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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인보우로보틱스, AI로봇 연구자용 양팔로봇 9천만원 사전판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최근 테슬라, 피규어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인간형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이 자체적으로만 활용하고 있어, AI 로봇 연구자를 위한 표준 로봇 플랫폼이 부재한 상황이다.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AI 로봇 연구자들을 위해 최근 선보인 ‘바퀴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의 예약 판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예약 판매 기간 동안 연구용 플랫폼은 9000만원, 상업용 플랫폼은 1억3000만원(VAT 별도)에 판매하며, 구매한 제품은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RB-Y1은 인간의 움직임과 유사한 부드러운 동작을 위해 한 팔당 7축 자유도를 갖는 양팔을 가지고 있다. 폭넓은 작업 반경을 위해 6축 자유도의 외다리를 가지며, 바퀴형 모바일 플랫폼을 갖춘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이다.자율 이동을 위해 라이다(LiDar)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고성능의 3차원 인식 센서와 마스터 팔(ARM)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특히, 최근 AI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AI 개발자가 연구 목적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I와 옵션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양팔로봇은 기존의 단순 산업용로봇과 다르게 양팔을 활용한 휴머노이드형 로봇으로 고도화된 제조 현장, 서비스 등에 적합한 로봇이다. 단순한 자동화 공정을 넘어서 복잡한 조립, 제조 및 협업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차세대 로봇 플랫폼이다.바퀴 이동형 양팔로봇 RB-Y1 구매 관련 자세한 내용은 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연립·다세대 원룸, 월세 비중 56%…"최근 10년 최고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이 줄고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전국 연립·다세대 원룸의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 동안의 전국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전·월세 거래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전국 원룸의 월세 거래량은 3만 5589건으로, 원룸 전·월세 거래량(6만 4015건)의 56%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분기 기준 전국 원룸 월세 거래 비중은 2015년 42%로 나타났다. 2016년 46%, 2017년 44%, 2018년 39%, 2019년 37%, 2020년과 2021년에는 34%로 점차 감소한 이후 2022년 42%로 월세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23년에는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를 역전한 52%를 기록했다.특히 올해 1분기 전국 원룸 월세 거래량은 3만 5589건을 기록, 2015년 1분기 월세 거래량인 1만 9371건보다 8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1분기 전세 거래량의 경우 2만 842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 거래량이 최고점을 기록한 2022년 1분기 4만 5395건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2015년 1분기 전세 거래량인 2만 6243건과 비슷한 수준이다.전국 시도별로 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올해 1분기 원룸 월세 거래 비중이 5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산광역시의 월세 거래 비중이 8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세종 80%, 경남 75%, 충남 72%, 제주 67%, 경북·전북 66%, 전남 6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강원·울산 61%, 광주·대구 58%, 서울 53%, 경기 52%, 충북 50% 순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았다.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최근 주택 시장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룸의 월세 거래 비중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세 거래량은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특히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적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목동 CBS부지 개발..보도기능 살리고 뉴미디어 창업공간으로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시는 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양천구 목동 917-1에 있는 CBS부지에 대한 서울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목동혁신허브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9일 밝혔다.조감도.