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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위기 337만명 육박…“해고 막을 3중 방파제 쌓아라”
  • 실업위기 337만명 육박…“해고 막을 3중 방파제 쌓아라”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검토 중인 고용대책은 실업대란을 막기 위해 ‘3중 바리케이드’를 치는 게 핵심이다. 근로자가 고용 절벽에서 추락하지 않도록 고용유지지원금 등 재정지원으로 최대한 고용을 유지시키고, 노사정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대량해고 사태를 방지하는 한편 고용보험 등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해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근로자들이 나락으로 추락하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다. 일시휴직자가 16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실업 쓰나미가 눈앞인 만큼 기업의 고용유지 부담을 덜어줄 재정지원 확대와 노사정 대타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1일 비상경제회의서 패키지 고용대책 마련 19일 국회,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오는 21일 열리는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대책 △사회적 대타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비상경제회의에서 당장 필요한 고용지원 조치와 사회적 대타협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안정 패키지대책의 골격은 근로자 고용을 유지하도록 지원하고, 실업자·사각지대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통계청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 위기에 처했거나 실업 가능성이 있는 근로자는 337만명(일시휴직자 160만7000명+실업자 118만명+구직단념자 58만2000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 중소·중견·대기업에 대한 맞춤형 ‘고용유지대책’이 나올 전망이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준·비율·한도·기간을 상향·확대해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유급휴업·휴직 조치로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휴업·휴직수당의 일부를 지급하는 제도다. 이달 16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휴업·휴직 계획을 신고한 사업장은 5만1067곳에 달한다. 특별고용지원업종도 항공, 면세점업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 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했다. 항공기 급유·하역·기내식 등 항공지상조업과 면세점업 등도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을 요청한 상태다.특별고용지원업종에 지정되면 생계비 지원을 비롯해 재취업 훈련, 전직 훈련, 고용유지지원금, 특별연장급여, 실업급여 연장 등에 대한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재정을 투입해 공공일자리를 만드는 ‘긴급 일자리·새로운 일자리 창출 대책’도 추진된다. 안전망을 확충하는 방안으로는 실업급여 수급 요건을 완화하거나 수급 기간을 연장하는 ‘실업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월 50만원 씩 최장 2개월 지원하는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의 지원 대상·규모·기간도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1인 자영업자·특수형태근로자(특고)·프리랜서·학원 강사 등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안정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은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고용유지지원금·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보험기금 재정 부담 때문에 고용유지지원금·실업급여 등의 고용 대책을 주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자영업 등 특정 집단만 지원을 확대할 경우 나타날 다른 업종·근로자와의 형평성 문제, 정책 순위·실효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고된 실업대란에 노사갈등 격화 우려대규모 해고 사태는 경제를 악순환으로 몰아넣을 뿐 아니라 노사갈등 격화 등 사회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정부가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사정 대타협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특히 해고금지를 요구하는 노동계와 고용유연성 확대를 요구하는 경영계 간의 마찰이 우려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고용보험 가입자에 특고 등을 포함하는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특고, 자영업자에 대한 정부의 고용보험료 지원 △실업급여 확대·수급요건 완화·지급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원포인트 노사정 비상 협의를 시작하자”며 “비상협의에서는 모든 국민의 해고를 금지할 방안을 협의하고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영계는 해고 요건을 완화해 기업의 경영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국회에 건의한 ‘경제활력 제고와 고용·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경영계 건의’에는 경영상 해고 요건을 현행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서 ‘경영합리화 조치가 필요한 경우’로 완화하는 근로기준법(24조) 개정 내용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선례를 참조해 실업대책 원칙을 우선 세운 뒤 속도 있는 지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 당시 △기업에 해고를 늦춰달라고 요청하면서 고용유지로 인한 비용보상△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한 생계 보장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관련 일자리 창출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직업 훈련 등의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임무송 금강대 공공정책학부 교수(전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는 “고용유지지원금 강화, 실업자·사각지대에 대한 생계 지원, 고통분담을 통한 노사정 대타협이라는 3중 방파제를 시급하게 쌓아야 한다”며 “구직 지원금을 지급하는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 지원제도 법안도 빨리 국회에서 통과해 실업 쓰나미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업 위기에 처했거나 실업 가능성이 있는 인원(실업자+일시휴직자+구직단념자)이 지난달 337만명에 육박했다.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3월부터 실업위기가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일시적 병, 사고, 연가, 교육 등으로 일하지 못한 일시휴직자는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고용 상황이 악화되면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구직단념자는 일거리가 없는 이유 등 노동 시장 문제로 최근 한 달 내에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다. 구직단념자가 늘수록 취업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단위=만명 [자료=통계청]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에서 고용 충격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지난달 임시·일용직이 작년 3월보다 59만3000명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 단위=만명 [자료=통계청]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에서 고용 충격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지난달 자영업자가 작년 3월보다 7만1000명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 단위=만명 [자료=통계청]
2020.04.20 I 최훈길 기자
코로나 위기에 '일자리 지키라'는 美, '구조조정하라'는 韓
  • 코로나 위기에 '일자리 지키라'는 美, '구조조정하라'는 韓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하늘길이 막혀 운항을 하지 못하는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늘어서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항공사들을 지원하면서 지원 조건으로 고용 수준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의무를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을 도와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항공업 지원 요건으로 ‘구조조정’을 꺼내 들었다. 미국과 반대로 기업의 몸집(일자리)을 줄이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되면 직간접 연계 일자리 25만개 중 16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업계 “천재지변으로 어려운데 자구노력하라니” 한탄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항공운송사업자 대상 대출 절차 및 최소요건이 담겨 있는 문서를 만들었다. 이 문서 중 특이할 만한 내용은 “차용자(기업)는 9월 30일까지, 3월 24일 기준으로 가능한 한 고용 수준을 유지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기준 일자 수준에서 10% 이상 고용 수준을 감소시키지 않을 것을 규정한다”고 돼 있다. 대출을 해 주는 대신 해고를 해선 안된다고 의무화한 것이다. 또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이나 구조조정 같은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다만 특정 직원의 총 보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규정 정도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의 지원 요청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지원을 담당하는 금융당국에서는 기업들이 먼저 자구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간 의견충돌이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국토부는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금융위가 기업들의 자구노력을 이유로 미적대면서 양 부처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항공업계는 인력 감축에 나섰다. 대한항공(003490)이 창사 50년만에 처음으로 직원 70% 휴업에 들어갔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직원 절반을 무급휴직하는 등 정리해고 전단계의 조치를 취했다. 이스타항공은 직원 300명을 구조조정한데 이어 지상조업 자회사와의 계약도 해지하기로 하면서 추가로 200여명의 일자리도 없어지게 됐다. 기내식을 납품하는 A사의 경우 운영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직원의 90%를 해고하는 사례도 나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아무런 조건없이 항공사를 지원하는 것은 항공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이번 피해가 기업들의 사업 실패나 불법행위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란 불가피한 외생변수로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며 “반면 우리 정부는 천재지변과 같은 일로 기업들이 큰 위기에 빠졌는데 오히려 자구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국내 항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종사들만해도 25만여명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돼 항공산업이 붕괴될 경우 당장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지고 GDP(국내총생산) 11조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공기들이 운항을 멈추면서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에는 탑승객들에게 음식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밀 카트(Meal Cart)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인천 중구·서울 강서구, 항공기 재산세 감면 결정이런 가운데 항공업체들은 대형항공사의 경우 화물 수송으로, 저비용항공사(LCC)는 제주노선으로 그나마 연명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전년 같은 대비 2.3% 감소한 16만2000톤의 화물을 운송했고, 아시아나항공도 1.7% 준 10만 6000톤의 화물을 날랐다. 여객운송이 거의 중단된 상태에서 여객기로 화물을 운송해 손실을 줄여보겠다는 복안이다. 화물을 나를 수 있는 큰 항공기가 없어 화물운송 마저 불가능한 LCC의 경우 그나마 제주 노선이 살아난 것이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에어서울은 주말에만 2~3편 운항했던 김포~제주 노선을 이달부터 주32편으로 늘렸고, 에어부산도 부산~제주 노선 운항을 주21회에서 35회로, 김포~제주 노선을 주14회에서 21회로 증편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제주 노선을 확대 운항 중이다. 한편, 인천 중구와 서울 강서구 등 공항이 있는 일부 지자체들이 항공사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항공기 재산세 감면 결정을 하면서 항공사들은 50억원 정도의 비용 절감 혜택을 받았다. 항공협회 관계자는 “제주와 청주, 김해 등 공항이 있는 다른 지자체들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에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0.04.12 I 이승현 기자
