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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 찾는 홈쇼핑업계 '고품질'로 승부수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가성비를 내세우던 홈쇼핑업계가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과거 주문 전화가 몰려들었던 상품은 ‘낮은 가격’ 중심의 세트 묶음구성이 간판 상품이었지만 지금은 고급 소재나 고가 라인업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저렴한 상품을 파는 채널이라는 이미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상품을 파는 채널로 쇄신하는 모양새다.현대홈쇼핑과 LVMH 뷰티 코리아가 업무협약을 맺고 주요 신상품을 단독 선공개하기로 했다. (사진=현대홈쇼핑)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는 가성비 상품을 팔던 전략에서 품질 강화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소비자가 점차 더 높은 품질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공급해야만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품질이 높은 제품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줘 소비자가 브랜드 선택시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국내 TV홈쇼핑 시장의 시기별 판매 상품군 변화를 자세히 보면 과거 1995~1999년 TV홈쇼핑 태동기에는 만능 리모컨이나 원적외선 오븐기, 장수돌침대 등 저렴한 주방용품이나 생활용품을 팔았다. 그러다가 2000년~2004년엔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도깨비 방망이나 락앤락 밀폐용기, 한경희 스팀 청소기 등이 판매됐다.2005~2009년엔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면서 웰빙이나 화장품 등이 주요 판매 상품으로 떠올랐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는 가격경쟁력이 높은 고품질 제품이 인기를 끌며 자체, 단독브랜드를 강화하는 추세다.실제 최근 홈쇼핑업계에선 판매 상품의 고급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현대홈쇼핑(057050)은 LVMH 뷰티 코리아와 이커머스 부문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고급 화장품에 대한 주요 신상품을 단독 선공개하고 단독 및 차별화 상품을 개발·판매키로 했다. LVMH 뷰티 코리아는 프랑스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뷰티 계열사로 지방시, 베네피트 등 다수의 럭셔리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현대홈쇼핑 플랫폼 내 상품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현대홈쇼핑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단독 상품을 선보여 프리미엄 채널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롯데홈쇼핑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인 ‘LBL’을 통해 프리미엄 소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홈쇼핑 패션의 고급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시미어를 시작으로 비버, 양가죽 등 소재 차별화를 통해 론칭 첫해 180분 방송에서 110억 원의 주문 신기록을 세우는 등 지난해까지 7000억원 이상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올해는 실크, 린넨, 텐셀 등 천연 소재를 활용한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고 캐시미어, 메리노울, 램스킨 등을 적용한 가디건, 가죽재킷 등 시즌별 아이템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천연 소재를 100% 활용한 고품질의 신상품을 내세워 ‘소재 고급화’를 강조했다.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한 벌을 사더라도 제대로 된 옷을 원한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PB 운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일산차병원, 로봇수술 2,0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원장 송재만)이 로봇수술 2,000례를 달성했다. 작년 5월, 부인과 로봇수술 1천례를 돌파하며 국내 최단 기록을 세운지 약 1년 3개월 만의 성과다.일산차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2,000례 기념식을 진행했다. 일산차병원은 2020년 1월 첫 로봇수술을 시행했고, 이후 2년 5개월 만에 1,000례를 기록, 올해 2,000례를 달성했다. 매년 약 550건에 이르는 수술을 집도한 셈이다. 일산차병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약 500여건의 수술이 예정돼 있다. 전국 로봇 수술 시행 의료기관 중 대당 평균 수술 건수 1위의 기록이다.일산차병원은 산부인과· 부인종양은 물론, 갑상선암과 간담췌외과 등 폭넓은 로봇수술 스펙트럼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최단기간 최다 로봇수술 건수의 기록이 있는 부인과의 경우, 단 한 건의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부인과 수술에서 많이 활용하는 단일공 로봇 수술은 배꼽에 한 개에 구멍을 뚫어 수술하므로 흉터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높은 환자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부인종양센터팀은 “로봇수술의 정밀함과 세밀함이 부인종양 질환 수술에 큰 도움이 되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전했다.