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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행·역주행 다 겪은 다듀 "이젠 농부의 마음으로 신곡 내죠"[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개코, 최자)가 비로소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2 Kids On The Block)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911’, ‘드라마틱’(Dramatic), ‘다리없는 새’, ‘다시 태어나도’, ‘피타파’ 등 지난달 28일 추가로 공개한 5곡이 마지막 퍼즐에 해당한다. 이로써 다이나믹듀오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10집 발매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앨범 단위 신보를 내기 어려운 시대에 10집을 제대로 완성해 발매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워요.”(최자)‘투 키즈 온 더 블럭’은 개코와 최자가 1998년부터 2024년까지 걸어온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다이나믹듀오 연대기’ 같은 앨범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힙합을 사랑하던 두 청년이 한국 힙합계를 대표하는 듀오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앨범 수록곡들은 3차례에 걸쳐 선보였다. 앞서 다이나믹듀오는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파트1과 파트2를 발매해 ‘19’, ‘하루종일’, ‘피리부는 사나이’, ‘정우성이정재’, ‘눈물점’, ‘시간아 멈춰’ 등 7개의 트랙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매된 곡들까지 합쳐 총 12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이 완성됐다.“원래는 작년에 10집 공개를 마치려고 했는데 ‘AEAO’와 ‘스모크’(Smoke)가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서 계획을 변경하게 됐어요. 한숨 돌리고 나서 나머지 곡들을 작업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거죠.”(개코)새롭게 공개된 곡들은 다이나믹듀오가 성공 궤도가 오르고 난 이후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냉소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대중의 관심이 커지니 그림자도 커지더라고요. 여러 구설과 부침을 겪으면서 슬럼프도 왔고요. 이번에 공개한 곡들의 경우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곡들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개코)“앨범을 내면 거의 모든 수록곡이 차트에 올라가 있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좋았던 때인데 막상 그땐 그런 결과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죠.”(최자)“다이나믹듀오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다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인생 3회차 정도의 희로애락을 겪은 팀이라고 생각해요. 원래는 4곡을 내려고 했는데, 부침의 과정을 좀 더 날카롭게 표현한 곡이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드라마틱’이란 곡을 추가로 작업해서 5곡을 선보이게 됐어요.”(개코)앨범은 결국엔 긍정 바이브를 회복하며 끝이 난다. 다이나믹듀오는 음악을 향한 식지 않은 열정을 햄버거, 피자, 타코,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 메뉴에 비유해 위트있게 풀어낸 곡인 ‘피타파’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자 타이틀곡으로 택했다. 노래 가사에 해외 활동에 대한 포부를 녹였다는 점도 돋보인다.“마무리는 다이나믹듀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부합하는 곡으로 하고 싶었어요. 무대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공연하기에 좋은 곡인 ‘피타파’가 마지막 곡이자 타이틀곡으로 적절하다 싶었죠.”(개코)“‘AEAO’와 ‘스모크’의 인기 덕분에 해외 공연도 늘어났는데요. 저희를 잘 모르는 관객이 많다 보니 신인 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신선하고 재미있더라고요. 게임으로 치면 ‘만렙’을 찍었다가 다시 레벨 1로 돌아가서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아서 좋아요.”(최자)힙합 트리오 씨비매스를 거쳐 2004년부터 다이나믹듀오로 활동해온 개코와 최자는 그간 ‘링마벨’(Ring My Bell), ‘고백’(Go Back), ‘출첵’, ‘죽일 놈’(Guilty), ‘뱀’(BAAAM), ‘꿀잼’ 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투 키즈 온 더 블럭’은 결성 20주년을 맞은 해에 발매한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지난 20년간 차트 정주행과 역주행의 기쁨을 모두 맛본 두 사람은 초연한 자세로 10집 활동에 임할 생각이다.“차트 성적은 바란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번에 ‘피타파’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사실 타이틀곡은 결국 대중이 고르는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개코)“기대를 많이 할수록 실망도 큰 법이잖아요. (미소). 앨범에 담은 곡들이 많은 분께 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지만 저 또한 선택은 대중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10년 전 발표곡인 ‘AEAO’ 역주행을 경험한 뒤에는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곡을 내자는 생각도 하게 돼요. 대중이 곡을 언제, 어떻게 가지고 놀지 모르니까요.”(최자)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으로 ‘다이나믹 듀오 연대기’를 정리한 개코와 최자는 다시 앞을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말에는 결성 20주년을 기념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란다.