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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성인 10명 중 4명이 한 해 책 한 권도 안 읽는다는데, 책을 소개하는 ‘북튜버(Book+Youtuber)’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책읽찌라’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가희(32) 뉴돛 대표는 ‘북튜버’라는 이름이 생소하던 2년 전부터 북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비교적 빨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1호 북튜버’로 불린다. 이 대표는 “2년 사이 많은 북튜버들이 생기고 소비하는 콘텐츠들도 훨씬 다양해졌다”며 “유튜브 등을 통한 지식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커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명인 이가희를 중국어로 하면 ‘리 찌아시’(Li jiaxi)이다. 친구들이 ‘찌라시’라고도 불렀는데 ‘책 읽어주는 찌라’로 소개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책읽찌라’라는 닉네임을 쓰게 됐단다. 처음부터 ‘북튜버’가 목표는 아니었다. 책에 있는 좋은 문장을 쉽게 저장하고 관리하는 모바일 앱 ‘원센텐스’를 만들고 이를 홍보할 수단을 찾다가 유튜브를 접하게 됐다. 현재 ‘책읽찌라’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구독자수만 5만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새로운 채널 ‘해시온’을 개설해 4개월간 일명 ‘우울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정신의학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우울증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의문과 궁금증을 20편의 영상에 담았다. 치료에 대한 예민한 문제들, 우울의 터널을 지나 다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엮어 지난 2일 첫 번째 책인 ‘아임낫파인’(팩토리나인)으로 내놨다.
“‘알쓸신잡’이나 ‘강식당’처럼 시즌제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온라인에서도 그런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밀리니엄 시대 관심사인 ‘우울증’을 첫 주제로 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웬만해선 ‘괜찮다’고 말하는데 의외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 수많은 독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였다.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키워드를 가지고 다음 프로젝트도 진행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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