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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후방지원 약속” 외교부 장관의 이유있는 경제 단체 방문
  • “기업 후방지원 약속” 외교부 장관의 이유있는 경제 단체 방문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외교부도 경제부처’라는 가치 아래 지난 1월 취임 이후 경제 단체를 연이어 방문하며 경제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조태열(좌측) 외교부 장관 12일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을 만나 중견기업의 수출 지원을 논의했다.(사진=외교부)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을 만나 중견기업의 수출 지원을 논의했다. 조 장관의 경제 단체 방문은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민관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이뤄지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1월 한국경제인협회를 시작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만났고 2월에는 한국무역협회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다섯 번째 경제단체 방문으로 중견기업연합회를 찾았다.외교부 장관이 취임 직후 주요 경제단체장을 연속으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과거 어느 시기보다 경제와 외교가 밀착한만큼 ‘경제안보 융합외교’를 펼치겠다는 조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조 장관은 2005년 한국인 최초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패널 의장을 역임하는 등 통상 분야 전문가인만큼 자신의 특기를 살려 기업 지원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앞서 조 장관은 지난 1월 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우리 기업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세계시장에 대한 도전’”이라며 “해외시장 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벤처 기업들을 위해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조 장관의 발언 이후 두 달만에 외교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K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튀니지 대사관, 샌프란시스코 대사관 등 총 7곳의 대사관(영사관 포함)을 선정해 △무역박람회 연계 홍보 △투자상담회 △스타트업 간담회 등을 지원한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작년 11개 공관에 지원했던 것을 7개로 줄이고, 평균 지원예산은 확대했다.조태열(좌측) 외교부 장관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지난 1월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외교부는 기업의 원전·방산·인프라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참여를 집중 지원하기 위해 전세계 167개 재외공관을 수출·수주 전진기지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조 장관은 주요 경제단체 수장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1월 24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면담에서는 △새로운 시장 개척 △경제안보 증진 △AI 거버넌스 규범 형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7개국 (G7) 플러스 외교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국익 증진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미국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우리 기업의 인센티브 협의 등 기업의 리스크 지원 등을 챙기는 것도 외교부의 주요 역할이다. 외교부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국제연대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한편, 조 장관은 조만간 여섯 번째 경제단체 방문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만날 전망이다. 지난달 조 장관은 중기중앙회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2024.03.12 I 윤정훈 기자
야구선수 이호성 ‘네 모녀 살인 사건’…투신이 남긴 의문들
  • 야구선수 이호성 ‘네 모녀 살인 사건’…투신이 남긴 의문들[그해 오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08년 3월 10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집에서 사라진 ‘네 모녀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전직 프로야구선수 이호성(41·남)이 한강에서 투신해 숨졌다. 같은 날 오후 실종된 김 모(45·여) 씨와 딸 등 일가족 4명이 모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마포 네 모녀 실종사건 용의자 수배전단지(사진=뉴시스)사건은 2008년 3월 3일 “혼자 세 딸을 키우는 여동생이 딸들이랑 함께 실종됐다”는 김씨 오빠의 신고로 수면 위에 드러났다.경찰은 참치 횟집을 운영하는 김씨가 실종되기 하루 전인 2월 17일 가게의 종업원들에게 “며칠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며 단순 여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2008년 2월 18일 한 남성이 검은 가방을 김씨의 집에서 나르는 장면이 찍힌 CCTV(사진=YTN 캡처)그러나 김씨의 아파트에서 소량의 혈흔과 함께 실종 당일 오후 9시 15분경 한 남성이 김씨의 집에서 대형 여행용 가방 4개를 차례차례 끌고 나가는 폐쇄회로(CC)TV를 포착해 이들 모녀가 살해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강력반에 배당했다.김씨 주변을 수사하던 경찰은 이 사건에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이 연루되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이호성이 이혼 후 연인 사이로 발전해 주위에 재혼할 사이라 소개할 만큼 깊은 관계였다.이호성을 조사하던 경찰은 야구선수 은퇴 후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가 스크린 경마 사업 실패로 270억가량의 빚을 떠안고 2005년에는 37억 원의 횡령과 투자금 5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총 7건의 사기죄로 지명수배 중인 인물인 것을 확인했다.2008년 2월 18일 오전 김씨가 실종 당일 현금을 인출해 이호성의 차로 의심되는 하얀색 자동차에 탑승하는 장면이 담긴 은행 CCTV(사진=YTN 캡처)이호성은 이 시기에 전 부인인 아내와 이혼 후 김씨를 만났으며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네 모녀가 실종된 당일 오전 김씨는 은행에서 아파트 전세 계약 잔금 1억 7천만 원가량을 찾아 이호성의 차로 의심되는 하얀색 자동차에 탑승한 것이 CCTV에 찍혔다.이후 비공개로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언론에 수사 내용이 공개됨에 따라 3월 10일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그러나 공개수사 착수 5시간 지난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중간지점 한강에서 투신해 숨진 이호성을 발견했다.당시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가 투신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날 오후 이호성의 공개수배 사실을 접한 한 인부로부터 “2월 19일 이호성에게 돈을 받고 공동묘지 근처에 구멍을 파줬다”는 제보를 받았다.