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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위기 337만명 육박…“해고 막을 3중 방파제 쌓아라”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검토 중인 고용대책은 실업대란을 막기 위해 ‘3중 바리케이드’를 치는 게 핵심이다. 근로자가 고용 절벽에서 추락하지 않도록 고용유지지원금 등 재정지원으로 최대한 고용을 유지시키고, 노사정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대량해고 사태를 방지하는 한편 고용보험 등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해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근로자들이 나락으로 추락하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다. 일시휴직자가 16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실업 쓰나미가 눈앞인 만큼 기업의 고용유지 부담을 덜어줄 재정지원 확대와 노사정 대타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1일 비상경제회의서 패키지 고용대책 마련 19일 국회,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오는 21일 열리는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대책 △사회적 대타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비상경제회의에서 당장 필요한 고용지원 조치와 사회적 대타협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안정 패키지대책의 골격은 근로자 고용을 유지하도록 지원하고, 실업자·사각지대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통계청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 위기에 처했거나 실업 가능성이 있는 근로자는 337만명(일시휴직자 160만7000명+실업자 118만명+구직단념자 58만2000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 중소·중견·대기업에 대한 맞춤형 ‘고용유지대책’이 나올 전망이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준·비율·한도·기간을 상향·확대해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유급휴업·휴직 조치로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휴업·휴직수당의 일부를 지급하는 제도다. 이달 16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휴업·휴직 계획을 신고한 사업장은 5만1067곳에 달한다. 특별고용지원업종도 항공, 면세점업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 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했다. 항공기 급유·하역·기내식 등 항공지상조업과 면세점업 등도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을 요청한 상태다.특별고용지원업종에 지정되면 생계비 지원을 비롯해 재취업 훈련, 전직 훈련, 고용유지지원금, 특별연장급여, 실업급여 연장 등에 대한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재정을 투입해 공공일자리를 만드는 ‘긴급 일자리·새로운 일자리 창출 대책’도 추진된다. 안전망을 확충하는 방안으로는 실업급여 수급 요건을 완화하거나 수급 기간을 연장하는 ‘실업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월 50만원 씩 최장 2개월 지원하는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의 지원 대상·규모·기간도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1인 자영업자·특수형태근로자(특고)·프리랜서·학원 강사 등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안정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은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고용유지지원금·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보험기금 재정 부담 때문에 고용유지지원금·실업급여 등의 고용 대책을 주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자영업 등 특정 집단만 지원을 확대할 경우 나타날 다른 업종·근로자와의 형평성 문제, 정책 순위·실효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고된 실업대란에 노사갈등 격화 우려대규모 해고 사태는 경제를 악순환으로 몰아넣을 뿐 아니라 노사갈등 격화 등 사회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정부가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사정 대타협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특히 해고금지를 요구하는 노동계와 고용유연성 확대를 요구하는 경영계 간의 마찰이 우려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고용보험 가입자에 특고 등을 포함하는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특고, 자영업자에 대한 정부의 고용보험료 지원 △실업급여 확대·수급요건 완화·지급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원포인트 노사정 비상 협의를 시작하자”며 “비상협의에서는 모든 국민의 해고를 금지할 방안을 협의하고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영계는 해고 요건을 완화해 기업의 경영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국회에 건의한 ‘경제활력 제고와 고용·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경영계 건의’에는 경영상 해고 요건을 현행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서 ‘경영합리화 조치가 필요한 경우’로 완화하는 근로기준법(24조) 개정 내용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선례를 참조해 실업대책 원칙을 우선 세운 뒤 속도 있는 지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 당시 △기업에 해고를 늦춰달라고 요청하면서 고용유지로 인한 비용보상△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한 생계 보장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관련 일자리 창출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직업 훈련 등의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임무송 금강대 공공정책학부 교수(전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는 “고용유지지원금 강화, 실업자·사각지대에 대한 생계 지원, 고통분담을 통한 노사정 대타협이라는 3중 방파제를 시급하게 쌓아야 한다”며 “구직 지원금을 지급하는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 지원제도 법안도 빨리 국회에서 통과해 실업 쓰나미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업 위기에 처했거나 실업 가능성이 있는 인원(실업자+일시휴직자+구직단념자)이 지난달 337만명에 육박했다.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3월부터 실업위기가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일시적 병, 사고, 연가, 교육 등으로 일하지 못한 일시휴직자는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고용 상황이 악화되면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구직단념자는 일거리가 없는 이유 등 노동 시장 문제로 최근 한 달 내에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다. 구직단념자가 늘수록 취업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단위=만명 [자료=통계청]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에서 고용 충격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지난달 임시·일용직이 작년 3월보다 59만3000명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 단위=만명 [자료=통계청]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에서 고용 충격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지난달 자영업자가 작년 3월보다 7만1000명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 단위=만명 [자료=통계청]
