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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봉 윤석열 시계 30만원에 팝니다” 중고거래 판매 이유가…
  • “미개봉 윤석열 시계 30만원에 팝니다” 중고거래 판매 이유가…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기념 시계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원가의 약 4~5배 가격으로 되팔린 정황이 포착됐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기념품 1호로 제작된 손목시계 (사진=대통령실)14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는 윤 대통령 기념 시계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매물로 게재된 시점은 추석 연휴 직후다. 이를 판매한다는 게시글 중에는 남녀 시계를 함께 올린 이도 있었다. 이 판매자는 시계 사진과 함께 “남녀 시계 세트다. 남자 시계만 포장을 뜯어서 사진을 촬영했다. 세트로 우선 판매한다”라면서 30만원에 거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도 당근마켓에서는 미개봉 상품 기준 약 10만~20만원 사이에서 시계를 판매한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상품 설명에는 판매 이유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대다수는 거래가 완료된 상태였다.비매품인 해당 시계는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 기념품 1호로 남성용·여성용 1종씩 제작됐다. 당초 대통령실은 시계를 공개하면서 “업력이 20년 이상 된 국내 우수 중소기업을 추천받아 제작 업체를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원가는 4만~5만원 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윤 대통령 기념 시계 거래 글(사진=당근마켓)시계의 앞면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서명과 함께 봉황 무늬와 무궁화 형상의 대통령 표장(標章)이 황금색으로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대통령 취임식부터 슬로건으로 써온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가 새겨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5월 25일 시계를 공개하고 ‘국민 희망대표’ 20인을 초청해 시계를 선물했다. 당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배우 오영수씨 등이 시계를 선물 받았다.지난달 24일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기념 시계가 일괄 지급됐다. 지역구 의원실에는 남성용과 여성용 각 10개씩 20개가, 비례대표 의원실에는 각 5개씩 총 10개가 전달됐다. 이 외에도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여러 행사에서도 윤 대통령 기념 시계가 지급됐다.
2022.09.14 I 송혜수 기자
대학 지원 가로막는 칸막이 없애야…법개정 시급①
  • 대학 지원 가로막는 칸막이 없애야…법개정 시급[교부금 개편]①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내년에도 국세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규모가 77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65조595억원)보다 18.8% 증액되면서 교육교부금 개편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학령인구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교부금은 세수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재정전문가들은 법 개정을 통해 현재 유초중고에만 쓸 수 있게 한 교육교부금을 고등교육에도 쓸 수 있게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3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 교육교부금은 77조2805억원으로 올해 대비 12조2210억원 늘어난다.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와 교육세 일부를 합해 시·도교육청에 배정하는 예산으로 유·초·중·고 교육비 재원으로 사용된다. 문제는 학령인구는 계속 감소하는데도 불구, 교육교부금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내국세의 20.79%는 무조건 교육교부금에 배정토록 하고 있어서다. 기획재정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령인구(6~17세)는 2000년 811만명에서 올해 539만명으로 22년간 33.5%(272만명) 감소했다. 반면 교육교부금 규모는 같은 기간 14조9000억원에서 65조595억원으로 4.35배 늘었다. 교육교부금은 같은 교육 분야라도 고등교육에는 투자할 수 없도록 법으로 못 박고 있어 이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분야 인재양성사업도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 백정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고등교육연구소장은 “유·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 간의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지난 2일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법 제정안 △지방재정교부금법 일부개정법률안 △국가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3건을 대표 발의했다. 현재 유초중고에만 쓸 수 있도록 한 교육교부금을 고등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골자다. 앞서 기획재정부도 교육교부금 중 일부(교육세 3조6000억원)를 고등교육에 투자하겠다며 그 용도를 △대학 경쟁력 강화 △반도체 등 미래 핵심 인재 양성 △지방대학 육성으로 제시했다. 이태규 의원은 “초중고 교육과정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재정분배가 이뤄지는데 대학 교육과정은 세계 최하위 수준의 분배가 이뤄지는 것이 4차산업 혁명기에 올바른 인재육성 방향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 설치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혁은 고등교육과 평생교육 발전에도 교육재정을 사용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장관 공석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부금 개편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한 채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2022.09.14 I 신하영 기자
전문가들 "교육교부금 뜯어고쳐야…고등교육 재정확충 필요"(종합)
  • 전문가들 "교육교부금 뜯어고쳐야…고등교육 재정확충 필요"(종합)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학령인구 감소에도 매년 늘어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교부금 제도 개편 필요성과 고등교육 재정확충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내국세 연동방식 개선 등 근본적 개편에 대한 속도와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있었다.지난달 16일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기획재정부와 교육부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별관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및 고등·평생교육 재정확충’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정부 측은 초중등 교육과 고등교육 투자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우리나라 고등교육 수요는 주요 선진국 중 가장 크게 증가했음에도 고등교육 투자는 교육재정의 12.8%에 불과해 초중등과 고등교육 재정투자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기재부에 따르면 유·초·중등 교육 투자는 2019년 59조4000억원(84.1%), 올해 70조7000억원(84.0%)인데 반해 고등교육 재정투자는 같은 기간 10조3000억원(14.5%), 12조1000억원(14.4%)에 불과하다.최 차관은 “기술 진보와 노동시장 고도화에 따른 고등교육 수요 증가는 전세계적 현상이며 국제기구도 적극적 고등교육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고등교육 지출액이 초중등보다 낮은 국가는 OECD 회원국 중 그리스, 콜롬비아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최 차관은 이어 “이러한 불균형이 향후 저출산에 따라 가속화될 전망인 만큼 전문가와 교육계 등 의견수렴을 거쳐 향후 50년을 내다보는 교육재정 개편 논의를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정부는 교육교부금 중 교육세 3조원 등을 활용해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가칭)’를 신설해 대학 경쟁력 강화, 반도체 등 미래 인재 양성, 평생교육 지원, 지방대학 육성 등으로 사용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오른쪽 두번째)이 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및 고등교육 재정 확충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장상윤 교육부 차관.(사진=연합뉴스)다만 내국세 연동 배분방식 개선이 없는 개편방안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위해서는 교부금 총량 산정방식의 내국세수 연동 방식을 개선하고, 유연하고 안정적인 고등·평생·직업교육 지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재정 운용의 가장 기본적 원칙은 포괄성이며 이를 저해하는 게 칸막이식 재정운용”이라면서 “교육교부금 제도와 같은 봉토 형태의 재정 운용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단기적으로 보통교부금 재원으로 활용되는 국세 교육세를 고등교육 특별회계 세입으로 전환해 고등교육 투자에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교육교부금 산정 방식을 개편해 일정 비율을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에 활용하도록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특별회계를 신설하는 정부 개편안은 여전히 비합리적이고 불충분한 개혁”이라면서 “교육교부금 내국세 연동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 연구위원은 또 “교육교부금 제도의 근본적인 원인은 재원조달의 책무가 결여된 반쪽짜리 교육자치에서 출발한다”면서 “시도교육청에 재원조달 책무와 권한을 갖게 함으로써 공교육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초중고 교육투자를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선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도 “저출산 고령화 속에서 학교를 다닐 아이들의 수는 줄어들고 교육 이외 분야에 대한 재정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행 제도를 크게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근본적 이유”라고 말했다.고 교수는 이어 “다만 교육세 수입 3조6000억원을 초중등교육이 아닌 고등교육에 지원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려가 크다”면서 “고등·평생교육에 대한 평가가 먼저 필요하고, 그 이후 재정지출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부는 내국세 연동 구조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금철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은 “근본적 개편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또 다른 측에서는 (교육 관련) 수요가 있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조금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개편 시급성과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교육세에서 일부를 (고등교육에) 활용한다는 정부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09.07 I 공지유 기자
