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460건
- MZ세대 홀린 코닥…3년만에 매출 1천억 넘봐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핵심 타깃층인 2030세대 공략을 위해 마케팅 시작단계부터 온라인 플랫폼에 최적화 한 영상이나 메시지를 담은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를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에 맞도록 시나리오, 화법, 영상 길이까지 정교하게 반영했습니다.”(이영미 하이라이트브랜즈 마케팅부문 총괄 상무)지난 2020년 2월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코닥어패럴’을 출시했을 때 세대별로 반응이 명확하게 엇갈렸다.필름카메라가 주류였던 시절 일본의 후지필름과 함께 세계 카메라 필름 시장을 양분했던 미국의 ‘코닥’을 기억하는 세대는 “필름카메라 브랜드를 누가 입겠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필름카메라보다 디지털카메라가 익숙한 1990년대 이후 출생 세대는 브랜드가 신선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코닥어패럴은 MZ세대에 소구력을 발휘하며 ‘메가 브랜드’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0% 늘어난 400억원이다. 연매출 1000억원 돌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브랜드 출시 3년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성장 속도다.작년 코닥어패럴이 버거보이 신용산점에서 진행한 팝업존 모습(하이라이트브랜즈 제공)코닥어패럴이 빠르게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코닥이라는 브랜드의 독창성을 살린 디지털 마케팅의 성공이다.이 상무는 “코닥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자체만으로도 필름, 카메라, 사진, 영화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브랜드”라며 “코닥어패럴이 갑자기 생긴 브랜드가 아니라 코닥이라는 브랜드의 연장선상으로 포지셔닝을 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연예인 등 패션 셀럽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이 상무는 “예술, 여행 등 특정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사람을 선별해 마케팅을 했다”며 “일상생활에서 코닥어패럴을 입도록 해 인위적 노출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닥이 필름, 사진 분야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브랜드인 것처럼 각 분야의 확고한 영역을 가진 인플루언서가 착용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아울러 코닥이 필름의 대명사라는 점과 연계해 코닥어패럴 단편영화제, 브랜드필름 공모전, 독립영화 제작 스텝들의 의류지원, 전문사진작가와 협업한 화보촬영, 대구 유일의 흑백사진관에서의 팝업스토어 진행 등의 활동도 병향했다.코닥어패럴은 하반기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2030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여성용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이 상무는 “유행을 좇지 않고 코닥스러움을 추구하려고 했던 것이 차별화가 되면서 고객 유입요소가 됐다”며 “코닥 헤리티지(유산)를 활용한 브랜드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말했다.
- AI 진단기업 루닛 21일 상장, 투자자들 유의할 점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진단회사 루닛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의 저조한 락업(의무보유) 참여율, 피어그룹 산정 배경,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등 3가지 부분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루닛 AI 의료기기 제품. (자료=루닛)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 7~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7.1대 1을 보이며 올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4만 4000~4만 9000원)보다 32% 낮은 3만원으로 결정됐다. 기대 시가총액은 5699억~6346억원에서 3156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코스닥 상장은 오는 21일이다.루닛은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자 중 락업 물량 역시 1.65%에 불과하다. 상장일에 곧바로 유통 가능한 물량은 49.3%이다. 이는 IPO 회사의 평균 유통가능물량 약 35%보다 훨씬 높다. 기관투자자들은 좀 더 많은 공모주를 받고 싶을 때 락업을 건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락업 비중은 85%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루닛이 저조한 락업으로 상장 직후 주가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루닛 관계자는 “루닛의 외국인 지분은 25%로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는 물론 타 산업 기업과 비교해봐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며 “통상적으로 외국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는 회사의 미래에 장기간 투자하는 만큼 상장 후 루닛의 성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요예측 등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믿고 투자해주신 투자자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더 좋은 회사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선정된 피어그룹(peer group, 유사기업)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루닛의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면 셀바스에이아이, 비트컴퓨터, 트윔 3곳을 피어그룹으로 꼽았으며, 제약·바이오 산업과 전혀 무관하다. 