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방어·주주 달래기에 5조 '돈보따리' 풀었다

배당총액 최대 3조 지급, 자사주 매입에도 2조 투입
주주친화정책 요구 적극 부응, "미봉책 불과" 지적도
  • 등록 2014-12-19 오후 4:30:14

    수정 2014-12-19 오후 4:53:19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실적 부진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최대 3조원대 ‘배당 잔치’를 벌인다.

지난달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것까지 감안하면 주가 방어 및 주주 권익 보호에 5조원대 돈 보따리를 푼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30~50% 증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9일 공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주 중시 정책과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배당 증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결산배당 금액은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결정되며, 3월 중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말배당 1만3800원과 중간배당 500원 등 주당 1만43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총액은 2조1570억원이었다. 올해 배당이 30~50% 확대되면 배당 총액 규모는 2조8000억~3조23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전년 대비 최대 1조원 이상 급증하는 셈이다.

이번 배당 확대는 실적 악화로 크게 하락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를 높이고, 주주들의 불만을 다독이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삼성전자 투자자들과 증권업계는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보통주 165만주와 우선주 25만주 등 총 2조1932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다”며 “그동안 거론돼 왔던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 중 자사주 매입을 먼저 시행한 것”이라고 자사주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배당 증대 계획까지 밝히면서 주가 방어 및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한 두 가지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만 5조원 이상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150만원을 넘어섰다가 올해 들어 분기별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107만원대까지 떨어진 뒤 최근에는 12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당장 실적 반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같은 주주 친화 정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은 주가를 일시적으로 높이고 주식 반발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결국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경영 전략과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연도별 배당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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