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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G7·EU 말뿐인 경고…'대러 에너지 금수' 결국 못했다
  • 나토·G7·EU 말뿐인 경고…'대러 에너지 금수' 결국 못했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서방 진영의 주요국 정상들이 릴레이 회담을 통해 단합을 과시했다.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동유럽 병력을 늘리기로 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중국을 향해서는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그러나 가장 관심을 모았던 대러 에너지 금수 조치는 이견만 확인했다. 유럽 내 각 나라마다 에너지 수급 사정이 달라, 미국을 따라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맹주 격인 독일부터 원유 제재 반대에 기울어 있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0개 회원국 정상들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서방 정상들 잇따라 회의했지만…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0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회의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지원하며 동맹국의 안보를 방어하는데 있어 단합돼 있다”고 밝혔다.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 4개 전투단을 배치하는데 합의했다. 또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위협에 대한 준비 태세를 추가로 강화하기로 했다. 나토 정상들은 “오는 6월 스페인 마드리드 회의에서 추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사이버 안보,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한 부문에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나토의 최고 군사령관이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방위단을 가동했다”며 “동맹국들은 기존 전투단과 신규 전투단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화학, 생물학, 핵 방어 수단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정상들은 아울러 중국의 대러 지원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하는 걸 삼가야 한다”고 했다.주요 선진국 모임인 G7의 정상들도 이날 만났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핵 무기 위협을 하지 말라”며 필요에 따라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까지 이날 열렸다. 서방 진영 정상들이 하루에 잇단 회담을 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맞춰 러시아를 향한 서방 진영의 단합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화학 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를 G20에서 제외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것은 G20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핵심’ 에너지 단일대오 의견 분분다만 일각에서는 ‘말뿐인 경고’였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히는 에너지 제재를 두고 유럽 국가들 사이의 이견만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러시아를 겨냥한 잇단 제재까지는 입장차가 없다. 그러나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금수 조치 카드는 결국 꺼내지 못했다.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미국과는 나라마다 사정이 달라서다. 경제활동에 필수인 에너지 부족을 감수하는 ‘제 살 깎아 먹기’를 하면서까지 러시아를 규탄할 수는 없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ABC뉴스에 따르면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에너지 제재 문제를 두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며 “정치인으로서 봤던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전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구입하는 건 우리가 전쟁 자금을 대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것이 우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유럽의 맹주 격인 독일이 반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서방 진영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완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구는 결국 하나도 들어주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잇단 정상회의에 화상 연설을 하면서 “나토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푸틴 대통령이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나토 동부 지역을 공격하기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긴장 속에 서방 진영의 정상회의를 지켜보던 원유시장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 하락한 배럴당 112.34달러에 마감했다. 만에 하나 유럽까지 금수 조치에 동참했다면 폭등은 불가피했는데, 예상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나토가 대러 원유 금수 조치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03.25 I 김정남 기자
파월 주장대로 '강해진 노동시장'…3대지수 반등
  • [뉴욕증시]파월 주장대로 '강해진 노동시장'…3대지수 반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근래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 모드가 경제 성장세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이목이 집중돼 있다.(사진=AFP 제공)◇파월 말대로 미국 ‘고용 호조’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2% 상승한 3만4707.9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 오른 4520.1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3% 뛴 1만4191.84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하루 만에 다시 상승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13% 올랐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8.06% 내린 21.67을 기록했다. 20선 초반대까지 내려오면서 투심이 다소나마 살아났음을 방증했다.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강세였다. 개장 전 나온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만7000건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1만건)보다 적았다. 196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만큼 노동시장이 강하다는 것이다.블룸버그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플레이션이 실업자들의 일자리 복귀를 독려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동안 가파른 긴축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그 예로 든 게 강한 노동시장이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최고시장전략가는 “(경제 성장세를 방증하는) 굿 뉴스가 복합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우리가 증시 반등을 보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또다른 관심사인 유가는 소폭 내리면서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 하락한 배럴당 112.34달러에 마감했다.원유시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두고 ‘중대한 분수령’으로 여겼다. 미국과 유럽이 대러 에너지 제재 단일대오를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유럽까지 에너지 금수 조치에 동참한다면, 추가 폭등은 불가피했다.◇서방, 에너지 단일대오 없었다그러나 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 4개 전투단을 배치하고,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위협에 대한 준비 태세를 추가로 강화하기로 하는 정도의 합의만 했다. 에너지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유럽이 에너지 제재를 두고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나토 회원국들이 대러 원유 금수 조치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주요 기술주들은 반등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2.27% 오른 주당 174.07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1.54%), 아마존(0.15%), 알파벳(구글 모회사·2.03%), 테슬라(1.48%) 등은 일제히 상승했다.연준 인사들의 언급은 기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열려 있다”며 “올해 7회 인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상승한 7467.38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9%,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07% 각각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15% 떨어진 3863.39를 기록했다.
2022.03.25 I 김정남 기자
"중국 정유사들 러시아 원유 '조용히' 구입"
  • "중국 정유사들 러시아 원유 '조용히' 구입"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는 전쟁 이후에도 꾸준히 이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및 독립 정유업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를 ‘조용히’ 구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유회사가 정부의 금수 조치와 평판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단 이유로 러시아 원유를 사지 않는 분위기에서 중국 기업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개별적 거래를 하고 있단 것이다.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한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는 중국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주로 중국 산둥성에 있는 독립 정유업체들은 러시아 극동 쪽에 위치한 항구 도시 코즈미노에서 실리는 원유를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즈미노에서 적재되는 원유는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을 통해 운반된 것이다. 티팟이라는 중국의 소규모 정유업체는 최근 5월에 인도될 ESPO 원유 계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ESPO 원유는 큰 배보단 작은 배에 실리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배일수록 운송 비용이 적게 든다. 일부 국영 정유회사는 6월 인도분 우랄 원유 계약을 마쳤다고 한다. 우랄 원유는 유럽 수출용으로 서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되며 러시아의 가장 대표 원유로 꼽힌다. 인도도 러시아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사할린 지방에서 나는 소콜(Solko)이란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인도의 국영 정유회사인 인디안 오일과 힌두스탄 페트롤리움은 소콜 원유 5월 인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이밖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월 말부터 이날까지 총 1300만배럴의 우랄 원유를 사들였다.
