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은 아니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3조 9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인건비 증가, 원화강세 등으로 영업이익이 2.6%가량 줄어든 1조 800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해외 CB 관련 일회성 평가손실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0년에 발행한 해외 CB에 옵션이 내제돼 있는데 주가가 오르면 이 옵션의 가치도 올라 이 가치 상승분이 채무자인 SK하이닉스 입장에선 평가손실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올해 2분기에는 이 평가손실이 22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주가 상승에 따른 옵션 가치 상승으로 996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개인용컴퓨터(PC) 디램(DRAM) 실적 기여도가 더욱 커지리라고 예상되는데 현재 주가에는 이 같은 PC 수요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수급 이슈로 주가가 내릴 때마다 저점 매수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새로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에 따른 모바일 DRAM 수요 증가로 1조 200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긍정적인 시각이 커지면서 추세적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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