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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복귀 첫 인사..CEO는 `안정`, 임원은 새피로 `변화`(종합)
- 왼쪽부터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과 노태문 IM부분 개발실장 사장.[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복귀 이후 단행된 첫 삼성전자(005930) 임원 인사에서 CEO(최고경영자) 등 사장단은 전원 유임시켜 ‘안정’, 부사장급 이하에선 과감한 발탁 인사를 통한 새 피 수혈로 ‘변화’를 선택했다. 또 삼성 특유의 신상필벌(信賞必罰)에 입각한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올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그가 이끄는 DS부문에선 역대 최다인 12명의 임원이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발탁됐다. IM(IT 모바일)부문에서는 세계 1위 ‘갤럭시’ 신화를 만든 노태문 개발실장이 사장으로 승진, 폴더블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을 계속 이끌게 됐다. 여기에 부사장도 13명을 승진시켜 미래의 CEO군이 한층 두터워졌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김기남 부회장·노태문 사장 승진…사장단 전원 ‘유임’삼성전자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김기남(60) DS 부문장과 노태문(50) IM부문 개발실장이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단 2명에 그치며 역대 최소폭이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60세 이상 퇴진룰’을 적용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으로 추가적인 교체 인사 요인이 적었다는 분석이다.사장단은 DS·CE·IM 등 3개 부문장과 각 사업부장 등이 전원 유임돼 사업의 안정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대 실적을 이끈 반도체 분야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실적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핵심 사업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이번에 승진한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 LSI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반도체 최고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김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으로 선임된 후 탁월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 글로벌 1위 달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부회장이 이번 승진과 함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재계 관계자는 “권오현 회장이 승진한 이후 뒤를 이어 DS부문장에 올랐고, 올해 최고의 실적을 거둔 김기남 부회장의 승진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고 평했다.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휴대전화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이다. 노 사장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이 이번 승진과 함께 더욱 강화된 기술 리더십으로 모바일 사업의 일류화를 지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들 2명의 승진 인사 외에 김현석 CE부문장(사장)과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을 비롯해 각 부문 사업부장 6명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노태문 사장은 승진을 했지만 사업부장을 맡지 않고 개발실장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업계에선 폴더블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에 많은 공을 들여야하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삼성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도 이날 김명수(57)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또 이건희 회장의 차녀로 패션부문장이었던 이서현(45)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미래 CEO 후보군 두텁게…DS부문 역대 최다 12명 발탁 인사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사장단 인사와 같은날 이뤄진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에서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재들의 발탁 인사가 대거 이뤄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58명을 승진시켰다. 지난 3년간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자 규모는 2016년 128명, 2017년(5월) 90명, 2018년 221명 등이었다. 2019년 승진자 수는 전년보다 적지만 2017~2018년이 총수 부재 상황 속에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예년과 비교해 1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에서 80명의 승진자 중 12명이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발탁돼,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이 재확인됐다.삼성전자는 경영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경영 후보군 중 13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도 넓혔다.주요 부사장 승진자 중 메모리사업부 D램 PA팀장 김형섭(52) 부사장은 메모리 공정 전문가로 D램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수율 램프 업(Ramp-up)을 통해 경쟁사와의 기술 초격차 유지에 기여했다. 또 파운드리사업부 디자인서비스 팀장 박재홍(53) 부사장은 로직 설계 전문가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서비스 제공을 통한 ASIC 비즈니스 확대 등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공헌했다는 평가다. 시스템LSI사업부 기반설계팀장 조병학(51) 부사장은 무선 송수신 분야 전문가로 5G 모뎀용 RFIC개발, 상용화 추진 등에 공로를 인정받았다.세트사업에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추종석(56) 부사장이 해외 영업전문가로 QLED 등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 강화 및 손익 중심의 마케팅 전개로 주요 시장 점유율(M/S) 확대에 기여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복귀 후 첫 인사..