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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공론화…소득보장 Vs 재정안정 기싸움 '팽팽'
  • 연금개혁 공론화…소득보장 Vs 재정안정 기싸움 '팽팽'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가 ‘더 내고 더 받는’ (소득보장)안을 선택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재정안정 전문가들이 공론화 과정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고 지적하고 있어서다. 정부 여당과 민주당도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5월 내 연금개혁 마무리는 순탄치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순탄치 않은 연금개혁 이유는500인 시민대표들은 4차례 토론회를 열고 지난 21일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에서 50%로 늘리는’ 1안(소득안정론)을 선택했다. 보험료율을 12%로 올리되 소득대체율은 현행(40%)으로 유지하는 2안(재정안정론, 42.6%)보다 13.4%포인트 높은 56.0%의 지지를 얻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1안대로 하면 기금 고갈 시기가 2055년에서 2061년으로 6년, 2안은 2062년으로 7년 늦춰진다. 보험료도 13%, 12%로 비슷하게 오른다. 1·2안이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소득대체율은 1안이 50%, 2안이 40%로 10%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부담과 기금 상황이 비슷하지만 혜택이 커질 수 있단 판단에 1안을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연금학자는 “더 내고 더 받는 걸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1안의 목적은 연금액 올리기다. 그러나 소득대체율을 올려도 효과가 그리 크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평균가입 기간이 20.3년에 불과해서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에 따르면 1안대로 하면 지역가입자 평균소득(100만원, 25년 가입 가정) 근로자는 연금이 월 12만5000원 늘지만 600만원 소득 근로자는 28만원 오른다. 재정추계에 따르면 1안 적용 시 기금 고갈 후 지출이 점차 커지고 적자 폭이 확대돼 2093년 누적적자가 899조원 늘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그대로를 유지하면 적자가 773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126억원이나 더 늘어나는 것이다. 2안은 적자규모가 666조원으로 107조원 정도 줄어 지속 가능성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금개혁 관련 청년세대 입장을 주장해온 김설 연금유니온 대표는 “소득대체율 인상은 이후 세대의 부담을 가중시켜 미래세대의 부담을 키우는 결정이기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 재정안정파 “투표 다시” Vs 소득보장파 “그대로 반영”하지만 이번 토론회 자료집에는 누적적자 차이가 빠졌다. 현장 전문가 설명에 그쳐 충분한 팩트체크가 되지 않은 상태로 토론회가 마무리됐다. 1안대로 개편한 뒤 2061년 기금이 고갈돼 매년 보험료를 걷어서 연금액을 지급하는 부과방식으로 전환하면 보험료율이 급등하게 된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전 한국연금학회장) 등이 참여하는 연금연구회는 시민대표단이 학습한 내용이 “편파적”이라고 비판했다. 최종 선택된 소득보장안은 소득대체율을 동결하고 보험료율을 소폭 인상하는 재정안정안에 비해 누적적자를 2700조원가량 증가시키는데 이 같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기금 고갈 이후 국가채무 비율이 2070년을 기준으로 GDP(국내총생산)의 192.6%에 달할 것이라는 정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연금연구회는 이런 빠진 내용을 다시 학습한 뒤에 시민대표단이 한 번 더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민대표단이 학습한 내용은 모두 공개하고 제공된 자료의 형평성, 공정성, 오류 여부를 검증하자고 요구하고 있다.(그래픽=김일환 기자)반면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306개 단체가 참여하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연금행동)은 “공론화 절차와 의제숙의단 역할, 시민대표단 결정에 대해 사실관계 등을 무시한 채 매우 무례하고 오만한 언행을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의제숙의단이 만든 설문은 스스로 설정한 절차적 규칙에 의거해 2박 3일간 전문가 등이 제시한 자료와 의견을 기초로 다수가 합의한 것”이라며 “자기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위해 논의를 다시 하자는 것에는 그 누구도 쉽게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연금행동은 오는 30일 국회 연금특위가 열리는 다음날인 5월 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시민의 판단 그대로를 수용할 것을 국회에 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5월 2일부터는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도 시작한다. 안은미 한국노총 국장은 “공론화 과정을 정부가 무시한다면 리스크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로 입장 차만 주장할 게 아니라 이번엔 협의를 통한 개혁을 완성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봤다. 최영준 연세대 교수는 “재정안정화 입장에선 소득대체율 50%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론화 과정에서 나온걸 못 받겠다고 버티다 개혁이 엎어지기라도 한다면 다음번 숙의,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결과도 그 누구도 받으려 하지 않는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작은 합의라는 전통을 만들어놔야 한다”며 “이번 합의를 나름대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04.28 I 이지현 기자
재정안정 vs 소득보장…국민연금 '개혁' 두고 여야 평행선
  • 재정안정 vs 소득보장…국민연금 '개혁' 두고 여야 평행선
  • [이데일리 경계영 이수빈 기자] 지난 2007년 소득대체율을 40%까지 단계적으로 하향하기로 한 이후 국민연금 제도는 제자리였다. 당시 국민연금이 ‘덜 받는’ 구조로 개편됐지만 저출생이 예상보다 심화하며 지난해 5차 추계에서 수지 적자와 기금 소진 시점이 각각 2041년, 2055년으로 3~4년 앞당겨졌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회는 연금을 손보기로 했고 26억원을 들여 시민 의견을 묻는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 이제 국회가 답할 시간이 왔지만 여야는 입장차를 좁히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1월16일 국회에서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소득 보장은 국민 뜻” vs “지속가능 없는 개악”여야 입장이 갈리는 대목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가 진행한 공론화 결과를 그대로 수용할지 여부다. 시민대표단 492명(3차 기준) 가운데 56.0%가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50%’를, 42.6%가 ‘보험료율 12%·소득대체율 40%’를 각각 택했다.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인 점을 고려하면 오차범위 밖의 차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소득 보장을 원하는 시민대표단 설문조사 결과가 “국민 뜻”이라고 본다. 민주당 역시 소득 보장 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었다. 특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노후 소득 보장 제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며 “결국 여야 합의안이 중요한 것이고 보험료율·소득대체율에 대해 여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여당 간사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보험료율 1%포인트 인상이 커버하는 소득대체율은 개략적으로 2%포인트 정도인데 이보다 소득대체율을 2%포인트 더 올렸으니, 지속가능한 연금제도라는 측면에서는 명백한 개악이라고 판단한다”고 평했다. 유 의원은 “시민대표단 설문조사 결과는 중요한 참고자료”라며 “각 당 입장이 있겠지만 공익 차원에서 논의해 연금개혁 합의안을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공론화 과정도, 미비한 구조개혁도 ‘갑론을박’공론화 과정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오간다. 