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가 전하는 `혼란기 돈 버는 법`

"농업의 시대가 열린다..곡물시장 주목"
로저스가 전하는 육아법.."니하오"
  • 등록 2008-11-12 오후 3:48:43

    수정 2008-11-12 오후 3:50:53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미국발 `금융 쓰나미`는 주식·채권·외환·상품시장을 가리지 않고 대공황 이후 최대 희생자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금융시장은 매일같이 비명을 질러댔고 투자자들은 탈출구를 찾기 급급했다.

투자의 귀재들은 혼돈의 시기를 어떻게 나고 있을까. 12일 짐 로저스가 한국을 찾았다. 조지 소로스와 공동으로 퀀텀펀드를 설립해 대박을 터뜨렸던 로저스는 요즘 어디서 돈 냄새를 맡고 있는지,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 봤다.

◇ 굿바이 달러

"아직도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가. 달러의 시대는 갔다." 로저스(사진 왼쪽)가 달러표시 자산에 혐오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왜일까.  명료하다. "13조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는 세계최대 빚쟁이 나라(미국)는 산술적으로 15개월마다 1조달러씩 채무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벌어들인 돈 보다 갚아야 할 돈이 급속히 늘고 있는 나라의 화폐를 계속 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 - 마치 15개월마다 적자가 1조 달러씩 불어나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할 이유가 없듯이 - 기축 통화라는 매력외에 미국 달러화의 투자매력은 거의 없다는게 로저스의 시각이다. 

로저스는 "달러의 가치는 정점에 다달았다"며 "미국정부의 외환관리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자산을 팔아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다섯살과 한살배기 두 딸 조차 미국 은행이 아닌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열 만큼 지금은 미국 달러를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주장이다.

◇ "채권 매니저신가요?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시는게"

채권 딜러나 채권펀드매니저에게 `채권 붐은 끝났다`고 외치는 로저스는 확실히 거북살스런 존재다. 로저스는 "채권으로 재미를 보던 시절이 있었지만, 앞으로 10~20년간은 큰 재미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자산은 대부분 정리했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해서는 숏(shot : 공매도)을 질렀고, 단기 국채는 일부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명한 투자자라면 단기 국채나 특수 채권이 아니면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채권펀드 매니저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게 좋겠다"며 "안 좋은 시기에 그 일을 맡았다"고 심심한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 "한국 주식 매수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당분간 기복이 있겠지만 지금 주식을 사면 4~5년뒤에는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 로저스는 뭘 팔고 뭘 샀을까. 미국 주식은 숏(공매도)을 쳤다고 했다. 반면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과 한국 주식을 사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쉽게도 한국 시장에서 어떤 종목을 샀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 "상품(Commodity) 죽지 않았어..곡물시장 주목"

`상품투자의 귀재`라는 칭호만큼이나 상품투자 예찬론은 이날도 이어졌다. 경기침체 때문에 잠시 원자재 상품의 가격이 주춤거리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투자처라고 했다.

무슨 근거로? 수요는 계속 불어나는데 공급이 그만큼 빠르게 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핵심 가격결정 인자인 수급사정이 계속 팍팍할 것일만큼 원자재 상품이 안 오르고 배기겠느냐는 것.

특히 중앙은행은 과잉 유동성에서 비롯된 위기를 더 많은 돈을 찍어내 해결하려 하니 앞으로 물가는 더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장기 인플레 국면에서 상품 원자재 만한 유망 투자처는 없다는 말이다.
 
그는 "상품투자의 적기는 지금 같은 불황기"라며 "적어도 10년이상 원자재 시장은 호황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 중에서 눈여겨 볼 품목은 농산물이다.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지지부진했지만, 앞으로는 유망하다고 했다. 종자와 농기계, 농부까지도 부족한 상황인데다, 농부들 마저 이제 다 노인이라 공급불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가장 위대한 산업은 농업이 될 것이니 농부가 되라"고 조언했다.

◇ 로저스의 육아법.."내 자식 이렇게 가르친다"

자식 농사는 어떻게 짓고 있을까. 올해 다섯살된 그의 큰 딸에게는 태어나자마자 중국인 보모를 붙여줬다고 했다. 젖을 떼기도 전에 중국어를 가르쳤고 이제 능통한 수준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자신이 딸에게 준 최고의 선물은 "아시아를 알도록 하고 중국어를 가르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학부모에게도 당부했다. "자녀와 손자 손녀가 있다면 중국어를 가르치라"고.

그는 큰 딸에게 `돈 낚는 법`을 전수하는데도 열심인 모양이다. 다섯살난 그의 딸은 현재 주식과 채권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내 딸이 농부가 될리는 없지만, 농산물 상품선물은 매수해서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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