- 코로나 위기에 '일자리 지키라'는 美, '구조조정하라'는 韓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하늘길이 막혀 운항을 하지 못하는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늘어서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항공사들을 지원하면서 지원 조건으로 고용 수준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의무를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을 도와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항공업 지원 요건으로 ‘구조조정’을 꺼내 들었다. 미국과 반대로 기업의 몸집(일자리)을 줄이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되면 직간접 연계 일자리 25만개 중 16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업계 “천재지변으로 어려운데 자구노력하라니” 한탄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항공운송사업자 대상 대출 절차 및 최소요건이 담겨 있는 문서를 만들었다. 이 문서 중 특이할 만한 내용은 “차용자(기업)는 9월 30일까지, 3월 24일 기준으로 가능한 한 고용 수준을 유지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기준 일자 수준에서 10% 이상 고용 수준을 감소시키지 않을 것을 규정한다”고 돼 있다. 대출을 해 주는 대신 해고를 해선 안된다고 의무화한 것이다. 또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이나 구조조정 같은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다만 특정 직원의 총 보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규정 정도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의 지원 요청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지원을 담당하는 금융당국에서는 기업들이 먼저 자구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간 의견충돌이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국토부는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금융위가 기업들의 자구노력을 이유로 미적대면서 양 부처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항공업계는 인력 감축에 나섰다. 대한항공(003490)이 창사 50년만에 처음으로 직원 70% 휴업에 들어갔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직원 절반을 무급휴직하는 등 정리해고 전단계의 조치를 취했다. 이스타항공은 직원 300명을 구조조정한데 이어 지상조업 자회사와의 계약도 해지하기로 하면서 추가로 200여명의 일자리도 없어지게 됐다. 기내식을 납품하는 A사의 경우 운영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직원의 90%를 해고하는 사례도 나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아무런 조건없이 항공사를 지원하는 것은 항공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이번 피해가 기업들의 사업 실패나 불법행위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란 불가피한 외생변수로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며 “반면 우리 정부는 천재지변과 같은 일로 기업들이 큰 위기에 빠졌는데 오히려 자구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국내 항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종사들만해도 25만여명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돼 항공산업이 붕괴될 경우 당장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지고 GDP(국내총생산) 11조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공기들이 운항을 멈추면서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에는 탑승객들에게 음식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밀 카트(Meal Cart)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인천 중구·서울 강서구, 항공기 재산세 감면 결정이런 가운데 항공업체들은 대형항공사의 경우 화물 수송으로, 저비용항공사(LCC)는 제주노선으로 그나마 연명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전년 같은 대비 2.3% 감소한 16만2000톤의 화물을 운송했고, 아시아나항공도 1.7% 준 10만 6000톤의 화물을 날랐다. 여객운송이 거의 중단된 상태에서 여객기로 화물을 운송해 손실을 줄여보겠다는 복안이다. 화물을 나를 수 있는 큰 항공기가 없어 화물운송 마저 불가능한 LCC의 경우 그나마 제주 노선이 살아난 것이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에어서울은 주말에만 2~3편 운항했던 김포~제주 노선을 이달부터 주32편으로 늘렸고, 에어부산도 부산~제주 노선 운항을 주21회에서 35회로, 김포~제주 노선을 주14회에서 21회로 증편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제주 노선을 확대 운항 중이다. 한편, 인천 중구와 서울 강서구 등 공항이 있는 일부 지자체들이 항공사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항공기 재산세 감면 결정을 하면서 항공사들은 50억원 정도의 비용 절감 혜택을 받았다. 항공협회 관계자는 “제주와 청주, 김해 등 공항이 있는 다른 지자체들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에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국토부 제재 3년차…진에어, 이사회 강화해 지배구조 투명성↑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진에어(272450)가 이사회 강화 등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개선안을 제도화했다. 2018년 8월 이래 1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신규 노선 허가 제한 등 국토교통부의 제재 해제를 위한 노력으로도 풀이된다.진에어는 2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진에어 본사 대강당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기존 4분의 1 이상에서 2분의 1 이상(과반)으로 명문화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명확화했다. 또 이사회 내 위원회 확대 개편을 통해 거버넌스위원회, 안전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신설했다.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는 일본과 홍콩 노선 등의 여객 수요 급감,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경쟁 심화 탓에 어려움을 겪고, 국토부의 제재 장기화 탓에 적시 대응에도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를 내실을 다시는 기회로 삼아 위기관리와 비용 절감으로 손실을 최소화했고, 지배구조개선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진에어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을 강화해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 등 7인 체제를 구축했다. 사외이사에 이우일 국제복합재료학회 회장과 정중원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남택호 지암회계법인 회계사와 박은재 율촌 변호사까지 총 4명의 사외이사가 활동하게 된다. 