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반대로 유엔 결의안 무산..시리아 `어디로`

러시아·중국 반대로 또 다시 무산..국제사회 비난
3~4일에는 유혈진압으로 민간인 200여명 사망
  • 등록 2012-02-05 오후 12:46:17

    수정 2012-02-05 오후 2:54:0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격렬한 반정부 시위와 정부의 유혈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제재 결의안은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시리아에서는 정부군 공격으로 하루에만 2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하는 `피의 금요일`이 재현됐다.

◇ 유엔 안보리, 시리아 결의안 채택못해   4일(현지시간) 진행된 유엔 안보리 시리아 결의안 표결에서는 15개 이사국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 수잔 라이스 유엔 미국 대사가 유엔 안보리 시리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역겹다`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 AP)
이미 자체적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인 시리아 문제에 서방군이 개입할 수 있는 최후의 여지가 또 다시 무너진 셈이다. 결의안 통과가 좌절되면서 안보리는 또 한 번 결의안을 수정해 표결에 부쳐야하게 됐다.   전날 이사국 대표들은 비공개회의 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 요구와 시리아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등 러시아가 반대했던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막을 수도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번 결의안 표결 전 수백명의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가 유혈진압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비탈리 초르킨 러시아 유엔 대사는 "결의안이 정확한 (시리아) 사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불균형적인 방법이었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중동의 동맹국으로 꼽히는 러시아는 특히 시리아가 주요 무기 수출국인만큼 이번 결의안 체결로 수십억달러 규모 무기 계약이 공중에 날아가버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반대 이유는 우방국인 러시아의 `편들어주기`정도일 뿐 시리아와의 직접적인 이해관계는 없다.   ◇ `비극 끝내자` 국제사회 비난 봇물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국제사회의 비난도 봇물처럼 쏟아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결의안 부결 직후 성명에서 "거부권 행사는 시리아의 시위대 진압에 힘을 줄 것"이라면서 "시리아 비극은 끝나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수잔 라이스 미국 유엔대사 역시 "미국은 결의안에 반대한 국가에 역겨움을 느낀다"고 일갈했다.

국제사회의 반발은 특히 시리아에서 `피의 금요일` 사태가 재현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더욱 극심하게 일어났다.

지난 3~4일 새벽 시리아 반정부 시위 거점 도시인 홈스에서는 정부군의 유혈 진압으로 약 26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하루 사이 발생한 사상자로는 최대 규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시리아 사태에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가 홈스에서 자행한 공격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며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또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를 통치할 자격이 없으며 국제사회와 시리아 국민들로부터 모든 적법성을 상실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유엔 측에 따르면 시위 시작 후 지난 11개월 동안 시리아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약 54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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