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이르면 올해 1분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대세였던 ‘하반기 이후’ 인상 관측에서 확 앞당겨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에 이어 ‘양적완화(QE)의 대명사’ 일본과 유럽마저 일제히 긴축에 나설 조짐인 영향이 크다. 집값이 잡히지 않는 것도 조기 인상론의 한 요인이다.
이데일리가 14일 경제·금융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절반 이상인 9명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답했다. 한은은 이번달 18일을 비롯해 2월, 4월, 5월 금통위를 연다. 이르면 2월, 늦어도 4~5월에는 인상(1.50%→1.75%)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의 눈이 바뀐 건 최근이다. 급변하는 대외 여건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인상 전망이 6월에서 3월로 기울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불과 두 달 후다. 게다가 초완화 정책을 고수했던 일본과 유럽마저 긴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집값 상승이 멈추지 않는다는 점도 조기 인상론의 근거다.
2분기 인상을 점치는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부동산 가격을 보고 있다”며 “정부가 온갖 미시정책을 쓰고 있지만 통화정책을 이용한 유동성 흡수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