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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3개월 만에 150엔 돌파…日 '환율 개입' 카드 꺼낼까
  • 달러·엔 3개월 만에 150엔 돌파…日 '환율 개입' 카드 꺼낼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달러·엔 환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여 만에 달러당 150엔대까지 상승(통화가치 하락)했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일본 정부는 과도한 엔화 약세를 경계하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에선 당분간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사진=AFP)1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0.5에서 오르내리고 있다.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이에 엔화 가치가 뚝 떨어지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돌파했다. 달러·엔이 150엔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고점을 찍은 이후 석달 만이다. 예상보다 뜨거운 미국 물가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대의 벽을 뚫었다는 분석이다.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일본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으로 진화에 나섰다. 칸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엔화가 한 달여 동안 10엔 가까이 약세를 보였는데, 이런 급격한 움직임은 경제에 좋지 않다”며 “필요하다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환율 동향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나며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일부는 펀더멘털에 부합하지만, 일부는 명백한 투기적 움직임이 있다”며 “당국은 1년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엔화 상승이 이어질 경우 달러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시장 개입에 나선 경험이 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2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자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한 바 있다.케이이치 이구치 리소나 홀딩스 수석 전략가는 “당국이 상당히 강한 어조를 사용했지만 시장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반응을 보인 건 실제 개입만이 환율 움직임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을 때 구두 경고가 나온 것을 고려하면, 달러당 152엔을 넘어 엔저가 심화할 때 실제 개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화 약세는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을 이끄는 호재가 되지만, 급격한 움직임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어 정책 당국자들은 경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주요 10개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6% 이상 하락한 것을 포함, 지난 2년 동안 23% 넘게 빠졌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비롯한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국채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최근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나카무라 톰 AGF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시장은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 속에 엔화 강세를 대비하고 있지만 BOJ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엔화 강세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2.14 I 양지윤 기자
리프트에 무슨 일이…실적 발표후 주가 '폭등후 폭락'
  • 리프트에 무슨 일이…실적 발표후 주가 '폭등후 폭락'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주가가 실적발표 오류로 폭등했다가 급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AFP)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리프트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조정 수익 마진이 500bp(1bp=0.01%포인트), 즉 5%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후 리프트의 주가는 몇 분 만에 주당 19.7달러까지 치솟았다. 정규장 마감가인 주당 12.13달러 대비 62.4% 급등한 것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였다고 FT는 설명했다. 하지만 리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에린 브루어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예상되는 마진 증가폭은 50bp 또는 0.5%포인트라고 정정하며, 실수로 숫자 ‘0’을 추가 기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회사 주가는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고 약 15% 오른 수준으로 급락했다. 주가가 급등했던 것은 투자자들이 리프트가 우버 등과의 점유율 싸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발표 오류로 밝혀지자 FT는 “리프트는 우버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신규 운전자 유치 등에 수맥만달러를 투자했지만 실패했다”면서 “2019년 공모 이후 80% 가량 가치를 잃은 리프트의 주가에 또다른 슬픈 소식이 됐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리프트의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예약 금액은 37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했다. 분기 조정 수익은 주당 18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주당 8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12억 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해 월가 전망치에 부합했으며, 순손실은 2630만달러로 적자폭이 축소했다. 리프트는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예약 금액이 35억~36억달러, 조정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가 5000만~5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리프트는 “우리는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의 운전자 수에 도달했고, 7억건 이상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올해는 처음으로 연간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02.14 I 방성훈 기자
손정의, Arm '대박'에 함박웃음…올해 자산 5조원 껑충
  • 손정의, Arm '대박'에 함박웃음…올해 자산 5조원 껑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자산이 올해 들어서만 5조원 이상 불어났다. 소프트뱅크 산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의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AFP)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의 자산은 이날 기준으로 151억달러(약 20조 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3억달러(약 15조 1150억원)보다 약 38억달러(약 5조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기준 세계 500대 부호 가운데 상위 30위 안에 들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손 회장의 자산이 증가한 것은 Arm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주식의 약 3분의 1을 갖고 있다. Arm은 지난해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이후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했다. 전거래일 기준 Arm의 주가는 공모가인 51달러 대비 192.1%, 거의 세 배 가까이 올랐다. 그 덕분에 최근 소프트뱅크 주가도 3년래 최고치에 근접해 거래되고 있다.한때 알리바바·우버 등의 초기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던 손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오요·위워크·원웹·인바이테 등 잇단 투자실패로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빚을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소프트뱅크의 자산을 팔아치우는가 하면, 최근엔 보유 주식 및 주택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Arm의 상장 ‘대박’으로 창업 투자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게 된 것이다. Arm이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스마트카르마의 빅토르 갈리아노 애널리스트는 Arm의 주가가 “슈퍼 프리미엄 가격”이라며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는 엔비디아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Arm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아스트리스 어드비저리의 커크 부드리도 Arm의 순익 대비 주가가 “눈물이 날 정도로 비싸다”고 거들었다. 