“누이 좋고 매부 좋고”…추석선물, 고물가 속 ‘중고거래’로 직행
  • “누이 좋고 매부 좋고”…추석선물, 고물가 속 ‘중고거래’로 직행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혼자 살면 어차피 다 못 먹는데… 팔아서 다른 데에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당근마켓에 ‘추석 선물’을 검색한 결과 (사진=당근마켓 캡처)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임모(31)씨는 지난 6일 회사에서 준 추석 선물세트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려 점심시간에 바로 팔았다. 온라인 최저가보다 20~30%가량 낮게 올리자 금방 연락이 왔다. 임씨는 “들고 가는 것도 무겁고, 혼자 먹지도 못하는데 필요한 사람이 싸게 가져가는 게 낫다”고 했다.당근마켓을 포함,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중고 온라인 플랫폼들에서 추석 기간이 다가올수록 추석 선물세트 등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며 중고 거래가 합리적인 수단으로 이용되는 추세다. 7일 당근마켓에서 ‘추석 선물’을 검색한 결과 다양한 추석 선물 세트 ‘매물’이 나왔다. 흔히 주고받는 스팸이나 참치, 한과, 올리브유 등 식품뿐만이 아니라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이 올라와 있다. 물건을 확인하는 2~3분 사이에 새로고침을 하면 새로운 물건들이 쌓이는 정도였다. 실제로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19~22일) 검색어 순위에는 ‘선물 세트’가 3위에, 선물로 부담없이 주고 받는 ‘스팸’은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추석을 맞아 받은 선물을 중고 거래사이트에 올리는 이들은 당장 필요없는 물건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당근마켓에 카놀라유 세트를 올렸다는 직장인 A(31)씨는 “올린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채팅이 20개 넘게 왔다”며 “집에 두는 것보다는 팔아서 커피 값에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구매하는 이들 마찬가지다. 특히 선물용뿐만이 아니라 생활용품 등은 평소보다 싸게 많은 양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도 여겨진다. 샴푸와 바디워시 등 세트를 구매했다는 대학원생 손모(29)씨는 “어차피 사서 쌓아 둘 수 있는 상품이고, 1~2만원이면 많이 살 수 있어 마트보다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추석 지나면 더 많이 올라온다’ 등이 팁으로도 공유되고 있다.다만 일각에선 받은 선물을 ‘중고’로 사고 파는 행위가 ‘찜찜하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회사 등에서 받은 만큼 개인 정보나 명함 등을 미처 제거하지 못하고 넘기는 경우도 있어 불편했다는 이도 있다. 안마기 세트를 구매한 한 직장인 신모(29)씨는 “상자 안쪽에 회사 이름이 그대로 나와 있는 명절 카드를 발견해 직접 버렸다”며 “중고로 싸게 사서 감안해야겠지만 확인도 하지 않고 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불만을 전했다.한편 홍삼과 비타민 등 온라인 거래가 금지된 품목들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판매업 신고를 한 경우에만 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홍삼을 판매한다고 올렸다가 이용을 3일 정지당했다는 등의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당근마켓 역시 한약과 의약품 등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모든 제품을 거래 금지 품목으로 지정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모니터링 등을 통해 거래 금지 품목 등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09.07 I 권효중 기자
소비심리 위축에 명품 중고·렌털 업계 '방긋'
  • 소비심리 위축에 명품 중고·렌털 업계 '방긋'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명품족들이 중고와 렌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서 무지출·무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것도 명품 중고·렌털 시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번개장터가 지난 7월 재단장해 문을 연 프리미엄 콘셉트스토어 ‘브그즈트 컬렉션 역삼 더 샵스 앳 센터필드점’ 내부 모습. (사진=번개장터)◇MZ세대 선도…중고명품·명품 렌털 시장 2배 이상↑4일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중고 명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2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물가에 소비자심리가 점차 얼어붙으면서 중고 명품 시장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백화점 명품 매장 앞에 새벽같이 줄을 서던 소비자들은 줄어든 반면 중고 명품 관련 매출은 늘고 있다. 지마켓의 1~8월 누적 중고 명품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1% 늘어났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가 분석한 최근 3개월간 명품시계 리셀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1667% 이상 신장했다. 리본즈 ‘렌트잇’ 올해 매출 누적 100억원 돌파 전망. (사진=리본즈)명품 렌털 시장도 호황을 맞고 있다.원하는 기간동안 제품을 빌려 사용하는 예약 방식이나 월 정액 방식으로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지 않고 소비하는 식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리본즈’의 명품 렌털 서비스 ‘렌트잇’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3% 성장하면서 누적 매출이 70억원을 넘어섰다. 렌트잇의 올해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특히 올해 침체된 경기가 호전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명품 중고·렌털 시장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중심이 돼 명품 리세일 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명품 소비를 지칭하는 ‘플렉스’와 ‘욜로’에 대한 언급량은 9만97건에서 8만93건으로 약 11% 하락했다. 반면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무지출’과 ‘무소비’ 언급량이 1만1364건에서 1만4819건으로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명품족의 경우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중고 명품과 렌털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명품 중고와 렌털 시장의 확대에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리본즈 관계자는 “명품 중고 거래 등에 익숙한 MZ세대들의 경우 명품을 소유의 대상이 아닌 경험 소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롯데·신세계, 중고명품 시장 잇단 진출중고·렌털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외 대기업들도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SSG닷컴은 지난달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운영하는 명품 리셀(되팔기) 플랫폼 ‘브그즈트 컬렉션’을 자사 온라인몰에 입점시켰다. 번개장터가 직접 매입한 중고 명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2억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5000만원대 ‘에르메스’ 가방 등 고가 명품을 주로 취급한다.글로벌 럭셔리 리셀 플랫폼 ‘베스티에르콜렉티브’는 지난 7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베스티에르콜렉티브는 구찌·보테가베네타 등을 보유한 명품 공룡 기업 케어링그룹 지분 투자로 주목받은 회사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국내 가장 오래된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는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3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 계열사 세븐일레븐은 오는 11월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한 뒤 거점 점포에서 테스트를 거쳐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022.09.05 I 백주아 기자
"尹·김건희 내외 추석선물, 30만원에 '당근'"...판매 이유보니
  • "尹·김건희 내외 추석선물, 30만원에 '당근'"...판매 이유보니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이름으로 보내는 추석 선물세트가 지난 주말 ‘당근마켓’에 올라왔다.지난 3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대통령 추석 선물(대통령 내외)’이라는 제목의 중고물품이 20만 원에 올라왔다.그 다음 날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서도 ‘대통령 선물 추석 선물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27만 원의 거래를 희망하는 중고물품이 등장했다. 해당 물품 판매자는 “제가 사용하려고 했으나 도저히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 버려질 것 같아서 전 제품 필요하신 분이 가져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2동에 기초 생활 수급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 추석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는 윤 대통령 부부의 추석 선물세트가 19만 원에서 최대 30만 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판매자들은 별다른 설명이나 판매 이유를 밝히지 않고 ‘미개봉’을 강조하면서 언론 보도에 쓰인 내용물 사진을 올려뒀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추석을 맞이해 각계 인사 약 1만3000명에게 지역 특산물과 메시지 카드를 전달한다고 대통령실이 지난 1일 밝혔다.선물 발송 대상에는 각계 원로와 호국 영웅 및 유가족, 사회적 배려계층, 누리호 발사에 기여한 우주 산업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추석 선물세트선물은 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 화합을 바라는 의미에서 매실·오미자청(전남 순천, 전북 장수)과 홍삼 양갱(경기 파주), 볶음 서리태(강원 원주), 맛밤(충남 공주), 대추칩(경북 경산) 등으로 구성됐다. 공주는 윤 대통령 부친의 고향이다.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카드를 통해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묵묵히 흘린 땀과 가슴에 품은 희망이 보름달처럼 환하게 우리 미래를 비출 것이다. 더 풍요롭고 넉넉한 내일을 위해 국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담겠다”는 인사를 전했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추석 선물세트 (사진=연합뉴스)대통령의 명절 선물세트가 중고시장에서 거래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올 초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설 선물세트’는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17만 원~30만 원에 거래됐다.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역시 매년 설과 추석 명절을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국가유공자 및 사회적 배려계층, 코로나19 관련 의료진 및 현장업무 종사자 등 1만5000여명에게 각 지역의 특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와 함께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전달했다.