루닛의 주관사 NH투자증권은 셀바스에이아이, 비트컴퓨터, 트윔의 최근 12개월(2021년 4~2022년 3월) 순이익을 비교해 주가수익비율(PER) 34.82배를 적용했다. 하지만 의료 AI 진단회사 상장사는 이미 국내에도 뷰노,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3곳이 있다. 이들 AI 진단회사 모두 루닛과 마찬가지로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루닛 측은 “루닛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미래 예상 수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PER 지표를 활용했다”며 “루닛은 2025년 추정 순이익을 583억원으로 예측했으며, 셀바스AI, 비트컴퓨터, 트윔을 피어그룹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말했다. 루닛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73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이 자신한 2025년 순이익 583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루닛의 주요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있다. 폐암과 유방암을 진단해주는 루닛 인사이루닛 인사이트는 후지필름,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의료기기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루닛스코프는 글로벌 액체생검 1위 회사인 가던트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루닛 관계자는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은 오픈할 시점은 아니지만, 현지 메이저기업을 통해 시장 진출이 진행 중이다”며 “그들과 계약을 맺은 지 불과 1~2년 동안 아직 사업모델을 테스트 중인 상황에서 점유율 0.8% 기록했다. 이는 앞으로 점유율 업사이드가 높게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 서범석 루닛 대표 “144조 AI 진단시장 정복, 2024년 흑자전환 자신”
- 11일 서울 강남 루닛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서범석 대표.(사진=송영두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루닛의 실적 턴 어라운드 시기는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2024년이다. 암 진단의 다음 단계는 액체생검과 영상의 혼합이다. 액체생검 기업들과 협업해 새로운 암 진단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암 치료 분야에서도 초기 단계부터 제약사와 협업해 신약개발 영역으로 확장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11일 서울 강남 루닛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서범석 대표는 흑자전환 시기를 2년 앞으로 내다봤다. 실적 턴 어라운드는 물론 향후 새롭게 펼쳐질 암 조기진단과 암 치료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자신했다.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의료 인공지능(AI) 1세대 기업이다. 업계는 루싯을 올해 상장이 확실시되는 기업 1위로 꼽는다. 하지만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 총 162곳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는 7.10대 1의 경쟁률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당초 4만원대던 공모가도 약 62.11% 할인된 3만원으로 확정됐다. 오는 21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서 대표는 아쉬운 수요예측 결과에도 오히려 루닛의 가능성과 미래 성공에 대한 확신을 피력했다. 그가 이날 가장 강조한 것은 상장 이후 루닛 인사이트(AI 암 조기진단 솔루션)와 루닛 스코프(AI 암 치료 솔루션) 등 AI 맞춤형 솔루션을 통한 암 정복과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이미 세계 시장 곳곳에 루닛 제품들이 보급돼 있고,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손을 내밀고 있다.서 대표는 “루닛이 목표로 하는 암 검진 및 진단 시장은 미국 450억 달러, 그 외 지역 650억 달러 등 1100억 달러(약 144조원) 규모의 기회가 열려있다”며 “암 검진 미래는 피를 통한 액체생검이지만 정확도에 명확한 한계가 있다. 루닛의 영상 AI 기술이 정확도 한계를 극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닛 영상 AI 기술의 집약체인 루닛 인사이트는 정확하고 효율적인 암 진단 솔루션으로 국내외 600여개 의료기관의 선택을 받고 있다.루닛 인사이트는 현재 폐 질환 진단 제품과 유방암 진단 제품이 상용화됐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엑스레이(CXR)과 유방촬영술(MMG) 대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폐암의 경우 엑스레이가 3년전 놓쳤던 폐암을 발견하고, 폐암 환자의 50%가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판독 정확도가 20% 향상됐고, 진단 효율성은 50% 증가했다. 반면 재검사율은 30% 감소했다. 