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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문채원 '악의 꽃', 관전 포인트 공개…믿고 보는 '작감배'
  • 이준기·문채원 '악의 꽃', 관전 포인트 공개…믿고 보는 '작감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새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놓치면 안 될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악의 꽃’(사진=tvN)‘악의 꽃’(사진=tvN)tvN 새 수목드라마 ‘악의 꽃’(연출 김철규, 극본 유정희,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몬스터유니온)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다.배우진과 스토리, 연출까지 믿고 보는 ‘작감배(작가+감독+배우)’ 조합으로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면서 설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망의 1회가 방송되기 전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짚어봤다.첫 번째는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다. 먼저 이준기(백희성 역)와 문채원(차지원 역)은 극 중 애교만점의 딸 백은하(정서연 분)와 행복한 가정을 꾸린 부부로 변신해 ‘멜로 케미’를 선보인다. 단 둘이 있을 때면 꿀이 뚝뚝 떨어지는 농도 짙은 멜로를, 백은하 앞에서는 광대승천 딸바보가 되는 그동안 어디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여기에 이준기와 서현우(김무진 역)의 ‘브로맨스 케미’ 역시 또 다른 재미 포인트다. 두 배우는 이번 작품이 첫 만남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현장에서 돈독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는 전언. 이에 ‘악의 꽃’에서 어떤 찰진 티키타카로 쫄깃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선사할지 기대된다.두 번째는 ‘예측불가 스토리’다. ‘14년간 사랑해 온 남편이 연쇄살인마로 의심된다면?’이라는 파격적인 화두가 극을 관통하는 만큼, 매회 강력계 형사 차지원을 통해 마주하는 각종 사건들 역시 예측이 불가능한 유니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사건들의 양상이 각 인물들의 감정선과도 유기적으로 이어져 몰입도를 배가, 시청자들과 함께 진실을 파헤쳐가는 추적극의 카타르시스를 예고한다.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이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짜 맞출 김철규 감독이다. 앞서 ‘자백’, ‘마더’, ‘공항 가는 길’ 등을 통해 영화 같은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력을 입증한 바, 이번에는 서스펜스 멜로 장르의 새 페이지를 연다. 이에 정신 차릴 틈 없이 몰아치는 서늘한 서스펜스와 그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찾아가는 뜨거운 멜로, 두 양극을 오갈 김철규표 연출은 ‘악의 꽃’을 더욱 기다려지게 하는 이유다.‘악의 꽃’ 제작진은 “기존에 보지못한 유니크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1회부터 조금씩 베일을 벗어나갈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서스펜스 멜로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첫 방송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처럼 웰메이드의 향기를 풍기며 시청자들을 애태우고 있는 tvN 새 수목드라마 ‘악의 꽃’은 29일 수요일 오후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2020.07.29 I 김가영 기자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69)우주에서 영면할 수 있을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고 싶은가. 원한다면 가능하다.지난 2018년 12월. 미국에서 ‘팰컨9’이라는 로켓이 우주로 발사됐다. 우리나라 차세대소형위성 1호가 실려 발사돼 관심을 모았던 이 로켓에는 100여 명의 시신을 화장한 재가 함께 실렸다. 살아 생전 못 이룬 고인들의 우주 여행 꿈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위성 제조 업체 엘리시움 스페이스가 100여 명의 화장 재 일부를 4인치(약 10cm) 정사각형 모양의 소형 인공위성 안에 넣어 우주로 보낸 것이다. 각각 가로세로 1㎝의 초소형 캡슐엔 고인들의 이니셜도 새겨졌다.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는 우주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생존자임에도 자신의 손톱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유족들은 엘리시움 스페이스에 각각 2500달러(약 300만 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쓰레기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위성은 약 4년 간 지구 궤도를 돌다가 대기권에 진입해 별똥별처럼 타서 없어진다. 유족들은 4년 간 고인들의 흔적이 실린 위성의 위치를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파악할 수도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스페이스X가 민간 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우주장(葬)이다.미국과 일본에서 우주장을 서비스하는 벤처기업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관련 상품들도 다양해 지고 있다. 대기권까지만 화장재를 올려 산골하는 방식부터 지구 궤도를 일정 기간 도는 방식이 이미 서비스 중이고, 더 나아가 달 표면 혹은 그 이상의 심우주(Deep Space)까지 보내는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사람 뿐만이 아니다. 애완동물인 개와 고양이까지 우주장으로 치르는 수요까지 생겨나고 있다. (물론 이들 동물들이 죽어서 우주로 가기를 원할 지는 의문이다.)이처럼 우주 개발의 단계가 점차 고도화되면서 우주는 인류의 장례문화까지 바꾸고 있는 중이다.*편집자 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2020.06.07 I 이연호 기자
지구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 찾아냈다…약 1천광년 떨어져
  • 지구서 가장 가까운 ‘블랙홀’ 찾아냈다…약 1천광년 떨어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구에서 약 1천광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항성질량 블랙홀이 관측됐다고 학계에 보고됐다. 이 블랙홀은 지금까지 우리은하 내에서 발견된 20여개 중 가장 가까운 블랙홀로 기록됐다.유럽남방천문대(ESO)에 따르면 이 천문대 소속 천문학자 토마스 리비니우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칠레 라 시쟈 관측소의 MPG/ESO 2.2m 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를 과학저널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발표했다.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두 개의 짝별을 동반한 이 블랙홀은 지구에서 약 1천광년 떨어진 망원경자리에서 ‘HR 6819’로 알려진 쌍성계를 관찰하다가 발견했다. 두 별 중 안쪽 별이 40일 주기로 숨겨져 있는 블랙홀을 돌고 다른 별 하나는 멀리서 이 둘을 도는 구조로 돼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블랙홀을 품은 삼중성계 HR 6819 상상도(사진=연합뉴스·ESO/L. Calcada 제공).이 두 별은 지구에 가까이 있어 맑은 날, 어두운 남반구 밤하늘에서 망원경의 도움 없이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논문 공동저자인 칠레 과학원 천문학자 페트르 하드라바 박사는 “이 항성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 가장 가까운 블랙홀을 품고 있다”면서 “우리가 관측한 것이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블랙홀을 가진 첫 항성계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HR 6819 블랙홀은 주변 환경과 폭력적으로 상호작용하며 X선을 내뿜지 않아 어두운 우주에서 검은색으로만 보이는 몇 안 되는 항성질량 블랙홀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그러나 두 별 중 안쪽 별의 궤도를 분석해 질량을 계산했으며, 태양 질량의 적어도 4배 이상 되는 보이지 않는 천체는 블랙홀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 은하에서는 지금까지 20여개의 블랙홀만 발견됐으나 대부분이 강력한 X선을 뿜어내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은하 역사를 볼 때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초신성으로 폭발해 블랙홀이 된 별은 무수히 많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 HR 6819 블랙홀은 X선을 내뿜지 않는 조용한 블랙홀들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단서를 제공해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비니우스 박사는 “우리 은하에 수억개에 달하는 블랙홀이 있는 것이 틀림없지만 관측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어디를 관측해야 할지를 아는 것은 이를 찾아내는 것을 더 유리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2020.05.06 I 김미경 기자
 얼음 녹고 철새 떠난 자리, 어느새 봄이 스며들다
  • [여행] 얼음 녹고 철새 떠난 자리, 어느새 봄이 스며들다
  • 한탄강 최고의 비경으로 불리는 송대소. 한탄강 강 위로 놓인 부교 위로 어느 여행객이 걷고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사회적 동물임을 자처하던 인간에게 가혹한 시간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다. 사람과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게 이 캠페인의 핵심. 한참을 고민하다 강원도 철원을 찾았다. 철원은 코로나19, 앞선 아프리카돼지 열병으로 지난해 9월부터 비무장지대(DZM) 안보관광과 생태관광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물론 땅굴 견학도, 평화전망대도, 민통선 출입도 불가능하다. 그래도 지난 겨울 설치한 부교(浮郊)는 일부 남아 있다. 부교를 따라 한탄강을 천천히 걸어볼 참이었다. 인적 드문 한탄강을 걷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것 같아서였다. 손 소독제와 마스크도 넉넉히 챙겨 쇠 비린내 나는 북쪽으로 향했다.한국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한탄강 ‘직탕폭포’◇얼음이 녹고 봄기운으로 물든 한탄강송대소 직벽과 주상절리대 옆으로 놓인 부교를 따라 걷는 여행객3번 국도를 타고 경기도 연천을 지나 철원으로 들었다. 이어 곧장 한탄강을 향해 달렸다. 한탄강의 이름은 은하수 ‘한’(漢)자에 여울 ‘탄’(灘)자를 쓴다. 우리말로 ‘큰 여울’이란 뜻이다. 한탄강 걷기길의 이름도 ‘한여울길 1코스’이다. 한탄강 기암절벽 위에 만든 길이다. 근대문화유산인 승일교에서 시작해 고석정, 송대소, 직탕폭포까지 이어지는 길. 물론 반대로 걸어도 상관없다. 고석정 관람 동선을 빼면 경사도 거의 없어 노약자와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직탕폭포를 들머리로 잡았다. 철원 8경 중 하나인 이 폭포는 드라마 ‘덕이’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폭은 80m 정도지만, 높이는 3m 남짓에 불과하다. 높지 않고 옆으로 긴 폭포다. 높지는 않지만, 힘찬 물살이 우레 같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직탕폭포에서 약 300m를 내려가면 송대소다. 한탄강 트레킹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직탕폭포에서 이어지던 낭만적인 풍경이 송대소로 접어들면서부터 갑자기 묵직해진다.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석벽의 병풍에 주눅이 드는 탓이다. 지난 겨울 띄워놓은 부교(浮橋) 위를 걷다 보니 거대한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초라함이 느껴진다. 송대소는 이무기를 잡겠다고 찾아온 개성 송도 사람 삼형제 중 둘이 물려 죽고 나머지 하나가 이무기를 잡았다는 전설이 깃든 한탄강의 깊은 소. 