사내이사에는 김현석 인사재무본부장과 정훈식 운영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사내이사인 이성환 이사와 곽장운 이사 등 2인은 사임하고, 최정호 대표이사까지 총 3명의 사내이사가 활동하게 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진에어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 강화안에 힘쓰면서 국토부의 제재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진에어가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사회 활성화 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경영문화 개선 자구계획이 충실히 이행되어 경영문화가 실질적으로 개선되었는지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점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최 대표는 “올해에도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적극적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사업 정상화와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2018년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 부사장이 미국 국적자인데 진에어 등기임원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불법으로 드러났다. 항공법은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이 국적 항공사의 임원이 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진에어는 면허취소 위기에 몰렸지만, 국토부가 이를 뒤늦게 알게 됐고, 소급해서 처벌하는 건 어렵다는 판단에 2018년 8월부터 신규 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부정기편 운항 허가 등으로 제재했다.한편, 진에어는 이번 주총에서 항공운송업 이외에 진행하던 부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여행자 보험 등을 위해 보험대리점업을, 기내광고와 기내간행물 작업 등을 위해 광고업, 광고대행업 및 제작업을 추가했다. 네이밍 스폰서로 활약하던 진에어 그린윙스의 e스포츠게임단 운영도 추가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명문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허희영 “정부, LCC만 지원?…살리려면 대형항공사 살려야”
-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가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위기다. 국내 항공업계를 살리려면 큰 곳부터 살려야 한다.”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내놓은 항공분야 긴급 지원방안에 대해, 대형항공사(FSC·풀서비스캐리어)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17일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계속되는 악재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최대 3000억원 긴급융자 등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대형항공사는 지원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 운항중단으로 LCC의 위기가 컸다. 그러나 한국발(發)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 강화·격리조치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이 120여개 국가·지역에 달하면서 대형항공사의 주력인 장거리 노선도 무너지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여객 노선 총 124개 중 89개를 운휴(운항 중단)했으며,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를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노선 총 72개 중 47개 노선을 운휴했다.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인 유럽 노선도 거의 운휴에 들어갔으며, 우리나라 10대 교역국 중 미국만 최후의 보루로 남은 상황이다. 허 교수는 “올해 51년 차인 대한항공의 자긍심 중 하나가 9.11테러와 사스, 메르스 등 글로벌 경영위기를 잘 넘겨 정부 구제금융에 손 한 번 빌린 적이 없는 것”이라며 “여객과 화물은 물론 기내식, 방위 등 부대사업도 탄탄한 항공사이지만,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1130억달러(약 134조원)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허 교수는 “우리나라 민간항공 70년 역사에서 이런 ‘셧다운(일시적인 부분 업무정지 상태)’ 경우는 처음이라며 관례를 따지지 않는 정책 지원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긴급 지원책의 신속한 집행과 함께 관광진흥법 시행령의 개정을 통해 항공운임에 포함된 출국납부금(1만원)으로 쌓은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항공업계에 지원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라고 역설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가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다음은 허 교수와의 일문일답.-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추가 지원책은△관광진흥개발기금(이하 관광기금)을 항공업계에 풀면 된다. 정부는 1972년 관광사업 발전을 목적으로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을 제정하고 관광기금을 설치했는데 공항의 출국납부금으로 충당한다. 1인당 항공운임에 1만원씩 포함해 징수하고 있다. 작년에 걷은 출국납부금은 3841억원 규모다. 현재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1조1000억원가량 쌓여 있다. 이 기금이 관광산업을 지원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는데 결국 비행기가 안 뜨면 관광산업도 죽지 않나. 이 기금을 항공업계에 지원해야 한다. 시행령만 고치면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에 정부가 내놓은 항공분야 긴급 지원책 평가는△국내 항공사 모두가 어려운데 이럴 때 정부가 하나하나 다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큰 곳이나 작은 곳이나 모두 지원하고 보호하려다가 다 무너지게 된다. 현재 나온 긴급 지원책은 LCC에 3000억 규모 융자해주는 게 골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빠져 있다. 위기 이후 항공시장이 정상화되려면 LCC가 아닌 대형사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 미국도 9.11테러 당시 메이저 케리어(항공사)만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지역과 소형항공사까지 다 챙기지 않았다. -항공분야 긴급 지원책에서 개선해야 할 점은△각종 세제와 공항시설사용료를 유예가 아니라 한시적으로 면제해야 한다. 항공기 재산세와 항공기 부품에 대한 농어촌특별세를 비과세하고 항공유 관세, 항공유 석유수입부과금, 착륙료 등을 감면하면 약 1000억원대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항시설사용료는 공항공사의 주된 수입원이라서 협조가 안 된다고 하는데 항공사가 살아야 공항공사도 산다. 최대고객인 항공사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나. 관계부처 합동으로 나서야 한다.-왜 정부가 나서 항공사에 지원해야 하나△항공산업은 ‘기간산업’이다. 말 그대로 경제활동을 원활히 하는 데 필수적인 중요한 산업이다. 국가에서 법으로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할 만큼 중요하다. 실제 항공 산업은 관광, 유통업까지 끼치는 파급력이 크다. 지리상으로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국경을 접해서 육지로 나갈 수 있는 곳이 없어 비행기가 안 뜨면 고립된다. -항공사가 해야 할 추가 자구안이 있다면△항공사가 낼 수 있는 자구안은 더는 없다. 현재 월급 반납하고 희망휴직에 들어가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했다. 그럼에도 교훈을 얻어야 한다. 2005년 LCC가 들어설 때는 환경이 좋아 순탄하게 자리 잡았다. 비행기를 띄우면 돈을 벌고 사업면허만 받으면 기업가치가 수천억원대로 올라가는 줄 알았다. 지속적으로 공급을 늘려 무리하게 경쟁적으로 진입한 것이다. 