애초 기초연금 등까지 연금 구조 전반을 개혁하겠다는 취지로 특위가 출발했지만 정작 공론화 과정이 국민연금 소득대체율·보험료율에 대한 모수개혁을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시민대표단을 인구 비례로 선정하다보니 연금을 부담할 미래세대 의견이 상대적으로 덜 반영됐고 국민연금을 함께 부담하는 사용자 측 의견도 빠졌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공론화 결과 보고서를 보면 1차 조사에서 소득 보장에 무게를 뒀던 응답자 3분의 1가량이 3차 조사에서 재정 안정을, 1차 조사에서 재정 안정을 택했던 응답자 절반이 3차 조사에서 소득 안정을 각각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조사에서 ‘잘 모르겠다’던 응답자 가운데 3차 조사에서 44명이 소득 보장을, 43명이 재정 안정을 각각 고르는 등 조사 공정성이 지켜졌다고 공론화위 측 관계자는 반박했다. 이번 연금개혁이 모수개혁만 할지, 구조개혁까지 할지를 두고도 여야 견해차가 있다. 김 의원은 공론화위 발표 직후인 지난 22일 17년 만의 연금개혁이 첫발을 뗀다는 데 의의를 두며 “연금개혁의 긴 과정의 첫 번째 단계로 이번에 담지 못한 과제는 22대 국회로 넘겨 후속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 의원은 “구조개혁이 선행되고 그에 따른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이 정해지는 것이 당연한 순서”라며 “구조개혁을 위해 특위 활동도 연장됐다”고 반박했다. ◇“최대한 합의하겠다” 했지만…여야 결단에 주목여야 결단에 따라 연금개혁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21대 국회가 끝나는 5월29일 안에 여야가 극적 협상에 타결할 가능성을 예단하긴 어렵다. 공론화 과정이 4·10 총선과 겹치면서 특위 소속 여야 의원이 관련 정보를 전달 받을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특위 소속 의원들은 “제대로 정보 공유도 안돼있다” “결과만 봤다”고 전했다. 여야가 원내 사령탑 교체기에 접어들며 원내 협상 주체도 사실상 공백 상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다음달 3일 각각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21대 국회 임기를 한 달 앞두고 쫓기듯 연금개혁을 합의하기보다 22대 국회 초기, 그동안 논의된 결과를 토대로 최대한 빨리 합의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봤다. 여야 협상의 일차 당사자인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유경준·김성주 의원 모두 “최대한 합의하는 데까지 결과를 내겠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주 위원장은 이데일리에 “연금개혁은 윤석열 정부의 중요 과제로 미적댈 이유가 없다”며 “개악안을 통과할 순 없지만 합의될 부분이 있다면 한 발이라도 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1월31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에서 연금특위 여야 간사인 유경준(오른쪽) 국민의힘·김성주(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4.28 I 경계영 기자
음주운전하고 경찰서 찾아온 남성…경찰에 입김 ‘후~’(영상)
  • 음주운전하고 경찰서 찾아온 남성…경찰에 입김 ‘후~’(영상)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 남성이 술을 마시고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경찰서에 방문했다가 그대로 붙잡혔다.(사진=서울경찰 유튜브 캡처)서울경찰은 지난 26일 공식 유튜브에 ‘제 발로 경찰서 온 남성 음주운전 딱 걸린 사연’ 영상을 게시했다.영상 속에는 지난 17일 밤 10시쯤 서울 동작경찰서에 한 차량이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차량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경찰서 앞에 어설프게 주차를 했다.정문에서 근무하고 있던 최창훈 서울 동작경찰서 경사는 수상한 차량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곧 차량에서 내린 A씨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최 경사에 다가와 “휴대폰을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A씨의 얼굴이 붉게 상기된 것을 수상하게 여긴 최 경사는 A씨의 신분 확인 후 “혹시 술 드셨냐”고 물었다. A씨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답했고, 최 경사는 “후 불어 보라”고 말했다. A씨의 입김에서 술 냄새를 맡은 최 경사는 그 자리에서 A씨의 차량 열쇠를 제출받고 교통안전계에 연락했다. A씨는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정지 수치(0.03% 이상 0.08% 미만)로 조사됐다.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사진=서울경찰)
2024.04.27 I 김혜선 기자
尹, 취임 후 첫 영수회담 임박…"이재명 잘 모셔라"
  • 尹, 취임 후 첫 영수회담 임박…"이재명 잘 모셔라"[통실호외]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뤄지는 첫 영수회담이다. 국정 관련한 모든 의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리기로 한 만큼 양측은 차기 국무총리 인선을 비롯해 채상병 특검법, 25만원 민생 지원금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홍철호 정무수석은 지난 2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측은 이재명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29일 오후 2시 대통령실에서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자 회담을 제안했고, 양측은 세 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회의를 진행했다.홍 수석은 “배석 인원은 각 3인으로 하되, 구체적인 배석 인사는 양측에서 각각 결정하기로 했다”며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국정 현안을 푸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진성준 정책위의장·박성준 대변인이 참석한다.홍 수석은 준비 중인 의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확답을 피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현안”이라며 “그리고 국민적 관심 사항들에 대해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만남 속에서 모멘텀을 찾으려 한다는 정도로 갈음하겠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각론으로 들어가면 제약이 많다는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 측에서 이해를 한 걸로 안다”며 “이전 사례에서도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홍 수석은 이번 영수회담이 차담 형식으로 결정된 데에 “차담 혹은 오찬이었는데 일정 조율을 하다보니 날짜를 마냥 늦출 수가 없어서 가장 빠른 날, 그리고 오찬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하지 않다는 두 분의 뜻을 감안했다”고 말했다.양측의 영수회담은 대락 1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며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홍 수석은 “끝나자마자 공동 합의문 문안 작성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용산은 용산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대화를 나눈 것을 중심으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여부에 대해서는 “두 분만의 시간은 두분이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말씀을 나누시다가 자연스럽게 시간이 필요하면 그렇게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윤 대통령은 실무회의 내용을 보고받은 뒤 “(이 대표가) 초청에 응해주셨으니 잘 준비해서 모시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2024.04.27 I 권오석 기자
尹 취임 후 첫 영수회담 오는 29일…공동합의문도 작성(종합)
  • 尹 취임 후 첫 영수회담 오는 29일…공동합의문도 작성(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배석 인원을 3명씩 두고, 국정과 관련한 모든 의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리기로 했다.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홍철호 정무수석은 2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측은 이재명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29일 오후 2시 대통령실에서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영수회담 사전 3차 실무회의를 진행했다.홍 수석은 “배석 인원은 각 3인으로 하되, 구체적인 배석 인사는 양측에서 각각 결정하기로 했다”며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국정 현안을 푸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진성준 정책위의장·박성준 대변인이 참석한다.이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뤄지는 첫 영수회담이다. 