국토부 제재 3년차…진에어, 이사회 강화해 지배구조 투명성↑
  • 국토부 제재 3년차…진에어, 이사회 강화해 지배구조 투명성↑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진에어(272450)가 이사회 강화 등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개선안을 제도화했다. 2018년 8월 이래 1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신규 노선 허가 제한 등 국토교통부의 제재 해제를 위한 노력으로도 풀이된다.진에어는 2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진에어 본사 대강당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기존 4분의 1 이상에서 2분의 1 이상(과반)으로 명문화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명확화했다. 또 이사회 내 위원회 확대 개편을 통해 거버넌스위원회, 안전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신설했다.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는 일본과 홍콩 노선 등의 여객 수요 급감,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경쟁 심화 탓에 어려움을 겪고, 국토부의 제재 장기화 탓에 적시 대응에도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를 내실을 다시는 기회로 삼아 위기관리와 비용 절감으로 손실을 최소화했고, 지배구조개선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진에어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을 강화해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 등 7인 체제를 구축했다. 사외이사에 이우일 국제복합재료학회 회장과 정중원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남택호 지암회계법인 회계사와 박은재 율촌 변호사까지 총 4명의 사외이사가 활동하게 된다. 사내이사에는 김현석 인사재무본부장과 정훈식 운영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사내이사인 이성환 이사와 곽장운 이사 등 2인은 사임하고, 최정호 대표이사까지 총 3명의 사내이사가 활동하게 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진에어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 강화안에 힘쓰면서 국토부의 제재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진에어가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사회 활성화 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경영문화 개선 자구계획이 충실히 이행되어 경영문화가 실질적으로 개선되었는지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점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최 대표는 “올해에도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적극적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사업 정상화와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2018년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 부사장이 미국 국적자인데 진에어 등기임원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불법으로 드러났다. 항공법은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이 국적 항공사의 임원이 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진에어는 면허취소 위기에 몰렸지만, 국토부가 이를 뒤늦게 알게 됐고, 소급해서 처벌하는 건 어렵다는 판단에 2018년 8월부터 신규 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부정기편 운항 허가 등으로 제재했다.한편, 진에어는 이번 주총에서 항공운송업 이외에 진행하던 부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여행자 보험 등을 위해 보험대리점업을, 기내광고와 기내간행물 작업 등을 위해 광고업, 광고대행업 및 제작업을 추가했다. 네이밍 스폰서로 활약하던 진에어 그린윙스의 e스포츠게임단 운영도 추가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명문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0.03.25 I 이소현 기자
허희영 “정부, LCC만 지원?…살리려면 대형항공사 살려야”
  • [인터뷰]허희영 “정부, LCC만 지원?…살리려면 대형항공사 살려야”
  •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가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위기다. 국내 항공업계를 살리려면 큰 곳부터 살려야 한다.”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내놓은 항공분야 긴급 지원방안에 대해, 대형항공사(FSC·풀서비스캐리어)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17일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계속되는 악재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최대 3000억원 긴급융자 등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대형항공사는 지원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 운항중단으로 LCC의 위기가 컸다. 그러나 한국발(發)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 강화·격리조치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이 120여개 국가·지역에 달하면서 대형항공사의 주력인 장거리 노선도 무너지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여객 노선 총 124개 중 89개를 운휴(운항 중단)했으며,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를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노선 총 72개 중 47개 노선을 운휴했다.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인 유럽 노선도 거의 운휴에 들어갔으며, 우리나라 10대 교역국 중 미국만 최후의 보루로 남은 상황이다. 허 교수는 “올해 51년 차인 대한항공의 자긍심 중 하나가 9.11테러와 사스, 메르스 등 글로벌 경영위기를 잘 넘겨 정부 구제금융에 손 한 번 빌린 적이 없는 것”이라며 “여객과 화물은 물론 기내식, 방위 등 부대사업도 탄탄한 항공사이지만,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1130억달러(약 134조원)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허 교수는 “우리나라 민간항공 70년 역사에서 이런 ‘셧다운(일시적인 부분 업무정지 상태)’ 경우는 처음이라며 관례를 따지지 않는 정책 지원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긴급 지원책의 신속한 집행과 함께 관광진흥법 시행령의 개정을 통해 항공운임에 포함된 출국납부금(1만원)으로 쌓은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항공업계에 지원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라고 역설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가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다음은 허 교수와의 일문일답.-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추가 지원책은△관광진흥개발기금(이하 관광기금)을 항공업계에 풀면 된다. 정부는 1972년 관광사업 발전을 목적으로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을 제정하고 관광기금을 설치했는데 공항의 출국납부금으로 충당한다. 1인당 항공운임에 1만원씩 포함해 징수하고 있다. 작년에 걷은 출국납부금은 3841억원 규모다. 현재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1조1000억원가량 쌓여 있다. 이 기금이 관광산업을 지원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는데 결국 비행기가 안 뜨면 관광산업도 죽지 않나. 이 기금을 항공업계에 지원해야 한다. 시행령만 고치면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에 정부가 내놓은 항공분야 긴급 지원책 평가는△국내 항공사 모두가 어려운데 이럴 때 정부가 하나하나 다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큰 곳이나 작은 곳이나 모두 지원하고 보호하려다가 다 무너지게 된다. 현재 나온 긴급 지원책은 LCC에 3000억 규모 융자해주는 게 골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빠져 있다. 위기 이후 항공시장이 정상화되려면 LCC가 아닌 대형사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 미국도 9.11테러 당시 메이저 케리어(항공사)만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지역과 소형항공사까지 다 챙기지 않았다. -항공분야 긴급 지원책에서 개선해야 할 점은△각종 세제와 공항시설사용료를 유예가 아니라 한시적으로 면제해야 한다. 항공기 재산세와 항공기 부품에 대한 농어촌특별세를 비과세하고 항공유 관세, 항공유 석유수입부과금, 착륙료 등을 감면하면 약 1000억원대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항시설사용료는 공항공사의 주된 수입원이라서 협조가 안 된다고 하는데 항공사가 살아야 공항공사도 산다. 최대고객인 항공사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나. 관계부처 합동으로 나서야 한다.-왜 정부가 나서 항공사에 지원해야 하나△항공산업은 ‘기간산업’이다. 말 그대로 경제활동을 원활히 하는 데 필수적인 중요한 산업이다. 국가에서 법으로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할 만큼 중요하다. 실제 항공 산업은 관광, 유통업까지 끼치는 파급력이 크다. 지리상으로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국경을 접해서 육지로 나갈 수 있는 곳이 없어 비행기가 안 뜨면 고립된다. -항공사가 해야 할 추가 자구안이 있다면△항공사가 낼 수 있는 자구안은 더는 없다. 현재 월급 반납하고 희망휴직에 들어가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했다. 그럼에도 교훈을 얻어야 한다. 2005년 LCC가 들어설 때는 환경이 좋아 순탄하게 자리 잡았다. 비행기를 띄우면 돈을 벌고 사업면허만 받으면 기업가치가 수천억원대로 올라가는 줄 알았다. 지속적으로 공급을 늘려 무리하게 경쟁적으로 진입한 것이다. 그런데 항공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해 탄력성이 높다. 정부의 행정장벽이 없더라도 함부로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항공업계는 언제쯤 회복될까△항공산업은 우리나라만 안정된다고 될 문제가 아니고 상대국까지 봐야 한다. 실무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반기 장사는 놓쳤다고 한다. 3·4분기께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최악의 경우는 올해 말까지 다 놓치게 될 수도 있다. 국내 항공사는 LCC를 포함해 현재 9개인데 이제 체력전에 돌입했다. 이제 살아남는 곳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버티는 항공사뿐이다. -국내 항공업계 구조조정 전망은△구조조정의 시그널(신호)은 작년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매물로 나오면서 시작됐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구조조정이 단행되리라고 봤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 이제는 M&A가 아니라 청산으로 가는 기업이 나올 것이다. 이스타항공도 그대로 놔뒀으면 청산될 뻔했는데 제주항공이 최종적으로 인수를 결정해 운이 좋았다. 미국이나 유럽은 항공자유화로 항공사들이 난립하며 과잉 경쟁이 벌어졌고 생존을 위한 M&A가 진행되며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결국, 국내 항공산업도 ‘메가 캐리어’ 체제로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이번 코로나19를 겪고 난 후 국내 항공업계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새로운 판도가 짜일 것이다.-항공사 면허를 남발해서 공급과잉이 생겼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시장경제주의자로서 국토부의 책임론에 반대한다. 정부가 불필요하게 시장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항공사 면허도 마찬가지다. 예로 들면 한 골목에 치킨집이 많다고 구청이 허가를 안 내줄 수 있나. 구청은 위생관리만 잘하면 된다. 국토부도 비행기를 띄우겠다고 하는 항공사가 있으면 항공운항증명(AOC) 통해 안전만 꼼꼼히 검증하면 된다. ◇허희영 교수는...1957년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한국항공대 항공관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UMass) 객원교수와 한국항공경영학회 회장,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한국항공대학교 학생처장, 한국항공대학교 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2020.03.13 I 이소현 기자