(사진=서울시)대상지는 서울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내 중심지구에 위치한 부지로 30여 년간 CBS방송국 본사로 운영돼 왔다. 디지털 중심에서 인터넷 기반 미디어 중심으로 제작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첨단제작 플랫폼 구축을 위해 방송국 이전을 계획 중이다.서울시는 토지소유자인 재단법인 시비에스와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방송통신시설 해제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뉴미디어 거점 조성’을 위한 개발계획을 확정했다.주요 도입 용도로는 일자리 창출 및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시설로 계획했다. 30년간 이어온 CBS방송국의 상징성을 고려 핵심기능인 보도 및 시사 기능은 유지하고, 방송·미디어 업종을 권장업종으로 지정해 우선 입주를 유도하도록 하였다.도시계획변경을 통해 확보되는 공공기여 약 270억원은 ‘뉴미디어 창업허브(3206㎡)’ 공간을 조성해 첨단산업 및 뉴미디어 관련 기업을 육성·지원할 예정이다. 1인미디어스튜디오(1인스튜디어, XR스튜디오, 편집실), 후반작업시설(영상스튜디오, 음향스튜디오, 시사실, 편집실), 창업지원시설(창업지원센터 회의실, 세미나실)이 들어설 예정이다.서울시 관계자는 “CBS 부지의 개발은 지역의 중심기능 강화 및 일자리 창출, 뉴미디어산업 복합 플랫폼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충해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명소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트업 축제 ‘컴업’, 12월 개최…“글로벌 입지 강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이 오는 12월 11일과 12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컴업 2024는 개최 장소와 기간, 참관객, 프로그램 등을 기존 행사와 차별화해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로 발돋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컴업 2024 자문위원회가 8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킥오프 미팅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코리아스타트업포럼)컴업 주관기관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컴업 2024 자문위원회 킥오프 미팅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열린 컴업 2023의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전반적인 운영 계획과 프로그램별 기획 방향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컴업 2024는 지난 행사를 통해 구축한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협력체계를 활용해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엑스로 행사 장소를 이전하고 기존 3일에서 양일간 개최로 변경해 참관객 대상 접근성과 참여도를 높인다. 또 스타트업 및 생태계 관계자 중심이었던 참관객을 예비창업가와 일반 대중까지 확장한다. 국가관이나 스타트업 부스 운영은 물론 기업들의 신제품 발표 쇼케이스, 오픈마이크, 채용 연계 등 프로그램을 다변화해 창업 열기를 북돋운다.글로벌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도 고도화한다. 우선 자체 개발한 온라인 비즈매칭 플랫폼을 개선해 국내외 참가자 간 네트워킹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국내 대표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2024’,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코이카 이노베이션데이’와 연계를 확대해 컴업 2024에서 최종 선발된 기업들을 글로벌 참관객 앞에 선보인다. 그간 참여가 낮았던 글로벌·중견·중소기업 등을 컴업에 유입시켜 스타트업 생태계 저변을 확장하는 데에도 힘쓴다.컴업 2024의 성공 개최를 위한 자문위원회는 총 53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했다. 위원장인 한상우 코스포 의장을 비롯해 김광록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대표,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 박영훈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대표, 신동석 어센도벤처스 대표, 이석호 중소벤처기업부 청년보좌역,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 전필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부사장), 피에르 주 코렐리아캐피탈 한국 대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 생태계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 컴업스타즈 출신인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와 정영훈 엑스엘에이트 대표 등 창업가들도 새롭게 합류해 힘을 보탠다.올해는 기존 컨퍼런스·스타트업·오픈이노베이션·홍보 분과에 청년 분과를 신설 운영한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연사 섭외까지 청년 창업가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한상우 의장은 “컴업 2024는 경제 성장의 새로운 주역인 글로벌 스타트업이 교류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자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가,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청년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꿈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역량을 가진 누구나 컴업을 발판 삼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신현창 대표 "차은우, 외모 가린 감성 드러나…한석규→김희선 기대"[인터뷰]②