반면 SMBC 트러스트 뱅크의 마사히로 야마구치 애널리스트는 “Arm의 주가 급등이 과열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향후 견조한 수익 성장이 뒷받침될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Arm의 주가가 과도한지 여부와 관련, 투자자들은 다음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Arm의 주가는 전일대비 19.46% 폭락한 119.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월가 전망치(2.9%)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Arm을 비롯한 기술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Arm의 주가가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건 상장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공모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135.3% 급등한 가격이다. 시가총액 역시 이날 기준 1233.48억달러(약 165조원)로, 소프트뱅크가 2016년 인수할 당시(240억파운드·약 40조 4300억원)와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네 배 이상 뛴 규모다. Arm과 달리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순자산가치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주요 자산인 비전펀드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4.02.14 I 방성훈 기자
'제2의 엔비디아' ARM, 20% 가까이 폭락…상장 후 '최악의 날'
  • '제2의 엔비디아' ARM, 20% 가까이 폭락…상장 후 '최악의 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며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 탄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홀딩스가 상장 후 ‘최악의 날’을 맞았다. 13일(현지시간)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하며 상장 후 일일 기준으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ARM은 전 거래일보다 19.46% 급락한 11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마감 후 거래에서는 1.9% 오르고 있다.ARM은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급등한 뒤 5거래일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이다. ARM은 상장 후 지금까지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보인 적이 없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CPI에 성장주 투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노동부는 1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상승률(3.4%) 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2.9%)를 웃돌았다.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3%의 벽’을 뚫지 못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0.2%)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이는 분위기다. 이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5% 떨어졌고,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37%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8% 빠졌다. 특히 기술주의 경우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산정되기 때문에 금리인상기에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마켓워치는 최근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가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ARM이 차세대 AI주로 부각된 게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대세 주식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개인투자자의 포모(FOMO)증후군이 주가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폭발적인 주가 상승은 밸류에이션이 무시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ARM의 급락세에 모회사인 소프트뱅크 그룹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9시43분 현재 소프트뱅크 그룹은 전 거래일보다 2.54% 내린 8276엔에 거래되고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 역시 ARM의 호실적 소식에 지난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30% 가까이 올랐다. 앞서 ARM은 지난 7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두 배 뛰었다. 긍정적인 다음 분기 전망을 제시한 것도 주가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ARM은 다음 분기 매출로 8억5000만달러~9억달러, 주당 순익으로 28센트~32센트를 각각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7억8000만달러, 21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ARM은 주주 서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물론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기에서 AI를 지원하는 ARM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2024.02.14 I 양지윤 기자
美 물가 쇼크에 10년물 국고채 금리 3.5%도 터치할까
  • 美 물가 쇼크에 10년물 국고채 금리 3.5%도 터치할까[채권브리핑]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4일 국고채 시장은 금리가 추가 상승하며 연 고점 경신을 시도할 전망이다.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3.453%로 올라온 만큼 기준금리인 3.5%를 터치할 가능성도 커졌다. 간밤 발표된 미국 1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다. 5월 금리 인하 확률이 한 때 30%대로 떨어지는 등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3~4회로 축소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오른 4.66%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14bp 상승한 4.31%를 보였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말한다. 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3대 뉴욕지수가 일제히 1%대 하락했다. 1월 미국 물가지표가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깨고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1%를 기록했다. 전월 3.4%보다는 낮아졌지만 월가 예상치 2.9%를 웃돌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전년동월비 3.9%를 기록해 전월과 같았다. 이는 예상치 3.7%를 상회한 것이다. 임대료 등 주거비가 물가 하향 안정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이에 5월 금리 인하 기대마저 흔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 밑으로 낮아졌고 5월 인하 확률도 한때 33.5%로 떨어졌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3~4회로 축소됐다. 연초만 해도 6회였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 시기가 6월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해 이날 국고채 금리가 미 국채 금리를 따라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 우리나라 역시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국고채 1년물부터 10년물까지 금리가 전일 연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연고점 추가 경신이 예상된다. 10년물 금리는 특히 3.453%까지 올라온 상황이라 경우에 따라 3.5%를 터치하며 작년 12월초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장에서의 미 국채 금리 흐름도 중요하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318%로 보합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2년물 금리는 4.670%로 소폭 상승세를 키우는 모습이다. 또 전일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한다면 현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국고채 금리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다만 국고채 금리가 최근의 박스권 상단을 넘어서 추가 상승 즉, 가격이 추가 하락하는 데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미국채 금리보다는 상승폭이 더 작을 가능성도 있다.