전남 화순군 동면의 공원묘지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하는 경찰(사진=뉴시스)제보자와 함께 이호성 부친 묘소가 있는 전남 화순군 동면의 공원묘지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경찰은 10일 밤 11시 암매장된 네 모녀의 시신을 모두 발견했다. 시신은 80kg에 달하는 바위에 눌린 채 검은 가방에 각자 들어가 있었다.국과수의 부검결과 김씨와 둘째(19), 셋째(13) 딸의 사인은 질식사였고 첫째(20) 딸의 사인은 둔기에 의한 두개골 골절 손상이었다. 사건 당시 집에 있었던 세 모녀와 달리 학교 공연 연습 때문에 밖에 있었던 첫째 딸은 이호성이 김씨의 휴대전화로 불러내 밖에서 살해한 것으로 추측했다.경찰이 이호성의 행적 수사를 진행하면서 그의 복잡한 사생활과 거짓말들이 서서히 드러났다. 이호성은 범행 이후 지인에게 부탁해 김씨로부터 가로챈 1억 7천만 원 중 일부를 자신의 형과 의문의 A씨에게 각각 5천만 원과 4천만 원씩 전달하도록 했다.조사결과 의문의 A씨는 이호성의 숨겨진 여자친구로 밝혀졌다. 김씨와 만나던 시기 이호성은 또 다른 여성과 만나고 있었으며 범행 이후에도 A씨를 만나 투신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또한 극단적 선택 전 친형에게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편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편지에는 네 모녀 범행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이후 사건과 관련해 풀리지 않는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었지만, 피해자들이 모두 사망하고 이호성 또한 체포되기 전 숨져 범행 동기나 관련 의혹들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했다.결국 ‘네 모녀 살인 사건’은 이호성의 극단적 선택으로 그대로 사건이 종결됐다.
2024.03.10 I 채나연 기자
"아이가 차에 치였어요!"…교통사고 내고 목격자인 척 신고한 운전자
  • "아이가 차에 치였어요!"…교통사고 내고 목격자인 척 신고한 운전자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운전 도중 어린이를 트럭으로 치고도 목격자인 척 112에 거짓신고를 한 뺑소니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 운전자 트럭.(사진=채널A 뉴스)지난 6일 채널ANEWS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길 가던 9살 남자아이를 치고도 구조 없이 사라진 화물차 운전자 60대 A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뺑소니) 혐의로 체포됐다.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사진=채널A 뉴스)A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운전하다 9살 아이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1톤 화물차 트럭으로 9살 아이와 사고를 낸 후 현장에서 15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잠시 멈춰 상황을 지켜보다 그대로 달아났다.A씨는 경찰에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목격자인 척 접수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이 출동했을 때 현장에 가해 차량이 없자 목격자 조사를 위해 최초 신고자인 A씨를 찾아갔는데 가해 차량과 일치했다.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A씨는 경찰이 현장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자신이 사고를 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남성이 사고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뺑소니) 혐의로 체포했다.한편 피해 어린이는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입원 치료받고 있다.
2024.03.08 I 채나연 기자
  • 벌링턴스토어스, 5개 분기 연속 매출총이익 성장…주가↑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벌링턴스토어스(BURL)는 매출총이익이 5개 분기 연속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 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벌링턴스토어스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2억275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3.53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기록한 1억8520만달러, 2.83달러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 EPS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3.69달러를 기록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인 3.31달러를 상회했다.같은 기간 총매출은 전년 대비 13.9% 오른 31억3000만달러로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30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지난 분기 동일매장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 성장을 상회했으며, 매출총이익은 42.6%로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벌링턴스토어스는 2024 회계연도 연간 조정 EPS가 7달러~7.6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11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연간 총매출 성장률 전망치는 9%~11%로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8% 성장을 웃돌았다. 마이클 오설리번 벌링턴스토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마진 확대에 대해 “자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벌링턴스토어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6% 상승한 219달러에 거래 중이다.
2024.03.08 I 장예진 기자
"30초 만에 7000만 원 털려"…금은방에 나타난 2인조 도둑
  • "30초 만에 7000만 원 털려"…금은방에 나타난 2인조 도둑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인천에서 헬멧을 쓴 남성 2명이 금은방 유리문을 둔기로 깨고 30초 만에 금품을 훔쳐 달아나 경찰이 8일째 추적 중이다.지난달 28일 새벽 미추홀구 주안동 소재 금은방에서 남성 2명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사진=MBCNEWS 캡처)6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2시 25분께 미추홀구 주안동 금은방에서 남성 2명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경찰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는 이들의 범행을 목격한 오토바이 운전자와 건물 위층에 있던 금은방 주인으로 알려졌다.지난달 28일 새벽 미추홀구 주안동 소재 금은방에서 남성 2명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사진=MBCNEWS 캡처)당시 금은방 폐쇄회로(CC)TV에는 2인 1조로 범행을 저지른 남성 중 한 명이 먼저 둔기로 유리를 깨고 가게에 침입해 진열장을 순식간에 내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헬멧을 쓴 다른 남성이 빠르게 침입해 가방에 귀금속 등을 담은 뒤 오토바이 1대를 함께 타고 달아났다.조사에서 금은방 주인은 이들이 불과 30초 만에 7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쳤다고 진술했다.경찰은 현장 CCTV 등을 분석해 8일째 20∼30대로 추정되는 절도 용의자들을 쫓고 있으며 피해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피해 금액을 파악하고 있다.