로봇수술을 500건 이상 집도한 부인종양센터 김성민 교수는 “그동안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고난도 암 수술을 비롯해 까다로운 양성질환 수술을 로봇수술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로 진행하고 있다”며 “적은 수술흔으로 치료 효과는 물론, 미용 측면도 고려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와 의료진의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또, 일산차병원은 경기 서북부권 최초이자 현재에도 유일하게 ‘경구 로봇 갑상선 수술(Trans-Oral Robotic Thyroidectomy)’을 시행하고 있다. 이 수술은 로봇수술 장비를 이용해 구강에 접근한 뒤 갑상선암을 제거하는 수술로, 2cm의 작은 절개창 3개를 통해 로봇팔과 내시경으로 정밀하게 암을 제거한다. 회복과 미용 측면에서 기존 로봇수술보다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갑상선암센터 김희준 교수는 “옆 목 가까이를 절개해 진행하는 최소침습 갑상선 절제술부터 경구 수술까지 갑상선암 로봇수술 선택지가 늘었다”며 “여러 방법 가운데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수술로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갑상선암센터 김법우 센터장은 “최근 갑상선 분야에서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구강 내시경 접근법은 몸 외부에 수술흔이 전혀 남지 않아 환자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한편, 일산차병원은 최근 암통합진료센터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운영을 시작했다. 부인암, 갑상선암, 유방암 등 여성 암 치료를 특화하고, 암 치료 과정부터 수술 이후까지 책임진다. 또한, 수술·항암·방사선과 같은 표준 암 치료에 기능의학·보완의학·한방진료를 더해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환자 치료 만족도 100%를 기록하며 암 특화 병원으로 자리매김한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는 한 명의 암 환자를 위해 센터 내 모든 의료진이 모여 진단부터 치료까지 세분화된 단계별 계획을 세워 맞춤 케어를 진행하고 있다.(왼쪽부터) 강성수 외과장, 김의혁 진료부장, 나영정 교수(부인종양센터), 정강하 교수(마취통증의학과), 한경희 교수(부인종양센터), 송재만 병원장, 노주원 부인종양센터장, 김법우 갑상선암센터장, 김성민 교수(부인종양센터), 김민지 교수(갑상선암센터), 김주리 의료기획실장, 조영업 진료부원장.
- 일산차병원, 부인과 로봇수술 1500례 돌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원장 강중구)이 3년 4개월만에 자궁근종·여성암을 비롯한 부인과 로봇수술 1,5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산부인과 단일 진료과로는 국내 최단 기간 성과이다.일산차병원은 개원 이후 1년만에 로봇수술 500례, 2년 5개월만에 1,0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3년 4개월만에 1,500례를 달성했다. 이번 성과는 1,000례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부인암 수술 분야에서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최고의 최소침습수술 시스템이 밑바탕이 됐다.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노주원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많은 여성들이 선호한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의 자궁근종과 여성암이 증가하면서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로봇수술을 분석하면 자궁근종 제거술이 869건(5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487건, 40대 709건으로 30·40대 비율이 80%로 가장 많고 20대에서도 128건의 로봇수술이 시행됐다. 1,000례 때 30-40대 연령 비율이 42%였으나 1,500례에서는 80%로 두 배 가까이 됐다. 또 20~30대의 젊은 자궁근종 환자가 증가한 것은 초경 연령대가 빨라지고 결혼 및 출산연령이 늦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김성민 교수는 “30대와 40대 여성의 경우 가임력 보존과 미용을 동시에 중요시 하기 때문에 로봇수술 이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수술을 집도한 부인종양센터 한경희 교수는 “로봇수술은 3D 입체영상으로도 확인이 가능해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의료진의 숙련도가 수술의 성패를 좌우하므로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을 찾아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차병원은 1988년 2월 국내 최초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며 최소침습수술 시대를 열었다. 일산차병원 자궁근종센터에서는 수술적 치료뿐 만 아니라 비수술적 치료까지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증상유무와 심각성, 나이, 근종크기 및 위치, 임신여부 등을 최대한 고려해 로봇수술을 비롯, 복강경·자궁경 절제술, 약물요법, 자궁근종 색전술 등 모든 치료가 가능해 해당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 챗GPT 수능본다면…영어는 2등급, 수학은 낙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신드롬에 가까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본다면 몇 점을 받을까.시험평가 기관 애나와 연세대학교 김시호 교수 연구팀은 실제 수능 문제를 통해 미국의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실력을 가늠해본 결과 ‘영어’에선 수능 2등급, ‘수학’에선 낙제 수준을 나타냈다고 6일 밝혔다.