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4명 쓰러졌지만..`아랍의 봄`은 계속된다

`아랍의 봄` 이후 총 4명의 독재자 퇴진
시리아 다음 유력..이웃 국가도 안심 못해
  • 등록 2011-11-24 오전 11:14:15

    수정 2011-11-24 오전 11:14:15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올해 초 튀지니에서 불기 시작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민주화 물결 `아랍의 봄`이 여전하다. 4명의 독재자가 물러났고 어느 새 해가 넘어갈 시점이 됐지만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아랍의 봄` 기세는 아라비아 반도에도 침투, 33년간 철권통치를 해 온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을 결국 퇴진시켰다. 하지만 아직도 시리아 등 이 지역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다음으로 무너질 정권은 어디일지, 언제쯤 이 지역에 안정이 찾아올지 관심이다. 

◇ 33년 철권통치 살레 대통령은 누구 대부분의 독재자들이 그렇듯 살레 대통령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다. 1978년 정권을 장악한 그의 통치 기간은 33년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장기 집권한 독재자다. 세계 최장기 집권자는 1969년 리비아 국가수반에 오른 무아마르 카다피였다. 살레 대통령이 집권했던 당시 예멘은 북과 남으로 분단된 상태였다. 북예멘 정권을 차지한 살레는 강력한 통치력을 발휘 집권 초기 사회를 안정화 시켰다.

1990년 내전에 휩싸인 남예멘을 흡수통일하며 통일 예멘의 국가 수반에 오른 살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1999년 실시된 첫 직선제 선거에서 96% 이상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다.

그러나 장기 집권에 따른 정권 부패와 남예멘 차별, 경제 위기 등 총체적 국정 운영 실패로 퇴진 위기를 맞자 올해 초 종신 집권을 추진한다. 국민은 이에 거세게 반발하며 지난 1월부터 10개월간 반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 `아랍의 봄` 물결 어디까지..누구도 안심 못해

4명의 독재자를 퇴진시킨 아랍의 봄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지난 2000년 집권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올해 초 시작된 국민들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며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의 무자비한 시위 진압으로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사실상 내전이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리비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사망자 수가 늘어감에 따라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물론 이웃 국가의 모임인 아랍연맹도 시리아의 유혈 진압을 비난하며 회원자격을 정지시켰다.

퇴진을 거부하던 살레 대통령이 권좌를 물러난 것도 사우디 아라비아 등 이웃 국가의 정치적 압력이 크게 작용한 만큼 아사드 대통령도 결국 퇴진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살레 대통령은 자신이 끝까지 권좌를 지킬 경우 카다피처럼 최후를 맞을 것을 우려해 사우디의 중재를 발판으로 유엔(UN)의 신변 보호 약속을 받고 정권을 내놨다.

`아랍의 봄` 불길이 예멘을 넘어 시리아까지 이어질 경우 잠잠했던 이 지역 민중 봉기 움직임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예멘과 시리아 정부에 등을 돌린 것은 민중 봉기 불길이 자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사우디, 수단, 이라크, 오만 등 이 지역 국가들은 모두 올해 초 아랍의 봄 물결에 휩싸이며 반정부 시위를 한차례 이상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아랍의 봄 혁명으로 독재정권을 퇴진 시킨 나라들이 바로 정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아니다. 올해 초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퇴진시킨 이집트는 정권을 장악한 군부와 국민 사이에 다시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고 있으며, 카다피를 축출하고 새정부를 출범시킨 리비아도 부족간 알력이 심해 정치적 안정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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