이르면 내일 단행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이 지난달 말 금융계열사 인사에 이어 이르면 5일 삼성전자(005930) 등 전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이들 전자 계열사도 앞서 금융계열사와 마찬가지로 각 부문장 및 대표이사들이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60세 룰’을 적용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마무리 돼, 올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 2월 복귀한 이후 첫 인사란 점에서 인공지능(AI) 및 전장 부품 등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사업에서 젊은 인재의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부문장이 겸직하고 있는 사업부장 자리에 새 인물이 임명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SDS(018260) 등 전자 계열사들은 5일께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는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김현석 CE(소비자 가전)부문장·고동진 IM(IT 모바일) 부문장 등 3개 부문 대표이사는 모두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 교체를 위해선 이사회 승인을 거쳐 주주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인사 전 마지막 이사회(지난 11월 30일)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다.업계에선 부문장 유임과 별도로 김현석·고동진 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장과 무선사업부장 등이 승진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이끌어야 하는 부문장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안정을 꾀하면서도, 사업부장 신규 선임으로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전자 계열사의 올해 사장단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2015년 말 이후 2년만 이뤄졌던 지난해 사장단 인사는 60세 이상 전원 퇴진과 더불어 승진 10명(회장 1명·부회장 2명·사장 7명), 전보 4명(사장 4명) 등 대규모로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3명 안팎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전자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인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등이 모두 60세 미만으로 이윤태 사장을 제외하면 임명된 지 1~2년 밖에 안돼 대부분 유임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편,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는 같은날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뒤, 며칠 간격을 두고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연이어 진행할 계획이다.
- 삼성전자, 이번주 정기 임원인사..“소폭 인사 그칠 것”
- 삼성전자가 이번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계획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3개 부문 대표이사가 모두 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 가전) 부문장, 고동진 IM(IT 모바일) 부문장.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이르면 오는 4일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업계에서는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과 김현석 CE(소비자 가전) 부문장, 고동진 IM(IT 모바일) 부문장 등 3개 부문 대표이사가 모두 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인사를 앞두고 열린 이사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소폭 인사가 예상된다.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사장단과 임원 정기인사를 이번주 단행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4일이나 5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7일께 후속 임원인사와 다음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 등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번 삼성전자 인사는 예년과 달리 소폭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해 11월 사장단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태여서 1년 만에 큰 폭의 변화를 주기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사에서 3개 부문 최고경영자(CEO)인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 등을 ‘60세 이상 CEO 퇴진 룰’에 따라 사퇴시키고, 200명 이상의 임원을 승진 승진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이에 따라 지난해 선임된 김기남 DS 부문장과 김현석 CE 부문장, 고동진 IM 부문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자사주 잔여분 소각 이외에 부문장 인사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인사를 단행한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 삼성카드(029780) 등 금융계열사에서도 ‘변화’보다는 ‘안정’을 키워드로 한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큰 폭의 사장단 인사가 실시된 상황에서 1년 만에 비슷한 수준의 인사가 이뤄지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장단 인사 이후 이뤄질 임원인사는 A~D등급으로 나뉘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DS부문에서는 대규모 승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스마트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IM부문의 경우 임원을 10% 이상 감축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등 전자계열사 인사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소폭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선임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역시 연임이 유력하다.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취임 31주년을 맞았지만,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987년 12월 1일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4년 넘게 병상에서 지내고 있다.
