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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묵은 공인회계사 시험제도 손본다…"IT 역량 측정 및 직업윤리 교육 강화"
  • 14년 묵은 공인회계사 시험제도 손본다…"IT 역량 측정 및 직업윤리 교육 강화"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지난 2007년부터 14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해온 공인회계사 시험제도 및 실무수습교육 제도를 반년 가까이 원점에서 점검한다. 이르면 오는 9월 정보기술(IT) 역량 측정 및 직업윤리 교육 등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제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금융위원회는 ‘공인회계사 시험제도 및 실무수습교육 제도 개선 TF’를 구성하고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킥오프(1차) 회의를 개최했다. 금융감독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학계, 회계업계, 기업 측 전문가들이 참석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23일 대구시 달서구 계명대학교에서 열린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시험장 입구에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손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회계개혁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파수꾼인 양질의 공인회계사를 선발·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동안 시장에서 현행 시험제도를 놓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지난해 11월 있었던 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원회에서도 시험제도가 시대변화 등에 걸맞은지 점검해 볼 때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2019년부터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IT 역량 측정을 위해 데이터 분석 등을 출제범위에 추가한 것과 신(新) 외부감사법 본격 시행으로 공인회계사 위상이 높아진 만큼 직업윤리 교육 필요성이 커진 것도 논의 계기가 됐다.이에 따라 주요 검토 과제는 △사전이수 학점제 유지 여부 △데이터 분석 등 IT관련 과목 학점인정 △회계감사 과목 내 IT 관련 출제 비중 상향 △회계감사 과목 배점 상향 △2차 시험 합격자 결정 방식 △직업윤리 등 내용 위주로 집합연수 교육 확대 등이다.TF는 앞으로 약 5개월간 회의를 통해 ‘공인회계사 시험 및 실무수습교육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금융위는 관련 법령 개정 작업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새 제도는 수험생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 후 유예기간을 두고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가 일단 예시한 유예기간은 3년이다. 손 부위원장은 “기업·회계업계라는 수요자 외에 실제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 입장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2020.03.10 I 유현욱 기자
"위기를 퍼트려라"…24시간 깨어 있는 재난 파수꾼
  • [서울人]"위기를 퍼트려라"…24시간 깨어 있는 재난 파수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 4일 오후 3시15분쯤. 서울 강동구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시 재난상황팀은 서둘러 카카오톡 대화방을 개설했다. 카톡방에는 화재 경위를 파악하는 소방재난본부를 포함해 아이돌봄담당 부서, 강동구청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화재 원인은 물론이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례인지 등을 꼼꼼하게 들여다봤다. 이동문 서울시 재난상황팀장은 “혹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가지 못해 아이들이 방치됐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관련 부서에도 사고 내용을 알렸고 확인 결과 아이들은 외할머니 집을 방문했던 당일에만 아이돌봄센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시청 지하에 마련된 안전통합상황실. 재난상황팀은 상황실의 폐쇄회로(CCTV) 이용해 사고 등 재난상황 파악하고, 각 부서에 신속하게 전달한다.(사진=양지윤 기자)서울시 재난상황팀은 서울시내 전역에서 발생하는 재난상황을 빠르게 감지하고 시 안팎 관련부서에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도시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 시 관계부서를 포함해 구청, 도시가스공사 등에 상황을 전파해주고 원인 규명과 대책 수립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난상황은 예고 후 찾아오지 않다보니 24시간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서울시 재난상황팀은 재난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재난상황실 근무자 7명과 긴급상황 현장 방문·영상회의 지원·긴급재난문자 발송 업무를 담당하는 팀원 5명 등 총 12명이 함께 일한다. 특히 재난상황실은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교대근무를 하는 조직이다. 직원들이 3교대로 24시간 서울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재난상황을 철통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팀원 회식은 손에 꼽을 정도고, 휴가도 제때 갈 수 없는 게 부지기수다. 실제로 지난해 회식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한 게 전부다. 지난해 연말 정년퇴직한 직원은 퇴직휴가를 가면 6명이 교대근무를 해야 한다는 팀 사정을 고려해 휴가를 반납하기도 했다.재난상황 감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안팎으로 전파하는 일이다. 재난상황 수습을 위해 서울시와 구청, 유관기관 등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일 또한 이들의 몫이다. 긴급재난문자는 휴대폰에 내장된 긴급재난문자(CBS) 기능을 이용해 기지국 근처에 있는 휴대전화 소지자에게 메시지를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017년 재난문자 발송 권한을 광역시로 이양함에 따라 서울시는 재난상황이 닥칠 때마다 알림 문자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24일부터 8일까지 코로나19 관련 발송한 재난문자는 총 9건.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보낸 111건까지 합치면 120여건에 달한다. 최근 신천지발(發) 코로나19 감염자 폭증과 서울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재난문자 발송 빈도도 그만큼 늘었다. 재난문자를 송출하는 재난상황팀 역시 바빠졌다. 재난문자 글자수는 4G 휴대전화는 90자, 2G는 60자로 제한된 데다가 띄어쓰기 마침표 등도 한 글자로 취급돼 문자발송 의뢰 부서나 송출하는 재난상황팀 모두 머리를 싸매기 일쑤다. 이희동 재난상황팀 주무관은 “재난문자 발송은 관련 부서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지 등에 대해 해당 부서와 논의를 거친 후 송출이 이뤄진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난문자 발송과 재난상황 내부 전파 등 관련 업무들이 이전보다 확연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재난상황팀은 안전통합상황실 폐쇄회로(CCTV) 통한 사고 등 재난상황 파악, 영상회의 지원, 서울시 안전정보 사이트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와 서울안전 애플리케이션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 안팎에 재빨리 재난상황을 전파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고 있으나 팀원 간의 스킨십 기회는 많지 않다. 재난상황실 직원들이 교대근무를 하다보니 팀원끼리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고충을 털어놓는 일이 여간 쉽지 않다고 한다. 이동문 팀장은 “교대근무자가 많은 부서 특성 탓에 지난해 상반기, 하반기에 한 번씩 팀 회식을 할 정도로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다”면서 “카톡방을 활용해 팀원들이 업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시 재난상황팀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양지윤 기자)