2024.03.07 I 채나연 기자
윤흥길의 고집…30년만에 `문신` 완간 “필생의 역작”
  • 윤흥길의 고집…30년만에 `문신` 완간 “필생의 역작”
  • 5권짜리 장편 ‘문신’을 완간한 윤흥길 작가는 이번 소설에 대해 “독자들에게 불친절하기로 마음 먹고 썼다. 젊은 작가들이 추구하는 문학적 경향과는 다른 것을 고집스럽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며 “각양각색의 문학이 나오고 읽힐 때, 그 나라의 문학 풍토가 풍요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문학동네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얼음 조각을 쪼아 만든 듯 별들만이 뾰쪽뾰쪽 섬뜩하게 빛나는 밤이었다.”이 첫 문장을 쓰고 난 뒤 소설의 맨 마지막 줄에 ‘끝’자를 넣기까지 무려 30년이 걸렸다. 작가 인생 56년 차, 반 세월이 훌쩍 흘러간 셈이다. 작가는 그 지난한 시간을 ‘호사다마’ ‘파란곡절’ ‘간난신고’ 따위가 겹치고 포개지는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소설가 윤흥길(82)이 소설 ‘문신’(전 5권·문학동네)을 ‘비로소’ 완간했다. 30년전 첫 서두를 썼고, 2018년 1~3권을 펴낸 후 5년이 흘러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2020년 완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박경리문학상을 받았다.윤 작가는 ‘문신’이 ‘토지’ 같은 대하소설이 되지 못한 채, 결국 5권짜리 ‘중하(中河)소설’로 낙착됐다고 자조하면서도 “‘필생의 역작’이라 믿고 버티며 썼다”고 말했다. “막판에는 건강이 너무 나빠져서 ‘쓰다가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할 정도로 악전고투했다. 내 작가 인생에 남을 필생의 역작이다. 모든 힘을 기울여서 노력 끝에 얻어 낸 작품이다.”윤흥길 작가의 5권짜리 장편소설 ‘문신’. 첫 서두 집필부터 탈고까지 30년 넘게 걸린 대작이다(사진=문학동네 제공).◇우리 민족의 귀소본능 이야기1968년 단편 ‘회색 면류관의 계절’을 통해 등단한 그는 소시민의 애환을 다룬 중편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1977)와 6·25전쟁의 비극을 그린 단편소설 ‘장마’(1980)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소설 ‘문신’은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한 가족의 엇갈린 신념과 욕망, 갈등을 치밀하게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우리의 근원적인 귀소본능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혼돈으로 가득한 폭력적인 시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통과해 나간 인간 군상들을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다. 200자 원고지 6500장, 출간 도서 기준 2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대작이다.제목은 전쟁에 나가 죽으면 시신으로라도 고향에 돌아와 묻히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몸에 문신을 새기는 ‘부병자자’(赴兵刺字) 풍습에서 따왔다. 그는 “어릴 적 6·25전쟁 당시 동네 형들이 입영 직전에 팔뚝이나 어깨에 문신 새기는 걸 자주 봤다”며 “형들이 며칠 동안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시고 동네 시끄럽게 하다가 군대에 갔던 기억을 소설의 한 요소로 녹여냈다”고 했다.◇필생으로 쓴 소설…불친절하기로 마음먹은 작품작품 배경이 전라도인 만큼, 맛깔스러운 방언과 판소리처럼 읽히는 감각적 문장은 우리말의 보고이자, 시대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윤 작가는 “전라도 사투리와 토속적인 정서를 재현해 내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며 “판소리의 율조를 흉내내기 위해 조사를 많이 생략하고 어순을 바꾸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독자들에게 불친절하기로 마음먹고 썼다. 젊은 작가들이 추구하는 문학적 경향과는 다른 것을 고집스럽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독자가 끝까지 못 읽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작가는 이 소설이 세상에 나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 한 사회의 문학적 경향이 유행처럼 ‘패션화’하는 것을 경계했다. 작가는 “대세를 이루는 어떤 흐름이 한 나라의 문학 풍토를 석권하고 있다면 불행한 것”이라며 “각양각색의 문학이 나오고 읽힐 때, 그 나라의 문학 풍토가 풍요해진다”고 했다. 후배 작가들에게는 “‘작품을 이렇게 써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진 않다. 다만 ‘나는 이렇게 쓴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일부러 불친절을 떨었다”고 웃었다.작가는 스스로를 “소설을 써서 창작욕을 충족시켜야만 연명이 가능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작품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소설을 쓰지 않으면 사는 맛도 안 나고 너무나 재미없는 세상이 된다”고 했다.차기작은 조선왕조 말기에 대한 장편을 구상 중이다. 윤흥길은 ‘작가의 말’에 이렇게 썼다. “요즘 내 소설적 관심은 현재에서 뒷걸음질해 역사나 전통 쪽을 자주 기웃거리고 있다. 미래의 궁극은 어쩌면 과거일지도 모른다. 인생의 출발점으로, 시작점으로 되돌아가다 보면 어느덧 고향의 품에 안기게 되고, 그곳에서 아직도 살아 숨 쉬는 민족의 정체성을 만나곤 한다.” 작가는 다음 소설 말미에도 ‘끝’자를 문신처럼 새겨넣을 터다.