그런데 항공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해 탄력성이 높다. 정부의 행정장벽이 없더라도 함부로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항공업계는 언제쯤 회복될까△항공산업은 우리나라만 안정된다고 될 문제가 아니고 상대국까지 봐야 한다. 실무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반기 장사는 놓쳤다고 한다. 3·4분기께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최악의 경우는 올해 말까지 다 놓치게 될 수도 있다. 국내 항공사는 LCC를 포함해 현재 9개인데 이제 체력전에 돌입했다. 이제 살아남는 곳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버티는 항공사뿐이다. -국내 항공업계 구조조정 전망은△구조조정의 시그널(신호)은 작년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매물로 나오면서 시작됐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구조조정이 단행되리라고 봤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 이제는 M&A가 아니라 청산으로 가는 기업이 나올 것이다. 이스타항공도 그대로 놔뒀으면 청산될 뻔했는데 제주항공이 최종적으로 인수를 결정해 운이 좋았다. 미국이나 유럽은 항공자유화로 항공사들이 난립하며 과잉 경쟁이 벌어졌고 생존을 위한 M&A가 진행되며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결국, 국내 항공산업도 ‘메가 캐리어’ 체제로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이번 코로나19를 겪고 난 후 국내 항공업계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새로운 판도가 짜일 것이다.-항공사 면허를 남발해서 공급과잉이 생겼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시장경제주의자로서 국토부의 책임론에 반대한다. 정부가 불필요하게 시장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항공사 면허도 마찬가지다. 예로 들면 한 골목에 치킨집이 많다고 구청이 허가를 안 내줄 수 있나. 구청은 위생관리만 잘하면 된다. 국토부도 비행기를 띄우겠다고 하는 항공사가 있으면 항공운항증명(AOC) 통해 안전만 꼼꼼히 검증하면 된다. ◇허희영 교수는...1957년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한국항공대 항공관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UMass) 객원교수와 한국항공경영학회 회장,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한국항공대학교 학생처장, 한국항공대학교 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 미국·유럽까지 장거리 날개 꺾여…대형항공사도 '생존위기'
- 대한항공이 4일 인천~뉴욕 행 A380 항공기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중국과 동남아에 이어 장거리 노선인 미주와 유럽 노선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집중 운영 중인 저비용항공사(LCC)의 피해에 가려져 있었던 대형항공사(FSC)도 국내 감염자 확산에 따라 생존의 위기에 처한 모습이다. 매출의 절반가량에 해당하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주와 유럽 장거리 노선을 줄이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에도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주 노선(캐나다 포함)은 60%, 유럽 노선(중동·CIS 포함)은 77% 운항을 줄였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3대 중의 2대는 주기장에 서 있는 셈이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총 92개국(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하루가 멀다고 늘고 있어 노선 추가 감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주 5회 운항하던 인천∼시애틀 노선을 비롯해 인천∼로스앤젤레스(LA), 라스베이거스, 댈러스, 뉴욕, 보스턴 노선 등 미국 노선 11개 중 6개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워싱턴 노선을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애틀랜타, 호놀룰루, 밴쿠버, 토론토 노선도 항공편을 종전보다 줄여 주 3~4회로 운항할 예정이다.미주 노선은 대한항공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노선이다. 미국은 한국 여행경보를 2단계(강화된 주의 실시)에서 3단계(여행 재고)로 격상한 이후 한국에 대해 입국제한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차단 등 추가 조치와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더 강화된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다.대한항공이 4일 인천~뉴욕 행 A380 항공기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미국 노선마저 막히면 퇴로가 없다는 판단에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부터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모든 미국 노선 항공편에 대해 발열 체크를 의무화했으며 추가적 기내 소독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뉴욕행 A380 항공기 내 소독 작업을 시행했다. 기내 소독에 사용하는 MD-125 약품은 식약처와 환경부의 인증을 받았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제품 중 하나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대한항공은 매출 20% 가량을 차지하는 유럽 노선의 운항도 대폭 줄였다. 주 7회 운항하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비롯해 프라하, 로마, 밀라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이스탄불 등 7개 노선의 운항이 5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중단한다. 이미 운휴 조치한 텔아비브 노선을 포함하면 8개 노선의 운항을 접는 셈이다. 주 7회 운항하던 인천∼런던은 주 3회로, 인천∼비엔나 노선은 주 2회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여 운항한다. 대한항공이 당분간 변동 없이 운영하는 유럽 노선은 인천∼파리(주 7회)와 인천∼암스테르담(주 4회) 노선 2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인도, 뉴질랜드, 싱가포르, 미얀마, 스리랑카 등 대한항공이 취항한 곳에서 도착비자 발급 중단과 한국 국적자 14일간 격리 등 입국 제한을 강화하면서 해당 노선 비운항도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확진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서야 세계 각국에서 입국 제한 등이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입국 제한국이 늘어나면 감편·비운항을 추가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3월 4일 기준 대한항공 코로나19 관련 비운항 및 감편 현황 (자료=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도 미주 5개 노선 중 3개(LA, 뉴욕, 시애틀) 노선을, 유럽 노선 7개(정기편 기준) 중 1개(프랑크푸르트) 노선만 종전대로 운항하기로 했다. 미주 노선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인천∼호놀룰루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LA와 뉴욕, 시애틀 노선의 운항을 줄이는 방안도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사고에 따른 행정처분으로 4월14일까지 운항 정지 상태다.유럽 노선은 인천∼이스탄불과 인천∼로마 노선의 운항을 이달 말까지 중단했으며, 인천∼베네치아 노선은 다음 달 15일까지로 중단 기간을 연장했다. 주 5회 운항하던 인천∼파리와 인천∼런던 노선은 종전보다 주 1회씩 운항 편수를 줄여 주 4회씩 운항하기로 했다.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주 3회로 감편했다. 