높이 30m가 넘는 거대한 현무암 기암절벽에는 결대로 떨어져 나간 주상절리들이 촘촘하다.한탄강은 용암이 흘러 파인 자리에 흐르는 강으로, 평지에서 보면 땅이 갈라진 모습이다송대소를 지나 승일교까지는 너덜지대다. 제법 강폭이 넓다. 여인네의 허리가 연상될 만큼 부드러운 곡선의 마당바위를 지나면 한탄강 제1경인 고석정이 나온다. 고석바위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우뚝하다. 무려 20m 높이의 장대한 화강암이다. 정상부의 소나무 군락이 수묵화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다. 맞은 편으로 조선 왕들이 사냥하러 왔다가 들러 연회를 베풀었다는 2층 누각도 멋들어진다.이런 곳에 숨은 이야기 하나 없으랴. 조선시대 의적인 임꺽정이 이곳에 등장한다. 그는 고석정 일대를 근거지로 활동했다. 건너편 산등성이를 따라 석성을 쌓고 자연 동굴에 은신했다. 관군이 몰려오면 꺽지로 변해 물속에 숨었다고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꺽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학저수지는 철새들의 쉼터로 많이 알려진 곳으로, 철마다 수많은 철새들이 이곳으로 찾아온다.◇자연의 소리로 가득 채운 ‘학저수지’고석정을 나와 노동당사로 향하던 중 생각지 않은 볼거리를 만났다. 수십마리씩 떼지어 몰려다니며, 먹고 지껄이는 철새떼와 마주친 것이다. 가시울타리도, 철조망도, 엄중한 분단 현실도 날개짓 몇 번으로 가볍게 뛰어넘는 철새들. 이 모습만으로도 철원의 봄은 멋지고, 아름다웠다.최근에 정비한 듯한 2차선 도로를 따라가니 ‘학저수지’가 나타났다. 동송읍 오덕리에 자리한 이 저수지는 1921년 일제가 설치한 인공 저수지다. 광복 후 1975년 중앙농지개량조합이 확장·보수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면적은 185ha, 저수량은 2만5628t 규모. 철원 오대쌀 주요 생산지인 오덕리와 장흥리 일부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학저수지 이름은 인근 ‘금학산’에서 따왔다. 저수지 인근에 우뚝 솟아 있는 금학산은 ‘학이 막 내려앉은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산. 901년 궁예가 태봉을 건국하고, 철원에 도읍을 정할 때 도선이 ‘이 산을 진산으로 정하면 300년을 통치할 것이다’고 예언했던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다. 학저수지가 있는 오덕리 역시 ‘학마을’로 불렸다.학저수지 위를 날고 있는 백로의 모습이 저수지에는 해마다 1500여 마리의 백로가 찾는다. 인근 철원평야의 가을 추수가 끝난 뒤 떨어진 벼를 먹기 위해 백로뿐만 아니라 두루미 등 철새들이 쉼터로 찾는 곳이다. 최근에는 저수지 주변으로 둘레길을 설치해 사람도 쉬어갈 수 있게 했다. 약 4.5㎞의 호반길. 데크와 마사토 흙을 깔아 오르막길이 거의 없도록 했다. 노약자도 1시간 30분이면 넉넉히 걸어볼 수 있을 정도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원점 회귀하는 코스라 어느 방향으로 길을 잡아도 상관이 없다. 가까이 고개만 내밀고 있는 수초와 멀리 보이는 저수지 건넛마을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어느 방향에서 돌아보아도 멋진 산수화 한 폭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여기에 철새들의 울음소리와 바람 소리까지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가 가득하다.석양이 질 무렵이면 철새들이 분주해진다. 석양빛과 어우러진 수면 위의 무대에서 환상을 연출하는 백로사단은 어느새 향연을 마치고 보금자리를 찾아간다. 황량한 호반과 들판은 철새 떼의 날갯짓과 화려한 군무로, 순식간에 생명 가득한 대자연의 풍경으로 거듭난다. 한바탕 군무를 선보인 새떼들은 다시 내려앉지 않고 고공행진으로 산너머 북녘땅을 향해 사라져갔다.산수화 같은 전경의 ‘학저수지’◇여행메모△가는 길= 서울외곽순환도로 의정부 나들목에서 나가 의정부 시내를 거쳐 3번 국도를 타고 대광리역~신탄리역을 지나면 철원 땅이다.△여행팁=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여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안전여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여행 전부터 여행 중, 여행 후까지 3단계로 나눠 숙지하거나 지켜야 할 사항을 수록했다. 여행 전 단계에서는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 여행계획 수립 ▲사람이 덜 밀집한 여행장소 선정 ▲마스크, 휴대용 손세정제 등 준비 ▲개인용 휴대용 컵과 상비약(해열제·감기약 등) 준비 ▲여행지 폐쇄 여부 확인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확진환자 이동경로 확인 등이다. 여행 중에는 ▲적절한 휴식 ▲물을 자주 마시고 익히지 않은 음식 주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시 무리하지 말고 여행 중단 등의 내용을 담았다. 여행 후에는 ▲확진환자의 이동경로와 날짜가 겹칠 경우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상담 후 조치하기 등이 있다.학저수지 철새들의 비상
2020.03.13 I 강경록 기자
(45) 너무 가벼워 지구를 떠났지만 생명체의 근원이 된 원소 '헬륨'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45) 너무 가벼워 지구를 떠났지만 생명체의 근원이 된 원소 '헬륨'
  • [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무색, 무취, 무미의 비활성 기체로 우주 상에 수소 다음으로 많은 기체.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로 흔히 풍선하면 떠오르는 기체. 원자 번호 2의 헬륨(He)이다. 하지만 이 헬륨은 지구 대기상에는 극소량만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헬륨은 다른 기체들에 비해 늦게 발견됐다. 지구에서보다 태양에서 먼저 발견된 기체가 헬륨이다. 헬륨은 천체에서 오는 빛을 분해한 스펙트럼으로 천체에 관한 정보를 구하는 분광연구를 통해 그 존재가 밝혀졌다. 지난 1868년 프랑스 천문학자 피에르 장센이 인도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하던 중 태양 홍염의 스펙트럼 속에서 황색선을 관찰한 것이 헬륨 발견의 계기였다. 유일하게 지구가 아닌 태양에서 발견된 원소인 헬륨의 이름도 그리스신화의 태양신 ‘헬리오스(Helios)’에서 따왔다. 태양과 헬륨의 밀접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실 태양은 거대한 헬륨공장이다. 수소를 태워 헬륨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태양은 4분의 3이 수소, 4분의 1이 헬륨으로 구성된 거대한 가스 덩어리로 그 중심부에 있는 핵에서 수소 원자가 서로 결합해 헬륨으로 변하는 핵 융합 반응을 일으킨다. 헬륨은 지구 대기 중에는 약 0.00005%로 매우 적은 양이 존재하지만 은하계 전체로 보면 수소 다음으로 풍부해 전체원소 중 약 23%를 차지한다. 지구의 중력으로는 잡아 둘 수 없을만큼 가벼워 지구 탄생 시 생선된 헬륨은 거의 모두 지구를 탈출했다. 대부분의 헬륨은 우주 대폭발인 빅뱅 이후 1~3분 동안 빅뱅 핵 합성 반응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벼운데다 단원자 기체로 반응성이 거의 없어 기구나 풍선, 비행선 등을 띄우는 기체로 쓰인다. 그렇다고 헬륨을 단지 풍선 등의 역할로만 한정 짓는다면 큰 오산이다. 헬륨은 어찌보면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수소핵융합에 의해 헬륨을 생성하는 태양 같은 항성(별)은 수소핵이 고갈되면 이번엔 헬륨핵융합을 하게 되는데 그 헬륨핵융합을 통해 탄소를 만들어낸다. 우리 몸을 이루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모두 탄소로 이뤄져 있듯 탄소는 생명체의 필수적인 원소다. 결국 헬륨은 너무 가벼워 지구가 품고 있기엔 힘든 원소지만 그렇다고 그 헬륨이 지구를 아주 떠나지는 못했다. 우주 상의 별들에게로 가 결국 생명체의 씨앗을 만듦으로써 새로운 모습을 한 채 지구로 돌아온 셈이다. 도움말=김미경 과학커뮤니케이터.◇김미경 과학커뮤니케이터 “천문 지식 전파에 사명감 느껴…‘과학기자’가 꿈”“흔히들 ‘공부해서 남 주나’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저는 ‘남 주려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지난 5월 과학커뮤니케이터 6기로 위촉된 김미경 과학커뮤니케이터는 과학문화 전도사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지원 계기에 대해 “지식을 혼자서만 갖고 있는 것보다는 내가 알고 있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김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우주의 근원을 다루는 천문학도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천문학은 우주와 생명의 근원에 직결돼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고 신기해 하면서도 막연히 어렵다고 느끼는 분야”라며 “제가 좋아하는 천문학을 다른 많은 사람들도 좋아하게 되기를 더 나아가 이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김 과학커뮤니케이터는 ‘과학기자를 꿈꾼다’면서, 글로하는 소통도 좋아하지만 사람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것도 좋아해 과학커뮤니케이터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김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앞으로 가능한 자주 강연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그는 “페임랩을 통해 처음으로 많은 청중들이 있는 무대에서 제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며 “페임랩에서 3분간 미처 전달하지 못한 지식들을 일과 후나 주말에 강연을 통해 많이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우선 이를 위해 김 과학커뮤니케이터는 현재 재학 중인 대학원에서 학업에 정진하겠다는 뜻도 언급했다. 그는 “천문학은 현대에 와서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며 새로운 발견도 잇따르는 학문”이라며 “혹시라도 대중에게 잘못된 시각이나 정보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이전보다 더욱 꼼꼼히 공부하고 지식을 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9.08.18 I 이연호 기자
8월의 밤, 경기북부 천문대에서 별 빛 속 낭만을 꿈꾸다
  • 8월의 밤, 경기북부 천문대에서 별 빛 속 낭만을 꿈꾸다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8월이면 우리 가슴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시인 윤동주. 그는 시 ‘별 헤는 밤’에서 일제강점기 청년 지식인의 마음을 별을 통해 노래했다.사람들은 해방된 조국을 꿈꾸던 윤동주의 별을 바라보며 추억과 사랑, 꿈과 낭만을 이야기한다. 지금 사람들의 가슴 속 별은 어떤 의미로 빛나고 있을까.김효은 경기도 평화대변인은 “장마가 끝난 8월 여름 밤하늘은 은하수를 중심으로 직녀성과 견우성 등 밝은 별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기”라며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경기북부에서 특별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사랑과 우정, 희망과 행복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경기도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8월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꿈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경기북부 별보기 명소’ 5곳을 추천했다.포천아트밸리 천문과학관 천체투영실.(사진=경기도)◇예술·자연·우주와 만나다. ‘포천 아트밸리 천문과학관’포천시 신북면에 위치한 ‘포천 아트밸리’는 폐 채석장을 활용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경기북부 대표 명소 중 하나로 화강암 직벽, 천주호 등과 더불어 우주를 향한 끝없는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이곳의 천문과학관은 다양한 전시·체험을 통해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전시관’과 우주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영상을 보며 별자리에 대해 알아보는 ‘천체투영실’, 직접 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 등으로 구성됐다.천체투영실과 천체관측실은 과학관 1층에서 천문프로그램을 예약해 입장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천체관측실로 이동해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낮 관람은 오전 10시, 밤 관람은 오후 6시 40분부터 시작되며 마지막 관람시각은 저녁 8시 20분이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포천 아트밸리 입장권 으로 관람이 가능하며 대중교통은 포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73번을 탑승하면 된다.