2024.02.14 I 최정희 기자
美물가보고서 ‘쇼크’…5월 금리인하도 쉽지 않다
  • 美물가보고서 ‘쇼크’…5월 금리인하도 쉽지 않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멈춘 탓이다. 특히 주거비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를 나타내는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한 발언이 빈말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물가 시기의 마지막 국면에서 너무 일찍 통화정책 완화로 돌아섰다가 물가 안정기 진입 자체가 무산되는 이른바 ‘라스트 마일 리스크’ 경계심이 커졌다. 연준 5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35%까지 뚝 떨어졌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다우지수 525p 폭락...2023년 3월 이후 최악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3만8272.75를 기록했다. 524.63포인트 폭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37% 떨어진 4953.1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8% 내린 1만5655.60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93%나 뛰었다.이날 발표된 CPI보고서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를 기록했다. 전월 상승률(3.4%) 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2.9%)를 웃돌았다.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3%의 벽’을 뚫지 못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년 동월 대비 3.9%, 전월 대비 0.4% 각각 올랐다. 전월과 유사한 수치로, 시장예상치(3.7%, 0.3%)를 웃돌았다. 물가가 오른 것은 표면적으론 끈적한(sticky) 주거비 탓이다. CPI가중치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보다 0.6% 올랐고, 전월대비로는 6%나 급등했다. 미 노동부는 주거비가 CPI 상승분의 3분의 2 이상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외 식품가격(0.4%), 의료서비스(0.7%), 자동차보험(1.4%)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특히 주거비와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도 ‘쇼크’였다. 슈퍼코어인플레이션은 가격 구성 요소 중 인건비의 비중이 커 고용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영역이다. 마켓워치 계산에 따르면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9% 올라 2022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월대비 4.4% 오르며 8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상품과 달리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고물가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다.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주거비 영향이 적은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로 산출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물가 둔화 속도가 느려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품 서비스 외에 서비스 물가 둔화세가 확인돼야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둔화되지 않는 한 연준이 쉽게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책임자는 “여전히 고착화된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데이터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잠시 멈추게 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있지만, 시장 예상보다 늦게 시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많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곧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직선으로 계속 하락하지 않고 끈적거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아예 사라졌고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차 작아지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5%까지 낮아졌다. 한달전에는 거의 90%, 1주일전에는 70%에 달했던 수치다. 6월 인하 가능성은 75% 정도로다. 통화정책 분석기관 LH마이어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 하락 경로가 울퉁불퉁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이번 수치에 연준이 당황하지는 않겠지만, 인플레가 목표치까지 내려가길 원하는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 수치”라며 “3월을 건너뛰어야 한다는 주장이 더 강해졌고, 이제 인하 시점을 6월로 미루고 싶은 유혹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그간 시장 랠리를 주도했던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2.15%), 애플(-1.13%), 알파벳(-1.59%), 엔비디아(-0.17%), 아마존(-2.15%), 메타(-1.87%), 테슬라(-2.18%) 등이 하락했다.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2년물 국채금리 19.5bp↑…4.664%국채금리도 치솟았다. 오후 4시2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5.2bp(1bp=0.01%포인트)나 급등한 4.322%를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9.9bp 오른 4.469%,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9.4bp나 상승한 4.664%를 기록하고 있다.달러도 급등했다. 주요 6개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104.88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 대비 0.99% 오른 150.82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화 환율도 올랐다. 1달러당 유로 환율은 0.93유로를 기록 중이다.달러가 상승하면서 다른 안전자산인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1.32% 하락한 2006.20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달러강세에도 불구 중동 긴장이 이어지며 7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5센트(1.24%) 오른 배럴당 7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도 77센트 오른 배럴당 82.77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95% 하락했고, 독일 DAX 지수, 프랑스 CAC 40 지수는 각각 0.92%, 0.84%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도 0.81% 하락 마감했다.
2024.02.14 I 김상윤 기자
물가보고서 '쇼크'…나스닥 1.8% 급락
  • [속보]물가보고서 '쇼크'…나스닥 1.8% 급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예상보다 높게 나온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3만8272.75를 기록했다. 524.63포인트 폭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37% 떨어진 4953.1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8% 내린 1만5655.60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93%나 뛰었다.이날 발표된 CPI보고서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를 기록했다. 전월 상승률(3.4%) 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2.9%)를 웃돌았다.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3%의 벽’을 뚫지 못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년 동월 대비 3.9%, 전월 대비 0.4% 각각 올랐다. 전월과 유사한 수치로, 시장예상치(3.7%, 0.3%)를 웃돌았다. 물가가 오른 것은 표면적으론 끈적한(sticky) 주거비 탓이다. CPI가중치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보다 0.6% 올랐고, 전월대비로는 6%나 급등했다. 미 노동부는 주거비가 CPI 상승분의 3분의 2 이상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외 식품가격(0.4%), 의료서비스(0.7%), 자동차보험(1.4%)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주거비와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도 ‘쇼크’였다. 슈퍼코어인플레이션은 가격 구성 요소 중 인건비의 비중이 커 고용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영역이다. 마켓워치 계산에 따르면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9% 올라 2022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월대비 4.4% 오르며 8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상품과 달리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고물가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다.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주거비 영향이 적은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로 산출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물가 둔화 속도가 느려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품 서비스 외에 서비스 물가 둔화세가 확인돼야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둔화되지 않는 한 연준이 쉽게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책임자는 “여전히 고착화된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데이터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잠시 멈추게 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있지만, 시장 예상보다 늦게 시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시장에서는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아예 사라졌고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차 작아지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5%까지 낮아졌다. 한달전에는 거의 90%, 1주일전에는 70%에 달했던 수치다. 6월 인하 가능성은 75% 정도로다. 통화정책 분석기관 LH마이어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 하락 경로가 울퉁불퉁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이번 수치에 연준이 당황하지는 않겠지만, 인플레가 목표치까지 내려가길 원하는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 수치”라며 “3월을 건너뛰어야 한다는 주장이 더 강해졌고, 이제 인하 시점을 6월로 미루고 싶은 유혹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그간 시장 랠리를 주도했던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2.15%), 애플(-1.13%), 알파벳(-1.59%), 엔비디아(-0.17%), 아마존(-2.15%), 메타(-1.87%), 테슬라(-2.18%) 등이 하락했다.