2022.09.05 I 박지혜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사이익…중고차 러시아 수출 '호황'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사이익…중고차 러시아 수출 '호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고자동차 수출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국가들의 제재로 신차 유입이 줄자, 중고차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러시아 중고차 수출량은 1892대로 전월보다 2배 이상(119.2%) 늘어났다. 2017~2021년 월평균 수출량이 121.8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러시아 중고차 수출은 올 5월부터 폭등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5월 529대 △6월 863대 △7월 1892대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수출량이 늘면서 수출단가 역시 오름세를 보인다. 같은 기간 러시아 중고차 수출단가는 3만 2500만달러(약 443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6월(2만 9300만달러)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200달러(약 436만원) 올랐다. 지난해 월평균 수출단가(1만 9200만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만 3300만달러나 늘었다. 러시아에서 중고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단가 역시 높아진 것이다.카자흐스탄 중고차 수출 역시 증가했는데, 이 역시 러시아 중고차 호황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은 국가다. 실제 수출신고는 카자흐스탄으로 하지만, 실질적인 수출은 러시아로 이뤄진다. 지난 7월 러시아·카자흐스탄 중고차 수출 대수는 2595대로 지난해 월평균 531대와 비교해 무려 388.7% 증가했다.러시아 중고차 수출 호황이 일어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현지 생산이나 신차 수출이 제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3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 부품 수급난이 지속하면서 공장 운영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7월까지 러시아에서 생산한 완성차 대수는 4만 2882대로 전년 동기보다 69.0% 감소했다. 이외에도 독일 폭스바겐과 프랑스 르노 역시 현지 생산을 멈췄다. 나아가 르노는 러시아 업체에 생산법인 지분도 매각했다.각국 브랜드들이 신차 생산을 중단하자 현지 신차 판매 역시 대폭 감소하고 있다. 지난 7월 러시아에서 판매한 신차 승용 및 경상용 판매대수는 총 3만 2421대로 전년 동기보다 74,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신차 판매가 더디자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며 “최근 저렴한 중고차를 찾던 중동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상황에서 러시아 수출이 호황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중고차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2.09.04 I 송승현 기자
"마트·백화점만 있나" 중고장터도 '명절대전' 참전
  • "마트·백화점만 있나" 중고장터도 '명절대전' 참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유통업계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추석 고객 모으기에 한창인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도 ‘명절 대전’에 참전한다. 업체가 직접 명절 최다 거래품목을 매입하거나 지역별 제수 음식 정도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연휴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선다.(사진= 중고나라)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회원이 등록한 스팸을 회사가 직접 매입하는 ‘2022년 추석 스팸대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중고나라 내 스팸 거래 가격을 매일 분석해 시세가에 매입하는 방식이다.스팸 판매를 희망하는 이용자는 오는 16일까지 양식에 맞춰 등록하면 된다.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상품 발송 편의를 돕기 위해 택배 비용(4000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햄은 식품, 육류, 생활용품, 오일 등과 함께 실제 명절 기간 가장 많이 거래되는 중고 품목이다. 해당 선물 세트가 가장 등록이 많이 되는 시점은 명절 연휴 시작 전날이며 등록 관련 상품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대비 평균 20~5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장터는 매입한 스팸을 취약계층에 기증할 계획이다.당근마켓은 오는 11일까지 ‘추석특별전’을 연다. 제수용 먹거리나 명절 선물 판매 또는 추석 관련 이벤트와 행사, 휴무 소식 등을 전하는 동네 가게 ‘비즈프로필’을 모아 보여주는 것. 특히 올해는 추석 먹거리와 선물 등 상품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함께 즐기는 추석 먹거리’ 코너에서는 동네 가게에서 판매하는 과일 가게, 떡집, 정육점, 전집 같은 제수용 음식이나 선물 등 판매 상품을 한 눈에 제공한다. 가게에서 직접 제공하는 배달 서비스를 받아볼 수도 있다.연휴기간 동안 운영하는 미용실, 헬스장, 네일숍, 음식점 등 운영 시간부터 예약 가능 여부, 이벤트, 휴무 소식까지 다양한 가게 정보도 제공한다. 추석특별전에 가게 비즈프로필 소식을 올리고 싶은 이들은, ‘추석’, ‘한가위’, ‘연휴’ 중 하나의 단어를 포함해 가게 소식을 작성하면 자동 노출된다.비즈프로필의 ‘상품 판매 기능’을 통해 추석에 많이 찾는 음식류를 판매하는 업종이라면, 별도 키워드를 설정하지 않아도 추석특별전에 소개된다.중고거래 플랫폼은 일종의 ‘오픈 마켓’ 형태로 이용자가 자율적으로 상품을 매매하는 플랫폼이라 특정 명절과 관련 마케팅을 거의 펼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적 비수기인 명절 기간 방문자수를 유지하고 고객 이용을 증대하기 위해 관련 이벤트를 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 가장 많이 등록되는 분야의 상품을 활용해 이용자의 손쉬운 중고거래 참여 기회와 판매 경험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약 2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고거래 시장이 더욱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고객 참여형 명절 이벤트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2.09.02 I 정병묵 기자
“스팸삽니다” 중고나라, 추석 맞이 이벤트 진행
  • “스팸삽니다” 중고나라, 추석 맞이 이벤트 진행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중고나라 이용자를 대상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내 손쉬운 판매 경험 마련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2022년 추석 스팸대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사진=중고나라)중고나라가 추석을 맞아 선보이는 ‘2022년 추석 스팸대전’은 중고나라가 직접 구매자가 되어 회원이 등록한 스팸을 직접 매입하는 이벤트다. 중고나라는 이벤트 기간 플랫폼 내 스팸 거래 가격을 매일 분석하여 스팸 무게 단위와 스팸 선물 세트의 매입 시세를 공개할 예정이다. 스팸을 중고나라에 판매하고자 하는 이용자는 양식에 맞춰 상품을 중고나라에 등록하면 누구나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다.중고나라는 이번 이벤트를 위해 중고거래 시 참고할 수 있는 스팸 관련 다양한 정보를 중고거래 대백과 ‘중나위키’ 서비스를 통해 소개했다. 또한 참여자의 이벤트 참여 부담을 줄이고 편리한 상품 발송 편의를 돕기 위해 택배 비용(4000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16일까지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더 자세한 참여 방법은 중고나라 카페와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고나라가 이번 이벤트에 매입한 스팸은 ‘쓸모의 연결’이라는 중고나라의 서비스 철학에 맞춰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중고나라는 명절 연휴 기간 이용자의 중고거래를 분석한 결과 플랫폼 내 각종 명절 선물 세트 거래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가장 많이 등록되는 상품 종류로는 ‘햄, 식품, 육류, 생활용품 오일’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선물 세트가 가장 등록이 많이 되는 시점은 명절 연휴 시작 전날이었으며 등록된 관련 상품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대비 평균 20~50% 이상 저렴했고 직거래 보다는 택배 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정환 중고나라 마케팅그룹 그룹장은 “이번 이벤트는 명절 연휴 중고나라에서 가장 많이 등록되는 분야의 상품을 활용해 이용자의 손쉬운 중고거래 참여 기회와 판매 경험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다. 중고나라는 앞으로도 카페와 앱 채널 모두 이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2022.09.01 I 윤정훈 기자
유초중고생 수 36년 만에 반토막…1031만→588만명(종합)
  • 유초중고생 수 36년 만에 반토막…1031만→588만명(종합)