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사진=경기도)◇우주 공간 속 존재의 발견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국내 최대 규모의 우주·천문 테마파크인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는 양주시 장흥면 개명산에 자리해 있다. 특히 케이블카를 타고 천문대에 오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국내 최초 자체기술력으로 개발한 600㎜ 리치크레티앙식 망원경을 비롯 하이앤드급 망원경 등 최고 성능의 망원경 시설을 갖추고 있어 보다 자세한 별 관측이 가능하다. 일일천문교실과 우주과학캠프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체험해볼 수 있는 ‘챌린저러닝센터’과 생생한 입체영상과 생동감 있는 음향으로 우주를 경험하는 ‘디지털 플라네타리움’ 등 이색적인 볼거리·체험거리를 갖추고 있다.이와 함께 숙박시설,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과 주변에는 장욱진미술관, 청암민속박물관 등의 명소가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다. 천문대와 케이블카, 플라네타리움을 묶은 패키지 프로그램인 ‘스타이용권’ 기준 어른 3만5000원, 초·중·고생 3만1000원, 4세~유치원생 2만7000원이다. 대중교통은 1호선 양주역에서 하차해 마을버스 15-1번을 타면 된다.가평 자연과 별 천문대.(사진=경기도)◇깊은 산 속 청정자연에서 별과 마주하다 ‘가평 자연과별천문대’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가평 자연과별천문대’는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명지산(높이 1천252m) 자락에 자리 잡아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별을 관측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16인치 막스토프 망원경 등 다수의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천장에 설치된 330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별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방문객들은 사전예약을 통해 당일 프로그램과 1박2일 혹은 2박3일 프로그램, 단체 프로그램 등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하절기 당일 프로그램 기준 저녁 7시부터 시작되며 직장인을 위한 당일 프로그램은 저녁 9시부터 진행된다.이용요금은 당일 프로그램 기준 1인당 2만5000원이다. 이외에도 숙박시설, 식당, 매점, 수영장, 전망데크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다. 대중교통은 경춘선 가평역 또는 가평터미널에서 시내버스 33-1, 50-3, 33-38번을 타면 된다.의정부천문대.(사진=경기도)◇따끈따끈한 신상 천문대 ‘의정부 천문대’의정부시 신곡동 효자봉 자락에 위치한 ‘의정부 천문대’는 의정부과학도서관이 보다 넓고 전문화된 시설에서 다양한 천체관측을 할 수 있도록 올해 4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신상’ 천문대다.아직 정식 개장 전이지만 매주 금·토요일에 한해 시범운영 중인 의정부 천문대는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주 관측실과 보조 관측실, 우주관련 자료를 전시할 아스트로관, 각종 강연이 진행될 배움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관람객들은 시청각 자료를 통해 계절별 별자리 등 천체에 대한 기본지식을 배운 후 관측실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별을 관측할 수 있다.운영시간은 주간은 오후 3시부터 4시 50분, 야간은 저녁 8시 30분부터 10시 20분까지다. 이용료는 무료로 관람은 의정부과학도서관 천문우주체험실 홈페이지을 통해 사전예약 해야한다. 대중교통은 의정부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에서 내려 도보로 가거나 1호선 의정부역에서 시내버스 1-1, 23번, 72-1번 등을 타면 된다.고양 행주산성.(사진=경기도)◇도시의 밤하늘은 낮보다 아름답다 ‘고양 행주산성’임진왜란 당시 3만 왜군을 물리친 행주대첩의 현장인 ‘고양 행주산성’은 도심에서 가깝고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수도권 시민들의 산책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덕양산의 자연 풍광은 물론 권율장군을 모신 충장사,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 대첩기념관, 산 정상에 위치한 덕양정, 행주대첩 승전을 기념해 1963년 건립한 ‘행주대첩비’ 등 산책로 곳곳에 볼거리가 많다.7~8월 여름철이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행주산성의 야간개장이다.해질녘 산성을 오르다보면 붉게 물드는 한강의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해가 다 지고난 후 덕양정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밤하늘과 도시, 한강이 어우러져 만드는 밤의 예술은 놓칠 수 없는 백미다.야간개장 운영은 이번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9시 입장 마감)로 오는 9월 13일 추석당일에도 특별 야간개방을 실시할 방침이다. 관람료는 없으며 대중교통은 3호선 화정역 또는 경의중앙선 능곡역에서 마을버스 011번을 타면 된다.
2019.08.16 I 정재훈 기자
 어둠 속 빛의 황홀경, 폭염도 쉬어간다
  • [피서핫플 터널①] 어둠 속 빛의 황홀경, 폭염도 쉬어간다
  • 트윈터널은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포토 존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름이 절정이다. 밀양 트윈터널은 더위를 피하고 신비로운 빛의 세계를 즐기는 이색 명소다. 특별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다양해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고,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 커플에게도 사랑받는다.아이들과 멋진 사진을 찍기 좋은 밀양 트윈터널◇옛 경부선 이어진 무월산터널의 화려한 변신트윈터널은 옛 경부선이 이어진 무월산터널을 활용한 테마파크다. 기차가 바쁘게 오갔을 터널은 시대가 변하고 철도가 폐선 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옛적 터널에서 도깨비불을 봤다는 소문도, 이곳에서 빛나는 돌을 주우면 큰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도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져갈 즈음 터널은 제2의 탄생을 맞는다. 기차가 드나들던 어두컴컴한 터널이 2017년, 반짝이는 빛의 터널로 거듭난 것이다. 상행 457m, 하행 443m 터널을 이은 형태도 독특하다. 두 터널의 쌍둥이 같은 모습에 트윈터널이란 이름이 붙었다. 트윈터널은 인근 만어사의 전설과 세간에 떠도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빛의 파노라마 세계다.터널은 한여름에도 얇은 겉옷이 필요할 만큼 서늘하다. 밖은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터널 안에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더위가 싹 사라진다. 순식간에 여름을 뛰어넘은 기분이다. 터널 안은 밖에서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벽면과 천장을 가득 메운 형형색색 전구들이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마치 별빛이 흐르는 은하수를 건너는 기분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탄성을 지르며 빛의 황홀경에 빠져든다.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포토 존이다.유령의 성 앞에서 포즈를 취한 어린이터널 안에 볼거리도 많다. 바닷속처럼 꾸민 테마 존에는 작은 수족관이 늘어서, 영롱한 불빛 아래 유영하는 물고기를 볼 수 있다.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적은 하트 쪽지가 빼곡한 곳도 보인다. 유령의 성 앞에서 사진을 찍고,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을 신나게 걷다 보면 어느새 출구에 도착한다.터널을 나서기 아쉽다면 출구 근처에 마련된 카페에서 잠깐 쉬어보자. 커피와 차, 와인, 주스 등 다양한 음료가 있으며, 케이크를 비롯한 디저트도 많다. 특히 요즘 인기인 딸기맥주를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트윈터널이 있는 삼랑진읍은 국내 딸기 시배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 맛보는 딸기맥주 맛이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터널에서 더위를 식힌 뒤, 맞은편 체험장에서 아이들과 또띠아피자를 만들어보자. 간편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피자 재료를 준비해준다. 또띠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채소와 올리브, 페퍼로니 등 취향에 따라 토핑을 올린 뒤 치즈를 뿌리면 끝! 누구나 쉽게 원하는 피자를 만들 수 있다. 다 만든 피자는 즉석에서 구워 포장까지 해준다. 카트 체험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앙증맞게 생긴 핑콘카트를 타고 신나게 달리면 남은 더위가 훌훌 날아간다. 카트장 규모는 아담하지만,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씽씽 달리는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난다. 트윈터널에서 한여름 더위를 물리치며 가족 모두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트윈터널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체험료 별도)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이다(연중무휴).만어사 작은 돌◇가락국 김수로왕 전설 품은 만어사트윈터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만어사가 있다. 가락국 김수로왕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만어사는 오랜 전설을 품은 신비로운 절이다. 좁은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면 작은 절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웅전을 비롯한 사찰 건물은 본래의 색을 잃어 천년 고찰이라 하기에 다소 무색하지만, 절 아래 크고 작은 돌이 골짜기로 쏟아져 내린 듯한 풍광은 태곳적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먼 옛날 새로 살 곳을 찾아 떠난 용왕의 아들과 그를 따르던 고기 떼가 이곳에 도착해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전설을 뒷받침하듯 경내에는 용왕의 아들이 미륵바위가 됐다는 거대한 자연석을 모신 미륵전이 있다. 절 마당에는 고려 시대 건립된 삼층석탑(보물 466호)이 보인다.만어사에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작은 돌이 있다. 소원을 빌고 돌을 들어 올렸을 때 들리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돌에 진짜 영험한 힘이 깃들어 있을까. 간절한 바람을 담아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예나 지금이나 끊이지 않는다.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밀양 영남루밀양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저녁에는 영남루의 야경을 감상하고, 이튿날 아침에 밀양연꽃단지를 산책해보자.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밀양 영남루(보물 147호)는 지역민에게 인기 있는 피서지이자, 대표적인 야경 명소다. 누각에 앉아 있으면 강바람이 솔솔 불어오며 한낮의 무더위를 잊게 만든다. 해가 진 뒤에 영남루는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환하게 빛나는 영남루와 강물에 비친 반영이 화려하던 과거를 보여주는 듯하다.밀양연극촌과 이웃한 밀양연꽃단지는 7만 ㎡가 넘는 부지에 백련과 홍련, 수련이 가득하다. 특히 여름철에 활짝 핀 연꽃은 화려하면서도 고운 자태로 여행객을 반긴다. 탐스럽게 피어난 연꽃 사이를 걸으며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해보자.꽃새미마을에 조성된 참샘허브나라도 아이들과 가볼 만하다. 한 개인이 20여 년간 성심을 다해 꽃과 나무를 심고 돌을 쌓아 만든 허브 정원은 어느 한 곳 허투루 보이는 것이 없다. 정성이 묻어난 손길에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허브 향기를 맡으며 식사하거나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아침에 산책하기 좋은 밀양연꽃단지◇여행메모△여행 코스= 만어사→트윈터널→밀양 영남루→ 밀양연꽃단지→참샘허브나라→경상남도민물고기전시관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삼랑진 IC→삼랑진IC삼거리에서 밀양 방면 오른쪽→미전삼거리에서 밀양 방면 왼쪽→상삼로→화성길→삼랑진로→트윈터널△먹을곳= 돼지국밥은 상설시장3길의 단골집, 메기매운탕과 붕어찜은 삼랑1길의 대나무횟집, 돼피불고기와 소피불고기는 해천길의 할매홍릉불고기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얼음골, 표충사, 월연정, 경상남도민물고기전시관, 시례호박소, 의열기념관, 밀양독립운동기념관, 밀양시립박물관 등허브 향기 가득한 참샘허브나라
