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초강세…10년 만에 '세자릿수 환율' 가능성은

2일 환율 1061.2원…3년2개월來 최저치 급락
美 달러화 약세 영향…원화 강세 더 두드러져
2008년 후 처음…'세자릿수 환율' 가능성 주목
  • 등록 2018-01-02 오후 5:18:05

    수정 2018-01-02 오후 6:15:17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새해 들어서도 원화 초강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첫 거래일 원·달러 환율은 예상을 깨고 1060원 초반대까지 확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세자릿수 환율’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3년2개월來 환율 최저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3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106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4년 10월30일(1055.5원) 이후 3년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 하락 폭은 지난해 11월16일(-10.9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22일(1079.7원)부터 연일 저점을 경신할 정도로 레벨이 낮아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달러화를 팔고 원화를 사려는 압력이 컸던 것이다. 시장에서는 “바닥이 안 보인다”는 말이 적잖이 나온다.

주된 원인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일 내리고 있다. 현재 92포인트 초반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에 이날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중국 위안화, 영국 파운드화, 싱가포르 달러화 등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며 “약(弱)달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에서도 달러화 약세를 급격한 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위안화 강세 여파가 작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079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12월29일과 비교해 0.40% 절상한 수치다.

원화 가치가 유독 더 뛴 것은 북한 리스크가 완화한 영향도 있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 파견도 가능하다”고 했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원화는 북한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더 강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자릿수 환율’ 가능성

상황이 이렇자 멀게만 느껴졌던 세자릿수 환율 가능성 목소리가 스멀스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4월28일(996.6원) 이후 10년 가까이 줄곧 네자릿수였다.

그만큼 최근 하락 속도는 가파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말만 해도 1130원이 넘었다. 불과 두 달 여 만에 70원 정도 급락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9월 말에는 한때 1150원에 육박(9월28일 1149.1원)하기도 했다. 게다가 시장 인사들은 “당국의 환율 방어(달러화 매수) 의지가 전보다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뿐만 아니다. 원·엔 환율도 급격하게 내리고 있다. 장 마감께인 이날 오후 3시30분 원·엔 환율은 941.82원을 기록했다. 마켓포인트 종가 기준 2015년 12월1일(940.62원) 이후 가장 낮다.

한편 이날 장 마감께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2.67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02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65억56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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