2020.03.09 I 양지윤 기자
청주자생한방병원, 충북지방병무청과 업무협약 체결
  • 청주자생한방병원, 충북지방병무청과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청주자생한방병원(최우성 원장)은 충북지방병무청(이재각 청장)과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7일 청주자생한방병원 회의실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과 충북지방병무청장 이재각 청장을 비롯한 양 기관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은 병역명문가(조부와 그 손자까지의 직계비속 전원이 현역복무를 마친 가문)와 성실 병역이행자들에게 한방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협약에 따라 청주자생한방병원은 전국 병역명문가 및 직계가족, 충북 지역의 모범예비군과 사회복무요원 등 3만여명의 척추·관절 질환 예방 및 치료에 앞장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주자생한방병원은 충북지방병무청 협력 한방의료기관으로서 양 기관 공동으로 한방 의료지원 등 사회공헌활동 전개를 위한 계획도 논의 중이다.2004년부터 시작된 병역명문가 제도는 병역 이행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돼 현재까지 총 5378가문이 선정됐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될 경우 인증서, 패, 병역명문가증을 수여 받고 국·공립시설의 이용료 할인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일상에서의 실질적인 혜택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에 최근 지역자치단체와 병무청을 중심으로 병역명문가 발굴을 적극 추진하고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병역명문가 예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자생한방병원은 이러한 뜻에 공감해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병역 의무를 성실히 마친 이들이 보람을 느끼고 존경 받는 사회 문화를 조성하는데 동참하게 됐다.최우성 원장은 “이번 협약 체결로 국방의 의무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이들을 예우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더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청주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장(오른쪽)과 충북지방병무청 이재각 청장(왼쪽)이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9.08.08 I 이순용 기자
  • "5G 시대 사이버 보안 현황은.." 과기정통부, ISMS 인증 현황 간담회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최근의 보안위협 동향을 공유했다.ISMS 인증 의무 대상인 대기업과 주요 병원의 정보보호 최고책임자, 정보보안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이 행사는 제도의 현황과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했다. 중견기업(25일), 중소기업(26일) 대상 행사도 이어 진행할 계획이다.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인증심사기간 단축, 이해하기 쉬운 인증 해설서 마련, 연관 제도 사이의 정비방안 마련, 인증 의무 이행 기업들에 대한 우대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현재 ISMS 인증 제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법령 개정 방향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참석자들은 최근 기업 등을 대상으로 경제적 이익을 직접 도모하기 위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같이했다. 이어 민·관 구분 없이 사이버 위협 정보공유와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이어 과기정통부는 △ 중앙전산자원관리 시스템을 장악하여 기업 내 시스템의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신종 랜섬웨어 공격 △망분리 환경에서 망연결 솔루션의 취약점을 이용한 내부망(폐쇄망) 내 중요 정보 탈취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에 이용할 목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의 소스코드 탈취 의심 사례 등 올해 상반기 발생한 주요 공격사례를 자세히 설명하고 보안에 더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강조했다.오용수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정책관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른 초연결 사회에서, 특히, 스마트 시티, 스마트 제조, 스마트 의료, 스마트 교통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환경에서의 보안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기업의 정보보안 담당자들이야말로 기업의 안전과 신뢰를 담보하는 파수꾼이자 방파제”라고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정부도 기업 등이 보안 기반을 손쉽게 확충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각종 지원 시책 고도화를 위한 재정 투입과 불합리한 규제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9.07.17 I 이재운 기자
대형화재 예방 위한 조사에 경기도민 참여
  • 대형화재 예방 위한 조사에 경기도민 참여
  • 3기 화재안전특별조사 시민조사참여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경기도)[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민들이 직접 화재예방을 위한 파수꾼으로 활동한다.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0일 양주소방서 3층 대강당에서 ‘화재안전특별조사 시민조사참여단 위촉식 및 점검방법 교육’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화재안전특별조사’는 대형화재 재발방지 및 화재안전 100년 대계 수립을 위해 2018년 7월부터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범정부적 조사활동으로 본부는 일반참여단 33명과 피난약자참여단 11명 등 총 44명을 위촉했다.북부소방재난본부는 다중이용시설 건축물 등 2만7000여 동에 대해 건축·소방·전기·가스 전문가 합동으로 화재 위험요인의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하면서 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민조사참여단을 위촉, 운영한다.이번에 위촉된 3기 시민조사참여단은 화재안전특별조사 대상 건축물의 특성에 따라 어린이와 고령자,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화재안전 관련 개선의견 및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아울러 피난약자 이용시설에 대한 화재안전관리 적합성 여부 등을 검토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점검도 실시하게 된다.지난해 7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1·2기 시민조사참여단 82명은 총 251개소 다중이용시설 특별조사에 참여해 △시설노후 및 관리미흡(22%) △건물주 책임의식 결여(20%) △피난약자 다수거주 (19%) △이용자 안전의식 결여(18%) △기타(20%) 등 순으로 위험요인을 분석했다.본부는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소방시설 노후에 따른 고장·방치 여부와 관계인 안전관리 실태 및 이용객 및 피난약자를 위한 피난시설 확보 등에 대해 중점 점검을 추진할 예정이다.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 시민조사참여단으로 위촉된 도민들의 땀과 노력이 제천·밀양화재와 같은 대형 인명피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화재안전특별조사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2019.07.11 I 정재훈 기자