2019.08.04 I 강경록 기자
한강대교 공중보행교 설계안 공개...“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느낌”
  • 한강대교 공중보행교 설계안 공개...“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느낌”
  • 오는 2021년 한강대교 남단에 개통할 공중 보행교 ‘백년다리’ 조감도.(자료=서울시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 차도 사이에 보행자 전용로로 새로 짓는 보행교 ‘백년다리’의 설계안이 공개됐다.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설계로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서울시는 한강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교 ‘백년다리’ 국제현상설계를 공모한 결과 총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 건축사인 권순엽 에스오에이피(SOAP) 대표의 REFLECTIVE SCAPE(투영된 풍경)이 최종 당선됐다고 30일 밝혔다. 당선작에게는 백년다리 기본·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백년다리는 기존 한강대교 남단 왕복 차도 사이에 아치구조와 교각을 이용해 차도보다 2개층 높이로 보행교를 띄어 길이 500m, 폭 10m의 ‘공중 보행교’로 새로 짓는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년다리는 기존교각을 이용해 재생차원으로 보행교를 조성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당선작은 조선시대에 정조가 수원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모아 만든 사실상 한강 최초의 인도교인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다리 상부데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또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게 했다. 걸어서 지나가버리는 통행 목적으로서의 다리가 아닌, ‘백년다리’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어 머무를 수 있도록 한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이를 위해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을 설계했다. 보행데크 주변으로 소음과 바람,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꽃과 나무를 다양하게 식재해 오솔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시 관계자는 “휴식과 조망을 통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경험하고, 문화적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라며 “시야가 열리는 구간은 테라스 등을 통해 경계 없이 한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보행데크 바닥에는 은하수를 투영시켜 놓은 듯한 작은 조명을 촘촘하게 설치해 ‘밤하늘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빛의 숲’을 연출, 이색적인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내년 초 철거 예정) 일부 존치구간에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자전거 이용자를 고려한 계단을 설치해 백년다리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플랫폼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준공할 계획이다.또 노들섬과 용산이촌동을 잇는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사업을 8월 중으로 시민, 전문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추진방향을 결정하고, 2020년 국제현상공모를 진행한다. 이어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통해 2022년 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강 실장은 “오는 2021년 6월 ‘백년다리’가 개통하면 오는 9월 말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장을 앞둔 ‘노들섬’으로의 보행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고가차도 등 도로시설물로 단절됐던 노량진 일대 지역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07.30 I 박민 기자
천문硏, 별 생성 영역 'CTB 102' 고해상도 영상 관측 성공
  • 천문硏, 별 생성 영역 'CTB 102' 고해상도 영상 관측 성공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은 우리 은하 내 무거운 별 생성 영역 ‘CTB 102’의 고해상도 영상 관측에 처음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대덕전파망원경을 통해 얻어진 전리수소영역 CTB 102의 고해상도 영상. 사진=한국천문연구원.‘CTB 102’는 지난 1960년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에서 수행한 전파관측목록 리스트 ‘Caltech catalog B’의 102번째 천체다. ‘CTB 102’는 거대한 별 생성 영역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우리은하 외곽에 멀리 떨어져 있는 천체일 뿐 아니라 우리와 천체 사이에 성간물질이 많아 성간 소광이 많이 일어나서 실질적인 관측이 이뤄지지 못한 곳 중 하나다. 연구진은 대덕전파천문대 13.7m 전파망원경을 통해 우리은하 가장자리에서 ‘CTB 102’라고 불리는 전리수소영역을 관측했다. 해당 영역은 매우 큰 질량을 가진 전리수소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먼지와 가스로 가득한 분자운 뒤에 존재함으로써 성간 소광이 발생해 그동안 심도 있는 관측이 이뤄지지 못했다. 또 넓은 영역 중 일부에 대해서 저해상도 관측만 수행돼 자세한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없었다. 전리수소영역은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방출하는 무거운 별 주변에 존재하는 이온화된 수소 기체로 이뤄진 영역이다. 별 생성 영역이며 은하의 물리·화학적 진화와 연관성이 높아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연구진은 지난 2015년 수신기 성능을 개선한 한국천문연구원의 대덕전파망원경을 이용해 기존 낮은 주파수로 관측한 영상에 비해 약 10배 정도의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CTB 102’ 영역의 물리적 구조와 그 속에서 생성되고 있는 어린별의 특성과 이 지역의 별 생성률 등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에서 얻은 고해상도 일산화탄소(CO)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CTB 102’는 가로지르는 크기가 180광년 정도이며 무게는 태양의 약 10만 배이다. 더불어 이 연구에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와이즈(WISE) 적외선 망원경을 이용한 어린별의 등급 분류 방법을 통해 해당 영역 어린별들의 등급을 분류했다. 그 결과 이 지역이 전체적으로는 은하 전반의 별 생성률인 5~10%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일부 특정 지역에서는 17~37%의 높은 별 생성률을 보인다는 통계적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두꺼운 분자구름에 가려져 전파영역에서는 자세한 관측이 어려워 후속 연구를 통해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해당 연구 논문을 이끈 한국천문연구원 강성주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파망원경을 통해 해당 별 생성 영역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처음으로 관측하고 이를 통해 별 생성률의 특성을 알아냈다”며 “앞으로도 대덕전파망원경을 활용해 새로 태어나는 별들이 특정지역에 모여 있는 이유에 대해 후속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영향력 있는 국제 학술지인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 5월 1일자에 게재됐다.
2019.05.13 I 이연호 기자
(38)인터스텔라처럼 사람이 블랙홀에 들어간다면?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38)인터스텔라처럼 사람이 블랙홀에 들어간다면?
  • [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지난달 인류 역사상 최초로 관측·공개된 초대질량 블랙홀 M87의 모습. 사진=EHT(Event Horizon Telescope·사건지평선망원경)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2014년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흥행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는 과학적 검증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쿠퍼(매튜 맥커너히 분)는 불사(不死)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특히 놀라운 것은 쿠퍼가 블랙홀에 들어가서도 죽지 않고 살아 후에 임종 직전의 딸까지 만나고 동료인 아멜리아(앤 해서웨이 분)가 개척 중인 에드먼즈 행성으로 향한다는 점이다.실제라면 어떨까. 물론 현재 과학기술로는 인류가 블랙홀에 가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초거대질량블랙홀인 우리은하 중심의 ‘궁수자리(Sagittarius)A*’도 지구와 약 2만6000광년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만약 블랙홀에 인류가 도달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무사히 웜홀(Wormhole·블랙홀과 그 반대 성질을 갖는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 시공간의 구멍)을 통과해 시공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이 지점에서 소위 ‘차등중력’이라는 개념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차등중력이란 천체 중심에서의 거리에 따라 중력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차등중력은 질량을 갖는 모든 천체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구에서 조석(潮汐)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달의 인력이 지구에 차등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우리가 지구의 표면을 밟고 서 있을 때도 지구의 중심에서 가장 가까운 발바닥과 가장 먼 정수리에 작용하는 중력은 다르다. 지구 중심에서 봤을 때 발끝까지의 거리가 머리끝의 거리보다 짧기 때문이다. 다만 지구처럼 작은 질량의 천체 즉 중력이 작은 천체에서는 사람 키 정도의 거리에서는 차등중력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초거대질량 블랙홀은 얘기가 다르다. 블랙홀은 극단적으로 압축된 천체로 매우 작은 공간 내에 엄청난 질량을 포함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중력으로 빛조차 빠져나갈 수 없게 하는 것이 블랙홀이다.결론은 상상하기조차 끔찍하다. 사람 뿐만 아니라 커다란 바위 덩어리 나아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물체(극한의 탄성을 가진 물체를 제외하면)라도 원래의 물질이 무엇이었는지 분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산산이 분해된다.
