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씨의 폭행 사건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21일 대한변협은 김 씨 사건에 대해 윤리팀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를 시작했으며 한화에 공문을 보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해를 본 변호사들이 김씨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내도록 권유할 생각이며, 김씨를 형사 고발하는 방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 대한변협 회장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이번 일은 재벌의 전형적인 갑질 사건”이라며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해서 인격을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고 폭행하는 이런 일은 변호사의 품위와 직업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 올해 1월 만취한 상태로 술집 종업원을 폭행하고 순찰차를 파손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 씨가 지난 7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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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김씨는 지인의 소개로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 10여명의 친목모임에 참석했다.
서울 시내의 한 술집에 마련된 이 자리에서 김씨는 술에 취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변호사들을 향해 존칭을 쓰라거나 똑바로 앉으라고 하는 등 막말을 퍼붓고, 자신을 부축하는 변호사들을 폭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후 김 씨는 피해 변호사들에게 사과했지만, 일부는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