'바다의 안전 파수꾼'…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출범(종합)
  • '바다의 안전 파수꾼'…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출범(종합)
  •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7월 1일 선박안전기술공단이 해양교통안전 종합관리기관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바다의 안전 파수꾼’. 해양교통안전 업무를 전담하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출범한다. 기존 선박안전기술공단을 확대·개편해 닻을 올린 해양교통안전공단은 10년 동안 해양사고를 절반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다.해양수산부는 7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해양교통안전 종합관리기관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출범식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이연승(51)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초대 이사장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이 안전하게 해양활동을 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해양안전 데이터를 망라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1순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육상의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유사한 안전관리 전담기관이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바다에서도 해양교통안전을 책임질 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후 ‘해양교통안전공단법’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설립 작업이 본격화했다.지난 1979년 어선협회로 업무를 시작한 선박안전기술공단은 기존에는 선박검사와 여객선의 안전운항관리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양교통안전 전문방송 실시, 해양교통환경 분석과 대책 수립, 안전 교육·홍보 등 확대된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기준 2671건인 해양사고를 10년 뒤인 2028년 절반(1335건)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콘텐츠 제작·보급을 확대한다. 오는 2024년 개국을 목표로 해양교통안전 전문방송국 설립도 추진한다.또 바닷길 안전을 위해 해상교통량이나 기상 등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연안 항로의 안전성을 평가해 문제점을 개선해 선박사고 발생을 줄여나갈 예정이다.이 이사장은 “해상 교통량에 대한 실시간 정보, 기상 정보, 위험·돌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유관 단체와 협의해 수집에 나설 것”이라며 “시스템이 구축되면 빅데이터를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해 해양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기존 여객선 운항관리와 선박검사 업무는 드론,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첨단 기법을 도입하는 등 고도화한다. 해양사고 예방 전담기구를 두고 노후선박 등 사고에 취약한 선박에 대해선 직접 찾아가는 선박점검 서비스를 확대한다.관건은 예산이다. 조직과 인원도 뒷받침해야 한다. 이 이사장은 “주무부처와 함께 예산, 인력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최선의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공단 인력(현재 461명 정원)을 교통안전공단 수준(약 1600명)으로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종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해양안전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현장을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바다에서의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07.01 I 조해영 기자
'바다의 안전 파수꾼'…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출범
  • '바다의 안전 파수꾼'…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출범
  •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7월 1일 선박안전기술공단이 해양교통안전 종합관리기관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바다의 안전 파수꾼’. 해양교통안전 업무를 전담하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출범한다. 기존 선박안전기술공단을 확대·개편해 닻을 올린 안전공단은 10년 동안 해양사고를 절반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다 해양수산부는 7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해양교통안전 종합관리기관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출범식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육상의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유사한 안전관리 전담기관이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바다에서도 해양교통안전을 책임질 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후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해양교통안전공단법’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기존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선박검사와 여객선의 안전운항관리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양교통안전 전문방송 실시, 해양교통환경 분석과 대책 수립, 안전 교육·홍보 등 확대된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기준 2671건인 해양사고를 10년 뒤인 2028년 절반(1335건)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콘텐츠 제작·보급을 확대한다. 오는 2024년 개국을 목표로 해양교통안전 전문방송국 설립도 추진한다.또 바닷길 안전을 위해 해상교통량이나 기상 등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연안 항로의 안전성을 평가해 문제점을 개선해 선박사고 발생을 줄여나갈 예정이다.기존 여객선 운항관리와 선박검사 업무는 드론,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첨단 기법을 도입하는 등 고도화한다. 해양사고 예방 전담기구를 두고 노후선박 등 사고에 취약한 선박에 대해선 직접 찾아가는 선박점검 서비스를 확대한다.김민종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해양안전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현장을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바다에서의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06.30 I 조해영 기자
  • [갑자기 배낭여행] 아름다움 뒤 아픈 역사...기독교 1호 국가 아르메니아