2019.05.12 I 이연호 기자
은하선, '미투' 폭로 당사자에게 손해배상 소송 당해
  • 은하선, '미투' 폭로 당사자에게 손해배상 소송 당해
  • 페미니스트 작가 은하선 (사진=SNS 갈무리)[이데일리 황현규 김보겸 기자] 페미니스트 작가 은하선(31.본명 서보영)씨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은씨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19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은씨의 옛 오보에 레슨강사였던 A씨는 지난달 18일 은씨를 상대로 8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앞서 은씨는 지난해 2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부터 어릴 적 약 7년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해당 성추행 사건에 대해 은씨가 2009년 A씨를 고소했으나 둘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결국 은씨는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고소장을 통해 “은씨가 합의를 어기고 허위사실을 유포(미투 폭로)해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미투와 관련한 A씨의 고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명예훼손 혐의로 은씨를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은씨에게 혐의가 없다고 보고 지난 1월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게시글에 적은 글에 A씨가 특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19.04.19 I 황현규 기자
차세대소형위성1호 초기운영 마치고 본격 임무 수행
  • 차세대소형위성1호 초기운영 마치고 본격 임무 수행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4일 미국 반덴버그공군발사장에서 발사된 무게 100kg급 ‘차세대소형위성 1호’가 고도 575km 상공에서 초기 운영을 통한 성능검증을 마치고 향후 약 2년 동안 과학관측과 우주핵심기술 검증 등 본연의 임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한다고 16일 밝혔다.주관 개발기관인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는 발사 이후 약 3개월간 위성 상태, 자세 제어 및 기동 성능, 태양전지판 전개, 태양폭풍 방사선 및 플라즈마 측정, 근적외선 영상분광카메라로 은하 관측 그리고 7개 우주핵심기술에 대한 전반의 기능 이상 여부 등을 점검하고 위성 본체 및 탑재체 등이 모두 양호함을 확인했다.차세대소형위성1호는 초기운영을 통해 위성 본체 성능 검증은 물론 탑재체 검·보정 후 우주방사선과 플라즈마 관측, 근적외선 카메라로 은하의 영상분광 관측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우주환경을 감시하는 ISSS(Instruments for the Study of Space Storms) 탑재체를 통해서 국내 처음으로 극 지방에서는 지구 자기장 방향에 따라 입사하는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 입자들을 관측하고 저위도에서는 밀도 약 3만개/cm3와 온도 1,000°K의 야간 이온층 특성을 관측했다.아울러 국내 최초 광시야 적외선 영상분광 우주망원경(NISS)으로 은하계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넓은 파장대에서 사자자리 나선은하(M95)의 파장대별 밝기를 측정했다.우주핵심기술 사업으로 개발하고 차세대소형위성1호에 탑재한 3차원 적층형 대용량 메모리 등 7개의 핵심기술은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우주기술이다. 이 역시 초기운영을 통해 성능 점검을 수행한 결과 모두 정상적으로 요구한 성능을 만족하고 있음을 확인했다.차세대소형위성1호 개발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지난 6년간 추진한 사업으로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주관하고, 카이스트, 한국천문연구원, ㈜세트렉아이, AP위성(주), ㈜져스텍, ㈜파이버프로 등 국내 산·학·연이 참여하여 개발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원호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위성 핵심기술 개발 및 우주과학 연구 활성화를 위해 후속 소형위성을 개발하고 있다”며 “위성 핵심기술의 자립도 제고와 우주기술기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16 I 이연호 기자
  • [갑자기 분위기 배낭여행] 나미비아에선 '24시간이 모자라'
  • 은하수를 두 눈으로 보는 건 누구나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지 않을까. (사진=이미지투데이)살면서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악기 배워보기, 여행 떠나기,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 공부하기 등등. 누군가에겐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게 그것일 수 있다. 그 은하수를 찾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미비아(Namibia)’로 한 번 가보는 건 어떨까. 나미비아는 2016년 ‘꽃보다 청춘’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바 있지만 아프리카 국가라는 점 때문에 아직 많은 사람이 찾는 인기 여행지는 아니다.하지만 나미비아는 당신이 간절히 찾던 은하수를 만날 수 있는 바로 그곳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과 지칠 줄 모르고 밀려오는 대서양의 파도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이다. 일상에서 찾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경험들이 가득한 곳 나미비아. 왜 더 일찍 이곳을 찾지 못했을까란 생각을 하기 전에 어서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해보자.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바위산 스피츠코페에선 인생 은하수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노마드 아프리카 홈페이지)'스피츠코페', 은하수 아래서 꿈같은 캠핑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으로 뻗어 있는 길. 이 길 위에서 해가 지면 땅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별로 가득 찬다.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Windhoek)’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3시간을 달리면 나오는 ‘스피츠코페(Spitzkoppe)'에선 가능한 일이다. 독일어로 ‘뾰족한 돔’이란 뜻의 스피츠코페는 그 이름처럼 드넓은 자갈 평원에 화강암 봉우리들만 우뚝 솟은 형상이다. 독특한 모양새 덕분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눈에 잘 띄며 ‘나미비아의 마테호른’이란 별명까지 얻었다.스피츠코페 곳곳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개성 있는 모양의 바위들이다. 가장 유명한 아치 모양 바위부터 버섯 모양, 공 모양의 동그란 바위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땅에 붙어 있는 뾰족하고 각진 바위들과는 전혀 다른 생김새의 바위들은 스피츠코페에 이색적인 분위기를 더한다.스피츠코페 주변은 숙소 하나를 제외하곤 아무 건물도 없는 평원이다. 말 그대로 자연 한가운데다. 일출과 일몰을 보기에 안성맞춤이고 특히 밤하늘의 별을 보기에 딱인 이곳에서의 1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텐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바위산의 너른 바위에 침낭만 깔고 눕는 게 베스트다. 해가 떨어지면서 세상은 이미 지평선 바로 위까지 별로 가득 차 있는데 그 하늘을 이불 삼아 누워 있노라면 감당할 수 없는 별빛의 무게에 할 말을 잃는다. 그렇게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잠깐 눈을 뜨면 달은 보이지 않고 이전보다 더 밝게 빛나는 별들만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밤에 은하수를 구경하던 자리에서 아침을 맞으면 그대로 해맞이의 시작이다. (사진=공태영)아침 해가 밝을 때쯤 침낭에서 상체만 일으키면 그대로 해돋이를 볼 준비가 끝난다. 한국에 있을 때는 바다에서 뜨는 해만 봤었는데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는 또 다른 느낌이다. 바위산과 넓은 평원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해를 맞으며 간단히 요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환한 낮이다.먼 옛날 ‘부시맨(Bushman)'들이 살았던 흔적을 보는 것도 스피츠코페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바위산 위쪽에 있는 '부시맨 파라다이스(Bushman Paradise)'는 부시맨들이 벽에 그려놓은 기린, 코뿔소, 하마 등의 그림이 있는 원형극장 모양 동굴이다. 비록 관광객들의 부주의로 그림들이 많이 손상되긴 했지만 동굴에 앉아 부시맨들의 삶을 상상해보기만해도 직접 부시맨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바위산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작은 부시맨 파라다이스(Small Bushman Paradise)'가 있는데 이곳의 큰 바위 벽면에도 코뿔소, 얼룩말, 사람 등이 비교적 선명하게 그려져 있어 옛날 부시맨들의 삶과 그들이 수렵하고 기르던 동물들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다.*스피츠코페 가는 길수도 빈트후크에서 280km, 해안도시 스바코프문트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스피츠코페는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따로 투어를 신청해서 가야 한다. 차를 타고 가면 빈트후크에서 3시간, 스바코프문트에서 1시간40분 정도 걸리는데 도착 전 40km는 비포장도로라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고, 가로등 없는 허허벌판이기 때문에 해가 진 이후의 운전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투어는 여행사나 숙소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당일치기는 인당 20만 원, 1박2일은 30~40만 원 정도 지불해야 한다. 붉은 모래 언덕의 바다는 비현실 그 자체다. (사진=공태영)'나미브 사막', 모래 언덕 위에서 보는 인생 일출나미비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붉은 빛이 감도는 모래사막일 것이다. 붉은 사막을 보려면 빈트후크에서 남서쪽으로 4시간 30분 가량 떨어진 ‘나미브 나우클루프트 국립 공원(Namib Naukluft National Park)'으로 가야 한다. 가는 길의 상당수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이고 공원 입구에서 모래 언덕들이 있는 안쪽까지는 사륜구동차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까다로운 조건에도 사막이 보여주는 풍경은 모든 수고로움을 잊게 만든다. 