- 신현창 MBC 드라마 스튜디오 대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하늬, 김남주, 이제훈 배우가 잘해줄 것은 나름 예상하고 있었지만 세 배우 모두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열연을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원더풀 월드’의 차은우 배우가 깊은 슬픔의 감정을 이렇게 잘 소화해 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차은우 배우의 외모에 그의 감정이 가려져 있다가 이번에 멋지게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신현창 MBC 드라마 스튜디오 대표가 최근 방송된 MBC의 드라마를 살펴보며 이같이 말했다. 신 대표는 “이로써 한국 시청자들은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섬세하게 소화하는 20대 아름다운 남자 배우를 보유하게 됐다”고 극찬했다.최근 MBC는 ‘연인’부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 ‘수사반장 1958’까지 연이은 드라마의 흥행으로 지상파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신 대표는 “시청자들의 사랑에 감사할 뿐”이라며 “지난해 8월 ‘연인’부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 최근 ‘수사반장 1958’에 이르기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사 안팎으로 축하와 격려를 받고 있지만, 사실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시장에서는 MBC 드라마가 선전하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눈치”라며 “오랫동안 MBC를 떠났던 드라마의 천사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시 MBC 드라마의 어깨 위에 내려앉아 줬는데 천사가 MBC에 오래오래 머물러 주기를 바란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최근 국내 드라마 제작비의 규모가 커지면서 방송사, 플랫폼에서는 제작을 줄이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하며 전략을 세우고 있다. MBC도 마찬가지다. 최선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특히 ‘드라마 왕국’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과거 히트한 간판 IP를 리메이크하는 방식을 택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그 작품이 ‘수사반장’의 프리퀄 드라마인 ‘수사반장 1958’이다. ‘수사반장 1958’은 첫방송부터 10%를 돌파하며 흥행을 하고 있다.‘수사반장 1958’신 대표는 “‘수사반장’의 프리퀄인 ‘수사반장 1958’은 MBC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자체기획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를 넘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전설적인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신 대표는 “오리지널 작품이 지닌 아우라와 젊은 세대의 레트로 열풍에 2024년 한국사회가 품은 특유의 열망이 더해져 좋은 반응이 나왔다고 본다”고 짚었다.또한 “오리지널 ‘수사반장’과 ‘수사반장 1958’을 관통하는 테마는 분명하다. ‘수사는 첨단수사기법이나 테크닉이 아니다. 수사관의 태도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약자를 위해 분투하는, 인간미 넘치는 형사가 우리에게 있는가.’ 첨단수사기법이 널리 보급된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강력범죄는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고 억울한 일을 당한 피해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나의 사정을 이해해주고, 나를 위해 끝까지 싸워줄 정의로운 형사 김영한에 대한 갈망이 ‘수사반장 1958’에 대한 뜨거운 반응으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수사반장 1958’의 인기 요인을 생각했다.신 대표는 새로운 소재가 쏟아지는 현재 아날로그로 돌아온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10대 시청자는 물론, 20~30대 시청자들은 ‘수사반장’이라는 드라마를 본 적 없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한 것이 전부일 것”이라면서 “‘수사반장’에는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멋진 형사들이 등장한다. 부모 세대들을 열광시켰던 개성 넘치는 네 명의 형사들에게서 젊은 세대는 낯선 매력을 느끼고, 기성세대는 향수를 느깐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 그들의 탄생기를 드라마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수사반장 1958’의 성공은 MBC에서 보유한 수많은 간판 IP의 리메이크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예이기도 하다. 신 대표는 “MBC는 수많은 전설적인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리지널 못지않은 작품을 선보일 자신감이 생길 때 리메이크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MBC 드라마스튜디오는 ‘수사반장 1958’과 오리지널 ‘수사반장’ 사이의 시기와 1989년 이후의 시기를 다루는 ‘수사반장 OOOO’ 시리즈를 시즌물로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2024년 MBC 드라마 라인업‘수사반장 1958’ 이후의 드라마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 대표는 “김희선, 변요한, 한석규, 유연석 배우가 올해 MBC 드라마를 통해 찾아온다”며 “MBC 드라마는 설득력 있는 대본으로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있고, 선보인 작품들이 연이어 사랑을 받으면서 신뢰가 쌓이고 있다. 2024년 MBC 드라마가 좋은 출발을 했고 ‘수사반장 1958’ 이후에도 멋진 드라마를 준비해 놓았다”고 밝혔다.