부정기편인 인천∼리스본 노선은 이달 25일까지 주 1회로 감편 운항하고, 이후에는 다음 달 13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이처럼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잇따라 운항중단으로 당장 경영난은 물론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고 수요가 회복됐을 때 운수권과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확보에 대한 고민도 크다.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가면 미사용 운수권과 슬롯을 회수당할까 가장 큰 걱정”이라며 “한국 출발 건은 정부의 긴급 대책으로 유예 가능할지라도 해외 출발 건은 해외 항공당국의 소관이라 개별 항공사만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해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신년사]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새 역사 시작…매출 10조 달성"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 목표를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4600억원으로 제시하며 새로운 그룹 사옥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박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올해 목표를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4600억원으로 다소 안정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목표는 매출 9조8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이었다. 계열사별로 박 회장은 “항공은 다행히 유가가 예산 대비 많이 하락했으므로 영업이익 목표를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촉발된 한중 관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건설도 이제 과거의 문제를 완전히 정리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고속은 지난 6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요금인상을 통해 그룹의 모태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은 상장사로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리조트는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어서울은 흑자 경영의 원년을 기필코 시현해 성장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며 “에어포트는 안전조업으로 항공분야 성장에 큰 기여를 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강조했다.그는 “올해부터 우리 그룹은 조직 개편과 임직원들의 승격을 각 그룹사가 주도하도록 했다”며 “이는 개별 그룹사들이 자율경영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제 우리 그룹 내 상장사는 항공, 건설, IDT, 에어부산 총 4개사가 됐다”며 “기업을 공개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다”며 “또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영업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우리 그룹은 항상 시련과 위기를 겪었지만 그럴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늘 극복해 온 집념의 역사가 있다”며 “지난 9년 간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고 특히 지난 1년 간의 뜻하지 않은 시련도 극복해 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올해부턴 새로운 그룹 사옥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 나가자”며 “금호아시아나 임직원들이 사랑하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자”고 말했다.다음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금호아시아나가족 여러분, 기해(己亥)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황금 돼지’의 해입니다. 돼지는 다산과 복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꿈을 재운이 생기는 최고의 길몽으로 여기는 등 우리와는 매우 친숙한 동물입니다.‘저돌(猪突)’적이라는 말은 돼지가 용감하게 돌진하는 모습에서 생긴 단어입니다. 우리 금호아시아나 모든 임직원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보다 저돌적으로 나아가는 기해년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들의 가정에 ‘황금 돼지’가 가져다 주는 커다란 행운이 깃들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임직원 여러분, 지난 1년 동안 우리 그룹은 엄청난 시련의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됩니다. 건설의 화재사고로 인한 뜻하지 않은 기내식 사태, 정비 지연 사태, THAAD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 과거사로 인한 한일 관계, 불확실한 남북 관계, 한미 관계 등 혼미스러운 국제 정세와 고유가로 인한 영업이익의 악화는 2018년의 당초 목표달성에 큰 차질을 가져 왔습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 끝에 그룹의 재무구조를 눈에 띄게 개선하였고 특히 IDT와 에어부산의 연말 극적인 IPO 성공은 2019년 성장 기반을 확보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 준 모든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매일매일 급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추세와 미중간의 갈등, 국내 경기 침체 등 많은 요인들이 우리에게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보다 더 철저하게 외부 환경을 분석해 우리 상황에 맞게 합리적이고 실행 가능한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전략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임직원 여러분, 우리 그룹은 올해 목표를 매출 10조 4000억원, 영업이익 4600억원으로 다소 안정적으로 설정하였습니다. 항공은 다행히 유가가 예산 대비 많이 하락하였으므로 영업이익 목표를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중국 THAAD로 촉발된 한중 관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건설도 이제 과거의 문제를 완전히 정리하였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합니다. 고속은 지난 6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요금인상을 통해 그룹의 모태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IDT와 에어부산은 상장사로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길 바라고 리조트는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에어서울은 흑자 경영의 원년을 기필코 시현하여 성장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에어포트는 안전조업으로 항공분야 성장에 큰 기여를 해주길 당부합니다.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올해부터 우리 그룹은 조직 개편과 임직원들의 승격을 각 그룹사가 주도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개별 그룹사들이 자율경영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제 우리 그룹 내 상장사는 항공, 건설, IDT, 에어부산 총 4개사가 되었습니다. 기업을 공개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에게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영업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2016년부터 4차 산업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전사적으로 빅 데이터 수집, 관리, 구축활동을 진행했으며, 이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합니다. IT 기술의 발달은 기업들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IT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보다 많은 사업 영역에 접목시켜야 합니다. 