  • 트빌리시에서 만난 여행자가 아니었다면 '예레반'이란 이름은 영영 모를 수도 있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예레반(Yerevan)’은 한번 가볼 만해요. 정말 좋아요.”계획에 없던 아르메니아(Armenia) 여행을 떠나게 된 건 바로 이 말 때문이었다. 조지아(Georgia) 수도 트빌리시(Tbilisi)의 한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는 자기 여행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을 추천했다. 무슨 매력이 있는지는 가보면 알 거란 말만 짧게 덧붙였다. 그러고 나서는 다시 여행 얘기를 계속하는데, 이미 머릿속엔 ‘예레반으로 가볼까’란 생각이 맴돌고 있었다.사실 여행을 시작한 지 거의 80일이 돼가면서 다음 장소에 대한 기대 없이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갑자기 머릿속으로 들이닥친 ‘예레반’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풍기며 그곳으로 가도록 생각을 부추기고 있었다. 비록 아르메니아에 대해 아는 건 하나도 없었지만, 상관없었다. 그곳엔 무슨 새로운 것이 기다리고 있을까.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다.그렇게 아르메니아로 가는 택시를 탔다. 화려하진 않지만 무게감 있어 보이는 타테브 수도원 교회의 외관. (사진=공태영 인턴기자)6명의 필리핀 친구와 함께 한 수도원 투어예레반 도착 이튿날 숙소에서 만난 필리핀 여행자 론(Ron)의 제안으로 같이 당일 투어를 하게 됐다. 애초에 별 계획 없이 온 데다 투어 가격도 꽤 합리적인 것 같아서 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른 새벽 투어 버스에 올랐더니 관광객 4명과 가이드 1명이 타 있었는데, 모두 필리핀 사람이었다. 관광객은 그렇다 쳐도 가이드는 아르메니아 사람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면서 투어 비용이 저렴했던 이유가 이해가 됐다. 하지만 이미 버스는 출발을 하고 있었고, 그렇게 한국인 혼자 6명의 필리핀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신기한 투어가 막을 올렸다.아르메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기독교를 국교로 지정(301년)한 국가다. 그래서였을까, 투어는 수도원으로 시작해서 수도원으로 끝났다. 타테브 수도원으로 가는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풍경.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투어의 첫 번째 방문지는 예레반에서 남동쪽으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타테브(Tatev)’ 수도원이었다. 절벽 위에 세워진 이 수도원으로 가려면 세계 최장 논스톱(non-stop) 케이블카를 타고 가야 했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험준한 산맥과 그 가운데 외로이 서 있는 수도원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극적인 감동을 선사했다. 9세기에 처음 세워진 뒤로 파괴와 재건을 거듭 겪었다는 수도원의 내외부는 전혀 화려하지 않았고 오히려 조금 엄숙했다. 설산을 배경으로 절벽에 위태롭게 서 있는 타테브 수도원은 그저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파수꾼 같은 느낌을 줬다.타테브를 뒤로 하고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또 다른 수도원 ‘노라방크(Noravank)’였다. 타테브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이곳은 수도원을 둘러싼 절벽들이 병풍처럼 서 있어 타테브와는 또 다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테브가 약간 어둡고 엄숙한 느낌이었다면, 이곳은 수도원과 그 배경이 되는 절벽 모두 밝은 느낌이 났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2층짜리 교회 정면에 나 있는 계단이었다. 성인 한 명이 올라가기에도 좁은 계단 폭 때문에 얼핏 위험해보였지만 관광객들은 그런 점에 더 끌렸는지 줄을 지어 계단을 통해 2층을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해질녘 저무는 태양빛을 받은 교회는 노란 빛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주변의 산과 절벽들을 병풍 삼아 서 있는 노라방크 수도원의 교회.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노라방크 근처에서 와인 공장 견학까지 마치고 나니 어느덧 해가 완전히 떨어졌다. 긴 이동시간으로 쌓인 피로까지 겹쳐져서 마지막으로 들른 ‘코르비랍(Khor Virap)’ 수도원에서는 ‘아라랏산(Mount Ararat)’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만 찍었다. 성경에서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다고 알려진 아라랏산은 코르비랍에서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였지만 실제로는 터키 국경 너머에 있어서 당장 가볼 수는 없다고 가이드가 말해줬다. 언젠가 터키에 가면 저곳에 올라 방주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찬바람에 얼어붙은 손을 녹이며 예레반으로 향하는 투어 버스에 몸을 실었다.홀로코스트의 원형,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기념관조지아로 돌아가기 전날, 아르메니아에서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기념관(Armenian Genocide Museum)’에 가보기로 했다. 사실 직접 와보기 전까지는 아르메니아란 나라의 존재 자체도 몰랐던 터라,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역시 알지 못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말고도 아르메니아란 나라에 대해 더 알고 싶단 마음이 발걸음을 기념관으로 이끌었다.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의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 (사진=공태영 인턴기자)기념관이 자리한 추모공원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추모탑이 보였고 그 앞으로 집단학살 희생자들을 기리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보였다. 12개의 기둥에 둘러싸인 불꽃 앞으로는 방문자들이 바친 꽃들이 놓여 있었고 공원 내 스피커에선 엄숙한 분위기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지하로 나 있는 기념관 입구가 나왔다. 기념관 내부는 총 12개의 홀로 구성돼 있었고 전시물들은 3개 국어(아르메니아어, 러시아어, 영어)로 쓰여 있었다. 2015년에 집단학살 100주년을 맞이해서 새 단장을 한 기념관은 매우 깔끔하고 구성도 상당히 알찼다. 하지만 그 전시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기념관의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아르메니아인들은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 의해 잔인한 방법으로 두 번이나 집단학살 당했다고 한다. 특히 1차 세계대전 당시에 자행된 두 번째 집단학살에선 전체 300만 아르메니아인 중 150만 명 이상이 죽었으며, 이는 현대사 최초의 조직적 학살사건으로 일컬어지고 있다고 한다. ‘집단학살’이란 뜻을 가진 ‘제노사이드(genocide)’란 단어가 생기게 된 계기, 그리고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았던 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원형이 바로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이란 사실도 이곳에서 알게 됐다. 3개 국어로 된 설명문에는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의 배경과 진행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집단학살이 어떤 배경, 어떤 방식으로 자행됐는지를 역사적 기록들이 분명히 증거하고 있지만, 정작 가해자인 터키(구 오스만 제국)는 아직까지도 집단학살을 부정하며 단 한 번도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까지 ‘형제의 나라’로만 알고 있던 터키에게 이런 과거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두 시간 넘게 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어떻게 인간의 머리에서 이런 잔인한 일을 저지를 생각이 나왔을까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우리 한국의 현대사에서도 비슷한 장면들이 적지 않았다. 제주 4·3 사건 당시 제주도민 학살, 6·25전쟁 당시 이념에 따른 민간인 학살, 베트남전쟁에서의 민간인 학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 학살까지. 학살의 규모는 다를지언정 그 본질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기념관을 방문하기 전까지 아르메니아는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역사적 유적들이 빛나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 민족과 비슷한, 어쩌면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큰 상처가 있음을 집단학살 기념관에서 알게됐다./스냅타임
2019.06.23 I 공태영 기자
  • [금융보안원 탐방]①"기술진보에 해킹도 진화…파밍 등 약한고리 노려"