“아직도 무대에만 서면 아픈 것도 모른 채로 땀 흘리면서 공연할 힘이 생겨요.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하는 거라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최자)“장터 공연처럼 혼자서 끌어가기엔 힘든 공연도 확실히 둘이서 함께하면 한결 더 순조로워요. 끝나고 나서 같이 농담 따먹기를 하면 상처도 반으로 줄일 수 있고요. (웃음). 오히려 이젠 그런 공연보다 힙합 페스티벌이 힙합 열성팬들 앞에서 시험보는 느낌이라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요.”(개코)다이나믹듀오가 차기작에 해당하는 11집에 어떤 이야기를 담게 될지도 궁금증이 모아지는 지점. 인터뷰 말미에 관련 물음을 던지자 다이나믹듀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마음이 가는 대로 만들어보려고 한다”면서 “창작욕구 또한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힙합은 젊은 사람들의 음악이라는 선입견에 갇혀 있을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영화감독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듯이 저희 또한 앞으로도 좋은 앨범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다이나믹듀오 10집 트랙리스트1.Intro (Narration by 이병헌)2.193.하루종일4.피리부는 사나이 (Feat. dj friz)5.정우성이정재 (Feat. 피식대학)6.눈물점7.시간아 멈춰 (Feat. Leellamarz)8.911 (Feat. Tabber)9.Dramatic (Feat. 허성현) (Narration by 정만식)10.다리 없는 새 (Feat. Crush)11.다시 태어나도 (Feat. BewhY)12.피타파 (Feat. pH-1, JUNNY)
- '컴백' 아이칠린 "최자, 현장에서 직접 피드백…영광"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걸그룹 아이칠린(ICHILLIN·이지, 지윤, 재키, 주니, 채린, 예주, 초원)이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협업한 신곡을 낸 소감을 밝혔다. 아이칠린은 7일 3번째 미니앨범 ‘필린 핫’(Feelin Hot)을 발매했다. 최지가 작사 지원사격에 나선 곡인 ‘온 마이 립스’(ON MY LIPS)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앨범이다. 재키는 8일 소속사 케이엠이엔티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롤모델이었던 최자 선배님과 작업할 수 있게 돼 너무나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최자 선배님께서 현장에서 직접 랩 파트 피드백도 주시고, 저희만의 스타일로 곡을 해석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너무나 소중하고 인상 깊은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재키는 “덕분에 곡과 가사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고, 무대 위에서 느낌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찾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온 마이 립스’는 활기찬 댄스 장르의 곡이다. 지윤은 “당돌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가사와 아이칠린만의 자신감과 밝은 에너지가 특징인 곡”이라며 “이번 신곡으로 짜릿한 즐거움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필린 핫’은 아이칠린이 7개월 만에 내놓은 신보다. ‘온 마이 립스’를 비롯해 ‘바이트 미’(BITE ME), ‘데미갓’(DEMIGOD), ‘달의 아이’(La Luna) 2024년 버전 등을 함께 담았다. 이지는 “컴백할 때마다 마음가짐이 조금씩 달라지고 성장함을 느낀다. 저희의 새로운 마음가짐과 그로부터 나오는 변화가 대중분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닿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니는 “‘필린 핫’, 그리고 타이틀곡 ‘온 마이 립스’를 통해 ‘윌링’(팬덤명)과 대중분들에게 한층 더 성숙해진 아이칠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이제 아이 같지 않네?’라는 반응을 얻고 싶다”고 했다.
- [단독]'20주년' 다듀 "이름 외우는 열성팬들, 결혼하면 TV 사주고파"(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느새 힙합은 안 멋져’라는 노래 가사가 힙합씬을 대변하고 있는 시대. 힙합의 멋을 다시 알리고자 기획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8번째 주인공은 다이나믹 듀오입니다. <편집자 주>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최자, 개코)의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 파트 원’(2 Kids On The Block)은 아직 미완성이다.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파트1과 파트2를 발매해 ‘19’, ‘하루종일’, ‘피리부는 사나이’, ‘정우성이정재’, ‘눈물점’, ‘시간아 멈춰’ 등 총 7개의 트랙을 공개한 상황. 아직 마지막 파트3가 남아 있다. 다이나믹 듀오는 10집에 담은 곡들로 ‘두 키즈’가 어떻게 한국 힙합계에 한 획을 그은 뮤지션으로 성장했는지에 대한 과정을 들려주고 있다. 때마침 데뷔 20주년을 맞은 해에 매듭을 짓게 된 10집의 나머지 곡들로 또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흥미를 돋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아메바컬쳐 사옥에서 만난 최자(본명 최재호), 개코(본명 김윤성)에게 10집 파트3와 향후 활동 계획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10집 발매 프로젝트가 잠시 멈춰 있다.△개코=원래는 곡을 더 많이 만들어놓은 채로 공개를 시작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대표님이 편찮아 지시면서 파트1 공개 시기를 앞당기게 된 거다. 준비가 덜 되어 있더라도 생전에 곡을 들려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고인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작년에 파트3까지 냈어야 하는 게 맞는데, ‘AEAO’와 ‘스모크’(Smoke)가 인기를 끌면서 앨범 제작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우리가 낳은 자식들이 시대의 선택을 받았는데 아무것도 안 할 수 없지 않나.