적(연 2회)으로 피해예방을 한 직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금감원은 누구라도 보이스피싱에 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검찰, 경찰, 금감원 등은 어떤 경우에도 계좌도용, 대포통장 개설 같은 사유를 대며 돈을 송금해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 아울러 수수료·작업비를 보내더라도 개인의 신용도가 오르지 않고, 금융회사는 송금·이체 실적이 많아도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잘 알아야 한다고 금감원은 조언했다.
2018.10.29 I 장순원 기자
제73회 경찰의 날 기념식…민갑룡 청장 "국민의 경찰 되겠다"
  • 제73회 경찰의 날 기념식…민갑룡 청장 "국민의 경찰 되겠다"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민갑룡(53) 경찰청장 취임 후 첫 경찰의 날 행사가 열렸다. 민 청장은 “시대와 모습은 달라도 경찰의 근간에는 국민이라는 단 하나의 가치가 있다”며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찰청은 25일 제73주년 경찰의 날(10월 21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 야외마당에서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함께하는 민주경찰, 따뜻한 인권경찰, 믿음직한 민생경찰’을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직원들, 경찰대·간부후보생·신임 순경 교육생, 의무경찰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국회의원과 전직 경찰청장, 순직경찰 유가족, 일선 경찰 가족, 자율방범대, 녹색어머니회 등 740명이 자리를 함께했다.이번 기념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인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고 임시정부 때부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경찰 선열을 기념하기 위해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기념식은 △경찰청장 인사말 △홍보 영상 상영 △올해의 경찰 영웅 현양 △유공자 포상 △대통령 치사 △독도경비대 화상격려 △축하공연 △경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민 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백범 선생이 남긴 가르침에 따라 국민의 인권과 안전을 책임질 것을 약속하겠다”며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경찰은 제복 입은 시민이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시민의 눈과 마음으로 공동체의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며 “주민과 치안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경찰활동 전반에 국민의 참여와 통제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구조개혁을 통한 자율과 책임,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사법민주화 견인은 물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평온한 삶을 지키는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기념식에 앞서 서울 서대문구 경찰기념공원을 찾아 기념비에 헌화·추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흥무관학교·국민부 중앙호위대장 등을 거친 독립군 출신으로 제주 4.3 사건 당시 부당한 총살명령을 거부하고 제주도민 수백 명의 생명을 지킨 고(故) 문형순 경찰서장과 신고 현장에서 피의자로부터 피습당한 가운데서도 끝까지 범인을 검거하다 순직한 고(故) 김학재 경사에 대한 현양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유공자 포상에는 김남현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경무관)이 홍조근정훈장을, 이태건 경위(충북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가 근정포장을, 김완근 경감(전북지방경찰청 전주완산서) 경감이 대통령 표창을, 부산지방경찰청과 인천지방경찰청 삼산경찰서 중앙지구대가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는 등 총 439명이 정부포상을 수상했다. 특히 행사 당일인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독도경비대원들을 화상으로 격려했다. 독도경비대원들은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면서도 국토 최동단을 수호한다는 자부심으로 독도 경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달했다. 경찰은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의 날이 될 수 있도록 릴레이 헌혈과 KBS 열린음악회, 한인경찰 초청행사, 경찰추모 주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의 날(10월 21일)을 맞아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기념공원 기념비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2018.10.25 I 김성훈 기자