  • [편집자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같은 혁신 IT기술 금융영역으로 들어오면서 금융산업은 발전속도를 높이고 생활은 한층 풍성해졌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해킹이나 전자사기가 지능화하면서 금융전산망 중단, 개인 정보유출 같은 대형 금융사고 걱정 또한 커지며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다. 금융시스템의 최전선에서 사이버위협에 대응하는 금융보안원이 금융파수꾼으로서 존재감이 커진 이유기도 하다. 365일 24시간 잠들지 않은 금융보안원을 찾아 치열한 전장(戰場)을 둘러 봤다.[용인=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경기도 용인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금융보안원은 마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화이트해커’처럼 보였다. 아파트와 학교에 둘러싸인 야트막한 야산을 등진 낮은 건물은 주변과 적절히 어우러져 금융보안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기관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평범환 외관과 달리 이 곳은 원자력발전소나 한국은행처럼 국가보안등급 ‘나급’의 중요시설로 지정된 곳이다. 건물에 들어가는 과정부터 몇 단계의 검색을 거쳐야 했다. 보안원이 금융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 같은 사이버공격에 대응하는 금융보안 전담기관으로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자기기나 휴대폰은 아예 반입 조차 안된다고 한다.특히 금융통합관제센터는 보안원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30여명의 전문 인력이 주야 3교대로 한시도 쉬지않고 국내 금융망을 노리는 이상징후를 실시간 감시하며 190곳의 금융회사, 정부기관, 경찰청 같은 유관 기관과 공유하며 대응 중이다. 기자가 관제센터를 찾은 14일 오후 4시쯤 관제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모니터에는 이날 하루 40만 건의 공격이 탐지됐다. 하루에 50만에서 60만 건의 공격이 탐지되는데 유의미한 공격은 약 8000여 건 정도다. 이 가운데 공격자에게 경고 메일을 보내거나 금융사와 공동대응하는 게 3300 건 정도 된다는 게 보안원의 설명이다. 금융 보안이 강화하며 금융망이 외부 인터넷망과 분리됐다 하더라도 이런 공격을 놓쳤다가는 자칫 대형 금융사고의 불씨가 될 수 있는데 보안원이 이를 원천 차단하고 있는 셈이다. 해킹 같은 금융사고를 막으려 이런 물밑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보안원은 한때 우리를 긴장시켰던 디도스 공격 시방 대응센터도 운영하며 개별 금융회사가 대응하기 어려운 디도스 공격에 대비 중이다. 김기철 보안관제팀장은 “보통 국가별로 한국, 미국, 중국 IP 순으로 공격이 탐지되는데 우회하는 경우가 많아 꼭 해당IP가 있는 국가의 해커가 공격했다고 특정할 수는 없다”며 “북한 관련이나 블랙리스트IP는 따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원은 이런 해킹 외에 요즘 공을 들이는 게 피싱이나 파밍같은 금융사기 차단이다. 악성코드나 랜섬웨어를 유포해 소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보안원은 자체 개발 운영 중인 ‘피싱탐지시스템(PAS)’를 가동 중인데 보통 하루 200건의 피싱을 탐지해 관련기관에 통보하고 있다. 보안원이 작년 탐지해 아이피를 차단한 피싱·파밍 사이트만 1만8000여개다. 피싱피해는 건당 515만원 정도로 추산하는데 작년 보안원이 막은 피해 금액만 약 1조원 수준이다. 그렇지만 피싱에 대한 걱정이 더 커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갈수록 지능화해 널리 퍼지고 있어서다. 이미 올들어 탐지한 피싱 건수만 1만7000건으로 작년 전체 실적에 육박하고 있다.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은 “요즘 해커들은 가성비를 따진다”면서 “노력을 해도 잘 뚫리지 않는 은행 등과 같은 대형 금융기관 대신 손쉽게 돈을 버는 피싱이나 파밍 쪽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동원해 해킹이나 파밍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며 “약한 고리인 전자금융업자나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보안원의 역할을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금융분야 빅데이터를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인데, 금융회사와 기타 산업(통신·유통 등)을 연결해 비식별조치를 한 금융정보를 사고팔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김 원장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창출되고 핀테크(금융+IT) 스타트업이 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화이트해커 = 컴퓨터와 온라인의 보안 취약점을 연구해 해킹을 방어하는 전문가. 사이버 공간에 침투해 중요한 정보를 훔치거나 국가 주요 시설을 마비시키는 이들을 블랙 해커(Black Hacker) 혹은 크래커(Cracker)라 하는데 이들과 맞서 싸우는 사람.◇디도스 공격= 수십 대에서 많게는 수백만 대의 PC를 원격 조종해 특정 웹사이트에 동시에 접속시킴으로써 단시간 내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행위를 뜻한다. 지속적인 서비스 운영이 필수인 인터넷 쇼핑몰이나 관공서 웹사이트는 서버가 단 몇 시간만 마비돼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2019.06.18 I 장순원 기자
가정폭력·데이트폭력으로…주민등록번호 변경 3명 중 2명 ‘여성’
  • 가정폭력·데이트폭력으로…주민등록번호 변경 3명 중 2명 ‘여성’
  • 자료=행정안전부 제공[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 2017년 이후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한 사람 중 절반이 3명 중 2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절반가량은 가정폭력·데이트폭력 등 여성대상범죄의 피해자였다.10일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민등록번호 변경 신청 및 위원회 의견 현황’을 발표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도입된 주민등록번호 변경제도 시행 후 2년여 동안 총 955명이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했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보이스피싱이 298건(31.2%)로 가장 많았으며 △신분도용(266건) △가정폭력(203건) △상해·협박(105건) △기타(46건)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224건) △부산(69건) △인천(60건) 등 순이었다. 특히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한 전체 955명 중 여성은 636명으로 남성(319)명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았다.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한 여성 중 절반은 여성 대상 범죄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경 사유 중 △가정폭력은 176명 △데이트폭력 등 상해·협박은 89명 △성폭력은 37명으로 총 302명에 달했다. 이외에도 △보이스피싱(182명) △신분도용(128명) 등이 있다.구체적인 사례로 살펴보면 결혼 생활 중 툭하면 때리고 도박판에 빠져 살던 전 남편이 이혼 후에도 피해자 A씨를 찾아와 폭력·협박을 일삼은 경우가 있다. 그는 A씨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휴대폰 번호와 거처를 알아내 문자로 협박하고 길거리에서 때렸다. 이에 A씨는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요구했다가 그로부터 지속적인 협박과 20여일간의 감금을 당한 사례도 있다. 남자친구는 피해자 B씨와 가족들의 주민등록번호 등 신상정보를 알고 있어 이를 가지고 협박하기도 했다. 결국 B씨는 주민등록번호를 바꿨다. 취업을 미끼로 피해자에게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기재된 취업 계약서를 받은 후 1000만원 상당을 빼앗고 강제 추행을 저지른 성폭력 사례도 있다.