양 옆으로 쭉 이어져 있는 모래 언덕들과 그 중간에 나 있는 한 줄기 길은 마치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 비현실적인 느낌이 물씬 들게 한다.사막에서 즐기는 일몰은 이전에 없던 색다름을 선사한다. 공원의 길은 서쪽으로 뻗어 있어서 해질녘 지평선 너머로 저무는 해를 쫓아 달리면 모래 언덕을 돌 때마다 질듯 말듯 지지 못하고 지평선에 걸쳐 있는 해를 볼 수 있다. 모래 언덕 위에서 맞이하는 일출 또한 예술이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차가운 모래에 발을 푹푹 담그며 모래 언덕 ‘듄45(Dune45)’의 능선을 오르면 어느새 다른 여행자들이 앉아 있는 언덕 꼭대기에 이른다. 그 옆에 앉아서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구석구석을 밝히며 떠오르는 해를 보면 잡생각은 사라지고 눈앞의 광경에 탄성만 흘러나온다.일출을 봤다면 햇빛이 뜨거워지기 전에 어서 ‘소수스블레이(Sossusvlei)'로 이동하자. 소수스블레이는 '빅마마(Big Mamma)’, ‘빅대디(Big Daddy)' 같은 높은 모래 언덕에 둘러싸여 강물이 들어오지 못해 말라버린 습지인데 바싹 마른 점토처럼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다. 나미비아인 친구가 말하길 가끔 비가 많이 올 때 이곳에 물이 차는데 그러면 땅 밑에 숨어 있던 물고기들이 위로 올라온다고 한다. 실제로 바닥의 흙이 의외로 쉽게 부서지는 마른 진흙이었다. 근처의 데드블레이(Deadvlei)도 많은 이들이 사진 찍는 필수 코스다. 습지가 마르기 전에 자라던 '낙타가시나무(Vachellia erioloba)'들이 습지와 함께 그대로 말라서 썩지도 않고 서 있는 기괴한 풍경을 연출한다. 차우차브 강이 흐르던 모습이 그대로 남은 세스리엄 캐니언. (사진=공태영)사막을 다 보고 나가는 길에 있는 '세스리엄 캐니언(Sesriem Canyon)'도 놓치면 아까운 코스이다. 예전에 이곳을 흐르던 '차우차브 강(Tsauchab River)'이 만든 길이 1km, 깊이 30m 퇴적암 협곡은 물살이 흐르며 만든 곡선과 퇴적물이 쌓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모래 사막의 매력에 흠뻑 빠진 사람이라도 이곳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며 협곡 곳곳을 모험가처럼 누빌 것이다.*나미브 나우클루프트 공원 가는 길나미브 나우클루프트 공원 또한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아서 자가용을 타고 가거나 여행사를 통해 투어 형식으로 가야 한다. 빈트후크나 스바코프문트에서 차를 타고 가면 공원 캠핑장까지 동일하게 4시간 반 정도가 걸리는데 가는 길의 3분의 2 이상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이다. 또 캠핑장 안쪽의 사막으로 들어갈 때는 사륜구동차만 입장이 가능하다. 사륜구동이 아닌 차를 몰고 온 사람은 캠핑장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캠핑장 숙소에서 운영하는 사륜구동차를 타고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투어는 이동거리상 당일치기가 거의 없고 1박2일 코스는 인당 20만 원 이상이다. 빈트후크에서 출발하여 빈트후크로 돌아오는 코스 외에도 스바코프문트로 가는 것도 있으며 그 반대도 있다. 스바코프문트에선 해변에 나가 대서양의 파도를 만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다.(사진=공태영)'스바코프문트', 대서양이 와서 부딪히는 휴양지나미비아에서 바다를 보고 싶으면 '스바코프문트(Swakopmund)'로 가보자.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휴양 도시인 스바코프문트는 빈트후크와 마찬가지로 식민지 시기 독일풍의 건물들이 상당수 남아 있어 시내를 걸으며 유럽의 느낌을 느끼기 좋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해변에는 대서양의 파도가 쉼없이 와서 부딪히는데 낮에는 생동하는 에너지가 느껴지고 저녁에는 석양과 어울리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해가 지면 해변을 따라 난 식당이나 펍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술잔을 부딪히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활동적인 걸 하고 싶은 사람은 여행사에서 '쿼드 바이크(Quad Bike)'나 '샌드보드(Sandboard)' 등의 액티비티를 신청해 모래 사막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스바코프문트 근처에는 물개와 홍학을 볼 수 있는 곳들도 있다. 해변을 따라 차로 1시간 반 정도 북서쪽으로 올라가면 물개들이 서식하는 ‘케이프 크로스(Cape Cross)'가 나오고 반대 방향으로 30분 정도 내려가면 홍학을 볼 수 있는 ‘버드 파라다이스(Bird Paradise)'가 있다. 참고로 버드 파라다이스가 있는 도시 '월비스 베이(Walvis Bay)' 근처엔 높이 383m로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모래언덕 ‘듄7(Dune7)’이 있으니 한 번 올라가서 대서양과 사막이 만나는 광경을 눈에 담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스바코프문트 가는 길빈트후크에서 스바코프문트는 차로 3시간 20분가량 걸린다. 차가 없는 사람은 두 도시를 오가는 버스 '인터케이프(Intercape)'를 이용해서 이동이 가능하다. 요금은 14달러(한화 약 1만6000원)이며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스냅타임
2019.04.14 I 공태영 기자
"블랙홀 발견으로 극단적 중력에서 일반상대성 이론 입증"
  • "블랙홀 발견으로 극단적 중력에서 일반상대성 이론 입증"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M87 블랙홀의 발견은 극단적인 중력에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입증을 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인류 역사상 최초로 관측·공개된 초대질량 블랙홀 M87의 모습. 사진=EHT 공식 홈페이지.정태현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 박사는 11일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열린 지난 10일 밤(한국 시각) 인류 역사상 첫 블랙홀 발견에 관한 언론설명회에서 ‘블랙홀 발견의 의의’에 대해 “사진 상의 작은 고리 하나가 전 세계 사람들을 들뜨게 만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박사는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다른 연구원들과 함께 이번에 블랙홀을 관측한 사건지평선망원경(Event Horizon Telescope·이하 EHT) 국제공동연구진의 일원으로 직접 참여했다. 김재영 독일 막스플랑크전파연구소 박사는 “100년 전 영국의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이 개기일식 때 중력렌즈효과를 관측해 일반상대성이론을 검증했지만 상대적으로 중력이 약한 태양이었다”며 “하지만 빛까지 빨아 들이는 강한 중력을 가진 블랙홀 그 중에서도 가장 중력이 강할 것으로 생각되는 M87에서 중력렌즈효과를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초대질량 블랙홀 관측에 성공한 비결은 전 세계 협력에 기반한 8개의 전파망원경으로 구성된 지구만한 크기의 EHT다. EHT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을 만들고 이를 통해 블랙홀의 영상을 포착하려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 이름인 동시에 이 가상망원경의 이름이다. 조일제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은 EHT의 크기에 대해 “전 세계 전파망원경 여러 대를 동기화하는 방식을 쓰는데 망원경 사이의 거리가 망원경의 크기가 된다”며 “남극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 있는 8대의 망원경을 사용했기 때문에 지구 크기만한 망원경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EHT의 해상도를 따지자면 한라산에서 백두산에 있는 사람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분간할 수 있는 정도의 분해능”이라고 덧붙였다.이번 M87 블랙홀 관측에 활용된 전 세계 8개 전파망원경. 사진=EHT공동연구진EHT 국제공동연구진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처녀자리 은하단의 중심부에 존재하는 거대은하 M87 블랙홀에 이어 우리은하 중심의 궁수자리 A별(Sagittarius A*) 블랙홀도 관측을 마치고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수 천문연 전파천문본부장은 “EHT가 M87 블랙홀과 함께 상대적으로 질량이 작은 궁수자리 블랙홀도 관측했고 현재 분석 작업 중”이라고 언급했다. 자오 광야오(Guangyao Zhao) 천문연구원 연구원은“우리은하 중심의 궁수자리 블랙홀은 M87보다 더 작고 더 가깝기 때문에 그것과는 매우 다른 도전”이라며 “우리 은하면을 통과해 관측하고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자료 해석하는 일이 굉장히 어렵고 그 때문에 좀 더 도전적인 과제다”라고 얘기했다. 1단계 목표인 블랙홀의 사진을 얻는 데 성공한 EHT는 2단계 목표로 동영상을 얻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국내 천문학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파망원경을 EHT에 포함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서울대의 전파망원경을 EHT에 포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잘되면 한국 망원경도 블랙홀 관측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성과로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손 박사는 “연구를 주도한 사람들은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유치원생들까지도 호기심을 갖는 주제가 블랙홀인 만큼 이런 호기심을 해결했다는 측면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9.04.11 I 이연호 기자
인류 최초 블랙홀 관측 성공…이론상의 블랙홀 '실제'가 되다