2022.03.24 I 고준혁 기자
바이든, 유럽에 LNG 추가공급 발표할 듯…러 에너지 '지렛대' 없애나
  • 바이든, 유럽에 LNG 추가공급 발표할 듯…러 에너지 '지렛대' 없애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럽 방문 길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복안으로 보인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하고 대러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 AFP)◇“바이든, 유럽 방문 중 LNG 추가 공급방안 발표할 듯”워싱턴포스트(WP)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주 유럽을 방문하는 동안 유럽에 LNG를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유럽 방문에 나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대(對)러 추가 제재 △기존 제재 이행 상황 점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WP는 바이든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오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유럽에 대한 추가 LNG 공급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EU 의회 연설에서 “모든 EU 회원국은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미국산 가스의 유럽 공급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이 유럽에 대한 LNG 공급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면서 이미 유럽에 가스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산 LNG의 추가 공급은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지렛대’를 없애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러시아는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 역시 미국에 이와 관련한 지원을 요청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 진영은 추가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정상국가에 대한 침공을 단행한 러시아에 대한 징벌적 의미도 있지만, 체급 차이가 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 나란히 앉기 위해선 서방국들의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춰갈 계획이지만 당장 러시아산 원유 등에 대한 금수조치를 내리기는 무리라는입장이다. (사진= AFP)◇당장 러시아산 에너지 끊기는 무리…푸틴 “가스 대금 루블화로 내라”다만, 미국의 노력에도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금수 조치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이행 과정에 있는 유럽의 입장에선 미국산 LNG가 임시방편이 될 수 있지만,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완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고 WP는 지적했다. 미국산 LNG 공급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데다 물량도 충분치 않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유럽에서도 대표적으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당장 러시아산 에너지를 끊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즉각적으로 바로 금지하면 유럽이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이날 전했다. 이는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대러 추가 제재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 시작되기 직전에 나온 입장이다. 앞서 EU 각국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회담을 열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의 하나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대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은 이미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발표했으나,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망설이는 모습이다. 유럽의 원유 수입량 중 러시아의 비중은 25%에 달한다. 천연가스는 절반에 가까운 40%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다. 특히 독일은 가스와 석탄 수입량의 절반을, 원유는 3분의 1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원유 금수 조치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평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같은 상황을 놓치지 않고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구입하는 유럽 국가들에 유로가 아닌 루블화로 결제해야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에너지 대금을 내기 위해 루블화 수요가 증가하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락했던 루블화 가치 복원에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이 깔린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공급되는 제품이 그들의 통화인 유로로 결제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유럽 국가들이 가스 수입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AFP)
2022.03.24 I 장영은 기자
유가 120달러대 폭등, 3대지수 일제히 하락
  • [뉴욕증시]유가 120달러대 폭등, 3대지수 일제히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악재 속에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20달러 안팎 치솟으면서 투심이 가라앉았다. 유가 폭등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연착륙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는 긴장하고 있다.(사진=AFP 제공)◇유가, 다시 120달러 안팎 폭등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 하락한 3만4358.5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3% 내린 4456.2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 떨어진 1만3922.60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68% 내렸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83% 오른 23.59를 기록했다. 여전히 20 초중반 레벨로 투자 심리를 꺾을 정도는 아니다. 다만 30선 안팎에서 하루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은 투심이 불안함을 방증하고 있다는 평가다.뉴욕 증시가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을 받은 건 유가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5.2% 오른 배럴당 11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5.40달러까지 올랐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22.34달러까지 폭등했다. 6%에 가까운 오름 폭이다.이는 공급 부족 우려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흑해에 있는 노보로시스크항이 태풍으로 망가져 원유 수출이 두 달간 급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을 인용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하루 선적량의 3분의2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약 100만배럴 규모다.흑해를 통해 수출하는 원유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이 추출하는 것이다. CPC는 카자흐스탄 서부 텡기스 평원의 유전에서 원유를 추출한 뒤 1500㎞ 파이프라인을 통해 흑해 연안의 러시아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로 보낸다. 이후 원유를 배에 옮겨 각국으로 수출한다. 이 항구가 파손돼 수출에 차질을 빚는다는 게 러시아 측 설명이다.그러나 그 이면에는 서방 제재에 대항한 러시아의 보복이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CPC 최대주주는 지분 24%를 보유한 러시아 정부다.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각각 15%, 7% 갖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에 보복하기 좋은 구조다. FT는 “미국은 노보로시스크항의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금수 조치를 내렸지만, 카자흐스탄산으로 분류한 CPC 원유는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 특히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방문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백악관은 이번 유럽 순방 때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천명한 상태다.SPI애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저는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원유 시장에 있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제유가의 급등락은 금융시장 전반을 흔들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장중 2.417%까지 오르며 2.4%대 벽을 돌파했다.