- 현대重그룹 사장단 인사…현대重 강환구 사장 물러나고 ‘투톱체제 선회’
- 6일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에 따라 내정된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왼쪽부터),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중공업이 1년만에 단독 대표 체제를 접고, 투톱 체제로 선회한다. 업황 악화로 현대중공업 구원투수의 중책을 맡았던 강환구 사장은 하도급 갑질 문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공동 대표에 현대미포조선 한영석 사장, 그룹선박해양영업 가삼현 사장이 내정됐다.현대중공업그룹이 6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현대중공업 사업본부 대표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와 정유 부문의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새로 선임하고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해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의 공동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미포조선 한영석(61) 사장과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의 가삼현(61) 사장이 내정됐다. 한 신임 사장은 충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서 설계 및 생산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6년 10월부터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부임 후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으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평가다. 가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본부에서 근무했다. 런던지사장, 서울사무소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그룹선박해양영업대표를 맡아왔다앞서 강 전 사장은 하도급 갑질 문제 등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난해 인사를 통해 첫 단독대표 체제를 운영해왔으나 강 전 사장의 퇴진으로 1년만에 투톱 체제로 전환한 셈이다.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중공업 신현대(59)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신 사장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계약관리, 시운전 담당을 거쳐 군산조선소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노하우로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쳤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상균(57)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이 사장은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현대중공업 선박건조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현장 전문가다. 2015년 8월부터는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생산본부장을 맡아왔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의 생산공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그룹의 다른 한 축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는 강달호(60)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사장은 대산공장의 안전 가동은 물론 직원 소통을 통해 공정 개선과 혁신에 앞장서는 등 현대오일뱅크 성장에 숨은 역할을 해왔다고 그룹은 밝혔다. 지난 7월 현대일렉트릭 대표에 취임한 정명림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사업본부 대표 인사도 단행됐다. 해양플랜트사업 대표에 박준성 전무, 엔진기계사업 대표에 이기동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고, 현중지주 로봇사업 대표에는 현대중공업 서유성 전무가 선임됐다.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기존 경영진들이 생존을 위한 위기 극복에 매진했다면 새 경영진들은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 구광모 회장, LG 사업보고회 첫 주재..연말 인사 `시금석`
- [이데일리 양희동 김겨레 기자] 구광모(사진) LG(003550)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주재한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한 번씩 2차례 열리는 사업보고회는 LG그룹의 경영 전략회의다. LG 총수가 계열사들의 상·하반기 사업 성과를 보고 받고, 향후 사업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하반기엔 연말 인사와 연계돼 한층 무게감이 실린다. 구광모 회장의 첫 인사가 될 올 연말 인사에선 부회장 등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의 이동 및 교체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사업보고회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LG 총수로서 첫 사업보고회…‘현미경’ 점검에 긴장감 커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9일부터 약 한달 간 LG화학(051910)을 시작으로 LG생활건강(051900),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LG유플러스(032640) 등의 순으로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각 계열사 경영진은 올해 사업 실적과 내년 계획 등을 구광모 회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지난 8월 말 ㈜LG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자리한 권영수 부회장도 배석한다.구광모 회장의 첫 연말 인사와 연계된 이번 사업보고회를 앞두고 각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들은 여느 해 보다 긴장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현재까진 계열사들에게 별다른 주문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업보고회는 처음으로 진행하는 공식 일정인 만큼 상세한 준비를 하라고 각 계열사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LG그룹의 2인자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권영수 부회장도 지난 9월부터 계열사 CFO들로부터 재무상황을 보고받는 등 사업보고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사업보고회를 통해 계열사 별 중복 투자 여부를 파악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방안을 도출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들의 현황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볼 가능성이 높아, 해당 회사들의 긴장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구광모 회장은 사업보고회에서 자신의 경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임원 인사 평가도 내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 경영진은 올해 실적과 지난해 세운 투자 이행 여부 등을 보고한다. 