2024.03.06 I 김미경 기자
尹 "청년에 투자하면 돈이 돼"…국가장학금 늘리고 출산장려금 비과세(종합)
  • 尹 "청년에 투자하면 돈이 돼"…국가장학금 늘리고 출산장려금 비과세(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국가 장학금 및 근로 장학금 대상 확대, 출산장려금 전액 비과세 등 청년들을 대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을 운영하면서 청년들의 공정한 시각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청년들이 발제자로 참석해 일상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는 ‘청년신문고’ 방식으로 진행됐다.토론회에는 각 부처의 청년보좌역과 2030정책자문단,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일반 청년 46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안보실장을 비롯해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함께했다.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스튜디오에서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열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청년들, 이권 카르텔에 매몰되지 않아”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청년들은 기득권과 이권 카르텔에 매몰되지 않은 자유로운 존재”라며 “우리 일상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이러한 청년들의 시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윤 대통령은 K팝 아이돌인 BTS와 블랙핑크, 축구선수 손흥민 등을 언급하며 “이처럼 뛰어난 우리 청년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국가와 정부의 책무”라며 “누구보다 중요한 국정 동반자가 바로 청년들”이라고 추켜세웠다.윤 대통령은 이러한 청년들을 위해 국가가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공부할 기회를 놓치는 청년이 없도록 국가 장학금 제도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전체 200만명의 대학생 가운데 100만명이 국가 장학금을 받고 있는데, 수급 대상을 150만명까지 늘리겠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학교 안팎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근로 장학금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현재 12만명이 지원을 받는데 내년부터 20만명으로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거장학금을 신설해 연간 240만원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스튜디오에서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열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최수지 문화체육관광부 청년보좌역의 2024 청년정책 추진계획 보고를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기업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 방침윤 대통령은 청년들이 목돈을 모을 기회도 늘리겠다면서 “정부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청년도약계좌를 통해 자산 형성을 지원해왔다”며 “가입기간이 5년인 청년도약계좌를 3년만 유지해도 정부가 지원하도록 해서 자금 활용도를 높이고 더 많은 청년들에게 자산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군에 복무했던 전년도 장병 급여를 근거로 청년 보약 계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아울러 “운동을 하고 싶은데 경제적 이유로 이를 포기하는 국민이 없도록 수영장, 헬스시설 이용료 등에 대한 문화비 소득 공제를 적용하겠다”며 “청년들의 신체 건강뿐만이 아니라 마음건강도 챙기고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뿐만 아니라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이 많이 늘었다”면서 양육비 선지급제를 조속히 도입하겠다고도 역설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출산 지원금은 전액 비과세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더 많은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스튜디오에서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열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청년들에 대한 투자는 돈 되는 장사”이날 청년신문고를 두드린 청년들은 △근로장학금 확대 △국가장학금 확대 △기숙사비 결제 방식 다양화 및 월세 부담 완화 △양육비 선지급제 △해외여행안전과 청년 해외교류 확대 △마음 건강 지원 확대 △체육시설 문화비 소득공제 확대 △청년도약계좌 개선 △출산장려금 세제지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평소 겪어온 어려움과 제도개선 필요성을 호소했다.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청년들에 대한 약간의 투자는 그야말로 돈 되는 장사”라며 관계부처를 향해 적극적인 개선을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부모의 지위가 자녀에게 세습이 되는 사회를 지양하고, 각자의 능력에 따라서 자기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청년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가장 첫 번째”라며 “두 번째는,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겪는 애로 사항들을 잘 파악해서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03.05 I 권오석 기자
“수익성 낮다는데”... 항생제 개발 뛰어든 ‘시오노기·인트론바이오’ 왜?