  • 인류 최초 블랙홀 관측 성공…이론상의 블랙홀 '실제'가 되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인류 역사상 최초로 블랙홀의 사진이 공개됐다. 이론에서만 존재하던 블랙홀의 모습이 인류에게 실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인류 역사상 최초로 관측·공개된 초대질량 블랙홀 M87의 모습. 사진=EHT 공식 홈페이지.◇이론상에서만 존재하던 블랙홀 실제 모습을 드러내다사건지평선망원경(Event Horizon Telescope·이하 EHT) 국제공동연구진은 전 세계 협력에 기반한 8개의 전파망원경으로 구성된 EHT를 통해 초대질량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EHT는 전 세계에 산재한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을 만들어 블랙홀의 영상을 포착하려는 국제협력 프로젝트이자 이 가상 망원경의 이름이다. 사건지평선이란 블랙홀 안팎을 연결하는 지대를 뜻한다.해당 관측 결과는 10일 미국 천체물리학저널 레터스(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특별판에 6편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발표된 영상은 처녀자리 은하단의 중심부에 존재하는 거대은하 M87의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을 보여준다. 이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55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무게는 태양 질량의 65억 배에 달한다. 블랙홀은 빛조차 탈출할 수 없는 강한 중력을 갖고 있으며 사건지평선 바깥을 지나가는 빛도 휘어지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블랙홀 뒤편에 있는 밝은 천체나 블랙홀 주변에서 내뿜는 빛은 왜곡돼 블랙홀 주위를 휘감는다. 왜곡된 빛들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블랙홀을 비춰 블랙홀의 윤곽이 드러나게 하는데 이 윤곽을 ‘블랙홀의 그림자’라고 한다. 연구진은 여러 번의 관측자료 보정과 영상화 작업을 통해 고리 형태의 구조와 중심부의 어두운 지역, 즉 블랙홀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M87 블랙홀의 경계(사건의 지평선)는 400억km에 조금 못 미친다고 밝혔다. 블랙홀 그림자의 크기는 이 보다 2.5배 정도 크다.블랙홀은 극단적으로 압축된 천체로 매우 작은 공간 내에 엄청난 질량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로 지구 질량의 블랙홀은 탁구공의 절반보다도 작은 지름을 지닌다. 이런 천체들의 존재는 시공간을 휘게 하고 주변 물질들을 초고온으로 가열시키면서 주변 환경에 극단적인 영향을 끼친다.◇개기일식으로 일반상대성이론 증명한 100주년 맞아 겹경사…韓도 참여EHT는 아인슈타인 일반상대성이론이 개기일식에 의해 처음으로 검증된 역사적인 실험의 100주년이 되는 올해 우주에서 가장 극단적인 천체들을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과학자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관측을 위해 EHT는 전 지구에 걸친 망원경 8개를 연결해 이전에 없던 높은 민감도와 분해능을 가진 지구 규모의 가상 망원경을 만들었다. 지구의 자전을 이용해 합성하는 기술로 1.3밀리미터 파장 대역에서 하나의 거대한 지구 규모의 망원경이 구동되는 것이다. 이런 가상 망원경을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 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라고 한다. EHT의 공간분해능은 파리의 카페에서 뉴욕에 있는 신문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분해능이다.8개 망원경은 아타카마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간섭계(ALMA), 아타카마 패스파인더(APEX), 유럽 국제전파천문학연구소(IRAM) 30미터 망원경,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JCMT), 대형 밀리미터 망원경(LMT), 서브밀리미터 집합체(SMA), 서브밀리미터 망원경(SMT), 남극 망원경(SPT)이다.해당 관측은 지난 2017년 4월 5일부터 14일까지 6개 대륙에서 8개 망원경이 참여해 진행됐다. 같은 시각 서로 다른 망원경을 통해 들어온 블랙홀의 전파신호를 컴퓨터로 통합 분석해 이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블랙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얻었다. EHT의 원본 데이터를 최종 영상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분석은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학연구소(MPIfR)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헤이스택 관측소에 위치한 특화된 슈퍼컴퓨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국제전파천문학연구소(IRAM NOEMA) 천문대, 그린란드 망원경(GLT) 그리고 킷픽(Kitt Peak) 망원경의 참여로 더욱 향상된 민감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한국천문연구원 소속 연구자 등 8명이 동아시아관측소(EAO) 산하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JCMT)과 아타카마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간섭계(ALMA)의 협력 구성원으로서 EHT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한국이 운영하고 있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과 동아시아우주전파관측망(EAVN)이 이 연구에 기여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손봉원 박사는 “이번 결과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대한 궁극적인 증명이며 그간 가정했던 블랙홀을 실제 관측해 연구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EHT의 관측에 한국의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EHT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불가능 여겨졌던 일 이뤘다”EHT의 구축과 이번 관측 결과는 수십 년간의 관측, 기술적 그리고 이론적 연구의 정점을 보여준다. 이번 국제 협력 연구는 전 세계 연구자들의 긴밀한 공동 작업을 요구했으며 13개의 파트너 기관이 EHT를 만들기 위해 기존에 있던 기반 시설을 이용하고 각 정부 기관에서 지원을 받으며 함께 참여했다. 주요 예산은 미국국립과학재단(NSF), 유럽연구회(ERC) 그리고 동아시아의 연구재단들로부터 지원 받았다. 이번 발표에 대해 EHT 연구자들은 천문학 역사상 획기적인 발견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EHT 프로젝트 총괄 단장인 하버드 스미스소니안 천체물리센터의 쉐퍼드 도엘레만(Sheperd S. Doeleman) 박사는 “우리는 인류에게 최초로 블랙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결과는 천문학 역사상 매우 중요한 발견이며 2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의 협력으로 이뤄진 이례적인 과학 성과”라고 언급했다. EHT 과학이사회 위원장인 네덜란드 래드버드(Radboud) 대학의 하이노 팔크(Heino Falcke) 교수는 “만약 블랙홀이 밝게 빛나는 가스로 이뤄진 원반 형태의 지역에 담겨 있다면 블랙홀이 그림자와 같은 어두운 지역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현상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예측되지만 우리가 이전에는 전혀 직접적으로 보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건지평선에서 빛이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으로 휘어져서 생긴 이 그림자는 이 매혹적인 천체에 대해 굉장히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고 이를 통해 우리는 M87 블랙홀의 어마어마한 질량을 측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EHT이사회 구성원이자 동아시아관측소(EAO) 소장인 폴호(Paul T. P. Ho)는 “우리는 이번 관측 결과들을 시공간의 휘어짐, 초고온으로 가열된 물질과 강한 자기장을 포함하는 물리학적 컴퓨터 모델들과 비교할 수 있었다. 실제로 관측된 영상의 다양한 특징들이 우리의 이론적인 예측과 놀라울 정도로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써 블랙홀 질량 측정을 포함한 우리 관측 결과를 확신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도엘레만(Doeleman) 박사는 “우리는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일을 이뤄냈다”며 “지난 수십 년간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 성능의 전파망원경들을 서로 연결해 블랙홀과 사건의 지평선에 새로운 장을 함께 열었다”고 총평했다.
2019.04.10 I 이연호 기자
  • '봄비'의 가수 이은하가 앓고 있는 쿠싱증후군이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지난 2017년 방송을 통해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가수 이은하가 최근 방송된 KBS1 ‘가요무대’를 통해 오랜만에 팬들을 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쿠싱증후군으로 변화된 모습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함께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이은하가 앓고 있는 쿠싱증후군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는데, 쿠싱증후군이란 부신피질 호르몬 중 코르티솔의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피로감, 쇠약감 등의 증상과 함께 비만과 같은 외형적인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때 보이는 비만의 특징은 중심성 비만으로 얼굴을 비롯해 목과 가슴, 배 등에 지방이 축적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얼굴은 보름달처럼 둥글게 변한다. 반면, 팔과 다리는 상대적으로 빈약해져 가늘어지게 된다. 또한, 피부상의 문제도 발생 할 수 있는데, 쉽게 멍이 들 수 있고, 멍이 든 후에는 잘 회복되지 않는다. 자색선조라 하여 복부나 허벅지에 줄무늬 모양의 선이 나타나기도 한다.박상미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쿠싱증후군은 여성의 경우 앞서 설명한 비만, 쇠약감, 피로감 이외에도 무월경, 수염이 나는 등의 남성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며, “이러한 쿠싱증후군의 경우 원인에 따라 성별에 따른 별병 빈도에 차이를 보인다. 쿠싱증후군의 원인 중 한가지인 쿠싱병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3~8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더욱 경계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쿠싱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의 과다분비에 의한 경우와 호르몬과 상관 없이 부신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많이 생산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이은하가 방송을 통해 밝혔던 것처럼 척추분리증을 비롯해 천식, 관절염, 낭창 등의 질환 치료를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복용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이처럼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는 만큼 원인에 따른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데, 약물 처방을 비롯해 만약 부신 종양이 생긴 경우라면 수술을 통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박상미 부장은 “쿠싱증후군은 치료에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 할 수 있는데, 고혈압, 고혈당, 골다공증 및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며, “따라서 치료 뿐만이 아니라 개인별 관리가 필요하다. 증상에 따른 식단관리와 적절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쿠싱증후군 환자의 경우 우울증이나 과민반응 등의 심리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배려 역시 환자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했다.
