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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中무역협상 '파열음'에..3대 지수, 1%대 하락
- 사진=A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지난주 뉴욕증시를 떠받들었던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이 이번 주 들어 처음 문을 연 뉴욕증시를 흔들었다.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양국 간 대화에 예상치 못한 ‘파열음’이 감지되면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01.87포인트(1.22%) 떨어진 2만4404.48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37.81포인트(1.42%)와 136.87포인트(1.91%) 미끄러진 2632.90과 7020.36에 장을 마감했다.전날(21일)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하루 휴장한 뉴욕증시는 이날부터 한 주를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삐끗’했다. 국의 기술 이전 강요와 경제 구조개혁 등의 문제에 대한 양국 간 이견차로 애초 이번 주 예정됐던 ‘차관급’ 회동을 미국 측이 전격 취소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발(發) 보도가 나오면서다. 불과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가 중국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중국은 2024년까지 1조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협상이 순항을 거듭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양국이 다시 ‘강(强) 대 강(强)’ 국면으로 진입한 셈이다. 다만, 양국 간 ‘차관급’ 회동은 ‘전화’ 회의로 대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오는 30~31일 예정된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 간 ‘고위급’ 회동 자체가 무산된 건 아니어서 너무 비관적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실제 백악관은 “(관련) 팀들이 이달 말 류 부총리와의 고위급회담 준비를 위해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장 막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CNBC방송에 “계획된 미팅 자체가 없었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다소 낙폭을 줄였다.당장 무역갈등의 척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인 보잉의 주가는 2% 가까이 빠졌다. 캐터필러의 주가도 3% 넘게 급락했으며, 3M의 주가는 1.84% 떨어졌다. 회사 매각을 철회한 알루미늄 제조업체 아코닉의 주가는 16% 폭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IBM의 주가도 5% 넘게 하락했다. 반면, 행동주의펀드인 엘리엇의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이베이의 주가는 6.1% 뛰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한 점도 한몫했다. 앞서 중국은 전날(21일) 지난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에 그쳐 28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국제통화기금(IMF)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32일째에 접어들며 연일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는 증시를 지속적으로 짓누르는 양상이다. 미국 상원은 ‘불법체류 청소년 보호 프로그램인 다카(DACA)를 3년간 존속하는 대신,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표결할 것이라고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날 밝혔지만, 민주당은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 이효성-박정호-박정훈 "토종 OTT에 기대..과감한 지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게 밀려오는데 우리 안에서라도 크게 만들어서 안에서는 외국계 OTT와 경쟁하고, 외국에 나가서는 우리 것으로 더 많이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적절한 시점에 방송사와 통신사의 현실 대응력을 잘 보여줬습니다.(이효성 방통위원장)”“저희는 (KBS·MBC·SBS외에) 기본적으로개방돼 있어요. K콘텐츠를 만드시는 분들에겐 다 참여를 권유합니다. 저희가 잘하는 것을 기여하고, 콘텐츠를 잘하는 분들도 기여해서 건전하게 자랄 수 있는 플랫폼을 하자는 것입니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과거의 칸막이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국경 장벽도 없어졌죠. 한류 없는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는 생각하기 어려우니 최근 방송사들과 통신사가 손잡고 토종 글로벌 OTT를 만들기 위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박정훈 SBS사장·한국방송협회장)”◇지상파+통신 뭉쳤다..토종 그랜드 OTT 출범 환영식 같은 모습21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는 최근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KBS·MBC·SBS)가 뭉쳐 만들기로 한 ‘푹+옥수수’에 대한 기대감이 넘쳤다.이낙연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미디어 환경 변화를 언급하며 “글로벌 플랫폼들이 국내 방송산업을 위협할 만큼 커지고 있다”며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방송통신의 공정성을 키우는 만만찮은 과제를 방송통신계와 정부가 함께 풀어야 한다”고 말했고, 행사를 주최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한국방송협회 회장인 박정훈 SBS 사장도 최근의 지상파+통신사 혈맹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지원해 달라고 했다.현장에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박정훈 SBS 사장의 이름이 비슷하다”며 “두 형제가 미디어를 키운다”는 농담도 나왔다. ◇이효성 “CJ도 함께 하길 기대했다”이효성 위원장은 더 적극적으로 토종 OTT(푹+옥수수) 출범을 환영하면서 CJ 등 다른 회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이 위원장은 “게임이나 음악 등 콘텐츠는 우리나라가 미국 다음으로 잘 만들 수 있다”며 “여기에 작년 국경없는 기자회가발표한 언론자유지수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앞섰다. 콘텐츠를 잘 만드는데 표현의 자유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그는 “방송의 수익모델이 광고에서 콘텐츠 판매로 바뀌는 시점이다. CJ 등 다른 회사들도 토종 OTT에 함께 하길 바랬는데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이날 행사에는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김성수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성태 과방위 자유한국당 간사외에 방통위 상임위원들과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 및 지상파3사 CEO, SK텔레콤·LG유플러스·현대 HCN·시큐브 CEO와 세종텔레콤 부회장 등 업계 관계자, 유관 협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다보스포럼 출장으로 박대수 CR부문장(전무)이 대참했다. 또, 김충식 전 방통위 부위원장(가천대 대외부총장), 최재유 전 미래부 차관, 김창곤 전 정통부 차관(한양대 석좌교수), 석호익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동북아공동체ICT포럼 회장), 양휘부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등 원로들도 참석했다.