미국·유럽까지 장거리 날개 꺾여…대형항공사도 '생존위기'
  • 미국·유럽까지 장거리 날개 꺾여…대형항공사도 '생존위기'
  • 대한항공이 4일 인천~뉴욕 행 A380 항공기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중국과 동남아에 이어 장거리 노선인 미주와 유럽 노선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집중 운영 중인 저비용항공사(LCC)의 피해에 가려져 있었던 대형항공사(FSC)도 국내 감염자 확산에 따라 생존의 위기에 처한 모습이다. 매출의 절반가량에 해당하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주와 유럽 장거리 노선을 줄이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에도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주 노선(캐나다 포함)은 60%, 유럽 노선(중동·CIS 포함)은 77% 운항을 줄였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3대 중의 2대는 주기장에 서 있는 셈이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총 92개국(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하루가 멀다고 늘고 있어 노선 추가 감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주 5회 운항하던 인천∼시애틀 노선을 비롯해 인천∼로스앤젤레스(LA), 라스베이거스, 댈러스, 뉴욕, 보스턴 노선 등 미국 노선 11개 중 6개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워싱턴 노선을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애틀랜타, 호놀룰루, 밴쿠버, 토론토 노선도 항공편을 종전보다 줄여 주 3~4회로 운항할 예정이다.미주 노선은 대한항공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노선이다. 미국은 한국 여행경보를 2단계(강화된 주의 실시)에서 3단계(여행 재고)로 격상한 이후 한국에 대해 입국제한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차단 등 추가 조치와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더 강화된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다.대한항공이 4일 인천~뉴욕 행 A380 항공기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미국 노선마저 막히면 퇴로가 없다는 판단에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부터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모든 미국 노선 항공편에 대해 발열 체크를 의무화했으며 추가적 기내 소독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뉴욕행 A380 항공기 내 소독 작업을 시행했다. 기내 소독에 사용하는 MD-125 약품은 식약처와 환경부의 인증을 받았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제품 중 하나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대한항공은 매출 20% 가량을 차지하는 유럽 노선의 운항도 대폭 줄였다. 주 7회 운항하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비롯해 프라하, 로마, 밀라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이스탄불 등 7개 노선의 운항이 5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중단한다. 이미 운휴 조치한 텔아비브 노선을 포함하면 8개 노선의 운항을 접는 셈이다. 주 7회 운항하던 인천∼런던은 주 3회로, 인천∼비엔나 노선은 주 2회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여 운항한다. 대한항공이 당분간 변동 없이 운영하는 유럽 노선은 인천∼파리(주 7회)와 인천∼암스테르담(주 4회) 노선 2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인도, 뉴질랜드, 싱가포르, 미얀마, 스리랑카 등 대한항공이 취항한 곳에서 도착비자 발급 중단과 한국 국적자 14일간 격리 등 입국 제한을 강화하면서 해당 노선 비운항도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확진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서야 세계 각국에서 입국 제한 등이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입국 제한국이 늘어나면 감편·비운항을 추가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3월 4일 기준 대한항공 코로나19 관련 비운항 및 감편 현황 (자료=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도 미주 5개 노선 중 3개(LA, 뉴욕, 시애틀) 노선을, 유럽 노선 7개(정기편 기준) 중 1개(프랑크푸르트) 노선만 종전대로 운항하기로 했다. 미주 노선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인천∼호놀룰루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LA와 뉴욕, 시애틀 노선의 운항을 줄이는 방안도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사고에 따른 행정처분으로 4월14일까지 운항 정지 상태다.유럽 노선은 인천∼이스탄불과 인천∼로마 노선의 운항을 이달 말까지 중단했으며, 인천∼베네치아 노선은 다음 달 15일까지로 중단 기간을 연장했다. 주 5회 운항하던 인천∼파리와 인천∼런던 노선은 종전보다 주 1회씩 운항 편수를 줄여 주 4회씩 운항하기로 했다.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주 3회로 감편했다. 부정기편인 인천∼리스본 노선은 이달 25일까지 주 1회로 감편 운항하고, 이후에는 다음 달 13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이처럼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잇따라 운항중단으로 당장 경영난은 물론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고 수요가 회복됐을 때 운수권과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확보에 대한 고민도 크다.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가면 미사용 운수권과 슬롯을 회수당할까 가장 큰 걱정”이라며 “한국 출발 건은 정부의 긴급 대책으로 유예 가능할지라도 해외 출발 건은 해외 항공당국의 소관이라 개별 항공사만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해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0.03.04 I 이소현 기자
입국장 면세점 오픈…기존업체 수익성에 독 될까
  • 입국장 면세점 오픈…기존업체 수익성에 독 될까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인천국제공항의 제1·2터미널 입국장에 면세점이 새롭게 문을 열면서 면세점업계 경쟁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입국장에는 중소면세업체들이 입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의 빅3(롯데·신세계(004170)·호텔신라(008770))를 비롯한 주요면세점들의 수익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전거래일대비 2.56% 하락한 9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도 전일대비 2.01% 빠진 29만2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HDC(012630)와 현대백화점(069960), JTC(950170) 등도 하락했다.이들 업체의 주식이 하락한 것은 면세점업계 변화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여파라는 분석이다. 면세점업체들의 주가는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재점화된 이달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늘 주가가 빠진 것은 입국 공항면세점 개점 영향보다는 전반적으로 무역분쟁이 길어지면서 중국 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입국장 면세점은 항공기내에 입점한 면세점업체와 경쟁 구도를 갖췄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면세점 업체의 주 소비층은 2017년 이후부터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매크로 환경에 따른 중국인들의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무역분쟁이 길어지면서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중 어떤 쪽에 설 것이냐를 놓고 제2의 고고드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사태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면세점의 주 고객층은 중국인으로 70~80% 정도를 차지한다”며 “입국장 면세점은 협소한데다, 중소형사업자가 선물용 술과 화장품, 식료품 등만 팔게 해놨기 때문에 기존 대형 면세점의 매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오는 11월 진행될 서울시내 면세사업자 추가 선정을 놓고 관련 업계가 어떤 식으로 재편될지 관심을 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고 서울에 대기업 면세점 3곳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가 지난달 면세사업을 포기하면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의 입찰 참여가 줄어 경쟁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은 100% 규모의 경제인데, 제품을 대량으로 매입해야 구매 단가가 떨어져 마진이 발생한다”며 “대기업 계열사도 사업을 철수하는 상황인 만큼 중소형업체들도 과거만큼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내 면세사업자 선정도 무역분쟁의 영향에 따라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른바 빅3 체제의 경쟁구도가 심화할 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김 연구원은 “현재 탑플레이어 중에 롯데가 3개,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각각 2개를 운영 중”이라며 “현대백화점이 지난해부터 한 곳을 운영하고 있어서 이 업체가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화가 최근 면세사업 특허를 반납했고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서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9.05.30 I 박태진 기자
감사보고서 사태에도…"동의합니다" 조용히 끝난 아시아나항공 주총
  • 감사보고서 사태에도…"동의합니다" 조용히 끝난 아시아나항공 주총
  • 아시아나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들이 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동의합니다, 재청합니다.”감사보고서 ‘한정’→주식 매매거래 정지→최고경영자(CEO) 퇴진 등 일주일새 격랑에 휩싸인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총회는 29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2018년도 감사보고서 ‘한정’ 논란과 재무에서 영업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시장의 불신을 키워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정된 안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주총 현장에서 주주들은 이런 사태를 일으킨 경영진에 대해 크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전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고 책임”이라며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서 전격 퇴진을 결정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어수선한 점을 우려했지만, 대부분 주주는 ‘채찍’보다 ‘당근’을 택했다.주주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11.98%를 쥐고 있는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위임을 통해 사내이사 선임 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회장인 박찬구 회장이 형 박삼구 회장과 ‘형제의 난’을 겪어 갈등의 골이 깊다.이날 회의의 주요 안건은 △제31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었다.사내이사로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안병석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만 선임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이 눈길을 끌었으나 곽 변호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직을 철회하면서 해당 안건 역시 상정되지 못했다. 감사위원은 박 전 이사장과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선임됐다. 이외 다른 안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는 1785명, 주식 수는 1억3300만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64.87%를 차지했다.