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분석가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여전히 민감한 상황”이라며 “유가에 대한 압박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유가가 오르면서 주가에 계속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미 ‘긴축 연착륙’ 의구심 커져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22% 하락한 7460.63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3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17% 각각 떨어졌다.월가는 특히 예측이 힘든 우크라이나 사태가 연준의 통화정책 연착륙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아직 소수의견이기는 하지만, 연준이 한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를 넘어 75bp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하는 월가 인사들까지 있다. 긴축 자체로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는 속도다. 그런데 이 와중에 배럴당 100달러 이상 초고유가가 지속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경우 연준의 조치가 먹히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최근 푸틴 대통령의 공격적인 행보는 이같은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를 통해 유럽 등 비우호 국가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팔 때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만 결제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로화를 통해 주로 결제했는데, 루블화만 받겠다는 것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곧바로 “계약 위반”이라고 하는 등 유럽 각국이 강하게 항의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화해 모드는 찾아볼 수 없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지정학적 위험의 불확실성으로 에너지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 침체를 부를 정도로 긴축을 강하게 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3.24 I 김정남 기자
푸틴 보복에 또 유가 120달러대 폭등…투심 짓누른다
  • 푸틴 보복에 또 유가 120달러대 폭등…투심 짓누른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안팎 또 급등하고 있다.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이 추출하는 원유의 수출이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인데, 그 내면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자리했다는 관측이다. CPC의 최대주주는 러시아 정부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사진=AFP 제공)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4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4% 오른 배럴당 115.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15.40달러까지 상승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22.27달러까지 폭등했다. 6%에 가까운 상승 폭이다.이는 공급 부족 우려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흑해에 있는 노보로시스크항이 태풍으로 망가져 원유 수출이 두 달간 급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을 인용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하루 선적량의 3분의2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약 100만배럴 규모다.흑해를 통해 수출하는 원유는 CPC가 추출한 것이다. CPC는 카자흐스탄 서부 텡기스 평원의 유전에서 원유를 추출한 뒤 1500㎞ 파이프라인을 통해 흑해 연안의 러시아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로 보낸다. 이후 원유를 배에 옮겨 세계 각국으로 수출한다. 이 항구가 파손돼 수출에 차질을 빚는다는 게 러시아 측 설명이다.그러나 그 이면에는 서방 제재에 대항한 러시아의 보복이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CPC의 최대주주는 지분 24%를 보유한 러시아 정부다.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각각 15%, 7% 갖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에 보복하기 좋은 구조다. FT는 “미국은 노보로시스크항의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금수 조치를 내렸지만, 카자흐스탄산으로 분류한 CPC 원유는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 특히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방문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국제유가의 급등락은 금융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또 뛰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417%까지 오르며 2.4%대 벽을 돌파했다.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내리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3% 내리고 있다.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분석가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여전히 민감한 상황”이라며 “유가에 대한 압박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유가가 오르면서 주가에 계속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2.03.24 I 김정남 기자
“모두가 잃었다”…승자없는 전쟁 지속
  • “모두가 잃었다”…승자없는 전쟁 지속[우크라전쟁 한달]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21세기에 벌어진 정상국가에 대한 일방적인 침공에 세계는 경악했고,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승자는 없고 피해는 커지는 상황이 돼 가고 있다.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는 말할 것도 없다.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침공을 단행한 러시아 역시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제재에 직격타를 맞고 있다. 제재를 가하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 역시 인플레이션 압박 등의 후폭풍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사진= AFP)◇우크라 민간인 사망자만 수천명…러시아 군은 최대 1만명 숨져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과 하르키우, 체리니히우에서만 3000~33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전쟁 발발 이후 전날(21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 953명, 부상 1557명 등 총 251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자원자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군병력 중에서는 최대 4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9일까지 2000~4000명의 우크라이나 군 병력이 사망했을 것으로 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12일까지 1300명의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침공을 감행한 러시아측의 인적 피해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의 친(親)정부 타블로이드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전날(21일)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러시아군 전사자 수가 9861명, 부상자는 1만6153명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 사망자가 최대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모국이 전쟁터가 되면서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인들은 35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인구 이동 중 최대 규모다. 전쟁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위기가 대두되고 있고, 전례 없는 수준의 난민을 수용해야 하는 유럽 각국도 난민 수용과 처우 등을 놓고 비상이 걸렸다. 