  •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령인구 감소의 파고가 서울까지 덮쳤다. 최근 신입생 감소로 고민하던 서울 도봉고가 폐교를 결정한 것. 도봉고는 올해를 끝으로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 서울에서 학생 수 감소로 일반고가 문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봉고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신입생 수가 250명에 달했지만 2011년 198명, 2016년 123명에 이어 올해 45명까지 하락했다. 결국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학교 폐교를 결정했다. ◇유초중고생 587만, 전년比 1.3% 감소학령인구 감소의 심각성은 통계수치로도 확인된다. 교육부가 30일 발표한 2022년 교육기본통계조사 결과 올해 유초중고 학생 수는 587만9768명으로 전년 대비 7만7350명(1.3%) 감소했다. 이는 학생 수가 정점을 찍었던 1986년(1031만명)에 비해 반토막난 수치다. 정부가 저출산 정책에 수조원을 쏟아부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3일 내놓은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2021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946만 1695가구로 전체 40.3%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1인 가구 증가세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비혼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은 2011년 1.24명에서 2021년 0.81명으로 3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도 2011년 6.6명에서 2021년 3.8명으로 반토막 났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과 안정적 일자리 감소를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30대의 비혼 증가와 저출산은 안정적 소득 감소, 주거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라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더불어 출산·육아 수당을 집중 지원하고 돌봄 확대 등 가계 육아 부담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3.6%를 출산·육아 지원에 쓰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6% 정도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국제결혼 영향 다문화 학생 증가전체 학생 수는 감소했지만 다문화 학생 수는 16만8645명으로 전년 대비 8587명(5.4%) 증가했다. 2017년 첫 10만 명을 돌파한 국내 다문화 학생 수는 △2019년 13만7225명 △2020년 14만7378명 △2021년 16만58명 △2022년 16만8645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3.2%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다문화 학생 증가는 국제결혼(국내 출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다문화 학생 중 국제결혼 가정 비율은 74.7%(12만6029명)에 달한다. 이어 외국인 가정 19.4%(3만2678명), 국제결혼가정(중도 입국) 5.9%(9938명) 순이다. 부모 출신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32.4%(5만47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한국계 제외) 24.3%(4만1009명), 필리핀 9.6%(1만6210명) 순이다. 자퇴 등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학업중단율은 0.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학업중단율은 2015년 0.8%에서 2019년 1.0%까지 상승하다가 2020년 팬데믹 영향으로 0.6%로 감소한 뒤 작년 0.8%로 반등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업중단율의 경우 2020년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1%에서 0.6%로 낮아졌지만 2021년 등교, 대면 활동이 늘면서 다시 증가했다”고 말했다. 유초중고 학생 수 추이(1970~2022년, 자료: 교육부)
2022.08.31 I 신하영 기자
'곧 혼수철' 주얼리·시계 줄인상…'예거' 올해 3번째
  • [주간명품]'곧 혼수철' 주얼리·시계 줄인상…'예거' 올해 3번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번 주(8월 21~26일) 명품 업계에서는 가을 혼수철을 앞두고 높아질 예물 수요를 겨냥한 럭셔리 주얼리·시계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예고가 이어졌다. 원자재, 유가, 환율 인상 등의 영향에 따른 조정이라는 설명이나 인상 주기가 짧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중고 명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중고 명품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중고거래 플랫폼과 협업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샴푸도 골프웨어도 럭셔리가 대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과 현대백화점(069960)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럭셔리 라인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예거 르쿨트르·브레게·불가리·다미아니 등 가격 인상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제품. (사진=공식 홈페이지)25일 예거 르쿨트르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인기 컬렉션 가격이 최대 12%까지 오른다. 이번 인상은 지난 6월 인상 이후 3개월 만이다. 예거 르쿨트르는 지난 1월까지 포함해 올해 들어 3번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가장 인상률이 높은 제품은 예거 르쿨트르의 간판 모델인 ‘리베르소’ 제품군으로 최대 12% 가량 오른다. 남성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시계 라인업의 ‘폴라리스 컬렉션’은 7~8%대 오를 예정이다. 가죽 스트랩의 가장 기본 제품은 현재 950만원에서 1030만원으로 80만원(8.4%) 오른다. 폴라리스 크로노그래프 스틸 제품은 1660만원에서 1790만원으로 70만원(7.8%) 인상된다. 여성미가 특징인 랑데부 컬렉션 제품도 8% 가량 오른다. 랑데부 클래식 나잇&데이 제품은 현재 1500만원대에서 1600만원 중반까지 오른다. 특히 금통 모델의 경우 거의 200만원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가을 혼수철을 앞두고 명품 주얼리 시계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인상은 해마다 이어졌지만 최근 원자재, 유가, 환율 급등 추세로 가격 인상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이탈리아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는 내달 1일부터 전체 컬렉션 제품 가격이 10% 안팎으로 인상한다. 이번 인상은 지난 5월 인상 이후 4개월 만이다. 십자가 모양의 가장 인기가 많은 ‘벨에포크’ 컬렉션 목걸이 제품은 스톤(원석)별로 약 11~13% 오른다. 마르게리따, 미모사 등 컬렉션도 대부분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불가리도 내달 5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3~12% 가량 인상한다. 가격 인상은 지난 3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불가리는 지난해 네 차례 가격을 올렸다. 커플링으로 인기가 높은 ‘비제로원’, 뱀의 비늘을 기하학적 패턴으로 형상화한 ‘세르펜티’ 등 주요 인기 제품이 일괄 인상될 예정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도 오는 9월부터 전제품 가격을 6% 이상 올린다. 예물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의 가격은 내달 인상률을 반영하면 약 4800만원부터 5억원 수준으로 오른다. ◇ 온라인 쇼핑몰, 중고거래 업체들과 협업..리셀 사업 판 키운다번개장터가 지난 7월 재단장해 문을 연 프리미엄 콘셉트스토어 ‘브그즈트 컬렉션 역삼 더 샵스 앳 센터필드점’ 내부 모습. (사진=번개장터)SSG닷컴은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운영하는 명품 리셀(되팔기) 플랫폼 ‘브그즈트 컬렉션’을 오는 29일 자사 온라인몰에 입점시키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번개장터가 직접 매입한 중고 명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2억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5000만원대 ‘에르메스’ 가방 등 고가 명품을 주로 취급한다. SSG닷컴에 따르면 중고 명품 파트너사 상품을 한 데 모은 SSG 럭셔리 내 ‘중고 명품’ 코너를 신설한 지난 7월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중고 명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업들도 리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와 손을 잡았다.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는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에 재무적투자자(FI)로 3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롯데 계열사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중고나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 론칭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오는 11월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한 뒤 거점 점포에서 테스트를 거쳐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비싼 게 잘 팔린다”..신세계인터·한섬 럭셔리 라인 강화신세계인터내셔날, 오리베 앰버서더 모델·배우 이성경 발탁.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2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 헤어케어 시장을 겨냥해 초고가 헤어 전문 브랜드 ‘오리베’의 국내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첫 단독 팝업 매장은 갤러리아 압구정점 WEST에 마련된다. ‘샴푸계 샤넬’로 불리는 오리베는 제니퍼 로페즈, 스칼릿 조핸슨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의 헤어 스타일리스트인 오리베 카날레스가 지난 2008년 뉴욕에서 설립한 럭셔리 헤어케어 전문 브랜드로 샴푸 한 개당 가격이 ‘한 병에 20만9000원’에 이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부터 자체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를 통해 오리베의 제품을 정식 판매해왔다.한섬 랑방블랑 압구정본점. (사진=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지난 22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4층에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의 1호점을 열었다. 랑방블랑은 한섬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손잡고 선보이는 럭셔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브랜드로, 랑방의 유산인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기능성·활동성을 극대화한 게 핵심이다. 브랜드명에는 랑방의 아이덴티티에 흰색(블랑)이 담고 있는 의미인 ‘무한한 확장성’을 접목해 기존의 틀을 깬 차별화된 골프웨어를 선보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가격은 아우터·니트·모자·가방 등 260여종으로 가격대는 아우터 49만~200만원, 상의 23만8000~89만8000원, 모자 12만8000~30만원 등이다.