우리 그룹만의 기술과 빅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 4차 산업사회에 안착하는 것이 우리 그룹이 영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사랑하는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임직원 여러분, 우리 그룹은 항상 시련과 위기를 겪었지만 그럴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늘 극복해 온 집념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지난 9년 간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고 특히 지난 1년 간의 뜻하지 않은 시련도 극복해 내었습니다. 이제 금년부턴 새로운 그룹 사옥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 나갑시다. 금호아시아나 임직원들이 사랑하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회장으로서 항상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여러분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2019년 새해 임직원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한 돼지의 해가 되기를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신년사]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위기를 기회로…수익역량 확대”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아시아나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성장의 변환점을 만들어가자”며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역량 확대’로 제시했다.이를 위해 △안전운항 역량 강화 △YIELD(단위당 운임) 제고 △창의적인 업무환경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을 내세웠다.한 사장은 “안전운항은 고객 신뢰와 수익역량 확대를 위한 전제 조건”이라며 “올해 FOQA(비행자료 분석시스템) 데이터 기반 맞춤 훈련과 운항데이터 자동전송시스템, 예방정비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또 YIELD 제고를 위해 정시성을 높이고 A350 4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A321네오 2대도 신규 도입함으로써 중장거리 항공기에 이어 단거리 항공기의 세대교체에 나선다.소통·변화·혁신을 내세운 창의적인 업무환경도 요구했다. 한 사장은 “지난해부터 사내 회의문화를 개선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본부간, 직종간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는 전사적으로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운항, 캐빈 승무원에게 태블릿 PC를 보급해 스마트워크 환경에서 보다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한 사장은 “수익개선을 위한 역량을 확대한다면 목표한 영업실적을 달성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며 “모든 부문에서 합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한편, 한 사장은 지난해 기내식 사태 등을 비롯해 영업실적이 미진한 점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 사장은 “실적 면에서 지난해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며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자산매각과 정비신뢰성 및 정시성을 높이기 위해 B777 1대를 운항 예비기로 편성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신뢰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가를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했다.아시아나항공 A350 이미지(사진=아시아나항공)다음은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친애하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도 여러 현장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노력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먼저 새롭게 조직의 책임을 맡은 국내외 신임 조직장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은 아시아나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주역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아시아나를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또한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일에 앞서 직원들의 마음을 돌아보며 소통하고 화합하는 리더가 되기를 기대합니다.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변화의 과정 속에서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실적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습니다. 베네치아, 바르셀로나에 신규 취항하며 3년만에 장거리 네트워크를 확대하였으며, 자산매각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고, 정비신뢰성과 정시성을 높이기 위하여 B777 1대를 운항 예비기로 편성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우리 회사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적지 않은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는 원가를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달성하지 못하였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2019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외환경은 큰 전환기에 있습니다. 최근의 유가하락과 금리 안정세는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나, 세계경기 위축과 보호무역 강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주력시장인 중국은 사드문제 발생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하였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반면, 전반적인 항공 여객시장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어 늘 그러했던 것처럼 기회와 위기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제 우리의 전심전력을 다하여 기회를 잡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성장의 변환점을 만들어 갑시다. 이를 위하여 2019년 경영방침을 ‘수익역량 확대’로 정하였으며, 임직원 여러분들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안전운항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합시다. 안전운항은 항공사의 기본이며 고객의 신뢰와 수익역량 확대를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올해는 비행자료 분석시스템(FOQA) 데이터 기반 맞춤 훈련, 운항데이터 자동전송시스템, 예방정비시스템 확대 등을 통해 안전운항 체계를 한 단계 더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우리 모두 안전운항은 타협할 수 없는 우리의 최우선 가치이며 고객의 신뢰를 두터이 하기 위한 필수사항임을 명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둘째, 단위당 운임(YIELD) 제고를 위해 노력합시다. YIELD 제고를 위해서는 고객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정시성 개선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작년 10월부터 운항 예비기를 활용하여 예기치 못한 비정상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앞으로 글로벌 항공사 수준의 정시성 유지를 목표로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는 A350 4대 추가 도입과 함께 A321NEO 2대 신규 도입으로 중장거리 항공기에 이어 단거리 항공기의 세대교체가 시작되는 해입니다. 