이어 “ 김희선 배우의 ‘우리, 집’, 변요한 배우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BLACK OUT’, 한석규 배우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유연석 배우의 ‘지금 거신 전화는’이 차례로 방송되는데 네 작품 모두 저마다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올해 라인업을 넘어서는 좋은 작품들로 한편 한편 채워가고 있으니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귀띔했다.
- 지상파 자존심 살린 MBC…신현창 대표 "자체 기획이 경쟁력"[인터뷰]①
- 신현창 MBC 드라마스튜디오 대표(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C는 자체 기획력에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시장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지만 이젠 변화된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입니다.”‘드라마 왕국’ MBC가 ‘연인’,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 ‘수사반장 1958’까지 드라마 레드오션인 주말을 꽉 잡으며 지상파 자존심을 살렸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된 MBC의 슈퍼 IP(지식재산권) ‘수사반장’의 프리퀄 드라마인 ‘수사반장 1958’은 35년 공백이 무색하게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신현창 MBC 드라마스튜디오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수사반장 1958’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최근 한국 드라마가 이룬 양적 성장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드라마 제작 규모가 커지면서 스펙터클해졌고 제작 편수가 늘면서 선택할 드라마의 수가 많아졌지만 소위 말하는 ‘인생 드라마’는 더 만나기 어려워졌고, 잊을 수 없는 주인공을 지켜보는 경험도 드물어졌다”며 “고정 시청자들은 과거 사랑받았던 드라마 속 인물을 찾게 되고,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수사반장 1958’의 인기 요인을 짚었다.‘수사반장1958’ 포스터◇드라마스튜디오 운영으로 제작 역량 확립KBS, SBS 지상파 드라마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 중이지만 MBC는 연이은 흥행을 맛보고 있다. 여기에 작품성까지 인정 받았다. ‘제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최우수 연기상을 싹쓸이 하는 영광을 안았다. 신 대표는 이런 성공에 대해 “대본 선정부터 최종 방송에 이르기까지 드라마 퀄리티를 끌어올리기 위한 워크 플로를 구축하고 있다”며 “매력적인 대본 선정을 위해 복수의 평가 시스템을 가동 중이고, 선정 이후에도 효율적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촬영 전반을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MBC는 2020년 3월 드라마 본부를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하면서 체계적인 기획·제작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제작 역량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고,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이어졌다.신 대표는 “MBC 드라마스튜디오는 사외에 독립되어 있지 않은 내부 스튜디오라는 차별성이 있다”며 “예산이나 사업상 독립되어 있지 않기에 드라마 시장 호황기에는 투자가 다소 보수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지금 같은 불황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드라마의 기본인 ‘대본’이 MBC 드라마스튜디오의 성공 비결이라고 자신했다. 신 대표는 “타 스튜디오는 EP(책임 프로듀서)별로 경쟁이 심해 상대 EP가 개발 중인 드라마에 대한 장벽이 존재하는데, MBC는 모든 EP가 서로의 대본을 읽고 함께 고민한다”며 “드라마 지원 부서인 편성, 유통, 광고, 콘텐츠 프로모션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대본을 공유하고 의견을 구한다”고 설명했다.‘드라마 왕국’이라는 명성에 매몰되지 않고 현재 제작 시장의 분위기에 맞춰 발 빠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신 대표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출현으로 시청자의 드라마 소비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고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진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MBC에는 드라마 왕국 시절의 DNA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며 “MBC 드라마스튜디오 구성원들은 ‘치열하게 만들 것’, ‘용감하게 새로움에 도전할 것’, ‘품위를 잃지 말 것’, ‘시청자 앞에서 겸손할 것’이란 마음가짐으로 제작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신현창 MBC 드라마스튜디오 대표(사진=MBC제공)◇“드라마 양극화 심화될 것… 거품 줄이고 본질 집중해야”‘사랑이 뭐길래’, ‘한지붕 세가족’, ‘허준’, ‘대장금’, ‘전원일기’ 등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인기 드라마를 만들며 ‘드라마 왕국’이라 불린 MBC는 2018년부터 불황을 맞았다. 