전쟁 발발 이후 약 350만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사진= AFP)◇러·우크라 경제 침체는 물론 세계경제 ‘S’의 공포도 경제적인 피해도 막대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 경제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올해 최대 35%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이라크와 레바논 등 다른 국가들의 전시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를 근거로 올해 우크라이나 경제가 약 10% 위축될 것으로 봤지만 전쟁이 더 길어지면 25~3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또 우크라이나의 공공채무가 지난해 GDP의 약 50% 수준에서 올해는 60%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국제사회의 금융·무역·인적 제재 등에 직면한 러시아 역시 올해 역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국제금융협회(IFF)는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에 비해 15%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에는 3% 성장할 것으로 봤으나, 한번에 18% 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추가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고강도 대(對)러 제재는 양날의 검으로 서방진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광물 자원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과 곡물 가격도 상승세다. 이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양적 완화와 공급망 교란 등으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던 각국의 물가 상승 압박은 더 커졌다. 이미 긴축 정책으로 돌아선 각국의 상황과 맞물려 경기 침체 속에 물가마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성장률 전망치가 1%포인트 넘게 하락하고 물가는 2%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OECD는 지난해 12월 올해 전 세계 성장률이 4.5%일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주요 20개국(G20) 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생산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유엔 “승자 없는 전쟁 끝내야”…젤렌스키 “러와 대화에 진전”이 정도면 ‘승자도 패자도 없는’ 수준을 넘어 패자만이 남는 최악의 상황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전쟁은 (아무도) 이길 수 없다”며 진지한 협상을 촉구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포위 중인 마리우폴을 함락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모든 도시, 모든 거리, 모든 집을 하나하나 다 정복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국제사회는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적으로 열리는 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해 추가 대러 제재 발표와 동맹국들과의 논의를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이번 브뤼셀 회동이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대러 제재가 더 강화되면서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압박을 느낀 러시아가 평화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2022.03.23 I 장영은 기자
뉴욕 증시, 반등 성공…러-우크라 휴전 합의 난망
  • [뉴스새벽배송]뉴욕 증시, 반등 성공…러-우크라 휴전 합의 난망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2일(현지시간)미국 뉴욕 증시가 금리 인상 우려에도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지수는 2% 가까이 올랐다. 전날 7% 급등했던 유가도 소폭 하락하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이 합의사항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다.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한 아파트 단지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차량이 불탄 채 각종 잔해가 널려 있다. 뒤쪽으로는 부서진 아파트 안에서 부엌을 청소하는 주민의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해 주거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포격을 가하고 있다. (사진=키이우 AP·연합뉴스)◇뉴욕증시, 금리 인상 우려에도 상승마감-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4% 상승한 3만4807.46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3% 오른 4511.61을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5% 뛴 1만3838.46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7% 급등했던 국제유가 ‘숨고르기’-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 떨어진 배럴당 111.76달러에 거래를 마쳐. 4월물은 이날이 만기다. 5월물 WTI 가격은 0.6% 하락한 배럴당 109.27달러를 기록. 두 유종은 모두 전날 7% 넘게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하락.-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이 주춤◇골드만삭스 “연준 5월-6월 회의서 금리 0.5%p 인상할 것”-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5월과 6월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월에는 ‘꾸준히’라는 단어를 썼지만 이번에는 ‘신속하게’라는 단어를 썼다며 이는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신호”라고 해석.-최종 금리 목표치는 3%에서 3.25% 사이로 당초의 예상치를 유지.◇젤렌스키, 나토 회의서 바이든 직접 만난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직접 방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 위한 자리.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에게 강력한 대러 제재를 촉구할 전망. ◇백악관 “바이든, 유럽 순방서 동맹국들과 러 추가 제재 협의”-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유럽 순방 중 동맹국들과 함께 추가적인 대러시아 제재를 발표.-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하고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데 있어 파트너들과 동참할 것”이라고 밝혀.-러시아가 제재 조치를 약화시키거나 회피하는 것을 돕는 국가, 시도 등을 단속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설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와 참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벨라루스, 러시아로부터 군사 및 경제적 지원 요청을 받은 중국 등을 가리키는 발언으로 해석.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약 110분간 통화하며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중대한 결과가 있을 것임을 경고◇프랑스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합의 난망”-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과 각각 통화를 가진 뒤 양측이 휴전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푸틴 대통령과 가진 통화는 1시간 가까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휴전에 대한 합의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노력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혀. -CNN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통화를 포함해 개전 이후 푸틴 대통령과 8차례, 젤렌스키 대통령과 17차례 통화.-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은 개전 닷새만인 지난달 28일 벨라루스에서 1차 협상 테이블에 앉은 데 이어 이달 3일에 2차, 7일에 3차 협상에 나서. 양측은 현재 화상 회담 방식으로 4차 협상을 진행 중. ◇크렘린 “국가 존립에 위협 있으면 핵무기 사용할 수도”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여부에 여전히 여지를 남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리라고 자신하느냐는 취지의 반복된 질문에 확답하지 않고 자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례를 언급.-페스코프 대변인은 “만약 우리 국가의 존재에 관한 위협이라면, 이(핵무기)는 우리 (국가안보)개념에 따라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해. ◇EU, SK이노 배터리공장 헝가리 정부보조금 승인-유럽연합(EU)이 22일(현지시간) 헝가리 정부가 자국 내 SK이노베이션(096770) 배터리 공장에 대해 2800억원 상당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승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EC)는 지원에 따른 시장의 경쟁 왜곡 가능성보다는 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 기대가 더 크다며 헝가리 정부의 2억900만 유로(약 2800억원) 지원안을 승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월 관련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해당 공장은 전기차에 들어갈 리튬이온 배터리와 배터리 모듈을 생산할 예정.◇인수위, 통일부·병무청 업무보고-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는 23일 통의동 사무실에서 통일부와 병무청의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 -이번 통일부 업무보고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해제 가능성 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반영한 새로운 통일·대북정책을 모색.