2024.02.14 I 김상윤 기자
H지수 폭락에 기업도 운다…무학, 손실 날까 '전전긍긍'
  • H지수 폭락에 기업도 운다…무학, 손실 날까 '전전긍긍'[마켓인]
  • (사진=무학)[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폭락 공포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무학(033920)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무학이 꾸준히 홍콩H지수를 비롯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투자해온 만큼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9년 전에도 무학이 홍콩H지수 폭락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으며 주가가 크게 떨어진 바 있는 만큼 무학 주주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연동 ELS 손실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대표 손실 기업으로 경남 지역 주류 기업인 무학이 거론된다. 무학이 지난 2005년부터 수익 다각화 일환으로 투자를 지속해온 ELS 상품에서 홍콩H지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증권가 등에서는 무학이 투자한 ELS 중 홍콩H지수 비중이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LS는 개별 주식·지수가 일정 구간 안에 머무르면 정해진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주가가 별도로 설정한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 무학의 홍콩H지수를 포함한 ELS 취득 원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854억원이다. 같은 기간 해당 상품들의 장부가액이 166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무학은 홍콩H지수를 비롯한 ELS 상품 투자 과정에서 약 200억원 가까이 손실을 본 셈이다. 해당 ELS에는 홍콩H지수와 코스피 200, S&P 500, 닛케이 225 등이 포함돼 있다.특히 홍콩H지수 하락이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손실폭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기준 홍콩H지수는 5306으로 지난 2021년 고점인 1만2000선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홍콩H지수가 5000대 아래로 떨어진 지난달 말 만기를 맞은 일부 상품의 손실률이 58.2%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학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학의 기업가치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ELS 투자 비중을 늘려온 탓에 안정성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 ELS가 흥할 때는 전체 영업이익의 20%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이며 소위 ‘대박’을 내기도 하지만 원금 손실에 따른 수익성 둔화 가능성도 비례해 높아질 수밖에 없다.무학은 지난 2015년에도 홍콩H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곤혹을 치렀다. 당시 무학은 IB업계와 증권가로부터 자신들이 투자한 홍콩H지수 ELS상품이 원금손실을 뜻하는 ‘녹인(Knock-in)’ 구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바 있다. 실제 2015년 1월 말 6만5000원을 기록했던 무학의 주가는 홍콩H지수 사태를 거치면서 1년 뒤인 2016년 1월 말 3만70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무학이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ELS 등 자사가 투자한 상품에 대한 내용을 세분화해 명시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학은 2022년 하반기부터 ELS 세부 내역을 공개하고 있지만 여러 지수를 묶어서 명시하고 있어 투자자가 구체적인 비중을 확인하는 데에는 제한이 따른다.이정조 리스크컨설팅 코리아 대표는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선 ELS 등 변동성이 큰 투자에 대한 세부 내용을 정확히 공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 무학 관계자는 “S&P 500과 닛케이 225 등 다른 지수와 함께 연계된 투자 상품인 만큼 손익과 비중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설명이 어렵다”며 “ELS 손익은 향후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을 아꼈다.한편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ELS 규모는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이다. 이 중 60%를 넘는 10조2000억원이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홍콩H지수가 현재 수준에 머무르며 반등하지 못할 경우 상반기 손실액만 최대 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4.02.14 I 이건엄 기자
설 지나면 거래 늘어난다? 부동산 시장 향방은