최첨단 차세대 항공기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기재 및 네트워크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Big data 기반의 개인화 마케팅과 서비스 확대 등 타겟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상위 클래스 판매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 갑시다. 셋째, 소통·변화·혁신을 통해서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만들어 갑시다. 지난해부터 사내 회의문화를 개선하여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본부간·직종간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사적으로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운항, 캐빈 승무원에게 Tablet PC 를 보급하여 Smart Work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Data를 영업, 운항, 고객서비스에 활용하여 보다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갑시다. 넷째,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합시다. 재무구조의 안정화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역량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IFRS 회계기준으로 인하여 표면적인 재무지표는 일부 악화될 수 있으나, 수익분야(Revenue Center)나 비용분야(Cost Center)에서 합심하여 수익개선을 위한 역량을 확대함으로써 목표한 영업실적을 달성하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부문에서 합심하여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합시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기해년 새해와 함께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작,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각 부문에서 수립한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수익역량을 확대하여 아시아나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찬사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새해에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財福 타고 났다는 돼지띠 CEO 229명…올해는 뭘 해도 돈 되지~
- [이데일리 김미경 이소현 김종호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이른바 ‘황금돼지의 해’다. 60년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 해인만큼 재계에서도 돼지띠 경영인에게 관심이 쏠린다. 돼지띠는 재산과 복을 상징하는 것 외에도 강한 도전정신과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속설이 있어 돼지띠 리더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흔이 훌쩍 넘은 최고령인 한영대 BYC 회장부터 오너 3세인 조현상 효성 사장까지 돼지띠 기업인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특히 가장 왕성한 경제활동을 벌이는 1959년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경영 일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뛰고 있는 이들은 내년 환갑을 맞는 1959년생들이다. 실제로 올해 9월말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상장사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이상 최고경영자(CEO) 중 돼지띠는 총 229명으로, 1959년생(124명)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1923년생 2명, 1935년생 3명, 1947년생 33명, 1971년생 61명, 1983년생 4명 가운데 여성은 6명이었다. 56년생 기업 대주주 중에서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함 회장은 가업을 승계한 2세대 경영인이다. 연구개발(R&D)과 신규 투자,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며 위기를 기회로 돌린 인물로 꼽힌다. 소비자 사이에선 ‘갓뚜기’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착한기업 대명사로 떠올라 기대를 더한다. 한국경제를 이끄는 59년생 대표 전문 경영인으로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 사장, 홍순기 ㈜GS 사장 등이 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한 뒤 30년 이상 영업과 마케팅에 근문한 영업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장 시절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아이폰X’에 최초로 LCD 대신 올레드 패널을 탑재하도록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물량공세에 정체된 실적을 타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최근 승진한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출신인 지 사장은 2017년 1월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1년 만에 승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부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직접 영입에 힘쓴 인물이다.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AI) 등 그룹내 신성장동력 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다.김종현 LG화학 사장도 1959년생이다. 1959년 LG화학 경영혁신담당 상무로 입성한 후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불린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수년간 적자 행진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GS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은 1987년 호남정유(GS칼텍스 전신) 입사 이후 31년간 소매영업·변화혁신·대외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성격이 올곧고 그릇이 크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내식 대란’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난 김수천 사장 후임으로 지난 9월 구원투수로 나섰다.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경영관리본부 등을 거쳐 아시아나IDT 대표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악화를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금융권에서는 59년생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대표 인물이다. 손 행장은 새해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앞두고 지주사의 회장에 선임돼 은행과 지주를 모두 경영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1971년생들은 산업계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효성가(家) 오너3세인 조현상 사장은 형인 조현준(50) 회장과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다.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경영일선에서 활약중이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외아들인 강호찬 사장,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장남인 현지호 부회장,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차남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아내인 최윤정 부회장도 1971년생이다.1947년생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경영자뿐 아니라 경영 멘토로서도 활동 중이다. 1935년생인 박해룡 고려제약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재계 원로로는 1923년생인 이의순 세방그룹 명예회장과 한영대 BYC 회장이 있다. 두 사람은 상근 등기임원을 맡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 [퇴근길 한 줄 뉴스]'PC방 살인' 김성수 檢송치…동생은 '공동폭행 혐의'