2022.03.23 I 김겨레 기자
'긴축 여파' 낙관·비관 혼재한 월가…나스닥 2%↑
  • [뉴욕증시]'긴축 여파' 낙관·비관 혼재한 월가…나스닥 2%↑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잇단 매파 발언을 소화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국채금리가 폭등하고 있음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사진=AFP 제공)◇국채금리 폭등에도 증시 강세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4% 상승한 3만4807.4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3% 오른 4511.6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5% 뛴 1만3838.46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3% 올랐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85% 떨어진 22.86을 기록했다. 20 초중반대로 내려가면서 투심이 살아났음을 방증했다.이날 시장은 장 초반부터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한 번 혹은 여러 번의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보다 많이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50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분명하게 언급한 것이다. 월가의 눈은 가파른 긴축을 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5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 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전에는 각각 25bp를 예상했는데, 이를 수정한 것이다. 5월 50bp 인상은 컨센서스처럼 굳어지는 분위기다.이에 국채금리는 폭등세를 탔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392%까지 폭등(채권가격 폭락)하며 2.4%에 근접했다. 전거래일 대비 7bp 이상 오른 수치다. 2019년 5월 말 이후 거의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레벨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의 흐름은 비슷했다. 장중 2.202%까지 올랐다. 이 역시 2019년 5월 말 이후 최고치다.‘강경 매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추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두고 “더 빠른 것이 더 낫다”며 “훨씬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이는 시기에 최소한 중립금리에는 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추정하는 미국 중립금리 수준은 2%다. 기준금리 2% 레벨까지는 빠르게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전날 파월 의장과 사실상 일맥상통하는 언급이다.다만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반등 흐름을 보였다. 웰스파고의 스코트 렌 선임시장전략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고 있고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는 꽤 잘 버티고 있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처럼) 매우 좋은 노동시장과 괜찮은 성장세가 주식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향후 2년이면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US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릭슨 투자담당 책임자는 “최근 며칠간 주식이 잘 팔렸던 건 거시경제과 기업실적의 펀더멘털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인 나이키는 장 초반부터 고공행진을 한 끝에 2.36% 오르면서 강세장을 이끌었다. 금리 폭등 덕에 JP모건체이스(2.13%), 뱅크오브아메리카(3.13%) 같은 주요 금융주 주가는 상승했다. 애플(2.08%), 마이크로소프트(1.64%), 아마존(2.10%), 테슬라(7.91%), 알파벳(구글 모회사·2.78%) 같은 빅테크 역시 강세를 보였다.◇긴축이 성장 약화시킬까 ‘변수’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 오른 7476.72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0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17% 각각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1.14% 상승한 3926.12를 기록했다.다만 추후 연준의 공격 긴축이 본격화할 경우 증시는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퀀트 인사이트의 휴 로버츠 분석가는 “파월 의장은 경제를 둔화시킬 정도로 빠르게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를 높였다”며 “가장 큰 변수는 성장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강세장이 주식 과매도에 따른 일시적인 결과라는 분석까지 나온다.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상·하원을 대상으로 한 15분간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진영의 추가 제재를 요청하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거쳐 결국 유럽으로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 떨어진 배럴당 11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은 이날이 만기다. 5월물 WTI 가격은 0.6% 하락한 배럴당 109.27달러를 기록했다.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이 주춤했다. CNBC는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EU가 당장 금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EU 내 소수 국가만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3.23 I 김정남 기자
코스닥, 파월 긴축발언에 하락 출발…910선
  • 코스닥, 파월 긴축발언에 하락 출발…910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공격적인 긴축 발언과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투자심리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7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5포인트(0.30%) 하락한 915.52를 기록 중이다.간밤 미국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하락한 3만4552.9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04% 내린 4461.18에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0.40% 떨어진 1만3838.46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을 시사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시행 가능성에 유가가 급반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재차 커진 점도 투심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필요 시에는 중립금리(예상 2.5%) 수준 이상으로 긴축할 수 있다면서 5월뿐만 아니라 다른 회의에서도 공격적인 긴축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금일 국내 증시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을 소화하면서 제한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시행 우려로 유가가 재차 급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장단기 금리차는 20bp 내로 축소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불안도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398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8억 1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7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유통(3.09%)은 3%대, 기타서비스(1.06%)는 1%대 하락 중이다. 이와 달리 음식료·담배(1.71%), 방송서비스(1.31%), 오락문화(1.28%) 등은 1%대 상승하고 있다. 통신방송서비스(0.91%), 디지털컨텐츠(0.77%), 출판·매체복제(0.3%) 등은 1% 미만 오름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7%대, 셀트리온제약(068760)은 4%대 하락세다. 티씨케이(064760), HLB(028300), 원익IPS(240810), 알테오젠(196170) 등은 1%대 하락 중이다. 반면 JYP Ent.(035900)는 5%대 상승하고 있다. 안랩(0538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은 2%대 상승세다.
2022.03.22 I 김응태 기자
매파 파월 "0.5%P 인상"…증시 닷새만에 '털썩'
  • [뉴욕증시]매파 파월 "0.5%P 인상"…증시 닷새만에 '털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5거래일 만에 일제히 반락했다. 국제유가가 재차 배럴당 110달러를 넘으며 폭등하는 와중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사진=AFP 제공)◇유가, 110달러 재차 돌파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하락한 3만4552.9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4% 내린 4461.1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0% 떨어진 1만3838.46에 장을 마쳤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7% 하락했다.지난주 다우 지수와 S&P 지수, 나스닥 지수는 5.50%, 6.16%, 8.18% 각각 상승하면서 2020년 11월 이후 최대 폭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은 것이다.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국제유가 폭등에 약세 압력이 컸다. 미국에 이어 유럽마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7.1% 오른 배럴당 11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2.62달러까지 상승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116.71달러까지 폭등했다. 8%에 가까운 상승 폭이다.이날 폭등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EU 고위 외교관은 “5차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U의 5차 대러 제재에 원유 금수 조치를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산 수입 비중이 25%에 달하는 유럽이 금수 조치를 시행한다는 건 다른 대체지에서 원유를 대규모로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원유시장의 수급이 뒤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추가 폭등 재료다.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전략가는 “유럽이 미국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원유 공급의 실질적인 키를 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 압박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OPEC+의 사정 역시 녹록지 않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반군으로부터 국영 석유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 당해서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런 공격이 격화한다면 원유 공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파월 “50bp 인상 준비돼”이 와중에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 나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씩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고, 주요 3대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파월 의장은 “유럽에서의 전쟁과 서방 진영의 강력한 제재는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킬 수 있고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렇게 광범위한 원자재에 걸쳐 시장 혼란이 일어난 걸 근래에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70년대 오일쇼크 경험을 지목하면서 “행복하지 않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1970~80년대 오일쇼크와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이 당장 5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이에 미국 국채금리는 폭등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320%까지 폭등(채권가격 폭락)했다. 2019년 6월 초 이후 거의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레벨이다. 파월 의장이 공격 긴축을 천명하자, 국채값 추가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이다.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의 흐름은 비슷했다. 오후 들어 폭등하면서 장중 2.136%까지 올랐다. 이 역시 2019년 6월 초 이후 가장 높다.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 매도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여파에 투자자들이 무게를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특히 장단기 금리차는 급격하게 좁혀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현재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18bp 안팎이다.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은 2020년 3월 초 이후 가장 편평한 형태(커브 플래트닝·yield curve flattening)를 띠고 있다. 월가는 이번 커브 플래트닝 심화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이는 기류다. 원자재 가격 폭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역시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주 (뉴욕 증시는) 역대 가장 가파른 랠리를 펼쳤지만 우리는 여전히 약세장에 있다”며 “이번 강세장을 (향후 포트폴리오 조정에 있어) 더 방어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3.22 I 김정남 기자
유가 또 110달러대 폭등…70·80년대 오일쇼크 현실로(종합)