이번 실험은 2023학년도 수능에서 그림이 포함돼 문항 입력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문제 전체를 입력하고 답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챗GPT는 영어 듣기 평가는 16문제 중 14문제, 독해 평가는 17문제 중 13문제의 정답을 맞춰 합산 점수 82점을 받았다. 문단에 함축된 의미 추론, 요지 파악, 글의 목적·주제 파악 등 난이도 높은 문제에서 모두 정답을 맞췄다.반면 수학에선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공통 과목 분야에서는 20문제 중 6문제의 정답을 맞췄으나 확률·통계, 미적분학, 기하 분야 문제는 전부 오답을 냈다. 기계학습 방법으로 수학을 배우는 챗GPT의 연산 능력은 한 자릿수 곱셈은 풀지만, 두 자릿수 곱셈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졌다.이상호 애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챗GPT는 문장 요약, 추론 등에 대해선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응용 서비스가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이에 맞춰 산업계에서도 인재 채용 요구 사항이 머지않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경희 연세대 공학교육혁신센터 교수는 “멀지 않은 미래에 AI 능력이 대학 신입생의 학습 능력 수준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AI와 동행하게 될 앞으로의 교육에서 새로운 교육 목적과 방법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미래사회에서 대학 교육은 존립의 근거를 잃게 될 지도 모른다”고 했다.
- 핸디형 스팀다리미 10종 비교하니…다림질 성능 ‘제각각’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높은 편의성으로 인기를 끄는 핸디형 스팀다리미 10종을 비교한 결과 다림질 성능 및 증기발생률 등에서 차이가 있었다. (자료 = 한국여성소비자연합)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핸디형 스팀다리미 10종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대상은 메디하임(HI20), 보만(DB8641W), 샤오미(ST-32W), 스팀큐(스팀큐2), 오스너(YF-SM1021-3C), 이노크아든(IA-S2000), 콘에어(GS36K), 테팔(DV9121KO), 필립스(STH3020/10), 한경희 생활과학(HIH-1500) 등이다. 먼저 증기발생률은 12g/m ~24.7g/m 수준으로 약 2배의 차이가 발생했다. 최대 분사조건에서 예열 후 3분간 발생되는 증기량을 1분 단위로 측정한 결과 보만(DB8641W), 한경희 생활과학(HIH-1500), 오스너(YF-SM1021-3C), 테팔(DV9121KO) 순으로 높았다. 다림질 성능은 원단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나 메디하임(HI20), 샤오미(ST-32W), 이노크아든(IA-S2000)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메디하임과 샤오미 제품은 폴리, 폴리+면 혼합재질 다림질에서도 ‘우수’평가를 받았고 면에서도 ‘양호’평가를 획득했다. 시험제품 10종 모두 폴리에서는 모두 ‘우수’평가를 받았다. 에너지소비량은 39 Wh ~ 71 Wh 수준으로 제품별로 약 2배의 차이가 있었다. 샤오미(시노링크)(ST-32W), 이노크아든(IA-S2000), 콘에어(GS36K) 제품이 사용 시 전기에너지를 가장 적게 필요로 했다. 또 적은 에너지로 많은 양의 스팀을 발생시키는 효율성을 확인한 결과, 샤오미(ST-32W), 콘에어(GS36K)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안전성은 10개 제품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밑면의 긁힘 방지는 밑면 코팅의 긁힘에 강한 정도로 테팔(DV9121KO)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관계자는 “다림질 방식 수직형과 수평형(열판 다리미 방식), 연속 스팀 발생 방식, 예열시간, 석회 제거, 무게, 물통 용량 및 분리(일체) 방식 등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어 제품 구매 시 부가기능 및 제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보조금 받지 말아야”…‘회계 부정’ 의혹 정의연, 혁신안 받을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작년 ‘회계 부정’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자체적으로 꾸린 ‘성찰위원회’가 국가 보조금과 지원금 대신 국내외 시민 후원 중심으로 재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혁신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연간 사업비용 중 국가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해 시민 후원만으로 자립 운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7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성명서 낭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회계 부정 의혹에도 작년 정기후원 늘어정의연 산하 성찰과비전위원회(성찰위)는 3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한 제1477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지난해 출범 이후 7개월간 활동 결과를 보고하면서 “투명한 회계 검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앞서 정의연은 ‘회계 부정’ 의혹 제기가 쏟아지면서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을 의심받자 작년 6월 학자·법률가·회계사 등 13명 위원으로 구성한 성찰위를 조직했다.