- [주간엿보기]英브렉시트·美셧다운…메이 '플랜B'·트럼프의 '출구전략'은?
- 테리사 메이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총리 관저인 다우닝스트리트를 나서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다음주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지) 및 대중(對中) 무역협상 등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들의 향방이 갈린다.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인지, 더욱 키우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불신임 투표에서 19표 차이로 극적 회생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한 ‘플랜B’를 내놓을 예정이다. 오는 3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불과 68일 남겨둔 시점이다. 영국 정치권과 국민, EU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또는 최소한 타협의 여지가 있는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이 총리가 속한 보수당 내 강경파는 무역, 관세, 노동 등 모든 분야에서 EU를 완전히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를 원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는 아무런 협상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배제한 경우에만 총리와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EU는 브렉시트 시기를 늦출 수는 있지만 이미 합의한 사안들과 관련해선 재협상은 없다며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15일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영국에 잔류를 권하기도 했다. 핵심은 메이 총리가 ‘백스톱(backstop)’ 조항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2020년까지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 전체가 EU 관세 동맹에 잔류한다는 내용이다. 백스톱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때 엄격한 통관 및 통행)’를 피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노동당은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강경파는 이 조항이 영국을 EU에 무기한 잔류·종속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국민투표를 다시 한 번 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TD증권은 “다음 주엔 일주일 내내 플랜B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며 “메이 총리가 노딜 가능성을 배제하고, 제2차 국민투표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지) 사태가 언제 끝날 것인지가 관건이다. 매일 최장기간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트위터) 생중계로 서류미비 이민자들 보호와 국경장벽 건설 예산 맞교환을 제시했다. 민주당이 주장해온 불법체류 청소년들(드리머·Dreamer)을 보호하는 다카(DACA) 프로그램을 존속시켜주는 대신 장벽건설 예산 57억달러를 기존 예산안에 편성해달라는 요구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은 이를 거부하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셧다운 최장 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선 다소 긴장감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중국이 미국 제품 1조달러어치를 구매하고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대중 관세를 완화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90일 휴전 기간 동안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그런 사실이 없다”는 반박 보도를 내는 등 언론마다 다른 소식을 전하고 있어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2월 말로 확정된 것도 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언론엔 보도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진전을 일궜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백악관에서 90분 간 회동한데 따른 결과다. 다만 회담 개최 장소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력 후보지로는 베트남이 꼽히고 있다. 다음 주에도 미국 어닝시즌이 이어진다. 포드, 스타벅스, 존슨앤존슨, IBM, 컴캐스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등 굵직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 제트블루,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칸에어라인, 알래스카에어 등 항공주들도 대기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은행주와 넷플릭스 등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놨지만 경기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 등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정책을 수정, 올해 금리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기조를 조금 더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1일에는 중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발표된다. 중국 4분기 GDP 성장률은 미중 무역전쟁, 내수부진 등으로 6.5%를 밑돌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보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예상보다 빨리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한편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 포럼은 분위기가 시들해졌다. 영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해서다. 집안 문제로 시끄러운 영국과 미국에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노란조끼’ 시위를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3명만 참석 의사를 밝혔다.
