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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교 50주년 육군3사관학교, 53기 생도 492명 임관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은 육군3사관학교가 2일 학교 연병장에서 53기 졸업 및 임관식을 갖고 여군 19명을 포함한 정예장교 492명을 배출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기존의 합동임관식을 폐지하고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학교에서 시행하는 임관행사다. 학부모, 가족, 친지, 합참의장 및 각군 총장 등 4000여 명이 참석해 신임장교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이날 졸업 및 임관하는 신임장교들은 지난 2016년에 입교해 2년간 전공 및 군사학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전공별로 문학사, 이학사, 공학사 학위와 함께 군사학사 등 2개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일 오후 경북 영천 육군 3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53기 졸업·임관식에서 졸업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행사에서는 권순영(23세) 소위가 대통령상, 윤용성(22) 소위가 국무총리상, 이병철(25)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을 받았다. 또 김태수(22) 소위는 합참의장상, 김송이(25) 소위는 연합사령관상, 김승현 소위(23)는 참모총장상, 정해진(22)·정동길(25)소위는 학교장상을 수상했다. 졸업생 중 성적우수자로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이병철 생도는 수도군단 특공연대에서 병사와 부사관 생활을 거쳐 장교로 다시 새롭게 출발해 군번을 3개 소유한 이력을 갖게 됐다. 임관자 중 군번이 3개인 생도는 이병철 생도를 포함해 총 9명이다. 특히 집에서는 누나와 동생이지만 학교에서는 동기로 생활한 2쌍의 남매가 나란히 임관했다. 누나 안우상(25) 소위와 동생 안철우(22) 소위, 누나 최정완(26) 소위와 동생 최동혁(23) 소위는 2년의 생도 과정 동안 선의의 경쟁자이자 든든한 동기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주며 역경의 순간을 함께 이겨내 함께 임관했다.해외 유학파인 이준창(25) 소위는 중학교 때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 치의대학에 진학해 치과의사로 미래가 보장돼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대한민국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이 소위는 “의사는 한 명의 생명을 구하지만, 군인은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육군3사관학교 장교가 됐다”고 말했다.2일 오후 경북 영천 육군 3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53기 졸업·임관식에서 졸업생들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부자 동문도 탄생했다. 이인규(23)소위는 아버지가 23기 이승진 예비역 중령(52), 형은 49기 이동규 대위(26)로 아버지와 형의 영향으로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이밖에 생도 생활을 하면서 자기계발을 통해 각 분야에서 두드려진 실력을 드러낸 생도들도 많다. 안동준(22) 소위는 태권도 3단, 라이프가드, 서평지도사 3급 등 14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김훈정(23) 소위는 태권도 4단, 유도 3단 등 무도 단증만 합쳐 14단이다.이번에 임관하는 장교들은 전원 체력검정과 사격에서 특급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전산분야 자격 취득, 무도 초단 이상 자격을 획득했다. 육군의 임관종합평가 6개 과목을 우수하게 통과해 ‘무적의 전사 공동체’로서의 자질과 소양을 갖췄다. 이들은 임관 이후 각 병과학교에서 초등군사반(OBC) 교육과정을 수료 후 야전부대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 美 백인 하층민이 트럼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건
-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 백인 힙합 뮤지션 에미넴의 자전적 영화 ‘8마일’의 한 장면. 영화는 잡히지 않는 꿈과 시궁창 같은 현실의 경계에 놓인 백인 젊은이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힐빌리의 J D 밴스가 그랬던 것처럼(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내 이름은 J D 밴스다. 난 서른한 살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그렇게 대단한 일을 이루지도 못했다. 그나마 내세울 만한 일은 예일 로스쿨을 졸업한 것. 하지만 매년 그 학교를 졸업하는 사람만 해도 200명이다.” ‘회고록’이라 붙인 타이틀이 미안하다며 운을 뗀 서두는 지극히 평범하다. 처음이라 그러려니 했다면 속은 거다. 