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 -다이나믹 듀오의 연대기를 돌아보는 구성을 택한 이유는 뭔가.△최자=앨범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다룰 때가 됐다는 생각했고, 다듀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OST들이 만들어지면 좋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했다.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음악 악 작업을 하는 느낌이라 작업 과정을 즐기고 있다.-앨범을 향한 반응은 살펴봤나. △최자=일단 파트1으로 낸 곡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쯤 ‘AEAO’가 터졌고, 파트2 땐 ‘스모크’가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신곡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거니까.△개코=그런 부분도 파트3 작업을 멈춘 이유 중 하나다. 바쁜 와중에 구색 맞추려고 애써서 힘들게 나머지 곡들을 만들지 말고 차라리 선택받은 곡들로 열심히 활동하고 나서 다음 파트로 넘어가자는 결정을 내린 거다.-파트1에 담은 인트로 트랙의 경우 내레이션을 배우 이병헌이 맡았다는 점에서 화제였다. △개코=민정이가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친하게 지냈던 동네 동생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병헌이 형과도 인연을 맺게 됐고, 두 사람의 결혼식 땐 저희가 축가도 불렀다. 병헌이 형이 ‘축가를 불러줬으니 언젠가 꼭 보답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서, 새 앨범을 준비할 때 부탁을 드리게 된 거였다.-이전에도 노홍철, LJ, 유병재 등이 앨범 인트로나 스킷 트랙에 참여한 바 있다. 10집 5번 트랙 ‘정우성이정재’에는 ‘피식대학’도 참여했고.△개코=희극인분들에 대한 리스펙트가 있다. 사람들을 웃긴다는 게 진짜 힘든 일이지 않나. 정말 천재성이 있는 분들이라고 느낀다. 어릴 적 즐겨 듣던 힙합 앨범들에 항상 재미있는 스킷 트랙이 포함돼 있었던 점도 영향을 미친 부분이다. 이젠 다이나믹 듀오와 희극인들의 조합을 잘 어울리다고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 △최자=저 또한 앨범에 스토리 구조를 넣는 걸 좋아하고 스토리텔링 형식 영상물에 대한 애정도 깊다.-앨범 발매 시기가 미뤄진 영향으로 나머지 트랙들의 내용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개코=발매 시기는 밀렸지만, 갑자기 내용이나 전개가 특별하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 같다.-파트3 수록곡들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귀띔해주자면.△개코=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던 2013년쯤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녹인 곡들로 채우려고 한다. △최자=앞서 언급한 고비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가고,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난 뒤의 이야기도 들어가게 될 거다.“-정규 10집이 모두 완성됐을 때를 고려해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자면.△최자=스토리가 있는 앨범인 만큼, 처음부터 다시 ‘정주행’하며 하나의 큰 이야기를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코=20주년이기도 하니, 올해는 작년보다 더 큰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저희의 이야기를 담은 10집 수록곡들을 들려드리고 싶다.-현 시점에서 잡고 있는 다이나믹 듀오의 목표는 무엇인가.△최자=최근에 재미를 느끼는 건 해외 활동이다. 예전에 미국에서 공연하면 교포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엔 외국인분들의 비중이 많아진 게 느껴진다. 앞으로는 해외 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다.△개코=해외 활동은 40대에 하는 새로운 챌린지 같은 느낌이라 재미있다.△최자=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 아이돌 가수 분들 덕분에 한국말을 한국어 가사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 것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우리가 팝송을 못 알아들어도 자연스럽게 즐기는 것처럼, 해외분들도 K팝을 거부감 없이 즐기는 것 같다. 이런 흐름에 맞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새로운 목표로 잡아보려 한다. 가까운 일본도 뭘 먹으러만 자주 갔지 공연을 위해 간 건 꽤 오래 전이다. 올해는 공연을 위해 해외를 자주 가고 싶다.-새 솔로 앨범 계획은 없나. △개코=솔로 작업물의 경우 다듀가 해야 할 업무를 끝냈을 때 조금씩 생각해보는 편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허락해줄 때 스케치한 것 중 다듀 것으로 하지 못했던 걸 솔로작으로 하는 편이다. △최자=시간이 부족할 뿐, 솔로 활동은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솔로곡으로 풀어내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다시 솔로 앨범을 위해서도 에너지를 낼 생각이다.-20주년을 맞은 해에 진행하는 인터뷰이니 훈훈하게 팬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해보자.△개코=저희 팬분들은 기본적으로 샤이(shy)하시고 굳이 우리의 사생활까지 궁금해하지 않으신다. 그냥 사회 곳곳에서 음악을 즐겨 들어주시고 공연이 있으면 보러와 주신다. 우리 또한 ‘모여!’ 하면서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카리스마틱한 성격이 아니기에,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더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최자=우리가 발표했던 노래 제목처럼 ‘가끔씩 오래 보자’다. 건강한 관계인 것 같아서 좋다.△개코=물론 저희가 이름까지 알 정도로 열성적인 팬분들도 있다. 모든 공연 회차에 다 와주시는 분들 같은.△최자=그런데 정말 극소수다. 하하. 저희가 결혼하면 TV나 냉장고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분들이 아직 결혼을 못 했다. 언젠가 결혼하면 축가도 불러주고 싶다.