  • 유가 또 110달러대 폭등…70·80년대 오일쇼크 현실로(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또 폭등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마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재차 불거졌기 때문이다. 추후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사진=AFP 제공)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7.1% 오른 배럴당 11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2.62달러까지 상승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116.71달러까지 폭등했다. 8%에 가까운 상승 폭이다.이날 폭등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EU 고위 외교관은 “5차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새로운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U의 5차 대러 제재에 원유 금수 조치를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이다.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25%에 달한다. 미국이 금수 조치를 시행했지만 유럽은 이를 따르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역시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곧 유럽 각국이 다른 경로를 통해 원유를 대규모로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원유시장의 수급이 뒤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추가 폭등 재료다.심지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CNN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협상 시도가 실패할 경우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셈이다.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전략가는 “유럽이 미국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원유 공급의 실질적인 키를 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 압박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OPEC+의 사정 역시 녹록지 않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반군으로부터 국영 석유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 당해서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런 공격이 격화한다면 원유 공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는 인플레이션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경제활동의 비용을 높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졌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 나와 “유럽에서의 전쟁과 서방 진영의 강력한 제재는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킬 수 있고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렇게 광범위한 원자재에 걸쳐 시장 혼란이 일어난 걸 근래에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70년대 오일쇼크 경험을 지목하면서 “행복하지 않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1970~80년대 오일쇼크와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2022.03.22 I 김정남 기자
물러서지 않는 러…"서방 원유 금수 맞서 중국 수출 확대"
  • 물러서지 않는 러…"서방 원유 금수 맞서 중국 수출 확대"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러시아가 서방 진영의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대(對)중국 수출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원유 공급 수송을 촉진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카자흐스탄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인테르팍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자흐스탄을 경유한 대중 원유 수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러시아는 지난 2014년 카자흐스탄을 경유해 중국 북서부 지역에 원유를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올해 끝난다. 노박 부총리는 “올해 종료되는 수출 계약은 이미 연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진영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면 송유관 외에 유조선 등을 통한 공급처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박 부총리는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의 금수 제재 조치는 러시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새로운 구매자들이 기꺼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박 부총리의 발언은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마저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강대강 대치가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노박 부총리는 “서방 진영이 러시아 원유를 완전히 거부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30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2022.03.21 I 김정남 기자
수위 높아지는 대러제재…미국 이어 EU도 원유 금수조치 검토
  • 수위 높아지는 대러제재…미국 이어 EU도 원유 금수조치 검토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영국이 이달 초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를 결정한 데 이어 EU도 동참 여부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 AFP)◇EU “5차 제재안 준비”…21일 외교장관 회담서 논의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EU 고위 외교관은 “우리는 5차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많은 새로운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EU 이사회가 유럽에서 만든 명품의 러시아 수출과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등의 4차 제재 조치를 공식승인했다. EU 각국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방문에 앞서 21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연쇄 회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난 3주간 금융과 무역을 포함해 4차례의 제재안을 내놓으면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추가 제재 조치를 통해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남은 것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수입 금지 조치라는 공감대가 EU 내부에서도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과는 달리 EU 국가들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결정을 미뤄왔다.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25%에 달한다. 천연가스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0%다. 미국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 EU에 원유 금수 조치 동참 압박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EU가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결정할 경우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밸브를 잠그겠다고 협박했다. (사진= AFP)◇회원국간 의견 엇갈려…의장국 프랑스 역할 주목 EU 국가들 사이에서도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발트해 국가들은 석유 금수를 주장하고 있지만, 독일은 유럽 에너지 가격이 이미 폭등한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러시아는 EU가 러시아산 석유를 제재하면 유럽으로 통하는 가스관을 잠글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 경우 EU 최대 경제 대국이자 역내에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독일은 이날 카타르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장기 계약을 맺고, LNG 저장고 터미널을 추가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U의 모든 제재 결정에는 회원국들의 의견 일치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올해 상반기 EU의 의장국을 맡은 프랑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수천명이 희생되고 5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일부 도시는 포격으로 황폐화됐다며 대(對)러 제재에 있어 금기시 되는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왔다. EU 외교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화학무기로 공격하거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본격적인 폭격이 시작되면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의 방아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브뤼셀 방문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를 찾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서방의 결집을 이끌고 러시아를 압박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고 있는 폴란드와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03.21 I 장영은 기자
100달러 밑으로 갑자기 폭락…롤러코스터 탄 유가, 왜?(종합)
  • 100달러 밑으로 갑자기 폭락…롤러코스터 탄 유가, 왜?(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갑자기 배럴당 100달러선이 깨졌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 이상 폭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웠는데, 돌연 폭락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과 중국의 코로나19 셧다운 등이 맞물려 원유시장은 패닉에 빠져 있다.(사진=AFP 제공)◇WTI 가격, 장중 93달러대 폭락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6.4% 급락한 배럴당 9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배럴당 93.53달러까지 내렸다. WTI 종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달 28일(95.72달러) 이후 처음이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종가 123.70달러와 비교하면 22% 이상 폭락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갑자기 빠지고 있는 것이다.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97.44달러까지 빠졌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달 말 이후 처음 두자릿수 가격으로 하락했다. 최근 원유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 탓에 패닉에 빠져 있다는 게 월가 인사들의 설명이다.이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이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시는 최근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이를테면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세계 제조업 엔진 격인 중국이 공장을 멈추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팀장은 “중국의 봉쇄 조치는 잠재적인 원유 수요 타격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유담당 분석가는 “중국의 추가 봉쇄 불확실성과 함께 에너지 수요에 미칠 우려로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공급 부족에 따른 방안으로 베네수엘라 제재를 완화하려는 움직임 역시 한 요인이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8년 선거 부정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에 나서면서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미국 에너지업체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까지 나왔다.◇젤렌스키 “나토 가입 불가능하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꾸준히 회담에 나서는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두 나라는 이날 오전 4차 회담을 재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핵심 협상 채널을 재개했다”고 알렸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수년간 나토의 문이 열려 있다고 했지만 이미 우리는 가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양측의 협상 여지를 줄 수 있는 언급이다.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선임시장분석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으로 인한 성장 우려 등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유가가 일단은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러나 예단은 금물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유가 100달러 시대 도래를 야기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언제 또 폭등 국면에 접어들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등 미국 고위인사 13명에 대한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의 강경 제재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다.이에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발표 직후 추가 제재 대상을 올렸다. 러시아의 침공을 도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부인 할리나 루카셴코 등이다.