양측이 의제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만큼 차기 국무총리 인선을 비롯해 채상병 특검법, 25만원 민생 지원금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홍 수석은 준비 중인 의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확답을 피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현안”이라며 “그리고 국민적 관심 사항들에 대해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만남 속에서 모멘텀을 찾으려 한다는 정도로 갈음하겠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각론으로 들어가면 제약이 많다는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 측에서 이해를 한 걸로 안다”며 “이전 사례에서도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홍 수석은 이번 영수회담이 차담 형식으로 결정된 데에 “차담 혹은 오찬이었는데 일정 조율을 하다보니 날짜를 마냥 늦출 수가 없어서 가장 빠른 날, 그리고 오찬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하지 않다는 두 분의 뜻을 감안했다”고 말했다.양측의 영수회담은 대락 1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며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홍 수석은 “끝나자마자 공동 합의문 문안 작성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용산은 용산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대화를 나눈 것을 중심으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여부에 대해서는 “두 분만의 시간은 두분이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말씀을 나누시다가 자연스럽게 시간이 필요하면 그렇게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윤 대통령은 실무회의 내용을 보고받은 뒤 “(이 대표가) 초청에 응해주셨으니 잘 준비해서 모시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자 회담을 제안, 양측은 세 차례에 걸쳐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2024.04.26 I 권오석 기자
“배기음 실화?!” ‘픽업트럭 종결자’ GMC시에라
  • “배기음 실화?!” ‘픽업트럭 종결자’ GMC시에라[이車어때]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제너럴모터스(GM) 산하의 프리미엄 브랜드 GMC가 만든 ‘GMC 시에라’는 픽업트럭의 종결자로 불린다. 국내에 판매되는 유일한 풀사이즈 픽업트럭인데다 V8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은 물론 각종 고급 옵션까지 가득 담았기 때문이다.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가장 호화로운 픽업트럭으로 꼽히는 시에라는 올해 연식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2024년식 GMC 시에라 ‘드날리’ 트림에 적용된 신규 바디컬러 ‘인디고 블루’.(사진=GMC)◇사나이 가슴 울리는 V8 배기음2024 GMC 시에라의 가장 큰 특징은 배기음이다. 기존 모델도 훌륭한 엔진 및 배기 사운드를 지녔지만 2024년형 모델부터는 V8엔진 본연의 음색을 즐길 수 있도록 옵션이 새롭게 추가된 까닭이다. GMC가 연식변경을 통해 시에라에 적용한 옵션은 바로 ‘액티브 가변 배기 시스템’이다.액티브 가변 배기 시스템의 탑재로 운전자는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배기 사운드를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 또는 오프로드 모드를 선택하면 배기 밸브를 완전히 개방해 V8엔진 특유의 가슴을 울리는 배기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V8 엔진 특유의 사운드를 즐기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최고의 옵션인 셈이다. 일반 모드 선택 시엔 배기 밸브를 닫아 최고급세단 수준의 정숙성까지 경험할 수 있다.‘2024 GMC 시에라’ 드날리 트림의 인테리어.(사진=GMC)새로운 바디 컬러도 도입됐다. 기존 퍼시픽 블루 컬러 대신 ‘인디고 블루 컬러’를 적용했고 △아발론 화이트 펄 △턱시도 블랙 △러쉬 그레이와 함께 다양한 스펙트럼의 바디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트림별 인테리어 컬러도 달라졌다. 드날리(Denali) 트림은 이전과 같이 젯 블랙 인테리어가 적용되며, 국내 판매를 기념해 준비된 드날리-X (Denali-X) 스페셜 에디션에는 선택 사양이었던 브라운 스톤 인테리어가 기본으로 적용돼 프리미엄 모델 특유의 고급감을 살렸다.‘2024 GMC 시에라’ 드날리 트림의 운전석 계기판.(사진=GMC)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옵션도 기존과 달라졌다. 기존 GMC 시에라에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추가금을 내야 탑재 가능한 선택 사양이었지만, 2024년형부터는 기본사양으로 변경돼 모슨 소비자가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성이 개선됐다.◇압도적 스케일 ‘아메리칸 풀사이즈’GMC 시에라는 모든 소비자를 위한 대중적인 픽업트럭은 아니다. 프리미엄 레저형차량(RV) 전문 브랜드인 GMC의 대표 모델로 그 중에서도 최고급 트림인 드날리(DENALI)만이 국내 수입되기 때문이다. 즉 세상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픽업트럭을 지향하기에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드림 픽업트럭’으로 꼽히는 차다.시에라는 사이즈부터 남다르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풀사이즈 픽업트럭답게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의 거대한 차체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스케일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 구성도 호화롭다.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폭발적 성능을 발휘하며, 10단 자동변속기와 GM의 독자기술인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ynamic Fuel Management) 시스템을 더해 연료 효율까지 높였다.‘2024 GMC 시에라’ 드날리 트림의 기어 노브.(사진=GMC)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뛰어난 주행 퍼포먼스는 기본이다. GM의 사륜구동 기술인 오토트랙(Autotrac™) 액티브 4x4 시스템과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탑재했으며, 22인치 알로이 휠과 함께 험로 탈출 시 필수적인 디퍼렌셜 잠금장치와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 헤비듀티 엔진 에어필터, 헤비듀티 외장 쿨러 등 극한의 도로 상황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범상치 않은 옵션들이 적용됐다.◇3945kg 가뿐하게 견인하는 트레일러링풀사이즈 픽업트럭답게 광활한 공간도 누릴 수 있다. 2열까지 대형 세단과 같은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터사이클 2대를 거뜬히 실을 수 있는 엄청난 적재함까지 갖췄다. 특히 적재함에는 GM이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6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Six-Function MultiPro Tailgate)가 탑재돼,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테일게이트를 6가지 형태로 변형하며 다양한 용도에 최적화할 수도 있다.모터사이클 2대를 거뜬히 실을 수 있는 엄청난 크기의 ‘2024 GMC 시에라’ 드날리 트림의 적재함 모습.(사진=GMC)아메리칸 픽업트럭다운 최고의 트레일러링 퍼포먼스도 갖췄다. 최대 3945kg에 달하는 월등한 견인력으로 대형 카라반까지 견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스웨이 컨트롤 기능이 포함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과 트레일러의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 트레일러 존까지 감지하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을 기본 적용, 어떠한 상황에서도 편리하고 안전한 트레일러링을 즐길 수 있다. 이번 2024년형 GMC 시에라의 가격은 드날리 트림이 9380만원이며,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은 9550만원으로 GMC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2024.04.26 I 박민 기자
SK 깜짝 실적…'수출 효자' K반도체 살아났다
  • SK 깜짝 실적…'수출 효자' K반도체 살아났다