  • “수익성 낮다는데”... 항생제 개발 뛰어든 ‘시오노기·인트론바이오’ 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에서 4세대 복합 항생제가 새롭게 승인되면서 관련 신약 개발사가 재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항생제 전문 바이오텍을 인수한 일본 시오노기제약(시오노기)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등 대형제약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신규 항생제 개발완료 시 폭발적인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꾸준한 매출을 올릴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트론바이오(048530)나 펩타이드 등 국내 바이오텍도 항생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기술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제공=게티이미지)푸른곰팡이에서 얻은 ‘페니실린’이 시초로 알려진 항생제는 발전을 거듭했다. 반코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등 다양한 항생제와 이들의 복합제가 개발됐다. 하지만 이에 내성을 갖춘 수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의 출현도 지속됐다. 사실 대부분의 환자는 기존 약물을 섞은 칵테일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문제는 질환으로 인한 면역저하 등 슈퍼박테리아 감염위험 인구 역시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학계에서는 2050년경 수퍼박테리아로 인해 사망하는 인구가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이 될것으로 전망한다.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야국(FDA)가 프랑스 알레크라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복잡성 요로감염 치료제 ‘엑스블리펩’(성분명 세페핌 및 엔메타조박탐)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엑스블리펩은 4세대 항생제로 알려진 ‘세페핌’과 베타 락타마제 저해제인 ‘엔메타조박탐’의 복합제다. 현재 미국 정부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만큼 강조하는 것이 신규 ‘항생제’ 개발이다. 이를 위해 항생제 개발 촉진법(GAIN Act)을 도입했고, 해당 물질 개발 시 신속허가 및 시장 독점권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알레크라 역시 항생제 개발 촉진법에 따라 2032년까지 10년간 엑스블리펩의 독점 발매권을 부여받았다. 기본적인 독점 기간(5년)의 두 배를 적용받은 셈이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해당 물질에 대한 허가 권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엑스블리펩의 시장성이 얼마나 높아질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아일랜드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 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항생제 시장은 2022년 487억3000만 달러(한화 약 64조8800억원)에서 매년 4.26%씩 성장해 2030년경 680억4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글로벌 시장의 증가추세와 달리 관련 업계에서는 항생제 개발에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항생제 개발에 약 10년의 시간과 8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수퍼박테리아는 짧으면 수주에서 수개월만에 신규 약물에 대한 내성을 획득해 버린다. 수익을 내기도 전에 약물이 소용없어 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 대형제약사 시오노기부터 국내 인트론바이오 등이 항생제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제공=각 사)그런데 최근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가 비교적 적극적으로 항생제 개발 및 유통에 뛰어들면서다.우선 지난해 6월 시오노기가 항생제 전문 미국 바이오텍 큐펙스 바이오파마(큐펙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큐펙스는 베타락탐 분해효소 억제 기전을 가진 ‘제루보르박탐’을 발굴해 임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으로 “제루보르박탐을 비롯한 큐펙스의 후보물질들의 글로벌 개발을 진전시키는 데 임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같은 시기 노보 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노보홀딩스가 투자전문이기업 ‘거넷포인트’와 함께 파라텍 파마슈티컬스(파라텍)를 최대 4억6200만 달러(한화 약6000억원) 규모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파라텍은 2018년 미국에서 승인된 항생제 ’누자이라‘를 보유한 기업이다. 누이지라의 지난해 매출은 1억3680억 달러로 출시 이후 큰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합병으로 누자이라의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도 스위스 로슈는 미국 하버드대와 함께 항생제 신약 후보 ‘조수라발핀’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한편 국내에서는 인트론바이오가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등 수퍼박테리아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신약 후보 ‘SAL200’를 개발하는 중이다. 회사는 현재 SAL200의 미국 내 임상 2상 진입을 위해 FDA와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인트론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스위스 제약사와 SAL200에 대한 기술이전 실시 옵션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며, 미국과 유럽 연합 등 19개국에서 해당물질의 제조 등과 관련한 특허도 등록했다.2018년 설립된 국내 바이오텍 ‘펩토이드’ 역시 수퍼박테리아 감영 예방용 후보물질 2종의 발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수퍼박테리아의 내성발생 빈도를 낮추는 ‘양친매성 저분자 화학 합성’(HSA)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항생제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수퍼박테리아를 잡는 항생제로 수익을 올리려면 국내 환자 규모로는 어렵고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 필수다”며 “다국적 제약사처럼 자금 여력이 없는 국내 기업은 가능성있는 물질을 발굴해 초기 임상 단계를 진행하면서 기술수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2024.03.05 I 김진호 기자
예상치 부합한 美1월 PCE…인플레 재반등 우려는 피해(종합)
