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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 9800선 안착, 나스닥 약보합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 지수가 10월의 마지막 거래 일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는 9800선을 상향 돌파하며 1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장막판까지도 매매 공방을 벌이며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결국 약보합으로 마쳤다.
시카고PMI와 미시간대학 소비자지수 등 경제지표들이 다소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냈지만, 투자자들은 경기회복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쉐브론텍사코, 시그나 등의 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31일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4.51포인트(0.15%) 오른 9801.12, 나스닥은 0.48포인트(0.02%) 떨어진 1932.21, S&P500은 3.77포인트(0.36%) 오른 1050.71을 기록했다.
다우는 저항선인 9800선을 상향 돌파한 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나스닥은 막판까지도 혼전을 벌였다. 다우 지수는 9800선에 안착, `할로윈 데이` 축제일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4200만주, 나스닥이 18억32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500개, 내린 종목은 1280개였다. 나스닥은 1489종목이 오르고, 1579종목이 떨어졌다.
다우 지수는 이번주 2.3% 올랐으며, S&P는 2.1%, 나스닥은 3.6%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도 다우는 5.7%, S&P가 5.5%, 나스닥이 8.1% 상승, "10월은 전통적으로 약세장"이라는 속설을 뒤집었다. 이같은 월간 상승률은 5월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날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섞여 있었다. 개장전 나온 9월 개인지출은 0.3% 감소해 월가의 예상에서 빗나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0.1% 감소였다. 반면 개인수입은 예상치 0.2% 증가를 웃도는 0.3% 증가를 기록했다.
개인지출이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시카고PMI나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보다는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 개장 직후 발표될 두 지표에 관심이 모아졌다.
미시간대학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9.6을 기록, 지난달 87.7과 2주전 발표한 예비치 89.4를 웃돌았다.
반면 제조업 경기를 알려주는 시카고PMI는 55.0으로 지난달의 51.2보다 높아졌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6.0보다는 낮았다.
소비심리와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예상치에 못미치는 부분도 있어 투자자들은 섣불리 매수, 매도를 결정하지 못했다.
쉐브론텍사코 등의 실적 호전을 배경으로 다우는 9800선 저항선을 상향 돌파했지만, 나스닥은 마지막 순간 약보합으로 밀려났다.
기업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쉐브론텍사코는 3분기에 19억8000달러, 주당 2.0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주당 85센트의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됐다. 쉐브론텍사코는 3.54% 급등했다.
쉐브론텍사코와 액슨모빌은 러시아의 석유 기업 유코스의 CEO가 체포된 것과 관련,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액슨모빌 등은 유코스 지분 인수를 논의 중이었다. 액슨모빌은 전날의 부진을 만회하며 0.77% 상승했다.
헬스케어 업체인 시그나는 지난해 주당 6.27달러 적자에서 올 3분기에는 주당 1.39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18.93%나 급등했다. 스미스바니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올린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됐지만, 주가는 4.20%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초 기업공개를 추진중인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과의 합작을 위해 접촉 중이라는 보도로 눈길을 끌었다. MS는 0.08% 상승했다.
SBC커뮤니케이션즈는 RBC캐피탈이 투자등급을 비중 확대로 올리면서 2.13% 상승했다. 알코아는 UBS가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장중 1% 이상 올랐으나, 막판 차익 매물이 집중되며 1.80% 하락 반전했다.
제약사인 엘리릴리도 개발 중인 정신병 치료제의 효능이 긍정적이라고 발표, 장중 1% 이상 올랐으나 장막판 약보합선으로 떨어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메릴린치가 실적에 우려를 표시했지만, 0.41% 상승했다.
세계 최대의 일반 의약품 업체인 테바 파마수티칼은 바이오업체인 시코르를 34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테바는 1.37% 급락했지만, 시코르는 7.25% 올랐다.
- `10월의 마지막 밤`..그린스펀과 함께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잔인한 달 10월`이 마지막 한주를 남겨두고 있다. 월가는 `할로윈 데이` 축제의 밤을 싫건 좋건 그린스펀과 함께 보내야한다. 그가 프록터앤갬블(P&G)과 3분기 GDP 등 수시로 출몰할 악령들을 막아줄 수 있을까.
◇어닝시즌 절정
지난주 다우 지수는 1.4%, 나스닥은 2.5%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미지근한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고, 기술주 급락을 불러왔다.
사실 MS가 잘못한 것은 없다. 전망치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도 아니다. 월가는 어닝시즌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희생양이 필요했고, MS를 제물로 삼았을 뿐이다.
10월은 전통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달이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큰 폭의 지수 조정을 반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 크리스마스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날 것이고, 지금처럼 주식을 사기에 적당한 때는 없다고 느낄 지도 모른다.
이런 투자자들은 그러나 어닝시즌 막바지, 출렁이는 시장을 견뎌낼 `용기`가 필요하다.
월요일부터 월가는 P&G,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인터내셔날페이퍼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처리한다.
화요일에는 미국 최대의 통신사인 버라이존, 수요일에는 보잉이 대기 중이다. 록히드마틴과 노드롭그루먼 등 방산업체들이 잇따라 실적을 내놓는다.
목요일 엑슨모빌의 실적 발표로 이번 어닝시즌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공개시장위원회와 3분기 GDP
월가의 누구도 화요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존 스노우 재무장관과 일부 연준리 관계자들의 `원론적인 금리 인상` 코멘트가 신경에 거슬리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워싱턴 쪽에서 솔솔 새어나오고 있는 금리 인상론의 실체는 아직은 경제학 교과서를 읽는 수준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통화정책은 긴축으로 선회한다"는 식이다.
경기 반등이 강력한 재정 및 통화정책의 환영이라고 생각하는 극소수 회의론자들이 있는 마당에 이같은 금리 인상론은 먼 훗날의 얘기일 뿐이다.
월가는 그러나 그린스펀이 의외의 코멘트를 내놓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도 디플레 쇼크를 줄만큼 미묘한 언어를 구사하는 그가 전반적인 펀더멘털 지표의 호전과 노동시장의 안정을 FOMC 성명서에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키워드는 노동시장이다. 지난번 성명서에서 연준리는 노동시장이 약하다(The labor market has been weakening)고 했고, 8월에는 지표가 혼재돼 있다(labor market indicators are mixed)고 했었다.
그린스펀은 바보가 아니다. 성명서에 한 단어라도 금리 인상을 시사한다면 장기 국채 수익률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안다. "상당 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말을 바꾸려면 경제에 뭔가 그럴싸한 변화가 있어야만 하고, 그것을 시장에 논리적으로 설명해야만 한다. 사실 일부 연준리 관계자들은 그런 논리를 살짝 흘리기도 했다.
이번주에는 기업 실적 뿐 아니라 경제지표도 중요하다. 월요일 기존 주택 판매, 신규 주택 판매가 있고, 화요일에는 9월 내구재 주문,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목요일 3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6%다. 정례적으로 나오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있다.
금요일에는 9월 개인 수입 및 지출, 시카고PMI, 미시간대학 소비자지수 등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