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베트남…文 '신남방정책' 門 활짝

[폭풍성장 베트남 리포트 ①]
연평균 6% 넘나드는 경제성장률
인프라 늘리고 소비재 육성정책 활기
창업열풍도 가세…'기회의 땅'으로
미·중 의존도 줄이고 아세안수출 강화
文정부 정책에 진출기업 6000개 넘어
양국 협력 모색 IFC 22~24일 열려
  • 등록 2018-03-14 오전 6:00:00

    수정 2018-03-15 오전 11:04:49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베트남은 365일 공사 중이다. 개발수요가 넘쳐나면서 도심 곳곳은 대규모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머물렀던 하노이는 급변하고 있는 베트남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었다.

노이바이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고층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고, 도로 공사도 여기저기서 진행 중이다. 곳곳에 한국 건설사 로고도 눈에 띈다. 롯데그룹이 2014년 준공한 65층짜리 ‘롯데센터’는 백화점·마트·호텔이 한꺼번에 들어서 하노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하노이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도 경남기업이 시공한 72층짜리 ‘랜드마크72’다.

김경돈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과장은 “베트남 경제가 워낙 고속 성장하다 보니 정부 차원에서 경제발전에 필요한 교통·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며 “제조업뿐 아니라 유통, 서비스 시장 발전 속도가 빨라 금세 도시 풍경이 달라진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기업 각축장이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 신도심 팜흥로 경남 랜드마크72 주변 거리로 오토바이 행렬이 지나가고 있다. 경남 랜드마크72 주변은 한국의 분당 정도로 금융회사들이 밀접해 있어 테혜란로라고도 불린다. 곳곳에 새로운 고층빌딩이 세워지고 있다(사진=김미경 기자).
베트남 경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7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2232억달러로 2005년(576억달러) 대비 4배가량 급성장했다. 연평균 6%를 넘나드는 경제성장률이 꾸준히 이어져온 덕분이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경제 성장세를 나타내는 주요지표인 수출과 외국인투자(FDI)도 전년 대비 20% 넘게 늘고 있고 성장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은 베트남으로 가는 한국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남방정책은 미·중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아세안 쪽 수출 루트를 강화하는 ‘문재인표 외교’의 주요 키워드다. 정부는 ‘오는 2020년 베트남과 교역목표를 1000억달러’로 잡았다. 이는 2020년 아세안 교역목표의 절반이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전년대비 41.7% 증가한 639억달러로 한·베 FTA 발효 전인 2014년보다 111% 증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달말 베트남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취임 이후 두 번에 걸쳐 순방길에 오르는 나라는 베트남이 처음이다.

베트남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애정 공세도 눈부시다.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6000개를 넘어섰다. 한국과 베트남이 1992년 수교한 지 26년 만이다. 응우옌 두옹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소(CIEM) 거시경제정책 헤드(부문장)은 “지난 사반세기 동안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드라마틱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양상으로 발전했다”며 “어느 산업공단을 가도 한국 기업 없는 곳이 없다. 베트남 수출의 35%를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경제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무엇보다 민간 섹터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트업 열풍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베트남 신설 기업이 처음으로 10만개를 돌파했다. 베트남 정부가 2016년을 ‘국가 창업의 해’로 지정하면서 창업 열기를 북돋운 결과다.

김경돈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과장은 “베트남은 글로벌 생산기지임에 틀림없다. 다만 이미 탄탄한 생산기지를 갖춘 유럽이나 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별 관심이 없었다면 최근들어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유럽, 일본 등은 베트남 정부와 함께 액셀러레이터(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유치가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기업 또는 기관)를 만들어 양성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경제 역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베트남을 쉽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고 조언했다. 김 과장은 “베트남은 엄청난 변화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과거의 베트남으로 알고 들어오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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