검진 결과 수령 속도도 10배 증가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GE헬스케어가 엑스레이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선택한 AI 제품이다. 이 외 후지필름, 필립스 등도 루닛 인사이트를 도입했다.일명 혈액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액체생검의 경우 가던트헬스가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손꼽힌다. 가던트헬스가 창사 이래 외부 기업에 최초이자 유일하게 투자한 사례가 루닛이다. 가던트헬스는 지난해 7월 루닛에 3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서 대표가 암 조기진단과 치료반응 예측진단 영역에서 그리는 큰 그림에 가던트헬스가 제발로 찾아온 것이다.서 대표는 “액체생검의 경우 정확도가 30%에서 80%에 불과하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루닛의 영상 AI 기술력”이라며 “루닛 인사이트 및 루닛 스코프와 결합을 통해 암 진단법이 확장될 수 있다”며 “루닛 AI 제품이 가던트헬스 CLIA 인증 실험실(Lab)에 탑재돼 가던트헬스 제품과 함께 제공될 것이다. 미국 종양내과 의사 80%가 가던트헬스 제품을 사용 중이며, 글로벌 톱 100 제약사 중 70곳과 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그가 매출 부분에서 크게 기대하는 것은 루닛 스코프다. 그는 “루닛 스코프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예측해 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환자 개인별 생물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분류, 치료 결정 가이드가 되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면역항암제 반응 환자를 정확하게 식별한다”며 “제약사가 항암제 개발시 임상시험에 성공하려면 환자 반응률이 30%가 넘어야 한다. 제약사 입장에서도 바이오마커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다. 현재 10개 이상의 신약개발회사와 5개 글로벌 기업과 공동연구계약을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서 대표는 “루닛 스코프를 통한 바이오마커를 제약사에 제공함으로써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 등 다양한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 2024년 연구용 매출로만 247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동반진단 제품 인허가 및 보험수가에 등재가 되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루닛 인사이트 파트너십 확대와 인허가를 통한 판매 지역 확대, 스크리닝 암종 확대로 암 진단 분야에서도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2년 후에는 흑자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IPO출사표]루닛 “암진단 AI 솔루션, 해외로 뻗는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루닛은 모든 암 영역에서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다. 팀 구성부터 기술력까지 글로벌하게 성장할 여력을 갖췄다. 희망적인 이야기보다 증거 기반의 프로젝트로 확장해 나가겠다.”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서범석 루닛 대표는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루닛은 지난 2013년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있다. 루닛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단연 기술력이다. 폐암과 유방암을 진단해주는 ‘루닛 인사이트’는 암 판독 정확도를 20% 향상시켜 준다. 실제 의사 단독으로 또는 의사·인공지능이 함께 암을 판독하는 것보다 인공지능 단독으로 분석하는 게 정확도가 더 우수한 것으로 증명됐다. 이는 100개의 논문 및 초록에 담겨 발표됐다. 아울러 루닛 인사이트 활용 시 폐암 조기 진단으로 환자 생존율이 4.3배, 유방암 1.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를 사용해 맞춤 치료를 할 경우에는 환자의 생존기간을 3개월 미만에서 18개월 이상 늘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마커는 환자의 특정 생물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치료 결정을 판별하는 가이드 검사다. 한 개의 약으로 모든 암 환자를 치료하는 게 아닌, 환자에 적합한 치료 방법을 구분해 적용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이는 제약사 입장에서도 신약 개발 비용을 낮추고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이는 기제로도 작용한다.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사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의 경우 후지필름,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600여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루닛스코프 역시 글로벌 액체생검 1위 회사인 가던트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 현재는 10개 이상의 제약사와 임상시험 등에서 협업을 논의 중이다.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6억3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6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9억7600만원으로 전년보다 452% 늘었다. 