2022.08.27 I 백주아 기자
덕후 활약에 중고거래 시장도 '방긋'…"안전거래 미리 살펴라"
  • 덕후 활약에 중고거래 시장도 '방긋'…"안전거래 미리 살펴라"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유통업계에서 덕후를 겨냥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자 중고거래 플랫폼들도 뜻밖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원하는 상품들의 품귀현상으로 중고거래를 통해 이를 구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이같은 소비자 수요를 악용한 사기도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중고나라의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에 ‘포켓몬, 넌 내 거야!’ 게시판에 여전히 수많은 리셀(되팔기)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사진=중고나라 네이버 카페 캡쳐)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상단에 아예 ‘포켓몬, 넌 내 거야!’라는 이름의 별도의 게시판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해당 게시판 월 방문자는 지난 4월 92만1000명에서 지난달 153만명으로 늘며 포켓몬을 향한 덕심의 크기를 반영했다.올해 포켓몬을 비롯한 각종 상품군에서 덕후들의 등장을 주목한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취향 중고거래 앱’을 표방하고 나섰다.지난 3월 조사한 번개장터 인기 검색어 ‘톱 10’에는 1위 포켓몬을 비롯해 △주술회전(애니메이션) △앙스타(게임) △방탄소년단(K팝 아이돌) △실바니안(인형) 등 다수의 덕후를 겨냥한 상품이 차지했다.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소위 덕후템들이 중고거래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중고나라 관계자는 “중고거래는 첫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포켓몬 덕질을 위해 처음 중고거래를 해본 고객이 즐거운 경험을 얻었다면 이를 시작으로 또 다른 중고거래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다만 중고거래가 처음인 이들에겐 안전한 거래를 위한 주의사항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거래 전 최소한 각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판매자에 대한 정보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특히 중고거래시 플랫폼 내에서 검색부터 결제까지 진행하라고 강조한다. 각 중고거래 플랫폼이 제공하는 자체 메신저는 사기 가능성을 감지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이 있어서다. 이를 회피해 다른 연락수단으로 대화를 요구하거나 결제 링크를 통해 해킹을 시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추가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 이에 절대 응하면 안된다. 실제로 사기 판매자들은 ‘구매자가 안전결제 수수료가 빠진 금액만 결제했으므로 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을 추가 입금해달라’며 구매자를 속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고거래 중 안전결제를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무조건 중고거래 플랫폼 내에서 직접 구매 버튼을 클릭해 결제를 진행해야 사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제2의 포켓몬빵은 누구…유통업계 ‘덕후노믹스’ 열풍
  • 제2의 포켓몬빵은 누구…유통업계 ‘덕후노믹스’ 열풍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전날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곳곳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던 지난 9일.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앞 ‘AK&홍대’ 입구엔 오픈 시간 30분 전인 오전 10시30분께부터 궂은 날씨와 교통대란을 뚫고 온 이들로 이미 ‘오픈런’이 벌어졌다.이곳은 2018년 출점 이후 부진을 거듭했지만 지난해 5월 ‘취향셀렉샵’이라는 테마로 리뉴얼 오픈한 후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매장인 ‘애니메이트’ △원피스전문점과 중고 피규어 판매샵, 게이머 전문샵 등으로 구성된 ‘대원미디어’ 등을 입점 시키며 소위 덕후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코로나19 팬데믹도, 최근 살인적인 고물가도 덕후들의 덕질 앞에서는 무용지물인 모양새다. 그들만의 리그였던 덕후들의 소비활동이 개인의 취향·취미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덕후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덕후 문화가 형성됐다”며 “미래가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덕후 문화를 통해 작은 재미를 찾으려는 것이 그 근본적인 심리적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성세대는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캐릭터를 통해 향수를 느끼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이같은 심리를 겨냥한 일종의 ‘향수 마케팅’인 셈”이라고 덧붙였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포켓몬빵 매출만 1천억 넘어명실상부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 최고의 히트상품인 ‘포켓몬빵’은 하루 평균 42만봉이 팔려나가며 출시 6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7000만봉을 돌파했다. 포켓몬 빵 제품가격이 1봉당 1500원, 냉장 디저트류는 2000~35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포켓몬빵만으로 SPC삼립이 벌어들인 매출은 이미 1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에 힘입은 SPC삼립은 올해 1·2분기 각각 7248억원, 81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각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값이 비싼 피규어를 사는 것만이 덕질이 아니란 것을 증명한 사례”라며 “저렴한 가격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스티커(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를 잔뜩 모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엄청난 반응을 끌어낸 것”이라고 전했다.AK&홍대점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리뉴얼 오픈 첫 주말에만 무려 1만4000명의 덕후들을 끌어모으며 깜짝 대박을 터뜨렸다.현장에서 만난 AK&홍대 직원은 “인기 만화나 애니메이션 신작이나 인기 캐릭터에 관련된 굿즈를 한정판으로 선보이거나 인기 작가의 팬 사인회 같은 이벤트가 열리는 날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선다”며 “최근에는 방학을 맞아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님들도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애니메이트에서는 20~30대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아버지는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면서도 아들의 취미를 위해 궂은 날씨에도 지하철을 타고 AK&홍대를 찾았다고 했다. 상기된 표정의 아들은 “원피스랑 포켓몬을 좋아한다”고 옆에서 거들었다.◇日에는 ‘오타쿠노믹스’라는 신조어도…규모만 40조원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덕후(오타쿠)들의 경제적 파급력에 주목해 ‘오타쿠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KOTRA 도쿄무역관은 지난해 초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일본에서조차 ‘특이한 사람들’로 여겨졌던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 최근 ‘특정한 대상이나 취미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일본 오타구 시장을 집중 조명했다.보고서는 야노경제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일본 오타쿠 시장 ‘톱 3’로 꼽는 애니메이션·게임·만화 분야 소비 규모가 연간 4조엔(한화 약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인 덕후를 겨냥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유행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코로나19로 자신의 취미에 집중할 기회가 생겼고, 여기에 자신만의 취향을 공유·과시하고 이에 관련된 소비에 주저하지 않는 MZ세대들이 유통업계 큰 손으로 자리하며 국내에도 이른바 ‘덕후노믹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세븐일레븐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마련한 스마일링 포켓몬 플레이존.(사진=세븐일레븐)◇‘생활밀착’ 편의점은 이미 덕후 ‘성지(聖地)’로국내 덕후들의 경제적 파급력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포켓몬빵 외에도 GS25가 넥슨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손잡고 선보인 ‘메이플스토리빵’과 CU가 데브시스터즈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과 손잡고 선보인 ‘쿠키런빵’은 꾸준히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빵은 지난 6월 17일 출시돼 300만봉 이상, 쿠키런빵은 지난해 10월 4일 출시돼 1200만봉 이상이 판매됐다.인기 캐릭터들과 결합한 키링(열쇠고리)·플리퍼즈(오뚝이) 등 ‘토이캔디’ 역시 덕후들을 사로잡은 대표 상품이다.세븐일레븐이 지난 5월부터 순차 출시한 ‘캐릭터 마이키링 3종(포켓몬·짱구·산리오)’은 이달 4일 기준 누적 판매 2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과자 카테고리 대표 스테디셀러인 ‘새우깡’과 ‘포카칩’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크래용신짱 키링캔디’, ‘포켓몬 서프라이즈 키링 캔디’, ‘산리오 플리퍼즈’ 등을 선보인 이마트24는 올해 1~7월 토이캔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설치한 높이 15m의 대형 피카츄를 비롯해 롯데그룹 주요 유통 계열사들은 지난 17일 동시에 인기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운 체험형 행사 및 팝업 스토어 오픈 소식을 알리고 나섰다.롯데뿐만이 아니라 신세계그룹,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에 공통된 전략이다.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전후 △레고 △스타워즈 △월리 △마블 히어로 등 글로벌 캐릭터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브레드이발소 △벨리곰 등 국산 캐릭터까지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형국이다.서 교수는 “덕후 문화의 특성상 ‘비이성적’ 소비 행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포켓몬빵 열풍 당시 발생한 스티커만 취하고 빵을 버린다든가 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캐릭터와 각종 F&B를 컬래버레이션하는 전략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곰표만 해도 4년 넘게 여러 제품과 컬래버하다가 결국 맥주에서 대박이 나왔듯 다양한 기업들의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비이성적인 소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소비자 모두 “균형을 잘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이마트24가 단독 판매하는 아기상어 플리퍼즈.(사진=이마트24)
美출장길 오른 정의선…현대차그룹, 인플레감축법 대응 '총력'(종합)