  • 설 지나면 거래 늘어난다? 부동산 시장 향방은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로 부동산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설 이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반등하고 있는데 설 이후 거래량이 더욱 탄력을 받아 집값 회복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거래량 회복, 반등 신호탄?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매매 거래 건수는 1826건으로 2023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1937건으로 전달 수치를 이미 뛰어넘었고 실거래 신고의무기간이 한 달임을 고려할 때 아직 2월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12월 경기도 매매 거래 건수는 1만6507건이었는데 1월에는 1만4609건을 기록해 역시 지난달 거래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거래가 늘고 있다. 1월 거래량이 지난해 10월, 11월 거래량을 넘었다”라며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설 지나고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더 늘어 주택 가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래가 늘어나도 상승세로 전환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박 전문위원은 “회복으로 가기보다는 바닥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급매 중심 매물 소화로 오히려 거래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라며 “집값 약세는 불가피하며 특별히 좋아질 소재가 없기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는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최근 금리가 인하된 부분이 있고 이달 말 스트레스 DSR 도입 전에 매매하려는 움직임으로 저가매물이 소진되는 모습”이라며 “금리가 인하된다고 해도 대출 금액 제한이 있어서 무제한 거래 증가는 어렵다. 저가매물 위주 거래 시장에서는 주택가격 견인보다는 거래절벽을 막고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 정도다”라고 진단했다. ◇총선까지만 버틴다…선거 이후 집값 폭락설도일부 비관론자들은 현재 정부가 집값을 총선 전까지 억지로 부양하고 있고 선거 이후에는 이를 내려놔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또한 근거없는 ‘음모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김 수석위원은 “개발호재가 정책완화 기대감을 주니까 그때까지는 괜찮다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일 것 같은데 시장에서는 그런 호재들이 법령개정이 필요하고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오히려 많다”라며 “현재 시장은 호가로 거래되는 건 드물다. 변동성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거가 지나도 이런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집값의 드라마틱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도 거래량은 늘어나기가 어렵다. 서울은 과거 5억원 하던 집이 지금은 10억원으로 매매를 한번 하면 취득세 등 집값 말고도 기타 소요비용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더 철저하게 수요가 있는 지역과 아닌 지역이 나뉘어 거래량은 적더라도 가격이 오를 곳은 오르고 아닌 곳은 아닌 걸로 봐야하기 때문에 추세에 반전 여부를 이야기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4.02.12 I 김아름 기자
망가진 해외대체투자, 국제중재 찾는 투자사들
  • [마켓인]망가진 해외대체투자, 국제중재 찾는 투자사들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A자산운용은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대체투자건들을 들고 국내 로펌 국제중재 전담팀을 찾았다.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회수가 불가능해진 투자건이 적지 않은 상황. 해외 딜 중 계약상 의무 불이행 및 위법성 등을 다퉈볼만한 소지가 있는 건들을 국제중재 제소를 통해 만회해보기 위해서다. 국내 금융사들이 수년간 쓸어담아왔던 해외 대체투자건들이 줄줄이 회수가 막히면서 잇따라 다툼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부실 누적으로 곤란해진 국내 금융사들이 손실 만회 수단 중 하나로 국제중재를 찾기 시작했다.◇ 해외 대체투자금 날릴 위기, 잇따라 국제중재 검토11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금융사및 투자자들이 해외 대체투자건과 관련된 국제중재 제소 문의로 로펌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체투자건 중에서도 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관련된 사안이 주를 이룬다는 전언이다. 딜을 설계한 해외 IB 및 자산보유자 등을 상대로 현지 소송을 진행하는 것 보다 용이한 선택지라 검토하는 곳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한 로펌 국제중재 전담 변호사는 “특히 최근 1~2년 사이 해외 부동산, 인프라 투자건과 관련된 금융사나 기관투자자 문의가 급격히 늘어난 편”이라며 “자산 회수가 곤란한 상황에서 문제점이 발견됐어도 현지 소송이 쉽지 않다보니 국제중재를 찾는 것”이라고 전했다.국제중재는 법과 제도가 다른 국제 거래 및 투자 분쟁 당사자들이 중립적인 중재인을 선임해 판정받는 절차로 ‘대체적 분쟁해결수단(ADR)’으로도 불린다. 국제중재를 통해 받는 중재판정은 법원의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중재는 단심재로 진행되기에 통상 3심까지 올라가는 일반 소송 대비 다툼 기간이 짧다. 대한상사중재원에 따르면 평균적인 국제 분쟁 중재 기간은 약 310일 안팎이다. 그만큼 이해관계 조정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모든 심리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자료 기밀이 유지되기 때문에 중재 진행에 대한 사실 공개 부담이 적은 편이다.국제중재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배경은 청산 시기를 훌쩍 넘기고도 발이 묶인 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란 평가다. 최근 수년 사이 해외 부동산 투자는 과열가도를 달렸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공·사모를 합쳐 늘어난 설정액 증가 금액만 38조원에 달한다. 과열 시기에 설정된 대부분의 해외 대체투자 펀드가 만기를 넘겼지만 대체자산 가격 하락에 청산이 불가능한 상태다. 