또 △내년 시장 상황 및 경쟁 구도 △투자 계획 및 인재 확보 계획 △신사업 현황 △프리미엄 제품이나 주력 사업의 전개 시기 및 방법 등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LG 각 계열사는 이번 업적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12월 초까지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계열사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시장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중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연말 인사 기준 될 듯…부회장 퇴진 등 인적 쇄신 가능성도이번 사업보고회가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할 연말 그룹 인사의 근거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LG그룹은 매년 11월 마지막 주와 이어지는 목요일에 임원 인사를 단행해 왔다. 2016년엔 12월 1일, 2017년엔 11월 30일에 실시돼 올해도 기존 방식을 따른다면 11월 29일이 유력하다.애초 재계에선 구 회장이 40대의 젊은 나이를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한 6명의 그룹 부회장을 유임시켜 경영 안정을 꾀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회장 승진과 동시에 ㈜LG 인사팀장을 교체하고 곧이어 하현회 부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전보 인사를 단행, 큰 폭의 연말 인사를 예고했다.재계에선 구 회장이 권영수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6명인 LG 부회장단 가운데 실적 등을 고려해 일부를 교체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또 지난해 사업보고회를 주재했던 구본준 부회장도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공식 퇴진할 예정이다.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도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한 전례가 있다. 구본무 회장은 취임 첫해인 1995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회장 3명을 포함해 총 354명이 바꾸는 당시까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LG 사정에 밝은 한 대기업 인사는 “구 회장의 지금까지 행보는 경영을 위한 준비 단계였지만, 이번 연말 인사는 구광모 호(號)가 본격 출범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인적 쇄신과 함께 향후 신년사에서 대외적으로도 뚜렷한 경영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서윤]
- "갑질 총수 물러나라"…손잡은 한진·아시아나 직원들
- 14일 저녁 청와대 인근에서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직원들이 총수 및 경영진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연대 집회를 열고경영진의 퇴진과 부조리한 기업문화 개선을 요구했다.대한항공 직원연대와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는 1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갑질격파 훼스티발’을 개최했다. 앞서 대한항공직원연대는 4회,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는 3회에 걸쳐 집회를 진행했지만 두 항공사가 연대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들은 “대한항공 오너일가와 아시아나항공의 불법·갑질 행위가 지속적으로 밝혀지며 국민들의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며 “항공노동자들이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는 조직문화가 이용 승객들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집회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다. 유니폼을 입고 가면을 쓰거나 선글라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이들은 ‘No 갑질 Korea, 조씨일가 물러나라’, ‘아름다운 우리가 바꾸자 아시아나’, ‘침묵하지 말자’, ‘갑질오너는 퇴진하고 부역자들 니들도 나가주렴’ 등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예정 시간보다 30분 가량 늦은 오후 7시 30분 시작한 집회에는 3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이 “아시아나 힘내라, 대한항공 힘내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했다.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집회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가 함께 할 수 있어 마음 속 싶이 눈물을 흘린다”며 “여러분의 용기에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내며 대통령이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14일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 주최 집회 중 한 시민이 응원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손의연기자)이날 집회는 1부 ‘갑질 어디까지 당해봤니?’, 2부 ‘너는 나다’, 3부 ‘Fly to the Moon’ 등 순으로 이어졌다.1부 ‘갑질 어디까지 당해봤니?’에서는 양대 항공사 소속 직원들이 자유 형식으로 발언했다.문혜진 아시아나 지상여객서비스 노조지부장은 “몇몇 부서는 금호아시아나의 직접 고용이 아닌 간접 고용 형태이기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처우개선을 바란다고 오해받기도 한다”며 “아시아나 직원들을 부서 별, 업무 별로 조각낸 것이 우리가 단합하는 걸 두려워 낸 꼼수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다”라고 비판했다.심규덕 아시아나 노동조합위원장도 “경영진이 기내식 문제를 정상화했다고 했지만 어제 기내식 TF팀을 구성한 것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며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탄력 운영제를 시행하는데 5명이 하던 일을 4명이 하는 게 탄력인 것이냐”고 꼬집었다.대한항공 직원연대 측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자신을 대한항공 정비사라 밝힌 참가자는 한 고참 정비사의 글을 대독했다. 그는 “대한항공 직원연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다가 신상이 알려져 지방으로 인사발령 받았다”며 “부당 전근과 관련해 회사와 법리적으로 싸워야할지 모른다. 인권변호사인 대통령이 내 변호를 맡아달라”고 호소했다.1부 행사 마지막에는 아시아나 승무원으로 24년간 재직한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무대에 섰다. 권 의원은 “반창고를 붙이고 붕대를 감아 가렸던 상처가 곪아 터졌다”며 “외부에서 칼을 대고 수술을 해도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시민들도 집회장을 방문해 힘을 보탰다. 인천에서 온 시민 이재수(50)씨는 “좀더 공정하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려면 갑질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 참가했다”며 “힘든 직원들에게 힘이 주고 싶어 행사 말미까지 남아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날 집회에서는 청와대로 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참가자들은 대한항공을 의미하는 하늘색, 아시아나항공을 상징하는 갈색 종이에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비행기를 접었다. 이어 청와대를 향해 종이 비행기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