"간첩 대신 산업스파이 잡아요"…기술유출 파수꾼 수원지검
  • "간첩 대신 산업스파이 잡아요"…기술유출 파수꾼 수원지검
  • 지난 3월 16일 수원지검에서 첨단산업보호 중점검찰청 현판식이 열렸다.(사진=연합뉴스)<자료=한국과학기술평가원, 현대경제연구원> (그래픽=이동훈 기자)복잡다변화하고 지능화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검찰은 ‘중점검찰청’ 11곳을 지정해 식품의약범죄, 증권금융범죄, 기술유출범죄, 산업안전범죄, 해양범죄 등 시대 변화로 인해 새롭게 등장했거나 증가한 범죄를 분야별로 나눠 집중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에서는 전국의 중점검찰청을 찾아 범죄와의 전쟁중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수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 A사 연구원 권모(36)씨는 중국 경쟁업체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해당 업체는 권씨에게 스마트폰 액정화면, TV 등에 주로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기술을 갖고 이직하면 지금 연봉의 3배를 주겠다고 했다. 최근 조직개편 과정에서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한 권씨는 이런 은밀한 속삭임에 연구원 4명과 짜고 회사의 핵심기술 파일 5000여건을 빼내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권씨의 행각은 국가정보원 첩보망에 감지됐다. 첩보를 넘겨받은 첨단산업보호 중점검찰청인 수원지검(지검장 차경환)이 수사에 나섰고 권씨와 권씨의 이직협상을 주도한 중국인 이모(30·여)씨 등 7명을 붙잡았다. 우리나라 수사기관이 기술유출 혐의로 외국인을 기소한 첫 사례다.거액의 투자와 오랜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건이 기승을 부리면서 산업스파이 검거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수원지검이 주목받고 있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12월 수원지검을 첨단산업보호 중점검찰청으로 지정했다. 중점검찰청은 각 검찰청마다 주특기를 부여해 해당사건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게 한 제도다.◇기술유출 범죄처리 40% 증가 “전문인력 필요”수원지검은 작년말 첨단산업보호 중점검찰청으로 지정된 후 올해 8월말까지 기술유출 범죄(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및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183건(454명)을 적발해 해결했다. 월 평균 23건을 처리한 셈이다. 지난해 한해동안 169건(428명)을 처리한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이수권 수원지검 2차장검사는 “중국의 휴대폰 기술 수준이 한국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마지막 남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유출 시도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8월 발표한 ‘한중 수출구조 변화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120개 국가전략 기술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2014년 1.4년에서 2016년 1.0년으로 0.4년이 좁혀졌다. 국정원 산업기밀보호센터에 따르면 기술유출 피해업체의 예상 피해액이 연평균 50조원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다.첨단산업보호 중점검찰청으로 지정된 이후 수원지검은 형사1부에 ‘첨단산업보호수사단’을 설치해 전담 소속 검사 4명과 수사관 등을 배치했다. 