여성 대상 범죄 등을 이유로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신청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늘자 정부는 오는 11일 출범하는 제2기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에 여성 위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주민등록번호 유출에 따른 피해 우려 범위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체계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신청기관을 주민등록지 읍면동에서 전국으로 확대 △법정 처리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 △이의신청 불복절차에 대한 고지를 명확히 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신청서만 내는 경우를 제외하고 입증자료를 낸 경우에는 우려에 대한 부분에 대해 맥락까지 꼼꼼히 심사해 대부분 의결한다”며 “스토킹이나 가정폭력 피의자가 출소를 앞두는 등 급박한 상황에는 기간을 단축해 1달 안에 심의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진영 행안부 장관은 “최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의 공유·활용과 함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여 변경위원회가 최고의 개인정보보호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위원님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홍준형 변경위원회 위원장도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위원회 운영과 지속적인 제도 개선 등으로 변경위원회가 소중한 개인정보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19.06.10 I 최정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정부가 안 보인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다음은 5월 31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정부가 안 보인다”-혁신금융 발목잡힐라…당정, 인터넷은행 대주주 자격 완화 검토-건설노조 “농성 끝낼테니 농성비 내달라”-“전국 8% 올릴 때 우리는 왜 4%” 신도시 예정지 주민 뿔났다-[사설] 현대중공업 임시주총은 오늘 열려야 한다-[사설] 입국장 면세점, 규제혁신 본보기 삼아야◇줌인&-‘시진핑의 오랜 친구’ 바이든…미·중 무역전쟁 ‘대선 역전’ 발판 될까-헝가리 유람선 침몰…한국인 26명 사망·실종◇경고등 켜진 ‘조선 빅딜’-勞가 주총 장소 나흘째 점거…조선업 구조조정 골든타임 지날 수도-勞 “구조조정 위한 꼼수” vs 使 “근로조건 계속 유지”-울산지법 “현대重 노조, 주총 예정장소 점거농성 풀라”◇미-중 난타전에 비상등 켜진 세계경제-中 때리는 사이 고개 든 ‘R의 공포’…美경제 곳고서 ‘이상신호’-F-35 한 대에 희토류 417kg…中 수출중지 압박에 美국방부 비상-“한국산 넙치·조개류 검사 강화”…치졸한 日 ‘WTO 패소’ 보복◇정치-與 “단독 국회라도 열 것”…한국당, 강효상 구하기 ‘방탄국회’ 나설까-“탄핵 이후 당 정상궤도 올라” 한국당, 중앙당 후원회 개설-내달 3일 서울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한·일 회담은 불투명-외교부, 한·미 정상 통화 유출 외교관 ‘파면’◇경제-구글 백기 받아낸 공정위…이번엔 넷플릭스 ‘불공정약관’ 정조준-‘시장 평균가’ 평가기준 반영 공공계약 저가 낙찰 막는다-박준식 최임위원장 “임금 인상 빨랐다는 공감대 있다”◇금융-“디테일 속에 숨은 규제”…완화 필요성에만 공감-외국인이 카뱅·케뱅 못 쓰는 까닭-저소득·저신용자들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라-여신금융협회장 후보군 압축 김주현·임유·정수진 ‘3파전’◇新종족 ‘이모티코니스트’ 아시나요-글로 표현하기-“연습장 귀퉁이 끄덕대던 낙서가 대박…곰인형·컵케이크 일상이 다 이모티콘 소재”◇산업&기업-“10초에 한대”…LG, 월풀 안방서 세탁기 승부수-위기의 유통부문 해법 찾는다. 신동빈, 계열사 CEO 이끌고 日 출장-현대차, 국회 수소충전소 착공…도심 내 충전소 구축 속도-철강업계 “中 철강사 국내 공장 안된다”-신규 LCC 4곳, 이륙준비 중 ‘난기류’◇산업-4개 기술기업과 동맹…KT ‘5G스마트팩토리’ 선점 나선다-“게임에 미쳤던 제가 만든 게임서버 엔진 韓 평정…성덕 됐죠”-사람과 공존하는 AI 개발…한화시스템-고려대 손잡았다◇상생, 더불어 크는 기업-삼성전자, 2022년까지 1000억 조성…中企 2500곳에 ‘제조 혁신’ 노하우 전수-LG디스플레이 임직원, 보육·장애인시설서 ‘릴레이 봉사’-대한항공, 보스턴 신규 취항…美 동부여행 편해져-LS전선, 동해시에 장학금 5억…지역 인재 육성◇상생, 더불어 크는 기업-현대모비스, 수소전기차 제조부터 ‘클린공장’ 지향…‘친환경 리딩기업’ 도약-효성,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베트남에 의료봉사·학교 건립도-GS칼텍스, 연구인력 매칭 등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 ‘상생경영’ 실천-삼성물산, ‘미래세대’ 육성 위해 4개 사업부문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현대오일뱅크, 대기업 최초 ‘1%나눔재단’ 설립…기부문화 확산 앞장◇소비자생활-나이키 vs 아디다스…‘스포츠 빅2’ 격전지 된 롯대百-‘쥴’ 폼나지만…위생면에서 ‘릴 베이퍼’ 勝-SPC삼립, 간편식시장에 뛰어들다◇증권&마켓-“신약 개발하려면 큰 자금이 필요해” 바이오社 통큰 유증에 주주는 속앓이-증권거래세 인하 첫날…코스피 웃고, 코스닥 울고-입국장 면세점 오픈…“빅3 수익성엔 타격 없을 것”◇증권-예탁금 1000만원…개인 파생상품 투자 문턱 낮춘다-성장 기업만 골라 ‘족집게 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수익률 好好-골프株 IPO 잔혹사…까스텔바쟉은 피해갈까-‘차이나포비아’ 탓인가…中 보난자제약 코스닥 예비심사 ‘하세월’◇여행-철책 너머로, 물길만 남북 넘나들며 흘렀구나-[강경록의 미식로드]연탄불에 갈매기살·곱창 지글지글…좁은 골목엔 서민 애환 지글지글◇스포츠-선데이 ‘손’데이-최혜진, US여자오픈 보다 ‘의리’-챔스리그 이기든 지든…‘손’에 돈다발-前 우즈 코치, 韓선수 인종차별 발언에 미셸 위 “당신이 부끄럽다” 따끔한 일침◇피플-“사회 꿰뚫어보는 통찰력 뛰어난 봉준호 감독…후배지만 존경스럽죠”-“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전통시장 콘텐츠 만들어야”-정유정 뮤지컬 연출가 ‘포니정 혁신상’ 수상-삼정KPMG, 韓진출 50주년 “자본시장 지키는 파수꾼”-정두영 중기중앙회 자산운용본부장-현대차, 佛 여자월드컵 공식지원-[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목멱칼럼]영화 덩케르크 속 파일럿과 韓스타트업의 닮은 점-[기고]‘사업승계=富 대물림’이라는 색안경-[기자수첩]외래 동식물전염병, 사후약방문 안 된다◇부동산-고가 토지 보유세 1.5배 ‘껑충’…명동 상권 稅부담 ‘비상’-동작구 흑석11구역, 한강변 경관 살려 재정비한다-미분양 주택 6만2041가구 수도권 줄고 지방 늘었다-전용 84㎡ 778가구…역세권·학세권·쇼핑몰 3박자 갖춰◇사회-“괜히 도왔다 불똥 튈라”…친구·선생님의 방관도 ‘2차 학폭’입니다-‘연예인, 끼보다 인성’ 인식 변화. 소통창구 많아지며 ‘학폭투’ 봇물-과거사위, 18개월 대장정 끝…4차례 연장에도 진실규명 한계 아쉬워-‘마일리지 혜택 축소’ 하나카드 패소-서울시를 걸으면 ‘티머니’가 쌓인다
2019.05.30 I 김미영 기자
KPMG, 韓 진출 50주년…“새로운 100년 향해 나가자”
  • KPMG, 韓 진출 50주년…“새로운 100년 향해 나가자”
  • 지난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PMG 한국진출 50주년 기념식’에서 김교태 삼정KPMG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삼정KPMG 제공)[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정KPMG는 지난 2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KPMG 한국 진출 5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KPMG는 지난 1969년 글로벌 회계법인 최초로 한국에 진출했다. 삼정KPMG는 올해 50주년을 맞아 25년 후에 개봉할 타임캡슐 봉인식과 ‘푸른숲 만들기’ 나무 심기 같은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이날 행사는 삼정KPMG 임직원과 가족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전세계 KPMG 멤버펌의 축하 인사와 50주년 기념식 및 콘서트가 진행됐다.김교태 삼정KPMG 회장은 기념사에서 “한국의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프로페셔널로서 업계를 선도하는 도전의 길을 계속 걸어 갈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 하나 된 마음과 목표로 힘을 모아 한국경제와 자본시장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콘서트는 임직원들이 투표한 싸이, 다이나믹듀오, 마마무, 에일리 등이 공연을 펼쳤다. 다양한 직급과 본부로 구성한 50명의 임직원 합창단이 스페셜 무대를 꾸몄다.한편 삼정KPMG는 50주년 기념 봉사활동으로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키로 했다.