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선임을 논의한다. 박삼구·김수천 대표이사 사임으로 인해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대표이사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준비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개 숙인 아시아나항공…김수천 “주식 매입, 회사에 힘 되고자”아시아나항공은 주총장에서 거듭해 고개를 숙였다. 2018년 감사보고서와 부진한 실적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신뢰회복을 다짐했다. 기내식 사태에 책임지고 사장직에서 물러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임고문)는 이날 주총에서 의장 자격으로 단상에 올라 “지난 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영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반드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이익을 극대화해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주총이 마무리된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상임고문은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총에서 보여주신 주주님들의 뜻을 잘 완수하도록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고, 주주나 여러 이해관계자, 고객들 신뢰를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이날 주총을 마지막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주가 부양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2만주까지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김 상임고문이 지난 26일 2956만원 규모 보통주 8823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김 상임고문은 “주식이 떨어지다 보니 개인적으로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그랬다”며 “퇴임하지만 2만주 정도라면 아시아나항공에서 30년 일한 사람으로 면이 좀 서지 않겠나”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반드시 현역에 있는 임직원들이 경영 정상화해서 주주 가치를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것 믿고 희망한다”며 “밖에서 격려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독려했다.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김수천 대표이사가 인사하고 있다. 김 이사는 감사보고서로 불거진 회계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2019.03.29 I 이소현 기자
주총장에서 고개 숙인 아시아나항공 “주주이익 극대화할 것”
  • 주총장에서 고개 숙인 아시아나항공 “주주이익 극대화할 것”
  •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29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열린 제31기 주주총회에서 2018년 감사보고서로 불거진 회계 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신뢰회복을 다짐했다. 기내식 사태에 책임지고 사장직에서 물러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임고문)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의장자격으로 단상에 올라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과 관련해 주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마일리지 충당금 등에 대한 회계기준 적용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 재무제표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시적으로는 영업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2일 제출기한을 하루 넘겨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이에 금호산업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주식시장에서 두 회사의 주식 매매가 22일, 25일 이틀간 정지됐다. 양사는 지난 26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시장 불신을 키웠다. 이에 지난 28일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이기도 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에서 맡고 있는 직을 내려놓겠다고 퇴진을 선언했다.김 대표이사는 “지난 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영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그는 “올해는 반드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이익을 극대화해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수정된 최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작년 매출액은 7조1834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대비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부채는 수정 전보다 1400억원이나 늘면서 625%였던 부채비율이 649%로 뛰어올랐다.아시아나항공은 올해 A350 4대를 추가로 도입해 장거리 기재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한다. 동시에 A321NEO(네오) 2대를 신규로 도입할 계획으로 중장거리에 이어 단거리 노선까지 안전하고 연료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신규 노선은 여객부문에서는 지난 30년간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몽골노선 운수권을 획득해 올해 7월 9일 신규 취항을 계획 중이며, 화물부문에서는 인천~우한·시카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마케팅 △중소·중견 기업 우대 프로그램 런칭 △온라인 플랫품을 통한 부가서비스 판매 확대 △화물사업에서 글로벌 화주와의 제휴 확대 △안전운항 역량 강화 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2019.03.29 I 이소현 기자
박삼구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에서 손 뗀다
  • 박삼구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에서 손 뗀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박삼구 회장은 28일 최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박 회장은 이날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의 신뢰와 재무적 안정을 위한 여러분의 협력도 과제로 남기게 되어 안타깝다”며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고 책임”이라고 했다.박 회장의 퇴진은 지난 2002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17년 만이다. 2009년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당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0년 채권단의 요구로 회장직에 복귀한 후로는 9년 만이다.박 회장은 사퇴를 결심하기 직전까지 그룹 회생 작업에 주력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금호고속 지분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옥과 CJ대한통운 주식도 매각했다. 하지만 기내식 ‘노밀’ 대란에 이어 올해 회계감사 논란이 잇따르는 등 악재가 계속됐다. 박 회장은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한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초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MOU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고,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전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 이어 한국의 양대 국적항공사 오너가 이틀새 모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이 주주총회 표 대결에 밀려 불명예 퇴진한 것과 달리 박 회장은 자신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표결하는 주총 하루 전 용퇴를 결단했다. 금호산업 주총에 상장된 박 회장 재선임 안건은 자동으로 삭제된다.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019.03.28 I 피용익 기자
경영에서 손 떼는 박삼구 ‘용퇴’…그룹 회장직 퇴진 2번째
  • 경영에서 손 떼는 박삼구 ‘용퇴’…그룹 회장직 퇴진 2번째
  • 착잡한 표정의 박삼구 회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오른 지 17년 만에 물러난다. 박 회장은 28일 “그룹 매출의 60%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최근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아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시장에 혼란을 준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데 대해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대표이사직과 금호고속 사내이사직 등 그룹내 모든 직책과 경영권을 내려놓는다. 박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때 금호아시아나를 재계 9위까지 끌어올렸던 대우건설과 CJ대한통운의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자 2009년 7월 퇴진한 바 있다. 2010년 10월 그룹 회장직에 복귀한 박 회장은 9년 만에 다시 경영 실패에 책임지고 사실상 경영 은퇴를 하게 됐다.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8년 7월 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주총 하루 앞두고 모든 직책 내려놔재계는 29일 열리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박 회장이 주주와 여론의 극심한 반발을 고려해 결심을 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한 관계자도 “박삼구 회장이 대주주로서 그동안 야기됐던 혼란에 대해 평소의 지론과 같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차원에서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금호를 세운 고 박인천 창업자의 3남으로 태어난 박 회장은 196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하며 금호에 첫발을 내디뎠다. 1979년 입사 12년만에 금호실업 대표이사에 오른 박 회장은 이후 특유의 카리스마와 승부사 기질로 승승장구했다. 특히 2006년대우건설, 2009년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해 금호가 순식간에 매출 26조원대의 재계 7위 그룹으로 올라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너무 비싼 가격에 인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의 경영이 어려워지며 그룹에 큰 부담을 줬다. 결국 그룹 전체가 격랑에 휩싸이는 결과를 초래했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다시 매각했다. 또 지난해에는 금호타이어를 중국의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비운을 맞으며 그룹이 쪼그라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했지만, 무리하게 사세를 키워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되면서 커진 유동성 위기가 커진 결과”라고 했다.박 회장은 누구보다 그룹 경영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금호아시아나는 형제간 경영 승계를 통해 60세가 되면 회장직을 물려주는 독특한 문화가 있었다. 박인천 창업주가 작고한 후 장남(박성용)→차남(박정구)→3남(박삼구)의 형제 승계로 이어져 왔다. 박 회장은 최근 어렵게 지킨 경영권을 놓고 ‘책임경영’과 ‘용퇴’ 사이에서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퇴진이 임직원에게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라는 모순에서 고심했다”며 “일생을 함께해온 그룹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연합뉴스)물론 박 회장도 ‘그룹 재건’을 최대 목표로두고 경영 정상화에 동분서주했다. 지난해 말엔 박 회장이 보유한 700억원 규모 금호고속(그룹 지주사) 지분(31.1%)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담보로 맡길 정도로 누구보다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컸다. 그룹 회장직 퇴진을 발표하기 전인 27일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속가능성을 설명하며, 금융시장에서 신뢰 회복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기내식 대란에 이어 올해 회계감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계속됐다. 광화문 사옥 매각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CJ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의 잔여 지분까지 모두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박 회장의 퇴진으로 최고경영자(CEO) 경영 공백이 불가피한 금호아시아나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다.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경영상의 공백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의 3세 경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회장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경영 수업을 받고 있지만, 아직 그룹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등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아보지 못한 터라 시기상조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고강도 재무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 회장도 “이른 시일 내에 명망 있는 분을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19.03.28 I 이소현 기자
