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 앞에 두고… 사진 찍느라 골든타임 놓친 경찰

  • 등록 2022-09-05 오전 10:05:52

    수정 2022-09-05 오전 10:05:5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전북 군산에서 경찰이 심정지로 쓰러진 응급환자를 앞에 두고 10분 가까이 심폐소생술 등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아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에서 길을 걷던 50대 남성이 돌연 쓰러졌다. 경찰은 쓰러진 남성을 앞에 두고 10분 가까이 응급처치를 하지 않았다. (사진=MBN)
5일 MBN 보도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께 전북 군산의 한 상가 앞 골목길에서 길을 걷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주저앉더니 이내 쓰러졌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쓰러진 남성 주위로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잠시 뒤 경찰이 도착하자 물러났다. 현장에 출동한 두 명의 경찰관 중 한 명은 남성의 주머니를 뒤져 신분증부터 찾았다. 다른 한 명은 목격자를 찾고 현장 사진을 찍었다.

한 경찰관이 현장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MBN)
그렇게 10여분이 지난 뒤에야 경찰은 응급처치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의 심폐소생술은 어딘가 미숙해 보였다고 한다. 보통 심폐소생술은 1분에 100~120번은 가슴 압박을 하는 것이 적절한데, 경찰관의 심폐소생술은 1초 전후로 한 번씩 천천히 진행됐다.

경찰의 응급처치는 비슷한 빠르기로 119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 약 3분 동안 계속됐다.

119구급대 관계자는 “도착해 보니 (남성은) 의식이 없고 반응도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은 심정지로 인한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현재 혼수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경찰관의 모습 (사진=MBN)
피해자 가족은 “경찰관이 오기 전에는 호흡이 조금 있었다고 들었다”라며 “경찰이 오고 나서 만약 심폐소생술을 했으면 골든타임도 지켜지고 해서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겠나”라고 YTN에 토로했다.

전문가 역시 경찰의 초동 조치에 아쉬운 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세훈 응급의학전문의는 “심폐소생술 속도가 느린 건 확실한 것 같다”라며 “환자 평가가 제대로 안 됐다기보다는 평가를 잘 못 하시는 것 같다”라고 YTN에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환자가 애초 맥박도 있고 숨도 쉬고 있어 119 공동대응을 기다리고 있었고 소방과 논의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또 모든 직원을 상대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했다며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의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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