2022.03.16 I 김정남 기자
130→100달러 폭락…롤러코스터 탄 국제유가, 왜?
  • 130→100달러 폭락…롤러코스터 탄 국제유가, 왜?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갑자기 배럴당 100달러선이 깨졌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 이상 폭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웠는데, 돌연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사진=AFP 제공)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2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8.7% 급락한 배럴당 94.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배럴당 93.53달러까지 내렸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장중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갑자기 빠지고 있는 것이다.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97.44달러까지 빠졌다. 브렌트유 역시 하락 폭이 8% 이상이다. 최근 원유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 탓에 패닉에 빠져있다는 게 월가 인사들의 설명이다.이같은 유가 폭락은 여러 요인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이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시는 최근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이를테면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세계 제조업 엔진 격인 중국이 공장을 멈추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팀장은 “중국의 봉쇄 조치는 잠재적인 원유 수요 타격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공급 부족에 따른 방안으로 베네수엘라 제재를 완화하려는 움직임 역시 한 요인이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8년 선거 부정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에 나서면서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미국 에너지업체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까지 나왔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꾸준히 회담에 나서는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두 나라는 이날 오전 4차 회담을 재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핵심 협상 채널을 재개했다”고 알렸다.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선임시장분석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으로 인한 성장 우려 등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유가가 일단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2.03.16 I 김정남 기자
러, 6월까지 밀·보리 등 수출 일시 중단…“국내 우선 공급”
  • 러, 6월까지 밀·보리 등 수출 일시 중단…“국내 우선 공급”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오는 6월 말까지 밀·보리·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전면 금지하는 조치에 나선다. 8월 말까지는 설탕의 수출도 금지할 예정이다. (사진= AFP)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6월 30일까지 밀·보리·호밀·옥수수 등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고, 8월31일까지 백설탕과 원당의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정부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양국의 밀과 보리 수출량은 전세계 수출량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러시아산 밀은 주로 이집트와 터키에서 수입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9일 정부 회의에서 “러시아 곡물은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국내 업계에 먼저 공급돼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대외적으로는 내수 수요를 우선 충족하겠다는 이유지만, 주요 수출품인 곡물에 대한 금수 조치는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제재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주에는 올해 말까지 기술·통신·의료 장비, 운송 수단, 농기계, 전자기기 등 200여종의 상품과 장비의 국외 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2022.03.15 I 장영은 기자
유가 고공행진…원유 인버스 960억원 베팅 개미 어쩌나
  • 유가 고공행진…원유 인버스 960억원 베팅 개미 어쩌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심화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원유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원유 레버리지 주가연계증권(ETN)에 개인 자금이 몰리던 2020년 4월을 떠올린다. 실제 일부는 당시처럼 괴리율이 확대된 ‘곱버스’ 상품까지 담고 있어 투자 유의가 요구된다. (사진=AFP)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는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499억4447만원, ‘TIGER 원유선물인버스(H)’ 457억255만원치를 각각 사들였다. ‘KODEX 레버리지’(1065억2040만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806억4835만원)에 이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 3, 4위를 차지했다. 둘 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원유 선물가격의 일일 움직임과 연동해 -1배 추적하는 상품이다. WTI 원유 선물의 가격이 하락할 때, 기초지수 일간 하락률만큼의 수익이 발생한다. 단기간 유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가격이 되돌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기대가 투자자들을 움직이게 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가는 WTI 4월물 기준 100달러 이상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일 123.7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달 말과 비교해도 14.22% 상승한 수준이다. 그 영향으로 이달 들어 KODEX는 -12.62%, TIGER는 -13.44% 각각 손실을 냈다. 롤오버(월물교체)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선물 투자는 만기가 있어 주기적으로 월물을 교체해야 한다. 현재는 근월물의 가격이 차근월물의 가격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는 백워데이션 상태다. 순방향 ETF라면 비싼 값에 근원물을 팔고 값싼 차근월물을 사기 때문에 추가 수익이 발생하지만 인버스 ETF는 백워데이션에서 비용이 발생한다. 즉 기초지수가 회복된다고 해도 롤오버 비용이 추가로 깎여 시장 가격은 이를 따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마켓포인트(단위=원)◇ 원유 곱버스 ETN, 10%대 괴리율 ‘투자 유의’일부는 인버스2X, 이른바 ‘곱버스’ 상품도 적극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211억원,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11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들 ETN은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반영한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 지난달 2388만주 수준이었던 일 평균 거래량은 이달 들어 6128만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자금이 쏠리면서 시장가와 이론가의 차이인 괴리율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두 ETN의 괴리율은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괴리율이 15%를 넘어섰다. 괴리율이 0%에 가까워야 적정한 가격으로, 괴리율이 10%라는 것은 그만큼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해당 상품들의 손실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증산 시사와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최근 유가를 끌어내렸으나,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발표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올해 연말까지 단계적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축소 등 강도 높은 제재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의 추세적 하락 유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또는 원유 수요 둔화 신호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정유화학업체들 중심으로 수요 둔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감소폭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2022.03.15 I 김윤지 기자
전쟁·물가·긴축 불안 지속…허니문 랠리 제한적