재무 비상등 켜진 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 영향은
  • 재무 비상등 켜진 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 영향은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위기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연간매출 60%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다. 작년 기내식 공급 중단 사태에 이어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사태에 위기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한정’ 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25일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고 26일 거래를 재개할 방침이다.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면 주식거래는 가능하지만, 기관 투자가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하거나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소송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올인’했다. 지난해 그룹 사옥과 CJ 대한통운 주식 매각,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을 통해 별도 기준으로 부채를 700.5%까지 낮췄다. 그룹 전체 부채는 364.3%로 전년보다 약 30%포인트 개선했다.이 같은 노력에도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는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IFRS-16)에 따라 운용리스 비용도 부채에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 82대 중 50대를 운용리스로 도입했다. 이번 충당금 반영 문제로 부채 비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 시장의 불확실성 우려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기준 3조9521억원에 달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및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심리 악화는 물론 향후 자금조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위기는 그룹 전체로 확산 될 가능성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진다. 당장 연결재무제표 지분법 대상 회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건설 부문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나IDT은 주식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22일 전날보다 2150원(14.19%) 하락한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에 감사보고서 ‘한정’을 받은 이유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4.17%를 보유하고 있는 에어부산을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지도 문제다.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2016년 첫 취항 이후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박삼구(왼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아시아나항공)그룹 위기의 책임은 최고경영자(CEO)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쏠린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700억원 규모의 보유주식을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할 만큼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크다. 하지만 지난해 기내식 사태 이후 ‘재무통’인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구원투수로 등판시켜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이번회계 사태로 일이 다시 꼬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박 회장은 그룹의 재무구조 부담을 덜기 위해서 금호고속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또 부채가 아닌 자본에 편입되는 영구채를 발행해 차입금 줄이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심은 오는 29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로 쏠린다.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한정’ 의견에 따른 파장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를 쥐고 있는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의 움직임도 변수다. 박삼구 회장은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형제의 난’을 일으킨 만큼 갈등의 골이 깊다. 같은 날 열리는 금호산업 주주총회에는 박삼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와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박삼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 회계 사태에 충당금 추가 설정 문제로 “영업능력이나 현금흐름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당장 영업환경부터 녹록치 않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의 시장 확대가 커지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강점을 보였던 한중노선에서도 1사1 노선을 폐지, 경쟁사 진입이 허용돼 영업 측면에서도 위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자본확충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통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다 확대해 회사의 신용등급도 BBB 이상으로의 등급 상향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9.03.25 I 이소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새 역사 시작…매출 10조 달성"
  • [신년사]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새 역사 시작…매출 10조 달성"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 목표를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4600억원으로 제시하며 새로운 그룹 사옥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박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올해 목표를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4600억원으로 다소 안정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목표는 매출 9조8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이었다. 계열사별로 박 회장은 “항공은 다행히 유가가 예산 대비 많이 하락했으므로 영업이익 목표를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촉발된 한중 관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건설도 이제 과거의 문제를 완전히 정리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고속은 지난 6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요금인상을 통해 그룹의 모태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은 상장사로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리조트는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어서울은 흑자 경영의 원년을 기필코 시현해 성장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며 “에어포트는 안전조업으로 항공분야 성장에 큰 기여를 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강조했다.그는 “올해부터 우리 그룹은 조직 개편과 임직원들의 승격을 각 그룹사가 주도하도록 했다”며 “이는 개별 그룹사들이 자율경영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제 우리 그룹 내 상장사는 항공, 건설, IDT, 에어부산 총 4개사가 됐다”며 “기업을 공개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다”며 “또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영업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우리 그룹은 항상 시련과 위기를 겪었지만 그럴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늘 극복해 온 집념의 역사가 있다”며 “지난 9년 간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고 특히 지난 1년 간의 뜻하지 않은 시련도 극복해 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올해부턴 새로운 그룹 사옥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 나가자”며 “금호아시아나 임직원들이 사랑하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자”고 말했다.다음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금호아시아나가족 여러분, 기해(己亥)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황금 돼지’의 해입니다. 돼지는 다산과 복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꿈을 재운이 생기는 최고의 길몽으로 여기는 등 우리와는 매우 친숙한 동물입니다.‘저돌(猪突)’적이라는 말은 돼지가 용감하게 돌진하는 모습에서 생긴 단어입니다. 우리 금호아시아나 모든 임직원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보다 저돌적으로 나아가는 기해년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들의 가정에 ‘황금 돼지’가 가져다 주는 커다란 행운이 깃들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임직원 여러분, 지난 1년 동안 우리 그룹은 엄청난 시련의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됩니다. 건설의 화재사고로 인한 뜻하지 않은 기내식 사태, 정비 지연 사태, THAAD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 과거사로 인한 한일 관계, 불확실한 남북 관계, 한미 관계 등 혼미스러운 국제 정세와 고유가로 인한 영업이익의 악화는 2018년의 당초 목표달성에 큰 차질을 가져 왔습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 끝에 그룹의 재무구조를 눈에 띄게 개선하였고 특히 IDT와 에어부산의 연말 극적인 IPO 성공은 2019년 성장 기반을 확보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 준 모든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매일매일 급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추세와 미중간의 갈등, 국내 경기 침체 등 많은 요인들이 우리에게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보다 더 철저하게 외부 환경을 분석해 우리 상황에 맞게 합리적이고 실행 가능한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전략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임직원 여러분, 우리 그룹은 올해 목표를 매출 10조 4000억원, 영업이익 4600억원으로 다소 안정적으로 설정하였습니다. 항공은 다행히 유가가 예산 대비 많이 하락하였으므로 영업이익 목표를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중국 THAAD로 촉발된 한중 관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건설도 이제 과거의 문제를 완전히 정리하였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합니다. 