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式 3D TV 생산?‥가능성 '모락모락'

주요 협력사 동우화인켐, LG式 3DTV용편광필름 개발중
"삼성 납품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편광방식' 삼성 3DTV 출시되면 지형도에도 변화일듯
  • 등록 2011-09-29 오후 2:21:34

    수정 2011-09-29 오후 2:30:56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LG전자의 편광방식 3D TV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삼성전자의 주력 협력업체가 LG전자 방식의 3D TV용 필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편광방식 3D TV를 "저급한 기술"이라고 폄하해왔다. '셔터글라스 방식'으로 세계 3D TV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실제로 LG전자의 방식을 채용할 경우, 전 세계 3D TV 지형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요 협력업체인 동우화인켐은 3D TV용 필름패턴평광안경방식(FPR) 필름 개발중이다. 동우화인켐은 연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편광방식 3D TV에 부착되는 핵심 부품인 FPR 필름은 LG화학이 독점적으로 생산해 왔다. 생산된 필름은 대부분 LG전자의 편광방식 3D TV에 쓰였다.

업계에서는 동우화인켐의 FPR 필름 개발이 삼성전자 납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기존의 '셔터글라스 방식' 제품뿐 아니라 LG전자(066570)가 채용한 '편광방식' 3D TV를 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국내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은 삼성전자와 20년가량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온 협력업체다. 동우화인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미미하지만 삼성전자의 지분도 일부 가지고 있다.

동우화인켐 고위 관계자는 "LG 방식의 3D TV용 FPR 필름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삼성과 공동개발하는 것은 아니고, 삼성전자에 납품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우리는 기존의 셔터글라스 3D TV 방식을 더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편광방식 3D TV 관련 부품을 발주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우화인켐의 FPR 필름은 결국 삼성전자의 3D TV에 채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LG전자 쪽 물량은 LG화학(051910)이 독점하고 있고, 대만이나 중국 3D TV 업체에 납품하려고 해도 현재 시장 점유율을 고려하면 공급물량이 미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협력업체는 주요 고객사와의 공감대 없이 부품 개발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양산 일정으로 미루어 보면, 내년 상반기에 삼성전자의 3D TV에 채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아직 3D TV 시장이 초기 시장이고 기술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셔터글라스 방식을 채택한 삼성전자와 소니의 세계 3D TV 점유율이 56%에 달하지만, 늦게 출시된 LG전자의 편광방식 3D TV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시장에서는 LG전자의 3D TV가 삼성전자의 제품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하나의 기술방식에 올인하는 전략은 위험하다"면서 "당장 주력 제품이 바뀌지 않겠지만,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는 있다"고 분석했다.

▶ 관련기사 ◀ ☞MS와 손잡은 삼성의 노림수는 `태블릿PC` ☞SW 없는 죄‥한국IT, '충성 할인' 받아야 하나 ☞코스피, 1740선 회복..`유럽리스크 진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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