- 멕시코 장벽 비용보다 커지는 셧다운 피해…S&P "장기화시 60억달러 손실"
- 미국 워싱턴DC 연방정부 청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셧다운’에 따른 폐쇄를 알리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2일째 지속되며 역대 최장기록을 갈아치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후폭풍이 거세다.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 국민들 몫이다. 멕시코 국경장벽을 짓는데 드는 돈보다 셧다운으로 입게 될 경제적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에 따르면 급여를 받지 못한 공무원은 총 80만명에 달한다. 42만명은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교통안전국(TSA), 법무부 등 주로 국방·치안·소방·우편·항공·전기·수도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공공안전과 직결되는 ‘필수’ 업무 종사자들이다. 나머지 38만명은 무급 휴가 또는 일시 해고 상태다. 15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국무, 국토안보, 농림, 교통, 내부, 법무 등 9개 부처가 셧다운 영향을 받고 있다.이에 따라 수도 워싱턴DC의 상징인 19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은 문을 닫은 지 오래다. 연방 예산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기관들도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연방국세청(IRS)은 오는 28일 예정된 2018년도 소득에 대한 세금보고 서류 접수를 셧다운 이후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세금 환급에 따른 목돈을 기대했던 납세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은 신규 대출 심사를 전면 중단해 당장 현금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또 증권거래위원회(SEC) 업무가 중단되면서 이번달 상장을 계획했던 일부 기업들은 기업공개(IPO) 대신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연구원 대부분도 집에 머물고 있다. ABC방송은 “70개 연방기관이 산재해 있는 앨라배마 헌츠빌의 경우 호텔과 주차장은 텅텅 비었고 식당도 고통을 호소하긴 마찬가지”라고 썼다.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셧다운스토리(ShutdownStorie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미국민들이 불안과 불만, 두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월급이 나오지 않아 집세를 내지 못해 노숙자가 됐다는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부모님 간병인을 고용할 수 없다거나 어린 자녀 기저귀를 살 수 없다는 얘기, 다른 주(州)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하소연 등 셧다운 피해 사례가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가 가중된 공무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셧다운 종료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연방 공무원들도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대비를 이루는 대목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팽팽하게 맞서면서 사태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은 되레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까지 준비하고 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거나, 종료되더라도 더 큰 정치·사회·경제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예산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셧다운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셧다운이 2주 더 이어지면 경제적 손실이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실익 없이 국민 고통만 키우고 있는 셈이다. 무디스도 셧다운 여파로 1월 고용지표가 악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세프 송 이코노미스트는 “결국엔 연방정부가 문을 다시 열겠지만, 그땐 이미 정치, 경제·금융의 고통이 발생한 이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물론, 소비·투자 등에서 추가적인 악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셧다운 종료를 촉구하며 워싱턴DC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 美셧다운 22일째…23년만 '역대 최장' 경신 불명예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갈등으로 촉발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가 12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23년 만에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서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이날로 셧다운 22일째로 접어들었는데, 이는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인 1996년 1월 종료된 셧다운 기간인 21일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번 셧다운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예산 57억 달러를 이번 연도 예산안에 포함해 줄 것을 여야에 요구했고, 이에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극렬하게 반대하면서 지난달 22일 0시를 기해 시작됐다. 현재 셧다운 사태로 급여를 받지 못한 연방 공무원은 80여만 명이다. 이 가운데 교통안전국, 법무부 등 필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42만 명의 공무원은 사실상 ‘무급 노동’ 중이다. 다행히 미 상·하원은 전날(11일) 급여를 못 받은 공무원들에게 이를 소급 적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고, 트럼프 대통령도 곧 이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문제는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공산이 매우 커졌다는 데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극한 대립 속에 이번 주말에는 아예 ‘협상’을 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각 주(州) 및 지역 지도자, 연방 공무원 등을 초청해 국가안보 관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연방자금으로 장벽을 건설하는 건 쉬운 해법”이라면서도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종국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이미 의회의 권한을 침해하는 ‘위헌’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장벽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고소·고발 진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세프 송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미 연방정부가 문은 다시 열겠지만, 그땐 이미 정치, 경제·금융의 고통이 발생한 이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물론, 소비·투자 등에서 추가적인 악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정치권의 ‘기싸움’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됐다”고 지적했다.
- '최장 신기록' 앞둔 셧다운 사태 피로감에..다우 0.02%↓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간 이견으로 촉발된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부분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의 역대 최장 기록 경신을 하루 앞둔 부담감이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 닷새째 계속된 상승에 따른 피로감도 한몫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97포인트(0.02%) 떨어진 2만3995.95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38포인트(0.01%)와 14.59포인트(0.21%) 내린 2596.26과 6971.48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3대(大) 지수는 이번 주에만 2.4%, 2.54%, 3.45%씩 상승했다. 이번 주중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관망 모드’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의 약발이 사실상 끝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합할 만한 더 이상의 모멘텀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무역협상을 총괄하는 류허 중국 부총리의 오는 30~31일 미국 워싱턴행(行) 소식이 이어졌지만, 큰 반향을 불러오진 못했다.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시선은 내일(12일) 0시를 기해 13년 만에 최장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되는 ‘셧다운 사태’에 쏠리기 시작했다. 그간 셧다운 사태는 악재로 크게 평가받지는 않았지만, 더 장기화할 경우, 후폭풍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S&P는 이날 “셧다운이 2주 더 이어지면 경제적 손실이 6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을 미국 의회에 넘기면서도,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의지는 수차례에 걸쳐 시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세프 송 이코노미스트는 “종국엔 연방정부가 문을 다시 열겠지만, 정치, 경제·금융의 고통이 발생한 이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물론, 소비·투자 등에서 추가적인 악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에서 아이폰 최신형 가격 인하 소식에 애플의 주가는 1%대 후퇴했다. 미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에 의해 “중국의 경제 둔화로 타격을 입을 제2의 애플”로 지목된 스타벅스의 주가도 1%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실적을 상향 조정하고, 올해 전망까지 낙관한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 제네럴모터스(GM)의 주가는 7%대 랠리 했다. 업종별로는 열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유가 탓에 에너지 주(0.63% 하락)의 낙폭이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