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리스크 커졌다…파운드 팔고 伊·佛 국채사는 투자자들

英보수당, 총선 과반석 확보 실패에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 커져
프랑스 및 이탈리아 포퓰리즘 리스크는 완화
  • 등록 2017-06-13 오후 4:20:20

    수정 2017-06-13 오후 4:28:10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 추이 출처:WSJ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지난주 영국 총선에서 테레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예상과 달리 의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향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 추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영국 파운드화는 팔고 대신 정치적 리스크가 줄어든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채를 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들어 프랑스와 이탈리아 채권 가격은 뛰고 있으며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프랑스 대선 전인 올 초만하더라도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주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프랑스 국채를 팔아버렸던 투자자들이 유럽연합을 지지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당선으로 프랑스 금융시장이 안정되자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하락해 0.595%를 찍었다.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채권 수요가 많으면 채권 가격이 오르고 통상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주말부터 진행된 1, 2차 프랑스 총선에서 마크롱 대통령 당인 `전진하는 공화국`이 의석을 휩쓸었다. 올 초부터 유럽 금융시장을 위협했던 극우주의 정당의 부상 우려가 지속적으로 누그러지면서 투자자들도 프랑스 채권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09%포인트 하락해 2.00%를 찍었다. 올 1월 이후 최저치다. 11일(현지시간) 진행된 이탈리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참패하면서 이탈리아에서 국수주의 부상 우려 완화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니콜라 마이 퍼시픽투자운용 국채신용 부문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유럽에서 포퓰리즘 득세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다”며 “유럽의 거시적인 경제지표도 좋을 뿐 아니라 포퓰리즘 우려도 완화되면서 유럽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운드화는 지난주 영국 총선에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한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번 총선 결과로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유럽시장에서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8% 하락했다. 앞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에도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7% 떨어졌다.

유로화를 쓰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을 일컫는 유로존 경제와 영국의 경제가 방향을 달리해 움직이는 초기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경제는 최근 몇년간 유로존 경제와 비교해 호조를 보이다 최근들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는 올 1분기 분기별로는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경제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시장전문가들도 늘고 있다는 신문은 전했다. 반면 영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파운드화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메이 총리가 애초 계획한대로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할 원동력을 잃으면서 브렉시트 협상 관련 불확실성 증가가 영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처참한 사고 현장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