  • [주간증시전망]전쟁·물가·긴축 불안 지속…허니문 랠리 제한적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주가 넘었지만 전황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는 등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한껏 높아졌다. 여기에 미국의 2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투자자들의 눈은 이번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향하고 있다. FOMC를 둘러싼 긴축 우려가 작용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50~2800선, 하나금융투자는 2620~2720선을 각각 제시했다.자료=NH투자증권◇우크라發 사태 장기화에 유가 폭등…스태그플레이션 공포까지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7~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92% 하락한 2661.2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주째로 접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의 여파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가스, 석탄 금수 조치를 발표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대로 폭등하고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덮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가 거셌다. 지난 9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다음날 코스피는 건설업과 유통업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증시가 주는 교훈은 ‘불확실성 해소를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점”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보름째를 맞이한 사이 증시도 직전 저점을 깨지 않으려는 내성이 생겨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격 측면에서 선반영한 만큼 추가 하락을 유발할 변수는 없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중순 이후의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3가지 변수는 10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6일 러시아의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 17일 3월 FOMC가 꼽힌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9%로 1982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문 연구원은 “이번달 FOMC에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3월 금리 인상폭과 향후 물가 향방에 따라 통화정책 속도가 좌우될 거라는 지침을 밝히면서 2월 CPI의 중요성은 커졌다”면서 “기준금리 0.25%P 인상 기정 사실화로 시장 관심은 향후 경제 전망과 이에 기반한 인상 속도와 폭에 주목하고 있다. 고물가 지속시 차기 정례회의 때 빅스텝(0.5%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16일은 러시아의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로 1억200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외환보유고 6432억달러 가운데 가용규모는 약 300억달러로 상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방국의 제재에 대응해 러시아가 채무불이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 30일이라는 유예기간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이 기술적 디폴트로 이어질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증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7일 3월 FOMC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된 만큼 향후 미국경제 전망과 이와 연동된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에 관심이 쏠린다. 문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표면적인 상황은 3월 통화정책 결정에 다 반영한 만큼 2월 CPI 결과와 경제 전망에 의거해 향후 통화정책 일정을 구체화시켜 준다면 증시는 환호로 맞대응할 것”이라며 “결국 3월 FOMC 결과까지 지켜봐야 불확실성은 증시가 감내할 정도로 낮아질 수 있다. 거리를 뒀던 증시에 다가갈 시점이 오고 있다”고 판단했다.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 이날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거래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대선 이후 정책 기조 변화 주목”…원자재 값 여전히 ‘예측불허’대선 결과는 국내 증시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외 경기 영향력이 큰 수출 경제인 만큼 대통령의 임기 초기 코스피 수익률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패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업종과 종목 관점에서 기회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 정부와 정책 기조가 달라질 분야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면서 “복지정책의 경우 보편에서 선별적복지로, 부동산 정책은 공공에서 민간 주도로, 에너지 정책은 신재생발전과 배출량 감소 중심 탄소저감에서 원전발전 중심 탄소저감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통·의류·관광 등 내수소비주와 건설·건자재, 원전 유틸리티 업종들에 대해서는 단기에 정책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주 주목할 만한 경제 일정으로는 △유로존 1월 산업생산(14일) △중국 2월 산업생산·소비판매·고정자산투자(15일) ,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시장 리포트, 미국 2월 생산자물가 △미국 2월 소비판매(16일), 3월 FOMC(16~17일), 러시아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17일), 미국 2월 산업생산△미국 2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8일) 발표 등이다.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3월 FOMC 회의 이후 점진적인 수급 개선이 관찰 될 것”이라며 “미국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등 원자재 가격의 상방압력을 자극하는 변수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게임업종의 영업이익은 2월말 이후 하향조정이 일단락 됐고, 2020년 3월 이후 비트코인 주간 수익률 상승 시 성장주는 가치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시현했다”면서 “금리의 추가적인 상방 압력이 낮다면 그간 가격부담이 지속되었던 성장주 중심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3.13 I 양지윤 기자
“러시아, 서방 제재로 올해 15% 역성장할 것”
  • “러시아, 서방 제재로 올해 15% 역성장할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제재의 여파로 올해 15%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 AFP)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FF)는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에 비해 15%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에는 3% 성장할 것으로 봤으나, 한번에 18% 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이 같은 급격한 하향 조정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을 중심으로 부과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때문이다. 러시아 은행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퇴출되면서 달러 결제가 어렵게 됐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잇따라 발을 빼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금수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IFF는 “전쟁이 더 길어지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보이콧이 더 확대될 것이며 이는 러시아의 상품과 서비스 구매력을 현저히 손상시켜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서방제재 때문에 금융여건이 급격하고 전례 없이 긴축될 것”이라며 “이는 심각한 경기침체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러시아의 경제 위축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2배 이상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재사회의 잇단 제재로 러시아 현지 물가는 치솟고 루블화 가치는 폭락했다.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임박했다며 국가부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IFF는 러시아의 비교적 작은 경제 규모와 세계 금융시장과의 연결성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 경제의 위축이 신흥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이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도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2022.03.11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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