  • 예상치 부합한 美1월 PCE…인플레 재반등 우려는 피해(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물가흐름을 파악할 때 선호하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을 고려하면 이번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우려를 소폭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여전히 서비스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인하 카드를 당장 테이블 위로 올려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PCE)29일(현지시간)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물가흐름을 파악할 때 선호하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9%에 이어 소폭 내려왔고,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전월대비로는 0.4% 올랐다. 6개월 연율 기준 근원 PCE상승률은 2.5%다. 지난 두달 연속 2%를 하회한 이후 다시 반등한 셈이다. 에너지와 상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PCE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0.3%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PCE가 계속 상승세를 탄 것은 예상치 못한 개인소득 증가 때문이다. 개인소득 증가율은 1.0%로, 예상치(0.3%)를 크게 웃돌았다. 그럼에도 소비자지출은 0.1% 감소했다. 연말 쇼핑 시즌 호황 이후 5개월 만에 첫 감소였고, 예상치(0.2% 증가)를 밑돌았다. 여전한 고용시장 강세가 소비자지출을 뒷받침했지만,고금리와 채용공고 감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서비스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은 부담이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0.6% 상승한 반면, 상품은 0.2% 하락했다. 전년대비로는 서비스는 3.9% 상승했고, 상품은 0.5% 하락했다.이 때문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지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 여전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특히 상품이 아닌 서비스물가 둔화가 명확히 나타나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4% 정도다.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21% 수준이다. 전날과 크게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시장은 그간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돼 연준이 금리 인상을 훨씬 더 오래 미루거나 더 나쁜 경우 금리 인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걱정했다”며 “오늘 데이터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뉴욕증시 선물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20분 기준 다우지수 선물은 0.27%, S&P500지수 선물은 0.33%, 나스닥 선물은 0.61% 오르는 중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4bp(1bp=0.01%포인트) 내린 4.26%를 기록하고 있다.한편, 소비자들은 물가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저축을 계속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저축률은 3.8%로 12월보다는 약간 높았지만,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2024.02.29 I 김상윤 기자
삼성증권 ‘퇴직연금은 디폴트옵션 Easy’ 이벤트 실시
  • 삼성증권 ‘퇴직연금은 디폴트옵션 Easy’ 이벤트 실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삼성증권(016360)은 디폴트옵션 상품 최초 사전 지정 및 순매수에 따른 이벤트를 4월말까지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디폴트옵션 제도란 퇴직연금(DC/IRP) 가입자가 신규 가입하거나, 상품 만기 후 일정기간까지 적립금의 운용방법을 선정하지 않은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하나’의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제도이다.삼성증권의 ‘퇴직연금은 디폴트옵션 Easy’ 이벤트는 2가지로 구성된다. 두 이벤트는 중복 지급이 가능하다.첫번째는 디폴트옵션 상품 최초 사전 지정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T 1잔을 지급하는데 DC계좌에서 지정하면 전원 지급하고, IRP계좌에서 지정하면 선착순 3000명에게 지급한다. DC/IRP 중복 지급이 가능하다. 두번째 이벤트는 디폴트옵션 상품 순매수 10만원 이상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T 1잔을 선착순 2000명에게 지급한다. 순매수금액 기준은 DC+IRP 계좌 합산 기준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 퇴직연금), 연금저축을 합한 개인형 연금 적립금을 크게 늘려 또 한번 연금 시장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삼성증권의 개인형 연금 적립금 규모는 2022년말 7조9000억원 수준에서 2023년말 11조2000억원으로 증가해 연간 4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DC와 IRP, 연금저축의 연간 성장률이 각각 40.2%, 40.8%, 42.6%로 고르게 성장했다.삼성증권 개인형 연금 적립금의 고속 성장 배경으로는 고객 중심적인 연금 서비스가 있다. 먼저 삼성증권은 공식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인 mPOP에서 빠르고 편안한 연금관리를 제공했다. 또 삼성증권은 ‘다이렉트 IRP’를 출시해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의 판도를 바꿨고, 가입 서류 작성 및 발송이 필요 없는 ‘3분 연금’ 서비스(개인정보 제공 및 약관 등 동의시간 제외)를 선보여 가입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퇴직연금은 디폴트옵션 Easy’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 ‘엠팝(mPOP)’을 참고하거나 패밀리 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2024.02.29 I 이정현 기자
미국 PCE 발표 앞두고 박스권 흐름… 미국채 금리 주시
  • 미국 PCE 발표 앞두고 박스권 흐름… 미국채 금리 주시[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9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흐름을 반영하며 강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장 마감 후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가 발표되는 만큼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사진=AFP간밤 미국채 금리는 하락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내린 4.26%에,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bp 내린 4.64%에 마감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3.3%를 밑도는 수치로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4.9%에서 4분기 3.2%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소식에 미국 채권시장서 금리는 하락했으나 이내 낙폭을 좁히며 큰 움직임은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의 올해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60.5%서 63.5%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를 반영하며 강보합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마감 후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관망세가 짙다 보니 주요 스프레드(금리차)도 움직임이 제한적이다. 3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는 지난 28일 재차 8bp대로 소폭 벌어졌으며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역전폭 역시 여전히 마이너스 10bp 내외 수준서 등락하고 있다.지난 23일 138조원대를 기록, 연중 최대치를 경신한 채권 대차잔고는 사흘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134조원대로 안착했다. 다만 오는 4일 3조7000억원 규모 입찰을 앞둔 30년물의 대차잔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0년 지표물은 지난 26일 하루를 제외하고 19일서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3조2388억원에서 3조5787억원으로 늘었다.