검사 4명 중에는 변리사 출신의 검사와 이학석사 학위를 가진 검사 등 첨단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유출된 기술이 실제 어느정도 보호할 가치가 있는 기술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연구원과 대학교수, 기업인, 변호사 등 16명으로 구성한 ‘첨단산업보호 수사 자문위원회’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 검찰의 고질병인 인력부족 문제는 첨단기술 파수꾼인 수원지검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원지검 형사1부는 기술유출 사건 뿐 아니라 일반 형사사건도 함께 처리하고 있다. 첨단산업보호수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욱준 형사1부 부장검사는 “일반 형사사건과 기술유출 사건이 8대 2는 된다”며 “첨단산업보호 중점검찰청의 지정 취지에 맞는 전담부서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수원지검> (그래픽=이동훈 기자)◇최첨단 기술→재판 과정서 범용기술 전락회사의 모든 기술이 산업기술보호법이나 부정경쟁방지법상 보호되는 기술이나 영업기밀은 아니다. 산업기술보호법의 기술은 산업부의 지정 고시를 받아야 한다. 그외 기술이 영업비밀이 되려면 부정경쟁방지법상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김욱준 부장검사는 “영업기밀이 되려면 해당 기술이 비공지성(공공연히 알려져 있지 않음), 비밀관리성, 경제적 유용성 3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며 “특히 비밀관리성 측면에서 예전에는 비밀 유지를 위한 상당한 노력을 기업에 요구해 기업이 조금만 허술하게 관리했다면 영업기밀이 아니라며 무죄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기술유출의 목적도 중요하다. 산업기술법과 부정경쟁방지법상 기술유출을 했더라도 부정한 이익을 얻거나 그 대상기관에게 손해를 가할 부정한 목적이 없으면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실제 삼성과 LG에서 첨단 유기발광당이오드(OLED)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외국계 검사장비 제조업체(오보텍)직원에 대해 대법원은 최종 무죄판결을 내렸다. 기술은 유출됐지만 삼성과 LG제품을 검사하기 위한 연구개발용도였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었다.이수권 2차장검사는 “기술유출 사건이 쉬운 사건이 없다”며 “보호할 만한 기술이면서 법상 빼돌린 것이 맞는지 유출 목적은 어떠했는지 다 확인해야 한다”며 “단계단계마다 피고인이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기술유출 사건 수사나 재판이 길어지면서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모든 범죄의 처벌은 범죄를 저지른 시점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기술유출 범죄도 마찬가지다. 다만 기술은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유출 당시에는 첨단기술이었던 것이 재판시점에 범용기술이 돼버린 경우가 적지 않다. 게다가 대중의 관심마저 사라지면 온정적인 판결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욱준 부장검사는 “첨단기술이 몇달 안돼 범용기술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기술이라도 일단 해외로 유출되면 개인적 범죄가 아니라 국부의 유출을 가져오는 국가적 범죄가 된다”고 말했다.이수권 2차장검사는 “기술유출은 국가기밀이다. 기술 내용에 따라서는 안보와 즉결된 것도 있다”며 “새로운 분야 개척도 중요하지만 기존 분야 기술에 대한 유출을 잘 막아야 경쟁기업에 눈뜨고 당하는 일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2018.10.25 I 노희준 기자
 억겁의 세월이 만든 몽돌 방파제, 외로운 파수꾼이 지켜내다
  • [여행] 억겁의 세월이 만든 몽돌 방파제, 외로운 파수꾼이 지켜내다
  • 충남 태안의 외딴섬 내파수도에는 국내 유이무이한 ‘구석(球石)’ 방파제가 있다. 구석이란 ‘둥근 공 모양의 자갈’을 뜻한다. 자갈 더미가 길게 바다로 뻗어 나가 방파제를 이루고 있다. 이런 독특한 지형으로 내파수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섬은 외롭다. 망망한 바다에 홀로 서서 늘 대상을 그려야 하는 숙명 탓이다. 그래서 섬에는 아직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있다. 그 섬을 찾아 충남 태안으로 향한다. 태안에는 섬이 유독 많다. 무려 114개가 있다. 이 중 유인도는 가의도·옹도·격렬비열도·내파수도 등 4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전부 무인도다. 섬이 이리도 많으니 때 묻지 않은 섬도 많고, 섬마다 숨은 이야기도 많다. 이번에 찾은 ‘내파수도(內波水島)’에도 특별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30여년간 내파수도를 지킨 고 안정훈씨의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를 쫓아 태안으로 향한다.