  • [이데일리 김정남 조민정 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한파를 지나 ‘K반도체의 봄’이 성큼 다가왔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시장 예상을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적자 늪에서 벗어나면서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놓아 이번 반등을 퀀텀점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래픽=이미나 기자)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3% 늘었고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4분기보다 커졌다. 시장은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8551억원을 제시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55.5% 높게 나왔다. 매출은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대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로 D램 흑자 폭을 키운 데다 낸드플래시까지 적자 늪에서 벗어난 덕이다.SK하이닉스의 깜짝 실적은 삼성전자에 이은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6조6000억원으로 공개했다. 1년 전보다 무려 931.3% 폭증한 규모다. 이 중 반도체부문은 메모리 흑자 전환 덕에 2조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며 (D램에 이어) 낸드까지 회복하고 있다”며 “메모리 업황은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수출 효자’ 반도체는 나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큼 존재감이 크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AI 시대 들어 반도체의 중요성과 특수성이 커지면서 ‘국가대항전’으로 가는 만큼 이번 반등을 재도약의 기회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고군분투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정부까지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직접 보조금을 포함한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한데, 한국 정부는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 너무 소극적”이라고 했다.
2024.04.25 I 김정남 기자
자전거 타다 현금다발 '우수수'…발견한 여고생이 한 행동은?
  • 자전거 타다 현금다발 '우수수'…발견한 여고생이 한 행동은?[따전소]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밤에 길을 걷던 여고생이 땅에 떨어진 현금 뭉치를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준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지난 2월 27일 오후 9시께 경남 하동군 하동읍의 한 골목길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현금을 떨어뜨린 남성(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처)24일 경남 하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27일 오후 9시께 경남 하동군 하동읍의 한 골목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남성 A씨가 현금 122만 원을 떨어트렸다.이때 길을 지나던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B양은 길가에 떨어져 있는 현금을 발견하고 이를 주워 인근 경찰서를 찾아가 전달했다.습득물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은 관제센터와 연관해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돈을 떨어트린 장면을 확인했다.경찰은 남성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관제센터와 연관해 A씨의 동선을 확인했고, 길에 세워진 분실자의 자전거를 발견했다.경찰은 A씨가 떨어뜨린 현금 122만 원을 모두 전달했으며, 당시 A씨는 현금 분실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A씨는 B양에게 사례금을 주며 고마움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형법 제360조 1항에 따라 유실물, 표류물 또는 타인의 점유를 이탈한 재물을 횡령한 자는 점유이탈물횡령죄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다.
2024.04.24 I 채나연 기자
외인·기관 매수에 2%↑…2차전지·반도체 강세
  • [코스피 마감]외인·기관 매수에 2%↑…2차전지·반도체 강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대 상승 마감했다.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2.73포인트(2.01%) 상승한 2675.7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660선에서 상승 출발한 뒤 장 후반까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2670선을 넘어섰다.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9% 오른 3만8503.6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 상승한 5070.55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 뛴 1만5696.64에 장을 마쳤다.미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9로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오면서 국내외 증시가 오름세로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S&P글로벌 PMI 예상치 하회로 시장금리가 하락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2거래일 연속 확대됐다”며 “코스피는 경제 지표 영향에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됐다”고 분석했다.수급별로는 외국인이 4459억원, 기관은 393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8489억원 순매도했다.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64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상승하는 업종이 대다수였다. 전기·전자(4.26%)는 4% 넘게 올랐다. 기계(3.53%)는 3%대 상승했다. 제조업(2.8%)은 2% 넘게 뛰었다. 화학(1.45%), 서비스업(1.45%), 운수장비(1.03%) 등은 1% 상승했다. 반면 전기가스업(1.93%), 보험(1.41%) 등은 1% 넘게 하락했다. 금융업(0.43%), 의료정밀(0.37%), 섬유·의복(0.32%) 등은 1% 미만 내렸다.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하는 종목이 많았다. 한미반도체(042700), 포스코퓨처엠(003670)은 8%대 급등했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6%, SK하이닉스(000660)는 5%대 각각 올랐다. 삼성전자(005930),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4% 넘게 뛰었다. 이와 달리 삼성화재(000810)는 3%대 하락했다. 한국전력(015760)은 2%대 내렸다.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신한지주(055550) 등은 1%대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1948만주, 거래대금은 10조638억원으로 집계됐다. 612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273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한가와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없었다. 4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4.04.24 I 김응태 기자
‘동네북 공무원’ 악성민원인 인권침해에도 57.7% “대응 못해”
  • ‘동네북 공무원’ 악성민원인 인권침해에도 57.7% “대응 못해”
  • [광명=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 광명시 공무원 중 절반 가까이가 최근 5년 안에 민원인으로부터 인권침해를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폭언과 모욕적 언행을 겪은 사례가 대다수였는데, 이 같은 인권침해에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이 57.7%나 돼 공무원 인권이 사각지대에 놓였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들이 지난 3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공무원 악성민원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4일 광명시에 따르면 시가 한국도시연구소에 위탁한 ‘제3차 광명시 인권보장 및 증진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연구’ 결과 광명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지난 5년간 담당하는 업무와 관련해 민원인으로부터 인권 침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로 나타났다. 경험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57.4%였다. 일선 기초단체 중 민원인으로부터 인권침해 경험을 직접 조사한 것은 광명시가 처음이다.한국도시연구소는 연구보고서에서 “광명시 공무원이 민원인으로부터 인권침해를 경험한 비율은 직장 내 인권침해 ·차별을 경험한 24.9%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이른바 악성민원인의 타깃이 된 연령층은 2~30대 젊은 공무원들이었다. 민원인으로부터 인권침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자 중 30~39세가 51.4%, 20~29세가 47.4% 순으로 전체의 98.8%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9.5%가 나왔다.