- [단독]'20주년' 다듀 "AEAO로 글로벌 인기, 초등학생 팬까지 생겨"(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느새 힙합은 안 멋져’라는 노래 가사가 힙합씬을 대변하고 있는 시대. 힙합의 멋을 다시 알리고자 기획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8번째 주인공은 다이나믹 듀오입니다. <편집자 주>인터뷰①에서 계속됩니다. 1집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부터 마지막 파트인 파트2 공개만을 남겨두고 있는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2 Kids On The Block)까지.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최자, 개코)는 결성 이후 20년간 총 10장의 정규앨범으로 디스코그라피를 탄탄하게 채우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지난해에는 10년 전 싱글로 발매한 곡인 ‘AEAO’로 글로벌 음악 차트에서 깜짝 ‘역주행’을 이뤄내며 존재감을 더욱 키웠다. 이에 더해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경연 곡인 ‘스모크’(Smoke)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다이나믹 듀오는 ‘현재 진행형 레전드’다운 폼을 제대로 보여줬다.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아메바컬쳐 사옥에서 만난 최자(본명 최재호), 개코(본명 김윤성)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다시 이어나간다.-그간 발매한 정규앨범 중 가장 의미와 애정이 깊은 앨범을 꼽자면.△최자=10장의 앨범 모두 소중하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을 꼽자면 1집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가 아닐까 싶다. 저희가 지금까지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들어준 앨범이니 때문이다. 씨비매스(CB MASS) 해체 이후 다듀를 결성해 내놓은 첫 앨범이었기에 ‘이걸로 엄청 잘 되자’가 아니라 ‘사력을 다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자’라는 생각이 컸다. 다행히 엄청 잘 되어주어서 고마운 앨범이다. △개코=저도 1집이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웃음). 1집 다음으로 꼽자면 3집 ‘인라이튼드’(Enlightened)다. 아메바컬쳐 설립 이후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앨범이다. 회사를 셋 업하면서 만든 앨범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이런저런 추억도 많았다. -앨범에 뒤이어 가장 의미 있는 노래를 꼽자면.△최자=그나마 최근 곡 중 고르자면 ‘AEAO’다. 일단 정말 존경하는 아티스트인 DJ 프리미어와 작업하면서 만족감이 컸던 곡이다. 발표 당시엔 제작비를 회수할 만큼의 성공을 거두진 못했는데 유명 농구 게임(‘NBA2K16’) OST가 되면서 자랑스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OST로 쓰였을 때 외국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많이 받았다. 최근엔 틱톡을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차트 역주행까지 했고. △개코=저도 ‘AEAO’를 꼽겠다. 노래의 여정이 정말 재미있지 앟ㄴ나. 자식이라고 치면 가고 싶어했던 대학까지 다 보내준 느낌이랄까. △최자=취직까지 잘 시킨 거다. 하하. ‘AEAO’가 잘되니 DJ 프리미어 형도 신이 나 있다. 요즘 들어선 한국 소식을 묻는 DM도 자주 보내주고 있고.-20년째 실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힙합계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개코=인간 자체가 와일드하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 무언가를 좋아하면 계속해서 좋아하는 편이다. 힙합 또한 계속해서 좋아하는 분야이기에 새로운 음악이 나올 때마다 들어보고 하면서 늘 똑같이 대하다 보니 감을 잘 유지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최자=옆에서 보면 개코는 스스로를 가혹하게 대하는 느낌도 든다. 곡 작업으로 예를 들면 수정이 되게 많은 타입이다. 한 곡을 완성할 때 제가 버전을 두 개 정도 만들어 놓는다면 개코는 앨범이 나오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수정한다.△개코=저에 대한 의심이 많은 편이다. 완벽주의까진 아닌데, 자신에 대한 기준이 되게 높다. ‘특정한 목적을 이루면 은퇴할 거야’ 같은 게 없이 그냥 진짜 힙합이 좋아서 취미이자 일처럼 하는 거라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힙합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고들 하는데, 두 사람도 그렇게 느끼고 있나.△개코=죽었다기보단 한 템포 쉬어가는 시기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할까. 예전처럼 어디를 가든 힙합 음악이 나오는 시대는 아니니까. 그래도 어쨌든 좋은 아티스트들이 좋은 앨범을 계속해서 내고 있다. 이런 에너지가 쌓이다가 어느 순간 다시 대중의 선택을 받는 상황을 맞이하는 걸 오래 활동해오면서 경험해봤다. 지금도 그런 과정에 있다는 생각이다. △최자=멋이 좀 없어진 게 사실이다.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자극적인게 아니라 그냥 자극적인 부분만 있는 음악이 한동안 많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다 들어도 뭘 들었는지도 모르겠는, 피로감을 주는 음악이 많다는 걸 저희도 느끼고 있었다. 그런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 번쯤 정화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다행히 이런 가운데서도 신인 아티스트들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들이 점차 나오는 것 같다.