자산가치 폭락에 현지에서 받은 대출금 보전에 시달리다 끝내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그때는 ‘괜찮은 투자’...지금 와선 왜 다툼 대상으로 전락했나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IB들이 딜 검증 역량이 부족했던 점을 대체투자 관련 국제중재 시도 증가의 배경으로 꼽는다. 세부 조건을 검증해보면 불합리한 조건이 있던 걸 모르고 들여왔다가 청산이 막힌 시점에 와서야 발견하고 국제중재 명분으로 삼게 됐단 지적이다.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초창기에 대체 투자 쪽 인력을 급하게 꾸릴 때 전문성이 없는 인력이 급조하게 배치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며 “예를 들면 넘쳐나던 채권 운용역을 데려다가 대체투자 파트로 급조해서 옮기는 식이었다. 실무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안 생길 수 없는 여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실제 투자 시점에 제대로 검증을 못 했다가 만기에 이르러서야 딜 구조가 비정상적으로 설계됐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B자산운용 등 국내 IB가 끌어온 미국 발전소 투자 건이다. 해당 딜은 일반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인양 국내 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 그러나 통상 메자닌에게 있는 담보권이 선순위에게 있는 구조로 짜여진 딜이었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는 호언장담했던 운용사 탓을 하고 싶고, 운용사는 갑과 소송해서 유리할 점이 없으니 책임소재를 해외로 돌리는 그림이 국제중재로 나오는 것 같다”며 “시간을 끌자는 의도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또 다른 변호사는 “최근 해외 부동산 관련해 문의 오는 건이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제소로 이어질 수 있을만한 사례는 적다”며 “국내 투자자에게 불리한 건이긴 해도 대부분 귀책 사유가 계약 구조나 조건을 제대로 판별하지 못한 국내 금융사나 투자자 쪽에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2024.02.11 I 지영의 기자
금감원, 설 연휴 직후 ELS 2차 추가 검사 착수한다
  • 금감원, 설 연휴 직후 ELS 2차 추가 검사 착수한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설 명절 직후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추가 현장검사에 나선다. 1차 검사에서 드러난 문제를 유형화하고 각 금융회사별로 자체 점검해 이달 말까지 책임분담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연휴 직후 2차 추가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2024년 업무계획’ 브리피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원장은 “명절 이후에는 11개사 플러스 알파(α)의 금융회사에서 유형화된 문제들을 자체 점검하거나, 다른 문제점을 발굴하는 과정을 2월 마지막주까지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금감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홍콩H지수 ELS와 관련해 주요 판매사에 대한 실태점검를 진행했고, 지난달 8일부터 11개 주요 판매사(5개 은행·6개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와 민원조사를 진행하면서 불완전판매 사례를 파악했다. KB국민은행이 약 8조원을 팔며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조4000억원, NH농협은행 2조2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우리은행 600억원을 팔았다.이 원장은 재가입 여부가 배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2017년 전후 최초 가입시 2015~2016년 홍콩H지수 폭락에 대한 리스크 고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수 반등에 따른 일부 이익을 본 다음에 (2020~2021년에) 롤오버 형태로 가입을 권유 받았다면, 그 시점에서 적합성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재가입 시점에 금융사가 적합성의 원칙에 따랐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어 “만약 판매사에서 재가입을 명분으로 스리슬쩍 가입을 권유했다면 금소법 원칙 위배 이슈가 있을 수 있다”며 “재가입이라고 해서 자기책임 원칙을 져야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이 원장은 책임분담 기준안을 이달 안에 만드는 동시에 금융사의 자율배상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규모에 대해서는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본인들이 수긍하는 부분은 자발적으로 일부라도 (배상)해드릴 수 있다면 당장 유동성이 생겨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금융사를 압박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저희가 푸시하고 괴롭히는 게 아니라 서로 공감대를 갖고 인식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으면, 경기도 어렵고 설도 있어서 (자율배상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개인 생각”이라며 “은행, 증권사와 공감대가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강하게 할 성질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이 원장은 ELS 계약 취소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계약 취소 및 임직원 제재는 명확한 (위법) 사실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지금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로, 제재 등은 상당히 뒤에 정리할 문제”라고 했다.