하지만 민원인들의 인권침해에 대응을 했다는 비율은 42.3%에 그쳤다. 나머지 57.7%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세상을 달리한 김포시 공무원이 겪은 ‘좌표찍기’ 등 보복성 민원이 잦아지면서 공무원들이 악성민원인에 대한 대응을 꺼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광명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민원인에 의한 인권침해 대응방식.(자료=광명시·한국도시연구소)인권침해에 대응한 방식(복수응답)은 ‘주변 사람에게 도움 요청’이 24.4%, ‘가해자에게 시정 요구’ 20.9% 등이 있었고, 사법기관에 신고·도움을 요청했다는 응답은 4.0%에 불과했다.광명시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악성민원인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먼저 김포시 공무원 사건 이후 일선 지자체들이 도입한 시청 홈페이지 내 조직도에서 담당 직원의 이름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특정 공무원에 대한 ‘좌표찍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시청사 내 부서 입구에 게시된 직원 배치도 내 사진도 없앴다. 반복적, 일방적 민원으로 발생하는 민원인과 공무원의 갈등을 시장 직속 시민소통관이 중재해 해결하는 ‘소통관님, 함께해요’도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소통관님, 함께해요’는 갈등이 고조된 민원에 대해 시장 직속 시민소통관이 개입해 위축된 공무원을 보호하는 한편, 민원인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중재하는 제도다.이밖에도 폭언·폭행 등 대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관과 악성민원 대응 정기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민원부서 강화유리 가림막과 폐쇄회로(CC)TV 설치, 민원 응대 직원 바디캠 등 휴대용 보호장비 보급 등 기존 조치는 강화해 나간다.특이민원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에 대한 법률지원, 심리회복을 위한 의료비지원을 비롯해 전문심리상담사가 맞춤형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원의 정서적 치유와 회복을 돕는 심리상담센터 ‘이음’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박승원 광명시장은 “과도한 민원 스트레스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하는 것은 더 많은 시민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직원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24 I 황영민 기자
유인촌·황정민 맥베스 낭독…방방곡곡 책 권해 봄
  • 유인촌·황정민 맥베스 낭독…방방곡곡 책 권해 봄
  • 황정민 배우가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라운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행사에서 작품 ‘맥베스’를 낭독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공중파 티브이(TV)에서 매주 토요일밤 책을 권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를 아는 혹자라면 ‘2030세’ 이상일 확률이 높다. 무려 23년 전, 2001년 11월 첫 방송한 ‘!느낌표’의 대표 코너 ‘책책책…’은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에 독서 열풍을 불러일으킨 MBC예능 프로그램이다. ‘책맹사회 타파’를 내건 이 코너는 책과 독서에 대한 엄숙한 편견을 깨뜨린 대중적 접근으로 ‘책 권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이달 23일 ‘세계 책의 날’을 전후로 대한민국 전역이 책 축제로 들썩인다. 서울 광화문 책마당 등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다채로운 독서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 책의 날을 ‘달라지는 독서문화 진흥정책’의 시작점으로 삼아, 책과 책 문화를 나누는 열린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세계 책의 날’은 1616년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4월23일에 서거한 역사에서 유래됐다. 유네스코는 1995년 전 세계인의 독서 증진을 위해 매년 4월 23일을 ‘세계 책의 날’로 지정했다.◇유인촌 장관·황정민 배우의 맥베스 낭독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날 광화문 세종라운지에서 황정민 배우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직접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유 장관은 연극 ‘햄릿’에 주연으로 다수 참여했고, 황정민 배우도 연극 ‘리처드3세’에 출연하는 등 셰익스피어 작품과 인연이 깊다.“눈이여, 이 손이 하는 짓을 못 본 체하라.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그 일은 기어코 일어나리니.” 배우 출신답게 유 장관은 이날 ‘맥베스’ 1막7장 대사를 건드러지게 표현했다. 덩컨 왕을 죽이기로 부부가 모의한 뒤 맥베스가 망설이자, 레이디 맥베스가 비웃으며 그를 부추기는 명장면이다. 황정민은 맥베스의 2막1장 “죽음에 환영이여, 넌 열기에 들뜬 뇌가 만들어낸 마음속 허상이냐”는 유명한 구절을 낭독해 갈채를 받았다. 배우 황정민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더 많은 책, 더 넓은 세계’ 행사에서 ‘맥베스’ 낭독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성인 10명 중 6명 “책 안 읽는다”이번 행사는 지난 18일 발표한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모든 국민이 충분히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독서문화 장려를 위해 마련됐다. 술 대신 책을 권하는 사회가 절실한 시점인 것은 맞다.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책을 읽는 우리나라 성인들이 점점 줄고 있다. 지난 1년간(2022년 9월∼2023년 8월)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이 43.0%에 그쳤다. 성인 10명 중 약 6명이 1년에 책 한 권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1994년 조사(격년)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문체부는 이런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여 독서정책 목표를 ‘비(非)독자의 독자 전환’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책 공급이나 소규모 행사에 대한 산발적 지원에 편중했던 기존 독서진흥사업을 책 친화 기반 조성을 위한 총괄적 지원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장관은 책의 날에 맞춰 낸 기고에서 “사람을 분석하고 사람을 궁리하는 과정에서 책은 언제나 좋은 스승이었다”며 “더 많은 독자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문장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자료=문체부◇작가들의 인생 도서 추천출판사, 서점(온·오프라인), 전자책 플랫폼 등 출판계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연다. 출판사 창비는 지난 19일부터 이달 28일까지 반짝매장(서울 망원동)을 열어 시 관련 체험 행사와 북토크를 진행한다. 온라인 교보문고는 책 3권을 장바구니에 담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해당 도서를 선물(4월30일까지)한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은 ‘책의 날, 인생 네 권’ 기획전을 벌인다. 나태주, 김초엽, 구병모, 이병률 등 국내 작가 30인이 직접 뽑은 인생 도서 네 권을 소개한다. 나태주는 ‘월든’, ‘피로사회’, ‘논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김초엽은 ‘리아의 나라’, ‘이토록 굉장한 세계’,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세계 끝의 버섯’을 인생도서로 꼽았다. 전자책 플랫폼 윌라는 회원들의 인생 책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도서를 추천(4월28일까지)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전국 10개 광역 지자체, 17개 공공도서관에서는 저자 강연, 이색 독서문화체험, 문화공연, 책 전시 등을 개최한다. 서울시는 11월10일까지 ‘2024년 서울야외도서관’을 운영한다. 올해는 서울광장(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광장(광화문 책마당)에 이어 청계천(책읽는 맑은냇가)이 새로운 야외도서관 장소로 추가됐다. 말 그대로 ‘책 권하는’ 사회다. ‘책’은 자아가 자유롭게 유영하며 확장해가는 우주이자, 겹겹의 문을 열고 통과하는 열쇠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야외도서관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21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야외도서관 ‘책읽는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독서를 하며 휴식을 즐기고 있다.