올해 연간 매출은 2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닛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상장을 통해 사업을 더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조달한 자금을 통해 전립선암, 췌장암, 간암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신규 진단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가던트헬스와 협력해 액체생검과 영상검사 AI를 결합함으로써 암 검진 시장 점유율을 확장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AI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 시험을 토대로 한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루닛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4000~4만9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공모금액은 595억원이다. 총공모주식수는 121만4300주이며, 100% 신주 모집이다. 공모 후 지분구조는 최대주주 등이 26%, 벤처금융 25%, 타인 및 일반법인 17%, 공모주 11%, 기타주주 19% 등이다. 공모 후 보호예수 물량은 61.72%, 유통가능 물량은 38%다. 다만 벤처금융 등이 보유한 16.67% 지분의 경우 보호예수 기간이 1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루닛은 다음 달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같은 달 12~13일에는 일반 청약을 시행하고 7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 투심 위축됐지만...유망 바이오텍 9개사 VC 눈도장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벤처캐피털 업계 바이오 투자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유망 바이오벤처들을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엑소좀 치료제 등 유전자 전달 플랫폼 기술 등 차세대 신약 기술에 대한 니즈는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한국벤처캐피털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 집계에 따르면 2018년 바이오/의료 분야는 24.6% 비중을 보였다. 이후 2019년 25.8%, 2020년 27.8%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21.8%로 급감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19.5%로 20% 아래로 내려가 얼어붙은 바이오 투심을 대변하는 모양새다.하지만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는 게 바이오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30일 서울 강남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데일리파트너스 주최 ‘D’LABS DEMO DAY’에서 이런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9개의 바이오벤처가 자사 핵심 기술과 연구개발(R&D) 성과 등을 발표했는데, 이를 듣기 위해 행사장은 VC 관계자들과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전반적인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망 기술을 보유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벤처 기업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며 “오늘 발표한 9개 기업들도 다양한 차세대 기술로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발표에 나선 기업은 △판틸로고스(면역항암제) △스템메디텍(재생의료 세포치료제) △카이노젠(대사항암제) △라세미아(작물유전자) △엠엑스티 바이오텍(차세대 유전자 전달 플랫폼) △케이셀바이오사이언스(세포배양배지) △프리모리스(엑소좀 및 약물전달플랫폼) △FNCT바이오텍(섬유증 및 암 표적치료) △메디픽셀(AI 진단)이다.30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데일리파트너스 ‘D’LABS DEMO DAY‘에서 오일환 스템메디텍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줄기세포 권위자가 설립한 스템메디텍9개 기업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은 스템메디텍이다. 2019년 카톨릭대 지주회사로 설립된 스템메디텍은 줄기세포 및 재생의학 기초 및 중개연구를 20년 동안 해온 오일환 카톨릭대 의과대학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오 대표는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생물의약품분과 위원장으로 지난 29일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허가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스템메디텍은 오 대표의 맨 파워와 줄기세포 기반 재생의료 기술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회사는 생체 내 장기에 존재하는 내인성 줄기세포를 깨워 조직재생을 유도하는 ‘웨이크 업 스템셀’(Wake-up Stem-Cell)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오 대표는 “우리 플랫폼 기술은 세포투과형 RNA 기술과 세포투과형 단백질 기술로 재생의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 대비 다차원적 재생치료가 가능하다”며 “RNA 기반 재생치료제는 신경조직을 재생시키고 기능을 회복시킨다. 이를 활용해 세계 miRNA 심근경색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miRNA와 결합해 활성을 억제하는 단백질 유도체도 개발해 세계 최초 당뇨성궤양 특이적 재생촉진 펩타이드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모더나 창립자 넘어선 유전자 전달 플랫폼모더나 창립자 로버트 랭어 MIT 교수가 개발한 유전자 전달 기술을 뛰어넘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기업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엠엑스티 바이오텍은 차세대 전달 플랫폼 유체천공기 기술을 공개했다. 