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빅딜]삼성그룹, 한화 프로포즈 수락한 배경은?

한화그룹, 8월에 삼성테크윈 인수 타진
비주력 계열사 매각 후 신수종사업 투자재원 마련
  • 등록 2014-11-26 오전 10:58:09

    수정 2014-11-26 오전 10:58:38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그룹와 한화그룹이 2조원대의 계열사 인수·매각을 결정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26일 삼성테크윈(012450),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삼성의 4개 계열사를 1조9400억원에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의 계열사 매각은 지난 1999년 삼성자동차를 르노에 매각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2.54%(19억 달러, 약 2조1107억원)를 코닝 본사에 매각한 사례가 있지만, 삼성코닝정밀소재가 삼성그룹과 코닝의 합작법인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한화그룹 8월에 인수 제안…부진 사업 정리

이번 대규모 거래는 지난 8월 방위사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 한화그룹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당시 삼성테크윈에 매각 의사를 타진했고, 삼성 미래전략실과 삼성테크윈은 한화의 제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거친 끝에 매각을 결정했다. 삼성은 삼성테크윈 매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삼성테크윈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등도 한화그룹에 인수를 요청했다.

이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중국 업체의 성장으로 화학 계열사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해 매출 2조364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576억원에 달했다.

삼성은 이날 계열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1조9000억여원의 현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은 삼성이 결국 항공산업과 방위산업을 접는다는 의미”라며 “결과적으로 한화에는 좋은 일 삼성에는 아쉬운 일”일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화그룹은 삼성이 하던 자주포, 장갑차 등 지상무기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갖게 돼 단기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그룹에서 서자 취급을 받던 테크윈도 한화를 만나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한화는 삼성테크윈 소속의 엔지니어들이 이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7300명 삼성맨, 한화그룹 소속으로 변경

매각이 결정된 삼성 4사의 임직원 수는 현재 7300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수계약에 임직원 100%를 한화그룹이 고용승계하는 내용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삼성코닝정밀소재를 매각할 당시에는 임직원들이 그룹 계열사에 남겠다는 희망자들을 잔류시켜줬다. 또 코닝으로 소속을 바꾸는 임직원에게는 위로금도 지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화그룹이 100% 고용을 승계하는 내용을 계약서에 넣었기 때문에 삼성코닝정밀소재 매각 당시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계열사 매각 소식을 들은 삼성테크윈 등 4사 임직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으면서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삼성 계열사의 한 직원은 “아침에 뉴스를 보고 회사의 매각 소식을 접했다”며 “당혹스러운 면도 많지만 회사측에서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향후 절차는

삼성종합화학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은 지분 전량을 매각하지 않고 18.5%의 지분을 남겼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과 화학분야에 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 계열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내년 1~2월 실사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재무적인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내에 인수 가격 정산 후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라며 “인수 대금을 분납키로 해 재무적 부담도 줄였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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