2019.05.30 I 이명철 기자
이제훈 "첫 상업영화는 '방자전', 조여정 옷 입혀주는 역할해"
  • 이제훈 "첫 상업영화는 '방자전', 조여정 옷 입혀주는 역할해"
  • (사진=JTBC ‘트래블러’)[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이제훈이 ‘방자전’을 통해 상업영화 데뷔를 했다고 밝혔다.지난 28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러’에서는 이제훈과 류준열의 쿠바 여행기가 그려졌다.이날 두 사람은 쿠바의 지상낙원이라고 불리는 해변 깔레타 부에나로 향했고, 여유로운 한 때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눴다.그러던 중 이제훈은 류준열이 데뷔 작품을 묻자 “연우진이 내 친구인데 함께 ‘친구사이’라는 퀴어영화를 찍었다”고 답했다.이어 이제훈은 “그리고 첫 상업영화가 ‘방자전’이었다. 조여정 선배님 뒤에서 옷을 입혀주는 역할로 등장했었다. 대사도 없었다”고 말했다.이후 이제훈은 독립영화 ‘파수꾼’에 출연하면서 상업영화를 많이 찍게 됐다고. 그는 “영화 ‘김종욱 찾기’에도 출연했다. 임수정 선배님의 후배 조감독으로 출연했었다. 그때는 대사도 있었다”며 웃었다.그러면서 이제훈은 ‘김종욱 찾기’ 촬영 당시 배우 임수정의 배려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그 당시에는 정말 모르는 게 많았다. 영화 속에서 회식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임수정 선배님 옆자리에 배치가 된 거다”라며 “그때 선배님이 나한테 카메라에 잘 나와야 하니까 더 가까이 붙어서 연기를 하라고 하셨다. 너무 감동을 받았다. 혹시라도 방해될까 봐 떨어져 있었는데 그런 말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이제훈은 “‘이게 주연배우의 힘이고 여유구나’하는 것을 그때 느꼈다.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임수정 선배님이랑 작품에서 다시 한 번 뵈면 좋을 것 같다. 작은 역할이었던 내게 너무 잘 해주셨다”고 말하며 다시금 고마워했다.
2019.03.29 I 김민정 기자
한화 ‘김승연 친정체제’ 강화…금춘수 ㈜한화 사내이사 선임
  • 한화 ‘김승연 친정체제’ 강화…금춘수 ㈜한화 사내이사 선임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화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금춘수(66)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사내이사에 선임된다. 지난해 새롭게 신설된 ㈜한화의 ‘지원부문’을 맡아 그룹 전반의 사업과 지배구조 등의 사안을 총괄하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빈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21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금춘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집행유예 만료로 경영 복귀를 예고했던 김승연 회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대신 ‘복심’으로 알려진 금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실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승연 회장은 2014년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뒤 그동안 법적 ‘대주주’ 지위만 있고 계약체결 등의 권한이 없는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한화는 2018년 하반기 화약과 방산부문을 통합하고 지원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옥경석 화약·방산부문 대표, 김연철 기계부문 대표, 이민석 무역부문 대표 3인 각자대표체제에서 4개 부문체제로 바뀌게 된다. 한화 측은 “지원부문은 계열사별 겹치는 업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재계 안팎에서는 금 부회장이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사실상 그룹의 대표 역할을 맡아 본격적으로 그룹 현안을 챙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 부회장은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골든벨상사(현 한화 무역부문)에 입사해 40여년째 한화그룹에 몸담고 있다. 2006년 한화그룹 초대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그룹의 경영 기획은 물론 인사, 재무, 커뮤니케이션, 대관, 법무 업무 등을 총괄했다. 삼성그룹과의 방산·화학 빅딜 등 굵직한 인수합병(M&A)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계열사 독립·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경영기획실 해체 이후에는 ㈜한화의 지원부문 대표에 내정된 뒤 관련 업무를 후방에서 지원해왔다.재계는 금 부회장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후계구도 구축, 인수합병 등 한화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책을 맡아 그룹을 이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행보도 달라졌다. 2008년 사장 자리에 올랐지만 계열사 대표이사를 한 번도 맡은 적이 없을 정도로 음지에서 김승연 회장을 보필했다면, 최근엔 그룹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엔 옥경석 대표와 함께 최근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보통주 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금 부회장의 총 소유 주식 수는 2만8000주에서 3만1000주로 늘었다.업계에선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봤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6)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34) 한화생명 상무 중심의 경영승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등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한화를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그룹 출신 사외이사를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도 그룹 출신 인사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한화 주요 계열사들은 꾸준히 그룹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해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그룹의 준법 경영을 글로벌스탠더드 수준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2018년 출범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그룹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준법 경영의 파수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재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복귀 대신 친정체계 강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대전 공장 사고에 이어 2018년 4분기 3년만에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만큼 금 부회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금춘수 한화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018년 10월1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맨 왼쪽)과 함께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9.03.21 I 김미경 기자
'대작사기 혐의' 조영남 추가 기소 재판 1심도 '무죄'
  • '대작사기 혐의' 조영남 추가 기소 재판 1심도 '무죄'