2024.02.11 I 송주오 기자
인도판 정치테마…3대 재벌이 ‘모디株’로 불리는 이유는
  • [인디아스톡]인도판 정치테마…3대 재벌이 ‘모디株’로 불리는 이유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부각되는 건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 불리는 인도도 마찬가지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인 4~5월에 총선을 치르는 만큼 인도 증권시장에도 정치 바람이 분다. 차이가 있다면 한국은 선거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탓에 ‘한동훈 테마’와 ‘이재명 테마’ 등이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라면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모디 수혜주’가 부상하는 형태라는 것이다.모디 총리와 연관된 대표적인 테마주는 인도의 3대 재벌 중 하나인 아다니(Adani) 그룹이다.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1988년 설립해 에너지와 교통 인프라, 식품 사업 등을 영위하는 초거대 기업이다. 타타그룹, 릴라이언스와 함께 인도 3대 그룹으로 불리며 아다니 회장은 한때 세계 2위 부호에 오르기도 했다.사진=AFP아다니 그룹이 모디 총리와 연관된 것은 성장 배경 탓이다. 아다니 회장은 구자라트 출신의 사업가이며 모디 총리가 과거 구자라트 주지사에 오르면서 사세를 급격하게 불렸다. 이후 모디 총리가 주지사를 넘어 총리 자리에까지 오르자 공영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으며 국가적 대형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도를 초강대국 반열에 올리겠다는 모디 총리의 이른 ‘모디노믹스’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1월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아다니 그룹의 주가 조작 및 회계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자 인도 증시에 상장된 그룹사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당시 시총의 절반 가량이 증발했다. 아다니 그룹은 인도 전역에 투자하는 기업이자 인도 500대 상장 기업의 전체 자본지출 중 7%의 몫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연관이 깊은 만큼 인도 경제가 휘청이기도 했다. 코너에 몰린지 1년여가 지난 지금 아다니 그룹의 주가는 폭락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해가고 있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 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에 상장한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8일 기준 3168.60루피에 마감하며 힌덴버그 스캔들 당시 1363.85루피까지 하락했다 두 배 넘게 올랐다. 아이러니하게도 주가 폭락 이후 아다니 그룹은 2분기들어 전년동기대비 42% 가량 증가한 기록적인 수준의 영업익을 기록했으며 자기자본금 비중도 늘렸다. 지난 8월에는 미국의 자산투자사인 GQG파트너스가 아다니그룹의 계열사인 아다니파워의 지분 8.1%를 11억 달러에 매입하며 인도 주식시장 역사상 두번째 규모의 주식 거래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다니 그룹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는 것은 모디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모디 총리를 종교 갈등을 부추기는 ‘독재자’로 몰아세우고 있으나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의 총선 승리를 의심해볼 만한 여론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정치적 호재가 다가온 만큼 아다니 그룹의 상승세는 당분간 기대할만 하다. 다만 인도의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타타그룹 등과 비교할 때 대국민 호감을 쌓고 있는지는 자신하기 어렵다. 1년 전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로 뉴델리와 뭄바이, 콜카타 등 인도의 주요도시에서 모디 총리와 아다니 그룹간의 유착관계를 비난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게 대표적이다. 아다니 회장은 최근 모디 총리가 주도한 ‘활기찬 구자라트 세계정상회의’(Vibrant Gujarat Global Summit)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에 2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놓고도 왈가왈부가 이어졌다.
2024.02.09 I 이정현 기자
‘테라·루나’ 권도형 측근 한창준 구속영장 발부
  • ‘테라·루나’ 권도형 측근 한창준 구속영장 발부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도피했다가 국내로 송환된 한창준(37)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구속됐다.검찰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8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한씨는 테라 프로젝트가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서비스인데도, 다른 공범들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활용한 지급결제 사업으로 정상 작동하는 것처럼 속여 536억 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한씨는 또 증권신고서 제출 없이 루나 코인을 판매하거나 차이페이 고객의 전자금융 결제 정보 약 1억 건을 동의 없이 테라 블록체인에 기록한 혐의도 받는다.앞서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권씨와 한국을 떠나 도피한 한씨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법무부는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뒤 몬테네그로 당국과 협의해 한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지난 6일 송환했다.권씨는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현지 법원이 송환 결정을 유지하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씨의 송환지를 결정한다.
2024.02.08 I 이유림 기자
'코스닥행 무산' 틸론 주관한 키움증권, 금감원 압수수색
  • '코스닥행 무산' 틸론 주관한 키움증권, 금감원 압수수색
  • [이데일리 김보겸 이용성 기자] 지난해 코넥스 기업 틸론의 코스닥 이전상장 주관을 맡은 키움증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틸론의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이와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전날 키움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해 틸론의 IPO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사경은 키움증권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키움증권 측은 “금감원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가상화 메타버스 오피스 전문 기업인 틸론은 지난해 기술특례이전 방식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계획했다. 당시 키움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하지만 당시 틸론은 고평가 논란과 투자자 소송, 대표 배임혐의 등에 휩싸였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재무구조 악화 등에 대한 기재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틸론의 코스닥행은 무산됐다. 이전상장을 철회한다는 공시가 나오기 전 틸론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미공개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틸론 주가는 상장 철회를 공시한 다음 날부터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틸론 주가는 이날 코넥스 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7.69% 내린 4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4.02.08 I 김보겸 기자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측근 한창준, 오늘 영장심사
  •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측근 한창준, 오늘 영장심사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연루된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그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해외로 도피했다가 국내로 송환된 인물이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가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30분 한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시작한다.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하동우)는 전날 자본시장법상 사기적부정거래 등의 혐의로 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씨는 테라 프로젝트가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서비스인데도, 다른 공범들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활용한 지급결제 사업으로 정상 작동하는 것처럼 속여 536억 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한씨는 또 증권신고서 제출 없이 루나 코인을 판매하거나 차이페이 고객의 전자금융 결제 정보 약 1억 건을 동의 없이 테라 블록체인에 기록한 혐의도 받는다.검찰은 “한씨는 권도형 등 공범들과 함께 ‘테라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실현될 수 없는 허구의 사업이었음에도 지속적인 허위 홍보와 거래조작 등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추진되는 것처럼 전세계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 2월 5일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돼 지난 6일 국내로 송환됐다.