△개코=아티스트 풀이 커진 가운데 주목받기 위해서 자극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이해는 가지만, 그게 음악보다 우선시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다이나믹 듀오 또한 고민 지점이 있을 것 같다. 1020 세대와 공감을 나눌 가사를 쓰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하고.△개코=40대의 생각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이 이야기로 젊은층과 닿기 쉽지 않겠다 하는 생각도 물론 있다. 이 가운데 고마운 건, 저희가 젊은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던 과거 곡들이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서 알고리즘을 타고 젊은층에게 닿으며 새로운 팬층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힙합 인기 차트에 ‘고백’이나 ‘죽일 놈’ 같은 노래가 있는 걸 보면 ‘시대를 초월하는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고 감사함을 느낀다.△최자=‘AEAO’도 10년 전 곡인데 틱톡을 통해 재조명 받아 많은 젊은층이 공감해줬다. 저희도 이 나이대에 어떻게 하면 젊은 음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시대가 도와준다는 느낌이다. △개코=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1, 2, 3집에 있는 수록곡들을 좋아한다고 말할 땐 신기하기도 하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단독]'20주년' 다듀 "강퇴 당하기 전 은퇴나 해체는 없죠"(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느새 힙합은 안 멋져’라는 노래 가사가 힙합씬을 대변하고 있는 시대. 힙합의 멋을 다시 알리고자 기획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8번째 주인공은 다이나믹 듀오입니다. <편집자 주>“최대한 할 수 있을 때까지, ‘강퇴’ 당하기 전까지 은퇴 혹은 해체를 하기 싫은 어떤 것이에요. 다시 태어나도 다듀로 살면 괜찮겠다 싶고요.”(개코, 본명 김윤성)“어떻게 보면 다듀가 곧 저예요. 다듀를 빼고 얘기할 게 그렇게 많지 않은 사람이니까요.”(최자, 본명 최재호)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에게 ‘나에게 다이나믹 듀오란?’이라는 질문을 던지자 돌아온 답이다. 결성 20주년을 맞은 해에 처음으로 진행한 언론 인터뷰라 두 멤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진솔함이 녹아 있었다.중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였으니 동행을 이어온 시간은 훨씬 더 오래됐다. 고등학교엔 시절 K.O.D라는 4인조 언더그라운드 힙합 그룹으로 함께 활동하며 실력을 다지기도 했다. 본격적인 커리어의 출발점은 2000년. 커빈을 포함한 3인조 힙합 그룹 씨비매스(CB Mass)로 정식 데뷔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어느덧 20주년을 맞은 다이나믹 듀오는 씨비매스가 해체한 이듬해인 2004년 결성했다. 우려와 기대 시선이 공존하던 상황 속 음악 인생의 사활을 걸고 새출발한 최자와 개코가 뿜어낸 시너지는 “셋보다 나은 둘”(1집 ‘이력서’ 가사 中)이라는 외침대로 둘이 아닌 셋일 때보다 폭발력이 더 강했다. 그간 ‘링마벨’(Ring My Bell), ‘고백’(Go Back), ‘출첵’, ‘죽일 놈’(Guilty), ‘뱀’(BAAAM), ‘꿀잼’ 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이 다이나믹 듀오라는 이름 아래 발표됐고, 힙합계를 넘어 가요계 전체를 다채롭고 화려하게 수놓았다.“힙합이라는 틀에 담은 허세 없는 담백한 이야기에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오래 활동을 이어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최자, 개코)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아메바컬쳐 사옥에서 다이나믹 듀오 두 멤버와 마주 앉아 나눈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근황부터 들려달라.△개코=작년 연말까지 워낙 바쁘게 지냈다 보니 쉬면서 신곡들을 작업해보고 있다. 작년에 공연이 1년 내내 있었는데 몸이 망가지는 걸 모른 채 도파민 중독 상태로 지냈다. 신곡 작업을 위해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데 쌓인 피로가 이제야 한꺼번에 와서 요즘 여기저기 몸이 쑤신다. △최자=20년을 통틀어 가장 바쁜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좀 정신을 차리는 단계다.-결성 20주년을 맞은 소감이 어떤가.△최자=‘허겁지겁 바쁘게 살다보니 20년이 됐네’ 하는 느낌이다.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운도 좋았기에 20년을 이어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20주년을 맞으니 조금 더 초연해지는 게 있기도 하다. 예전에는 앨범을 낼 때 ‘잘 될 수 있을까’ 하면서 마음 졸이곤 했는데, 이쯤 되니 그런 걸 떠나서 계속 해나가는 것 자체가 의미 있으니 ‘우린 우리대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행복에 더 가까워졌다고 할까. △개코=숫자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지만, 20주년을 맞이하게 되니 ‘우리를 오랫동안 좋아해주신 분들을 위해 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희의 음악으로 많은 추억을 쌓으신 분들을 위한 가장 좋은 이벤트는 아무래도 공연일 테니, 2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특별한 콘서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최자=회사 분들에 대한 고마움도 있다. 직원분들 중 5명 정도는 회사 설립 때부터 우리와 함께한 사이다. 기둥이 제대로 되어 있는 곳에서 지낸 덕분에 휘둘리지 않고 오래 활동했다는 생각도 든다.-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팀을 이어왔나. △최자=힙합이란 틀을 통해 공감을 나누고 싶었다. 항상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공감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가사를 썼고 그게 대중성으로 발현됐다. 허풍이나 허세 같은 게 힙합 문화의 한 부분이기도 한데 저희는 그런 것들보단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걸 추구하기도 했다. 