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쿠바]꿈틀거리는 쿠바 경제

  • 등록 2015-11-09 오전 1:43:17

    수정 2015-11-09 오전 1:43:17

체 게바라의 흔적이 가득한 혁명 성지, 쿠바 혁명 광장 (Plaza de Revolucion). 축구장 3개의 크기로 넓게 조성된 혁명 과장은 처음에 ‘시민 광장으로’으로 명명했다가 쿠바 혁명 이후 ‘혁명 광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주요 국경일에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리는 쿠바의 대표적 광장으로 바로 옆 내무부 건물 벽에 혁명영웅 ‘체 게바라’의 철제얼굴 모습이 있다.
[쿠바 아바나=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국에서 22시간의 긴 비행을 해야만 겨우 도착하는 나라, 콜럼버스가 ‘지상 최대의 아름다운 낙원’이라고 불렀던 쿠바에 개방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쿠바는 대내외적으로 커다란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2011년 혁명 1세대 최고 권력자 피델 카스트로가 동생 라울에 권력을 승계한 이후, 자본주의식 소유권을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경제사회개혁안’에 이어 지난해 ‘신외국인 투자법‘을 시행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고, 올해 2차례 ‘경제제재 완화 조치’와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선물 보따리를 쿠바에 안겼다. 마침내 미국은 올 7월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을 개관, 쿠바도 같은 시기에 워싱턴 쿠바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했다.

KOTRA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제33회 2015 아바나 국제박람회(Havana International Fair 2015)’에 전시면적 885㎡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을 개관했다.삼성전자가 가전제품과 휴대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쿠바 국기
미국발 훈풍으로 활력 얻은 쿠바 ‘블로오션’= 미국발 훈풍과 함께 쿠바가 진행 중인 경제개혁은 우리나라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덕래 KOTRA 아바나무역관장은 “최근 미국의 조치로 쿠바 경제가 활력을 얻고, 쿠바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쿠바 시장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은 확실하다”면서 “우리 기업도 쿠바의 변화에 맞춰 중장기적인 진출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작년 12월 17일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고 지난 1월 16일 경제제재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주요 경제조치 완화내용은 여행 제한 완화, 특정 품목수입출 허용, 미국 항공사 및 보험사의 대쿠바 사업 허용, 송금 한도 상향조정, 쿠바 내 환거래계좌 개설이나 신용카드 사용 허가 등이다.

미국의 이번 제재 완화 조치와 함께 쿠바의 경제개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쿠바에서는 전력난 타개를 위한 발전시설이나 산업시설 재정비를 위한 각종 기계류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쿠바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 박람회인 아바나박람회에 참가한 하호원 두산중공업 신시장개척TF 부장은 “쿠바는 경제제재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인프라 및 산업 시설이 노후화됐는데, 경제성장 및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설비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발전소 등 인프라 관련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 조사를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아바나국제전시장 조차 때때로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쿠바에서는 전력난이 심각하다. 또 소비자용 정보통신기기, 쿠바 민간 분야 양성을 위한 농기계, 비료, 건설기기 및 기자재 등도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다. 아바나 국제전시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쿠바 정부의 중고자동차 매매, 수입자동차 거래 제한 폐지 등으로 자동차 및 부품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예상했다. 아울러 자영업 허가 업종의 하나인 관광산업을 위한 렌트카 시장도 유망업종으로 꼽힌다. 쿠바의 주요 외화수입원인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호텔 및 리조트 건설로 냉장고, 에어컨, TV 등 호텔용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한류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각종 장신구 등 여성을 겨냥한 소비재도 수출 유망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KOTRA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제33회 2015 아바나 국제박람회(Havana International Fair 2015)’에 전시면적 885㎡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을 개관했다. 이번 행사에 선보인 현대자동차에 쿠바현지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금결제 위험 아직 존재..공기업과 손잡고 진출 모색해야

우리 기업들은 쿠바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보다 안정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호원 두산중공업 부장은 “경제제재 완화 조치로 특정 품목의 쿠바 수출이 용이해진 것은 사실이나 미국 의회가 엠바고 해제를 승인하기 전까지는 자유로운 무역거래, 대금결제가 불가능하다”면서 “쿠바 내의 인프라 미비, 외화 부족으로 쿠바와의 정상적인 교역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남미국가를 대상으로 무역업을 하는 구본립 대영 M.E.C 사장은 “단기교역 확대보다는 중장기적인 교역 투자 환경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프라 시설관련 분야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면서 문화 컨텐츠나 관광서비스 등 신사업 발굴으로 확대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쿠바 정부는 중개상의 마진으로 수출가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 기업과의 직거래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대금 결제 문제 등으로 인해 처음부터 직거래를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덕래 KOTRA 아바나무역관장은 국내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쿠바 내수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 무역관장은 “쿠바와 거래할 때 신용장(L/C)개설이 어렵고 1년 외상거래를 해야하는 점 등은 우리기업이 받아들이기 힘든 점”이라면서 “현재 쿠바 내에 진출해 있는 53개국 634개의 외국기업을 중개상으로 활용하거나 아바나 국제박람회와 같은 곳에서 쿠바의 공공기관과 신뢰를 쌓아나가면서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는 시장경제체제로 이행 중이지만 아직은 공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이들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한편 한국은 2013년 기준 쿠바의 아시아 3대 교역국에 들어갔다. 쿠바의 아시아 무역량 중 70%를 중국이 차지하며, 베트남이 11%에 해당하고 한국은 5%였다. 한국의 대 쿠바 수출은 2005년도 40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2006년~2008년 사이 쿠바 정부의 정책 구매품목인 발전기, 에어컨 및 냉장고의 수출로 급증했다. 한국의 대 쿠바 주요 수출품목은 선박용 엔진 및 그 부품, 승용차, 자동차 부품, 원동기, 의약품 등이며, 주요 수입품목은 주류, 연초류, 알루미늄괴 및 스크랩 등이다.
KOTRA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제33회 2015 아바나 국제박람회(Havana International Fair 2015)’에 전시면적 885㎡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을 개관했다. 한국관에 마련한 포토존에서 쿠바 현지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쿠바 국가 개요.
아바나 도로를 주행하는 차들은 대부분 1950년대 중고차들이다. 엔진을 개조해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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