이날 7개월 간 성찰위 활동 결과를 발표한 최광기 위원은 “작년 5월부터 제기되었던 의혹의 상당수는 회계와 공시의 문제였다”며 “투명한 회계와 공시가 이뤄지도록 내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국내외 시민과 후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성찰위는 국가·지방 보조금과 지원금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국내외 시민의 후원을 바탕으로 재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포함해 △외부 비영리법인 회계 전문가에 회계 검증시스템 구축 △효율적인 회계 관리와 정확한 공시를 위한 인력과 시스템 구축 강화 등을 제안·권고했다.국가 보조금에서 벗어나 시민 후원 중심의 재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본 것은 작년 회계 부정 의혹 사태에도 정기회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의연이 공개한 2020년 기부금품 모집 완료 보고서를 보면 이 단체는 지난해 2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4억 122여만원을 모금했다. 이는 2019년 모금액(3억 8934여만원)보다 1200여만원 늘었다. 최 위원은 “작년 ‘정의연 사태’ 이후 정기후원 회원 가입이 많이 늘어 독립적이고 튼튼한 재정 구조를 준비할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성찰위의 권고대로 정의연이 국가 보조금 없이 자립 운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에 나온 정의연의 수익 현황(이하 2019년 기준)을 보면, 보조금은 5억 2796여만원으로 전체 수익의 40%가량을 차지한다. 연간 비용(14억 6685여만원) 규모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에 달한다. 보조금 없이 운영하라는 성찰위의 권고사항 이행과 관련해 정의연 측은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논의해야 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국가 및 지방 보조금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공익회계사 네트워크 맑은의 컨설팅을 기반으로 재단의 회계공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정의연이 보조금을 안 받는 게 아니라 못 받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회계 부정 의혹으로 이전 보조금까지 환수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어 더는 보조금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작년 정의연에 9억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준 여성가족부는 올해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사업을 외부 위탁 없이 직접 수행해 사업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회계 관리 수준은 ‘양호’ 주장…새 이사회 구성성찰위는 회계 부정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작년 7월 공익회계사네트워크 ‘맑은’에 회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검토를 의뢰한 결과 “정의연의 회계 관리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몇 개월에 걸친 강도 높은 수사에도 무혐의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의연 전 대표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은 윤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기금 명목으로 모금한 비용 일부를 개인 용도로 썼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에서 3억 6000만원의 보조금을 부정 수령했다고 보고 있다.아울러 성찰위는 정의연의 조직·기능 및 사업의 개선과 혁신을 위해 △정대협을 해소하고 정의연으로 통합 △이사회 중심 조직 운영시스템 마련을 제안했다. 최 위원은 “오랜 기간 소수의 활동가가 수많은 사업을 감당하면서 사업 내용과 규모에 맞는 조직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며 “대표 개인의 역량에만 기대는 체제가 아니라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조직 운영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말했다.이에 정의연은 이날 총 14명의 이사진으로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사 추천 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추천을 받아 객관적으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인원은 절반가량 줄였으며, 성찰위에서 활동했던 13명 중 6명 위원을 새 이사회에 포함했다.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기존 32명 구성의 이사회에서 28명이 사임하고, 10명이 새로 합류해 현재 14명의 이사진으로 새롭게 구성했다”며 “이사진은 앞으로 정의연 활동가들과 한 몸이 돼서 비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의연이 새롭게 구성한 이사회는 이나영 이사장, 한경희 사무총장을 포함해 학계(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정대화 상지대 총장), 시민단체(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전 상임대표·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강혜정 전 정의연 운영위원), 종교계(이숙진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전국연합회 총무), 전문가(조영선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최민희 전 국회의원, 최광기 TALK컨설팅 대표) 등으로 구성했다.한편 성찰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과제와 관련해서는 △수요시위의 전국화·세계화 △국내외 ‘위안부’ 관련 자료의 아카이빙 △세계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위안부’ 교육 뉴미디어 플랫폼 구축 등을 권고했다.