2019.03.08 I 이순용 기자
갤럭시의 미약한 시작..`폴드`로 펼친 창대한 10년
  • [양희동의 타임머신]갤럭시의 미약한 시작..`폴드`로 펼친 창대한 10년
  •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갤럭시 언팩 2019’ 현장.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2011년 10월 7일, 아침부터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삼성전자(005930)의 그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접하고 놀라움에 들썩였습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업황 악화로 동반 부진하며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아이폰의 위세에 눌려 수년째 고전하던 스마트폰 사업이 사상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장 1위로 올라선 것입니다. 영업이익도 시장 컨세서스(전망치)를 1조원 가량 상회했습니다.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왕좌에 등극하기 불과 이틀 전인 그해 10월 5일,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던 애플의 CEO(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잡스 사후 7년여간 중국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갤럭시 10주년을 맞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갤럭시 폴드(Galaxy Fold)’란 새로운 혁신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애플의 혁신을 뒤쫓던 ‘패스트팔로어’에서 가장 앞장서 시장을 개척하는 ‘퍼스트무버’로 도약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삼성전자 IM(IT 모바일)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오늘날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고 스마트폰 업계에 모멘텀을 만들어, 앞으로 경험 혁신가(Experience Innovator)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습니다.2009년 선보인 첫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 스마트폰 ‘i7500’.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데 기여한 1등 공신은 단연 ‘갤럭시’ 시리즈입니다. 그러나 그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10년 전인 2009년 봄 삼성전자는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 기반의 옴니아 시리즈를 전략 스마트폰으로 밀고 있었습니다. 현재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처음 탑재한 제품은 일명 ‘구글폰(모델명 i7500)’이라고 불렸습니다. 유럽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이 제품이 최초의 갤럭시 스마트폰입니다.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갤럭시 스마트폰을 처음 내놓은 2009년 당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3% 선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애플은 16~18% 선으로 격차가 5~6배에 달하는 시쳇말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인 경쟁자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 6월 삼성전자가 옴니아가 아닌 ‘갤럭시S’를 전략 스마트폰으로 출시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1분기 5% 안팎이던 시장 점유율은 그해 4분기엔 10%선까지 치고 올라갔고 마침내 2011년 3분기 22%를 기록하며 애플(17.1%)을 뛰어넘고 말았습니다.삼성전자는 이제 세계 1등을 넘어 퍼스트무버로서 폴더블폰 시장 개척을 선언했습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하며 경쟁에 나설 태세입니다. 그러나 폴더블폰의 핵심 기술인 플렉시블 OLED(굽는 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의 양산 기술 및 능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보적입니다. 따라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폴더블폰 공급 확대는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에겐 오히려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직접 지은 삼성(三星)이란 사명은 ‘크고 강력하고 영원하라’는 뜻입니다. 그 의미처럼 삼성은 창립 이후 81년 동안 지속 가능한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달려왔습니다. 첫 전략 스마트폰인 옴니아(Omnia)도 ‘세상의 모든 것’이란 라틴어로 삼성의 지향점과 맥이 닿아있습니다. 또 끝없이 드넓은 은하계를 뜻하는 갤럭시(GALAXY) 브랜드도 1983년 8월 제일모직이 ‘신사복의 혁명’을 기치로 론칭했지만 전략 스마트폰에 적용한 것이 우연이 아닙니다.이건희 회장은 IMF 외환위기가 몰아쳤던 1997년 말 펴낸 유일한 자서전에서 21세기에는 ‘빨리’보다 ‘먼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이 회장은 “이제는 빨리만으론 안 통하는 세상이 됐다. 국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의 빨리 경쟁력은 후발 개도국이 답습, 추격해오고 있다. 우리 자신 또한 빈곤에서 벗어난 마당이라 과거와 같은 근면성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금부터는 시간 경쟁력의 질적 차원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빨리’를 기회를 선점하는 ‘먼저’의 개념으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에게 폴더블폰은 이 회장의 말처럼 스마트폰 사업의 위기를 ‘빨리’보다 ‘먼저’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입니다.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19.02.23 I 양희동 기자
천문연, NASA와 중형우주망원경 공동 개발
  • 천문연, NASA와 중형우주망원경 공동 개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은 차세대 소형위성 1호 과학 탑재체인 광시야 적외선 영상 및 분광 관측을 동시 수행할 수 있는 근적외선 영상/분광기(이하 NISS)를 개발해 이로부터 얻은 초기 영상들을 공개했다.삼각형 은하에 대해 우주망원경 허블로 촬영한 영상(좌)(사진제공: 미국 NASA)과 NISS(우)로 얻은 영상 비교. NISS 영상의 경우, 1.0, 1.35, 1.7μm(마이크로미터) 영역 밴드에서 합성한 RGB 영상이다. 단파장 1.0μm 영역(푸른색)에서 더 젊은 별들이 탄생해 중앙 지역이 더 밝게 보이고, 장파장 영역(붉은색)에서는 별 탄생이 일어나는 나선 구조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또 그동안 축적한 적외선 우주 관측 기술과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제안한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 탐사를 위한 적외선 우주망원경 ‘SPHEREx’가 최종 선정돼 천체물리학 분야에 새로운 대규모 관측 자료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NISS는 세계 최초로 광시야로 적외선 분광과 영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우주망원경이다. 이 우주망원경은 차세대 소형위성 1호의 과학탑재체로 지난해 12월 미국 스페이스X사 로켓을 통해 발사됐다. NISS는 100평방도 이상의 넓은 하늘 영역에서 저분산 분광과 영상 자료를 동시에 얻는 적외선 영상 분광 관측을 수행 중이다. NISS는 현재 분광 장비 테스트, 시험 영상 촬영 등 초기 성능 검증을 위한 운영이 진행 중이다. 초기 운영 이후에는 주요 관측 임무인 가까운 은하와 우리 은하 내에서의 별 탄생 연구, 적외선 우주배경복사 연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특히 한국천문연구원은 NISS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확보한 적외선 우주관측기술을 활용해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과 함께 NISS의 개념을 확장한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기 SPHEREx를 NASA 중형미션(프로젝트 전체 예산 규모 약 2800억 원)으로 제안했다. 그 결과 NASA는 14일(한국 시각) 새벽, 차기 중형 프로젝트로 SPHEREx를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국제협력 파트너는 한국이 유일하다. SPHEREx는 NISS와 같은 적외선 영상 분광 기술을 이용해 전 우주에 대해 영상과 분광 관측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약 14억 개 천체들의 개별적인 분광 정보를 획득하게 된다. 이를 통해 거대 우주구조, 적외선 우주배경복사의 기원, 생명의 기원이 되는 우리 은하 안의 얼음분자 탐사와 같은 주요 과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기본적인 분광 정보를 확인한 특이 천체들은 한국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거대마젤란망원경(GMT)과 운영에 참여 중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및 서브밀리파 간섭계(ALMA)를 활용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NISS 개발 및 SPHEREx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천문연구원 정웅섭 박사는 “한국에서 개발된 적외선 우주 관측 기술로 구현된 우주 관측기기를 활용한 과학연구가 진행됨과 동시에 미국 NASA의 주요 우주개발 활용 로드맵인 중형 우주 미션에서도 기술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번 NISS 개발, 발사 및 성공적인 초기 성능 확인은 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NASA 중형 미션으로 선정된 SPHEREx가 전 하늘영역에서 적외선 영상/분광 탐사가 이뤄진다면 천문연이 참여하고 있는 거대 지상 관측 프로젝트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한국천문연구원 이형목 원장은 “이번 성과는 천문연이 관련 연구를 지난 10여 년 이상 꾸준히 추진해 온 노력의 산물로 한국의 우주망원경 개발 능력이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9.02.14 I 이연호 기자
서울시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등 주택 8만가구 공급 속도 낸다
  • 서울시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등 주택 8만가구 공급 속도 낸다
  •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시가 작년 말 발표한 북부간선도로 위에 복층으로 주택을 짓는 등 주택 8만가구 추가 공급사업에 속도를 낸다. 시는 행정2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주택공급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월 1회 이상 공정점검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과 8만가구 추가공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주택공급혁신 TF는 진희선 행정2부시장을 단장으로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하며 사전 실무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린다. 공급 총괄반, 기반구축반, 공동시행사업반, 민간시행사업반 등으로 구성, 운영된다. 지난 17일 사업 전체 공정을 점검하는 1차 회의를 열었다.◇북부간선도로 입체화 12월 지구지정 완료 목표북부간선도로 상부에 인공지반을 조성하는 방안 같은 대표적인 혁신모델을 역점사업으로 정해 중앙 투자심사 면제 같은 행정절차를 최소화하고 사업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 토지수용이 필요하거나(동부도로사업소, 도봉 창동 등) 주거지역으로 전환이 필요하거나(북부간선도로, 서남물재생센터, 장지차고지, 강일차고지 등) 리인벤터 사업(연희동 유휴부지, 증산동 빗물펌프장) 및 중랑물재생센터 사업지의 경우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낸다.공공 주택지구로 지정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건축에 필요한 각종 심의를 통합심의로 받게 돼 사업추진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그 시작으로 경의선숲길 끝에 위치한 교통섬 4689.2㎡(연희동 유휴부지)와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 빗물펌프장 유휴부지 6912.5㎡(증산동 빗물펌프장) 2곳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24일 고시했다. 나머지 부지들도 1~2월 중 사전절차를 집중 진행해 최대한 지구 지정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특히 역점사업인 북부간선도로 입체화는 12월 지구지정 완료를 목표로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지구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발주와 기본구상안 마련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2개소(중랑물재생센터, 북부간선도로), 2020년에는 5개소(동부도로사업소, 서남물재생센터, 장지차고지, 강일차고지, 도봉 창동부지)를 공공 주택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소규모 부지이거나 주거지역 내 위치해 있어 별도 지구지정이 필요 없는 16개 부지는 주택 건설을 위한 설계절차에 즉시 들어간다. 우선 올해 양녕주차장, 청석주차장, 은하어린이집 3개소를 착공하고 2020년에는 한누리주차장, 구의유수지, 신촌동주민센터, 천호3동주민센터, 구 성동구치소 부지 등이 착공에 들어간다.2021년 이후 착공이 예정된 부지(서울의료원 주차장, 방화차고지 등)도 절차 이행에 필요한 일정을 앞당겨 최대한 공정을 단축할 계획이다. ◇민간 추진 사업 공공주택 기여 확보또한 민간 등에서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도봉 성대야구장, 광운대 역세권, 수색 역세권, 서울강서 군부지 등은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공공주택 공공기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서초 염곡차고지 부지는 도시개발구역 지정 후 토지보상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조례개정 등 서울시 차원의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상업지역 주거비율상향(400%→600%), 준주거지역 용적률 상향(400%→500%)을 골자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19.3. 시행)하고 올 상반기 중 역세권 용도지역 상향 및 불필요한 공공기여율 조정을 위한 조례개정도 추진한다.예산은 2025년까지 연차별로 총 7조9872억원(국비 1조8451억원, 시비 3조2917억원, 기타 2조8504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올해 예산으로 8327억 원이 이미 반영됐다. 사전절차 비용, 설계비, 매입비용 확대 등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예산 2353억원은 상반기 중 추경 등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역점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사전절차 비용 181억 원은 최우선 집행할 계획이다. 2020년 이후 사업비(6조9192억원)는 추후 연차별 투자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유휴부지 활용과 관련해 자치구를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29일 SH공사에서 개최한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주민의 삶을 고려하고 지역발전과 함께 하는 8만가구 추가 주택공급을 통해 지속가능한 주거안정과 시민의 주거권을 실현하는 주택공급 혁신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의 공적임대주택 24만가구와 더불어 추가 8만가구의 차질 없는 공급을 통해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때까지 공공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2019.01.24 I 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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