고속은 지난 6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요금인상을 통해 그룹의 모태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IDT와 에어부산은 상장사로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길 바라고 리조트는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에어서울은 흑자 경영의 원년을 기필코 시현하여 성장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에어포트는 안전조업으로 항공분야 성장에 큰 기여를 해주길 당부합니다.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올해부터 우리 그룹은 조직 개편과 임직원들의 승격을 각 그룹사가 주도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개별 그룹사들이 자율경영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제 우리 그룹 내 상장사는 항공, 건설, IDT, 에어부산 총 4개사가 되었습니다. 기업을 공개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에게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영업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2016년부터 4차 산업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전사적으로 빅 데이터 수집, 관리, 구축활동을 진행했으며, 이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합니다. IT 기술의 발달은 기업들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IT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보다 많은 사업 영역에 접목시켜야 합니다. 우리 그룹만의 기술과 빅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 4차 산업사회에 안착하는 것이 우리 그룹이 영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사랑하는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임직원 여러분, 우리 그룹은 항상 시련과 위기를 겪었지만 그럴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늘 극복해 온 집념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지난 9년 간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고 특히 지난 1년 간의 뜻하지 않은 시련도 극복해 내었습니다. 이제 금년부턴 새로운 그룹 사옥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 나갑시다. 금호아시아나 임직원들이 사랑하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회장으로서 항상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여러분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2019년 새해 임직원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한 돼지의 해가 되기를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01.02 I 이소현 기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위기를 기회로…수익역량 확대”
  • [신년사]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위기를 기회로…수익역량 확대”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아시아나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성장의 변환점을 만들어가자”며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역량 확대’로 제시했다.이를 위해 △안전운항 역량 강화 △YIELD(단위당 운임) 제고 △창의적인 업무환경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을 내세웠다.한 사장은 “안전운항은 고객 신뢰와 수익역량 확대를 위한 전제 조건”이라며 “올해 FOQA(비행자료 분석시스템) 데이터 기반 맞춤 훈련과 운항데이터 자동전송시스템, 예방정비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또 YIELD 제고를 위해 정시성을 높이고 A350 4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A321네오 2대도 신규 도입함으로써 중장거리 항공기에 이어 단거리 항공기의 세대교체에 나선다.소통·변화·혁신을 내세운 창의적인 업무환경도 요구했다. 한 사장은 “지난해부터 사내 회의문화를 개선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본부간, 직종간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는 전사적으로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운항, 캐빈 승무원에게 태블릿 PC를 보급해 스마트워크 환경에서 보다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한 사장은 “수익개선을 위한 역량을 확대한다면 목표한 영업실적을 달성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며 “모든 부문에서 합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한편, 한 사장은 지난해 기내식 사태 등을 비롯해 영업실적이 미진한 점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 사장은 “실적 면에서 지난해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며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자산매각과 정비신뢰성 및 정시성을 높이기 위해 B777 1대를 운항 예비기로 편성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신뢰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가를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했다.아시아나항공 A350 이미지(사진=아시아나항공)다음은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친애하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도 여러 현장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노력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먼저 새롭게 조직의 책임을 맡은 국내외 신임 조직장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은 아시아나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주역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아시아나를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또한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일에 앞서 직원들의 마음을 돌아보며 소통하고 화합하는 리더가 되기를 기대합니다.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변화의 과정 속에서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실적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습니다. 베네치아, 바르셀로나에 신규 취항하며 3년만에 장거리 네트워크를 확대하였으며, 자산매각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고, 정비신뢰성과 정시성을 높이기 위하여 B777 1대를 운항 예비기로 편성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우리 회사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적지 않은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는 원가를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달성하지 못하였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2019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외환경은 큰 전환기에 있습니다. 최근의 유가하락과 금리 안정세는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나, 세계경기 위축과 보호무역 강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주력시장인 중국은 사드문제 발생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하였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반면, 전반적인 항공 여객시장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어 늘 그러했던 것처럼 기회와 위기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제 우리의 전심전력을 다하여 기회를 잡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성장의 변환점을 만들어 갑시다. 이를 위하여 2019년 경영방침을 ‘수익역량 확대’로 정하였으며, 임직원 여러분들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안전운항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합시다. 안전운항은 항공사의 기본이며 고객의 신뢰와 수익역량 확대를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올해는 비행자료 분석시스템(FOQA) 데이터 기반 맞춤 훈련, 운항데이터 자동전송시스템, 예방정비시스템 확대 등을 통해 안전운항 체계를 한 단계 더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우리 모두 안전운항은 타협할 수 없는 우리의 최우선 가치이며 고객의 신뢰를 두터이 하기 위한 필수사항임을 명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둘째, 단위당 운임(YIELD) 제고를 위해 노력합시다. YIELD 제고를 위해서는 고객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정시성 개선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작년 10월부터 운항 예비기를 활용하여 예기치 못한 비정상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앞으로 글로벌 항공사 수준의 정시성 유지를 목표로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는 A350 4대 추가 도입과 함께 A321NEO 2대 신규 도입으로 중장거리 항공기에 이어 단거리 항공기의 세대교체가 시작되는 해입니다. 최첨단 차세대 항공기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기재 및 네트워크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Big data 기반의 개인화 마케팅과 서비스 확대 등 타겟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상위 클래스 판매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 갑시다. 셋째, 소통·변화·혁신을 통해서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만들어 갑시다. 지난해부터 사내 회의문화를 개선하여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본부간·직종간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사적으로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운항, 캐빈 승무원에게 Tablet PC 를 보급하여 Smart Work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Data를 영업, 운항, 고객서비스에 활용하여 보다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갑시다. 넷째,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합시다. 재무구조의 안정화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역량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IFRS 회계기준으로 인하여 표면적인 재무지표는 일부 악화될 수 있으나, 수익분야(Revenue Center)나 비용분야(Cost Center)에서 합심하여 수익개선을 위한 역량을 확대함으로써 목표한 영업실적을 달성하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부문에서 합심하여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합시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기해년 새해와 함께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작,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각 부문에서 수립한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수익역량을 확대하여 아시아나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찬사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새해에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01.02 I 이소현 기자
財福 타고 났다는 돼지띠 CEO 229명…올해는 뭘 해도 돈 되지~
  • 財福 타고 났다는 돼지띠 CEO 229명…올해는 뭘 해도 돈 되지~