2024.02.08 I 이유림 기자
화목한 명절을 위한 금기어 '부동산'도 잊지마세요
  • 화목한 명절을 위한 금기어 '부동산'도 잊지마세요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명절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화목한 자리를 위한 금기어로 취업, 결혼, 학업 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들 금기어는 개인이 돌파구를 찾기 어렵고 정부가 나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사회문제를 반영합니다. 애정과 관심을 담은 덕담이라도 듣는 상대방에겐 ‘잔소리’에 불과한 이유입니다.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마찬가지로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이제는 부동산 관련 화두를 던지는데도 주의가 요구됩니다. 일례로 △내 집 마련 계획 △부동산 투자 수익 △재건축 사업 진행 상황 △전·월세 계약 내용 등을 물으면 몇몇 가족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쉴 수 있습니다.우선 내 집 마련의 벽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15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나 올랐습니다. 부동산 투자 성과를 묻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KB통계 등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고, 부동산 호황기 당시 2030 ‘영끌족’들이 빚을 내서 샀던 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는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고금리까지 장기화되면서 원리금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동산 임의경매 신청 건수는 총 10만5614건으로 전년 대비 61% 급증했고, 특히 지난달 서울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13건으로 9년 만에 300건을 돌파했습니다.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재건축 진행상황을 묻는 것도 신중해야 합니다. 공사비가 급등하고 사업성은 떨어지면서 시공사와 조합, 또는 조합 내부 갈등이 격화 됐습니다.전·월세 수요자들도 한숨이 깊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6일 기준 서울 전세 물건은 3만4138건으로 전년 대비 34.6% 줄었는데 서울 전셋값은 37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봄 이사철, 고금리, 집값 하락 전망 등 요인으로 전세 수요는 계속 오르는 반면, 이를 소화할 물량은 없어 전월세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이 밖에도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조만간 폭락할 것이라는 ‘비관론’과 멀지 않은 시기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회복론’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놓는 대책들에 대해서도 논쟁이 과열되고 있어서 부동산 관련 대화는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위험이 큽니다.
2024.02.08 I 이배운 기자
檢, `테라·루나 사태 핵심` 한창준 CFO 구속영장 청구
  • 檢, `테라·루나 사태 핵심` 한창준 CFO 구속영장 청구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검찰이 테라·루나 사건의 핵심 피의자 중 한명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관련 테라폼랩스의 전 재무 책임자 한창준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한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하동우)는 ‘테라 프로젝트’ 개발업체 ㈜테라폼랩스코리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한씨에 대해 자본시장법상의 사기적부정거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검찰은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한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지난 6일 체포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테라폼렙스 창업자 권도형씨 등 공범들과 함께 ‘테라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실현될 수 없는 허구의 사업이었는데도 지속적인 허위홍보, 거래조작 등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추진되는 것처럼 전세계 투자자들을 속여 천문학적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킨 혐의를 받는다.한씨 등이 추진한 테라 프로젝트에 의하면 테라 코인은 시장원리에 의한 공급조절 및 차익거래 알고리즘에 따라 가격고정(pegging)이 이뤄지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현실 경제에서 화폐처럼 사용될 수 있고,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테라 블록체인 지급결제 서비스 도입으로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블록체인 지급결제 서비스는 금융규제상 허용될 수 없어 처음부터 실현 불가능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그런데도 한씨는 다른 공범들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을 가장한 지급결제 사업으로서 테라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속여 루나 코인을 판매·거래해 최소 536억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취득한 사기적 부정거래(자본시장법위반) 및 상습사기(특경법위반)를 했다고 봤다. 아울러 증권신고서 제출 없이 루나 코인을 판매하는 등 증권의 모집·매출행위를 한 공모규제 위반(자본시장법위반) 혐의, 차이페이 고객의 전자금융 결제정보 약 1억건을 동의 없이 테라 블록체인에 기록해 무단 유출(전자금융거래법위반)한 혐의 등이 적용됐다. 앞서 테라·루나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남부지검은 한씨 등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및 범죄인인도를 요청했다. 한씨와 함께 체포된 테라폼렙스 창업자 권도형씨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현재 몬네테그로에서 수감 생활 중이며,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권씨의 신병 인도를 요청해 범죄인인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검찰 관계자는 “한씨는 권씨 등 공범과 함께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 마치 테라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추진되는 것처럼 전세계 투자들을 속여 천문학적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켰다”며 “권씨도 신속히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2.07 I 박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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