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쇼크]<상>①"조정에서 끝" vs "약세장 간다"

재정적자 확대 '뇌관'..변동성 타깃 펀드, '폭락 주도' 가능성
펀더멘털 튼튼.."지금이 정상적 흐름..강세장 아직 안끝났다"
  • 등록 2018-02-11 오후 5:00:00

    수정 2018-02-11 오후 5:00:00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지난 한 주 5% 이상 빠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째 이어온 강세장이 끝났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지금 나타나고 있는 조정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약세장으로 연결되느냐 여부다. 통상 시장전문가들은 지수하락률이 10% 안팎이면 조정장, 20% 전후면 약세장 진입으로 보는데, 아직은 이에 따른 찬반의견이 분분하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30포인트(1.38%) 오른 2만6616.71로 거래를 마쳤다. 그렇지만 지난달 26일 고점 대비 9.11% 빠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지수하락률이 곧 20%를 넘어서 약세장에 진입할 것이란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관론 핵심은 ‘변동성 쇼크’와 ‘재정적자 확대’ 우려다.

물가와 금리상승 우려로 촉발된 뉴욕증시의 불안은 먼저 ‘변동성 쇼크’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막판 극적 반등했던 9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00포인트 안팎의 급등락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망이 엇갈린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여전히 30선을 넘나든다는 점에서 리스크패리티(risk parity)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이 주식폭락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가 칼 아이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은 CNBC에 “변동성 확대가 문제의 시작”이라며 “레버리지 상품은 스테로이드를 맞은 카지노처럼 증시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했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블룰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약세장 진입 시기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리가 다시 약세장을 맞을 때 그건 우리 생애에서 최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그룹의 크리스 러프키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기 드물게 공격적인 매도 공세”라며 “시장의 ‘파티’는 종료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우려도 비관론을 부추긴다. 대규모 감세와 예산 증액으로 2020년께 적자 규모가 1조달러(약 108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채발행 증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배경이다. 미 국채금리는 올 들어 0.4%포인트 올라 근 4년만에 처음으로 2.8%를 넘어섰는데, 연 3%를 돌파하면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탄탄한 기업실적과 펀더멘탈을 고려하면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다’는 낙관론도 만만찮다. 지금의 금리 인상 기저에 ‘3월 기준금리 인상’ 예상이 선(先) 반영된 측면이 있는 데다, 채권금리 상승도 경기회복의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다. 더글라스 키블스 AB채권 최고투자책임자는 “오랜만에 시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였다”며 현 국면을 ‘정상’으로 봤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 글로벌 주식전략가도 “궁극적으로 약세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조정은 연초 랠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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