-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 “억울해서 죽였다”경찰은 21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공범 논란이 있었던 동생 김씨에 대해서는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동생 김씨가 형(김성수)이 흉기를 꺼내 든 이후 적극적으로 김성수를 말리려 한 것으로 보고 살인 또는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김성수는 범행 동기에 대해 “자리를 치워달라고 했는데 피해자 표정이 안 좋아서 시비가 붙었다”며 “내가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면서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이재명 경기지시와 부인 김혜경 씨 (사진=연합뉴스)■‘혜경궁 김씨’ 마지막 접속지는 이재명 자택‘혜경궁 김씨’로 더 잘 알려진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의심할만한 결정적 증거가 수사 과정에서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 ‘khk631000’과 똑같은 포털 다음(daum) 아이디를 발견했으며, 수사착수 직후 탈퇴 처리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해당 아이디의 마지막 접속지는 이 지사의 자택이었습니다. 이 같은 수사결과를 근거로 경찰은 지난 19일 김씨를 수원지검에 송치했습니다. 이 지사는 그동안 부인 김씨가 쓰는 아이디의 이니셜이 ‘hk’가 아닌 ‘hg’라고 주장해왔기에 향후 검찰 수사에서 기소 여부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립니다.래퍼 마이크로닷 (사진=이데일리DB)■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 재수사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 주민들을 상대로 거액의 사기를 친 후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21일 충북 제천경찰서는 해당 사건의 재수사에 착수하고 피의자인 마이크로닷 부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사태 수습을 위해 2~3주 내로 입국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로닷은 이날 새벽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 아들로서 책임질 것”이라며 부모 사기 논란을 사과했습니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기내 막말 구설수 “사실무근”국내 최대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최근 여객기에서 막말과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JTBC는 20일 대한항공 내부 문건을 바탕으로 서 회장이 기내에서 승무원들에게 외모 비하성 막말을 하고, 라면을 여러 차례 다시 끓여오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셀트리온 측은 “막말이나 비속어 사용은 하지 않았고 여성 비하 발언도 없었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두산매거진 박서원 대표와 JTBC 조수애 전 아나운서 (사진=박서원 대표 SNS, JTBC)■박서원-조수애 결혼소식에 전처 구원희도 화제두산매거진 박서원 대표와 JTBC 조수애 전 아나운서가 결혼을 발표하면서 박 대표의 전처 구원희 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구씨는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구자철 한성그룹 회장의 장녀로, 뉴욕 유학 중 박 대표와 만나 지난 2005년 결혼했지만, 2010년 박 대표가 구씨를 상대로 이혼청구소송을 냈습니다. 이혼 사유는 딸 양육에 대한 견해 차이로 알려졌습니다.다음 달 8일 박 대표와 결혼식을 올리는 조 전 아나운서는 1992년생으로, 1979년생인 박 대표보다 13살 어리고, 2006년생인 박 대표의 딸과는 14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 참존, '중국 시장 공략 재점화'
- [이데일리 뷰티in 임승혁 기자]참존화장품이 중국 시장 공략 재점화에 박차를 가한다.참존의 중국 총판 계약 체결식,(사진제공=참존)사드 사태로 주춤했던 한-중 양국 관계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34년 역사를 자랑하는 K-뷰티의 원조, 참존화장품의 인기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참존화장품은 이 같은 추세를 이어 받아 지난 23일 중국 항정우 쓰메이미디어 본사에서 ‘미신려통’과 중국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미신려통’은 4개 회사 합작 법인으로 중국 5대 광고기업이자 중국 문화기업 30위 등 마케팅 전문 회사 쓰메이미디어, 드라마, 영화 제작사 신리미디어, 온라인 플랫폼 외 웨이상 전문 선수그룹, 타오바오 전문이자 중국 내 K-뷰티의 최대 유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엠도글로벌’ 자회사인 S’ Technology유한회사가 협업하며 중국 내 참존의 사업 확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이 날 협약식에는 참존 김광석 대표, 엠도글로벌 장동슈어 대표, 쓰메이 주밍치유 대표, 미신려통 판빙리 대표, 신리미디어 대표 리유항, 선수 그룹 대표 천런보를 포함하여 6개 회사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참존화장품은 중국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집중 분석하여 연령대별 참존의 매출을 주력해 온 브랜드를 합작 법인을 통해 2019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 화장품시장 공략에 다시 불을 당길 제품으로는 강력한 자외선차단 ‘알바트로스 선케어라인’, 미세먼지, 황사 등의 환경 이슈로 판매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은행잎 성분의 ‘징코 내츄럴 클렌징 & 기초라인’, 국내 홈쇼핑 3,300억 매출을 기록하며 참존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디에이지 기초라인’, 일명 ‘콜드 크림’ 으로 불리며 1994년 첫 발매와 동시에 연간 120만개, 150만개 판매 기록을 달성, 대한민국에 마사지크림 열풍을 불어 오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참존의 스테디셀러 ‘콘트롤크림’, 피보약국 50년 역사의 정신을 승계 받아 탄생된 더마 브랜드, ‘닥터프로그’ 등이 선정됐다.참존 김광석 대표는 “참존은 세계 제일의 명품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오직 피부만을 연구해 왔다.”며 “현재 징동 및 티몰 등 중국 주요 온라인 시장에 입점하여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일부 거점 지역에만 운영 중인 전략 매장 외 중국 전역 온·오프라인 채널, 홍콩, 마카오에 본격적인 유통망 확장이 이어져 판로가 개척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내 인지도 및 매출 볼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1984년 창립한 참존은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2013년 중국 주요 4대 항공사(국제항공공사, 남방항공, 동방항공, 하이난항공)에 기내 면세품으로 입점했다. 이후 2014년 홍콩 하비니콜스 백화점에 입점한데 이어 2016년 중국 왓슨스에 입점하는 등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