2024.04.24 I 김미경 기자
북한 IT인력, 美 플랫폼 잠입… 구글 “디지털 전방작전 중 하나”
  • 북한 IT인력, 美 플랫폼 잠입… 구글 “디지털 전방작전 중 하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북한의 IT 인력이 HBO 맥스의 ‘이야누(Iyanu)’와 아마존 프라임의 ‘인빈시블(Invincible)’을 포함한 스트리밍 플랫폼의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22일(현지시간)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Stimson Center) 산하 ‘38노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HBO 맥스, 아마존 프라임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뿐 아니라, 영국 공영방송 BBC의 애니메이션 ‘옥토넛(Octonauts)’의 해킹 버전 생성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있다. ‘38노스’는 북한의 핵 개발 상황을 전문적으로 분석해온 미국 매체로 스팀슨 센터에 인수된 바 있다.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Stimson Center) 산하 ‘38노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HBO 맥스, 아마존 프라임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북한의 IT 인력이 그린듯한 애니메이션 작화가 발견됐다. 출처:38노스 웹사이트 캡처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IP 주소를 사용하는 인터넷 서버에서 HBO맥스, 아마존 프라임, 워너 브라더스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의 작화가 발견됐다. 이 서버에서 발견된 작화들은 2024년 1월 한 달 간 거의 매일 업데이트됐으며, 주문 내역에 따라 작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문서 파일에는 중국어로 작성된 작업 지시 사항과 이를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북한 내에서 이러한 애니메이션 외주 작업을 하는 곳은 조선 4.26 만화영화 촬영소로 추정된다. 그런데 조선 4.26 만화영화 찰영소는 2016년미 재무부에 의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곳이다.이에 대해 구글에 인수된 사이버보안업체 맨디언트는 성명을 내고 주의를 당부했다.구글클라우드 맨디언트의 북한 위협 헌팅 팀 마이클 반하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북한 IT 인력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속여 급여를 받으며 내부의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들은 IT 인력으로 고용된 후, 다른 북한 해커들을 기업 내부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자신들의 급여를 북한 무기 프로그램 자금으로 조달한다. 북한은 이러한 비상식적인 책략으로 수입 창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이어 “북한 IT 인력은 북한 무기 프로그램 자금 조달, 북한 사이버 활동가 지원, 전 세계 주요 조직 엑세스 제공을 통해 북한을 가장 거대하고 즉각적인 위협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반하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IT 인력 활동은 북한 공격자가 사용하는 다양한 디지털 전방 작전 중 하나”라며 “맨디언트는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38 노스(38 North) 및 DPRK Internet Watch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4.23 I 김현아 기자
벨로크, 'AI 모션분석 솔루션' 기술 고도화 추진
  • 벨로크, 'AI 모션분석 솔루션' 기술 고도화 추진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벨로크(424760)는 인공지능(AI) 모션분석 솔루션 ‘아이오브젝트 트랙’(i-object track)의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아이오브젝트 트랙은 AI 기술에 기반해 행동 패턴과 상황을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알고리즘에 따라 군집, 화재 감지 등 여러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벨로크는 정교한 알고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군집, 침입, 쓰러짐 등 여러 장면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시켜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솔루션 적용 분야 확대도 추진 중이다. 싸움, 유기, 화재 감지 등 신규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AI 관련 전문 인력을 보강도 실시했다. 지난해 말 AI 전문기업 ‘브이씨아이’를 흡수합병하면서 인력을 대거 확보했다. 신규 개발자 중 알고리즘 전문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벨로크 관계자는 “최근 AI 기술의 고도화로 인공지능이 산업현장의 재해뿐만 아니라 인재(人災)도 예방할 수 있다”며 “기존 고객들이 모션분석의 적용 범위를 다변화하고 정확도를 향상시켜달라는 요구가 많아 자체적으로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미 개발을 마친 AI 모션분석 솔루션과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추가 솔루션을 개발해 지자체,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에 적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4.23 I 김응태 기자
두바이 대홍수 이후…나사 인공위성에 포착된 ‘물바다’ (영상)
  • 두바이 대홍수 이후…나사 인공위성에 포착된 ‘물바다’ (영상)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건조한 기후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비정상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두바이 곳곳에 여전히 남은 ‘물바다’가 나사 인공위성에 포착됐다.지난 19일 UAE 두바이 지역 인공위성 사진. (사진=나사 지구관측소)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난 19일 지구 관측 위성 ‘랜드샛 9호’로 촬영한 두바이 지역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랜드샛 9호는 지난 3일에도 같은 지역의 위성 사진을 촬영했는데, 대홍수 이후 사흘이 지났음에도 지역 곳곳에 물웅덩이가 남은 모습이 보인다.두바이 지역에는 지난 16일 약 12시간 두바이 1년 치 강수량이 쏟아졌다. 16~17일 이틀 동안 일부 지역에서는 250mm의 강수량을 기록해다. 건조한 사막 기후로 유명한 UAE의 연간 강수량은 약 140~200mm에 불과하다.지난 3일, 19일 UAE 두바이 지역 인공위성 사진. (사진=나사 지구관측소)인공위성 사진에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관통하는 주요 도로인 셰이크 자이드 도로가 물에 완전히 침수된 모습이다. 아부다비 시내 남동쪽 주거 지역인 칼리파 시티와 자이드 시티도 물웅덩이가 가득한 지역이 눈에 띈다.지난 3일, 19일 UAE 두바이 지역 인공위성 사진. (사진=나사 지구관측소)대홍수 이후 두바이 곳곳에는 퇴적물에 파묻힌 자동차를 굴삭기로 파내는 등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막처럼 보이는 지역에서 땅을 파내자 차량이 완전히 묻혀 있는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90만여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인 두바이 공항 역시 활주로가 침수되며 비행기 수백편이 결항되는 등 피해를 입었지만, 지난 20일부터 대부분 항공편이 정상화됐다.1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거리가 폭우로 침수돼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다. 전날 두바이에는 1년 치 비가 12시간 동안 쏟아지며 주요 도로 등이 물에 잠겼다. (사진=AP/연합뉴스)
2024.04.23 I 김혜선 기자
총선에 주춤했던 자동차株, 실적·정책에 다시 날개 달까