2024.02.29 I 유준하 기자
BTS 군백기 타격 없었다… 하이브, K엔터 첫 매출 2조 '하이파이브'
  • BTS 군백기 타격 없었다… 하이브, K엔터 첫 매출 2조 '하이파이브'
  • (그래픽=김일환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BTS 없어도 세븐틴, 뉴진스…”하이브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매출 2조원 고지에 올랐다. 군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재에도 지난해 16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한 세븐틴, K팝 그룹 최단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 1위를 차지한 뉴진스 등의 활약이 이어지면서다. 더불어 한국, 미국, 일본, 남미에서 운영 중인 총 12개의 멀티 레이블이 시너지를 내면서 음반과 음원, 공연 부문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하이브에 따르면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178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4.9% 신장한 수치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이브는 멀티레이블 전략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며 “방탄소년단(BTS) 의존도를 낮추고, 최근 데뷔한 보이넥스트도어, 투어스 등이 K팝 팬덤 내 인지도를 빠르게 늘리는 등 견고한 파이프라인을 다수 만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음반·음원·공연 매출 성장… 멀티 레이블의 힘지난해 하이브의 음반·음원 매출액은 2022년 5519억원에서 2023년 9704억원으로 2배가량 성장했다. 그룹 세븐틴(1600만장)을 필두로 방탄소년단 솔로앨범(870만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650만장), 뉴진스(426만장), 엔하이픈(388만장)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로써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4360만장(써클차트 기준)의 앨범을 판매했다.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국내 음반판매 점유율은 38%에 달한다.음원 스트리밍 실적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을 장식한 정국, 국내 연간 스트리밍 차트 1·2위를 동시에 차지한 뉴진스, ‘퍼펙트 나이트’로 지난 연말 음원차트 역주행의 기염을 토한 르세라핌 등의 성과가 돋보였다. 북미에서는 하이브 아메리카의 컨트리 뮤직 전문 레이블 빅 머신 레이블 그룹(BMLG)과 힙합 전문 레이블 QC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견조한 스트리밍 실적을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이브의 음원 매출액은 약 30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0%가량 성장했다.세븐틴(사진=플레디스)공연 매출은 2022년 2581억원에서 2023년 3591억원으로 증가했다. 공연 진행 아티스트 수는 2022년 4팀에서 2023년 7팀으로, 전체 공연 진행 횟수는 78회에서 125회로 각각 늘어났다. 엔터기업의 본질인 ‘음악과 공연’에 집중한 결과로, 멀티 레이블 시스템 하에 다양한 가수들이 끊임없이 앨범을 발매하고 투어를 진행하면서 이같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결국 멀티 레이블의 힘이 이뤄낸 결과다. 하이브는 공식적으로 국내 6개사, 미국 3개사, 일본 2개사, 중남미 1개사의 레이블을 보유 중이다. 국내에는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소속된 빅히트 뮤직, 그룹 세븐틴·투어스가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르세라핌이 소속된 쏘스뮤직, 지코·보이넥스트도어가 소속된 KOZ엔터테인먼트, 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 그룹 엔하이픈이 소속된 빌리프랩이 있다. 한때 방탄소년단의 매출 의존도가 97.4%에 달했던 하이브는 연이어 레이블을 인수하며 18팀의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 방탄소년단의 부재에도 이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뉴진스(사진=어도어)미국에는 하이브 아메리카 자회사로 빅 머신 레이블 그룹, QC뮤직, 하이브X게펜 레코드가 있다. 소속 아티스트는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이 있다. 일본에서는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과 네이코(NAECO)가, 남미에서는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가 있다. 이로써 하이브는 국내를 기반으로 세계 1, 2위 음악시장인 미국과 일본, 가파르게 성장하는 남미 음악시장에 레이블을 직접 소유하며 아티스트 라인업 다각화를 이뤄냈다.그 결과 지역별 매출 다변화도 자연스럽게 이뤄냈다. 하이브가 공개한 지역별 수익 자료에 따르면 한국 36%, 일본 31%, 북미 26%, 아시아 3%, 중국 1%, 기타 3% 순으로 집계됐다. 리스크가 많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구매력을 갖춘 팬덤이 많은 미국, 일본으로 발을 넓히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중국 공동구매 여파로 앨범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하이브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이유다.(그래픽=김일환 기자)◇2조 시대 열었지만… 주가 하락·목표주가 하향, 왜?하이브의 이같은 고실적에도 주식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하이브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7일 전일 대비 7.13%(1만5500원) 하락한 20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유지하고 있다. 하이브가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가요계 전반적으로 주요 수익원인 음반 성장의 둔화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앨범 성장 둔화에 따른 산업의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목표 P/E(주가수익비율)를 13% 하향한다”면서 목표주가를 34만5000원에서 31만5000원으로 내렸다.엔터업계 전문가들은 음반 성장이 둔화될 수 있지만 음원, 공연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총매출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로나19 당시 공연 활동이 무산되면서 팬덤의 구매 욕구가 음반으로 표출됐지만, 지금은 음반 외에도 음원, 공연, 머치(아티스트 상품) 등으로 소비할 여력이 많아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음반을 사서 듣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냐”면서 “지난 몇 년간은 공연을 못 보고 공연장에서 굿즈를 살 수 없어 음반 구매로 팬덤의 화력이 집중된 것인데, 지금은 음반 외에도 소비할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음반은 줄고 공연, 음원, 굿즈 등 매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아리아나 그란데(사진=SNS)하이브가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사업 고도화,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 출판 등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새로운 매출원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하이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론칭하는 ‘별이 되어라2’ 등을 시작으로 게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위버스의 경우 구독형 멤버십 플러스의 점진적 도입, 바이팬스(팬들이 만드는 굿즈) 출시로 수익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본업인 음악과 공연에도 박차를 가한다. 군 복무를 마친 방탄소년단 제이홉, 진이 연내 솔로앨범 발매를 예정하고 있다. 또 하이브 아메리카 소속 아리아나 그란데의 정규앨범 발매 등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인 아티스트도 세 팀이나 데뷔한다. 플레디스 소속 투어스를 시작으로 빌리프랩의 아일릿, 하이브X게펜 레코드의 캣츠아이가 순차적으로 데뷔한다. 이를 통해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강화하고, 아티스트 라인업 다각화로 음반과 음원, 공연 매출의 성장세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24.02.29 I 윤기백 기자
국고채 금리, 장기물 위주 상승… 30년물 금리, 2.9bp↑
  • 국고채 금리, 장기물 위주 상승… 30년물 금리, 2.9bp↑[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8일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 상승 마감했다. 중단기물 금리는 장 마감 후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오는 29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둔 만큼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내달 4일 3조7000억원 규모 입찰이 예정된 30년물 금리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2bp 내린 3.446%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5bp 내린 3.359%, 5년물은 보합인 3.400%를 기록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1.2bp 오른 3.442%를 기록했고 20년물은 2.5bp 상승한 3.426%, 30년물은 2.9bp 오른 3.350%로 마감했다.국채선물도 하락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틱 내린 104.58에, 10년 국채선물은 17틱 내린 112.62로 마감했다. 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28틱 내린 131.06에 마감했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2260계약, 개인 1771계약, 연기금 845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5860계약, 은행 112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10년 국채선물에서는 외국인 2006계약, 투신 400계약, 은행 536계약 순매도를, 연기금 199계약, 금융투자 3352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30년물 금리의 상승세는 오는 4일 3조7000억원 규모 입찰을 앞두고 헤지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발행 규모는 전달과 같은 3조7000억원 규모로, 입찰 당일 30년물 금리는 7.3bp 상승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70%에,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도 전거래일과 같은 4.23%에 마감했다.