  • ‘그림 대작(代作)’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조영남 씨가 지난해 3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그림 대작’(代作) 혐의로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4)씨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또 다른 사건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오연수 판사는 20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법원은 검찰의 공소사실 자체가 특정되지 않아 범죄 성립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오 판사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 사건 그림은 조씨가 아닌 성명불상의 미술전공 여대생이 그렸다는 것”이라며 “몇몇 증인들이 조씨가 해당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이마저도 주관적인 견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점을 비춰보면) 나머지 사실을 살펴볼 필요도 없이 범죄 증명이 없는 것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선고 직후 조씨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전 사건이)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어 판결이 나면 그때 속 시원하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조씨는 2011년 9월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작품을 타인에게 대작을 맡기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채 80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애초 검찰은 조씨의 혐의를 무혐의 처분했으나 조씨를 고소한 A씨가 항고하자 재수사를 거쳐 특정 붓 터치를 조씨가 할 수 없는 점 등 사기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해 지난해 1월 불구속 기소했다.앞서 조씨는 지난해 8월 2011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대작 사실을 숨기고 그림 한 점당 30만~50만원에 판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항소심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재판장 이수영)는 조씨의 그림 대작을 인정하면서도 “팝아트 등 현대미술에서 작가의 영역은 아이디어 창작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2019.02.20 I 송승현 기자
정우택·심재철·안상수…줄줄이 전대 불출마 선언
  • 정우택·심재철·안상수…줄줄이 전대 불출마 선언
  • 안상수(왼쪽부터), 오세훈, 주호영, 심재철, 정우택 등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전당대회 연기 관련 회동을 마친 뒤 2주 연기 않으면 후보등록을 거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과 겹친 2.27 전당대회 일자 변경을 요구하며 ‘전대 보이콧’을 이어온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제외한 이들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전대 대표선거는 황교안 전 총리, 오 전 시장, 김진태 의원간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정우택 의원은 후보등록일인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대표 경선 참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총선승리를 위한 전대로 당이 하나가 돼 독선·독단적인 문재인 정권에 맞설 수 있는 야당다운 야당, 대안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고, 헌신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표경선에 출마했었다”며 “더 이상 대표경선에 연연하는 것은 당의 대표선출에 누를 끼칠 수 있고, 당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되어 대표경선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당대표의 굴레에서 벗어나,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이 총선승리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밀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심재철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무계파 공정 공천으로 총선승리를 이루고 정권탈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시대적 사명으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지만 오늘 출마 의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심 의원은 “앞으로 새로 선출될 당대표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당을 개혁하고 공정공천으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입당 25년 오직 한길, 저는 당을 위기 때마다 구해낸 애국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당의 파수꾼으로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안상수 의원 역시 “끝까지 하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 화합과 보수통합, 그리고 총선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다시 한번 국민들의 기대와 사랑을 받는 수권정당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정통보수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홍준표 전 대표는 전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다. 저의 부족함이다”라며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먼저 불출마를 선언했다.한편 ‘보이콧’ 행동을 함께 해온 주호영 의원 측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 강행을 택한 이유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2019.02.12 I 김미영 기자
인사잡음 줄잇는 거래소..자초한 `신뢰위기`
  • [현장에서]인사잡음 줄잇는 거래소..자초한 `신뢰위기`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거래소의 연초 정기인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를 일으킨 부서장을 보직 해임한 지 1년도 안 돼 복귀시킨 것을 두고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거래소는 근무시간 중 술을 마시고 부서 직원들을 상대로 전화를 걸어 시비를 거는 등 갑질 문제를 일으킨 부서장 A씨를 보직해임 했다. 거래소의 내부 규정상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음주를 할 수 없는데 그는 그날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의 징계는 주의·견책·감봉·정직·면직으로 강도가 세지는데 그는 견책 징계를 받아 이후 6개월간 승진과 호봉승급이 제한됐다. 6개월 승진 제한도 솜방망이 징계라는 지적이 일었는데 거래소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9일 다시 A씨에게 보직을 부여하자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거래소는 “징계 이후 어느 정도 자숙기간을 거쳤다고 봤고 그간 해왔던 업무 내용을 평가해 인사권자가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기인사에 앞서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는 임원 자리 하나를 신설해놓고도 마치 처음부터 임원 자리가 있었던 양 보도자료를 배포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난을 샀다. 거래소에서 상사의 성희롱에 시달린 여직원이 수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여러 불합리한 근무환경이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장남인 직원한테만 지급하고 기혼 장녀 직원에게는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된 ‘장남수당’부터 직장 내 괴롭힘 등 문제가 꼬리를 물고 불거지는 양상이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동부에서 제출받은 ‘한국거래소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거래소 직원의 17.4%가 “지난 6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불합리한 근무환경으로 피해를 겪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 상사가 사소한 일에 트집을 잡거나 개인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렸다는 것이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 문제 있는 인사들은 윗선의 신임을 받고 계속해서 간택되는 반면, 능력 있고 후배들로부터 인정받는 인사들은 금방 자리에서 밀려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기인사가 발표된 당일 한 거래소 직원은 “지금 거래소를 둘러싼 잡음이 많은 상황인데도 불필요한 임원 자리만 늘리고 문제 있는 인사에겐 솜방망이 처벌 이후 금방 보직을 다시 부여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내부에서도 신뢰받지 못하는 조직이 과연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거래소 스스로부터 내부 기강을 다잡지 않으면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도 기대할 수 없는 건 자명하다. 거래소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한 때다.
2019.01.31 I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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