충남 태안의 외딴섬 내파수도에는 국내 유이무이한 ‘구석(球石)’ 방파제가 있다. 구석이란 ‘둥근 공 모양의 자갈’을 뜻한다. 자갈 더미가 길게 바다로 뻗어 나가 방파제를 이루고 있다. 이런 독특한 지형으로 내파수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비밀의 섬 ‘내파수도’에 가다충남 태안의 외딴섬 내파수도에는 국내 유이무이한 ‘구석(球石)’ 방파제가 있다. 구석이란 ‘둥근 공 모양의 자갈’을 뜻한다. 자갈 더미가 길게 바다로 뻗어 나가 방파제를 이루고 있다. 이런 독특한 지형으로 내파수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4개의 유인도 중 실제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섬은 가의도뿐이다. 나머지는 주민이 아닌 등대지기나 양식장 관리직원만이 있을 뿐이다. 무인도마다 사연도 많다. 몇 군데만 소개하자면 정족도는 서해에서 가마우지가 가장 많이 사는 섬이다. 바위 위에 가마우지들이 줄지어 서 있거나 벼랑에서 다이빙하며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난도는 괭이갈매기 서식지로 유명하다. 조금 멀리 떨어진 격렬비열도는 최서남단의 섬이다. 초여름까지 섬 전체에 핀 유채꽃과 뛰어난 해안절경 등의 원시 자연이 보는 이를 유혹한다.이들 섬보다 훨씬 남쪽인 안면도 맞은편에 ‘내파수도(內波水島)’가 있다. 내파수도는 예부터 중국의 상선이나 어선들이 우리나라를 오갈 때 폭풍을 피하거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정박한 섬이다. 태안 안면도 본섬에서 불과 9.7km 떨어져 있다. 해안선 길이는 2.2㎞, 면적 0.14㎢, 해발 40m 정도의 고즈넉한 섬이다. 그렇다고 내파수도가 가기 쉬운 섬이라는 것은 아니다. 태안의 방포항에서 배로 2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주민이 거주하지 않아 여객선이 뜨지 않는다. 감성돔을 쫓는 낚시꾼만 어쩌다 찾을 뿐이다. 그렇다 보니 일반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섬’이 됐다.이 섬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구석(球石) 방파제다. 구석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공처럼 둥근 돌’이라는 뜻이다. 쉽게 설명하면 자갈돌, 즉 몽돌이다. 거친 파도에 씻기면서 둥글게 깎인 돌이다. 수천 년 세월 동안 파도에 씻기고, 폭풍에 밀려온 조약돌이 바다 쪽으로 길게 굽어져 나와 천연 방파제를 이루고 있어 서해를 오가는 고깃배들의 포근한 피항처가 되고 있다. 그 길이만 무려 300m에 달한다. 높이가 3~4m, 너비 20~40m로, 작은 고깃배나 상선이 정박하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태안의 방포항에서 20여분 낚시배로 가면 내파수도에 닿을 수 있다. 민가 앞으로 ‘구석 방파제’가 길게 늘어서 있다.◇수천만 년 쌓이고 쌓이다 ‘구석 방파제’정부는 내파수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그 이유는 바로 ‘구석방파제’ 때문이다. 이 자갈밭은 실제 학명으로 해빈(海濱·beach). 본래 해빈은 모래 같은 느슨한 입자들이 해변 일부나 전부를 덮고 있는 해변을 뜻한다. 바윗덩어리로부터 큰자갈·잔자갈 등의 자갈류나 극세립 모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조개껍데기나 부스러기 혹은 제주도 우도처럼 산호부스러기 해빈도 있고, 심지어 인간이 버린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범벅이 된 해빈도 있다.내파수도의 자갈 해빈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태안군청 직원의 설명은 이렇다. 내파수도 서북 쪽에 바위 벼랑이 있다. 북서풍이 부는 겨울에 바람과 파도가 서북쪽 벼랑의 바위를 부수고, 이렇게 부서진 바위가 바다로 떨어진 뒤 빠른 해류를 따라 뒹굴면서 해류를 따라 섬의 동남쪽 해안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바위는 부서지고, 깎이면서 둥근 자갈로 재탄생한다. 이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밀물 때 방파제 위로 난 길을 따라 산 중턱에 올라야 한다. 수면에 이는 물살로 조류가 서로 부딪히는 자리가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딱 그 자리에 자갈돌이 쌓이고 있다.방포항을 출발한 고깃배는 20여분간 항해를 한 끝에 내파수도에 닿는다. 멀리서 보면 인공적인 선착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배는 아무 꺼리낌 없이 섬으로 곧장 들어선다. 그러고서는 바다 위로 길게 이어진 자갈밭으로 그냥 배를 밀어붙인다. 배 바닥을 자갈에 올려서 배를 대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뱃전에 깔린 자갈이 구르면서 상처하나 없이 배를 받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방파제에 배를 대고 자갈밭에 내려선다. 