  • 총선에 주춤했던 자동차株, 실적·정책에 다시 날개 달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 4·10 총선 전후 이른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오름세가 주춤했던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관련 종목의 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또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추진 의지를 재차 피력한 점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다은]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10000원(4.26%) 오른 2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총선이 치러진 지난 10일 이후로는 7.46% 상승한 규모다. 총선 전 한 달간 주가가 8.80% 하락했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기아(00027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700원(4.26%) 오른 11만5100원으로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올해 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지난달 들어 총선 결과에 따른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력을 두고 시장의 우려가 나타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3.95% 상승하는 동안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6.99%, 11.49%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환율 효과에 따른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차·기아의 주가 방향성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자동차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결제 통화가 달러로 이뤄져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의 수혜 종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환율 강세 등에 힘입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탄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현대차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0.45% 감소한 3조5766억원이다. 같은 기간 기아 역시 3.15% 줄어든 2조7835억원으로 집계됐다. 김광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올해 1분기 원화 약세와 미국 도매 판매 증가가 손익에 부정적인 요인들을 상쇄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리라고 예상한다”며 “특히, 해외 도매 판매와 수출 물량이 많은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332원으로 약세를 기록해 실적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25일과 26일로 예정된 현대차와 기아의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도 몰리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현대차를, 기관은 기아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 기간 현대차 주식 2264억원치를, 기관은 기아 주식 1354억원치를 사들였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대한 의지를 재차 피력한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선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애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 장관의 배당 확대 기업의 주주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계획 발표와 내달 진행될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의 최종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동차 종목을 포함한 저PBR 종목이 반등했다”며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종목을 매도한 뒤 저PBR과 실적 기대 업종으로 순환 중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2024.04.23 I 박순엽 기자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 '더 내고 더 받자' 결론 냈지만
  •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 '더 내고 더 받자' 결론 냈지만
  • [이데일리 이지현 송승현 기자] 국민연금 시민대표단의 선택은 ‘더 내고 더 받자’ 였다.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부각됐던 ‘더 내고 지금처럼 받자’는 공론화 초기에는 44.8%로 지지를 받았으나 2주간의 공론화를 진행한 후에는 32.6%만 지지했다. 참여 시민은 국민연금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많이 내고 더 많이 받고 싶어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균 연금개혁 공론화위원장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숙의토론회 및 시민대표단 설문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6%는 왜 1안 지지했나22일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에 따르면 시민대표 50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종 설문조사 결과 시민대표단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에서 50%로 늘리는’ 1안(소득안정론)을 선택했다. 보험료율을 12%로 올리되 소득대체율은 현행(40%)으로 유지하는 2안(재정안정론)보다 13.4%포인트 높은 56.0%의 지지를 얻었다. 2안은 42.6%, 잘모르겠다는 1.3%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학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공론화 초기에 실시한 1차 설문에서는 재정안정론이 44.8%의 지지를 받으며 1안(36.9%)을 7.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지만 스스로 학습한 이후에 실시한 2차 설문에서 1안이 절반 이상(50.8%)의 지지를 받은 후 모든 숙의를 마친 후 실시한 3차에서도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설문을 마무리했다.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1차에선 18.3%나 됐으나, 숙의 과정을 거치며 이 답변율은 10.3%(2차), 1.3%(3차)로 급격하게 줄었다. 59세까지인 국민연금 의무가입 상한 연령을 연금을 받는 시점에 맞춰 ‘64세’까지 연장하는 내용도 80.4%의 지지를 받았다. 공론화 과정에서 보장성강화파와 재정안정파는 팽팽하게 대립했다. 1안의 ‘더 내고 더 받자’라는 보장성강화를 주장해온 전문가들은 (현재)국민연금이 38~43년 정도 가입을 가정해 설계됐지만 실제는 26년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청년이 26년만 가입하고 나중에 받을 연금을 계산하면 66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후 최소 생활비(124만원)의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려 연금 수령액을 95만원까지 올려 노후 최소생활비를 확보하자고 주장했다.재정안정파는 보장성강화파가 지나치게 수령액을 낮게 산정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26년 가입기준 연금액은 66만원이 아닌 78만원인데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64세까지 확대하면 가입기간도 26년이 아닌 30년 이상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소득대체율을 40%로 유지해도 300만원 평균소득자 기준 국민연금 90만원, 기초연금 20만원, 크레딧 6년 적용 시 18만원을 모두 합하면 128만원 상당의 공적연금을 받을 수 있을 거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소득 대체율 인상이 좋아 보이지만 지금도 힘든데 추가 보험료 인상이 수반될 거라고 우려했다.◇ 논란 남긴 공론화 절반 이상이 ‘더 내고 더 받자’를 선택함에 따라 1998년 이후 26년간 변하지 않은 보험료율 인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0.3%포인트씩 10년간 인상이 추진되고 마지막해엔 0.4% 인상하는 구조다. 다만 국민연금 기금 고갈 시기를 늦추는 효과는 둘 다 크지 않다. 지난해 복지부 재정계산에서는 현재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이 유지될 경우 기금이 2055년 소진될 것으로 예측됐는데, 첫 번째 안은 고갈 시점이 2062년으로 6년, 두 번째 안은 2063년으로 7년 늦춰지는 정도다. 