그 점 또한 대중성 있는 그룹으로 통하며 오래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개코=우리의 이야기를 얼마나 담백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떤 형태의 음악을 만들어야 쉽게 들릴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그런 고민은 씨비매스 때부터 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긴 시간 동안 노하우가 쌓이게 됐고, 저희만의 공식 같은 것도 만들어졌다.-큰 공백 없이 꾸준히 20년을 달려왔다는 점도 눈에 띈다.△개코=직업 정신 같은 게 있었다. ‘안 나오니까 못하겠어’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야’ 같은 생각에 빠져 있지 않으려고 했다. 언제든 시동을 다시 걸 수 있도록 엔진을 달궈놓자는 생각으로 임해왔다. 힘든 상황과 마주하더라도 머리와 몸을 굴려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던 거다. 이게 우리 직업이니까, 직장인들의 직장 생활이 그렇듯이 항상 탄탄대로만 걸을 수 없다는 걸 전제로 한 채 팀을 이어왔다.△최자=역전을 노리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계속하는 거지 뭐’ 하면서 지내는 게 우리 스타일이었다. 10집 파트3에 그런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넣어볼까도 생각 중이다.-음악적으로 슬럼프 시기도 있었을 텐데.△최자=“7집 ‘럭키넘버스’(Luckynumbers)가 전곡이 ‘차트 줄 세우기’를 했을 정도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그때 디스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일들이 터졌다. 신기하게도 빛이 크면 그림자도 커지듯이 좋은 일이 생기면 그때마다 뭔가 따라오더라. 그 시기엔 너무 힘들어서 음악을 작업하기가 어려웠고, 작업을 하더라도 시간도 오래 걸렸다. 힘을 쭉 빼야 좋은 게 나오는 법인데 실력적인 부분에 대한 디스(한때 디스 랩에 등장한 표현인 ‘랩 퇴물’이라는 악플에 시달렸다.)도 있었기에 증명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여러모로 정신을 못 차리고 힘들어했던 시기다.△개코=육체적, 정신적 데미지가 큰 상태에서 앨범을 만들어야 했던 그 시기가 아무래도 가장 힘들었다. 마음도 편치 않고 힘도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앨범을 만들어야 했다 보니 피로감이 상당했다. 그때 작업한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은 그래서 앨범의 느낌이 전반적으로 차갑다. 계절로 치면 겨울 같다고 할까. △최자=8집은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만든 앨범이다. 다시 들어보시면 그런 아픔들이 담겨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다.-결과적으로 보면 슬럼프 시기를 잘 이겨냈다. △최자=아픈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고맙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10년 정도 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기 마련인데 덕분에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 구조면 괜찮네’ 하는 생각을 스스로 깨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일련의 사건들 덕분에 스스로를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개코 어떻게 보면 그 시대의 ‘밈’ 같은 거였다. 제가 느끼기엔 최자는 그런 비난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때도 항상 자기 자리에서 할 일을 잘 해내주고 있었다. 요즘은 많은 분이 다시 재평가를 해주고 계시기도 하고.-두 사람에게 다이나믹 듀오란 어떤 의미인가.△개코=최대한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은, 강퇴 당하기 전까지 은퇴하거나 해체하기 싫은 어떤 것이다. ‘다시 태어나도 다듀로 살면 괜찮겠다’ 하는 느낌이 있다. 최자의 경우 제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 본 사람이다. 밥으로 따지면 ‘집밥’ 같은 느낌이랄까. 같이 있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공기 같은 존재라는 생각도 든다. △최자=제 인생의 7할 이상을 차지하는 게 다듀다. 다듀를 빼고 이야기할 게 그렇게 많지 않은 사람이기에, 어떻게 보면 ‘다듀는 그냥 나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어서 저에게 개코란 행운이다. 같이 계속 뭔가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이것만큼 큰 행운이 있을까 싶다. 부산에 공연 일정이 있다고 치면, 같이 새벽에 골프 치고 맛있는 걸 먹은 뒤 공연을 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식이다. 개코와 같이 놀면서 일까지하는 지금의 삶이 즐겁다.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다이나믹 듀오 "'스모크' 인기? 바다에게 큰 절 하고파"[직격인터뷰]
- 다이나믹듀오. 최자(왼쪽), 개코(사진=아메바컬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너무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개코) “뜨거운 호응에 벅차오릅니다.”(최자) ‘AEAO’로 한 방, ‘스모크’(Smoke)로 또 한 방.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가 음악 차트에 연속 어퍼컷을 날렸다. 요즘 온라인상에서 자주 쓰이는 ‘폼 미쳤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광폭 행보다.Mnet 여자 댄스 크루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2’(‘스우파2’) 리더 계급 미션곡인 ‘스모크’는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에서 1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다이나믹 듀오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이영지와 함께 부른 강렬한 힙합 트랙인 ‘스모크’는 멜론 일간 차트 ‘톱3’를 꾸준히 유지하며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이 가운데 각종 SNS상에서는 ‘스모크’에 맞춰 베베 크루 리더 바다가 만든 안무를 따라 추는 댄스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다. 