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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기업 issue+]<8>삼표①잊혀진 굴뚝제국
- 중견기업은 산업의 허리다. 산업 생태계 유지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국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중견기업의 ‘오늘‘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데일리의 기획 ‘중견기업 issue+’는 중견기업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업환경, 지배환경 및 후계구도, 재무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중견기업의 나아갈 길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중견기업의 정보를 원하는 시장과 소통의 채널이 되고자 한다. 중견기업이 내일의 100년을 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삼표그룹은 사업보다는 화려한 혼맥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정도원 회장(65)의 장녀 지선 씨가 지난 1995년 현대기아차그룹의 후계자 정의선 부회장과 혼인했다. 차녀 지윤 씨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남 박성빈 사운드파이프코리아 대표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외아들 대현씨(35)도 지난해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녀 윤희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삼표그룹은 레미콘에서 철도 레일, 철 스크랩, 다리 교량, 구조물 해체 등 사업분야가 대부분 B2B(기업대 기업간 거래)여서 어느 것하나 일반인에게 친근한 것이 없다. 레미콘 회사 삼표를 주력으로 삼표이앤씨와 삼표로지스틱스, 경한, 네비엔 등 대략 23개의 계열사(2011년말 기준)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전체 그룹 매출은 1조4400억원에 순이익은 430억원, 자산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화려한 혼맥에 비해 그룹 덩치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삼표그룹은 지난 1952년 설립된 강원탄광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강원탄광의 ‘삼표연탄’은 1960년대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연탄이었다. 그 시절 연탄이 가정용 연료의 주력이었으니 그 당시 국내 최대의 에너지 기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대 중반 강원탄광은 강원산업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골재, 레미콘에 이어 철강 분야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창업자 고 정인욱 회장은 당시 석탄업계의 대명사였고, 금융통화위원을 역임할 정도로 재계의 리더였다. 자신이 일군 강원그룹 역시 한 때 재계 서열 30위에 들 정도로 규모가 컸다. 자연 재계의 1세대 창업자들과 교분도 두터웠고 혼인으로까지 이어졌다.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화려한 시절은 갔다. 1999년 정인욱 회장이 타계하고, 당시 그룹을 이끌던 장남 정문원 회장은 그룹 주력인 강원산업을 현대그룹 산하 인천제철(현 현대제철)에 넘기고 재계를 떠났다. 차남 정도원 회장이 삼표산업(현 삼표)를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나섰지만 현재 모습은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다. 3세인 대현씨의 어깨에 그룹의 재건 임무가 주어져 있다. 이미 그룹의 중심에 대현씨가 있다. 대현씨는 2005년 삼표에 입사한 뒤 지난 2010년 삼표 상무로 승진했다. 또 그룹내 물류 회사로 고속성장중인 삼표로지스틱스를 비롯해 일부 계열사는 손에 넣은 상태다. 그룹내 3위 매출을 자랑하는 삼표로지스틱스는 주로 계열사 내부거래에 의존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성장할 수록 대현씨에 돌아가는 몫은 커진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유재희·임명규·민재용 기자
- 기업경기전망 7개월 연속 기준치 하회..IMF때 수준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기업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 2009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2.0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중이던 2009년 3월(76.1) 이후 가장 낮으며 7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도는 수치다.유로존 실물경제의 악화일로, 가계부채 최고치 경신 등 기존 악재의 심화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후 미국 재정절벽 우려의 재점화 등 새로운 불안요인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년간 7개월 이상 기준치보다 낮았던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6년7월~1999년1월), 카드대란(2004년6월~2005년2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6월~2009년4월) 등 심각한 경기침체기뿐이었다. 부문별로는 기업들은 수출(90.3), 내수(96.1), 투자(93.8), 고용(98.9), 자금사정(93.0), 재고(105.0) 등 조사대상 전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특히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에 따라 채산성(85.8)에서 가장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대외적으로는 유로존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공식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진핑을 필두로 한 중국 5세대 지도부가 내수중심의 성장기반 마련을 천명하면서, 수출중심의 고속성장 정책 종료에 따른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대내적으로는 3분기 가계신용이 사상 최고치인 937.5조원을 기록하는 등 소비의 제약이 날로 커지고 있다.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1월 실적치는 82.2로, 8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수출(90.6), 내수(96.3), 투자(90.6), 고용(98.3), 자금사정(94.9), 재고(105.1), 채산성(85.1) 등 전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 외국인 1만계약 이상 매도…채권시장 약세(마감)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 마감했다(채권 값 하락). 외국인들이 1만계약 이상 국채선물을 매도하며 전반적인 약세장을 이끌었다. 유로존 국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지원을 하기로 합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진데다가 코스피가 0.9% 가까운 상승세를 이어나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들의 대량 선물 매도에도 채권금리가 2bp 상승한 데 그쳐 시장이 비교적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외국인들의 대량매도가 추격매도로 이어지지 않을 만큼, 채권시장 심리가 굳건하다는 반증이라는 이야기다. 박스권 장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며 선물기준 하단을 더욱 단단히 지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이날 장 시작 전 전해진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 규제 도입 소식이 채권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평가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됐던 만큼 이미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역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만큼, 급한 포지션 축소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추가 규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는 모습이지만, 선제적으로 영향을 반영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 3년물, 5년물, 10년물, 20년물, 30년물 금리는 모두 2bp씩 상승하며 2.84%, 2.92%, 3.04%, 3.11%, 3.20%를 기록했다. 12월 만기 3년 국채선물은 6틱 내린 106.03이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3만1373계약 많은 11만9597계약, 미결제량은 5456계약 줄어 24만593계약을 나타냈다. 장중 고가와 저가는 106.07과 105.98이었다.외국인들이 1만3193계약 순매도한 가운데 금융투자가 7067계약, 은행이 3889계약, 투신이 1151계약 순매수 대응했다.12월 만기 10년 국채선물은 15틱 내린 116.7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과 미결제량은 각각 1717계약, 1216계약씩 줄어 5만4230계약, 4만2819계약을 기록했다. 외인이 15계약, 연기금 등이 344계약, 보험과 투신이 208계약, 203계약씩 순매수했다. 은행과 금융투자는 497계약, 297계약 순매도했다. 증권사 채권딜러는 “외인 매도 규모에 비해 박스권 내에서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박스권 인식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며 “외국인들이 현물 쪽에서는 국고 8-5, 10-5를 중심으로 300억원 가량 샀지만 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 별 영향력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재정절벽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결정적인 것은 이런 우호적인 환경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냐는 것인데 일본·미국 등 주요국들이 양적완화 기조를 강화한다면 12월 시장금리가 금리 밴드 하단을 뚫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채권 딜러 역시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에도 이정도 수준에서 끝났다는 것은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미결제물량도 이제 8만계약 정도 남은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앞으로 외국인들이 오늘같은 매도 추세를 이어가며 시장금리 레벨을 끌어올릴 위험은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외국계은행 채권딜러 또한 “그리스에 대한 합의가 나옴에 따라 전체적으로 리스크 온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다우지수나 코스피가 200일 이평선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인데다 상해지수도 전저점을 깨고 밑으로 자리하는 모습이라 증시가 더 올라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며 “3년 국채선물도 105.98이 그제처럼 다시 지지된 모습이다. 추가 이벤트가 없는 한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 같다. 외인 매도도 일정수준 한계에 온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