유체천공기는 순간적인 세포 형태의 변형을 통해 열린 세포막 틈으로 유전자 물질을 전달한다.정아람 엠엑스티 바이오텍 대표는 “모더나 창업자인 로버트 랭어 MIT 교수가 설립한 SQZ 바이오텍의 유전자 전달기술 세포 압착법 대비 여러 부분에서 뛰어나다”며 “효율성, 대형 입자전달, 안전성 및 기능성, 가격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엠엑스티 바이오텍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제넨텍, GSK는 물론 국내 기업 지씨셀(144510), 툴젠(199800), 메디톡스(086900), 삼성종합기술원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KCELL, 글로벌 TOP4 경쟁력바이오 소부장 기업으로 소개한 KCELL은 맞춤형 세포배양배지 기술을 어필해 주목받았다. 기존 세포배양배지는 소혈청 및 인간혈청이 사용되지만, 변수가 심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KCELL의 무혈청 화학조성배지는 일관된 구성과 오염물질 감소,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특히 세포배양배지 글로벌 기업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강기용 KCELL 대표는 “머크, 후지필름, 다나허, 론자 등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성능 및 수율, 제품 최적화 서비스, 맞춤형 능력 등에서 우위를 보인다. 글로벌 TOP4에 해당하는 원천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특히 경쟁사들은 하지 않는 고객사 맞춤형 배지 개발과 플랫폼 제공까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2022년 12월 국내 최대 세포배양배지 생산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외에도 이날 발표에 나선 바이오 벤처 기업들은 저마다 새로운 신약개발 기술을 공개해 한국투자파트너스 LSK인베스트먼트 등 VC 관계자들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이수앱지스(086890), 휴온스글로벌(084110) 테고사이언스(191420) 등 바이오 기업들의 주목을 받았다.
- [머니팁]미래운용 글로벌X 재팬, 테크탑10·J리츠 ETF 상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본 합작법인 ‘Global X Japan(글로벌엑스 재팬)’이 ‘Global X Japan Tech Top 20 ETF’와 ‘Global X Green J-REIT ETF’를 24일 동경거래소에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Global X Japan Tech Top 20 상장지수펀드(ETF)는 일본을 대표하는 테크놀로지 관련 20종목에 투자한다. 일본은 현재 높은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으로 제조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 분야에서 높은 성장성도 기대된다. 해당 ETF는 제조 분야와 디지털 분야에서 총 6가지 혁신 성장 테마를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비교지수는 ‘FACTSET Japan Tech Top 20 Index’다. 해당 지수는 일본 상장주식을 대상으로 유동성과 실적을 고려해 유니버스를 구성한 후 △로봇 △반도체 △하드웨어 및 전자기기 △컨텐츠 및 플랫폼 △e커머스 △클라우드 6가지 테마로 분류해 각 테마별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편입한다. 2022년 4월말 기준 소니 그룹, 캐논, 파나소닉, 후지 필름, 닌텐도 등이 편입돼 있다.Global X Green J-REIT ETF는 대표적인 인컴형 투자 대상인 REIT와 ESG를 융합한 상품으로, 환경 배려 인증을 받은 건축물(그린빌딩)에 투자하는 REIT가 주된 투자 대상이다. 세계 탄소배출량 중 건축물 관련 탄소배출량은 37%에 달해 그린빌딩 확충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비교지수는 ‘SOLACTIVE Japan Green J-REIT Index’다. 해당 지수는 J-REIT를 대상으로 일본 및 국제기관에 의한 환경대책 인증 면적비율 상위 70%로 유니버스를 구성한 후 유동성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을 선별, 투자 비중을 결정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Global X Japan 관계자는 “최근 엔화약세로 일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Global X ETF는 적은 금액으로 일본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수단”이라며 “Global X Japan Tech Top 20 ETF는 손쉽게 일본 대형 성장기술주에 분산투자 가능한 상품이고, Global X Green J-REIT ETF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적인 상품으로, 새로운 일본 투자 접근방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Global X Japan은 2019년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ETF 운용사 ‘Global X(글로벌엑스)’와 일본 ‘다이와증권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으로, 2020년 8월 ‘Global X MSCI SuperDividend® Japan ETF’와 ‘Global X Logistics J-REIT ETF’를 동경거래소에 처음 상장했다. 2022년 6월 21일 종가 기준 Global X Japan 운용규모는 18개 ETF, 6100억원(647억엔)이다.Global X ETF는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계좌를 통해 매매 가능하다.