사각사각 밟히는 소리, 해조음을 연주하는 조약돌들이 사뿐한 촉감으로 마중한다. 둥근 자갈을 만져보니 비단결처럼 매끄럽다. 아마도 억겁의 세월동안 파도에 씻겨 닳고 달았으리라. 내파수도 구석방파제 맞은 편에 있는 해식단애◇두 노인의 희생으로 지켜낸 섬내파수도 구석방파제 맞은 편에 있는 해식단애섬을 본격적으로 둘러볼 차례다. 방파제 뒤로 난 길을 따라 언덕배기에 오르면 ‘내파수도의 파수꾼 안종훈 선생 공적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공적비는 어떻게 세워진 것일까. 안종훈씨는 1967년 선동규씨와 외딴섬 내파수도로 들어왔다. 객선도 다니지 않는 섬 생활이 불편해 섬 주민들이 다 떠나고 내파수도가 텅 비어 있을 무렵이었다. 안 씨는 선 씨와 내파수도에 지상낙원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었다. 두 사람은 적잖은 돈을 들여 섬에서 미역양식을 시작했다. 이렇게 번 돈으로 섬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미역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들의 꿈은 무너졌고, 고기잡이로 겨우 연명하는 고단한 생활이 이어졌다. 그 무렵, 내파수도의 구석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이 돌을 실어 내려는 이들이 섬에 몰려들었다. 이 조약돌 자체가 정원석이나 규석 원료로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였다. 이에 광업권 허가를 낸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와 무차별적으로 구석을 실어나갔다. 안씨와 선씨는 온몸으로 이들을 막았다. 태안 군청에 수십 차례 진정서와 탄원서를 냈고, 급기야 안씨는 감옥까지 갔다. 이 두 노인의 외롭고 긴 투쟁은 1987년 충청남도가 구석 방파제를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 공적비는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념해 세운 것이다.공적비 뒤로는 산길이다. 구석 방파제가 굽어 보이는 산등성이를 넘어가면 좁고 길게 북고남저의 산자락이 엎드려 있다. 드넓은 초지에는 가을이 깊어지면서 억새들이 군락을 지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했다. 섬을 가득 채운 억새꽃의 하얀 솜털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억새 군락 사이로 길이 뚜렷하긴 하지만, 인위적으로 조성한 산책로나 안내판은 없다. 꾸미지 않고 그냥 놓아둔 섬 정취 그대로다.길 끝에는 또 다른 비밀을 품고 있다. 바로 내파수도 지질의 비밀을 품고 있는 다양한 암석과 지형이다. 지질 운동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희귀한 모양의 지형과 지질경관은 보는 이의 입을 떡하니 벌어지게 만들기 충분하다.서해수산의 꽃게찜◇여행메모△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으로 나가서 갈산교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상촌교차로에서 다시 좌회전한다. 96번 지방도로를 타고 서산 A·B 지구 방조제를 차례로 건너가면 원청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길은 안면대교를 넘어 안면도로 이어진다.△먹을곳= 꽃지해수욕장과 가까운 방포항에는 대형식당인 방포회타운(041-674-0026)이 있다. 주인이 식당과 양식업을 겸하고 있는데, 내파수도의 해삼과 전복 양식장도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상차림 메뉴를 주문하면 회와 함께 새우, 전복 등 곁들이 음식이 상 가득 차려진다. 4인 한 상에 16만 원을 받는다. 태안읍에서 한상차림 회를 내는 대표적인 곳이 서해수산(041-675-3579)이다. 싱싱한 자연산 대하와 함께 다양한 곁들이 음식을 낸다. 백사장항은 요즘 대하와 함께 꽃게가 한창이다.
2018.10.12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검은 목요일…불확실성에 숨막힌 증시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이다.