  • [이데일리 김미경 이소현 김종호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이른바 ‘황금돼지의 해’다. 60년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 해인만큼 재계에서도 돼지띠 경영인에게 관심이 쏠린다. 돼지띠는 재산과 복을 상징하는 것 외에도 강한 도전정신과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속설이 있어 돼지띠 리더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흔이 훌쩍 넘은 최고령인 한영대 BYC 회장부터 오너 3세인 조현상 효성 사장까지 돼지띠 기업인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특히 가장 왕성한 경제활동을 벌이는 1959년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경영 일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뛰고 있는 이들은 내년 환갑을 맞는 1959년생들이다. 실제로 올해 9월말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상장사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이상 최고경영자(CEO) 중 돼지띠는 총 229명으로, 1959년생(124명)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1923년생 2명, 1935년생 3명, 1947년생 33명, 1971년생 61명, 1983년생 4명 가운데 여성은 6명이었다. 56년생 기업 대주주 중에서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함 회장은 가업을 승계한 2세대 경영인이다. 연구개발(R&D)과 신규 투자,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며 위기를 기회로 돌린 인물로 꼽힌다. 소비자 사이에선 ‘갓뚜기’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착한기업 대명사로 떠올라 기대를 더한다. 한국경제를 이끄는 59년생 대표 전문 경영인으로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 사장, 홍순기 ㈜GS 사장 등이 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한 뒤 30년 이상 영업과 마케팅에 근문한 영업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장 시절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아이폰X’에 최초로 LCD 대신 올레드 패널을 탑재하도록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물량공세에 정체된 실적을 타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최근 승진한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출신인 지 사장은 2017년 1월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1년 만에 승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부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직접 영입에 힘쓴 인물이다.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AI) 등 그룹내 신성장동력 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다.김종현 LG화학 사장도 1959년생이다. 1959년 LG화학 경영혁신담당 상무로 입성한 후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불린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수년간 적자 행진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GS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은 1987년 호남정유(GS칼텍스 전신) 입사 이후 31년간 소매영업·변화혁신·대외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성격이 올곧고 그릇이 크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내식 대란’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난 김수천 사장 후임으로 지난 9월 구원투수로 나섰다.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경영관리본부 등을 거쳐 아시아나IDT 대표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악화를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금융권에서는 59년생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대표 인물이다. 손 행장은 새해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앞두고 지주사의 회장에 선임돼 은행과 지주를 모두 경영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1971년생들은 산업계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효성가(家) 오너3세인 조현상 사장은 형인 조현준(50) 회장과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다.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경영일선에서 활약중이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외아들인 강호찬 사장,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장남인 현지호 부회장,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차남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아내인 최윤정 부회장도 1971년생이다.1947년생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경영자뿐 아니라 경영 멘토로서도 활동 중이다. 1935년생인 박해룡 고려제약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재계 원로로는 1923년생인 이의순 세방그룹 명예회장과 한영대 BYC 회장이 있다. 두 사람은 상근 등기임원을 맡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2019.01.01 I 김미경 기자
  • [허영섭 칼럼] ‘반쪽 간담회’의 불통 조짐
  •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민정수석에 대해 신임을 표시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사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강확립 책임을 맡긴 것이다. 이에 대한 여론이 좋을 리는 없다. 그동안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검증에 소홀했던 것만으로도 문책 사유가 충분했으나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게 된 것이니, 적절한 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언급에서부터 어느 정도는 예견됐던 결과다. 문 대통령이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다음 예정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던 기내에서의 얘기다.그러나 특정인에 대한 문책이나 신임 결정보다 기자들의 질문을 막았다는 자체가 더 심각하다. 간담회를 가지면서 사전 양해도 없이 즉석에서 문답 범위를 한정했다는 것은 문 대통령 자신이 듣고 싶은 얘기만 듣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것이기도 하다. 평소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불통’ 조짐을 내비친 셈이다. 주변의 평가를 듣기보다 자신의 생각대로 처리하겠다는 의중이었을 것이다. 조 수석에 대한 문책이 미뤄진 것은 이러한 결과일 뿐이다.국정을 책임진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믿음이 가는 사람을 가까이 두겠다는 심정은 이해할 만하다. 능력과 신망이 갖춰졌다면 이러한 측근 인사를 흠잡을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가 계속 터지는데도 바로잡지 않고 넘어간다면 비슷한 문제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청와대 내부에서 또 문제가 생길 경우 이젠 문 대통령에게 직접 비난의 화살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항간의 여론을 무시한 불통의 책임이다. 조 수석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게 가장 바람직했던 사안이 이토록 확대되는 모습이 우려스럽기만 하다.이번 사안을 처음으로 되돌려보면 책임질 사람이 비단 조 수석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특별감찰반만이 아니라 비서실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나왔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 비서실 진용이 처음 갖춰지면서부터 눈총을 받았던 탁현민 선임행정관이 아직도 건재한 것을 보면 웬만해선 비서실 쇄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내부 분위기를 짐작하게 된다. 자기 사람에 대한 믿음이겠지만 바깥에서 바라보기에는 ‘자기 편 감싸기’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도 느껴지는 것은 역시 ‘소통 부재’다.문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최우선적으로 약속한 것이 바로 소통이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주요 사안은 본인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때로는 광화문에서 대토론회도 열겠다고도 했다. 당초 광화문 집무실 계획을 마련했던 것도 비슷한 취지였다. 그런데 간담회에서부터 일방통행식 진행이 이뤄진다면 그 다음은 보나마나다.최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자꾸 떨어지는 이유도 근본적으로는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데 있다. 경제여건 악화가 그 바탕에 깔려 있지만 그 흐름을 되돌리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소득주도성장 및 탈원전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충분하다고 해도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쳐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도 정책 수정 기미는 거의 엿보이지 않는다. 수시로 변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해도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면 그 이유를 면밀히 따져봐야만 한다.문 대통령으로서는 대북 문제를 포함한 외교적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을 법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조만간 이뤄진다면 시중 여론은 물론 국내외 정세도 상당히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벤트성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면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 설사 본인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더라도 실행에 앞서 여러 경로를 통해 시중의 견해를 들을 필요가 있다. 그것이 소통이다. <논설실장>
2018.12.07 I 허영섭 기자
'PC방 살인' 김성수 檢송치…동생은 '공동폭행 혐의'
  • [퇴근길 한 줄 뉴스]'PC방 살인' 김성수 檢송치…동생은 '공동폭행 혐의'
  •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 “억울해서 죽였다”경찰은 21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공범 논란이 있었던 동생 김씨에 대해서는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동생 김씨가 형(김성수)이 흉기를 꺼내 든 이후 적극적으로 김성수를 말리려 한 것으로 보고 살인 또는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김성수는 범행 동기에 대해 “자리를 치워달라고 했는데 피해자 표정이 안 좋아서 시비가 붙었다”며 “내가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면서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이재명 경기지시와 부인 김혜경 씨 (사진=연합뉴스)■‘혜경궁 김씨’ 마지막 접속지는 이재명 자택‘혜경궁 김씨’로 더 잘 알려진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의심할만한 결정적 증거가 수사 과정에서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 ‘khk631000’과 똑같은 포털 다음(daum) 아이디를 발견했으며, 수사착수 직후 탈퇴 처리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해당 아이디의 마지막 접속지는 이 지사의 자택이었습니다. 이 같은 수사결과를 근거로 경찰은 지난 19일 김씨를 수원지검에 송치했습니다. 이 지사는 그동안 부인 김씨가 쓰는 아이디의 이니셜이 ‘hk’가 아닌 ‘hg’라고 주장해왔기에 향후 검찰 수사에서 기소 여부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립니다.래퍼 마이크로닷 (사진=이데일리DB)■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 재수사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 주민들을 상대로 거액의 사기를 친 후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21일 충북 제천경찰서는 해당 사건의 재수사에 착수하고 피의자인 마이크로닷 부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사태 수습을 위해 2~3주 내로 입국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로닷은 이날 새벽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 아들로서 책임질 것”이라며 부모 사기 논란을 사과했습니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기내 막말 구설수 “사실무근”국내 최대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최근 여객기에서 막말과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JTBC는 20일 대한항공 내부 문건을 바탕으로 서 회장이 기내에서 승무원들에게 외모 비하성 막말을 하고, 라면을 여러 차례 다시 끓여오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셀트리온 측은 “막말이나 비속어 사용은 하지 않았고 여성 비하 발언도 없었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두산매거진 박서원 대표와 JTBC 조수애 전 아나운서 (사진=박서원 대표 SNS, JTBC)■박서원-조수애 결혼소식에 전처 구원희도 화제두산매거진 박서원 대표와 JTBC 조수애 전 아나운서가 결혼을 발표하면서 박 대표의 전처 구원희 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구씨는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구자철 한성그룹 회장의 장녀로, 뉴욕 유학 중 박 대표와 만나 지난 2005년 결혼했지만, 2010년 박 대표가 구씨를 상대로 이혼청구소송을 냈습니다. 이혼 사유는 딸 양육에 대한 견해 차이로 알려졌습니다.다음 달 8일 박 대표와 결혼식을 올리는 조 전 아나운서는 1992년생으로, 1979년생인 박 대표보다 13살 어리고, 2006년생인 박 대표의 딸과는 14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018.11.21 I 장구슬 기자