예일 로스쿨을 199명의 학우와 함께 졸업해 이제 서른두 살이 된 J D 밴스라는 이는 마지막까지 이 톤으로 척박한 인생을 푼다. 하물며 밥 아저씨, 칩 아저씨, 스티브 아저씨, 맷 아저씨, 친 아버지, 켄 아저씨 등, 어머니의 남자를 따라 6년 동안 6번 거처를 옮기는 대목에서조차 학창시절 이수과목을 소개하듯 덤덤하다. 하여간 프롤로그는 그렇다. 마치 깃털 하나가 하늘을 폴폴 날며 시작한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 “내 이름은 포레스트 검프다.” 그 영화의 시작도 대충 그랬던 듯하다. 그런데 안온하고 평화로운, 딱 ‘미국식 중산층’ 느낌의 검프 여운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이곳은 ‘힐빌리’기 때문이다. J D 밴스가 태어나고 자라고 낙인 같은 이력을 찍은 ‘개천’ 아니 ‘시궁창’. 힐빌리(hillbilly)는 두메산골 촌놈이란 뜻. 미국의 백인 하층민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콕 찍어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rust belt) 지역에 사는 가난한 백인 노동계층을 가리킨다. 깎아내리기 식 표현은 더 있다. 교육수준이 낮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시골사람을 뜻하는 ‘레드넥’(red necks) 혹은 ‘화이트 트래시’(white trash). 힐빌리도 그 언저리다. 책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국 오하이오주 철강도시 미들타운에서 태어나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 실리콘트래시밸리로 진출한 변호사 J D 밴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이 아니다. 실제 상황이다. 집안에선 어머니가 약물중독에 빠져 있고 아버지 후보군이 근처에 밀집해 있다. 집밖에는 빈곤·폭력·마약·범죄 등이 포진해 있다. 안팎이 지뢰밭이니 위기가 없을 수 없다. 고교 중퇴 고비를 넘긴 건 어찌 보면 천운. 그랬던 그가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서 복무하고 아이비리그에 진출해 변호사가 됐다. 팡파르를 울릴 성공사례 아닌가. 책을 썼다면 ‘안 들춰도 비디오’인 뻔한 신화창조가 될 터. 그런데 반전이 있다. 책은 그 흔해 빠진 ‘아메리칸 드림’과는 거리가 멀다. 성공스토리를 포장한 온갖 자랑질로 ‘개천을 빠져나온 용’을 휘감는 과정이 최소한 없다. 아니 저자는 되레 개천을 들추기에 여념이 없다. 평생 그 실체조차 모르고 지날 수 있는 이들을 배려하듯 힐빌리가 어떤 공간인지, 그 안에서 어떤 사회악이 펼쳐지는지 친절하고 담담하고 암담하게 풀어낸다. △트럼프 지지자 된 백인 빈곤층 정서 지난해 미국서 출간한 이후 아마존에만 8400여편의 서평이 쏟아졌단다. 좀 한가했던 누군가 독자평점을 더해봤더니 5만점이 되더라고. 빌 게이츠, 론 하워드를 앞세운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추천사를 날리고. 그런데 책 어디를 들춰도 물밀 듯한 감동은 없다. 대신 이것. “통계적으로 아이들의 미래는 비참하다. 운이 좋으면 수급자 신세를 면하는 정도, 운이 나쁘면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사망. 나는 아주 멀쩡할 때조차 시한폭탄 같았다.” 처절하지만 드물지는 않은 이런 세상살이가 새삼 부상한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이라서다. 그곳에선 없을 줄 알았던 일, 자신의 삶에서조차 소외당하는 그 일이 생생하게 여과 없이 시신경에 흡수됐기 때문이다. ‘어찌해도 안 되니 이젠 안한다’는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이 난도질을 당하고 있어서다. 바로 미국이란 땅덩어리에서 흑인도 아닌 백인이. 윤리? 처음부터 없었다. 가난? 산소 같은 것 아닌가. 문화? 뭉개진 지 오래다. 가정폭력? 살아남았으면 됐다. 소외? 무슨 사치스러운 소리. 그런데 그 판국에 소위 ‘복지여왕’까지 데리고 산다. 경제활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복지혜택을 이용해 사치스럽고 게으르게 사는 백인 말이다. 저자는 특히 그 복지여왕을 향한 백인 노동계층의 혐오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는 의도치 않은 분석틀을 만들었는데. 지난 대선에서 러스트벨트 백인 노동자가 압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현상 말이다. 굳이 트럼프가 좋아서가 아니라 포퓰리즘에 대한 거부감이었다는 거다. 물론 저자 주위에도 건실한 어른이 된 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너무 이른 나이에 부모가 되거나 약물에 중독되고 교도소에 수감된 친구가 ‘더 많았다’. 저자가 볼 때 이 갈래를 나눈 건 분명 ‘자신의 삶에 대한 기대치가 있느냐 없느냐’였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더란 거다. ‘낙오자를 만든 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실패’라고 외치는 우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더란 거다. △힐빌리 내부고발자 “학습된 무기력이 문제” 결말은 만만치 않다. “예일 로스쿨 졸업생이고 변호사협회의 건실한 회원이며 두 달 전 어느 맑은 날 결혼식도 올렸고 좋은 직장에 다니며 행복하게 산다”는 저자에게 떨어진 엔딩은 이랬다. “신분상승은 결코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떠난 세상은 자꾸 잡아끌려고 하게 마련”이라고. 