2024.02.28 I 유준하 기자
대법 “마약 매매는 마약류 사범 아냐…교육 이수 병과 못 해”
  • 대법 “마약 매매는 마약류 사범 아냐…교육 이수 병과 못 해”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마약 매매 행위로 기소된 자에게는 마약류관리법에 따른 교육 이수 명령을 내릴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7개월에 105만원 추징, 40시간의 약물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한 원심 판결 가운데 약물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 부분을 파기한다고 27일 밝혔다. A씨(1970년생)는 2021년 5월 3일 저녁 서울시 성수동에서 B씨에게 대금 40만원을 받고 일회용 주사기에 들어 있는 필로폰 약 0.7g을 판매했다. 이후에도 B씨에게 6월 9일 대금 20만원을 받고 필로폰 약 0.4g, 7월 1일 대금 45만원을 받고 필로폰 약 0.65g을 판매했다. 1심에서는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105만원 추징, 40시간의 약물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마약 판매책으로서 여러 차례에 걸쳐 상당한 양의 필로폰을 판매했다”며 “또 동종범죄로 1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022년 5월 A씨는 수원지방법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죄 등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2022년 11월 그 판결이 확정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판결이 확정된 판시 전과와 동시에 형을 선고받았을 경우와의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사건 기록과 변론에 나타난 모든 양형 조건들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2심에서는 징역 7개월로 감형하고 105만원 추징과 40시간의 약물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은 유지했다. 2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재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점, 건강이 양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 판결이 확정된 죄와 동시에 형을 선고받았을 경우와의 형평을 고려해 형을 정해야 하는 점 등은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40시간의 약물치료프로그램 이수 부분만 파기했다. 나머지 상고는 기각하고 징역 7개월에 105만원 추징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A씨에 대한 공소사실은 마약류를 매매했다는 것뿐이다”며 “A씨가 마약류의 투약, 흡연 또는 섭취한 행위로 기소되지 않은 이상 ‘마약류 사범’이 아니므로 마약류관리법 제40조의2 제2항에 따른 이수명령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약류관리법 제40조의2 제2항은 ‘마약류 사범’에 대해 선고유예 외의 유죄판결을 선고하는 경우 재범 예방에 필요한 교육의 수강 명령이나 재활교육 프로그램의 이수 명령을 병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마약류 사범’이란 마약류를 투약, 흡연 또는 섭취한 사람을 가리킨다.대법원은 “A씨에게 유죄판결을 선고하면서 이수명령을 병과한 원심판결에는 ‘마약류 사범’의 의미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며 “이를 지적하는 상고이유 주장은 이유 있다”고 판시했다.
2024.02.27 I 박정수 기자
새벽 시간 몰래 병원 잠입한 남성 '이것' 보고 줄행랑
  • 새벽 시간 몰래 병원 잠입한 남성 '이것' 보고 줄행랑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새벽 시간 병원 원무과 사무실에서 돈을 훔치던 40대 남성이 직원에게 들키자 급히 도망가는 영상이 공개됐다.지난달 21일 새벽 1시쯤 병원 사무실에 몰래 칩입한 남성이 서랍을 뒤지고 있다.(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처)지난 23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거기 지금 뭐하세요?” 병원에 침입한 절도범’라는 영상이 게재됐다.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새벽 1시쯤 두건을 쓴 한 남성이 경남 함안군의 병원 앞을 서성거리다 몰래 들어간다.이 남성은 곧장 병원 원무과 사무실로 향해 책상 서랍을 뒤져 뭔가를 챙겨 곧바로 병원을 빠져나와 사라진다.이후에도 두 차례나 더 병원 사무실을 들락거린 남성은 새벽 4시쯤엔 차를 가지고 돌아와 또 병원으로 들어갔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처)병원 사무실에 출근했던 직원이 사무실에서 소리가 들리자 나와서 확인했고, 남성과 마주친 직원이 “누구냐”고 소리치자 남성은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남성의 차량 앞에서 잠복에 들어갔다. 10분 뒤 차를 가지러 온 용의자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이날 새벽 병원 사무실에 모두 네 차례 들어가 서랍 속에서 3만 원을 훔쳤던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조사에서 남성은 “생활비가 없어서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남성을 야간건조물침입과 절도 등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2024.02.26 I 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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