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귀국` 예멘 대통령 "조기총선하자"

살레 대통령, 귀국 이후 첫 TV 등장
`즉각적 하야` 언급안해 시위대 실망
  • 등록 2011-09-26 오전 10:09:40

    수정 2011-09-26 오전 10:09:40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예멘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촉구하면서 권력이양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혀 내전으로 치닫는 예멘 민주화 시위가 진정될 지 관심이 모인다.

▲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격 귀국한 살레 예멘 대통령이 25일 TV 연설을 통해 조기총선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모든 것을 대화로 해결하자"며 "조기총선을 통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걸프 협력협의회(GCC) 중재안을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며 "선거를 통해 예맨을 심각하고 무서운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자"고 촉구했다.

살레 대통령은 지난 6월 반정부군 공격으로 중상을 입고 사우디 아라비아로 피신해 치료를 받다가 지난 23일 밤 전격 귀국했다. 귀국 이후 처음으로 TV에 모습을 드러낸 살레 대통령은 아랍식 전통 스카프를 머리와 목에 휘감고 꽃다발 등으로 몸을 최대한 가렸는데, 반정부군의 공격으로 입은 화상 등 상처를 가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예멘에서는 33년 동안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난 2월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수백 명이 사망했다. 살레 대통령은 이번 TV 연설에서 조기 총선을 촉구했으나 반정부 시위대가 요구하고 있는 즉각적인 하야는 언급하지 않았다.

독재자의 장기 집권이 끝나기를 고대했던 시위대들은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 사라지자 분노를 넘어 허탈감만 남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형 야영지 앞에 마련된 TV 앞에 삼삼오오 모여 살레 대통령의 연설을 시청하던 시위대들은 실망스러운 반응이 역력했다. 무표정하게 화면을 응시하던 한 시위대는 "우리는 이 같은 발표에 익숙해져 있다. 이번 발표에는 새로운 것이 없으며 살레 대통령은 우리를 어린애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예멘 정부군이 지난 21일 수도 사나에 모인 시위대 수만명에게 박격포를 발사해 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정부군은 살레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도 시위대에 대한 무차별 발포를 감행해 지난 일주일 동안 최소 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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