어머니가 다시 마약을 시작한 좌절이 만든 잿빛 에필로그다. 힐빌리에서 하버드나 예일에 진학한 사람이 왜 자신밖에 없는지, 감히 물을 수도 없다. ‘냉소가 가히 종교적’이란 힐빌리에 대고 그저 외칠 뿐이다. ‘학습된 무기력’에서 제발 벗어나라고. “자기 앞길만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 빌어먹을 낙오자처럼 살지 말자”고. 강하고 지독한 사람들이 힐빌리에 산다고 했다. “어머니를 모욕한 사람을 찾아 전기톱을 들이대는 사람들”이라고. 그런데 그런 그들도 어쩔 수 없는 게 ‘정부’라고 했다. 공공정책이 문제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자신들을 향해 공공정책을 내미는 정부는 없었다고 일갈한다. 발버둥 쳐도 안 되는 게 있더란다. 개인 혹은 집단의 삶이란 게 그리 간단하게 구성되는 것이 아니더라고. 힐빌리 내부고발자의 우울한 노랫가락에 움찔했다면 미래에 볼 법한 또 다른 영화 장면이 보여서일 거다.
- 한강과 낙동강 발원지서 펼쳐지는 시원한 여름 축제
- 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축제(사진=태백시)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축제(사진=태백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에서 이달 2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제2회 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태백 도심은 온통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황지연못솨 검룡소 등에서는 각종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도심 속 원터파크도 마련한다.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페스티벌과 야외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쿨 시네마 등이 한여름의 추억을 더해줄 예정이다축제가 열리는 황지연못은 낮에는 체험 프로그램이, 밤에는 각종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재래식 펌프와 물지게를 직접 해보는 황지물장수 체험, 태백의 관광, 문화 등을 주제로 하는 도전 태백 골든벨, 680m 소원의 숲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낙동강 발원수를 이용해 자신만의 기념품도 만들어볼 수 있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에서는 자연과 힐링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8월 5일과 12일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해설사와 함께 야생화 트래킹 탐방이 열린다. 검룡소 입구에서 분주령, 금대봉을 거쳐 다시 검룡소로 돌아오는 약 5km 구간이다. 사전접수 및 현장참가를 통해 정시마다 해설사와 함께 트래킹을 시작한다. 여름에는 물놀이만한 게 없다. 태백시 중앙로 일원에서 펼쳐지는 ‘얼水절水 물놀이난장’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물놀이난장으로 뛰어드는 물총과 물폭탄 대전이다. 신나는 물싸움과 게릴라 물폭탄, 화끈한 거품폭탄까지 다양한 형태의 물놀이가 펼쳐지면서 한낮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고 스트레스도 한 방에 털어낸다.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며 가족과 연인들, 친구들뿐 아니라 페스티벌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놀이의 참여자가 되어 한바탕 신나게 물싸움을 펼친다. 물풍선 던지기, 팀 대항 과녁 맞추기 등의 재미 넘치는 놀이들도 신나는 물놀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물놀이 난장은 7월 29일과 30일, 8월 5일과 6일, 8월 12일과 13일, 6일간 열린다. 시간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중앙로 사거리부터 노동부 앞에서 펼쳐진다. 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는 도심 속 워터파크가 마련된다.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9일간만 이용할 수 있는 워터파크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거리 퍼레이드는 7월 29일 오후 1시에 태백역~중앙로에서 열린다.여기에 8월 7일부터 8월 13일까지 7일간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고원1구장에서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다. 가족, 친구, 연인과 오손도손 모여 앉아 두 다리 쭉 뻗고 영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 분노의 질주, 서서평, 비정규직 특수요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언더더씨, 보안관, 페트리어트데이 등 국내외 인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