김상균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최종) 연금 개혁이 이뤄지려면 국민연금법이 바뀌어야 한다”며 “마지막은 입법권 가진 국회의 몫이다. 위원회는 조금 더 합리적인 편안하게 뜻을 이해하고 결정할 수 있게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공론화위원회는 오는 26일에 1차 보고서를 내주에 2차 보고서를, 최종 활동을 마무리하는 5월 29일 전까지 최종 백서를 통해 공론화 과정에 담긴 의미를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보고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공론화 과정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시민대표단에게 충분하게 검증된 자료가 제공됐는지 여부와 진짜 공론조사의 취지에 맞게 진행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명 한국연금학회 전 회장은 “룰 세팅을 잘 해야 하는데, 중요한 주제를 의제숙의단이 단 2~3시간만에 정해버렸다”며 “보장성강화쪽은 그동안 그 분야를 주장해온 전문가들이 참여한 반면, 재정안정화쪽은 그동안 국회 연금특위나 재정계산위원회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들이 쏙 빠졌다. 개악을 개혁으로 둔갑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지속가능성을 위한 연금개혁을 추진해왔는데 이대로 추진될 경우 지속 가능하지 않게 만드는 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한국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 자문 보고서(IMF Country Report No. 23/369. REPUBLIC OF KOREA - 2023 ARTICLE IV CONSULTATION)에 따르면 한국은 약 50년 뒤인 2075년에 가면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연금지출 때문이다. IMF는 9%인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22.8%까지 올리고 보장 돼야 국가부채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이번에 보장률을 40%에서 50%로 확대하는 방안에 더 많이 지지했으니 국가부채는 더 늘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김설 연금유니온 위원장은 “(보장률을 높이면) 실제 연금 재정안정화나 지속가능성이 낮아지고 고갈이 가파르게 이뤄질 텐데 40~50년 후의 일이라고 해서 (공론화 과정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공론위 안에선 더 내고 더 받자는 게 합리성을 띄는 것처럼 보여 의제숙의단 안에서 3안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성원이 되지 않아 반영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전문가들은 시민대표단의 의견을 반영해 국회에서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한 연금 전문가는 “보험료율은 12~13% 사이에서, 소득대체율은 40~50% 사이인 45% 정도로 절충하지 않겠느냐”며 “(21대) 국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에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22 I 이지현 기자
시민대표단, 국민연금개혁안 '더 내고 더 받자' 최종 선택(종합)
  • 시민대표단, 국민연금개혁안 '더 내고 더 받자' 최종 선택(종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연금개혁 방향성을 두고 총 632시간의 숙의 끝에 ‘연금개혁 공론화 500인 회의’(숙의토론회)에 참여한 시민대표단은 이른바 ‘더 내고 더 받는’ 소득보장론을 최종 선택했다.김상균(가운데) 연금개혁 공론화위원장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숙의토론회 및 시민대표단 설문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시민대표단 숙의토론회 주요 결과를 종합 브리핑을 열었다. 전날 실시한 최종 설문조사 결과 시민대표단은 연금 모수개혁과 관련해 보혐료율 13%, 소득대체율 50%를 각각 동시에 올리는 1안(소득보장론)을 선택했다. 1안은 보험료율을 12%로 올리되 소득대체율은 현행으로 유지하는 2안(재정안정론)보다 13.4%포인트 높은 56.0%의 지지를 얻었다. 2안은 42.6%, 잘모르겠다는 1.3%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앞서 지난 3월 공론화위 의제숙의단은 국민연금 개혁안으로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에서 50%로 늘리는 안(1안·소득보장론) △보험료율을 12%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로 유지하는 안(2안·재정 안정론) 등 두 가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시민대표단은 이 중 ‘더 내고 더 받는’ 소득보장이 연금개혁의 방향성이 돼야한다고 본 것이다.시민대표단은 1차 설문 조사 당시만해도 재정안정론 44.8%, 소득보장론 36.9%를 각각 선택해 ‘더 내고 그대로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었다. 하지만 2차 설문조사에서부터 소득보장론이 50.8%로 13.9%포인트(p) 오르며 재정안정론을 뛰어넘었다. 숙의 과정을 점점 거치며 소득보장론 측 전문가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아울러 또 다른 모수개혁인 의무가입 상한과 관련해선 ‘64세로 인상’이 80.4%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현행유지는 17.7%, 모르겠음은 1.9%에 그쳤다. 시민대표단은 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출산 크레딧’(82.6%) 및 ‘군복무 크레딧’(57.8%) 확대가 시급하다고 봤다.연금 구조개혁의 중심인 기초연금에 대해서는 현행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행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지급되고 있다. 기초연금 수급범위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차등 지급해야 한단 응답은 45.7%로 나왔다.또한 시민대표단은 세대간 형평성 제고를 위해 국민연금 지급의무 보장(92.1%)과 기금수익률 제고(91.6%)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끝으로 공무원, 군인, 사학 등 직역연금 개혁과 관련해선 △논의 기구 구성(68.3%) △보험료율 인상(69.5%) △급여 일정기간 동결(63.3) 등에 각각 동의했다.이 밖에도 공론화위는 부가문항으로 퇴직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시민대표단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시민대표단단의 46.4%는 ‘준공적연금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퇴직연금은 가입자의 선택에 따라 퇴직일시금 또는 퇴직연금의 형태로 받을 수 있는데, 상당수가 일시금으로 받고 있어 연금의 기능을 못하고 있단 지적을 받고 있다. 퇴직연금을 연금 형태로 강제해 노후 소득 보장의 기능을 하자는 게 준공적연금으로의 전환이다. 뒤를 이어 퇴직연금 △중도인출 요건 강화(27.1%) △제도 현행유지(20.3%)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김상균 공론화위원장은 “이번 시민대표단의 결과는 국회가 타협안을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을 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시민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국회가 소득보장론과 재정안정론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연금개혁안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공론회위는 이번 시민대표단의 3차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세부 사항 담은 1차 보고서를 오는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내주 상세한 내역이 담긴 2차 보고서를 공개하고, 5월 말에는 연금개혁 공론화 과정을 백서 형태로 발간할 방침이다.한편 시민대표단의 최종 선택에 대해 국민연금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국회 연금특위 논의 과정에서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연금개혁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2024.04.22 I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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