드라마 편성이 줄어들고, 최고 시청률이 한 자릿수인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등 MBC의 위기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신 대표는 “MBC 드라마가 경쟁력을 잃은 시점은 종합편성 채널과 케이블 채널 tvN, 외부 스튜디오 시스템의 등장, OTT 시대의 개막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MBC가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드문드문 성공했던 드라마들은 MBC 자체 기획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자체 기획 드라마에 힘을 쏟는 이유를 설명했다.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이후 국내 드라마 시장엔 보릿고개가 찾아왔다. 제작비와 배우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국내 제작 시장의 규모로는 이를 감당하기 버거워졌다.신 대표는 향후 드라마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OTT가 주도하는 큰 규모의 드라마와 작은 규모의 드라마들로 극명하게 나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신 대표는 “혹독한 시기를 헤쳐 나갈 방법은 거품을 줄이고 드라마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콘셉트와 대본, 이야기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냈다.이어 “시청자들이 주신 소중한 사랑을 되갚고자 MBC 드라마스튜디오는 MBC만의 아름답고 흥미로운 드라마 정원을 열심히 가꾸어 나갈 것”이라며 “여러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뛰놀며 즐길 수 있고, 편안히 쉬어 갈 수 있는 멋진 정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100년간 치산정책 선봉서 산림바이오·관광 핵심지로 도약
- [편집자주]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숲길. (사진=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제공)[나주=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5월의 전남 나주행은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산과 들에 만개한 아름다운 봄꽃과 함께 나주 곰탕, 홍어, 보리밥, 두부 등 한끼를 먹어도 호강스러운 맛집이 즐비한 곳이 바로 전남 나주이기 때문이다. 광주전남혁신도시를 지나 도착한 곳은 전남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의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이자 나주 도민의 숲이다.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향나무길. (사진=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제공)◇1922년 임업묘포장서 시작 1975년 나주시대 개막…국토녹화 첨병 역할1922년 광주 임동에서 임업묘포장으로 시작한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1934년 광주 쌍촌동으로 이전한 후 1937년 임업시험장으로 승격됐으며, 산림에 관한 시험을 하면서 임업시험 기관으로 성장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미군으로부터 정식으로 시험장을 접수받아 시험시설을 복구했으며, 1949년 광주 광천동의 시험포지를 인수받아 대대적으로 임업용 묘목생산에 주력했다. 1962년 직제개편으로 전남도농촌진흥청 산하로 이관되면서 전남도임목양묘장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후 1967년 산림청 개청과 함께 1968년 농촌진흥청 산하에서 분리돼 전남도 임업시험장으로 환원됐다. 1975년에는 넓은 포지를 비롯해 시험연구를 위해 광주 쌍촌동에서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로 터를 옮기게 됐다.산림자원연구소는 나주 시대 개막과 동시에 국토녹화를 위한 첨병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고, 반세기 만에 후 호남권 치산녹화 정책의 핵심시설로 산림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3년에는 임업시험장과 치산사업소를 통합하면서 산림환경연구소로 기관명칭을 변경했고, 1998년에는 완도수목원을 연구소로 통합했다. 전 세계적으로 식·의약 소재인 산림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2008년 기관 명칭을 산림자원연구소로 바꾸고, 기존 산림자원 재배·증식기술 연구에서 산림자원의 산업화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기능성 연구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등 지난 100년간 호남권 치산 정책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해 왔다.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맨발숲속길. (사진=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제공)◇메타세쿼이아길은 전국적인 ‘사진 맛집’…작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선정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 들어서면 500~700m 구간에 두 줄로 나란히 서 있는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길이 방문객을 압도하고 있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봄이면 연두빛 새순이 나오고, 여름이면 차츰 몸집을 키우면서 색깔이 녹색으로 변한다. 가을에는 다시 노랑색으로 빛나고 겨울에는 빨갛게 몸을 태워버린다. 이 나무는 곧게 자라고 생장속도도 빠르다. 