개코는 26일 이데일리에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지 예상 못 했다. 너무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만든 음악이 바다 님의 안무와 그 안무를 함께 소화해주신 댄서 분들 덕분에 전국적인 챌린지 열풍으로 연결된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춤의 힘은 대단하다고 느끼고 감사함을 느낀다”는 덧붙였다.최자는 “차트를 볼 때마다 고맙고 무대 위에서 공연할 때마다 관객분들 뜨거운 호응에 벅차 오른다”고 소감을 보탰다. 아울러 최자 또한 “곡도 경연의 성격에 맞게 잘 나왔지만 무엇보다 바다 씨의 절도 있고 힘 넘치는 안무가 일품”이라고 바다를 향한 감사를 표했다. 최자는 “아직 바다 씨와 안면이 없지만 만나면 절이라도 하고 싶다”는 센스 있는 답변도 더했다. 다이나믹듀오. 최자(왼쪽), 개코(사진=아메바컬쳐)‘스모크’ 보다 먼저 인기에 불이 붙으며 글로벌 음악 차트를 뒤흔든 ‘AEAO’도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AEAO’는 다이나믹 듀오가 2014년 7월 발매한 싱글 ‘어 자이언트 스텝’(A Giant Step) 타이틀곡. 발매 당시 세계적인 힙합 프로듀서인 DJ 프리미어가 편곡을 맡은 곡으로 주목 받았고, 유명 농구게임 NBA2K16 OST로도 쓰인 바 있다. 이 곡은 최근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배경 음악으로 자주 쓰이기 시작하더니 국내외 음악 차트에서 ‘역주행’까지 이뤄냈다. 이에 힘 입어 다이나믹 듀오는 수년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 무대에도 ‘강제 소환’됐다.최자는 “저희가 제일 존경하는 프로듀서인 DJ 프리미어의 비트가 시대를 초월 할 만큼 좋았고, ‘에아오’라는 발음하기 쉽고 캐치한 훅이 특정 언어가 아니라서 외국 분들에게도 쉽게 다가간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짚었다. 개코는 “10년 전 DJ 프리미어와의 작업 자체가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 커리어에 매우 큰 의미로 다가왔다.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었던 기억이 난다”고 옛 기억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이 노래의 한 조각이 틱톡이라는 플랫폼에서 유행처럼 쓰일 거라곤 상상 못 했다. 숏폼 제작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니즈와 후렴의 멜로디, 가사의 의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게 인기 요인이 아닐까 싶다”면서 “올해는 참 운이 좋네요”라고 기쁨을 드러냈다.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사진=아메바컬쳐)다이나믹 듀오는 10번째 정규 앨범이라는 금자탑도 쌓는 중이다. 이들은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2 Kids On The Block)에 담은 수록곡들을 3차례에 걸쳐 나눠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현재까지 파트2까지 발매해 7개의 트랙을 들려줬고, 마지막 파트 공개를 앞둔 상태다.최자는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 인생을 순차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었다”며 “파트1에 음악을 막 시작하던 걸음마 단계를, 파트2에 군입대 전까지의 활동을 담아 봤고, 파트3에는 비교적 최근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개코는 “최재호(최자 본명), 김윤성(개코 본명)이라는 두 인물이 음악을 하며 느낀 감정과 사건을 시간 흐름에 맞춰 표현하려고 했다”며 “오랜 시간 우리의 음악과 인생을 사랑해주신 분들을 위한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단독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콘서트는 오는 11월 24~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펼친다. 배우 황정민, 지진희, 조승우의 전설의 우정 여행 사진을 패러디한 포스터로도 화제를 모았던 이번 콘서트는 예매 오픈 직후 전석 매진돼 다이나믹 듀오의 ‘미친 폼’을 실감케 했다.콘서트 ‘가끔씩 오래 보자’개코는 “콘서트명 ‘가끔씩 오래 보자’처럼 팬들과 오랜만에 만나 음악과 얘기를 나누는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콘서트 포스터에 대해선 “유명한 ‘짤’을 활용한 시리즈물로 매년 이어가 볼까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최자는 “오랜만에 학창시절 동창들을 만나 추억을 안주삼아 늦은 시간까지 소주를 마시는 감성을 공연으로 풀어보고 싶다”고 콘서트에 대한 말을 보탰다.“저희가 가진 것에 비해 너무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한눈 안 팔고 꾸준히 같은 길 걷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사랑합니다.”(최자)“이제 10집이 마지막 파트3 발매만 남았는데 더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즐겁게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육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이 참 중요하다고 느껴요. 날씨가 차가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개코)