  • 美출장길 오른 정의선…현대차그룹, 인플레감축법 대응 '총력'(종합)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현대차그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총력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세계 2위 규모의 거대한 자동차시장으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2025년 상반기 완공 목표인 전기자동차 전용 생산 공장의 완공 시점도 최대한 앞당기며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에 주력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美현지 전기차 생산 없어 악영향 불가피2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3일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과 함께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1~2주간 머물면서 뉴욕과 워싱턴 DC, 조지아주 등에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각계 인사와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와 관련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현지 제반 사항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을 위한 취지로 추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총 7400억달러(약 966조4400억원)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저변 확대를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차에 한해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약 524만원), 신차는 최대 7500달러(약 983만원)의 보조금을 세액 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 등이 골자다.하지만 미국에서 생산되고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와 핵심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만 혜택을 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가 없는 만큼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패널티를 안고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미국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현대차는 연내 미국 앨라배마주 차량 생산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기차(EV)를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기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 등이 생산될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은 2025년이 돼야 가동이 가능하다. 조지아주 공장은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美전기차 공장 착공시점 “내년 상반기→올해 안”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 예정인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의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6개월 이상 앞당겨진 연내로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현지 고위 관료가 최근 우리나라를 찾아 현대차그룹과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조기 착공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전기차 전용 공장이 조기에 가동되면 미국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기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팻 윌슨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최근 방한해 정 회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주요 임원들과 만났다. 윌슨 장관과 브리타니 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소속 고위 관료들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 본사를 방문했다. 고위 관료들은 기아 전기차 EV6에 관한 제조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실물을 직접 비교해 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은 고위 관료와 만난 자리에서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 착공 시점을 연내로 앞당기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착공이 성사된다면 이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공장이 가동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앨라배마 차량 생산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이 있지만 기아 등 노조가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단체협약에 따라 해외 차량 생산을 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1999년에 체결한 현대차 단체협약에 ‘해외 공장으로의 차종이관과 국내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의 해외공장 생산계획 확정 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기아 역시 단체협약에 비슷한 조항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 일정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해결책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하지 않는 한 사실상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시장 다변화 등 다양한 대응 카드를 꺼내 들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2.08.24 I 신민준 기자
"사드와는 달라…중국, 한국의 칩4 참여 이해할 것"
  • "사드와는 달라…중국, 한국의 칩4 참여 이해할 것"[한중수교30주년]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칩4’(한국·미국·일본·대만의 반도체 동맹)는 경제 협력입니다. 한국이 칩4에 가입하더라도 세계무역기구(WTO)라는 국제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 됩니다. 한중 무역은 수교 이후 30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고, 양국이 상호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관계라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각국의 이익을 추구해야 합니다”이데일리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국 내 대표 무역 전문가인 투신촨(屠新泉) 중국경제무역대 세계무역기구(WTO)연구소장과 만나 한중 간 주요 현안과 미래에 대해 살펴봤다. 투 소장은 “미국은 중국과 한국이 가까워지지 않길 원하지 않듯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가 국가 안전의 문제였던 것과 달리 칩4는 산업 측면의 문제이기에 중국은 강력한 대응조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 동맹이고 북한 문제가 얽혀 있는 특수한 관계라는 사실을 중국도 이해하고 있다”며 “중국을 설득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한국이 칩4에 가입하더라도 WTO 등 기존의 국제협력 원칙을 어기지 않는다고 약속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투 소장은 “한국 기업에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이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만큼, 한국도 너무 명확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 간의 무역규모는 1992년 수교 이후 47배 급증했다. 올해 들어선 3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3개월간 지속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투 소장은 “중국이 빠른 공업화를 이루면서 수출 품목이 과거 노동밀집형 상품에서 중고가 상품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제조업 강국인 만큼 중국의 중간재를 많이 수입하고 있고, 중국 역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는 중국의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한국도 너무 긴장하지 않고 각자 발전을 잘 해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투 소장과 일문일답△수교 이래 처음으로 한국의 대중국 적자가 3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그원인은 -한중 양국은 매우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는 일본부터 시작해서 한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아시아의 네 마리용이 생겨났고, 중국은 80년대 이후에서 발전을 시작했다. 한국은 공업 부문에서 중국에 한 세대를 앞섰다. 1992년 수교 이후 한중 간 교역은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은 이미 어느 정도 수준의 공업화를 이뤘고, 중국은 막 공업화를 시작하면서 노동밀집형 상품을 생산했다. 무역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한국에서 대량의 기계설비, 원재료, 중간재 등을 수입했고 중국은 저렴한 노동밀집형 상품, 의류, 식품 등이 주요 수출 상품이었다. 한국은 내수 시장 자체가 크지 않고, 게다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다. 이에 한중 무역은 중국이 대부분 수입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무역 구조에 계속 변화가 생겼다. 한국과 중국 모두 공업화가 빠르게 이뤄졌다. 주요 생산 제품이 중간재, 부품, 반도체, 스마트폰 등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물론 중국이 아직 저가 상품을 많이 만들지만 중고가 상품을 만드는 생산능력도 강해졌다. 산업이 매우 세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중 양국은 모두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종류가 다르다. ‘규모의 경제’도 한 요인이다. 중국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물건을 수출하고 내수 시장도 커졌다. 이에 중국은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또한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다. 미국의 제조업 비중이 전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인데 비해 한국은 30%에 달한다. 이는 한국의 중간재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만약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중간재를 수입한다면 비용은 더 커질 것이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기업이 한국 등을 우회해 제3국으로 수출한다는 것이다-그런 요인도 있을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로 중간재 수출이 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산업체인이 엑소더스되길 바라고 있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인상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상품을 보내거나 다른 나라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건 어느 정도 알려진 부분이고 실제로 존재할 것이다. △한중 간 무역은 계속 확대될까-한국의 제품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중국은 여전히 삼성, LG 등의 첨단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 정밀화공, 자동차, 중간재, 반도체, 배터리 등도 수입하고 있다. 또 하나는 한국 고급 소비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한류가 가장 활발했을 때 중국 소비자들은 화장품, 옷, 가방 등 한국 상품을 매우 좋아했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 수준으로 높이 유지되고 있고 한국은 중국의 4대 무역 파트너로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양국간 무역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동맹관계를 강화하면서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한중간 무역에도 영향을 미칠까. -미국이 중국과 한국이 가까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듯 중국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확실히 미국과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사실 중국도 이런 상황을 이해할 것이라고 본다. 