화석나무로 발견된 이래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대대손손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생명체로 알려졌는데 중국 양자강변에서 자생개체가 발견되면서 세계각지에 보급됐다고 한다. 어떤 안내판이나 가이드도 없었지만 뭔가에 홀린 듯 메타세쿼이아길을 걷고 있었다.김영록 전남지사는 2022년 취임후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본연의 기능 외에 도민들을 위한 공원화 사업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현재 나주 도민의 숲으로 탈바꿈 중이다. 지난해에는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포함됐고, 메타세쿼이아길이 방송에 나오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여기에 한폭의 예술작품과 같은 향나무길도 조지웅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산림자원연구팀장은 “2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1974년 연구소가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식재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잘 자라면서 지역 명소로 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975종의 산림생명자원이 연구원에 있으며,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종의 보전 모니터링 연구 및 중요 향토자원의 보전을 위한 천연기념물 후계목 육성 등의 사업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2022년 기준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를 찾은 방문객은 연간 30만명으로 나주 도민의 숲으로 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부터는 연간 50만~60만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원화 사업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사업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었다. 조 팀장은 “인근 도래 한옥마을과 연계해 치유 밥상 등 산림체험과 치유와 관련된 협력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시도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서 로컬푸드 판매 부스를 매 주말마다 운영하고 있었다. 나주시는 지난해부터 매주 토·일요일 연구소 우측 공터에서 나주로컬푸드 판매부스를 운영, 나주배와 고구마, 딸기 등 나주에서 생산되는 제철 농산물과 가공품, 유정란 등 10여품목을 소포장 위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향나무길. (사진=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제공)◇내년까지 명품숲 경관조성 사업 추진…산림자원의 식·의약 산업화 연구도 박차산림자원연구소의 공원화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었다. 김영록 전남지사 지시로 시작된 이 사업은 연구소의 명품숲 경관 조성을 통해 지역 관광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65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추진내용을 보면 메타세쿼이아숲길을 중심으로 사계절 산들꽃 정원, 물빛그림정원, 오색빛정원이 조성된다. 또 국산목재를 활용한 하늘숲길, 대나무정원, 100년 기념 실외정원 등이 연구소 곳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산들꽃정원은 사계절을 대표하는 자생 초화류를 식재하고, 물빛그림정원은 수생식물과 목재데크를 활용해 수변풍경이 돋보이는 이색적인 포토존이 만들어진다.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었다. 산림치유는 숲이 지닌 다양한 환경요소인 자연경관, 물, 피톤치드, 햇빛 등의 산림치유 인자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수동적 치료행위가 아닌 자가 면역체계 회복을 위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치유활동으로 이미 독일 등 산림선진국에서는 효과가 입증된 치유 방식이다. 숲은 치유와 함께 힐링의 효능도 지니고 있었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산림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음을 예견하고, 유용 산림자원의 기능성을 구명하고 식·의약 산업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중립 연구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임업 소득 창출 모델을 연구 중이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림생태계 보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산림바이오 산업의 전진기지로 산림생명자원 융·복합 산업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숲 치유와 미세먼지 저감 등 산림복지 분야의 연구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산림청도 지자체와 공조해 임업인 모두가 잘사는 돈되는 임업에 가치를 두고, 미래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미래 임업의 가치 실현에 나선다는 구상을 밝혔다. 50년 전 국토녹화의 최전선에서 쌓아올린 우리의 산림자원이 미래 먹거리이자 힐링·휴양 및 임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시설로 활용되는 나주 도민의 숲을 나오면서 아쉬움과 함께 미래의 희망이 보였다.송인종 산림청 대변인실 주무관과 조지웅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산림자원연구팀장이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숲길을 걷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