- CJ제일제당,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배민 전용상품 선보인다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은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배달커머스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제품 기획과 제조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배민은 데이터·플랫폼 운영·물류 인프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배달커머스 시장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마케팅과 유통 부문에 있어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CJ제일제당은 B마트 내 전용관을 신설하고, 햇반·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들 뿐만 아니라 배달커머스 서비스 특성을 고려해 냉동과 냉장식품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최근 배민에서 새롭게 론칭한 ‘대용량특가’ 입점을 통해 CJ제일제당의 주력상품군인 소스, 오일, 양념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민에 입점한 소상공인 대상 기업간거래(B2B) 제품군도 확대한다.이와 관련 CJ제일제당은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상익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 김현진 CJ제일제당 디지털사업본부장, 최자은 CJ제일제당 마케팅본부장, 임현동 CJ제일제당 이커머스담당,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 권재홍 우아한형제들 사업부문장, 전성준 우아한형제들 커머스센터장, 권혁진 우아한형제들 MD실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과 이커머스 플랫폼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양사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기업 간 시너지를 통해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이나믹듀오 9년 전 발표곡 'AEAO', 깜짝 차트 역주행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힙합 듀오 다이나믹듀오의 9년 전 발표곡 ‘AEAO’가 국내외 음악 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했다.19일 소속사 아메바컬쳐에 따르면 다이나믹듀오의 ‘AEAO’는 여러 국가의 스포티파이 데일리 바이럴 50 차트에서 순위권에 올랐다. 전날 한국 21위, 인도네시아 6위, 베트남 6위, 필리핀 7위, 태국 9위, 말레이시아 10위, 사우디 아라비아 16위, 싱가포르 26위, 아랍에미리트 33위, 글로벌 27위 등을 기록했다. 아울러 ‘AEAO’는 전 세계 9개 지역 애플뮤직 힙합/랩 톱 트랙 차트에서도 차트 인에 성공했다. 음악 검색 플랫폼 샤잠에서는 아시아 6개국 톱 송 차트에 진입했다.‘AEAO’는 다이나믹 듀오가 2014년 7월 발매한 싱글 ‘어 자이언트 스텝’(A Giant Step) 타이틀곡이다. 발매 당시 세계적인 힙합 프로듀서인 DJ 프리미어가 편곡을 맡은 곡으로 주목받았으며 유명 농구게임 NBA2K16 OST로도 쓰인 바 있다.아메바컬쳐는 “‘AEAO’는 최근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화제를 모으며 국내외 음악 차트에 재진입했으며 스포티파이 일일 스트리밍 수치가 나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다이나믹 듀오 멤버들은 각자의 SNS 계정에 역주행 소감글을 올려 기쁨을 표했다. 개코는 “이 노래의 예측 불가한 여정은 어디까지 흘러갈까”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최자는 “어벙벙 하면서 너무 좋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DJ 프리미어 역시 SNS 계정에 ‘AEAO’가 순위에 오른 차트 캡처 사진을 게재해 훈훈함을 더했다.다이나믹 듀오는 지난달 정규 10집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투 키즈 온 더 블럭 파트 원’(2 Kids On The Block - Part.1)을 발매했다. 연내 2번째 싱글과 본 앨범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 다듀 'AEAO', 9년 만에 차트 역주행… 최자 "어벙벙 하네요"
- 다이나믹듀오(사진=아메바컬쳐)[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의 ‘AEAO’가 9년 만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이나믹 듀오가 지난 2014년 7월 발매한 싱글 ‘어 자이언트 스텝’(A Giant Step) 타이틀곡 ‘AEAO’는 최근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화제를 모으며 국내외 음악차트에 재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실제로 18일 기준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바이럴 50에서 ‘AEAO’는 글로벌 27위, 한국 21위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6위, 베트남 6위, 필리핀 7위, 태국 9위, 말레이시아 10위, 사우디 아라비아 16위, 싱가포르 26위, 아랍에미리트 33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스포티파이 일일 스트리밍 및 감상자 수 역시 나날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또 애플뮤직 데일리 톱100에서 국내 51위, 애플뮤직 힙합·랩 톱 트랙 차트에서는 한국 5위를 포함해 전 세계 9개 지역에 차트인했다. 세계 최대 음원 검색 플랫폼 샤잠(Shazam) 기준으로도 한국 3위, 태국 4위를 포함해 아시아 6개국 톱 송 차트 진입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해 개코는 자신의 SNS를 통해 “9년 전 쯤 DJ PREMIER 형과의 꿈같은 작업 끝에 탄생한 ‘AEAO’ 그 비현실적이었던 시간이 지나고 나서 NBA2K16 게임 OST에 삽입됐고, 또 한참이 지난 지금 다시 틱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 이 노래의 예측 불가한 여정은 어디까지 흘러갈까. 편의점 아메리카노와 제육 상추쌈을 좋아하던 푸근한 PREEMO 형의 미소가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라고 직접 밝혔다. 최자 또한 “갑자기? DJ PREMIER 형과 함께한 노래 ‘AEAO’가 틱톡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세계 차트에서 역주행 중입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벙벙 하면서 넘 좋네요”라며 소감을 전했다.‘AEAO’를 편곡한 세계적인 힙합 프로듀서 DJ PREMIER 역시 SNS 스토리에 해외 차트 캡처 사진을 게재하며 “Wow. Salut to Dynamic Duo”라고 기뻐해 훈훈함을 더했다.다이나믹 듀오는 지난달 정규 10집의 첫 디지털 싱글 ‘투 키즈 온 더 블럭 파트 원’(2 Kids On The Block - Part.1)을 발매했다. 연내 Part.2와 본 앨범을 순차적으로 완성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