북한 문제 등 한미 간의 특수한 관계가 있다. 핵심은 이 정치적인 문제로 무역에까지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역과 경제 문제는 정치와 따로 둬야 하고, 무역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문제는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북한 문제 같은 것 말이다. 그렇지만 한중 양국은 경제 측면에서 봤을 때 서로에 도움이 되는 존재다. 한국은 계속 더 첨단화하고 있고, 중국도 빠르게 산업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한중은 서로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다. 한중의 역사즞 복잡하고 충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비교적 우호적이다. 문화 측면에서도 서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단기적인 정치적 행위로 인해 양국 간의 교류를 막아선 안된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발효 이후 한중 무역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FTA는 양국간의 관세 인하 등 효과를 준다. 한중 FTA는 이미 많은 성과를 냈다. 한중 무역이 급증했고, 한국의 대중국 투자가 일본을 이미 넘어설 정도다. RCE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통합하는 회원국이 모두 관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RCEP의 경우 양국간의 무역이 늘어난다기보다 한중이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중 기업이 RCEP 역내에서 산업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중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과거엔 관세혜택이 없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올해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어떻게 예측하나-5.5% 목표를 달성은 어려울 것이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이다. 지난해는 중국이 코로나19 통제를 잘했다. 올해는 방역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줬다. 이 부분은 조금씩 조정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다. 중국은 연초만해도 경제성장에 자신감이 있었다. 작년에 회복이 괜찮았기에 올해 5.5% 성장이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지금 정부가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걸 다들 알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작년 하반기에 중국 정부가 구조적 개혁 정책을 한꺼번에 꺼냈다는 것이다. 교육, 부동산, 탄소중립 등 모두 정책 강도가 높았다. 중국 내 정책조정에 올해 이런 예상 밖 요소가 겹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7월 지표를 보면 성장이 예상보다 조금 둔화됐다. 지방정부의 재정 압박이 높아지고 기업들은 임금을 낮추고 있다. 부동산 정책도 완화되고 있고 경기부양책도 나오고 있다. 이런 조치가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미 전망이 밝지 않은데 이런 소비 심리를 바꾸려면 또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련의 규제가 강하긴 했다. 그렇다 보니 민간 투자가 많이 줄었다. 지방정부도 위축된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20차당 대회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정치 안정되고 나면 모든 전력을 경제에 쏟을 수 있을 것이다. 투신촨 소장은△베이징대 도서관학 학사 △대외경제무역대 국제무역학 석박사 △미국 존스홉킨스대 방문연구원 △한국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방문연구원 △미국 인디애나대학 방문연구원 △WTO 방문연구원 △독일 국제문제연구원 방문 연구원 △베이징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위(정협)위원 △중국 상무부 경제무역정책 자문위원
2022.08.24 I 신정은 기자
현대차그룹, 인니 전기차시장 공략 속도…2024년부터 배터리셀 자체 조달
  • 현대차그룹, 인니 전기차시장 공략 속도…2024년부터 배터리셀 자체 조달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인도네시아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를 비롯한 완성차 생산공장에 이어 배터리셀 공장에도 짓고 있다. 배터리셀 양산이 본격화되면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아세안지역의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세안지역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 미국과 중국 등 대형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해 10월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정부 주최 행사에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과 함께 전기자동차 전시물을 둘러본 뒤 G80 전동화 모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설립에 총 1.5조 투자22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출자사들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해외 금융기관 5곳을 통해 낮은 금리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생산 합작공장 투자 자금 7억1000만달러(약 9500억원)를 확보했다. 차입 기간은 총 10년이다. 앞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출자사들은 배터리셀 합작공장에 약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한다. 합작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며 오는 2024년 상반기쯤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합작공장의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이-지엠피(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와 EV6 등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현대차는 15억5000만달러(약 2조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15만대의 아세안 지역 첫 완성차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해 지난 1월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3월부터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각각 생산 중이다. 완성차 생산공장의 연간 차량 생산 계획은 연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다.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지역의 전기차 수출 허브로 활용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현지 제조업체에 부품 수입관세와 사치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총 자동차 판매량 중 순수 전기차 비중을 20%로 늘리고 2050년부터는 전기차에 한해서만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전기차시장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20년 318대에 불과하던 인도네시아 전기차시장 규모는 지난해 720대로 126% 세 자릿수 급증했다.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505대로 연말 1000대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의 완성차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양국를 번갈아 방문하며 동맹 관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7월 28일 한국을 방문해 재계 총수 중에서 정의선 회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현대차 방문은 두번째로 지난 2019년에도 현대차 울산 공장을 찾았다. 정의선 회장도 지난 3월과 지난해 10월 완성차 생산공장 준공식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만났다. ◇급성장美, 인플레 감축법 악영향 불가피 세계 자동차 1·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 등 대형시장에서의 자국우선주의 회귀로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미국은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발효해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한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중고 전기차는 최대 4000달러(약 524만원), 새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약 983만원)의 보조금을 세액 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우리나라 공장에서 전량 수출해 판매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까지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패널티를 안고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미국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조지아주 공장은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의 여파로 현대차그룹의 차량 미국 차량 판매가 1주당 1000대 이상의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 역대 최다치(9만691대)를 기록하며 급성장 중인데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제동이 걸린 셈이다. 2017년 우리나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여파로 고전을 면하고 있는 중국시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현대차의 중국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의 해외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전용 전기차 라페스타 신형과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앞세운 고급화 전략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 주도의 ‘칩4(Chip4) 동맹’ 예비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추가 보복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자국우선주의에 따라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세안지역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현대차의 전략은 적절해보인다”고 말했다.