참존, '중국 시장 공략 재점화'
  • 참존, '중국 시장 공략 재점화'
  • [이데일리 뷰티in 임승혁 기자]참존화장품이 중국 시장 공략 재점화에 박차를 가한다.참존의 중국 총판 계약 체결식,(사진제공=참존)사드 사태로 주춤했던 한-중 양국 관계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34년 역사를 자랑하는 K-뷰티의 원조, 참존화장품의 인기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참존화장품은 이 같은 추세를 이어 받아 지난 23일 중국 항정우 쓰메이미디어 본사에서 ‘미신려통’과 중국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미신려통’은 4개 회사 합작 법인으로 중국 5대 광고기업이자 중국 문화기업 30위 등 마케팅 전문 회사 쓰메이미디어, 드라마, 영화 제작사 신리미디어, 온라인 플랫폼 외 웨이상 전문 선수그룹, 타오바오 전문이자 중국 내 K-뷰티의 최대 유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엠도글로벌’ 자회사인 S’ Technology유한회사가 협업하며 중국 내 참존의 사업 확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이 날 협약식에는 참존 김광석 대표, 엠도글로벌 장동슈어 대표, 쓰메이 주밍치유 대표, 미신려통 판빙리 대표, 신리미디어 대표 리유항, 선수 그룹 대표 천런보를 포함하여 6개 회사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참존화장품은 중국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집중 분석하여 연령대별 참존의 매출을 주력해 온 브랜드를 합작 법인을 통해 2019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 화장품시장 공략에 다시 불을 당길 제품으로는 강력한 자외선차단 ‘알바트로스 선케어라인’, 미세먼지, 황사 등의 환경 이슈로 판매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은행잎 성분의 ‘징코 내츄럴 클렌징 & 기초라인’, 국내 홈쇼핑 3,300억 매출을 기록하며 참존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디에이지 기초라인’, 일명 ‘콜드 크림’ 으로 불리며 1994년 첫 발매와 동시에 연간 120만개, 150만개 판매 기록을 달성, 대한민국에 마사지크림 열풍을 불어 오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참존의 스테디셀러 ‘콘트롤크림’, 피보약국 50년 역사의 정신을 승계 받아 탄생된 더마 브랜드, ‘닥터프로그’ 등이 선정됐다.참존 김광석 대표는 “참존은 세계 제일의 명품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오직 피부만을 연구해 왔다.”며 “현재 징동 및 티몰 등 중국 주요 온라인 시장에 입점하여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일부 거점 지역에만 운영 중인 전략 매장 외 중국 전역 온·오프라인 채널, 홍콩, 마카오에 본격적인 유통망 확장이 이어져 판로가 개척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내 인지도 및 매출 볼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1984년 창립한 참존은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2013년 중국 주요 4대 항공사(국제항공공사, 남방항공, 동방항공, 하이난항공)에 기내 면세품으로 입점했다. 이후 2014년 홍콩 하비니콜스 백화점에 입점한데 이어 2016년 중국 왓슨스에 입점하는 등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18.11.07 I 임승혁 기자
박삼구 회장 “메세나는 금호의 사회적 책무이자 의무”
  • 박삼구 회장 “메세나는 금호의 사회적 책무이자 의무”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업의 메세나(Mecenat) 활동을 강조했다.박 회장은 최근 열린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AISFF)에서 기자와 만나 “메세나는 금호의 사회적 책무이자 의무”라고 말했다.메세나는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이다. 박 회장이 올해로 16년째 후원하고 있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젊고 재능 있는 영화인을 양성하고, 아시아나항공 기내 상영을 통해 단편영화를 대중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씨네 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개막식에도 박 회장을 비롯해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김수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임고문,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 등 계열사 경영진이 총출동해 단편영화 부흥에 힘을 실었다.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3대 축(항공·타이어·건설) 중 하나였던 금호타이어를 잃고, 기내식 대란 사태로 위기를 겪은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으로 그룹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기업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새로운 사장이 와서 잘하고 있어 앞으로도 걱정할 것 없다”며 “(문화활동 후원을) 계속하겠다”고 자신했다.박삼구(맨 뒷줄 오른쪽 아홉째)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한창수(맨 뒷줄 오른쪽 첫번째)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지난 1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개최된 제 16회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AISFF) 개막식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는 박 회장이 10여년 전 단편영화 제작 지망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들어도 상영할 곳이 없다”는 하소연이 계기가 됐다. 박 회장이 “항공기 기내에서 단편영화를 상영하자”는 실무진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영화제가 생겼다. 세계 최초의 기내 영화제로 시작된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는 16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세계적 규모의 국제단편영화제로 성장했다. 매년 수상작은 항공기의 기내 프로그램으로 제공해 단편영화 제작과 배급에 숨통을 틔우게 했다. 올해 영화제 경쟁부문에는 123개국에서 5822편 작품이 출품돼 지난해 수립된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했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슬로건으로 문화예술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그동안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예술영재 발굴과 후원, 육성에 앞장섰다. 이에 2015년 9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에 선임돼 메세나 활동에도 힘썼다. 박 회장의 형인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도 5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을 지낸 바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남다른 예술사랑은 재계에서도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박 회장은 당시 메세나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기업은 경제적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유익함을 더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메세나 활동은 정부가 이루고자 하는 문화 융성을 위한 기틀이며 국민 모두의 희망”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18.11.03 I 이소현 기자
재무구조 개선됐지만… 국내 항공사 전망 불안
  • [마켓인]재무구조 개선됐지만… 국내 항공사 전망 불안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내 대형 항공사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은 안정적일 것이란 국내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다만 외부 경쟁 심화 및 계열사 이슈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분석이다.18일 NICE신용평가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경련 회관에서 ‘글로벌 항공운송업계 주요 키워드와 국내 항공사의 크레딧 이슈’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강서 기업평가4실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국제 여행객은 늘어나고 있는데다 항공사 별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등급 하향 추세를 지속하던 양대 항공사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BBB+·S)은 올 초 등급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랐고 아시아나항공도 1년 전 비해 재무지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분석이다.업체별로 살펴보면 우선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이 두드러졌다다. 대한항공의 지난 2016년 부채비율이 1273.5%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회사채 조기상환 트리거 이슈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S-오일 지분 매각 및 유상증자를 진행해 1조8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면서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을 626.5%까지 낮췄다.아시아나항공(BBB-·S)의 경우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금호사옥 매각 등 보유 자산을 처분해 차입금 규모를 축소 중이나 지난 2016년 892.4%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올 상반기 793.8%로 낮추는 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장기 회사채 발행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추진 중인 2억 달러 규모의 해외 영구채 발행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글로벌 항공운송업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은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은 을 통해 3개의 대형항공사와 1개의 저가항공사가 시장을 지배하는 과점 시장으로 개편됐으며 유럽 또한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경쟁 구도가 개편되는 추세”라며 “초저가항공사가 등장하고 항공기 리스사 등이 시장에 신규 진입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항공 시장 내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며 항공운송업의 향배를 예견했다.글로벌 항공운송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에서 국내 대형 항공사의 대응 방안은 차이점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최근 미국 델타항공과 미주 노선 조인트 벤처(JV)를 개시했고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LCC 진에어가 장거리 노선 보완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사가 속한 스타 얼라이언스 내 다른 항공사와 JV를 추진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고 100% 자회사 에어서울은 출범 초기라 시장 내 지위에 낮다는 한계가 있다. NICE신평은 향후 국내 대형 항공사의 외부 지원 가능성 및 계열사 이슈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중국의 남방·동방항공 등 경쟁사와 다르게 국가의 직접적인 지원 가능성이 낮다”며 “최근 대한항공은 외국인 이사 선임 문제로 계열사인 진에어가 신규 노선 취항에 제약을 받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중단 사태로 신인도가 낮아진 상태인 점을 감안해 양사를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09.18 I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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