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스톰 덮치나…위기 속 머리 맞댄 '거시경제 투톱'

'거시 투톱' 김동연·이주열 전격 회동
기재부·한은 수뇌부 총출동 머리 맞대
"무역전쟁 등 하반기 하방 위험 주목"
기재부도 성장률 2%대 낮출지 관심
  • 등록 2018-07-16 오후 5:01:49

    수정 2018-07-16 오후 5:01:49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조찬 회동을 가진 후 대화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최근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반기에 있을 수 있는 하방 위험(당초 예상보다 더 하락하는 리스크) 요인은 주목합니다.”

16일 오전 9시26분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로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가 당초 예정 시간을 25분가량 넘긴 조찬 회동 직후 기자들 앞에 섰다. ‘거시경제 투톱’인 두 인사가 한은 본관에 나란히 선 것은 1년여 만에 처음이다.

두 기관 수뇌부가 총출동한 것도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기재부에서는 고형권 1차관(거시경제·조세정책), 김용진 2차관(공공·예산정책), 이찬우 차관보(거시경제),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국제금융·대외정책)이 모두 참석했으며, 한은에서도 윤면식 부총재(정책 총괄), 허진호 부총재보(통화정책), 유상대 부총재보(국제·국제협력), 정규일 부총재보(조사·통계)이 나왔다. 그런 만큼 조찬 회동의 무게감은 상당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12분을 훌쩍 넘겼다.

“무역전쟁 등 하반기 하방 위험 주목”

두 기관이 전격적으로 만난 건 최대 현안인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해 거시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는 “경제 하방 위험”을 인정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국제금융 환경 △(최저임금 인상 등) 대내 위험요인 등을 거론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했다. 지난 12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서다. 이 총재는 당시 “경기 경로상 불확실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대표적인 것이 무역분쟁”이라고 했다. 최근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것도 거시경제 흐름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 급락(원·달러 환율 급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7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2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27일(1130.5원) 이후 거의 9개월 만에 최고치 급등한 것이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퍼펙트스톰(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위기)’이 덮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기재부는 오는 18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 부총리는 “재정담당 차관(김용진 차관)까지 온 것은 거시 운용 전반에 대해 한은과 기탄없는 의견을 교환하기 위함”이라며 “경제에 대한 인식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재부도 한은에 이어 2%대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나라 안팎으로 경제 위험 요인이 상당하다”며 “경제부총리와 한은총재가 회동을 한 것은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도 성장률 2%대 낮출지 관심

한편 두 인사의 만남이 추후 기준금리 방향에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인상 의지가 있다는 점을 넌지시 내비쳤는데, 경기 둔화 우려에 그 스케줄이 지연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기 전반을 얼어붙게 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김 부총리는 “금리 문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설득하거나 하는 차원에서 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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