2022.08.22 I 신민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부동산 급랭..PF 부실 공포에 떠는 금융사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부동산 급랭..PF 부실 공포에 떠는 금융사-공공기관 경영평가 재무비중 높인다-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 신설...2실 6수석 체제로-여의도 공작아파트, 최고 50층 재건축-[사설]현실화된 임금發 인플레...이러고 물가 잡을 수 있나-[사설]위험수위 넘은 다중채무자, 금융안전판이 불안하다△종합-[핫이슈]프랜차이즈보다 비싼 닭쓰지만 임대료·투자비 안들어 쌀 수 밖에-尹정부 ‘첫 검찰총장’ 이원석...박근혜 조사한 ‘특수통’-공정위원장에 한기정 내정...“시장주의 존중 법학자”△전세계 고물가發 소비쇼크-“물가 폭등에 싼 곳 몰린다”...초저가 마트만 호황-유럽 물가 두달째 최고치...소비 급감에 침체 우려-연준 “물가 잡힐때까지 긴축한다”△상반기 상장사 실적-역대 최대 매출에도 이익률은 줄어...하반기 3중고 버틸 수 있을까-한전, 영업손실 14兆 최악 실적...내후년까지 빨간불-‘배터리 파워’ IT부품업 영업이익 200% 급증△부동산PF 부실 경고음-리스크 큰 ‘브릿지론’ 투자늘려...소형 캐피털·증권사 건전성 빨간불-롯데카드 부동산PF 급증...1년 3개월새 4배 껑충-부동산PF 경고음 커지자...건설사 ‘돈줄 막힐라’ 긴장△종합-발주부터 밀어붙인 ‘박두선 책임론’속...“정부 그동안 뭐했나” 지적도-‘슬림한 대통령실’ 유지...정책·소통 강화한다-尹 ‘노동 양극화’ 경고...정·비정규직 2~3배 임금差 좁힐까-직무급 도입 우수기관 인센티브도 예타 기준 2배 상향...자율성 보장-공군, 다국적 연합훈련 ‘호주 피치블랙’ 참가△정치-박진에겐 “日강제징용에 저자세”...권영세에겐 “담대한 구상은 공허”-민주당 “尹정부 세재개편안은 재벌·대기업 위한 감세”-이석헌 민주평등 수석부의장 사의 표명-국민의힘 연일 ‘이준석 지우기’ 안철수 “혁신위도 해체” 앞장△경제-말뿐인 ‘에너지 소비 효율 개선’ 정부 예산은 10년만에 반토막-역대급 소득 증가에도...고물가에 지갑 닫았다-단기외채 10년만에 최고...한은 “건전성은 양호”-나라살림 적자 상반기에만 100조 넘어△금융-“연체일·신용점수 등 새출발기금 요건 비공개”-은행 상반기 순익 9.9조...9.9%↓, 이자이익 늘었지만 대손비용 부담-은행·보험 ‘40년 주담대’ 내놓는데...만기 못늘려 근심 깊어지는 상호금융-금감원 부원장보 5명 임명...70년대생 첫 발탁△사이언스&퓨처테크-세상을 변화시킬 미래기술 시즌5④전고체 배터리△산업-美인플레 감축법에 노조 리스크까지...고민 깊어진 현대차그룹-이재용 부회장 복권 후 첫 현장경영 오늘 ‘기흥R&D단지’ 착공식 참석-SK·SK에너지, 美에너지 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인수-삼성, 갤S23에 ‘2억 화소 이미지센서·엑시노스’ 탑재하나△ICT·중소기업-매각중단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상생’ 다 잡는다-1폰 2번호, 선택약정 할인 중복적용 된다-“변해야 산다” 교육그룹 오너 2세 신사업 진두지휘-‘수익악화’ 가구업계...차별화로 하반기 반전 모색△소비자생활-서울우유 원윳값 인상에...정부 ‘차등가격제’ 지속-이마트도 가세...치킨 한마리 5980원-올해 추석선물 키워드는 ‘엔데믹·고물가’-유명맛집 12곳 신규 입점...‘맛집백화점’ 된 롯데百△증권-美 9월 최소한 ‘빅스텝’...흔들리슨 2500선-공매도 과열 관리 강화 코스닥 대장주 바뀌나-하반기IPO 성적 예고편? 장외시장 반등하는 ‘케뱅’ 날개 잃은 ‘컬리’△증권-리츠 만기 돌아오는데 금리 껑충...‘제로금리’ 日로 눈돌려-미래에셋, IFC 대출 5.25% 고금리 제시-기관 러브콜 쇄도하는 ‘토마브라보’-국민연금 ‘대표소송’ 논의 제2막 열린다△부동산-재건축 물꼬 튼 여의도, 한강변 마천루 높아진다-버티던 서초마저...서울 전 지역 집값 하락-바닥 두께 높인 건설사 인센티브...‘윗집소음’ 줄어들까-GS건설 자회사 GPC, 탄소저감 콘크리트 제조기술 도입△여행-이순신의 결의, 이성계의 열망...여전히 곳곳에△스포츠-김주형, 기대주에서 어엿한 에이스로 ‘우뚝’-임성재, PO 3차전 출전 사실상 확정, 김주형 유력...이경훈·김시우 ‘글쎄’-첼시, EPL 2라운드 토트넘전 손흥민 노린 인종차별 행위 조사-대상포인트 1위 유해란 “욕심이 난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캐스팅보다 ‘작품 완성도’ 우선...플랫폼 안가리는 킬러 콘텐츠의 힘-“칭찬 쏟아진 ‘우영우’ 젊은 프로듀서들 덕”△오피니언-[양승득 칼럼]윤덕민 주일 대사의 잠 못 이루는 밤-[공관에서 온 편지]고려인들은 고국을 잊을 수 없었다-[기자수첩]사태 악화시키는 화물연대 불법 점거 시위△피플-창업 법률 자문에 투자·후속 관리까지 보폭 넓힐 것-김진표 의장 “DJ정신 계승...국민통합 정치해야”-한국증권금융 꿈나눔재단, 수해 성금 1억원 쾌척-최태원 회장, 세계청소년핸드볼 우승 대표팀에 포상금 1억1000만원-방탄소년단 제이홉, 수해 성금 1억원 기부-‘친환경 용매’로 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개발-개인정보위 ‘연내 인사·노무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만들 것“-건국대 반려견 헌혈센터 오픈△사회-이상민 ’尹정권의 돌격대장‘ 맹공...김순호 ’밀고 의혹‘ 공방 재연-5년간 14.7조 쏟아부어...’엄마아빠 행복한 서울‘ 만든다-방역당국 ”코로나 걸린적 있어도 3차 접종 권고“-文임명 김사열 균형발전위원장 임기 1년 남겨두고 사의 표명-경찰대 출신 ’고시 3관왕‘ 불법촬영 항소했다 법정구속-2023학년도 수능 원서접수 시작
2022.08.18 I 윤정훈 기자
美인플레감축법에 고민 깊어지는 현대차그룹
  • 美인플레감축법에 고민 깊어지는 현대차그룹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세계 2위 규모의 자동차시장인 미국시장 공략에 대한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자동차를 필두로 미국시장에서 급성장중이었지만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를 전혀 생산하지 않고 있는 만큼 세제혜택을 적용받기 위해 현지 차량 생산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하거나 신설 공장 설립 계획을 앞당겨야 한다. 하지만 단체협약에 따라 전기차의 해외 생산 동의를 얻어야 하는 노동조합이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차량 생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북미권역본부)◇올해 상반기 美친환경차 판매 역대 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저변 확대를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차에 한해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약 524만원), 신차는 최대 7500달러(약 983만원)의 보조금을 세액 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중국산 핵심광물과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를 혜택 대상에서 제외하고 미국에서 생산되고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와 핵심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만 혜택을 주기로 해 한국산 전기차에 불리하다는 우려가 완성차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배터리 분야는 2023년 1월부터 발효)은 즉시 발효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총 9만691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다치로 직전 최다치는 지난해 하반기 6만843대였다.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 총 3만4518대가 판매되며 전년대비 317.6%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전기차 △니로 EV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60 △코나EV △EV6를 판매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차량 판매는 70만2875대로 전년 동기보다 12.7% 감소했지만 완성차업체 판매 평균 19.9% 감소 폭보다 선방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우리나라 공장에서 전량 수출해 판매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패널티를 안고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미국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주 차량 생산공장에서 연말부터 제네시스 GV70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기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 등이 생산될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은 2025년이 돼야 가동이 가능하다. 조지아주 공장은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현재 가장 현실적인 대응 방안은 미국 외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전기차 등 차량 판매 확대를 꾀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미국 내 전기차 생산라인 증설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협약따라 해외차량 생산 시 노조 동의 필수”업계에서는 노조와 협의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단체협약에 따라 해외 차량 생산을 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1999년에 체결한 현대차 단체협약에 ‘해외 공장으로의 차종이관과 국내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의 해외공장 생산계획 확정 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기아 역시 단체협약에 비슷한 조항을 두고 있다.하지만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인 기아 노조가 무분별한 해외투자를 철회하고 국내공장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미국 전기차 생산라인 증설에 대한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수정·보완을 요구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 기업과 기술·자본 등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다음 주 자동차와 반도체·배터리 등 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미래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과 통상정책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가 자원 빈국인 만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면서 핵심광물 생산국인 호주, 캐나다, 칠레, 인도네시아와 광물 공급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8.18 I 신민준 기자
'택배 없는 날' 편의점이 활짝 웃는 이유
  • '택배 없는 날' 편의점이 활짝 웃는 이유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택배기사들의 과로를 막기 위해 도입한 ‘택배 없는 날’에 일부 편의점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이미 중고거래 열풍과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일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편의점 택배가 새삼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은 셈이다.GS25에서 한 고객이 반값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사진=GS25)편의점 GS25는 지난 13~15일 3일간 ‘반값 택배’ 이용 건수가 전년동기대비 214.8%나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간은 CJ대한통운(000120)과 한진(002320), 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택배 등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이 택배기사들의 과로를 방지하기 위해 ‘택배 없는 날’을 운영한 기간이다. 반값 택배의 경우 GS25 전국 가맹점포에 상품을 배송하는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택배 서비스로, 택배 없는 날과 무관하게 운영돼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택배 서비스 ‘CU끼리’를 제공 중인 CU 역시 같은 기간 이용건수가 257.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값 택배와 CU끼리는 이번 택배 없는 날에 앞서 이미 저렴한 가격으로 고정 소비자들을 확보하며 업계 ‘효자 서비스’로 자리매김 했다.GS25 반값택배의 경우 △500g 초과~1㎏ 이하 택배의 경우 1900원 △1㎏ 초과~5㎏ 이하는 2300원 수준으로 4000원 안팎인 일반 택배 가격 대비 저렴하다. CU끼리 역시 △500g 이하는 1600원 △500g 초과~1㎏ 이하는 1800원 △1㎏ 초과~5㎏ 이하는 2400원 수준에 불과하다.편의점 택배는 일반 택배 대비 반값 수준의 저렴한 이용료와 최근 ‘리셀(되팔기)’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중고거래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고거래 자체가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현상인 점을 고려해 택배 서비스 비용도 보다 저렴한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구매자들이 판매자에게 ‘반값택배’ 또는 ‘CU끼리’ 이용을 요구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각 편의점 택배 이용 건수 신장률 역시 반값 택배는 143%, CU끼리는 181.0%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각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살인적 고물가와 더불어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여러 정책적 장치들에 힘입어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등 명절 기간 반값 택배 이용건수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107.9%, 178.7% 신장하며 명절 기간 동안의 택배 수요 공백을 메운 것으로 분석됐다”며 “최근 물가가 고공 행진을 함에 따라 그 인기는 더욱 커질 걸로 예상되며, 택배가 멈추는 다가올 추석 연휴에도 편의점 택배를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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