△1면-검은 목요일…불확실성에 숨막힌 증시-코스피 4.44·코스닥 5.37% ‘뚝’…시가총액 79조 사라져-[어떻게 생각하십니까]민간기업 채용에 사법당국 개입 맞나 “취준생들 공정사회 훼손 주장하지만 영리추구 목적 기업 권리도 인정해야” -與 차등의결권 제한적 허용 추진-[사설]남북협상 과속으로 한·미 혈맹 깰 텐가-[사설]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닌 범죄다△줌인&-文대통령 유럽 순방 수행 이해진 네이버 GIO 韓-佛 수교행사 때 펠르랭과 인연…反구글 정서 프랑스서 ‘제2 라인’ 꿈꿔-“차등의결권은 벤처 경영권 보호 장치”-국민 91% “미세먼지 오염 심각” 70%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필요”△민간기업 채용 사법처리 논란-채용비리 들끓는 여론에도…법원 “속임수·협박 있어야 처벌”-“ 中企 인맥 채용,인재확보·이직방지 위해 불가피”-논술 대신 객관식 시험 치르고…AI활용해 면접△불확실성에 숨막힌 증시-악재 또 악재에 떠는 시장…“미국서 반등해도 한국은 회복 힘들수도”-‘中 스파이칩’ 이슈 이어 2연타…美기술주펀드 추락-삼성전자株 외인 2727억어치 팔고 기관은 935억어치 사고△불확실성에 숨막힌 증시-‘버블 터지나’ VS ‘펀더멘털은 탄탄’…FAANG 흔들린 뉴욕증시-원화값도 글락, 추가 손실 우려…韓 증시 뜨는 외인-한국도 미국도 안전자산 찾아 ‘머니 무브’…돈 몰린 채권시장△제7회 이데일리 W FESTA-김성령·엄정화 대중문화 콘텐츠 속 여성을 말한다 “주인공 욕심 버린지 오래 버팀목 같은 선배 되고 싶어” “여배우 활동 수명은 늘었지만 여성 위한 시나리오 보긴 힘들어”-“오랫동안 움츠린 날개를 펴~” 거미가 노래한다-젠더 불평등 확대·재생산 그만△신재생에너지로 노다지를 캐자-주민들 앞장서 360가구 태양광패널 설치…“전기료 아끼고, 소통 늘고”-서울시 “2022년까지 세집 중 한집 태양광에너지 생산”-푹푹 쪘던 올여름, 전기로 0원…이게 다 ‘햇빛’ 덕△정치·경제-한·미 공조 흔들릴라…“5·24조치 해제 금시초문” 사태 진화 나선 당정-강정마을 주민들 만난 文 대통령…“사면복권 적극 검토”-루이비통·몽클레어 주가 ‘곤두박질’-김영춘 장관 “현대상선에 3조 지원…10월중 계약 체결”-공정위·경기도 ‘입찰담합 근절’ 맞손△금융-부동산 호황에…주머니 두둑해진 주금공-印尼 은행 두번째 인수…최윤 뚝심 통했다-유치 효과 확실…대면 모집비용 못 줄이는 신한카드-국감에서 불거진 ‘MG손보 주인찾기’△산업&기업-세계 첫 쿼드 카메라…삼성 ‘갤럭시A9’ 출격-GM·르노처럼…“노사 양보해야 부활”-“R&D 법인 분리, 경영정상화에 도움”-늦어지는 OLED 전환…LGD, 실적 안갯속-한국도레이그룹 마곡에 R&D센터-현대모비스, 스타트업과 미래차 기술 개발△산업-2년 만에 출격하는 ‘블소 레볼루션’…리니지2 뛰어넘겠다-‘동남아 우버’ 그랩 사장 “한국 진출 안해”-KT 기가지니 ‘말로 다 되는 TV’ 선언-두산밥캣, 獨 할레에 건설기계 PDC 오픈△소비자생활-新사업·시장 개척…LF·LG생건·오리온 ‘1등보다 낫네’-스타벅스 ‘재계 심장부’에 터 잡는다-카페베네, 9개월 만에 회생절차 끝…“제2창업 자세로 혁신”-국내서 만든 ‘히츠’ 이달말부터 팝니다△중소기업·바이오-초소형 전기차 ‘쎄보’ 내년 3월 양산…年2000대 판매 올인-셀트리온 항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美진출 초읽기-교원웰스, 맞춤 필터 적용 ‘제트블루’ 공기청정기 출시-에스원 ‘얼굴인식리더’ 편의·보안성 강화 출시△식품박물관 시즌2 ‘빙그레 메로나’-“네가 멜론 맛을 알아?”…“메로나 먹어보면 압니다”-BTS 열풍 20년 전…메로나에 먼저 반한 미국△증시&마켓-증시 하락장 베팅…‘인버스 ETF’ 투자자 돌아서 웃었다-‘공포지수’ 추종 ETN도 고개 들어-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급락 장세에 맥 못추네△증권-부동산전문→종합 운용사로…코람코의 도전-평택신흥지구 개발 12년 만에…경찰공제회, 투자금 1000억 회수-[IPO 출사표]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서비스 로봇 선도 목표…LG전자와 공동 기술개발”-[IPO 출사표]전학관 프라코 대표 “SCC커버 대중화 호재…자율주행차 기술로 도약”△여행-수천만년 빚어진 몽돌방파제, 그 뒤엔 외로운 파수꾼 있었네-핼러윈 즐기고 싶니, 롯데월드로 가자△스포츠-박성현 첫날 공동 4위 ‘세계랭킹 1위 넘보지마’-스타선수·갤러리 많은 亞시장 잡자…‘아시안 LPGA 시리즈’ 출범-스크램블링 성공률을 아시나요?-‘공공의 적’ 대한항공△사람&나눔-김장성 생명공학연구원장, 미세먼지·감염병…국민일상 위협하는 문제 해결할 것-‘차세대 리더, BTS’ 美 타임지 글로벌판 표지 모델-박한기 41대 합참의장, “남북군사합의 이행하고…대비태세도 구축”-‘구미지역 어르신들에게 빛 선물’ LGD, 무료 검안·개안수술 지원-‘보이스피싱에 속지마세요’ 웰컴저축은행 거리 캠페인△오피니언-[허영섭 칼럼]대만은 ‘잊혀진 이웃’인가-[목멱칼럼]허물은 덮어주고 착한 것은 드러내자-[기자수첩]발묶인 재건축·재개발 이주민△부동산-주택 규제 반사효과로 투자 몰리자…지식산업센터 ‘개인 편법분양’ 기승-북위례·성남 대장지구 아파트 분양 12월로 연기 불똥 맞은 1주택자…청약 당첨기회 사실상 막혀-文정부 들어 ‘10억 클럽’ 단지 1000곳 훌쩍-서울 집값 상승 5주째 둔화 경기 상승률은 지난주 5배△사회-운전자 40% 달하는 여성만 배려…운전 미숙에 남녀구분 있나요-선별 비용만 1600억…배보다 배꼽 큰 아동수당에 시끌-‘상습폭언’ 전 외교관에 상해죄 첫 적용-‘사법농단 키맨’ 임종헌…檢, 15일 피의자 소환-[2018국감]고양 저유소, 산업안전보건법 103건 위반-[2018국감]‘13세 미만 성폭력’ 집행유예 비중 40% 넘어-[2018국감]학생 운동선수 1만명 “최저학력 미달”
2018.10.11 I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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