- 세포치료제 없는 차바이오텍, CDMO 사업 성공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차바이오텍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미국 자회사가 대규모 생산시설을 완공했고, 국내에서는 2024년 세계 최대 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차바이오텍이 강점으로 꼽는 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 능력에 후한 점수를 주긴 어렵다는 지적이다.6일 차바이오텍(085660)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위치한 마티카 바이오의 CDMO 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하는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 기준에 맞춰 설계, 시공됐다. 500리터 용량의 바이오리액터와 글로벌 수준의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차바이오텍은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2019년부터 움직였다.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그해 7월 설립했고, 지난해 2월 글로벌 수준의 cGMP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생산시설을 착공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삼성종합기술원과 사노피 아태지역 조기임상 개발 리더 등을 역임한 송윤정 대표를 영입했다.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사진=차바이오텍)◇경쟁사는 있는데...차바이오텍은 없다차바이오텍 외에도 최근 다양한 기업들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씨셀(GC셀)을 필두로 메디포스트, 테고사이언스 등이다. 지씨셀은 최근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했다. 또한 연면적 2만820㎡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국내 최대 세포치료제 생산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씨셀은 이뮨셀엘씨라는 세포치료제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메디포스트도 골관절염 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을 상용화했고, 테고사이언스는 화상 및 당뇨성 족부궤양 세포치료제 칼로덤을 개발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은 세계적으로 시장성이 매우 높다. 최근 들어 국내 여러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이 높은 시장성을 입증하는 사례”라면서 “국내외에서 다수 기업들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을 주목하고 있어 시장에서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CMO에만 한정한다면 개발 능력이 크게 중요치는 않다. 하지만 CDMO는 위탁개발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고객사들은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개발 이력이나 능력 등을 고려할 것”이라며 “차바이오텍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능력의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관계자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에 있어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용화 해본 경험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런 부분을 갖추지 못했다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차바이오텍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에 진출함에 있어 무엇보다 20년 넘게 쌓아온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20년동안 세포치료제를 개발해 상용화 한 사례가 전무해 업계에서 의구심을 품고있다. 세포치료제와 관련된 매출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차바이오텍은 연결기준 매출 7275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매출 유형을 살펴보면 의료서비스 매출이 약 4551억원으로 62.57%를 차지했다. 그 뒤를 연구용역, 제대혈 보관 등 서비스 매출(약 717억원/17.39%), 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 등 제품매출(약 733억원/10.08%), 의료기기 및 의료용품 등 상품매출(179억원/2.46%) 순이었다.◇마티카 바이오가 약점 상쇄할까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 규모는 2019년 15억2000만 달러(약 2조원)에서 연평균 31% 성장해 2026년 101억1000만 달러(약 12조8590억원)로 전망된다. 세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리딩기업은 론자, 우시, 캐탤런트, 후지필름 등이 꼽힌다.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바이오텍이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만성 요통 세포치료제 ‘CordSTEM-DD’ 임상 2a상을 최근 마쳤고, 빠른 시간안에 관련 성과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티카 바이오에는 론자, 후지필름, 찰스리버 등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출신의 미국 현지 최고 전문 인력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마티카 바이오가 미국 어느 지역의 클라이언트들과도 접근이 용이한 중남부 지역 텍사스에 생산기지를 마련해 지리적 여건에서도 강점을 확보했다. 싸토리우스와 의약품 개발·생산 일정을 단축하고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데 필요한 실시간 공정분석기술과 자동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바이오텍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은 2024년 완성될 전망이다. 지난 1월 20일 판교에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생산시설 ‘CGB(Cell Gene Biobank)’를 구축 중이다. 투자금액만 552억원에 달한다. CGB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 6115㎡(2만평)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마티카 바이오와 함께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바이오텍은 마티카 바이오의 CDMO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CGB에 접목해 미국과 아시아 등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